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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월화드라마의 지존은 골든타임이다. 이성민 신드롬을 만들어내며 성민타임이라고 불릴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의학 미드를 보는 것처럼 에피소드 중심으로 매회 하나의 에피소드가 끝나고 캐릭터들간의 관계가 형성되어 가는 골든타임은 시즌제도 노려볼만한 소재를 가지고 있다. 요즘들어 의학에 관한 드라마들이 많이 나오고 있는데 그 중에 골든타임이 가장 디테일하고 어렵지만 이해하려 노력하며 보게 되는 드라마이다. 

다만 너무 디테일하다보니 시청층이 좁아진다는 단점도 있다. 감동 중심의 스토리나 사회 문제 현상 중심의 스토리 또한 너무 무거운 소재가 될 수 있다는 문제점도 있다. 사람의 생명이 왔다 갔다하는 중증외상센터의 이야기다보니 극단적인 상황을 연출할 수 밖에 없고, 가벼운 소재를 다루기에는 너무도 쌩뚱맞은 경우가 있다. 최근 산탄총에 맞은 삼각관계의 연인들을 알아보기 위해 의사가 치료하는 척하며 이것 저것 물어보는 것은 생각없이 보면 재미있는 장면일 수 있지만 응급실에 있는 환자들의 가족들이 보면 분개할 장면일 수 있다.

시청률이 계속 오르고 있지만 아직 만족할만한 시청률은 아니다. 빛과 그림자는 30%대의 시청률을 견인했었고, 그 뒤를 이어받은 추적자(타방송이지만) 또한 20% 후반의 높은 시청률을 만들어갔다. 하지만 지금의 양상은 골든타임이 치고 올라갈 수 있었는데 신의에 발목을 잡히고 있는 모습이다. 14%대의 시청률로, 총 20부작 중 현재 13회까지 마쳤다는 것을 보면 2/3를 지나온 시점에 만족할 수 없는 시청률이다.

뒤를 바짝 쫓는 신의

이는 신의에게도 굴욕적인 시청률이긴 하다. 골든타임은 상대적으로 높은 시청률을 올리고 있다고 볼 수 있고, 신의가 타이밍만 놓치지 않았다면 지금의 시청률도 힘들 수 있었다. 런던올림픽 기간 동안 무리해서라도 계속 방영하여 시청률을 유지할 수 있었지만 신의의 기본 내공은 절대로 무시할 수 없다.

 11%대의 시청률로 아직 초반인 신의는 시간이 흐를수록 시청률이 오를 것이라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우선 골든타임의 시청 타켓층은 한정적이다. 20~30대를 주요 시청층으로 둘 수 밖에 없다. 전문 용어가 너무 많이 나오고, 스토리 자체가 너무 무겁기 때문이다. 해운대 연인들는 뒤에 이야기하겠지만 포지셔닝을 너무 못했고, 가벼움의 극치를 달리기에 10대와 40대 이상의 시청층을 잡을 드라마는 현재 신의밖에 없기 때문이다. 

다만 신의의 모습에서 태왕사신기의 냄새가 너무 많이 난다. 또한 김희선이 너무 튀어서 쌩뚱맞은 느낌이 많이 난다. 오랜만의 복귀작이기도 하고, 컨셉 자체가 수백년을 거슬러 올라온 현대인을 대변해야 하기 때문에 튀어야 하겠지만, 목소리가 너무 튀어서 극에 몰입하기 힘들다. 김희선의 목소리는 너무 쨍쨍하게 잘 들리고, 다른 배우들의 목소리는 다들 중저음이라 볼륨을 높혀도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수가 없다.

