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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의 한국사 TV특강의 2부가 방영되었다. 박명수와 노홍철이 한팀이 되어 사건팀을 맡았고, 정준하, 정형돈이 문화유산팀을 맡았다. 그리고 최종 우승으로는 이순신을 강조한 노홍철이 있는 사건팀이 되었다. 아이돌이 뽑은 한국사특강 우승자는 사건팀이었고, 그 중에서도 노홍철에 압도적인 표가 던져졌다. 하지만 언론은 다른 사람을 주목하고 있다. 바로 박명수이다. 



박명수는 아이돌에게 지루하고 재미없는 강의였다고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가장 유익하고 꼭 알아야 할 역사를 진지하게 설명해주었다. 무한도전은 예능이다. 노홍철처럼 웃기지 않는다면 예능이 아닐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나라 역사를 이야기하는데 진지하지 않을 수 없다. 사건팀에 박명수마저 예능으로 풀어갔다면 오히려 가벼운 강의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

특히 야스쿠니신사에 대해 언급한 것은 꼭 필요했던 부분이다. 우리의 아버지, 어머니를 총과 칼로 처참하게 죽인 놈들을 신격화해서 모시며 앞으로도 계속 전범들을 모시겠다니 야스쿠니신사 참배는 그들의 입장에서 생각할 이유가 전혀 없는 명명백백한 잘못된 행동이다. 역사를 학교에서 배우지 않아서 자신의 부모를 죽인 자들을 섬기는 곳에 대해 젠틀맨이라고 말하는 아이들의 현실은 불쌍하다. 



3.1운동을 삼점일운동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삼일운동의 의미를 되세길 수 있는 강의도 했다. 제암리 학살에 대한 것도 잊어서는 안되는 역사이다. 그런데 댓글을 보고 있으면 현실이 참담해진다. 마치 무한도전이 금기를 건드린마냥 거센 반대 여론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다. 일베가 그런 것인지, 한국어를 배운 일본 극우파가 쓴 것인지 모르겠지만 대한민국을 부정하는 댓글은 이해할 수 없었다.

무한도전은 학교에서 당연히 가르쳐야 할 우리나라의 역사에 대해 말하고 있는 것이다. 시크릿의 전효성이 나온 것에 대한 말도 있다. 무한도전 편집팀이 왜 전효성분을 편집하지 않았는지 그 의도는 분명치 않지만 전효성도 역사 교육을 시켜주겠다는 의도가 아니었나 싶다. 시크릿의 전효성은 한 라디오프로에서 "민주화"라는 단어를 희안하게 사용했다.  [시크릿은 개성을 존중한다. '민주화'시키지 않는다"] 라고 말했는데 이게 무슨 말인지 한참을 생각했다. 개성을 존종하는 것이 민주화 시키지 않는 것이라니 이게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인가? 국민이 주인이 되는 민주화가 아니라면 왕이 집권하는 독재를 말하는 것일텐데 독재가 개성을 존중해주는 것이라니 이게 무슨 말인가. 게다가 "시키지 않는다"는 말은 무엇인가? 민주화를 시키다니 누가 민주화하라고 시킨단 말인지 통 이해가 되지 않는다. 민주화는 국민에 의해 일어나는 것이지 권력이 집중된 한 사람에게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다. 이 말은 김정은이 북한 사람들에게 너네가 주인을 해라라고 시킨 것이나 마찬가지 말이다. 


나중에 알고보니 일베에서 유행하는 말이라고 한다.  '자신과 생각이 다른 소수를 집단으로 폭행, 언어폭력을 하는 행위'라는 뜻으로 쓰이며 부정적인 의미로 내포하고 있다니 단어의 개념 자체를 바꿔서 사용한 것이다. 즉, 전효성은 일베를 자주 보았으며 일베에서 쓰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오는 정도로 빠져 있었다는 말인 것이다. 혹은 그냥 인터넷에서 유행하는 말로 인지하고 유행어를 알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한 말일수도 있다. 어랬든 저랬든 전효성은 역사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음을 나타내는 말을 한 것이다. 이런 전효성의 출연 모습을 보기 싫다는 시청자들의 의견을 따르지 않고 그대로 방영한데에는 무한도전의 의도가 있지 않을까 싶다. 

무한도전은 일베에게도 역사를 가르치고 싶은 것이다. 일베건 이베건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대한민국 역사에 대해 알아야 한다. 그런데 정부는 교과과정에서 역사를 필수가 아닌 선택으로 빼 버렸다. 그래서 예능 프로그램이 나섰다. 참 안타깝고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럼에도 무한도전이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무한도전은 금기를 건드린 것이 아니라 당연히 해야 할 말을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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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어떤가요는 역대 최악의 무한도전이었다. 뚜껑을 열어보면 생각이 바뀔 줄 알았는데, 역시나였다. 박명수의 이기적인 방송은 보는 내내 무한도전에 실망을 하게 만들었다. 도대체 왜 무한도전은 어떤가요를 만들게 되었을까. 김태호 PD의 기획 의도를 전혀 알 수 없었던 방송이었다. 그저 박명수의 욕심에 의한 방송이었다고 밖에 설명할 길이 없었다. 

