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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블로그 강의를 하고 왔다. 요즘 16개 도시를 돌면서 블로그에 관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 어떻게 블로그를 만들고 어떻게 블로그를 운영하고 블라 블라... 하지만 정작에 나는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지 못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에 봉착하게 되었다. 강의에서는 블로그는 지속가능해야 한다고 말해 놓고 정작에 나는 블로그를 방치하고 있다. 

부담감에서였을까. 컨셉을 잡기 위해 TV익사이팅에는 TV이야기만 올리고, 투어 익사이팅을 또 만들어 여행 이야기를 담았었다. 진행하는 프로젝트마다 블로그를 만들어서 내가 관리하는 블로그만 5개다. 그러나 어느 것 하나 제대로 운영할 수 없었다. 컨셉을 잡고 한가지 주제로 쓰는 것은 이론적으로 맞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꾸준히 글을 계속 쓰는 것이 중요하다.

블로그에 대한 책까지 쓰고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다니 창피하기도 하지만 이제 다시 돌아가려 한다. TV익사이팅에 다시 다 모으기로. 어제 잠시 생각했다. 북한이 미사일을 날린다고 한 날이기도 했다. 만약 북한이 미사일을 날린다면? 그래서 전쟁이 난다면? 군대에 있을 때 미사일 부대에 있었기 때문에 어떤 상황이 발생하는지에 대한 시나리오는 대충 알고 있다. 전쟁이 시작되면 그냥 모두 죽는거다. 죽음. 매일 죽음을 피해가며 삶을 연장해가며 살고 있긴 하지만 막상 죽음이 임박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난 무엇을 남겨야 하는가에 대한 생각을 갖게 되었다.

블로그 컨셉을 잡기 위해 내가 기록하고 싶은 것들을 기록하지 못한다면 주객이 전도된 것일테다. 매일 꾸준히 글을 쓰는 것이 중요한데 블로그가 5개나 되다보니 매일 써도 각 블로그마다 1개씩 밖에 올라가지 않게 되는 것이다. 블로그 말고도 페이스북 페이지도 5개가 넘게 관리를 하고 있다. 또한 벌려 놓은 프로젝트들도 많다. 앞으로 벌릴 일도 많고 말이다. 그래서 하나로 모으기로 했다. TV익사이팅으로.

앞으로 TV이야기가 잘 안올지도 모르겠다. 오히려 내 아이들, 내 삶에 대한 이야기들을 더 많이 기록해 나가는 것이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TV익사이팅의 컨셉은 사라질 수 있겠지만, 정체성은 더 뚜렷해지는 것이다. 그래도 TV는 계속 보겠지만 말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죽음의 위기라는 것은 위대한 것 같다. 진실을 볼 수 있게 해주니 말이다. 내 인생에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가장 먼저 생각난 것은 가족이었다. 꽥꽥 소리지르며 말썽 피우는 내 아이들. 그리고 그 아이들을 돌보느라 애쓰고 있는 아내. 이 소리와 장면들이 내게는 가장 소중하다. 그래서 TV익사이팅에는 이 이야기들을 담으려 한다. TV익사이팅이 곧 내가 되도록 만들어나가겠다. 후에 아이들이 이 블로그를 보고 아빠는 이런 생각을 가지고 살았었구나 하고 볼 수 있도록 말이다. 

오늘은 위즈돔에서 나를 인터뷰했다.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나누었는데 대부분 블로그에 대한 질문이었다. 소통이란 무엇인 것 같냐는 질문에 난 소통은 공감이고, 공감은 여유에서 시작된다고 답했다. 공감을 할 수 있을만큼의 마음 여유가 있는 사람들이 소통을 할 수 있다고 이어서 이야기했다.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 서로 각을 세우고 내 의견이 맞다고 주장할 때 지금 남북 상황과 같이 대립 상황이 펼쳐지고, 대화는 단절되게 된다. 그것은 일촉즉발의 불안정함으로 이어지게 된다. 반대로 한발씩 물러날 수 있는 여유를 가진다면 공감대가 형성이 되고, 그것을 토대로 소통이 이루어진다. 그것만으로도 평화가 이루어진다.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마음의 여유를 잃었던 것 같다. 무언가에 쫓기듯 글을 쓰고, 안쓰면 불안했으니 말이다. 안쓰는 날이 더 많았으니 불안한 날이 더 많았으리라. 죽음의 위기에서 난 마음의 여유를 찾게 되었고, 다시 블로그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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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이는 마치 패떴 초기 모습을 보는 듯 하다. 패떴이 일요일밤 최하위가 된 것은 매우 충격적이다. 하지만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 만연 꼴찌였던 SBS가 승부수를 낸 것은 독점 중계인데 이는 악수 중 악수가 아닌가 싶다. 얼마나 힘들었으면 그랬을까도 싶지만, 더 나은 방법도 얼마든지 있다. KBS나 MBC는 약간 공무원 스타일이라고 한다. 반면 SBS는 기업이기에 그 안의 구조는 매우 타이트하고 힘들다고 한다. 기업 구조가 가져온 폐해는 분명하다. 기업은 그 안에선 절대로 소비자의 니즈를 파악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큰 기업일수록 내부 의사결정 구조가 복잡하고, 복잡할수록 시장의 변화에 민감하게 대응하지 못한다.