그럼에도 신의가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이유는 SF 사극이라는 점이다. 우선 액션이나 에니메이션은 남성들의 눈을 잡기에 충분했다. (다만 역시 CG는 너무 어설펐다) 음공과 화공을 가지고 있는 인물들이 등장하는 것도 열혈강호나 바람의 검객같은 무협만화 같은 느낌을 가져다 준다. 또한 2012년에서 온 캐릭터가 있다는 것도 극의 재미를 한껏 올릴 수 있는 부분이다. 이 부분은 요즘 트렌드인 것 같기도 하다. 옥탑방왕세자는 성공했고, 닥터진은 실팼는데, 신의는 어떻게 될지 궁금하다. 닥터진의 실패를 보고 배울 점은 좋은 소재를 가지고도 무겁게 다가서면 실패할 수 밖에 없다는 점이다. 옥탑방 왕세자처럼 말이 안되도 재미와 흥미 위주로 가볍게 가는 것이 소재를 잘 살릴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신의 또한 현재로서는 말이 안되는 설정들을 많이 해 두었기에 아예 가볍게 가는 것이 극을 살리는 최선이 아닐까 싶다. 우려스러운 것은 실제 역사를 줄기로 펼쳐 나가고 있기에 리얼리티를 살리는 순간 닥터진과 같이 역사 그대로 가던가 반전을 넣던가 둘중에 하나를 선택하는 싱거운 스토리가 될 수 있다. 

가벼움의 극치, 해운대 연인들


해운대 연인들은 철저히 캐스팅 미스이다. 유천과 수지가 나왔으면 충분히 뜰 수 있는 소재를 가지고 있으나 김강우와 조여정이 하기엔 시청 타켓층이 너무도 낮다. 스토리를 보면 10대 초반을 노린 드라마이다. 패러디의 엉성함과 과잉, 극단적인 캐릭터 설정, 폭력과 선정적인 부분을 강조하여 말초적인 자극을 주는 해운대 연인들은 20대 이상만 되도 보기 민망할 정도로 손발이 오그라들게 만든다. 물론 필자처럼 30대임에도 그런 유치한 스토리를 매우 좋아하는 사람도 있지만 타겟층이 10대인데 주인공은 30대로 해 두었으니 아이돌이 아쉬울 따름이다. 

그럼에도 아무 생각없이 가볍게 드라마를 보고 싶다면 골든타임이나 신의보다는 해운대 연인들이 제격이다. 갑자기 기억상실증에 걸린 이태성이 조폭을 위해 싸우는 액션신이 기대되는 다음 주인데, 개연성이 없는 스토리가 해운대 연인들의 매력이기도 하다. 갑자가 박하사탕 패러디를 하고, 쇼생크탈출과 개그콘서트의 감수성 패러디까지... 

집에 케이블이 나온다면..응답하라 1997


월하드라마는 아니고 화요일 드라마이지만 집에 케이블이 있다면, 혹은 TVING에 가입했다면 응답하라 1997을 강추한다. 위 3개의 드라마를 모두 다 합친 것보다 더 재미있고, 잘 만들었다. 디테일에 있어서는 모든 배경음악과 소품들을 1997년에 맞춰놓은 것이 골든타임보다 더 디테일하고, 역사에 있어서는 1997년을 그대로 재연해놓은 것이 뒤죽박죽해 놓은 신의보다 낫다. 에이핑크의 정은지와 슈퍼스타K의 서인국, 인피니트의 호야까지 아이들을 깔고 있는 것은 해운대 연인들의 캐스팅 능력보다 낫다. 

위의 세 월화드라마에게 다행인 것은 응답하라 1997은 11시부터 시작한다는 점이다. 10시부터 시작했다면 분명 시청률에 타격을 입었을 것이다. 응답하라 1997은 무조건 본방사수이니 말이다. 주 타켓층은 1997년을 살아온 30대이지만, 캐스팅을 아이돌로 하여 10대까지 아우르고 있다. 만약 응답하라 1997이 공중파에서 월화드라마로 했으면 30%대가 넘는 시청률을 보여주었을 것이다. 정말 감성 돋는 최고의 드라마이다. 

추천하는 월화드라마는 본방사수 골든타임, 응답하라 1997, 재방 신의, 몰아보기 해운대 연인들. 이렇게 추천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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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타임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지난 번 포스팅에서 골든타임의 시청률을 분석했었다. 

2012/07/17 - [EXCITING TV리뷰/드라마] - 월화드라마 시청률 추이로 본 신의의 대박 예감 

하지만 이 땐 추적자 스페셜이 방영되고 런던 올림픽으로 인해 한주 결방 후에 8월 둘째주에나 시작하는 줄은 몰랐었다. 골든타임은 약간 소재와 주연 배우들로 인해 빛과 그림자의 높은 시청률을 받지 못하고 바로 추적자에게 모든 시청률을 빼앗기고 말았다. 또한 1,2회는 골든타임에 빠져들기 애매한 내용이었다. 그러나 4회부터 골든타임의 몰입도가 급증하기 시작했다. 5,6회는 골든타임에 있어서는 기적과도 같은 시간이었을 것이라 생각된다.