박명수는 작곡가에 도전하게 된다. 그리고 총 1달도 안되는 기간에 6개의 곡을 만들게 된다. "친절하게도" 작사는 멤버들에게 하게 해 준다. 전자음으로 얼룩진 작곡은 그 과정 자체가 다 드러남으로 진정성을 느끼지 못하게 만들었다. 방송에서는 박명수가 고민하고 수고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그것을 창작의 고통이라고 말하기에는 너무나 설정적이었다. 방송도 많이 하고, 방송 외의 외부 행사만 해도 많을텐데 밤에 몇시간 끄적거린 것을 보여주며 밤 새워 했다고 말하기에는 너무 생색내기용이 아니었나 싶다. 일반 작곡가들도 작곡을 하기 위해서는 하루 종일 고민해도 몇달이 지나야 하나 나올까 말까한데 20여일만에 밤에만 잠깐씩 해 놓고 6곡을 만들어내어 힘들다는 표현은 너무 가식적이었다. 박명수는 자신의 입으로 직접 작곡가들에게 곡을 달라고 하면 몇달 지나서 겨우 한줄을 준다고 하며 답답해서 자신이 직접 만들었다고 말했다. 프로 작곡가가 게을러서 몇달동안 고민해서 한줄 썼겠는가? 창작이라는 것이 원래 그런 것이 아니겠는가? 박명수는 과연 창작의 고통을 느끼기나 한 것인지 궁금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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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보고 누구나 다 작곡을 할 수 있다고 하면 오해라고 말하며 최소한 자신처럼 3개월은 준비해야 한다며 장비만 먼저 사두어서는 안된다고 했는데, 3개월 공부하면 다 작곡가가 될 수 있는 것인지도 의문스럽다. 틈 날 때마다 공부해서 3개월 준비하면 장비를 사도 된다는 것인지도 말이다. 장비 또한 박명수는 잘 다루지조차 못했다. 작곡 프로그램은 몇백만을 호가하는 유명 프로그램이고, 사용하는 레티나 맥북 프로는 애플에서 출시된지 얼마 안되는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장비다. 그나마 레티나 맥북 프로도 잘 다루지 못하여 마우스가 아닌 터치패드를 사용하다가 곡을 날려버리기도 하는 모습을 두번이나 보여주었다.

어떤가요 시작되고 드라이 리허설의 모습과 녹음하는 과정을 보여주었다. 박명수는 멤버들에게 호통을 치며 자신의 느낌을 살리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직접 시범을 보였는데, 그건 정말 웃기기 위해서 한 것인지 아니면 진심으로 한 것인지 모를 정도로 애매한 분위기였다. 웃기기 위해서라기엔 표정이 너무 진지했고, 진심으로 한 것이라기엔 시범을 보인 것이 어이가 없을 정도로 형편없었기 때문이다. 지적질 당한 멤버들조차 어안이 벙벙해져서 마지못해 수긍하는 모습을 보여줄 정도로 박명수의 지적질은 적합하지 않았다.


드라이 리허설 때는 가사를 잘 못맞춘 정준하에게 윽박을 지른다. 그것도 모든 스태프가 다 있는 자리에서 말이다. 정준하는 인터뷰에서 그냥 안하면 안되냐며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유재석에게는 한마디도 하지 못하는 이중성과 기회주의적인 모습을 보여주면서 가식적인 모습은 극에 달했다. 무한도전 내에서 원래 박명수의 캐릭터는 이중적이고, 기회주의적이고, 이기적인 캐릭터다. 호통치고 윽박지르고 하는 모습이 박명수의 캐릭터인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캐릭터로 받아들여질 때 수용되는 행동들이다. 그간 무한도전에서는 그런 모습이 캐릭터라는 것이 느껴졌지만, 이번에는 자신의 꿈을 이룬다는 진지한 상황 속에서 보여진 모습이라 캐릭터가 아닌 진심으로 느껴졌고, 멤버들 또한 그런 모습에 당황하고 상처받는 모습이 그대로 보여지면서 박명수의 욕심이 과한 것이라는 점이 느껴졌다.

왜 박명수는 욕심을 낼까?

어떤가요는 박명수가 꿈을 이루기 위해서라고 했지만, 그러기엔 석연치 않은 부분들이 있다. 우선 수익을 모두 기부하겠다고 한 것에 대해 명확히 밝힐 필요가 있다. 기존에 무한도전 가요제들은 모두 기부가 되었었다. 그런데 그 기부가 수익금 기부라는 점이 시청자들에겐 아무런 의심없이 받아들이게 만들었다. 실제로 그간 기부한다고 했을 때 그 기부금은 수익금이다. 그 수익금은 유통사+제작비+저작권+실연권+기타비용등 모든 비용을 제외한 나머지 금액을 말한다. 음반의 경우는 1장당 순수익인 20%가 기부되지만, 음원의 경우는 음원수익 10% 중 7%는 가수와 멤버들에게 출연료 및 수고료로 지급되고 3%만이 기부되어왔다. (참고 기사: http://goo.gl/GyYBu



