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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즈 여행의 백미는 바로 기항지 투어이다. 크루즈를 타고 가서 어느 한 도시를 구경하는 것은 럭셔리함의 극치가 아닐까 싶다. 따로 방을 잡을 필요도, 교통 수단을 이용할 필요도 없이 크루즈를 타고 가서 짐도 크루즈에 모두 두고, 간단한 짐만 챙겨서 편한 관광을 할 수 있으니 말이다. 


기항지 투어를 하기 위해 우리는 전 날 데스크에 가서 기항지 투어를 신청했다. 기항지를 관광하는 방법은 2가지다. 하나는 크루즈에서 내려서 내가 원하는데로 여행을 하는 방법과 크루즈 안에 있는 투어 상품을 사서 가이드가 있는 버스를 타고 관광하는 방법이다. 우리는 두가지 모두 체험을 해 보기로 했다. 둘 다 장단점이 있는데, 원하는데로 여행을 할 때는 사전에 기항지에 대한 정보를 토대로 계획을 잘 세워야 한다. 어느 정도 배경 지식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예산도 잘 책정해야 하고, 무엇보다 크루즈로 다시 돌아오는 데까지 시간을 잘 계획해야 한다. 크루즈 내의 투어 상품으로 기항지 투어를 하는 것은 편하긴 하지만 정해진 시간 내에 관광지를 구경해야 한다는 점이 아쉬운 점이다. 패키지 여행과 자유 여행의 차이라 보면 될 것 같다. 


첫번째 기항지는 페낭이었다. 말라카는 예전에 한번 다녀온 경험이 있어서 정보가 어느 정도 있었지만, 페낭은 정보가 별로 없었다. 그래서 가장 마음에 드는 코스를 선택해서 전 날 구매를 했다. 기항지 투어를 구매한 사람들에게는 따로 가슴에 붙일 수 있는 동그란 스티커를 주는데 이 스티커에는 번호가 적혀 있다. 번호에 맞는 버스를 찾아 타면 기항지 투어가 시작된다. 


버스에 타지 않은 사람들에게 사람들이 몰려든다. 왜 그런가 싶어 보았더니 관광을 시켜주겠다고 호객행위를 하는 것이었다. 흥정만 잘 하면 기항지 투어 못지 않게 즐거운 맞춤형 여행을 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페낭의 지도이다. 거북이처럼 생겼다. 우리나라 울릉도만한 페낭은 그리 큰 섬은 아니었다. 말레이시아의 특징답게 흰두교, 이슬람교, 기독교가 적절하게 섞여 있었다. 말레이시아에는 인도인, 중국인, 말레이시아인이 각자 다른 종교를 가지고 융화되어 살아가는 독특한 나라이다. 페낭에서도 이런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동양의 진주라고 불리는 페낭은 어떤 모습일지 매우 기대가 되었다. 

처음 들른 곳은 이름도 어려운 WAT CHAIYAMANGALARAM 사원이었다. 로롱 부마에 있는 태국 사찰인데 보통 들르는 코스인지 관광객들이 무척 많았다. 


안에는 다양한 모양의 불상들이 있었다. 태국식 사찰들은 보면 색체 때문인지 엄숙한 분위기보단 발랄한 느낌이 드는 것 같다. 


이 사원이 유명한 이유는 바로 이 불상 때문이다. 세계에서 세번째로 규모가 큰 와불상이 있기 때문이다. 33M정도의 크기의 이 불상은 만화에서 튀어나온 듯한 느낌이었다. 


와불상 뒷편에는 납골당이 있었다. 사진과 함께 그 사람의 유골이 들어 있었는데 앞편의 발랄한 느낌과는 다르게 엄숙한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벽은 온통 불상들로 가득차 있었다. 


다음은 길 바로 건너편에 있는 Burmese Buddhist Temple에 가보았다. 버마식 사원으로 양식이 독특했다. 


앞의 사람을 보면 불상이 얼마나 큰지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 서 있는 불상은 거의 못본 것 같다.


밖에 나와 거리를 거닐어 보았다. 집집마다 불상이 놓여져 있고 다양한 조각물이 놓여져 있었는데 경찰서에도 독특한 모양의 조각물이 놓여져 있었다. 경찰서의 차가운 이미지와는 거리가 멀어 보여서 더욱 정감 있었다. 

