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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타임이 끝났다. 우리나라에도 이런 의학 드라마가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이 놀라울 따름이다. 응급실의 분위기가 이럴 줄은 정말 몰랐다. 한번은 안동에서 아이가 이마가 찢어져서 응급차를 불러서 안동병원으로 갔다. 하지만 그곳에서는 3살된 아이의 이마를 꿰맬 수 있는 사람이 없었다. 전신마취를 하고 꿰매야 하는데 잘못될 확률이 20%인가 된다고 했다. 이마 찢어졌는데 전신마취라니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좀 더 큰 병원으로 가보라고 대구 병원을 소개해주었는데, 전화를 해 보니 9시간은 기다려야 한단다. 이마가 찢어진 채 차를 몰고 급하게 서울로 올라왔다. 그리고 분당차병원 응급센터로 갔다. 다행히 그곳에서는 성형외과 의사가 있었다. 응급실에 있었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의사는 내려오지 않았다. 응급실에 독촉을 해 보았지만 콜을 했다고만 하고 3시간이 넘도록 오지 않아서 성형외과로 직접 찾아갔다. 그런데 이게 웬일. 담당 의사는 친구와 노닥거리고 있었다. 골든타임을 보지 않았다면 그 상황은 지금도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었을 것이다. 


골든타임은 매우 치밀하고 친절한 드라마이다. 작가가 의사를 종일 쫓아다녔어서 그런지 의사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낱낱히 알고 있었다. 물론 난 의사가 아니라 잘 모르지만, 의사인 지인분들의 말에 따르면 매우 잘 그려냈다고 말한다. 실제로 대학병원이나 대형병원의 권력 싸움은 하얀거탑보다 더 하다고 한다. 그런 면에서 골든타임은 현실적으로 서로의 입장을 잘 보여주며 그린 드라마같다. 물론 심평원같은 곳에서는 억울한 면도 있었지만, 일반 시청자들은 심평원이 있는지도 몰랐다는 점을 감안하면 돈 안들이고 마케팅을 한 셈이다.

골든타임에는 다양한 사례들이 나와서 좋다. 그리고 그것이 단순히 일회성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다음 회에 계속 이어지기에 에피소드 중심으로 흘러가지면 연속성을 가지게 된다. 마치 내가 이민우가 된 듯한, 최인혁 교수가 된 듯한 느낌을 받을 정도로 몰입도를 높혀주었다. 마지막회의 엔딩신 역시 환자들이 쾌유되어 일상의 삶을 살고 있는 모습으로 마무리를 지었다. 

그 모습을 보며 4년 후 돌아올 이민우의 모습이 궁금했고, 4년간 또 어떤 좌충우돌을 겪을 지 궁금했다. 하지만 그 모습은 전혀 보여주지 않고, 환자들이 시간이 흐른 뒤 어떻게 살고 있는지를 보여줌으로 마무리를 지었다. 그 전의 장면도 이민우가 병원을 떠나고 다시 바쁜 일상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모습이었다. 최인혁 교수와 신은아의 로멘스도 결론을 내지 못했다. 아니 시작도 아직 안했다. 강재인 역시 서울로 가게 되니 이민우와 만날 가능성도 있을 것 같다. 


여러모로 보았을 때 시즌2를 고려해 둔 엔딩이었다고 생각된다. 궁금한 상황으로 보았을 때는 시즌2, 시즌3까지 나올 수 있을 것 같다. 이민우의 4년간 서울 생활이 시즌2, 4년 후 다시 해운대 세중병원으로 돌아오는 시즌3로 말이다. 국내에서 의학 드라마는 종합병원, 하얀거탑, 외과의사 봉달희, 산부인과 등이 있다. 이 드라마들은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시즌제로 나아가진 못했다. 종합병원이 오랜 시간을 두고 시즌2를 내긴 했지만 너무 오랜 시간 차이로 인해 새로운 드라마나 다름없었다. 하지만 미드의 경우 의학드라마를 시즌제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그레이 아나토미는 시즌9이 지금도 방영되고 있고, 닥터하우스는 시즌8로 올해 초 종영을 하였다. 골든타임과 비슷한 종합병원 응급실에서 벌어지는 레지던트들의 이야기인 ER은 시즌 15까지 방영되며 많은 인기를 얻었다. 국내에서도 이제 이런 장수하는 의학드라마가 나올 때가 되었고, 골든타임은 그 출발점을 산뜻하게 끊었다. 아직 다루어야 할 의학 문제도 많이 있고, 다양한 사례들도 있다. 무엇보다 제2의 이민우, 제3의 이민우가 계속 나올 수 있는 구조이고, 이민우는 처음에 인턴으로 시작했지만, 시즌2에서는 레지던트, 시즌3에서는 과장까지 올라갈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두었다. 이민우와 강재인의 러브라인 또한 아직 시작도 안했으니 너무 많은 숙제들을 시즌2로 미룬 셈이다. 