또한 순수익에는 포함되지 않은 저작권, 실연권, 저작인접권을 생각하면 멤버들이 가져갈 수익은 기부와는 별개이다. 우선 박명수가 작곡가이기 때문에 저작권 15%를 가져가게 된다. 그리고 작사는 각 멤버들이 했기 때문에 저작권 15% 중 반을 나눠갖게 된다. 즉, 15% 중 7.5%를 반으로 나눠 3.75%를 작사가에게 준다. 박명수는 11.25%의 저작권을 가져가게 되며, 3.75%의 저작권은 멤버들이 각각 가져가게 된다. 거기에 멤버들은 무대에서 직접 안무와 노래를 했기에 실연권 5%를 추가로 가져가게 된다. 정리하면 박명수는 11.25%의 저작권을, 각 멤버들은 8.75%의 저작권+실연권을 가져가게 된다. 100억의 매출이 일어났을 경우 박명수는 11억 2천5백만원을, 각 멤버들은 8억 7천5백만원을 챙기게 되는 것이다. 만약 멤버들이 각각 8억 7천5백만원씩 가져가게 된다면 모든 곡의 작곡가인 박명수는 66억 이상을 가져가게 되는 것이다. 기존 가요제의 음반의 경우는 6만 5천장의 음반이 품절되곤 하는데 장당 1만원이라고 해도 6억 5천만원이 매출이고, 박명수는 6천만원 가량의 수익을 얻게 된다. 그리고 기부되는 수익은 음반이기 때문에 순이익 20%인 2000원으로 총 1억 3000만원 정도 된다. 그런데 유재석의 메뚜기 월드의 경우는 작사도 박명수가 했기에 15%를 그대로 다 가져가고 유재석은 실연권인 5%만 가져가게 된다. 

백번 양보해서 박명수가 저작권을 모두 기부하고 멤버들도 저작권 및 실연권, 저작인접권을 모두 기부한다고 해도 박명수는 6곡을 작곡한 작곡가라는 점은 사라지지 않는다. 그것도 무한도전의 힘을 빌어 음원차트를 휩쓴 곡들을 쓴 작곡가 말이다. 고작 3개월 공부한 작곡가가 말이다. 기존의 작곡가들이 느낄 상대적 박탈감은 이로 말할 수 없을 것이다. 도대체 이게 뭔가. 누구를 위한 무한도전이고, 누구를 위한 꿈을 향한 도전이란 말인가.



시청자에게 재미라도 주었으면 좋았겠지만, 재미도 없었고, 노래도 다 똑같이 들렸고, 무엇보다 꿈을 향한 도전이라고 했는데 꿈을 이루고 싶은 사람들에게 어떤 도전도 되지 못하고 오히려 작곡가를 꿈꾸는 많은 사람들에게 상대적 박탈감과 유명 연예인이 3개월만 연습하고 고가의 장비만 사면 대박 작곡가가 될 수 있다는 현실에 꿈을 포기해버릴지도 모르는 일이다. 다른 꿈을 꾸고 있는 사람들 또한 박명수를 보면서 누구나 꿈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하기 보다는 미디어 파워를 등에 업고 대충 하는 시늉만 보여주면 한달 바짝 고민하는 모습과 노력하는 모습 보여주면 꿈을 이룰 수 있다는 점에 불평등하고 부조리한 사회의 면만 더 보았을 것 같다. 

만약 무한도전이 이를 통해 현실을 풍자한 것이라면 메세지가 제대로 전해진 것은 같다. 아무리 노력해도 안되는 세상, 돈과 백만 있으면 뭐든 되는 세상, 연예인이면 군생활도 맘만 먹으면 휴가를 나올 수 있는 세상, 아무리 바꾸려 노력해도 바뀌지 않는 세상, 계급이 있는 세상 말이다. 그것을 박명수로 풍자한 것이라면 딱 들어맞는 것 같다.

누구보다 무한도전을 사랑하고, 애정을 가지고 봐 왔던 필자이다. 기존 글들을 찾아보면 무한도전에 대한 애정어린 글 밖에 없다. 하지만 이번 무한도전은 최악 중의 최악이었다. 긴 파업도 버텨냈는데 이제 초심으로 돌아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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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의 박명수가 야심찬 도전을 시작했다. 바로 "어떤가요". "어떤가요"는 가요제의 이름이다. 센스있는 작명인 어떤가요는 박명수가 작곡가가 되어 멤버들이 그 노래를 부르는 가요제이다. 박명수는 이를 위해 한달간 열심히 6곡을 작곡했다. 무한도전 달력을 배달하는 과정에서도 어떤가요에 대한 고민과 걱정은 계속될 정도로 박명수는 올해 마지막을 어떤가요에 전념한 듯 했다. 