다음 이동 장소는 용산당(龍山當)이라 불리우는곳이었다. KHOO KONGSI라 불리는 이곳은 구씨들이 모여 사는 씨족 사원이라 할 수 있다. 


1893년부터 짓기 시작한 이 시원은 1908년까지 15녀에 걸쳐 완성되었다고 한다. 건물이 완성되었을 때는 황제의 궁전과 비견될 정도였지만, 지붕이 불이 나서 소실되었다. 황제의 궁과 같아서 이런 일이 일어났다고 생각하여 보수할 때는 협소하게 재건하였다고 한다. 구씨들의 네트워크였는데 지금도 계속 이어지고 있었다. 약력을 보면 다들 대단한 약력을 가지고 있었는데 미국 아이비리그 출신들에 의사, 변호사등 사회적으로 높은 지위를 가지고 있었다. 


조상들에게 제사를 드리고 모여서 회의를 하고 그런 곳으로 사용되었다. 기둥과 벽면등에 있는 조각들은 모두 굉장히 화려하였고 대부분 금으로 되어 있었다. 


보통 여행객들은 인력거를 타고 이곳에 들르는 것 같았다. 인력거 아저씨들이 많아서 양해를 구하고 사진을 찍어보았다. 다음 번에는 이런 인력거를 타고 관광을 해도 운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페낭의 아저씨들은 인상이 참 좋았다. 마음의 여유가 얼굴에서 느껴진다. 


다음은 Peranankan Mansion이라고 하는 가족이 살던 집에 갔다. 중국 청나라 왕실에 물품을 공급하던 상인이었다고 하는데 부유층이었나보다. 14명의 가족이 이 큰 집을 사용했다고 하니 이 가문의 부를 짐작할 수 있었다.
 


이제는 유적지가 되어 있긴 하지만 안에는 당시 살아 있을 때 사용하던 생활용품들이 이 가족의 삶을 말해주는 듯 했다. 

 
서로 다른 차를 탔었던 규호를 다음 코스에서 만나게 되었다. 시원한 맥주를 한병 사서 따라주고 있다. 마음씨 좋은 규호~  맥주 한잔 얻어마시고 잠시 돌아다니고 오니 규호는 어느새 옆의 가족들과 친해져있었다!!! 놀라운 규호의 사교력! 그의 매력엔 당해본(?) 사람만 안다. 


 이곳은 페낭의 전통 수상가옥이다. 아이들이 맨발로 신나게 뛰어노는 것이 옛날 골목에서 놀던 때가 기억이 났다. 

 
알록달록한 간판들과 그물이 예술작품처럼 보인다.

 
수상 가옥의 아래는 바다다. 물 위에 떠서 다니는 기분이 이런 느낌일까?

 
다시 크루즈로 돌아왔다. 페낭에서의 짧은 하루였지만, 페낭의 이곳 저곳을 살펴보며 가이드 아저씨의 구수한 말투와 함께 페낭만의 여유로움과 낭만을 느낄 수 있었다. 페낭을 보니 자유여행자들이 꽤 많이 보였다. 다음 번에 올 때는 자유여행으로 한번 꼭 와보고 싶은 곳이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다음 기항지를 향해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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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은 언제 여행을 갈 수 있을까? 여행가면 물이 바뀌어서 애가 아프기 십상이라는데 괜찮을까? 집에서도 통제가 안되는 애를 데리고 해외까지 가면 여행은 제대로 즐길 수 있긴 할까? 여행을 떠나기 전에 오만 생각이 다 들었지만, 역시 여행을 가고 나니 모든 것이 해결되었다. 새롭고 신기한 것들이 많다보니 아이는 활동성이 많아지고, 활동성이 많아지다보니 밥도 잘 먹게 되고, 잠도 잘 자게 되었기 때문이다.  

기항지에 도착하기 전에 크루즈 안에서 무엇을 해야 하나에 대해 고민을 했던 우리는 막상 가보고 나니 3일로는 크루즈를 즐기기엔 너무도 부족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크루즈 안에 있는 수많은 프로그램들과 친절한 서비스, 다양한 시설은 우리 가족을 크루즈에 매료시키고 말았다. 그리고 지금은 주변 가족들에게 크루즈 여행을 적극 추천하고 다닌다. 과연 어떤 일이 있었기에 크루즈에 푹 빠지게 되었을까? 