우선 SBS는 방송, 연예 블로거들에게 저작권을 행사하였다. 그리고 방송, 연예 블로거들은 SBS의 글을 쓰기 꺼려하고 있다. 블로그를 미디어라고도 한다. 미디어적인 영향력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SBS가 느끼기엔 그저 귀찮고 입을 틀어막고 싶은 대상일 뿐이다. 그렇기에 법무팀을 가동하여 온 블로거들을 범법자 취급하고 있다. 블로거들은 곧 시청자이다. 시청자들에게 영향력을 끼치고 있고, 방송국에게는 타깃으로 잡아야 하는 네트워크 허브이다. 그런데 그 네트워크 허브를 다 안티로 만들어버렸으니 SBS 방송은 바이럴을 타기 힘들어졌다.


SBS에 대한 글은 트위터에서도 열풍이다. SBS에 관한 글을 쓰면 RT가 200개가 넘게 나온다. RT 200개의 의미가 무엇인 줄 아는가? 나를 팔로워하는 트위터 친구분들이 1400여명 된다. 우선 1400명이 그 글을 본다. 그리고 1400명 중 RT를 해 준 200분마다 각자 팔로워가 있다. 그들에게 팔로워가 1000명씩만 있다해도 200,000명이 더 보았다는 것이다. 200,000명 중에 또 RT를 하였다면...기하급수적으로 트위터는 정보를 전달한다. 트위터를 후끈 달아오르게 만든 SBS는 제대로 된 공식 트위터 조차 없었다.(SBS 공식 트위터가 있나요?)  트위터를 통해 해명을 하고 있긴 하지만 대응이 너무 느렸다. MBC가 열심히 트위터하여 멋진 소통을 하고 있는 것과 너무 비교가 된다.

월드컵에 대한 이슈는 더욱 크다. 자꾸 법적으로 몰고 갈수록 SBS는 수세로 몰릴 것이다. 패떴이 그러했다. 패떴은 멋진 포맷을 가지고 시작했다. 고공 시청률에 다른 프로그램들이 시간대를 옮길 정도였으니 말이다. 하지만 점점 가면 갈수록 귀를 닫기 시작했다. 시청자의 원성에 오히려 맞받아치며 패떴은 원래 예능이 아닌 시트콤이라는 말도 안되는 이야기를 해대었다. 결국 패떴2까지 가면서 추락의 길을 걷기 시작한다. 패떴의 위기를 경고한 수많은 사람들의 의견은 무시한체 만들면 닥치고 무조건 보라는 식의 폐쇄적인 대응은 결국 고립되는 결과를 낳게 된 것이다.


이 모든 위기의 징조를 뒤엎을 대책이 딱 하나 있다. 바로 소통과 개방이다. 방송 캡쳐 허용하고, 블로거들과 이야기하려 노력해보자. 패떴이 왜 그런 고집을 피우고 있는지 제작진과의 만남을 만들어주자. 월드컵은 왜 독점이 될 수 밖에 없었는지 블로거들과의 간담회를 통해 오해가 되고 있는 부분이 있다면 이야기하자. KBS와 MBC가 SBS를 위기로 몰고 있는 점이 있다면 그 점도 이야기하자. 트위터를 하고 공식 블로그를 운영하고, 시청자들과의 만남을 종용하고, 프로그램 내에도 시청자와 함께하는 패떴을 만들면 분위기는 반전된다. 법적으로 긴 공방을 하고 이미지만 수전노처럼 되는 것도 소통과 개방이면 모두 커버할 수 있다.