그리고 그 결과가 어제 무한도전 하반부에 잠시 나왔다. 박명수의 꿈은 싱어송라이터였다고 한다. 그가 가수로 데뷔했을 때도 의아했고, 앨범을 계속 냈을 때도 의아했는데 작곡까지 하다니 계속 의아함의 연속이다. 또한 자신의 꿈인 싱어송라이터도 이룬 셈이니 방송도 하고 꿈도 이루고 일거양득인 것 같다. 

요즘 대중들은 대중가요에 대한 지식이 상당히 높아졌다. 슈퍼스타K, 위대한 탄생, K팝스타, 불후의 명곡, 나는 가수다, 보이스 오브 코리아등 다양한 대중가요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인해서 대중가요를 듣는 법부터, 평론, 연습 방법, 무대 매너나 그 과정들을 모두 학습하게 되었다. 그만큼 이미 대중가요에 대한 눈높이가 올라가 있는 상태에서 박명수의 도전은 매우 흥미로웠다. 

난데없이 작곡을 하겠다고 나서더니 한달안에 6곡을 쓰는 프로 작곡가들에게도 힘든 과정을 밤에만 시간을 내서 만든 박명수. 왜 박명수는 갑자기어떤가요를 시작하게 되었을까? 정말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였을까?  아니면 예능을 하기 위해서였을까. 그의 노력을 폄하하고 싶지는 않다. 다만 그 결과물과 그 과정을 보았을 때는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한 어떤 노력도 보이지 않았기에 어떤가요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 생각해볼 수 밖에 없었다. 



박명수가 피곤한 모습이 보여지고, 매일 밤마다 키보드와 맥북을 앞에 두고 마우스도 없이 뭔가를 만지작 하는 모습만 보여주었다. 박명수는 현재 나는 가수다, 무한도전, 해피투게더, 코미디에 빠지다등 다양한 방송에서 활동하고 있기에 집에서 앉아 있을 시간이 그리 많지 않았을 것임을 감안하면 밤이나 스케줄이 비어있을 때에만 작곡을 했을 것 같다. 짧은 기간임을 감안하면 6곡을 모두 소화하기란 불가능한 일정이었다. 

당연한 결과이기도 하고, 다행이기도 한 결과물은 멤버들끼리도 기피하는 초보적인 수준의 곡이 나왔다. 길의 말처럼 처음 하는 것 치고는 잘 하는 것일수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박명수가 작곡을 하기에는 부족한 시간과 경험, 실력이었다는 것이다. 왜 무한도전은 박명수에게 작곡을 시키는 무모한 일을 시도했을까? 결과물이 어떻게 나올지 뻔히 알았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예능을 강조?



한가지 추측은 만약 길이나 다른 프로 작곡가들이 작곡을 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흐름이 너무 진지하게 갈 수 밖에 없다는 점이다. 특히 길이가 작곡을 했다면 잘해야 본전이고, 못하면 손해이다. 박명수는 기대감도 없고, 초보이기 때문에 못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고, 조금이라도 잘하면 부각되기 때문에 예능으로서 충분하다는 판단이 있었을 것 같다.

설정은 프로 작곡가처럼 했지만 실제로 박명수가 초보 작곡가라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일이니 그 괴리감에서 나오는 유머 또한 얻어낼 수 있을 것이다. 역시 그런 점이 부각되었고, 박명수가 드라이 리허설을 한다는 멘트를 할 때부터 웃음이 나왔다. 실제로 리허설 중에 버럭하는 부분들은 매우 웃겼다. 

6개의 다른 곡이 다 똑같게 들리는 현상 또한 박명수가 작곡가이기에 나올 수 있는 장면이었다. 특히 박명수의 멘트가 이 프로젝트는 단순히 방송을 하기 위한 프로젝트였다는 것이 느껴졌다. 박명수는 곡이 마음에 들지 않는 유재석을 향해 "대충 한끼 떼워"라는 멘트를 하며 이 곡으로 데뷔하려는 것도 아닌데 대충 한끼 떼우라고 다그쳤다 .

말 그대로 그냥 방송 한회 떼우기 위한 만든 예능 코너인 것이다. 웃음으로 치면 성공한 프로젝트인 것 같다. 머리 속에 계속 메.뚜.기.월.드.에.오.신.것.을.환.영.합.니.다.가 멤도니 말이다. 강북멋쟁이라는 제목도 재미있었고, 유재석과 정형돈, 하하가 서로 자신의 곡을 가져가라는 것도 재미있었다.

혹시 진짠가요? 

그런데 약간 꺼림직한 것이 있다. 그건 박명수의 그간 행적 때문이다. 박명수는 벌써 7집가수로 오랜 시간동안 가수 생활을 해 왔다. 음악에 대한 남다른 애정이 있음을 평소에도 항시 보여주었고, 집에도 각종 장비들을 다 갖춰 놓았을 정도로 애정과 열정이 있음을 느낄 수 있다. 또한 중간에 멤버들과 모인 상황에서 자신의 꿈을 이루어준 동생들께 감사하다고 멘트를 할 때는 잠시 이게 진짜인가? 하는 생각도 들게 만들었다. 