 

빛과 그림자의 시청률을 받지 못하고 그대로 추적자에게 다 빼았긴 골든타임이지만 추적자 스페셜을 한 후에 추적자는 6%대로 바닥을 쳤고, 반사적으로 골든타임과 빅이 그 시청률을 나눠 갖게 되었다. 빅은 마지막회에서 1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했고, 골든타임은 13.6%까지 치고 올라갔다.

골든타임, 이제는 정면승부


만약 신의가 바로 이이서 했다면 추적자의 시청률을 그대로 가져갈 수 있었을 것이다. 호화스런 그래픽에 연기자까지 갖췄으니 말이다. 그러나 2주나 쉬고 나오는데다 스페셜이라는 땜빵용으로 끼워 넣었다는 것은 신의에 대한 자신감이 너무 크거나 추적자의 힘이 필요없다는 생각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가장 무서운 것은 골든타임의 스토리와 몰입도이다. 지금의 스토리로 보면 골든타임의 중독성은 굉장히 높다. 이선균은 이민우의 캐릭터를 확실히 잡았고, 황정음 역시 5,6회에는 자중하면서 강재인 역에 몰입을 시켰다. 무엇보다 골든타임의 일등공신은 최인혁 교수 역할을 맡은 이성민이다. 더킹 투하츠에서 왕으로 나왔던 이성민은 더킹 투하츠의 모습과 180도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다. 부산 사투리를 구수하게 소화하면서 목소리까지 허스키하게 바꿔버린 것이다. 추적자가 스토리도 스토리지만 손현주와 김상중의 신들린 연기 덕분에 입소문이 퍼지며 꾸준히 상승세를 탔던 것처럼 골든타임의 이성민은 이에 버금가는 연기력을 보여주며 골든타임의 견인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빅의 후속으로 신의와 같은 선상에서 해운대 연인들도 시작하게 된다. 신의가 먼저 시작했다면 해운대 연인들은 신의의 적수가 되지 못하지만 해운대 연인들과 신의가 동시에 시작한다면 시청률은 갈릴 것이 뻔하다. 그리고 올림픽 기간동안에 골든타임이 한번이라도 방영된다면 승기는 골든타임으로 넘어가지 않을까 싶다. 그만큼 골든타임의 스토리 라인이 탄탄하고, 캐릭터들이 모두 자리를 잡은데다가 중독성까지 강하기 때문이다. 

현재로서 시청자는 추적자도 끝났고, 빅도 끝났기에 골든타임을 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인데, 골든타임을 한번이라도 보면 그 중독성에 빠져들 수 밖에 없는 드라마이기에 신의는 그만큼의 기회를 계속 잃고 있는 것이다. 쉽게 갈 수 있었던 상황을 타이밍의 문제로 인해 시작도 전에 골든타임에 승기를 빼앗겨버린 것이다. 

골든타임과 추적자의 닮은 점

 

시청률이 상관없다고 할지 모르지만, 그건 드라마의 내용이 별로 였을 때 이야기다. 골든타임은 추적자와 스토리면에서 닮아있다. 추적자는 현재 사회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경제가 정치를 삼켜버린 이 시대에 재벌(서회장)과 정치인(강동윤), 법조인(장병호), 검찰(박민찬), 스타(PK준)의 권력이 살인사건까지 뒤집어 버리며 무소불위의 권력을 남용하게 된다. 이에 맞서서 경찰(황반장, 조형사), 언론인(서지원), 검사(최정우), 건달 (박용식), 그리고 아버지(백홍석)이 딸의 죽음을 복수하기 위해, 권력에 대항하기 위해 뭉치게 된다. 이 시대가 정말 바꾸기 힘든 시대이지만 모두가 힘을 합치면 바꾸지 못할 것도 없다는 것이 추적자의 메시지였다. 다음 세대를 위해 우리는 부모이니 말이다.