소통의 의지는 없으면서 자신들을 이해해달라고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민심을 잃어가고 있는 SBS. 민심은 곧 시청률이다. 월드컵 때 어쩔 수 없이 SBS를 볼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생각은 위기를 불러일으킬 것이다. 당장엔 어쩔 수 없이 SBS만을 봐서 시청률을 끌어올릴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어떤 식으로든 시청자의 마음은 이미 돌아서 있기에 다른 대책을 강구해낼 것이다.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이제라도 소통에 대한 의지를 내 보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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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떴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요즘들어 막말, 막편집, 막방송을 하고 있는 느낌이 든다. 저번 방송에서 편집 조작 의혹이 나돌기 시작하자, 이에 대해 패떴 관계자는 방송을 모르는 소리라며 리얼 버라이어티라고 해서 편집을 거치지 말라는 소린가, 아무리 리얼 프로그램이라 해도 편집을 필요하다. 필요한 편집마저 조작이라 주장하는 것은 말도 안된다. 편집조작 운운하는대로 한다면 갯벌 방송분은 실제 촬영 시간인 3시간 분량 모두를 자막 없이 그대로 내보내란 말과 똑같은 것이라 반박했다고 한다.

여기서 2가지 의문점이 든다.

첫째는 시청자는 방송을 알아야 하는가? 이다.


방송을 만드는 사람과 그 방송을 보고 즐기는 사람. 다시 말해 방송을 만드는 사람은 컨텐츠 제공자이고, 시청자는 컨텐츠 이용자이다. 즉, 물건을 만드는 사람이 방송국 사람들이고, 물건을 보고 사는 사람은 시청자인 셈이다.

물건을 살 때 소비자가 그 제품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알아야 하는가? 면도기, 컴퓨터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알아야 면도기를 사용할 자격이 있고, 컴퓨터를 사용할 자격이 있는 것인가? 패떴 관계자라는 사람은 시대에 뒤쳐져도 한참을 뒤쳐졌다. 만들면 무조건 잘 팔리는 시대는 이제 지나갔기 때문이다.

덩치 큰 기업들도 고객이 왕이라며 고객의 필요와 욕구를 채우기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고 변화하고 있다. 그렇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기 때문에 말이다. 그런데 패떴 관계자는 만들어 놓았으니 그냥 닥치고 본방 사수나 해라는 식으로 방송을 모르는 소리는 그만하라며 다그친다. 그건 시청자를 모르고 하는 소리다.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시청자가 없으면 방송은 없다.

역사를 통틀어 그 어떤 시청자도 방송을 알고 시청하는 시청자는 없다. 시청자는 방송을 보고 즐기고, 그에 대해 이야기하고 퍼트리며 다양한 행동을 하게 된다. 어떤 방식으로든 그 방송을 본 사람의 인생에 영향을 끼치고,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주입된다. 시간을 떼어 방송을 보는 시청자에게 방송을 모른다는 소리는 너무도 안일한 생각이 아닌가 싶다.

둘째는 왜 패떴은 항상 이런 식으로밖에 대응할 수 없는가? 이다.
얼마 전 무한도전에 엄청난 핵폭탄급 이슈가 터졌다. 정준하의 만행으로 인해 무한도전은 잘해놓고도 무한 욕을 얻어먹어야 했다. 일파만파로 퍼지며 정준하의 지분률은 110%를 차지하게 되었고, 사태는 점점 심각해져갔다. 하지만 단 한주만에 무한도전은 모든 것이 자신들의 잘못이라며 용서를 구했다.

눈치없는 쩌리짱 잘못이지, 무한도전 전체의 잘못은 아니었다. 하지만 비틀즈를 패러디하며 미안하다 외치는 그들을 향해 돌을 던질 사람은 없었고, 그 이슈는 사그라들었다. 오히려 무한도전 김태호 pd의 재치와 기지에 사람들은 박수를 보냈고, 위기를 기회로 만든 훌륭한 사례로 소개되기까지 했다. (http://www.comdozer.com/229)

1박 2일에서도 저번 주 방송에 대해 같은 일이 생겨났다. 바로 이수근에 대한 이야기였다. 몰래카메라로 냉수마찰을 원없이 하게 된 이수근은 큰 재미를 주었지만, 시청자들에게 가혹한 행위가 아니냐는 지적을 받게 되었다. 가학적이라 보기 불편했다는 이슈가 터지자 1박 2일 pd는 시청자들 사이에서 얼마든지 나올 수 있는 의견이었다며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제작진이 조금 더 주의를 해야 할 것이라고 하며, 하지만 워낙 '1박2일' 멤버들이 친해서 생긴 일이었다고 해명하였다.