박명수의 평소 스타일이 대충하는 스타일이니 작곡도 그의 스타일대로 대충할 수도 있다. 어쩌면 정말 하고 싶은데 방송 스케줄은 너무 짧고, 잡혀 있는 일정은 너무 많아서 남는 시간을 최대한 활용해서 어려움 속에 작곡을 했을 수도 있다. 마우스를 쓰지 않는 것도 컴퓨터에 익숙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작곡을 너무 하고 싶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일지도 모른다.

보통 마우스를 쓰지 않고 터치패드를 사용하는 경우는 컴퓨터를 정말 잘 다루던가, 아예 다루지 못하던가 둘 중의 하나이기 때문인데, 아무리 봐도 박명수는 후자인 것 같다. 터치패드만 사용할 경우는 오작동할 경우가 많고, 실수로 터치하여 삭제하는 경우가 종종 생긴다. 특히 조작이 익숙하지 않을때는 더 그러하다. 박명수는 종종 자신이 만든 소스를 날려버리는데 이는 터치패드로 조작하다 생긴 오작동이 아닐까 싶다. 마우스가 없어서인지, 맥북을 산지 얼마 안되서(박명수의 노트북은 나온지 얼마 안된 레티나 맥북 프로이었고, 프로그램은 75만원짜리 로직스튜디오로 추정된다) 마우스가 없는 것인지는 몰라도 장비는 다 있지만 역시 허술해보이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꿈을 이루는 과정을 보여주려는 것이었을까? 열정이 있으면 누구나 꿈을 이룰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이었을까? 왜 박명수는 작곡에 도전한 것일까? 꿈을 이루는 과정을 보여주고, 열정이 있으면 누구나 꿈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였다면 더 장기간동안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서 완성도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낫지 않았을까? 왜 하필 예능에서 2주짜리 방송 분량을 뽑아내면서 보여주었는지가 좀 꺼림직하다.

정말 작곡가가 되는 것이 꿈이었고, 그것이 무한도전을 통해 이루어졌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솔직히 말해서 그 스토리에 누구도 감동받지 않는다. 작곡가의 길을 걷기 위해 꿈을 꾸었을 때부터 계속 노력해 온 것도 아니고(노력해 왔다면 결과물이 그럴수는 없다) 한달 동안 짜투리 시간 쪼개서 무한도전이라는 거대한 프로그램을 등에 업고, 유재석과 길, 노홍철, 하하, 정준하, 정형돈의 전격지원하에 6곡을 작곡한 작곡가가 되었다는 스토리에 누가 감동받을까 싶다. 또한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한 사람이 자신이 만든 곡에 대해서 "그냥 한끼 대충 떼워"라는 말이 나올 수 있기는 한 것일까? 

무한도전의 어떤가요는 예능인가요, 진짠가요 중에 예능인가요인 것 같다. 가볍게 한끼 때울 수 있는 그런 방송 말이다. 그동안 했던 그 어떤 무한도전 방송들 중 가장 가볍고 성의없게 볼 수 있는 방송이었던 것 같다.

이번 도전은 무모한 도전, 무리한 도전이 아니라 그냥 무의미한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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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호동의 은퇴 후 다양한 반응이 일어나고 있다. 예능판 전체가 흔들릴 정도로 강호동의 존재감은 컸다. TV가 왠지 허전하게 된 것 같은 느낌은 지울 수 없고, 특히 주말에는 그의 빈자리가 더 크게 느껴진다. 강심장, 무릎팍도사, 스타킹, 1박 2일 모두 강호동이 없는 상황에 패닉 상태에 빠지게 되었고, 최대한 빨리 이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그럼에도 예능은 강호동 없이도 잘 굴러가고 있다. 큰 조각이 하나 빠졌지만, 빈 자리에 물이 채워지듯 다시 채워진 후 언제 그랬냐는 듯 잘 돌아가게 될 것이다. 다만 그 빈자리를 누가 어떻게 채우냐는 것은 관심을 가져볼만 할 것 같아서 강호동의 후폭풍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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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반사이익



강호동이 은퇴함으로 강호동에게 의존했던 프로그램들은 경쟁 프로그램에 뒤지는 상황이 발생하게 되었다. 가장 큰 피해를 입은 프로그램은 1박 2일이다. 일요일 밤의 왕좌는 십여년간 MBC의 일밤이었다. 이것을 처음으로 빼앗은 것은 바로 KBS. 일밤을 살리지 못한 이경규의 탓보단 KBS의 1박 2일이 워낙 잘 만들어졌고, 그에 대응할만한 프로그램이 없었을 뿐더러 과거의 영광에 휩쌓여 이경규와 김국진을 KBS의 신정환, 탁재훈과 트레이드를 한 것이 최악의 상황을 만들어내었다. 이 후 일밤은 프로그램이 계속 바뀌면서 고전을 하게 되었고, 1박 2일은 승승장구를 하며 남자의 자격까지 궤도에 올려놓게 된다. 해피선데이는 일요일 밤의 강자 자리를 절대로 내주지 않았고, SBS와 MBC에서는 계속 새로운 프로그램을 내 놓게 되지만 1박 2일의 그늘에 가려질 뿐이었다.