아빠의 크루즈 24시



난생 처음 정찬 파티라는 것을 해 보았다. 정장과 보타이까지 메고 로미오와 줄리엣 레스토랑으로 향하였다. 발걸음이 무겁다. 속으로 "아, 창피해, 아~~창피해"를 연발하며 누가 볼까봐 조심스레 걸었다. 그러나 시상식에서나 볼 수 있을만한 어깨가 다 드러나는 드레스를 입은 할머니가 내 앞을 지나가고, 인도 전통 의상을 입은 가족이 지나가자 내 마음은 한결 편안해졌다. 로미오와 줄리엣 레스토랑으로 들어서자 그냥 티셔츠에 청바지를 입었다간 더 창피할 뻔 했다는 것을 느꼈다. 무겁게 챙겨간 보람이 있는 순간이었다. 


가장으로서 멋지게 보여야 할텐데 생각하며 주문을 해 본다. 혹시 영어 발음을 틀리면 어떻하지라는 걱정도 했지만, 아직 다솔이가 영어는 커녕 한국어도 제대로 구사하지 못하기에 약간 안심을 한다. 아내가 들을까봐 최대한 작게 이야기했는데 눈치 없는 웨이터가 재차 물어본다. 슬며시 매뉴판에 손가락을 가져다 대며 "This one!... um...This one!" ;;;


돌 때 입혔던 다솔이의 한복이 이곳에서 인기 만점이었다. 역시 우리 것이 최고라는 생각과 함께 한복을 가져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솔이 덕분에 테이블에 있는 외국인들과 금새 친해지게 되었다. 외국인과 멋지게 영어로! 대화를 하고 있는데 다솔이가 포크로 테이블을 찍는다. OTL 


식사를 마치고 엔터테인먼트 시어터로 향했다. 이곳에서는 매일 저녁에 놀라운 쇼를 한다. 직원들이 만든 무대이니 아마추어 수준이겠지 생각하고 갔는데, 마치 나는 가수다를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아마추어가 아니라 베테랑 프로들의 무대였다. 역시 제일 앞에 앉길 잘했다며 생각하고 열심히 쇼를 보았다. 


춤이면 춤, 노래면 노래 어느 것 하나 빠질게 없었다. 무대 세팅도 완벽했다. 최고의 쇼를 제일 앞자리에서 즐길 수 있다니 돈 번 느낌이다. 


쇼가 끝났다. 매일 밤 이런 쇼를 볼 수 있다니 벌써부터 설레인다. 물론 쇼는 매번 같은 것을 하지는 않는다. 마술쇼도 하고 저글링쇼도 한다. 다양한 쇼들을 가족과 함께 볼 수 있어서 더욱 좋았다.

 
아침에 일어나서 피트니스 센터로 향했다. 다행히 늦지 않았다. 스트레칭과 함께 아침을 시작한다. 크루즈에는 전문 트레이너가 상주하고 있어서 이런 프로그램들을 즐길 수 있다. 


끝없이 펼쳐진 망망대해를 바라보며 런닝머신 위를 뛰는 느낌은 해보지 않고는 알 수 없다. 바다 위를 뛰어가는 느낌? 


운동을 마치고 밖으로 나가려는데 신선한 과일이 준비되어 있었다. 간단하게 바나나 한개를 집어들고 밖으로 나갔다. 


누군가 아침 일찍 나와 명상을 하고 있었다. 시원한 바다 바람과 함께 일출을 맛보는 것은 어떤 기분일까 생각하며 테이블에 앉아 나도 명상에 잠겨본다. 상쾌한 아침의 시작이다. 


운동도 열심히 했겠다, 본격적으로 먹어보자! 부페식의 윈재머 카페에서 아침을 먹는다. 크루즈에서는 모든 음식이 무료이므로(술 제외) 배가 터지도록 먹었다. 다솔이도 이런 분위기를 아는 것인지 열심히 먹는다. 


밥을 먹었으니 운동을 하기 위해 옥상에 있는 수영장으로 향했다. 물은 해수로 되어 있어서 마시면 짜다. 바닷물은 처음인 다솔이는 목 뒤에 있던 땀띠가 수영 후 모두 사라졌다.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여유롭게 수영을 즐긴다. 수영의 매력에 푹 빠진 다솔군 덕분에 아빠의 등은 다 타버렸다. ㅠㅜ


수영장 옆에서는 항상 라이브 노래가 흘러나온다. 한국인인 것을 알았는지 원더걸스의 노바디를 불러주신다. 노바디 노바디 벗츄~!


