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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좋아하시나요? 전 아내와 만난 후 커피에 빠지게 되었어요. 아내와 만나기 전에는 담배를 폈기에 자판기 커피와 담배의 조화를 즐겼지만, 커피의 맛을 즐겼다기 보단 담배로 컬컬해진 목을 적시고, 달짝지근한 담배의 맛을 느끼기 위해서 마셨던 거였죠. 그래서 담배를 끊은 후에는 커피를 마시지 않았습니다. 특별히 마실 일이 없었기 때문이죠. 하지만 커피홀릭인 아내를 만난 후로는 데이트를 하기 위해서라도 꼭 커피를 마셔야 했습니다. 특히 아내는 원두커피를 좋아하기 때문에 전 커피숍에 가면 시럽과 우유를 뿌리기에 바빴죠. 

한번은 아내의 환심을 사기 위해 커피숍에서 에스프레소를 주문했었죠.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면 작은 잔에 마시는 에스프레소가 괜히 멋져보였거든요. 결과는 참담했죠. 아메리카노도 써서 못 먹는 사람이 에스프레소를 시켰으니 한 모금도 못 마실 정도였습니다. 몰래 시럽을 왕창 타 보았지만, 무리였죠. 에스프레소가 식을 때까지 기다린 후 원샷해서 하루 종일 속 쓰렸던 기억이 납니다. ^^;


아내는 커피를 좋아하지만 커피숍에 잘 가지 못합니다. 그냥 편의점에서 원두 캔커피를 사 마시죠. 알뜰한 아내는 콩다방이나 별다방같은 곳에서의 5000원이 넘는 커피를 마시지 못한 것이죠. 그러지 말고 좋아하는 커피를 커피숍에서 마시자고 했지만, 편의점에서 파는 캔커피와의 가격 차이가 상대적으로 너무 많이 나기에 쉽게 택하지 못하더군요. 


이전 직장에 커피 머신이 선물로 들어오고, 바리스타에 버금가는 직원분이 계셔서 맛있는 원두커피를 하루에 3,4잔씩 마셨었는데요, 그래서인지 저도 커피숍의 커피가 굉장히 비싸보이더군요. 그래서 커피숍에는 업무 미팅 외에는 잘 가지 않게 되었었는데요, 이전 회사 근처에 멋진 커피숍이 있었더군요. 바로 사진에 보이는 라떼킹입니다. 가로수길 초입에 위치한 (파출소 골목) 라떼킹은 작은 커피숍인데요, 주변에 럭셔리한 커피숍들이 많이 있음에도 이곳에는 손님들이 바글 바글 거리더군요.  

라떼킹에서의 커피는 특히 더 맛있었는데요, 그 이유를 하나씩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매월 진행되는 즐거운 이벤트




이 날은 특히 이벤트를 해서 더욱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 있는 것 같았는데요, 매월 다채로운 이벤트를 연다고 합니다. 4월 4일에 갔더니 이런 이벤트를 했었는데, 14일, 24일에도 또 기회가 있겠군요. ^^


스탬프 쿠폰은 대부분의 커피숍에서 진행되고 있는 것이지만 라떼킹의 이벤트는 좀 특별한 것 같습니다. 그냥 도장을 찍어주고 교환하는 이벤트가 아니라 마치 축제처럼 서로 즐기고 고객과 소통하기 위한 아기자기한 이벤트들을 하는 것 같아요. 소소한 이벤트들이 기대되기에 커피 맛도 더 맛있어지는 것 같습니다.

2. 저렴한 가격




라떼킹의 커피 가격은 정말 저렴한데요, 2,000원부터 4,000원까지 다양합니다. 평균 3,000원 정도면 되는데요, 커피가 이렇게 저렴한 이유가 있더군요.라떼킹은 커피 가격이 밥값보다 비싼 것에 대한 불만으로 시작된 커피 마니아가 만든 커피숍입니다. 커피가 밥값보다 비쌀 이유가 없다는 것이 라떼킹의 이념인데요,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케치 프레이즈가 아닌가 싶습니다. 커피숍에 갈 때면 왜 커피 가격이 이렇게 비쌀까 싶었죠. 라떼킹은 커피의 가격 거품을 싹 빼고 깔끔한 가격을 자랑하죠. 