골든타임은 병원 안에서의 권력이 어떻게 생명을 취급하게 되는지에 대해서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추적자의 권력층은 병원 안에 있는 스탭들의 정치이다. 그리고 그것에 대항하는 사람이 응급실의 이민우와 강재인, 최인혁인 것이다. 사람의 생명이 경각에 달렸는데 자신의 정치적 이권을 위해 서로에게 책임을 떠 넘기고 VIP는 모두가 달려나오는 개그콘서트보다 더 웃긴 상황이 벌어진다. 생명이 경각에 달린 환자를 보고 치료를 하는 것은 의사의 본분이지만 권력이 그 당연한 것을 변질시켜 놓았기에 최인혁 교수와 이민우, 강재인은 이를 바꾸려 하고, 본질로 돌아가고자 한다. 다행히도(?) 강재인이 최고 권력층인 이사장의 손녀로 나오기 때문에 거기서 실마리가 풀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병원의 적나라한 정치 권력의 모습은 실제와도 별반 다른 것 같지 않다. 첫째 아이가 처갓집에서 이마가 찢어졌을 때 지방 병원에서는 부분 마취를 할 수 있는 의사가 없어서 3시간 동안 이마가 벌어진 상태로 서울까지 차를 타고 올라와서 성형외과가 있는 대형 병원으로 갔었다. 응급실로 갔었는데 3시간이 지나도 아무도 오지 않았다. 응급실에서는 성형외과 선생님이 다른 수술 중이라 해서 기다렸는데 나중에 참다 못해서 성형외과로 가보니 그 선생님은 앉아서 친구와 수다를 떨고 있었다. 응급실에서 콜을 수십번을 했는데도 바쁘다고 못 내려온다고 했는데 우리가 찾아가 올라가보니 친구와 노닥거리고 있었던 것이다. 2살 밖에 안된 다솔이는 이마가 벌어진채로 피를 흘리며 누워있는데 말이다.

누구나 이런 경험을 한번쯤을 했을 것이고, 이건 새발의 피일 것이다. 골든타임은 이런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고, 미처 몰랐던 부분까지 적나라하게 파해치고 있다. 그렇기에 추적자와 같이 골든타임은 스토리에 있어서 중독성이 있고, 파급력이 있다. 또한 연기파 배우가 견인하고 있기 때문에 신의는 결코 골든타임에 방심해선 안되었다. 그러나 2주간의 공백은 최고의 골든타임을 놓쳐버리고 만 결과가 아닐까 싶다.

아직 신의와 해운대 연인들이 시작하지 않아서 그 파급력을 예상할 수는 없는 것이지만, 현재 하고 있는 골든타임만 놓고 본다면 월화드라마의 새 강자로 골든타임을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지난 글에 골든타임을 과소평가했던 것에 대해 사과를 하면서, 골든타임 본방 사수와 리얼 후기로 보답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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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적자의 마지막회가 오늘 저녁에 시작된다. 추적자는 짜임새 있는 탄탄한 스토리와 명품 연기, 폭풍전개와 시의적절한 소재로 인해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으며 유종의 미를 맺게 되었다. 연기의 신으로 떠오른 손현주, 그리고 대통령 연기로 손색이 없음을 보여준 김상중이 이끈 추적자는 처음엔 7%대라는 저조한 시청률로 시작했지만 현재 1회를 남겨둔 시점에서는 20%가 넘는 시청률을 올리고 있다. 

최근 시청률 추이를 한번 살펴보도록 하자.
 



위의 이미지에서와 같이 빛과 그림자가 월화드라마의 강자로 있다가 골든타임으로 바통터치를 해 준 후 빛과 그림자의 시청률을 추적자가 그대로 흡수해버렸다. 빅이 잠시 1% 정도의 시청률을 흡수하는 듯 하였으나 다시 추적자에게 시청률을 빼앗기고 말았다.

그래프로 보면 빛과 그림자의 그래프를 추적자가 이어가는 듯 보인다. 추적자는 현재 마지막회만을 남겨두고 있는데 이 추세로 본다면 20%대를 유지하며 마지막회를 마감할 것 같다. 추적자의 내용으로 보면 30%가 넘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만한 내용이었기에 그간 빛과 그림자의 영향력이 얼마나 강력했는지를 알 수 있다. 또한 추적자의 시청률 추이를 보면 흥미로운데 꾸준히 오르다가 빛과 그림자가 끝나는 순간에 폭발하듯 솟구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반면 빅은 평균 8%대의 꾸준한 시청률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공유의 힘이 가장 크지 않을까 싶다. 공유의 팬들이 유지시켜주고 있는 시청률인 것 같다. 빅의 내용은 점차 유치찬란해지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시청률을 유지하는 것을 보면 말이다. 도저히 손발이 오그라질 정도로 볼 수 없을 정도인데, 아마도 타겟층을 초중학생으로 잡고 있는 듯해 보였다. 아마도 8%대의 시청률은 종영 때까지 쭉 지속되지 않을까 싶다. 상승할 수 있는 기회가 왔을 때도 소폭 상승했다가 바로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는 것을 보면 하락 위기가 왔을 때도 소폭 하락했다가 다시 제자리로 돌아올 것 같다. 

