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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김정태와 야꿍이가 하차했다. 지난 글에서 (슈퍼맨, 아빠 어디가, 아슬아슬한 연예인 가족 출연) 김정태의 출연에 대해 우려를 표했던 적이 있다. 그리고 그 우려가 현실이 되어서 너무 안타깝고 아쉬웠다. 미디어의 집중을 받게 되면 안좋은 것은 더 안좋게, 좋은 것은 더 좋게 보여지기 마련이다. 한가지 트집이 잡히면 루머에 루머를 양산하여 겉잡을 수 없는 상황까지 가게 되기 일쑤이기도 하다. 이번 김정태 하차는 6.4 전국지방선거와 맞물려 더 큰 파장이 야기되었고, 이로 인해 김정태는 하차까지 결심을 하게 된다. 

야꿍이 엄마의 말에 따르면 예전부터 친하게 지내던 후보들과 개인적으로 만나기로 했는데 사람들이 모여들었다고 한다. 정황이 어찌되었던 민감한 시기에 뭇매를 맞게 되었고, 이 피해는 김정태 뿐 아니라 야꿍이에게도 향하게 되었다. 이전부터 야꿍이에 대한 도를 넘은 악플로 인해 마음이 좋지 않았는데, 차라리 잘 된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약자에게 강해지는 악플러라지만 아무 것도 모르는 4살된 아기에게 그렇게 강해보이고 싶었는지 씁쓸하기만 하다. 



그러고보면 '아빠 어디가'에서도 김진태와 그의 딸이 안좋게 하차를 했고, '오마베' 또한 호화 재벌을 컨셉으로 나왔다가 안좋게 하차한 경우가 있다. '아빠 어디가'의 윤후 안티카페는 이런 사건들의 시초이기도 했다.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김정태 출연은 충동적으로 이루어진 섭외였다. 장현성이 놀러갔을 때 야꿍이의 캐릭터가 매우 재미있었고, 이를 본 강봉규 PD는 촬영한 날 바로 캐스팅을 했다. 자연스런 모습을 보여준다는 것은 좋지만, 가족이 함께 겪어야 할 리스크에 대해서는 생각할 시간이 없었다. 또한 예능에 관심이 있는 김정태에게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좀 더 신중을 기했어야 했다. 


가족은 건드리지 말자. 

연예인들의 가족은 연예인이 아니다. 연예인들도 악플에는 견디기 힘들어하고, 주목받는 것에 대해 부담스러워하는데, 가족들은 더 힘들 것이다. 얼마 전 무한도전에서 노홍철이 들고 나왔던 공약인 모든 것을 다 까발려서 유재석의 아들과 박명수의 딸이 달리기 시합하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한 포퓰리즘성 공약은 이런 작금의 상황을 비꼰 것이기도 하다. 박명수는 가족이 노출되는 것을 극도로 꺼려하고, 유재석 또한 아나운서였던 아내마저 방송에 노출시키기를 꺼려하며 철저히 공과 사를 구별하고 있다. 



문제는 공과 사가 불분명해질 때 생기는 것 같다. 요즘에는 온 가족이 동원되기도 하고, 가상의 가족이 동원되기도 한다. 얼마나 가족에 대한 그리움이 사무치는 시대면 가상으로 가족까지 만들어줄까. 가상 재혼 프로그램까지 있으니 말 다한 것 같다. 이는 반작용으로 안티카페까지 생성되게 하였으며, 그런 고통은 모두 가족이 짊어져야 한다. 또한 한번 타격을 입으면 쉽게 회복되기도 힘들다.

가장 잘 이 문제를 해결해간 연예인으로서는 김구라와 김동현이 있을 것이다. 김구라는 김동현이 어릴적부터 데리고 나와 아예 연예인으로 데뷔를 시켰고, 이제는 청소년 사이에서는 유명한 스타가 되었다. 그럼에도 김구라와 김동현이 겪어야 했던 수많은 일들은 말로 다 할 수 없을 정도일 것이다. 분명 가족을 다루는 프로그램이 인기가 좋고, 이로 인해 연예인의 이미지까지 덩달아 좋아지는 경우도 있다. 가장 덕을 많이 본 연예인으로는 추사랑 아빠, 추성훈과 윤후의 아빠인 윤민수가 있을 것이다. 둘 다 각 프로그램을 대표하는 부자, 부녀로서 각종 CF를 섭렵하며 육아 시장을 싹쓸이 하고 있기도 하다. 