하지만 강호동이 은퇴하게 되자 1박 2일은 서서히 말라가고 있다. 5명이 똘똘 뭉친다지만 구심점이 없는 1박 2일은 겉돌 뿐이다. 그만큼 강호동에게 너무 많이 의존했던 것도 사실이다. 이제 기회는 MBC와 SBS에게 다시 돌아왔다. SBS의 런닝맨이냐, MBC의 바람에 실려와 나가수냐가 일요일 예능의 판도를 결정지을 것이다. 강호동 은퇴와 함께 런닝맨의 가파른 시청률 상승은 주목할만하다. 왕좌를 차지하지 못하더라도 시청률 상승이라는 반사이익은 양사가 모두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화요일 밤 또한 판도가 바뀔 전망이다. 강심장은 화요일 예능이라는 무주공산에 입성하여 1위를 기록하며 연예부 기자들에게 대량 떡밥주는 포맷으로 승승장구를 압도하고 있지만, 이제 이승기 원톱으로 가야 하고, 이는 화요일에 새로운 코너가 등장하면 바로 승부가 엇갈릴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승승장구 또한 시청률 상승이라는 반사이익을 얻게 되지 않을까 싶다. 

가장 큰 이득은 토요일 밤이 될 것 같다. 시청률을 위해 자극적인 소재와 조작 방송으로 물의를 일으키면서도 강호동의 네임벨류로 시청률만 쏙쏙 빼 먹던 스타킹에 강호동이 빠지게 되었으니 이는 그대로 무한도전의 시청률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다. 무한도전이야 워낙 퀄러티가 높은 프로그램이고 한번 보면 매니아가 될 수 밖에 없는 프로그램이기에 신규 유입 시청자들의 의미는 매우 크다. 프로그램의 퀄러티에 시청률까지 얹어진다면 무한도전은 예능 전체의 왕좌를 갖게 되지 않을까 싶다. 이미 레전드이긴 하지만 말이다. 

2. 새로운 예능 기대주
 


강호동을 이을 예능 기대주는 누가 될까? 당분간은 유재석 원톱으로 가겠지만, 그 자리를 채울 인물들은 반드시 나오게 될 것이다. 가장 유력한 후보로는 김병만, 이수근, 붐, 박명수, 정형돈 정도라고 생각하지만 새로운 얼굴이 나타날 가능성도 높다. 개그콘서트를 보면 정말 유망주들을 많이 만나볼 수 있기도 하고, 리얼 버라이어티에 맞는 개그맨들도 점차 많이지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유력한 후보로는 이수근, 김병만이 되지 않을까 싶다. 이수근은 강라인에 편승함으로 자신만의 개그 스타일과 강호동에게 배운 MC 자질이 잘 섞여 있는데다 순발력이 좋아서 그 뒤를 이을 가능성이 높다. 예전에 있었던 불미스런 일로 인해 도덕성이 다시 불거질 수 있다는 리스크를 가지고 있지만 그럼에도 워낙 언론의 속성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이 기회를 놓치지 않을 것 같다. 이수근보단 김병만에게 힘을 실어주고 싶다. 다양한 도전을 하고 있고, 달인에서 보인 순발력과 노력은 MC로서도 충분히 자질이 있다고 생각된다. 

지켜볼만한 예능 기대주로서는 붐과 이승기가 있다. 붐은 최근 전역을 하고나서 예비역들에게 까임방지권을 얻었고, 많은 PD들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다. 웬만한 유명 프로그램에는 모두 출연하고 있는 중이고, 최근에는 라디오 영스트리트의 진행자까지 되었다. 아직은 감을 잡지 못하고 있고, 약간 거품인 것 같은 느낌도 있지만, 예전의 감을 찾는다면 차세대 MC로서 부족함이 없을 것 같다. 다만 붐은 요령을 많이 피워서 불안하긴 하다. 현역으로 가서 까임방지권을 얻었음에도 불구하고 연예사병으로 포상휴가를 엄청 받아서 일반 사병보다 3배 휴가를 더 많이 나온 것이 최근 이슈가 되기도 했는데, 예비역들은 공감하겠지만, 이렇게 포상휴가를 자주 얻으려면 행정병을 구워 삶았거나 장교들에게 잘 보였다거나 했다는 것인데, 이로보다 저로보나 뺀질이 스타일임은 분명한 것 같다. 정석으로 가도 힘든 길에 요령을 피우다간 다시 예전의 붐으로 돌아갈지도 모르겠다.

붐과는 상반되어 보이는 이승기는 강호동에게 다이렉트로 MC의 기술에 대해 전수받았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노래는 이선희에게 배웠어도 예능은 강호동에게 배웠다. 이승기의 진행 능력은 박명수나 정형돈보다도 매끄럽고 깔끔하다. 순발력도 강해졌고, 유머도 자신만의 색을 찾았다. 최근 1박 2일에서 김종민이나 엄태웅이 남긴 구멍을 대부분 이승기가 살리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우직하고 성실한 이미지는 유재석과 비슷한 이미지를 갖는 MC로서 성장해 나갈 가능성이 엿보인다. 다만 이승기의 가장 큰 걸림돌은 군대이다. 군입대를 해야 할 나이가 이미 되었기 때문에 국민MC가 된다고 해도 그 임기는 짧을 것으로 예상된다. 

