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째각째각. 쉬지 않고 돌아가는 시계바늘을 보고 있으면 오늘의 나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든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들, 11시 59분이 지나고 다시 12시로 회귀하는 모습은 때론 답답하기까지 하다. 뭔가 익사이팅하고 재미있는 일이 없을까 하여 다람쥐 쳇바퀴 도는 일상 속에 소심한 일탈을 꿈꾸게 되는데 그것이 바로 TV가 아닌가 싶다. 달리면 달릴수록 빠르게 돌아가는 다람쥐 쳇바퀴처럼 바쁨에 지쳐 있을 때 쯤 나타나준 프로그램이 있었으니 바로 삼시세끼였다. 


삼시세끼는 강원도 정선의 한 시골 마을에서 유기농 라이프를 사는 남자들의 이야기다. 손님들이 매번 오긴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이서진과 옥택연의 슬로우 라이프 이야기다. 이번 편에는 김광규도 합류했다. 거기에 하루 차이로 오는 게스트 2명까지 더하면 왁자지껄한 분위기가 될 수 있기도 하다. 시즌2를 시작한 삼시세끼를 보며 조금은 아쉬운 면이 있다. 그건 점차 슬로우 라이프가 사라지고 게스트발 토크쇼로 편해가고 있는 듯한 느낌이기 때문이다. 





우리집 손님은 누구? 


삼시세끼에는 원래 게스트가 중요하다. 게스트와의 캐미가 삼시세끼에 새 활력을 불어 넣어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처음의 삼시세끼를 보면 이렇게 작위적이지는 않았다. 정말 친구를 찾아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 이유는 이서진이나 옥택연과 관련이 있었던 사람들이 게스트로 갔기 때문인 것 같다. 하지만 이번 시즌2에서는 여느 예능 프로그램과 다르지 않은 연예인들을 게스트로 나오게 하고 있다. 지성과 보아, 김하늘, 박신혜등 시즌2의 게스트들을 보면 서로 서먹한 사이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실제로 우리 집에 누가 온다면 보통은 잘 아는 사람들이 오게 될 것이고, 거기에서 기대감이나 설레임이 생기게 된다. 만약 생판 모르는 사람이 우리 집에 오게 된다면 그건 그냥 집이 아니라 팬션이 아닐까. 팬션에 손님이 왔다가 주인집과 저녁에 모여서 고기 구워 먹는 정도의 유대감 밖에 느껴지지 않는다. 그러다보니 게스트들에 대한 오해도 생긴다. 삼시세끼에 나올 때는 뭔가 엄청난 준비들을 하고 나오고 컨셉을 준비해온다. 그것은 너무 가식적으로 느껴지고, 인위적으로 느껴질 수 밖에 없다. 보통 예능들이 그러하듯 말이다. 





하지만 유일하게 삼시세끼 정선편에서 재미있었던 게스트가 있으니 바로 유해진이었다. 유해진은 어촌편에서 나오는 멤버이긴 하지만, 그의 행동은 삼시세끼의 취지에 가장 부합했다. 마치 만재도에서 놀러온 친구 같아 보였고, 짜여진 프레임에서 자꾸 벗어나 있었다. 보아는 유해진이 잡초를 뽑지 않는다고 나중에 모니터링으로 유해진의 행동을 지켜보겠다고 했지만, 실은 삼시세끼에서 시청자들이 보고 원했던 모습은 유해진같은 모습이었다. 삼시세끼에서 무언가 열심히 하는 모습은 도시의 그 모습을 그대로 가져온 것만 같아서 오히려 숨막힌다. 반면 유해진의 슬렁 슬렁 걸어다니며 카메라 앵글을 벗어나서 카메라가 허겁지겁 따라가는 모습이나 유유자적하며 제작진이 만들어둔 울타리 안에 갇힌 그들을 보며 미소짓는 모습이 숨통을 틔워준다. 


퇴색한 유기농 라이프


김하늘편부터 사라지긴 했지만 장보기는 정말 너무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삼시세끼가 처음부터 표방한 것은 유기농 라이프였다. 라면스프도 불허하는 곳이었는데 보아 때는 갑자기 소풍을 간다는 핑계로 온갖 재료들을 다 사 왔다. 그냥 재료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반찬을 아예 사서 왔다. 인스턴트가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삼시세끼가 처음부터 자신있게 내 걸었던 슬로건이 유기농 라이프였고, 그간 그런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 놓고, 스스로 그 기준을 풀어버리니 이건 뭐지 하는 느낌이었다. 