골든타임은 시청률이 점점 하락하고 있다. 추적자로 쏠림현상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골든타임 자체가 시청자에게 주는 메리트가 별로 없는 것 같다. 우선 캐스팅 자체의 목적이 애매하다. 빅처럼 아예 어린 층을 공락하기엔 황정음으론 부족하다. 그렇다고 추적자의 불꽃 연기력을 보여주기에도 이선균만으로는 부족하다. 병원 이야기라면 연기력이 우선되어야 할 것 같은데 그 부분에서 황정음이 받쳐주긴 힘들어 보인다. 

출처: SBS 신의 홈페이지



이 모든 판도를 바꿀 수 있는 카드가 하나 있으니 바로 추적자 후속 드라마인 신의이다. 우선 김종학 연출, 송지나 극본에서 기대감을 갖게 한다. 거기에 이민호, 김희선, 유오성이라는 3명의 빅카드가 있다. 스토리는 고려시대의 무사와 현대 여의사의 시공을 초월한 사랑과 진정한 왕을 만들어내는 과정을 그렸다고 한다. 시공을 초월하는 소재가 요즘 트렌드인 것 같다. 닥터진이나 옥탑방 왕세자처럼 말이다. 시공을 초월하는 소재는 신비스럽고 흥미로운 요소들을 많이 만들어낸다. 과거의 사람이 현대에 왔을 때, 현대의 사람이 과거로 갔을 때 겪게 되는 에피소드들은 굉장의 창의적인 소재 거리가 되기 때문이다. 

판타지와 역사가 만나는 신의의 최대 관건은 아마도 CG의 스킬일 것이다. 연기력이나 스토리도 중요하지만 판타지가 들어가기에 다른 모든 것이 잘 받쳐준다고 해도 CG가 허술하거나 오점이 보이면 드라마 자체의 퀄러티가 급격히 떨어져 보이게 되기 때문이다. 

아직 시작하기 전이지만 전체적인 흐름으로 보았을 때 신의가 추적자의 시청률을 흡수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골든타임이 빛과 그림자가 만들어준 밥상을 차 버린 것과는 반대로 말이다. 또한 빅도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이민호라는 강력한 카드가 있기 때문이다. 공유의 팬층과 이민호의 팬층이 겹치는 부분이 있고, 현재 빅의 주타켓층인 초중등학생의 경우는 공유보단 이민호에 더 가깝기 때문이다. 판타지한 요소를 더했기에 얼토당토하지 않은 실수를 하지 않는 이상 추적자의 시청률을 그대로 흡수하면서 빅과 골든타임의 시청률도 일부 흡수하며 월화드라마의 최강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아쉬운 점은 빅의 후속이 너무 늦게 시작한다는 점이다. 아직도 한달이나 남은 빅의 종영은 후속인 해운대 연인들에 힘겨운 출발을 안겨줄 것 같다. 김강우, 조여정은 이미 소셜 채널을 통해서 티저 마케팅을 하고 있지만 시작할 때쯤이면 이미 신의의 스토리가 어느 정도 형성되어 쉽게 시청자들이 채널을 돌리기 어려운 시점으로 돌입하게 되기 때문이다. 특히나 해운대 연인들은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인데 로코 드라마의 경우 빅과 아이두 아이두를 보면 알겠지만 현재의 트렌드에는 맞지 않는 소재이다. 빅은 그나마 공유와 수지라는 카드로 해외 수출이라도 했지만 해운대 연인들은 김강우와 조여정으로 과연 수출을 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여러가지 면을 종합적으로 보았을 때 신의가 월화드라마의 최강자가 되지 않을까 싶다. 물론 뚜껑은 열어봐야 알겠지만 말이다. 오늘 저녁의 추적자가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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