맛있는 커피가 가격까지 저렴하다니 커피를 좋아하시는 분들에겐 희소식이 아닌가 싶습니다.

3. 좋은 원두, 신선한 원두




가격이 저렴하다고 커피 퀄러티가 떨어진다면 안되겠죠? 라떼킹에서 마셔보면 아시겠지만 원두의 퀄러티가 굉장히 좋습니다. 무엇보다 대형 커피숍의 경우는 원두를 묵혀두고 오래된 원두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라떼킹은 신선한 원두를 항상 공급해주고 있죠. 라떼에 들어가는 우유에도 신경을 많이 써서 신선한 우유와 함께 나온 라떼는 부드럽고 담백하더군요.


제가 마신 커피는 깔루아 라떼였는데요, 깔루아 향과 라떼의 부드러움이 잘 어울렸어요. ^^


레모네이드인데요, 레모네이드도 레몬 가루를 넣는 것이 아니라 신선한 레몬을 직접 짜서 레모네이드를 만든다고 하네요. 역시 신선한 재료가 맛있는 음료를 만들어내는 것 같습니다.

4. 차별화된 메뉴




라떼킹에서는 다양한 라떼의 종류를 맛볼 수 있는데요, 일반적인 라떼 외에도 특이한 라떼도 맛볼 수 있어요. 소금라떼, 허브라떼, 와사비라떼, 아몬드고구마라떼, 홍차라떼등등 이름만 들어도 흥미로운 라떼들이 많이 있죠? 메뉴가 하나씩 늘 때마다 손이 더 많이 갈텐데 다양한 메뉴가 끊임없이 나오고 있는 것을 보면 정말 열정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와사비라떼는 꼭 한번 마셔보고 싶네요. ㅎㅎ

5. 매월 바뀌는 컵 디자인




라떼킹의 컵은 정말 독특하고 재미있는데요, 매월 디자인을 새로 하여 새로운 컵을 내 놓은다고 하네요. 매월에 의미있는 메시지를 담는다고 하는데요, 3월에는 유관순 컵을 내 놓았다죠? 이 컵을 매월 모으는 라떼킹 메니아분도 계시다는데 예쁜 종이컵을 모으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참고로 라떼킹 마스코드가 고양이인 이유는 라떼킹 사장님이 길냥이에게 먹이를 주기 시작하면서 주변에 길냥이들이 많이 와서 마스코트를 고양이로 했다고 하네요. 라떼킹의 훈훈하고 아름다운 마음이 느껴집니다.



정말 다양하죠? 물론 머그컵도 있지만, 이런 다양한 컵에 마시는 커피도 맛있게 커피를 즐기는 법이겠죠?

6. 편안한 분위기




라떼킹에는 좁지만 독립된 공간들이 있어서 작업을 하거나 친구들과 만나기에 좋은 것 같아요. 인터넷도 연결되어 있어서 편안하게 시간을 지낼 수 있어요.


안쪽으로 들어가면 스터디나 회의를 할 수 있을만한 공간도 있어요. ^^

7. 하나도 버리지 않는 알뜰함




아낌없이 주는 나무가 아니라 아낌없이 주는 커피인 것 같아요. 이건 초코렛이 아니라 커피 찌꺼기에요. 볼에 담겨져 있는데요, 이것의 용도는...


담배 냄새, 발 냄새, 습기, X냄새, 김치냄새, 각질, 코끼리피부, 새싹에 모두 좋은 커피찌꺼기입니다. 정말 이렇게 쓰임새가 많은 줄 몰랐네요. 커피찌꺼기는 누구나 가져가실 수 있답니다. ^^


가격도 저렴하고, 신선한 재료의 맛있는 커피를 아늑한 공간에서 다양한 디자인의 컵에 마시며 다양한 이벤트로 행운도 얻고, 커피찌꺼기까지 가져갈 수 있으니 커피가 더욱 맛있어지는 것 같습니다. 라떼킹의 매력에 한번 빠져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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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이야기'에 응모하는 글입니다>
즘처럼 손을 꽁꽁 얼게 만드는 추위에는 커피 생각이 간절해진다. 뜨거운 커피를 들고 손을 녹이며 동시에 달콤하고 씁쓸한 커피의 맛과 온기를 느끼는 것만으로도 덜덜 떨리던 몸과 마음을 녹일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예전에 된장남 정도 되었던 것 같다. 어학연수를 하면서 커피 맛을 들인 나는 스타벅스를 자주 애용했으며, 사업을 하며 돈을 벌게 되자 더욱 스타벅스에서의 커피를 즐기기 시작했다. 커피의 맛보다는 커피가 가져다 주는 분위기나 이미지가 더 중요했던 것 같다.