수수를 배고 돼지고기를 얻어 먹던 모습은 사라지고, 이제는 너무나 풍족한 텃밭이 있음에도 그냥 장 봐어서 사서 먹는다. 돈까스 소스 듬뿍 뿌리고 캐첩 듬뿍 뿌려서 만든 소스에 사온 등갈비를 그냥 익혀서 양념 발라 먹는다. 패밀리 레스토랑의 비주얼이었다고 하지만, 실제로 그냥 패밀리 레스토랑 같았다. 나는 자연인이다 같은 프로그램을 보면 산사람들이 먹는 음식들이 재미있다. 칡이나 약초들을 가져다가 각종 요리를 해 먹으니 말이다. 그 정도는 아니더라도 삼시세끼에서 충분이 제약된 공간 안에서만 누릴 수 있는 여러 소재들이 있을텐데 그것을 활용하지 않고 그냥 장봐서 해 먹겠다는 것은 그냥 유기농 라이프는 포기하고 게스트발로 프로그램을 만들어가겠다는 의지가 강하게 느껴지는 대목이었다. 


모든 것을 자급자족하라는 말은 아니지만 적어도 처음에 자신들이 내세웠던 기준들은 무너뜨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수수를 잘라야 돼지고기를 먹을 수 있었던 것처럼 뭔가를 제공해주면 옥수수밭 잡초를 얼마큼 뽑으라는 것을 내걸었다면 오히려 더 나았을 것이다. 잡초는 끝없이 나오니 말이다. 하지만 삼시세끼는 그 좋은 기회를 나PD가 앞장서서 스태프들을 다 동원하여 갈아 엎어 버렸다. 


사라진 대결 구도

 





나PD의 장기가 제작진과 출연진의 대결구도였다. 제작진과 출연진이 대결구도가 되면 자연스럽게 시청자는 출연진에 시선이 쏠리게 되어 있고, 균형을 잡기 위해 출연진을 응원하기 시작한다. 제작진은 악역을 맡음으로 시청률을 견인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제작진이 출연진을 오히려 도와주는 서포터즈 같은 느낌이다. 불편한 점이 있으면 도와주고, 김하늘을 위한 이벤트도 나PD가 주문한 것이나 마찬가지였고, 잡초도 나PD가 직접 나서서 도와주었다. 이제와서 이미지 변신을 하려는 것일까? 


유일하게 제자진과 날을 세웠던 사람은 유해진이었다. 제작진과 싸운 것은 아니지만 제작진이 만들어 놓은 프레임을 벗어남으로 당황하게 만들었다. 냇가에 가서 쓰레기를 치우고, 동네 마실을 다니고, 어르신들이 주시는 약주 한잔 걸치는 모습이 너무나 자연스럽게 느껴졌고, 그간 삼시세끼가 참 방송을 위한 방송이었구나 하는 느낌이 들게 되었다. 어차피 다 방송이지만 어깨에 힘이 들어간 방송이 있고, 힘을 뺀 방송이 있다. 스포츠든 음악이든 뭐든 어깨에 힘이 들어가면 될 것도 안된다. 인위적이고 작위적으로 느껴지기 때문이다. 삼시세끼는 처음 포맷부터 어깨에 힘이 빠진 프로그램이었다. 


꽃보다 할배에서 우연히 나온 이야기를 진짜 프로그램으로 만들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부담감이 커지는 것 같다. 처음에는 이런 것도 그냥 해 볼까하고 만들었는데 그것이 시청률이 터지자 이제는 시청률의 부담감에 허우적거리는 모습이다. 하지만 그럴수록 더 어깨에 힘을 빼야 하지 않을까 싶다. 나PD가 잘하는 초심으로 돌아가는 것 말이다. 대결 구도를 통해서 다시 긴장감을 높히고 게스트보다는 유기농 라이프에 초점을 더 맞추고, 더 극한 상황으로 몰고가서 프로그램의 컨셉에 날을 더 세워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유해진같은 사람이 필요하다. 프레임에서 벗어날 수 있는 사람 말이다. 지금으로서는 그 역할을 해 줄 수 있는 사람으로 김광규가 유일하다. 이서진과 옥택연의 캐릭터는 정해져 있으니 야관문으로 터트린 김광규를 좀 더 자유분방하게 놔두어 프레임을 벗어날 수 있게 하는 것이 삼시세끼를 더욱 삼시세끼답게 만들지 않을까. 


삼시세끼를 통해서 느리게 사는 법, 그리고 유기농 라이프을 보면서 바쁘고 각박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숨통을 틔는 그런 느낌을 받게 프로그램이 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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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시세끼가 시작한지도 벌써 6회가 되었다. 총 8부작으로 이제 2회밖에 남지 않았다. 다음 회는 고아라가 게스트로 나오고 마지막 회에도 삼시세끼로 쭉 이어나간다면 마지막 게스트 두명만 더 남겨두고 있는 상황이다. 시작한지 얼마 되지도 않은 것 같은데 벌써 마지막을 앞두고 있다니 참 아쉽다. 이제서야 삼시세끼의 의도가 뭔지 조금은 알 것 같은데 말이다. 