결과는? 이 정도도 이해 못하고 넘어간다면 그건 억지임에 분명할 것이다. 제작진은 주의하겠다고 말하고, 멤버들끼리 친해서 생긴 일이니 양해와 이해를 해 달라는 간단한 말로 해결이 된 것이다.


패떴은 어떠한가? 방송을 모르는 소리라며, 편집하다보면 그럴수도 있지 뭐 그렇게 호들갑이냐고 한다. 시청자들은 자막없이 3시간동안 원본을 보기 원하지 않는다. 앞뒤가 맞지 않는 편집이였기 때문에 "거짓"이 아니냐는 지적 아닌가. 보이는 것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구성된 것처럼 하고, 편집은 앞뒤 끼워맞춰 대강 스토리 만들어내면 된다는 식은 아니라고 본다. 게다가 게임 중이었기에 게임 결과에 대한 조작 의혹도 동시게 갖게 된다. 즉, 시청자들은 말하고 있는 것이다. 이 방송을 신뢰해도 되는가?에 대해 말이다. 그런데 여기다 방송을 모르면 닥본사하쇼라고 한다면 어안이 벙벙해질 뿐이다.

패떴 참돔사건도 그랬고, 그동안 패떴이 겪어왔던 모든 이슈들에 대해 동일한 반응으로 대처하기 바빴다. 아니 아예 대처하지 않은 적이 더 많았다. 그리곤 그 다음 주엔 더 유명한 스타들을 게스트로 내세우며 거봐라 시청률 잘나오지?라며 시청자를 기만하기에 이르렀다.

말 한마디에 천냥 빚 갚는다고 했다.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말 한마디가 있는가 하면, 기회도 위기로 바꾸는 말 한마디도 있다는 것이다. 시청자에게 잘 나가는 게스트들 던져주고, 대충 엎치락 뒤치락하는 모습 보여주며 러브라인 대충 떨궈주면 알아서 달려붙는다는 생각은 이제 버려야 할 것이다. 패떴은 과연 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수 있을 것인가...의문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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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은 발달하지만, 역사는 반복된다. 전 세계 공통으로 제일 지겨운 과목이 역사이지만, 역사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역사 속에서 우리는 통찰력을 얻을 수 있으며, 과거에 고민하였던 것을 지금도 고민하고 있기도 하다. 수천년 전에 로마의 한 성전 기둥에서 요즘 젊은 것들을 보면 말세라는 문구가 적혀있었다고 한다. 할아버지가 아버지 세대를 향해서 그러했고, 아버지가 우리 세대를 향해 그러했다. 그리고 지금은 우리 세대가 자녀의 세대를 향해 똑같은 말을 수천년 째 반복해오고 있다.

이는 경제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경제의 사이클은 사인, 코사인 곡선을 이루며 물결을 친다. 그리고 그러한 사이클의 반복이 경제의 역사를 써오고 있다. 지금과 같은 불황기에는 불황을 알리는 신호가 분명히 있었고, 그러한 신호는 과거에서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경제 위기 경제위기

위드블로그에서 한권의 책을 받았다. 바로 "한권으로 읽는 경제 위기의 패턴"이라는 책이다. 그리고 이 책을 본 후 난 경제 위기에 대해 더 자세히 알 수 있었고, 지금의 위기에 어떻게 대처해 나가야 하는 지 통찰력을 얻게 되었다. 이 책의 내용은 현재 방영하고 있는 KBS 걸작 다큐멘터리 "돈의 힘"의 내용과도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다. 미리 "돈의 힘"을 보았기에 이 책의 내용이 더 피부로 다가왔는지도 모른다.

2009/05/21 - [채널4 : 최신 이슈] - 탐욕의 시작, 돈의 힘
2009/05/31 - [채널4 : 최신 이슈] - 돈의 힘, 주식과 채권

경제 위기에는 패턴이 존재한다. 탐욕이 생기고, 거품이 생기며, 광기가 어리다 거품이 터지면 위기가 찾아온다. 그리고 그 거품이 클수록 위기의 골도 더 깊어진다. 우리는 현재 서브프라임의 거품으로 인해 지금까지 도미노처럼 그 영향에 타격을 받고 있다. 그리고 이 위기가 잊혀질만할 때 쯤 다시 위기가 찾아올 것이다.

하지만 이런 사실을 앎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거품의 생성과 터짐을 반복하고 있다. 마치 비누방울 놀이처럼 말이다. 이 책을 통해 얻고 싶었던 것은 통찰력이었다. 경제를 보는 통찰력을 얻고 싶었다. 그리고 이 책은 그런 통찰력을 조금이나마 준 것 같다. 더 많은 통찰력이 담겨있는 책이나 내가 볼 수 있는 그릇이 아직은 조금밖에 안 된다.