옷을 갈아입고, 다시 옥상으로 올라왔다. 다솔이와 미니골프를 치기 위해서다. 박세리 같은 훌륭한 골프 선수로 키우기 위해 조기 교육 중이다. 다행이다! 다솔이가 소질을 보인다. 이 참에 프로골퍼로 키워볼까? 아빠의 욕심은 끝이 없다. 


미니골프 바로 옆에 사람들이 몰리기 시작했다. 암벽 등반이 시작된 것이다. 미리 시간을 잘 알아보고 미리 가서 있어야 시간을 벌 수 있다. 줄이 길어서 여기서 시간을 다 허비할 수도 있다. 갈 땐 씨패스를 꼭 가져가야 하고, 양말을 신어야 한다. 서류를 작성하고 씨패스에 확인 구멍같은 것을 뚫으면 준비 완료. 신발 사이즈를 말하면 신발을 빌려준다. 


떨리는 순간이다. 안전 띠를 매고, 헬맷을 쓰면 준비 완료. 


올라가기 시작했다. 제일 왼쪽이 가장 난코스이고, 오른쪽은 좀 쉬운 코스다. 암벽 등반을 처음 해보기에 당연히 오른쪽을 선택하려 했지만, 상황이 허락하지 않았다. 


 오른쪽 코스는 어린 여자 아이도, 할아버지도 성공했다. 성공에 대한 부담감이 커지기 시작했다. 암벽 등반은 인기 프로그램이어서 구경하는 사람들이 많다. 위에서 서류를 작성하던 프로레슬링 선수 같이 보이는 외국 아저씨가 왼쪽 코스를 선택했다. 단숨에 올라가더니 종을 울린다. 사람들의 환호성이 있은 후 남자는 모두 왼쪽을 선택해야 하는 이상한 분위기가 잡히기 시작했다. 

모든 남자가 왼쪽을 올라가 힘겹게 성공을 하였다. 그러나 용자인 한 인도 아저씨가 오른쪽을 선택하여 올라갔다. 올라가다가 힘들어서 포기했다. 내려오면서 계속 자기는 처음이라고 변명을 하며 내려오는데 남 일 같지 않았다.

같이 간 규호와 고민에 빠졌다. 왼쪽이냐 오른쪽이냐 그것이 문제였다. 왼쪽은 어렵고, 오른쪽은 쉽기 때문에 오른쪽을 선택하는 것이 맞지만, 오른쪽을 올라가서 성공하면 본전이고, 실패하면 앞으로 크루즈에서 얼굴 못들고 다닐 것 같았다. 그래서 결론은 왼쪽!

 
실패해도 어려운 코스를 실패하는 것이 덜 창피할 것 같다는 결론에 달했기 때문이다. 올라가기 시작했다. 사력을 다해 올라갔다. 보통 이런 건 나 자신과의 싸움 뭐 그런게 멋있는데, 주목되는 시선에 부응하기 위해 철저하게 남의 시선을 위해 오르기 시작했다. 가족이 보고 있다! 


휴~ 다행히 성공! 역시 남자는 왼쪽이다. 성공한 자의 저 여유로운 미소와 제스처. 자신감이 넘치는 순간이다. 


몸을 썼으니 이제 머리를 써 볼 시간이다. 마침 빙고 게임을 하고 있었다. 가족끼리 와서 빙고를 즐기고 있었다. 이건 유료 게임이라 잘하면 돈도 벌 수 있다. 


카지노에도 갔다. 주사위 게임인데 다들 장난 아니다. 실제로 돈이 왔다 갔다 하는만큼 다들 예민해져 있고, 심리전 장난 아니다. 


나에겐 이런게 딱이다. 동전을 넣어서 동전을 밀어내는 단순한 게임. 아슬 아슬하게 돈이 떨어질 것 같은데 접착제를 발라 놓았는지 웬만해선 안내려온다. 기계를 들고 흔들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


기분 전환을 하기 위해 밖으로 나섰다. 콩주머니를 던져서 구멍에 넣는 단순한 게임이었다. 


결과는? 하나도 안들어갔다. 그래도 암벽등반에 성공했음에 위안을 얻는다. 