그럼에도 연예인도 웬만하면 가족은 노출시키지 말고, 시청자들도 웬만하면 가족에 대해서는 내 아들,딸, 부모라 생각하고 악플을 달지 않았으면 한다. 


야꿍이에겐 천만 다행




김정태에겐 아쉬움이 남을지도 모르지만, 야꿍이를 생각한다면 오히려 잘된 일이 아닌가 싶다. 아직은 상처를 받거나 주변 상황을 인식할 수 있을 정도의 나이가 아니기 때문에 이런 상황에 대해 타격을 덜 입었을 것이다. 6-7살만 되어도 조금은 타격으로 다가왔을지도 모르는데, 아직 4살인 야꿍이는 이 상황을 인지조차 하지 못할 것이다. 

아이들을 소재로 하는 프로그램들은 좀 더 신경을 써서 편집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너무 자극적으로 악의적인 편집은 프로그램이 사는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 그 피해는 아이들과 프로그램에 그대로 전가되니 말이다. 또한 섭외에도 신경을 좀 더 써야 하지 않을까 싶다. 급작스런 섭외는 결국 가족들의 마음의 준비를 못하게 만들고, 이로 인해 여러 고통에 대해 무방비로 노출되게 만든다. 충분히 인지를 시키고, 가족의 동의와 마음의 준비도 된 상태에서 시청자들의 반응도 미리 본 후 결정을 하는 것이 이런 안좋은 일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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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가족의 연예인화가 이루어지고 있나보다. 아빠 어디가를 필두로 슈퍼맨이 간다, 오마이베이비등 갓난 아기부터 초등학생까지 연예인 가족들이 총출동하여 방송에 나오고 있다. 이들의 인기는 부모 못지 않다. 추사랑은 추성훈의 인기를 넘어섰고, 윤후 역시 윤민수의 인기보다 더 많은 것 같다. 연예인 가족들의 연이은 히트에 시부모, 부모, 자녀까지 방송의 소재가 되며 각종 프로그램들이 생겨나고 있다. 더 나아가 가상 가족까지 만들어준다. 가상의 부부인 우결은 이미 오래전부터 시작되었고, 연예인이 가상의 시댁으로 들어가 고부간의 갈등을 만드는 대단한 시집같은 가상의 가족까지 프로그램화되고 있다. 





이는 현대인의 고독과도 연관이 있을 것이다. 외로움은 가족을 대리만족하길 바라게 되었고, 가상의 가족, 혹은 연예인들의 포장된 가족의 모습에서 외로움을 달래기 때문에 이런 가족 예능들이 우후죽순으로 나오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다. 문제는 이것이 가상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특히나 연예인의 가족 출연은 굉장한 리스크를 짊어지고 나오는 것이나 다름없다. 


일전에 아빠 어디가에서 윤후 안티카페가 만들어져서 사회적 문제가 되었었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연예인 가족에 관한 이야기는 밝고 건강한 모습만 보여질 뿐이다. 그러다보니 외로움과 고독 속에 병들어 있는 일부 사람들은 그 모습에 괴리감을 느끼게 되고, 이는 상대적 박탈감으로 이유없는 안티가 되어버리고 마는 것이다. 안티카페의 특징은 아예 공지사항으로 무조건 욕을 하게 끔 만들어줄 정도로 비상식적이고, 위험한 수준이다. 