처음 삼시세끼를 보았을 때는 황당함이 있었다. 정말 밥만 먹고 끝나는 것이다. 아침, 점심, 저녁을 먹고 끝나는 프로그램. 밥 먹고 손님 불러서 밥 먹고, 치우고, 수수 베고 끝. 동물들에게도 캐릭터를 부여하여 밍키, 잭슨 등 인기 캐릭터로 만들어버렸다. 참 알 수 없는 프로그램이었다. 그렇다고 음식을 만드는 레시피를 보여주는 것도 아니었다. 맛있게 먹는 먹방도 아니었다. 그냥 "맛있다"가 끝인 그런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 안에서 메인 캐릭터인 이서진은 계속 이 프로그램 망했다고, 재미없다고 외치고 있고, 옥택연 역시 열심히 돌쇠처럼 일할 뿐이다. 


그런데 시청률은 케이블 동시 프로그램 중 1위이다. 7%를 넘는 시청률을 보여주고 최고 시청률은 8%가 넘기도 한다. 대박 프로그램인 것이다. 삼시세끼는 왜 이렇게 인기가 많은 것일까? 이서진과 옥택연 밖에 안나오는(아, 잭슨과 밍키도 있다) 프로그램인데 말이다. 


삶을 요리하는 프로그램





어제 방송에서 비가 오는 소리를 음악으로 담아내는 모습을 보였다. 너무나 당연한 일상 속에서 음악을 찾아낸 것이다. 비가 떨어지는 물건에 따라 소리도 다 다른데 그것들을 하나씩 담아내어 노래와 함께 담아내니 자연이 내는 음악처럼 들리기 시작했다. 일상에서는 비가 오면 전혀 들을 수 없는 소리다. 어쩌다 먹먹해질 때, 멍해질 때 비소리를 듣고 있으면 그런 음악이 들리기도 하지만 일상적인 일은 아니다. 


그 빗소리를 들으며 삼시세끼가 무엇을 하는 프로그램인지 이해가 되기 시작했다. 그건 삶을 요리하는 프로그램이었던 것이다. 삼시세끼는 너무나 당연한 것이다. 우리는 아침과 점심, 저녁을 먹고 산다. 아주 평범하지만 매일 반복되고, 매우 중요한 의식같은 것이다. 만약 삼시세끼를 모두 못먹는다면 우리는 죽을 수도 있다. 또한 너무나 바쁜 일상에 우리는 하루에 한끼, 혹은 두끼만 먹고 살기도 한다. 얼마 전에는 1일 1식이라는 것이 유행이 되어 다이어트 방법으로 각광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밤에는 잠을 자고, 낮에는 활동을 하는 것처럼 삼시세끼는 우리에게 가장 자연스럽고 일상적인 현상이다. 


빗소리 속에서 찾아내는 음악 소리처럼 우리의 평범한 일상 속에서 재료들을 찾아내서 맛있게 요리하는 프로그램이 바로 삼시세끼인 것이다. 우리는 일을 한다. 매우 바쁘게. 밥도 못먹고 다닐 정도로 바쁘고 일상에 찌들어 있다. 매일 반복되는 나날. 다람쥐 쳇바퀴도는 듯한 일상은 결국 먹고 살기 위해서다. 삼시세끼 먹으려고 말이다. 그런데 정작에 주객이 전도되어 삼시세끼도 못먹고 일하다 과로로 병을 얻거나 심지어 죽기도 한다. 





삼시세끼는 유기농 라이프를 추구한다. 한적한 시골에서 텃밭에서 나온 작물을 가지고 전통 가마솥에다가 불을 피워서 음식을 해 먹는다. 염소 잭슨이 주는 우유와 닭들이 주는 계란으로 다양한 요리를 하게 된다. 심지어 맷돌로 커피를 갈아서 천에다가 짜서 마시는 커피도 있다. 가마솥 뚜껑을 후라이펜처럼 사용하고, 나무만 있으면 바로 불을 피워서 요리를 해 먹을 수 있다. 조금은 불편하고, 힘들지만 삼시세끼는 충분히 해 먹을 수 있다. 그것도 매끼니 다른 메뉴로 말이다. 


하지만 보통의 사람들은 인스턴트에 파묻혀 산다. 햄버거 하나로 한끼를 떼우고, MSG에 쩔은 음식으로 월요병에 시달리기도 한다. 삼식세끼 잘먹자고 하는 일들인데, 정작에 삼시세끼를 제대로 챙겨먹지 못하는 현실. 삼시세끼에서는 유기농 라이프를 통해 힐링과 건강함 더불어 작은 땅 몇평만 있어도 삼시세끼 잘 먹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도 한다. 


제일 중요한 것은 정말 재미없는 일상을 재미있게 만든다는 점이다. 배우와 가수 둘을 시골에 넣어 놓고 밥만 해 먹으라니 참으로 할 일이 없을 듯 하다. 하지만 그 삼시세끼를 해 먹는 것만으로도 한회 분량을 다 뽑아낸다. 그것도 아주 맛깔나게 말이다. 잭슨과 밍키에게 캐릭터를 주고 심지어 말투까지 주었다. 음메체와 밍키에게는 요술공주 밍키의 BGM까지 넣어주며 순간의 찰라를 잘 포착하여 다양한 스토리를 만들어낸다. 