역시 다솔이와 노는게 제일 재미있다. 아이스크림의 맛에 빠져버린 다솔이는 크루즈에 와서 완전 소원 성취했다. 평소에는 절대로 주지 않던 단 것과 찬 것을 모두 경험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초코렛, 아이스크림, 사탕, 얼음, 콜라. 다솔이에겐 크루즈가 천국이었을 것이다. 


나에겐 이 맥주 한잔이 천국이었지만... ^^; 크루즈 안에서의 맥주는 더욱 맛있다. 가격도 그리 비싸지 않다. 크루즈 안에서 수평선을 바라보며 마시는 맥주 한잔은 마음의 갈증까지 모두 해소시켜주는 듯 하다. 

크루즈 여행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따봉'이다. 이 승무원분은 인천에서 있었던 레전드호 쉽투어에서 우연히 만난 분이다. 내려가는 길에 포즈 한번만 취해달라고 하니 이런 멋진 포즈를 보여주셨다. 내 블로그의 메인 모델로 사용했던(로얄캐리비안 레전드호, 선내에서 즐길 수 있는 액티비티 BEST5) 이 분과 다시 만나게 될 줄 몰랐다. 


정찬 때 이 분의 여자친구가 우리 테이블을 맡았었는데 마침 지나가다 다솔이를 보고 손수건으로 이것 저것 만들어주었다. 어디서 많이 뵌 분 같은데 생각이 들어서 혹시 인천에 왔었냐고 물어보고 나서야 확신을 했다. 우리 한번 만난 사이였다고 말하고 서로 확인하자 금새 친해졌다. 마치 10년지기 친구처럼 말이다. 이 분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 분의 성함은 Rosevelt Rodrigues. 인도분이시다. 우리를 위해 정찬 때 노사연씨의 '만남'을 라이브로 들려주시는 서비스까지 해 주셨다. 레전드호 크루즈 여행이 더욱 행복하고 아름다웠던 것은 크루즈 직원분들의 친절함 때문이 아니었나 싶다. Thank you!

<싱가포르 크루즈 여행>

 
1. 가족과 함께하는 싱가포르 여행 코스 베스트 5 (1편)
2. 가족과 함께하는 싱가포르 여행 코스 베스트 5 (2편)
3. [싱가포르 크루즈] 로얄캐리비안 온라인 체크인로 크루즈 여행을 준비하자.
4. 꿈같은 항해, 싱가포르 크루즈와 친해지기
5. [싱가포르 크루즈] 가족여행 종결자, 3인 3색 크루즈 24시 #1. 아빠편

6. 가족여행 종결자, 3인 3색 크루즈 24시 #2. 아들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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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크루즈 여행이 시작되었습니다. 싱가포르에서 1박을 하고 오전 10시에 호텔 체크아웃을 한 후 부푼 기대감을 가지고 하버프론트로 향했습니다. 저희는 택시를 타고 이동했는데요, 하버프론트 센터로 들어서면 이제부터 크루즈 여행의 시작이 됩니다. 

1. 눈 감고도 할 수 있는 크루즈 승선 과정


체크인을 하고, 짐을 부치고 승선 수속을 밟고 나서야 크루즈에 승선을 할 수 있는데요, 가기 전에는 한번도 해 본적이 없어서 좀 떨렸는데, 막상 해보니 가이드가 잘 되어 있어서 금새 수속을 마치게 되었습니다. 우선 하버프론트센터로 들어서면 에스컬레이터에 큰 안내판이 있습니다. 이 표지판을 따라 가기면 하면 되는데요, 우선 승선 절차에 대해 간단히 요약해보겠습니다. 

온라인 체크인 -> 짐 붙이기 -> 승선서류 작성 -> 씨패스 받기 -> 승선하기

이렇게 진행이 됩니다. 간단하죠? 현장에 가면 로얄케리비안 직원분들이 안내판을 들고 계셔서 더 쉽게 승선 수속을 밟을 수 있어요. 싱가포르에 가기전에 해야 할 일이 있는데요 바로 온라인 체크인입니다. 크루즈에는 수천명의 승객들이 타기 때문에 온라인 체크인을 해서 가야 시간을 절약할 수 있기에 온라인 체크인을 강력 추천합니다. 온라인 체크인 하는 방법에 대해 포스팅을 해 두었으니 가시기 전에 미리 준비하시기 바래요~! 

2011/06/03 - [채널11 : 여행] - [싱가포르 크루즈] 로얄캐리비안 온라인 체크인로 크루즈 여행을 준비하자. 