시청자의 입장으로 시즌2가 너무나 기대되는 드라마이다. 디테일한 스토리와 성민타임과 선균타임이라 불릴 정도로 놀라운 연기력을 보여준 배우들, 몰랐던 문제들을 집어내는 메세지들이 어울어져서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은 경쾌한 드라마를 만들어낸 것 같다. 시즌2에서는 또 어떤 일들이 일어날지 더욱 성장한 이민우의 모습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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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전부터 눈여겨 보고있던 광고 두편이 있다.


바로 알렉스와 이선균이 광고하는 두 브랜드의 간장 광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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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원 자연숙성 진간장 C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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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표 양조간장 CF


간장이 다 같은 간장 아니야? 라고 생각했던 나는 이 광고를 보고 마구 헛갈리기 시작하였다. 진간장 VS 자연숙성 진간장이라고 말하는 알렉스의 저 CF는 도대체 무엇이며, 진간장 중에 자연숙성 진간장이라는 저 멘트.. 양조간장과 진간장은 도대체 무엇이 다른것인지도 이해할 수 없는 게 한두가지가 아니었다.

그러던 와중에 얼마 전 추석 때 아버지가 간장 선물 세트를 선물로 받아오셨다. 선물 세트안에는 국간장, 진간장, 양조간장등의 간장들이 가득하였다. 간장이면 간장이지 왜 그리 종류가 다양한지 머리가 복잡한 부자는 결국 모든 간장을 큰통에 넣고 마늘을 넣어 마늘 장아찌를 담구어 버렸다.

슈퍼에 가서 간장을 고르려면 수많은 간장들 속에서 기웃 기웃거리기 일 수 이다. 도대체 진간장은 무엇이고, 국간장은 무엇이고, 양조간장, 조림간장등은 무엇일까? 그리고 그 쓰임세는 어떻게 다를지 궁금했다.

그러다 알게 된, 우리가 몰랐던, 이 어마어마한 간장의 진실. 오늘 다 공개하려고 한다!!!

재래식간장 vs 개량식간장

아마 한번쯤은 조선간장, 왜간장 이런 말을 들어봤을거다. (간장에도 조선과 왜가 갈리다니… ) 한마디로 말하면 조선간장은 국간장이다. 옛날에 할머니 어머니가 마당에서 장독에 재워 만들던 간장. 한국식 간장인거다. 전통간장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이와 반대되는 개념인 왜간장은, 장독에서 숙성시킨 간장과 반대되는 공장에서 만드는 간장을 말한다. 일본에서 도입되서 왜간장이라고 부른다. 50년대 가난할 때, 많이 먹었던 그 간장이 바로 일본에서 수입된 왜간장이다.

1. 진간장

진짜 본디 진간장의 의미는 “오래 묵은 재래식간장”이다. 오래 묵을수록 단맛이 생기고 맛이 좋아지기 때문에 진한 간장이라고 해서 진간장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여기서 나는 한번 갸우뚱 한다. 오래 묵힌 간장은 원래 더 고급이고 비싸야 하는거 아닐까? 왜 우리는 진간장은 값싸고 저렴한 간장이라고 생각하고 있을까?

현재 흔히 마트에서 접할 수 있는 진간장은 산분해 간장을 포함하여 만든 혼합간장이다. 여기서 잠깐, 산분해 간장이란 무엇일까? 예전 일본에서 제2차 대전때 군수물용 간장을 빨리 빨리 간장을 만들기 위해 염산과 가성소다를 이용해서 콩을 분해해 간장을 만들었다고 한다. 한마디로 인스턴트 간장. 만드는데 일주일도 안걸리기 때문에 싸고, 빠르게 만들 수 있다. 일본에서는 지금은 판매하지 않고 잇고, 일부 산업용으로만 쓰인다고.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대부분의 브랜드의 진간장에 이 산분해 간장이 상당부분 (보통 산분해간장 50~70% + 양조간장 30% 정도, 제품의 뒷면을 보면 명확히 확인할 수 있다) 들어있다는 사실. 충격적이다. 그래서 우리의 기억 속에 인스턴트 간장 = 진간장 = 저렴한 간장이라고 인식되어 있는 것인 것이다.