만약 삼시세끼를 자막 없이 본다면 정말 재미없을 것 같다. 자막이 주는 깨알같은 재미가 스토리를 만들어 나간다. 아궁이에 불을 지피기 전에 솥을 씻어야 하는 장면에서는 개미굴같은 노동의 연속이라는 표현을 한다. 그냥 넘어갈 수 있는 장면에도 디테일하게 스토리를 만들어나가고 캐릭터를 만들어나간다. 옥택연은 졸지에 옥빙구가 되었고, 이서진은 할머니가 되었다. 


음식의 맛은 좋은 재료


요리 프로그램에서 보면 음식의 맛은 좋은 재료가 가장 중요하다고 한다. 삼시세끼는 인생을 요리하는 프로그램이다. 그러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재료는 바로 사람이다. 인생을 사는 사람. 그 사람이 하는 아주 평범하고 자연스러운 일상과 반응. 그것이 가장 좋은 재료이다. 거기다 인지도까지 있으면 금상첨화다. 그래서 삼시세끼에는 배우만 나온다. 예능인은 한번도 나온 적이 없다. 자연스러운 일상을 보여주어야 하는데 예능에 물든 사람들은 상황을 만들고 계속 리엑션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마치 음식에 넣는 MSG처럼 말이다. 옥택연은 예능에서 안먹히던 캐릭터다. 너무나 정직하고 성실한 모습은 재미없다는 모습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그런 모습을 잘 포착한 나영석PD는 옥택연을 옥빙구로 만들어 버렸다. 





게스트들도 드라마 참 좋은 시절의 배우들만 나왔다. 더 이상 나올 게스트가 없자 응답하라 1994를 함께했던 고아라를 내보냈다. 인지도가 있는 배우들을 적극 기용하고 있는 것이다. 나영석PD의 그간 작품들을 보면 대부분 배우나 가수였다. 꽃보다 시리즈도 그러했다. 이제 삼시세끼까지 성공시켰으니 섭외에 대한 파워는 더 강력해질 것 같다. 시즌2에서는 더욱 막강한 게스트들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 


이들의 인지도는 시청률을 내 주고, 이들의 자연스러움은 좋은 재료가 되어 연출이라는 레시피를 통해 더욱 맛깔나는 유기농 건강한 요리로 탄생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삼시세끼를 보고 나면 마치 건강한 밥상을 한끼 먹은 것처럼 든든하고 힐링이 된다. 별이 쏟아지는 하늘도 한번 쯤 쳐다보게 만드는 여유를 가져다 주는 것이다. 


삼시세끼는 그냥말로 연출의 힘이라 볼 수 있다. 나영석이 아니면 만들 수 없는 프로그램. 삼시세끼의 새로운 시도는 앞으로의 예능 트렌드를 미리 볼 수 있게 해 주었다. 앞으로 2회 밖에 남지 않았지만 벌써부터 시즌2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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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영석 사단이 또 한번 일을 냈다. 꽃보다 시리즈를 내놓을 줄 알았더니 갑자기 자급자족 유기농 라이프인 삼시세끼를 선보였다. 이서진과 옥택연만 나와서 정말 말 그대로 밥만 먹는 프로그램이다. 아무리 먹방이 유행이라지만 이걸로 뭘 어떻해할지 기대가 되면서도 우려가 되었다. 그러나 첫회가 끝나고 나자 왜 나영석 사단이 여행에서 먹방으로 컨셉을 바꿨는지 알만했다. 





믿음직스럽지 못한 정보에 따르면 1박 2일 출신들의 PD와 작가들의 모임이 있다고 한다. 그들은 1달에 한번 정도 모여서 최신 트렌드에 대한 스터디를 하는데, 최근에는 빅데이터를 가지고 트렌드를 분석한다고 한다. 그만큼 더 정교해지고 사람들이 무엇을 좋아할지 반보 먼저 알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춘 셈이다. 여행에서 먹방으로 아이템을 바꾼 것은 그냥 찍어서 들어온 것은 아니고 철저한 분석을 통해서 기획되었고, 만들어졌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아프리카TV에서 먹방이 유행이었다. 남자 둘이 짜장면을 먹는 것을 찍거나 시청자가 찍어준 음식을 모두 먹는 것을 보여주거나 하는 식의 기상천외한 먹방들을 시작으로 먹방이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그리고 삼시세끼 역시 그 범주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그냥 삼시세끼를 직접 해서 먹는 것이다. 메뉴는 제작진이 정해준다. 그리고 직접 유기농으로 자급자족하여 먹는 것이다. 


망할 프로그램


꽃보다 할배의 일등공신은 이서진이다. 왕자님 이미지의 이서진이 짐꾼으로 전락하면서 할배들 사이에서 귀요미로 활약하는 모습이 꽃보다 할배의 성공 요인이었다. 꽃보다 할배에서 이서진은 신의 한수나 다름없었고, 투덜이 이서진은 끝까지 투덜거리면서도 임무를 완수해내며 국민짐꾼으로 성장해버렸다. 나영석PD의 깐족거림과 웬만한 PD에게는 기도 죽지 않는 이서진의 시니컬한 모습이 대립구도를 이루면서 둘의 캐미가 잘 맞음을 꽃보다 할배에서 보여주었고, 그것이 발단이 되어 삼시세끼까지 함께하게 되었다. 따지고 보면 이서진과 나영석의 인연은 이미 1박 2일 때부터 시작되긴 했지만 말이다. 