3. 강라인의 몰락


강호동에게 기대어 있는 예능인들이 꽤나 많이 있다.  황금어장의 유세윤과 올밴, 1박 2일의 이수근, 은지원, 이승기, 김종민, 스타킹의 붐등이 대표적인 강라인일 것이다. 우선 올밴과 김종민은 설자리가 없어질 가능성이 높다. 유세윤 또한 재능이 아쉽지만 딱히 설 자리가 없다. 건방진 컨셉은 최강이지만, 비슷한 컨셉의 개그맨들이 꽤 많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수근,은지원, 이승기, 붐은 각자 제 살 길을 찾을 것이고, 강라인을 타기 전에 이미 가수로서 많은 팬들을 사로 잡고 있는 이승기는 강라인으로 타격보단 이득을 보는 케이스인 것 같다. 강심장도 이승가 단독으로 가게 되었으니 말이다. 

강호동의 은퇴는 강라인을 해체 시켰고, 결국 유라인을 강화시키는 결과로 나오게 되었다. 앞으론 강라인보다는 하하나 정형돈, 박명수, 노홍철, 게리, 길, 광수(광수는 배우인데 왜 개그맨 같을까...)같은 유라인이 득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강호동의 세금 탈루 의혹, 잠정 은퇴 선언, 평창 땅 투기 의혹은 3연타로 강호동을 완전히 골로 보내버렸다. 세상 일이라는 것이 다 그렇긴 하지만, 언론은 정말 무서운 것 같다. 이미 중국이나 일본등 동남아에선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며 한류의 한축을 담당했던 국민MC 강호동이 한순간에 이렇게까지 몰락할 수 있다니 말이다. 잠정 은퇴라는 최후의 카드로 인해 강호동이 다시 살아나는가 했더니 평창 땅 투기 의혹으로 강호동은 다시 수면 아래로 가라앉고 있다. 이는 평창 동계 올림픽이 열리는 그 순간까지도 계속 이슈가 되지 않을까 싶다. 거래 제한 구역으로 묶여 팔지도 못하게 되어있고, 2만여 평방미터의 땅을 투자의 목적으로 샀다고 하는데 그 땅에 공장을 세우거나 농사를 짓거나 목장을 짓지 않는 이상 투기로 밖에 볼 수 없을 것이다. 강호동이 말하는 투자는 돈을 넣어 불리는 재테크의 의미로 사용되었을 것이라 생각되는데, 이는 어떻게 변명을 해도 투기로 밖에 해석할 수 밖에 없다. 평창 특수로 땅값 상승을 노린 것이니 말이다. 환금성 어쩌고 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땅 투기가 왜 예전부터 사회적인 문제가 되었는지에 대해 곰곰히 생각해본다면 강호동이 자기 돈 가지고 뭘하든 상관 말라는 이야기는 못할 것이다. 물론 이것만으로 강호동이 국민MC의 자질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지만 언론은 계속 물고 늘어질 것이고 잠정 은퇴의 기간은 점점 길어지지 않을까 싶다. 혹시 10년 후 주병진처럼 무릎팍도사를 통해 컴백하게 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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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무한도전은 일본 오호츠크르 갔다. 일본 관광청의 초청을 받아 가게 된 오호츠크는 박명수가 4년 전에 오호츠크 돌고래 떼죽음 노래를 부른 것을 확인하기 위해 가게 된 것이다. 다음 가사는 "양쯔강 유역 이모작 계단식 영농"이었는데 조만간 양쯔강도 한번 가지 않을까 싶다. 코스피 2000이 넘으면 콜롬비아도 간다고 해서 조만간 갈 것 같은데 무한도전의 깨알같은 도전이 계속 이어질지 기대가 된다. 


이번 오호츠크편에서 재미있었던 것은 바로 이번 주 이슈가 되었던 PC방 실험 사건을 패러디한 것이었다. 우선 PC방 실험에 대해 설명을 하면 MBC 뉴스플러스에서 PC방에서 게임을 많이 하면 폭력적으로 변한다는 것을 실험을 통해 말하려 하였다. 구로구의 한 PC방에 가서 게임을 하고 있는 사람들을 향해 CCTV를 설치하고 몰래 두꺼비집에서 전원을 내려버린다. 그러자 갑자기 컴퓨터가 꺼져 황당한 사람들은 과격한 반응을 보였다. 욕설 부분도 삐~ 소리와 함께 나왔다. 곧 이어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가 나와서 공격성이 강한 게임을 하다가 가상과 현실을 분간 못하고 자신이 공격성이 강한 캐릭터가 되어 과격한 반응을 보인다고 설명하며 게임의 공격성에 대해 설명을 한다. 