이제서야 알렉스가 나오는 간장광고가 이해가 간다. 자기네는 그냥 진간장이 아니라는 것을 말하고 싶었던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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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인 진간장은 대부분 산분해간장으로 만들다 보니까, 숙성과정이 없기 때문에 색깔이 나지 않아 인위적으로 색깔을 내기 위해 “카라멜”을 색소 목적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값싸게 만들기 위하여 방부제(합성보존료)도 사용한다. 이러한 첨가물들은 법적으로 표기하게끔 되어 있기 때문에, 제품 후면에 표기 되어 있고, 잘 살펴 보면 확인 가능하다.

그러고보니 대학시절 화학시간에 간장을 화학적으로 쉽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배웠던 것 같다. 그걸 왜 이제까지 까맣게 모르고 있었던 건지.. 암튼 이제 ‘진짜 간장’이라고 말할 수 있는 양조간장에 대한 얘기를 해보자.

2. 양조간장

양조라는 말은 발효의 일본식 표현이다. 즉 양조간장은 발효시킨 간장이라는 뜻.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알겠지만 오래 숙성시켜 맛을 낸 간장이 좋은 간장이다. 결국 “숙성”은 좋은 양조간장의 “키워드”이다. 숙성기간도 길어질수록 맛이 좋아진다고 할 수 있다.

양조간장은 6개월의 기간이 걸리기 때문에 발효 숙성 관리가 어렵다. 따라서 단기간에 제조하는 진간장보다 만들기가 어렵고,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값도 비싸다.

우리나라의 국민 소득 수준이 높아지고, 화학간장에 대한 부정적 인식도 늘어나면서 6개월 발효,숙성 간장인 양조간장의 판매도 늘어나고 있다.
 

3. 국간장

국간장은 국 간 맞추기 용으로 사용하는 간장으로, 숙성기간은 2-3개월로 양조간장보다는짧다. 국간장 색이 너무 진하면 국의 색이 지저분해지기 때문이다. 우리가 흔히 구입하는 국간장은 보통 옛날 장독에서 만들던 전통 방식으로 만들고 있는 재래식 간장이다.

그러나 시판중인 국간장 중에서도 혼합간장으로 만든 간장이 있다고 하니, 제품 뒷면을 잘 살펴보고 골라야겠다.

4. 조림간장

“조림간장”은 간장으로 주로 하는 요리가 ‘조림’이라는 것에서 착안, 조림 용도를 위해 나온  간장이다. 6개월 양조간장에 조미를 한 것이다.


마치며..

간장이 이렇게 많은 종류와 쓰임새가 있다는 것을 주부 9단정도가 아니라면 잘 모를 것이다. 종류가 다양한 만큼 고르기도 힘들지만, 구분을 할 줄 안다면 입맛이나 상황에 맞춰 살 수 있을 것이고, 그 활용도도 클 것이다. 국내에는 청정원과 샘표가 가장 큰 간장 브랜드인 것 같다. 간장 브랜드에 있어 1,2위를 다투지만, 얼마 전 신문에서 최근 실시된 고객만족도에서 청정원 간장이 샘표 간장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는 것을 본 적이 있다.

지금 생각해 보니 경쟁하는 두 브랜드에서 알렉스와 이선균이라는 대표 훈남을 모델로 쓴 것도 변화하고 있는 간장의 이미지를 내세우려고 한 것 같다. 부드럽고 자상한 이미지의 두 연예인의 이미지가 간장의 짠맛을 중화시켜주기 때문일까, 요즘 간장이 추구하는 덜 짜면서도 달콤한 그리고 부드러운 간장의 맛을 나타내고자 한 것 같다.

그동안 모르고 먹던 간장이지만, 알고 나니 좀 더 주의깊게 간장에 대해 살펴보게 된 것 같다. 군대에 있을 때 야간근무 후 찬밥에 간장을 비벼 먹기만 해도 산해진미일 정도로 맛있게 먹던 추억이 생각난다. 어렵고 배고픈 시절에도 항상 우리와 같이 있어준 간장. 먹을 것이 넘쳐나는 지금 간장의 올바른 선택으로 맛과 건강을 지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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