꽃보다 할배와 연결고리도 있다. 할배들의 요리를 담당했던 이서진은 요리를 못한다고 하더니 대충 뚝딱뚝딱 만든 것이 의외의 맛을 내며 요리왕 이서진으로 등극한다. 그리고 요리 프로그램을 함께 해보자는 우스겟소리의 말이 씨가 되어 정말 요리 프로그램까지 이어지게 된 것이다. 


그런데 이 프로그램은 참 희안하다. 그냥 강원도 정선에 둘을 던져놓고 매 끼니가 미션인데다 손님들이 오면 손님 접대까지해야 한다. 계속 먹는다. 1회에서만 벌써 삼시세끼를 다 먹어버렸다. 1회에 하루가 되는 모양이다. 이서진은 계속 망한 프로그램이라며 투덜댄다. 하는 것이 계속 요리만 하고 먹기만 하니 망할 프로그램이 맞긴 맞다. 아버지 세대만 해도 연예인들 나와서 지들끼리 떠들다가 놀고 돈 벌어가서 좋겠다고 하는데, 이건 한술 더 떠서 연예인들 나와서 지들끼리 밥해먹고 돈도 버니 더 땅짚고 헤엄치기로 보인다. 


살리는 이서진





이 프로그램의 1등 공신은 역시 이서진이다. 자신이 하는 프로그램에 대놓고 망해라고 저주를 퍼붓는 사람은 이서진이 처음이 아닐까 싶다. 장동민이 속사정 쌀롱에서 이서진을 따라하며 프로그램 욕을 하지만, 너무 설정한 티가 팍팍난다. 하지만 이서진은 진심으로 그러는 것처럼 보인다. 연기를 잘해서 그럴지도 모르지만, 그렇게 일관되게 짜쯩내고 시니컬하기도 어렵다. 하지만 이서진이 짜증내고 시니컬하면 할수록 프로그램은 더욱 재미있어진다. 자연스럽게 제작진과의 대립구도로 이어지고, 이는 긴장감을 주어 시청자와 이서진의 공감대를 형성해주기 때문이다. 시청자는 이서진과 한편이 되어 제작진에 대한 적이 되고, 제작진은 살신성인 정신으로 프로그램을 살리는 식이다. 


이미 1박 2일, 꽃보다 할배에서 써 먹어서 성공한 백전백승 전략이었고, 삼시세끼에서는 이서진의 프로그램을 향한 저주와 욕설로 더 강력하게 어필을 했다. 멍하니 있는 이서진, 불평하며 할건 또 다하는 이서진, 그리고 제작진과 언제든 맞짱 뜨고 때로는 이겨먹는 이서진의 활약이 삼시세끼를 1회 5.6%라는 대박 시청률을 내게 되었다. 


신의 한수 옥택연



이서진이 나온다길레 이승기가 나올 줄 알았다. 같은 소속사이기도 하고 1박 2일에서 나영석PD와 이미 호흡을 맞춰보았기에 여러모로 캐미가 잘 통할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갑툭튀 옥택연이란다. 다른 예능에서 옥택연은 참 재미없는 캐릭터였다. 진지하고 요즘 보기 드문 요령을 모르는 순수 청년이기 때문이다. 농담을 진담으로 받아버리는 스타일이랄까? 매사에 노력하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바른 청년의 이미지가 강하다. 


하지만 삼시세끼에는 최적화된 캐릭터가 바로 옥택연인 것 같다. 이승기와 얼핏 순수청년이라는 점에서는 캐릭터가 겹치는 듯 싶지만, 이승기는 1박 2일을 통해서 약간의 요령과 제작진을 이기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였다. 하지만 옥택연은 제작진이 시키면 시키는대로 다 하는 스타일이다. 요령도 없고, 최선을 다하고 빼지도 않고 적극적이다. 하지만 이승기와 마찬가지로 허당끼가 있다. 뭔가 열심히 하는데 핀트가 맞지 않거나 결과물이 나오지 않는 허당스런 모습을 보여준다. 


이런 모습은 이서진의 모습과 반대되는 모습이다. 그래서 이서진은 한참 어린 옥택연을 시켜먹으려 하지만, 아무것도 못하는데 열심히는 하는 옥택연에게 쓴소리도 못하고 그냥 자기가 다 하고 만다. 결과적으로 봤을 때는 옥택연이 이서진을 시켜먹고 있는 형국이 되어버린다. 


연금술사 나영석



이서진이 망할 프로그램이라고 하는데에는 정말 이유가 있다. 나영석이 없었다면 이 프로그램은 정말 망하는 프로그램이었을 것 같다. 게임도 없고, 여자도 없고, 볼거리도 없고, 심지어 할 일도 없다. 그런데 이걸 재미있게 만드는 연금술사 같은 능력을 가진 나영석이 그냥 넘어갈만한 장면을 재미있게 만들어 버린다. 