경제 위기

경제의 위기가 몰아칠 때 그 위기의 신호를 미리 감지하고 대처한 사람은 위기가 곧 기회가 된다. 워런 버핏이 그러했고, 조지 소로우가 그러했다. 그리고 그 신호는 탐욕과 광기에서 찾을 수 있다. 2년 전쯤 서점에서 책을 보고 있었는데 어떤 아주머니가 종업원에게 막 따지는 소리가 들렸다. 무슨 소리인가해서 귀기울여 들어보았더니 아주머니께서는 종업원에게 중국 펀드 책을 달라고 하였고, 종업원은 중국 펀드에 관한 어떤 책을 말씀하시는 것이냐 말했다. 아주머니는 다짜고짜 중국 펀드 책을 내놓으라고 했고, 난감한 종업원은 어쩔 줄 몰라했다. 그리고는 아주머니는 중국 펀드가 요즘 얼마나 유명한데 그런 책도 없느냐며 서점에게 핀잔을 날렸다.

헛웃음만 나올 뿐이었다. 그 때가 위기 바로 전이었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것이 신호이기 때문이다. 주식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르는 아주머니가 국내 주식도 아니고 중국 주식, 그것도 펀드를 사겠다고 책을 사로 왔으니 이것은 탐욕이 부른 결과이고, 광기어린 모습이다. 시장에서 100원 200원 깎아서 모은 돈을 가지고 전혀 알지도 못하는 중국 기업에, 쌩판 모르는 펀드메니저에 쌈짓돈을 맡기겠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 상황이었다.

그 아주머니는 주위에서 중국 펀드로 돈을 번다는 소리를 들었고, 어쩌면 돈을 중국 펀드에 넣어 짭짤한 수익을 얻었기에 좀 더 공부하려는 좀 더 돈을 벌어보려는 요량으로 서점에 들른 것이었을 것이다. 경제 위기에서 돈을 버는 사람은 누구일까? 그것은 광기에 휘말리지 않고 평정심을 유지했다가 위기가 닦쳤을 때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사람이다. 더 영리한 사람은 광기어린 경제를 이용하여 유동성 장세에 올라타 현금을 확보한 후에 위기에 대처하는 사람일 것이겠지만, 리스크가 너무 클 뿐더러 그렇게 하지 않아도 워런 버펫이나 조지 소로스는 세계에서 손 꼽히는 부자가 되었다.

역사는 반복되는데 사람들은 역사를 제일 싫어한다. 역사 이야기만 나오면 졸음이 먼저 쏟어지니 반복되는 역사의 물결을 그대로 맞아버리는 불상사가 발생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한권으로 읽는 경제 위기의 패턴"에는 네덜란드 튤립 사건때부터 서브프라임에 이르기까지 역사적으로 반복되어온 경제 위기를 매우 자세하고, 일목요연하게 잘 정리해 놓았다. 이 책 한권이면 역사 속의 경제 위기에 대해 충분히 알 수 있을 것이고, 위기의 역사를 통해 통찰력을 얻을 수 있게 될 것이다.

경제 위기, 그것은 다른 말로 경제 기회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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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의 개미커플(서인영-크라운 제이)이 하차를 결정했다고 한다. 이제 12월을 마지막으로 이별을 하고 새로운 멤버들로 우결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로서 우결의 초창기 멤버는 모두 하차하게 되었다. 알렉스-신애 커플, 앤디-솔비 커플, 정형돈-사오리 커플, 김현중-황보 커플과 개미커플이 하차하고, 이제 환요비 커플과 마르코-손담비 커플, 정형돈만이 남았다. MC까지 대거 하차한 우결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는 것이다. 1박 2일과 같은 시간대로 옮겨 승부수를 띄웠던 우결에게 이번 개미커플의 하차는 매우 의미가 깊을 것이다.

개미커플의 하차는 우결의 한 획을 긋고 다시 시작하는 느낌이 든다. 시즌별로 나눈다면 1시즌이 끝나고 2시즌으로 돌입하는 것으로도 보인다. 개미 커플의 하차는 우결 1기, 1시즌의 종료를 뜻하고 2시즌의 시작을 의미하기도 한다. 1박 2일이 최근들어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기에 우결의 이번 개미커플의 하차는 도약을 위한 움츠림이 될 수도 있고, 위기를 뜻할 수도 있다. 다시 새로운 것에 적응해야 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우결에 다시 남아줄 것인지 모르기 때문이다. 개미커플의 하차가 도약이 될지, 위기가 될지 한번 살펴보도록 하자.