그런 나의 사치(?)는 연애를 하면서 달라지게 되었다. 지금의 아내는 커피홀릭에 가깝다. 임용고시를 준비하던 아내는 항상 커피를 달고 살았으며 하루에 커피를 한 잔이라도 안마시면 입안에 가시가 돋칠 정도로 커피를 사랑한다. 하지만 아내는 캔커피와 자판기 커피 외에는 안 마신다. 데이트를 하기 위해 스타벅스에서 만나려고 해도, 아내는 딴대 가자며 나를 재촉했고, 결국 캠퍼스 안의 자판기에 가서 150원짜리 커피를 즐겨 마셨다.

쓸데없는데 돈을 낭비하는 것을 싫어하는 알뜰한 아내에게 스타벅스 같은 5,6천 원짜리 커피는 사치였나 보다. 하지만 그것이 그녀를 위한 것이 아닌 나를 위한 것임을 나는 알고 있다.

난 커피 자체보다 그 분위기를 주고 싶었지만, 어쩌면 아내에겐 그런 분위기 조차 사치로 느껴졌는지도 모른다. 주로 도서관에서 만나 자판기 커피를 마시며, 때론 과감히(?) 캔커피를 마시며 더 애틋하고 사랑스런 분위기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스타벅스에 앉아 우아하게 혹은 젠틀하게 커피를 마시는 것도 좋지만,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홀짝 홀짝 마시는 종이컵에 든 커피가 더 맛있고, 행복했던 것 같다. 그리고 커피의 맛을 모르던 나는 커피의 맛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 커피는 씁쓸하고 달콤한 맛이 아닌 따뜻하고 사랑스런 맛이라는 것을 말이다.

아내를 만나기 전에 내가 가장 좋아했던 커피는 말보로 담배 한 모금에 스타벅스 커피 한 잔이었다. 담배와 커피의 궁합은 최고였지만, 건강에는 최악이었다. 항상 커피를 마실 때면 담배를 한 모금 들이 쉬고, 컬컬해진 목을 달콤한 커피로 적시곤 했다. 사업을 할 때는 스트레스로 인해 더욱 그 빈도가 심해졌고, 결국엔 건강도 나빠지게 되었다.

아내를 만나고 나서 난 담배를 끊었다. 건강도 좋아지게 되었고, 담배를 끊으니 커피도 자연스럽게 잘 안 마시게 되었다. 게다가 자판기 커피와 캔커피를 마시다 보니 돈도 모이게 되었다. 여러모로 아내는 나를 사람답게 만들어주었다. 

결혼을 하고 나서 하루에 1,2잔씩 커피를 마셔야 하는 아내를 보고 있으니 건강이 걱정되었다. 또한 임신을 하게 되면 아이에게 나쁠까봐 걱정이 되기도 했다. 그래서 커피와 콜라를 마시면 아이가 검게 태어난다는 근거 없는 위협을 가하기도 했다. 그럴 때면 어디선가 인터넷에서 커피가 주는 이로운 점을 찾아내어 반박자료를 내놓기도 한다. 결국은 아내의 커피 사랑을 막을 길이 없어서 같이 운동을 하는 것으로 건강 관리를 하기로 했다.

아내와의 추억 안에는 항상 커피가 자리잡고 있다. 그래서 커피를 보고 있으면 아내가 생각난다. 자판기 커피와 캔커피가 가장 맛있다고 하는 아내가 고맙지만, 그 안에는 나의 재정 상태를 걱정하던 그녀의 배려가 있음을 알고 있다. 연애시절의 추억을 자판기 커피와 캔커피로 쌓았으니 이제는 스타벅스나 커피빈 같은 커피숍에서의 추억도 만들어 주고 싶다. 아내와 커피는 이제 떼어놓을 수 없는 관계이다. 그리고 나는 아내와 함께 커피의 맛과 향을 찾아 다니며 다양한 커피를 맛 보여주고 싶다.  

여보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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