집에서 빈둥 빈둥 누워있다가 걸려온 전화. 묘령의 여인을 찾는 전화인데 거기서 미스터리한 음악을 깔면서 공포물로 바꿔버린다. 실은 별일 아닌 것이었지만, 어떻해든 그걸 살려낸다. 또한 최화정, 윤여정이 게스트로 왔을 때 그냥 고기를 주었을수도 있었겠지만, 고기 1근에 수수 1kg 수확이라는 룰을 넣음으로 게스트에게는 넉넉히 대접할 수 있는 훈훈한 모습과 다음 날에는 죽어라 일해서 빚을 갚아야 하는 투덜이 이서진과 순수청년 옥택연의 모습이 보여준다. 


그래서 대접을 할 수 밖에 없는 게스트들만 초대한다. 다음 번 초대 손님은 신구와 백일섭이다. 대선배이자 꽃할배에서 정든 할배들이 왔는데 대접을 안할 수 없는 것이다. 그리고 그 빚은 다음 날 이서진의 분노를 이끌어낼 것이고, 투덜대면서도 다 하는, 그리고 시키면 무조건 열심히 하지만 허당인 옥택연이 재미를 만들어내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낸다. 


먹방 예능의 시작


귀농, 자급자족, 유기농, 먹방이 합쳐진 예능. 기존에도 많이 있었다. 그리고 대부분 망했다. 이건 망할 프로그램이기 때문이다. 또한 거기엔 나영석과 이서진이 없었다. 이제 새로운 형태의 먹방 예능이 생겨날 전망이다. 나영석과 이서진이 만드는 새로운 장르의 먹방 예능. 과연 어떤 모습으로 발전해 나갈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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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은 크게 가질수록 좋다. JYP와 배용준의 소속사 키이스트가 손을 잡고 만든 드림하이는 아이돌을 대거 출연시키며 오디션 드라마를 만들어 내었다. 첫회를 본 소감은 오버 더 레인보우, 긴급조치 19호, 슈퍼스타K, 공부의 신, 꽃보다 남자를 합쳐놓은 것 같았다. 경쾌한 스토리와 어색한 연기력, 톡톡 튀는 캐릭터가 오묘한 조합을 이루며 1회를 마쳤는데, 개인적으론 응원해주고 싶은 드라마이다. 

배우들 긴장하시라


연말 시상식이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시상식은 역시 개판 오분전이었다. 전혀 공감되지 않는 사람들이 뽑히고, 수상 소감은 시청자를 훈계하기 바뻤다. 이미 예능계에는 개그맨들이 기를 못핀지 오래다. 개그콘서트는 겨우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똑똑한 개그맨은 일찌감치 유명세를 이용하여 사업을 시작하지만 그 외의 개그맨들은 실업자가 되어 어려운 삶을 살아가고 있다. 예능은 가수들이 꽉 잡고 있다. 처음에 가수들이 예능에 잘 적응하지 못했지만, 그들의 끼와 인기는 금새 개그맨들의 센스를 넘어서고 말았다. 


드림하이가 주목되는 이유는 JYP가 앞장섰기 때문이다. 박진영에 대해 여러 의견이 많지만 그가 스케일이 크다는 것에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요즘 예능 시장도 가수들이 빼곡하여 웬만큼 고생하지 않고는 뜨기 힘들다. 영웅호걸, 꽃다발, 1박 2일, 무한도전, 우결등 이미 선점된 시장이고 새로운 예능 프로그램이 뜨기란 리스크가 너무 크기 때문에, 강심장이나 놀러와같은 토크쇼를 주로 이용하기도 한다. 레드 오션이 된 예능 시장이기에 이제 드라마에 눈을 돌리기 시작한 것 같다. 

이미 가수들이 드라마에 나와서 재미를 본 사례가 많이 있다. 가장 큰 수혜자인 이승기는 연기력에 있어서도 수준급이어서 가수, MC, 예능인, 배우로서 멀티 플레이를 능숙하게 소화하며 시너지를 만들어내고 있다. 성균관 스캔들에 나왔던 믹키유천도 연기력을 인정받으며 인지도를 저변확대 시켰다. 이 외에도 드라마를 통해서 자신의 가치를 올린 사례는 많다. 물론 이효리나 성유리처럼 실패한 사례도 있지만, 조직적으로 움직였을 때 그 의미는 달라진다. 

JYP가 단체로 움직였다는 것은 다른 소속사 팬들의 질투심을 유발한다는 리스크를 감당하고도 남을 시너지가 있다. 그 의지를 엿볼 수 있는 것은 박진영이 직접 2회에 나온다는 것을 통해서도 알 수 있다. 미쓰에이 수지, 2PM 택연, 우영, 티아라 은정, 아이유등 JYP 아이돌 멤버들을 대거 출연시키며 아이돌 드라마를 만들고 있다. 