게임이나 폭력적인 영화가 청소년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기에 별 무리없이 받아들이리라고 생각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시청자들은 실험의 방법이 잘못되었다며 갖가지 패러디를 쏟아내었다.  데이트레이더가 주식 거래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컴퓨터 전원이 꺼진다면? 월드컵 결승전에서 한국이 역전골을 넣으려는 찰라에 TV가 꺼진다면? 노인정에서 장기를 두던 노인들의 폭력성을 알아보기 위해 노인들의 장기판을 엎어본다면? 수능 시험장에서 수능 시험에 몰입해있는 고사장에서 듣기평가가 진행 중일 때 스피커의 전원을 꺼본다면? 야구 경기장에서 9회말 2아웃에 경기를 중단시켜 본다면? 등등의 패러디가 봇물처럼 쏟아지기 시작했고, 적절치 않은 실험임을 표현했다. 


이에 MBC의 해당 기자는 실험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변명하고, 사람들은 더욱 어이없어 한다. 그냥 잘못되었다는 것을 인정하고 제대로 실험을 해 보면 될 것을 누가보아도 잘못된 실험에 변명만 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해당 PC방에 있던 사람들의 증언도 잇따르고 있는데, 테라를 하기 위해 2시간 동안 인스톨을 하고 겨우 시작하여 보스를 깨고 있는데 갑자기 전원이 꺼졌고, MBC기자는 미안하다거나 보상도 없이 장비 챙겨서 바로 떠나버렸다고 한다. 



이런 어이없는 상황에 무한도전이 역시 가만 있지 않았다. 얼음에서 잠을 자기로 하고 실험을 한 것이다. 음식을 선택하면 집을 주지 않고, 텐트를 주면 음식을 주지 않는 조건으로 두개의 그룹으로 나눈다. 그리고 음식을 선택한 팀에게는 호화로운 음식을 제공한다. 집을 선택한 노홍철과 박명수, 그리고 길은 텐트를 얼른 치고, 얼음을 뚫어 빙어를 잡는다. 튼튼한 텐트는 40여분 만에 지어졌지만, 음식을 선택한 유재석, 하하, 정준하, 정형돈은 이글루를 짓기 위해 눈에 물을 부어 만들기 시작했다. 40분이 지나도 2줄밖에 쌓지 못하여 하하는 공격적으로 변하며 건들지 말라며 흥분하기 시작한다. 또한 정준하는 빙어 낚시를 하고 있는 길 옆에 가서 길이 잡아 놓은 살아 있는 빙어를 라면스프를 뿌려 낼름 집어먹는다. 구더기와 함께...



이글루를 짓던 그룹은 음식이 제공되었고, 호화로운 음식을 먹게 된다. 라면 및 해물탕까지 냄새를 풍기며 상황은 역전되게 된다. 급기야 박명수는 이글루 그룹이 힘들게 만들어 놓은 이글루를 발로 차서 무너뜨리고 만다. 불태워버릴 마음이었다고 밝힌 박명수는 음식을 먹지 못하게 되자 폭력적으로 변해버린 것이다. 


그리고 마무리는 극한 상황에선 극적으로 화합한다는 결론을 짓게 된다. 다 같이 음식을 나누고, 다 같이 텐트에서 자는 것으로 말이다. 

이 엉터리 실험은 MBC PC방 사건을 제대로 패러디하였다.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의 역할은 김태호PD가 자막으로 대신하였고, 음식이 없거나 집이 없는 상황에서는 모두 공격적인 성향을 나타낸다는 결론을 이끌어낸 것이다. 자사의 프로그램을 패러디한다는 것은 참 과감한 선택이고 무한도전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선택이었던 것 같다. 그래서 무한도전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MBC의 기자가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구차하게 변명한 것에 대해 무한도전이 통쾌하게 패러디를 하며 자사를 대표하여 시청자들에게 사과를 한 셈이다. PC방 사건으로 MBC의 이미지는 급격히 안좋아졌었는데, 무한도전이 그것을 웃음으로 승화시켜 버린 것이다. 참으로 영리하고 과감한 선택이 아니었나 싶다. 

무한도전을 즐겨보게 되는 이유는 바로 이런 무한도전의 소통 때문이 아닌가 싶다. 앞으로도 무한도전이 더욱 멋진 소통의 표본이 되었으면 좋겠다. 

보너스

 

무한도전에서 비주얼 심사를 해 보았는데요, 여러분은 누가 제일 잘 생겼다고 생각하시나요? 제일 잘 생긴 사람은 8점, 제일 못생긴 사람은 1점으로 선택하여 주시면 되십니다. 참고로 무한도전 멤버들끼리 테스트한 것은 1위가 하하, 2위가 노홍철, 3위가 길, 4위가 정형돈, 5위가 정준하, 6위가 유재석, 7위가 박명수였습니다. 여기에 김태호 PD까지 넣어서 심사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투표 페이지http://goo.gl/CQRPn
결과 보기http://goo.gl/BJe2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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