크루즈가 오후 5시에 출발하고 온라인 체크인을 미리 했기에 오전 11시에 도착하여 승선 수속을 밟았습니다. 중간에 비보시티도 다녀오고 여유롭게 하버프론트를 즐기실 분은 온라인 체크인이 필수에요~ 


로얄캐리비안 안내원이 레전드호 피켓을 들고 서 계시는 곳으로 갔더니 짐을 붙이는 곳이 있었어요. 먼저 여기서 무거운 짐을 붙이면 됩니다. 

 
이곳이 짐을 붙이는 곳인데요, 보낼 짐에 짐표를 붙여 보내면 승선 시 크루즈 안의 방 앞으로 배달이 됩니다.   

 
짐을 붙이고 나오면 다른 직원분이 에스컬레이터 옆에 피켓을 들고 서 계십니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한층 위로 올라가면 되겠죠^^?

 
올라오니 또 직원분이 계시네요~ 오른쪽으로 가라고 안내를 해 주고 있죠? 그냥 안내해주는데로 따라가기만 하면 됩니다. ^^

 
크루즈 체크인을 해야 합니다. 온라인 체크인을 이미 해 왔기 때문에 승선서류만 작성하면 되는데요, 앞에서 직원분이 2장의 종이를 나눠줍니다.


승선에 필요한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입국신고서와 건강 상태를 묻는 종이입니다. 이름과 여권번호, 생년월일 정도면 적으면 되니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 


다 적었으면 체크인을 하러 가면 되는데요, 좀 전에 작성한 서류와 온라인 체크인을 하고 프린트해 온 서류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씨패스에 연결할 신용카드도 여기서 필요해요. 

 
서류 확인을 모두 마치고 마지막으로 씨패스에 신용카드를 연결시키고 있습니다.

 
씨패스(SEA PASS)가 발급되었습니다. 씨패스에 대해서는 뒷부분에 자세히 설명해드릴께요~

 
여기까지 다 했으면 승선을 위한 준비가 모두 끝났습니다. 이제 승선만 하면 되죠. 그 전에 하버프론트센터와 연결되어 있는 비보시티(VIVO CITY)몰을 다녀오실 분은 이 때 다녀오시면 됩니다. 크루즈에 들어갔다가 다시 밖으로 나올 수도 있는데요, 나오는 길이 너무 멀어서 비추합니다. 

 
안으로 들어가면 입국심사대를 지나게 됩니다.  

 
심사를 마치고 나면 길을 따라 쭉 걸어가기만 하면 되는데요,

 
안내를 따라 한참 걸어가면 크루즈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가다보니 이렇게 사진을 찍어주고 있더군요. 여기서부터 씨패스를 사용하는데요, 씨패스를 주고 사진을 찍으면 됩니다. 이 때 결제가 되는 것은 아니고요, 결제는 따로 크루즈 안에 가서 사진을 확인한 후 마음에 들 때 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쭉 가다보면 여권을 회수하는 테이블이 있어요. 사진을 못찍게해서 찍지는 못했는데요, 크루즈 컴파스라고 적힌 팻말 전에 여권 회수하는 곳이 있습니다. 크루즈 컴파스에 대해서도 뒤에 자세히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

 
여권은 마지막 날에 크루즈 안에서 다시 돌려주니 걱정하지 마세요 ^^ 크루즈 안에서는 씨패스가 여권과 같은 역할을 하기에 씨패스를 절대로 잃어버리면 안되요. 특히 기항지 투어를 갔다가 씨패스를 잃어버리면 굉장히 곤란해지기에 씨패스를 꼭 가지고 다녀야 합니다.  

 
여권 회수까지 하셨으면 이제 바로 크루즈로 승선을 하게 됩니다. 떨리는 순간이에요~~

 
들어가면 간단한 짐 보안 검사와 함께 사진을 찍어 씨패스에 얼굴을 입력하는 절차를 거치게 됩니다. 남자분처럼 앞에 서서 카메라를 바라보면 저절로 입력이 됩니다. 기항지 관광을 하고 돌아올 때 여권 대신 씨패스가 신원 확인 역할까지 하게 되기에 씨패스는 여권+신용카드로 생각하시고 소중히 간직해야 합니다.