역시 첫회는 어색했다. 어색할 수 밖에 없다. 배우도 어색한 연기를 하는 배우가 많은데, 아이돌이야 오죽하겠냐마는 봐 줄만 했다. 스토리 자체가 가볍고 경쾌한데다 만화같은 오버신들이 많아 손발이 오글거리는 장면도 비교적 자연스럽게 넘어가기에 발연기도 그런데로 괜찮았다. 그럼에도 주목하는 점은 은정을 보면 알 수 있다. 아역배우 출신이긴 하지만, 커피하우스에서도 자연스런 연기를 보여주었고, 이번 드림하이에서도 캐릭터를 첫방부터 잘 만들어 보였다. 

수지나 택연, 우영, 아이유도 연기 연습을 분명 받았을 것이다. 그것도 국내 최고의 실력가들에게 말이다. 5년 전쯤 연극계에서 유명한 지인이 동방신기에게 연기를 가르쳤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이미 웬만한 기획사에서는 연기도 실력가들에게 지도를 받고 있을 것이고, 드림하이에 나온 JYP멤버들도 오랫동안 받아왔을 것이다. 

연기도 자꾸 하면 는다. 연기가 안 느는 배우는 연기를 안해서 그런 것이다. 발연기를 하던 배우들도 자꾸 작품을 하다보면 연기가 느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아이돌도 마찬가지다 이젠 아이돌에게 더 많은 기회가 올지도 모른다. 그래서 배우들보다 연기를 더 잘하게 되는 날이 올지도 모르는 것이다. 물론 그 때에도 배우는 있겠지만, 입지는 달라질 것이다. 


드림하이는 오디션 드라마이다. 음악을 하는 드라마, 아이돌이 되어가는 드라마이다. 즉, 이미 인기 아이돌인 드림하이 멤버들에게 최적화 되어 있는 것이다. 매리는 외박중에서 장근석이 보컬로 나오는 것을 보고 정말 열심히 연습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배우들이 하면 정말 어렵고 힘든 일이지만, 가수들이 하면 식은 죽 먹기다. 맨날 하던 일이니 말이다. 아테나에 나온 보아나, 드림하이에 나온 아이돌들이나 모두 자신의 본업을 캐릭터 삼아 나오고 있는데 그건 어색한 연기력을 감춘체 연기력을 늘려갈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무한도전에서 여운혁 CP가 했던 말이 생각난다. 방송국은 냉정하기에 시청률이 답해준다는 것을 말이다. 드라마도 시청률이 관건이다. 내용도 좋고 연기도 좋으면 금상첨화인 것이고, 그 모든 것이 없어도 시청률만 나오면 우선 장땡이다. 내용과 연기력이 없다는 것이 아니라 가장 중요한 시청률만 우선 놓고 보자면 드림하이의 시청률은 점점 높아질 수 밖에 없다. 

다행히도(?) 아테나가 별 선전을 못하고 있는 상태에서 초반 시청률은 어느 정도 먹고 들어갈 것 같다. 초반에는 연기력이 부각될 것이다. 아직 아이돌이 되기 전이기 때문이다. 아이돌이 되어가는 과정으로 들어갈수록 JYP 멤버들의 연기력보다 춤과 노래 실력이 부각될 것이며 아이돌로서의 포스가 살아나면서 캐릭터도 확립될 것이다. 또한 티아라, 2PM, 미쓰에이, 아이유등 JYP팬들을 확보할 수 있고, 안티팬까지 확보가 가능하다. 욘사마 덕분에 해외 판권도 어렵지 않게 팔릴 것이고, 수익은 이미 떼어놓은 당상이나 다름없다. 

LBS 어플리케이션 아인IN이 드림하이에 등장! 미드 가십걸에선 트위터가 나왔었는데, 드림하이에선 아임IN이 나오네요 ^^b



문제는...아니 재미있는 것은 그 다음부터이다. 드림하이 다음에.... 드림하이가 시청률에 있어서 성공만 한다면 그 다음 아이돌 드라마는 더욱 탄탄해진 연출과 연기력으로, 또한 조직적인 움직임으로 더 인기를 얻을 것이기 때문이다. JYP가 성공하면 SM도, YG패밀리도 움직이지 않을까? 드라마는 점점 가수들이 인기를 얻는 공간으로 자리잡을 것이며, 배우들의 설자리는 점점 좁아질 것이다. 아주 연기를 잘 하지 않는 이상 말이다. 그 때가 되면 시상식도 볼만해지려나...

소속사들이 움직이면 재미있는 현상이 나타난다. 소속사 멤버들의 홍보는 물론, OST도 직접 제작하고, 각종 띄우고 싶은 앨범들을 자유롭게 홍보할 수 있다. 해외 활동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며, 캐릭터 사업으로까지 확장할 수 있다. 조직적인 움직임... 이것이 기존 가수들이 배우로 나들이 하는 것과 다른 점이다. 