1. 큰 도약을 위한 움츠림


개구리가 뛸 때 한껏 움츠렸다가 다리를 피며 큰 도약을 한다. 이와 같은 움츠림일 수 있다. 기존 커플들이 있으면 새로운 커플들이 활기를 피지 못하게 되고, 과거의 영광(?)과 추억에 사로잡혀 자꾸 되풀이하여 지루하게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제 신선한 매력을 크게 느끼지 못하는 신상녀, 신상남 컨셉은 우결의 힘을 빼었던 요인이 되었을 수도 있다.

결혼을 하고 신혼 때 깨가 쏟아진다고 한다. 그리고 시간이 흐르면서 그 흥분과 열정은 사라지고, 대신 정으로 바뀌기 시작한다고들 한다. 그래서 그런 것일까? 커플들의 매력 또한 일정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게 되고, 그 풋풋함과 어색함속에 감도는 긴장감은 어느새 정으로 바뀌어 버리고 그 매력을 잃어가게 된다.

우결의 개미커플 하차는 아픈 이를 뺀 것일 수도 있다. 최장수 커플인 개미 커플을 계속 끌고 가기에는 너무 많이 보여줬기 때문이다. 새로운 커플들의 새로운 활약과 긴장 그리고 매력이 묻히지 않고 살리기 위해 기존 멤버의 하차가 필요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는 우결의 무게를 가볍게 해주어 힘찬 도약을 할 수 있게 만들어 줄 것인가? 그러기 위해서는 새로운 커플들이 기존의 커플들과 동일한 방법으로 진행되어서는 안될 것이다. 다른 포멧과 다른 느낌으로 새로운 긴장감과 재미를 극대화 시켜 1시즌 때와는 다른 차별화를 주어야 큰 도약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2. 위기


우결의 이번 결정은 위기가 될 수도 있다. 개미 커플은 최장수 커플이긴 하지만, 그래도 기존  우결 팬들이 우결을 계속 보는 이유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솔직히 새로운 커플들보다 개미 커플에 대한 무게가 더 무겁다. 이미 익숙해져 시청자들까지도 정이 들어버렸기 때문에 그들의 이별과 하차가 가슴 아플 수 밖에 없다.

결혼과 이혼의 차이는 완전 반대이기 때문에 결혼은 축하와 기쁨이 들지만, 이혼은 아픔과 배신감을 가져다 줄 수 있고, 자신이 좋아하는 커플이 하차하고 새롭게 들어온 커플에 대해 거부감을 줄 수도 있다. 환요비 커플과 손담비-마르코 커플에 대한 거부감도 그런 차원인 것 같다.

하지만 그보다 더 큰 문제는 이러한 공백을 계속 반복해야 한다는 것이다. 새로운 커플이 오고 기존의 커플이 자리가 잡혔을 때쯤 하차하는 것은 그 사이의 공백이 오래 지속될 수록 위기가 될 수 밖에 없다. 만약에 그 과도기에도 우결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지속된다면 우결의 컨셉은 오래도록 갈 수 있겠지만, 바뀌는 과정마다 심한 공백과 경쟁 프로에 밀리는 현상이 지속된다면 앞으로 계속 커플들을 바꾸어 갈 우결에게는 치명적이 될 것이다.

개미 커플의 하차는 개미 커플만 하차하는 것을 뜻하지 않는다. 그것은 개미 커플에 대한 팬들 또한 하차한 다는 것과 같다. 그들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더 존재감 있는 커플들이 등장해야 할 것이다. 그런 면에서 새로운 멤버들은 그다지 존재감이 없는 커플들이기에 새로운 멤버들로 구성된 우결이 더욱 걱정스럽기도 하다.

그것이 위기가 될지, 도약이 될지는 아직 아무도 모른다. 나 또한 섣불리 판단을 할 수 없기에 두가지 측면을 모두 살펴보았다. 하지만 위기는 기회를 낫는다고 기존의 커플과 새로운 커플로 바뀔 때 생기는 공백에 대한 대책을 세운다면 우결은 새로운 멤버로 바뀔 때마다 한단계씩 업그레이드가 될 것이라 생각된다. 개미 커플의 하차가 아쉽긴 하지만, 앞으로 더 힘차게 도약하는 우결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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