 
어린이가 있다면 여기서 팔찌를 나눠주는데요, 3살 이상부터 팔찌를 차게 됩니다. 이 팔찌는 크루즈 안에 어린이를 위한 프로그램이 진행될 때 자신의 아이를 찾기 위한 표식이라 합니다.  

 
여기까지 진행되면 객실로 들어서게 됩니다. 이곳이 저희 가족이 3일동안 묵을 방입니다. 오션뷰이고요, 싱글 2개를 붙여놓았습니다. 오른쪽 상단에도 2층 간이 침대가 하나 더 있는데요, 필요시에 룸메이드에게 요청하면 침대로 만들어줍니다. 짐 정리를 하고 휴식을 취하고 있으면 싸이렌이 울리면서 선상 안전 훈련인 Muster Drill이 시작됩니다. 씨패스에 적힌 번호대로 가면 되는데요, 승무원에게 씨패스를 보여주면 어디로 가라고 안내를 해 줍니다. 


크루즈에 탄 사람이라면 모두 참여해야 하고요, 비상 상황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설명을 해 줍니다. 


안전 교육을 해 주는데요, 시간이 그리 오래 걸리지는 않습니다. 

2. 크루즈 안의 만능 키, 씨패스(SEA PASS)~!



위에서 자주 보았던 씨패스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크루즈 여행에 있어서 씨패스는 매우 중요한데요, 이 카드가 굉장히 다양한 기능을 합니다. 씨패스에 적혀 있는 정보를 보면, 우선 이름이 적혀 있고요, 다음은 매일 저녁마다 있는 정찬의 시간과 테이블 번호가 적혀 있습니다. 정찬식을 할 때 인원이 많기 때문에 5시 45분 메인 시팅과 8시 세컨드 시팅으로 나뉘게 되는데요, 자신의 다이닝 시간과 테이블 번호가 적혀 있기에 적힌 시간에 정해진 테이블로 가서 앉아 식사를 하시면 됩니다. 위에 설명했던 선상 안전 훈련 대피 시 어디로 가야 하는지 식별 번호가 있고요, 마지막으로 방번호가 적혀 있습니다. 층수는 안적혀 있어요. 잃어버렸을 경우 악용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씨패스는 결제 수단으로 사용되는데요, 체크인 때 연결해 둔 신용카드로 연동이 됩니다. 아이들을 위해 탄산 음료수를 무제한으로 마실 수 있는 텀블러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있다면 추천해드려요~ 

텀블러도 기념품으로 가질 수 있습니다. 


어른들을 위한 맥주 무제한 패키지도 판매합니다. 맥주, 와인 등 술의 종류별로 패키지가 있는데요, 맥주 패키지의 경우 하루 $29 입니다. 크루즈 안에서 맥주 가격이 $5 정도 하니 500cc정도로 6잔 이상 마셔야 본전을 찾겠죠? 

 
승선을 하며 찍었던 사진들을 결제할 때도 씨패스로 결제를 합니다.

 
안에는 면세점이 있는데요, 이곳에서 구매를 할 때도 씨패스를 이용합니다.

 
기항지 투어를 신청할 때도 물론 씨패스를 사용하여 결제합니다. 결제에 관련된 모든 사항은 씨패스로 해결하고요, 기항지 투어를 하고 들어올 때 신분 확인용으로도 사용됩니다.

 
방에 들어갈 때도 방키로 씨패스를 사용하죠.

 
이건 중간에 실수로 정찬 시간을 못맞춰서 늦게 가는 바람에 MTD(My Time Dinning)가 되었는데요, 내가 원하는 시간에 저녁을 먹을 수 있다는 표시입니다. 의사소통이 잘못되어 MTD로 잠시 되었는데 한국 승무원분이 계셔서 다시 원상복귀시켰습니다. MTD는 메인 타임이나 세컨드 타임 중 자신이 원하는 저녁 시간을 정한 후 그 시간에 식사를 할 수 있는 서비스인데요, 팁을 따로 더 준비해야 합니다.