아이돌의 기습공격이 시작된 것이다. 드림하이를 시작으로 드라마 시장에 일대 변화가 일어났으면 좋겠다. 시청자 입장에선 반길만한 일이다. 배우들은 더 긴장하게 될 것이고, 아이돌을 드라마에서도 볼 수 있으니 말이다. 드림하이, 시작은 발연기였지만, 끝은 창대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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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노의 기세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갈수록 더욱 탄탄한 구성과 연출로 완성도 높은 드라마의 표본을 보여주고 있는 추노는 이제 레전드로 남을 드라마가 된 것 같다. 사극의 한계를 뛰어넘어 SF의 느낌까지 나게 한 추노는 극찬할 수 밖에 없는 드라마이다.

오늘은 유독 한섬의 분량이 많았는데, 사후까지 보여주며 짠한 감동을 주었다. 또한 자신의 부하의 죽음을 두고 슬퍼하는 송태하의 모습은 오지호의 그간 연기 논란에 대해 생각하지 못하게 만드는 명장면이었다. 개인적으로는 번외편으로 천지호의 사후 모습도 한번 보여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

추노의 힘은 영상에 있었다. 영화에서나 볼 수 있었던 영상.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에게는 별 것 아닌 것인지 몰라도 드라마를 보는 시청자들에게는 2시간의 감동보다 훨씬 더 길고 인상적인 장면들이었다. 시선을 뗄 수 없게 만드는 액션신은 메트릭스보다 더 흥미진진했다. 앞으로 3D TV도 나오고 3D 컨텐츠가 증가될 것을 생각해보면 패러다임은 이미 변하고 있다.

추노의 이런 막판 스퍼트는 다음 작품에도 막강한 힘을 실어줄 것 같다. 오늘 예고는 "추노에 이어..."로 시작되며 추노의 여운을 바로 이어서 가지고 갔다. 그 이름도 외우기 쉬운 신데렐라 언니...

신데렐라 언니의 영상 또한 심상치 않았다. 마치 미안하다 사랑한다의 한장면을 보고 있는 듯한 예고편은 추노에 이어 바로 신데렐라 언니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추노의 시청률이 30%정도가 되니 신데렐라 언니 또한 시청률은 바통을 이어받아 30%로 시작할 것이고, 뚜껑이 열린 후 스토리나 연기력, 영상미가 받쳐주기만 하면 40%도 너끈할 것 같다.

문제의 2PM

신데렐라 언니의 복병은 2PM이다. 이미 2PM 예전 팬들은 보지 말자는 의견들이 분분하다. 옥택연의 등장에 안그래도 불질러놓은 2PM의 팬심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되었다. 그 일이 있기 전에 이미 캐스팅 되었을 지도 모르지만, 어찌되었든 신데렐라 언니의 가장 큰 복병은 옥택연이다. 아무리 옥택연이 연기를 잘한다고 해도 이미 삐뚤어진 팬심은 쉽게 바뀌지 않을 것이다.

KBS와 MBC의 경쟁

수목드라마의 경쟁은 아마도 KBS와 MBC가 되지 않을까 싶다. SBS의 검사 프린세스는 소재도 너무 따분하고, 여지것 법정이 나와서 뜬 드라마는 사랑과 전쟁 밖에는 없었을 것이다. 배우들의 임펙트도 약한데다 검사 프린세스라는 제목에서 이미 내용이 다 나와있는 듯 하다.

반면 신데렐라 언니가 가장 주목해야 할 부분은 MBC의 개인의 취향이다. 이민호가 다시 나오면서 손예진이 합세했다. 손예진 정도면 문근영을 커버할 수 있고, 이민호는 천정명과 옥택연을 합쳐도 충분한 인기를 가지고 있으니 말이다. 내용도 이민호가 가짜 게이로 나온다는 것이 흥미를 끈다.

문근영 VS 이민호

결국 문근영의 새로운 변신이 성공적일 것이냐, 아니면 이민호가 반짝 인기가 아니라 기본이 탄탄한 인기였느냐에서 신데렐라 언니와 개인의 취향의 성공 여부가 가려지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우선은 신데렐라 언니에 힘을 실어주고 싶다. 그 이유는 바로 추노 때문이다.

만약 KBS가 추노가 끝난 후 추노 스페셜하며 한 주를 끌게 된다면 상황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오겠지만, 만약 바로 이어서 신데렐라 언니를 방영한다면 별 이변이 없는한 신데렐라 언니는 추진력을 얻어 우위를 선점할 수 있을 것이다. 파스타가 아무리 재미있었어도 결국 막판에 반짝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선덕여왕이 잘 가꿔놓은 40%의 높은 시청률을 자화자찬식 선덕여왕 스페셜로 흐름을 끊었기 때문이었다.

만약 꼭 스페셜을 방영해야 겠다면 천지호 외전편으로 하면 아마도 그 인기는 더욱 폭발적이지 않을까 싶다. ^^

추노 후에도 멋진 드라마들이 대기하고 있으니 벌써부터 설렌다. 문근영의 악역 도전도 궁금하고, 손예진과 이민호의 사랑 이야기도 기대된다. 검사는 영~~~~ 아닌 것 같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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