이번에 아빠 어디가 시즌2에서 김진표의 하차는 더욱 의미하는 바가 크다. 김진표의 이미지가 그대로 아이들과 가족에게까지 전가되어 버렸기 때문이다. 김진표는 자신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벗어보고자 아빠 어디가에 출연했을 것이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출연하면 할수록 오히려 가족들까지 피해를 입게 되자 하차한 것이 아닌가 싶다. 김진표로서는 아빠 어디가 출연이 가장 큰 실수가 아니었나 싶다. 특히나 김진표는 아빠 어디가 출연의 명분이 너무 약했다. 아이와 친해지기 위해서 아빠 어디가에 출연하겠다고 했는데, 아이와 친해지기 위해서는 방송에 나오는 것이 아니라 그냥 평소에 시간을 내서 아이들과 함께 즐기면 되는 것이다. 오히려 아이가 방송에 나옴으로 얻는 2차적인 피해는 무시했다는 것에 김진표의 욕심이 드러날 뿐이었기에 얻는 것 없이 피해만 입힌 채 하차를 하게 된 것이다. 


문제는 이런 현상이 점차 커질 것이라는 점이다. 가족의 특징은 한 묶음으로 보게 된다는 점이다. 부모의 이미지가 자녀들에게 그대로 투영되고, 자녀들이 만들어내는 이미지가 부모들에게 영향을 미친다. 즉, 둘 다 잘해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것이다. 둘 중 하나라도 부정적인 이미지가 만들어지면 모두에게 피해를 입게 되기 때문이다. 





오마베 또한 이런 논란에 휩싸였었다. 이는 호화로운 재벌가의 집안을 보여준다는 컨셉으로 나왔지만, 결국 회사의 제정 상태 및 부조리한 면만 밝혀지고, 진흙탕 속에 하차하고 말았다. 슈퍼맨 또한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추성훈의 추사랑 인기가 너무 높다보니 상대적으로 다른 가족들이 질투하는 모습을 비춰진다는 점이 아슬 아슬한 점이다. 육아를 해 본 사람은 알겠지만, 쌍둥이를 키운다는 것은 정말 정신이 나갈 정도로 힘들다. 아이 하나만 봐도 정신이 없는데, 갓난아기 둘을 동시에 컨트롤한다는 것은 정말 힘들다. 그런 상황을 두고 추성훈을 배려하지 않는다는 반응은 의외였고, 시간이 흐를수록 여론몰이되는 모습이 이 프로그램의 위험성을 느끼게 하였다. 





슈퍼맨에 김정태 아들 야꿍이가 출연을 한다고 한다. 장현성이 놀러갔다가 만나게 된 야꿍이는 정말 캐릭터도 확실하고 귀여웠다. 게다가 김정태도 코믹한 이미지도 있고, 연기파 배우로서 좋은 평판을 얻고 있다. 하지만 강봉규 PD의 말에 따르면 부산에서 촬영한 날 바로 캐스팅을 했고, 이에 바로 수락했다는 점이 너무 성급하게 출연 결정을 내린 것은 아닌가 우려된다. 위에 언급한 이유로 가족들에게 2차적인 피해를 입힐 수 있기 때문에 신중을 기해야 하는데 캐스팅 당일날 바로 섭외에 응했다니 말이다. 그렇게 인기가 많은 윤후도 안티카페가 생겼는데 말이다. 


이런 가족 예능 프로그램에 나와 가족들이 인기를 얻게 되면 온갖 CF 및 프로그램 섭외가 들어와 연예인 못지 않은 인기를 얻게 되기에 그 유혹을 쉽게 뿌리칠 수 없겠지만, 프로그램의 특성상 시청률을 위해 더 자극적이고 캐릭터를 만드는 쪽으로 가다보니 연예인이 아닌 가족들은, 특히나 컨트롤되지 않는 아이들은 엉뚱한 방향으로 여론이 흘러갈 수 있기에 신중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특히나 CF 및 PPL등이 쏠리면서 가족 예능 출연을 순수하게만은 보지 않게 되는 추세이기에 이런 부작용들은 더 많이 생겨나지 않을까 싶다. 


연예인들의 가족 출연, 득일지 실일지는 모르겠지만, 분명한 것은 둘 다 좋은 이미지를 얻어야 성공하는 불리한 확률이기에 최대한 신중하게 가족 출연을 결정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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