제가 탄 레전드호에는 한국 승무원분이 3분 이상 계셨는데요, 이 분은 크루즈 책에서 뵈었던 김나영님입니다. 이 분께서 씨패스를 다시 발급해 주셨어요. ^^b

3. 크루즈를 알뜰하게 즐기기 위한 선상 신문, 크루즈 컴파스 (CRUISE COMPASS)


로얄케리비안 크루즈에서는 매일 선상 신문이 배달이 됩니다. 크루즈 컴파스(Cruise Compass)라고 하는데요, 여기에는 다양한 정보들이 적혀 있습니다. 제가 받은 크루즈 컴파스를 가지고 와서 스캔을 했는데요, 한번 보시죠~


총 4페이지로 이루어져 있고요, 첫번째 페이지에는 기항지 정보와 일출, 일몰, 도착시간, 마지막 텐더 시간이 적혀 있고요, 오늘의 날씨와 정찬시 드레스코드를 알려주고 있습니다. 주요 안내 사항들이 제일 첫페이지에 안내되어 있습니다. 

 다음 페이지는 행사 안내와 첫페이지에서 못다한 설명들이 이어져 나오고 있습니다. 영어로 되어 있지만 차근히 읽어보면 크루즈 여행을 좀 더 보람차고 알차게 할 수 있습니다. 


 3페이지에는 운영시간과 층수에 대한 안내, 그리고 레스토랑 운영시간 안내 및 공지사항이 나와 있습니다. 

 마지막 페이지에는 가장 중요한 선내 프로그램 시간이 안내되어 있습니다. 이 정보를 잘 활용하셔서 크루즈 안에서의 스케줄을 짠다면 알찬 여행을 하실 수 있습니다. 전날 저녁에 크루즈 컴파스가 배달되기에 밤에 미리 다음 날 계획을 철저하게 세워서 원하는 스케줄을 짜서 돌아다녔습니다. 크루즈에서 바쁘게 뛰어다니며 여러 행사들을 즐겼는데도, 참여하지 못한 프로그램들이 너무 많아서 아쉬웠어요. 다음 번엔 최소 일주일은 있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절대로 놓치지 말아야 하는 매일 저녁마다 엔터테인먼트 시어터에서 열리는 쇼! 아마도 감탄을 연발할 겁니다. 잊을 수 없는 최고의 무대였어요!

 
암벽타기는 인기 프로그램이라 시간을 잘 맞춰가야 빨리 탈 수 있습니다. 조금만 늦게 가도 줄이 엄청 길어서 여기서 시간을 다 허비하게 되죠. 크루즈 컴파스는 항상 뒷주머니에 두고 체크하며 다녀야 해요~ 


빙고 게임 프로그램도 인기가 좋아요~ 


요런 게임도 즐길 수 있죠. 모래 주머니를 홀 안에 넣는 게임인데요, 단순해 보이지만 굉장히 어렵더군요. 


저글링을 배우는 프로그램도 있어요. 테니스공으로 배우는데요, 가족과 함께 하기 좋은 프로그램이에요.

 
춤을 배우는 프로그램입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춤을 배우면 더 즐겁겠죠? 

 
이렇게 배운 춤은 사진의 왼쪽 윗쪽에서 보실 수 있듯 홀에서 러블리한 브루스를 즐길 수도 있습니다. 크루즈 컴파스가 없으면 보석같은 크루즈 프로그램들을 모두 놓칠 수 있으니 꼭 챙기셔서 알뜰한 크루즈 여행 하시기 바래요~! 

싱가포르에서 출발하는 로얄캐리비안 크루즈 레전드호와 친해질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았는데요, 어떤가요? 좀 친해지셨나요^^? 황홀했던 크루즈 여행. 전 친해질려 하니 벌써 여행이 끝나버렸더라고요. ㅠㅜ 다음에 다시 크루즈 여행을 간다면 더 알차고 재미있게 즐기고 올 것 같아요. 아내와 다음에도 크루즈 여행을 꼭 오기로 다짐했답니다. 

다음 편에는 크루즈의 매력에 대해 더 자세히 알려드릴께요~ 우리 가족이 즐긴 크루즈 24시! 기대해주세요~ 

<싱가포르 여행기>
2011/05/19 - [채널11 : 여행] - [하나투어 겟어바웃] 싱가포르로 크루즈 가족 여행을 떠납니다. 
2011/05/29 - [채널11 : 여행] - 가족과 함께하는 싱가포르 여행 코스 베스트 5 (1편)
2011/06/01 - [채널11 : 여행] - 가족과 함께하는 싱가포르 여행 코스 베스트 5 (2편)
2011/06/03 - [채널11 : 여행] - [싱가포르 크루즈] 로얄캐리비안 온라인 체크인로 크루즈 여행을 준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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