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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엑스포가 내년 5월 12일부터 8월 12일까지 연안의 개발과 보존, 새로운 자원 기술, 창의적 해양 활동의 주제로 열리는데요, 세계 박람회인만큼 기대도 많이 됩니다. 그 중에서도 한가지 눈에 띄는 것이 있었는데요, 바로 크루즈가 운항된다는 것이었죠. 여수 엑스포 때 미국, 이탈리아, 일본, 중국 4개국의 대표 크루즈가 모두 입항을 한다고 합니다. 전 싱가포르에서 크루즈 여행을 했었는데요, 그 기억을 잊을 수가 없어요. 아내도 한번 가본 후 크루즈 매니아가 되어 크루즈 여행을 가자고 조르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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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크루즈 여행을 가려면 보통 해외에서 출발을 하기에 비용면에서 부담이 됩니다. 크루즈 비용보다 비행기표와 현지 숙박권이 더욱 비싸죠. 싱가포르 크루즈 여행에서는 싱가포르 사람들이 제일 많고, 말레이시아 사람들이 그 다음으로 많았는데요, 국내에서도 크루즈 여행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면 이런 비용을 절감하고 크루즈 여행의 매력에 흠뻑 빠질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현재 한중일 크루즈가 있긴 하지만, 일본이 아무래도 걸리고, 중국과 한국을 오가는 것도 있지만, 중국에서 출발하는 것이고, 부산으로 입항하는 것이라 별 메리트가 없어 보입니다. 여수 엑스포를 통해서 국내에 크루즈 업체들이 대거 들어오면 유럽처럼 다양한 여행 상품들이 나오게 되지 않을까 기대되는데요, 국내에서 크루즈 여행을 출발한다면 당장 크루즈 여행을 가고 싶습니다.

이번 여수 박람회장 내에 개설된 8만톤큽 크루즈 부드를 통해 크루즈가 입항하며, 승객 숫자는 약 12,000여명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합니다. 2012여수세계박람회 조직위원회(위원장 강동석, 이하 조직위)는 23일(수) 박람회 기간 운항될 크루즈의 선석을 1차로 배정하고, 입·출항 일정을 확정했다고 밝혔는데요, 이에 따라 미국, 이탈리아, 일본, 중국 등 4개국, 총 5개 선사에서 6척의 선박이 22일간(9항차) 여수세계박람회장에 들어온다고 합니다. 

국가 및 선사별로는 일본의 재팬크루즈(Japan Cruise)와 MOL이 각각 2회씩 총 4회로 운항횟수가 가장 많다. 이탈리아 코스타크루즈(Costa Crociere)는 3회, 미국 로얄캐리비안크루즈(Royal Caribbean Cruise)는 1회, 중국의 캐피탈드래곤글로벌(Capital Dragon Global)도  1회를 운항하게 되고, 현재 미국 로얄캐리비안크루즈의 초대형 크루즈, 최초의 국적 크루즈인 하모니크루즈 등 여러 선사와 운항 방안을 협의하고 있으며, 추후 2차 배정을 통해 선석과 일정을 확정지을 계획이라고 합니다. 

여수 엑스포를 통해서 더 많은 크루즈 선사들이 참여하여 국내에도 크루즈 여행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으면 좋겠네요.  

여수세계박람회 네이버 블로그 : http://blog.naver.com/livingocean.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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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기항지에 도착했다. 이번 기항지는 말라카. 말라카는 말레이시아 남서부에 있는 역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도시이다. 항구가 발달되어 있어서 동서무역의 중심지로 떠올랐으며 1511년 포르투칼이 이곳을 아시아 최초의 식민지로 만들어 향료 무역과 그리스도교 선교 기자로 삼았다. 1641년에 네덜란드가 빼았었고, 1824년엔 영국의 소유가 되었다. 

말라카에는 연안에 크루즈를 대놓고 보트를 타고 나가야 한다. 그래서 이렇게 줄을 서서 자신의 보트 번호를 부여받아야 한다. 씨패스를 가지고 가면 항구 주소가 적힌 메모지와 몇번 배를 타야 하는지 번호가 적힌 표를 준다. 로비에서 기다리다가 방송이 되면 자신의 순서에 따라 보트를 타러 가면 기항지로 나갈 수 있다.

 
바로 이 보트를 타고 나가게 된다. 크루즈 옆에 붙어 있던 텐더 보트이다. 마치 스타크레프트 속 베틀크루즈에서 나오는 비행기같은 느낌이다. 

 
이 텐더 보트를 타고 말라카까지 나아가게 된다. 보트를 타는 또 다른 재미있는 경험을 할 수 있기도 하다. 


보트 안에는 꽤 많은 사람들을 수용할 수 있었다. 배 위로도 올라갈 수 있는 것 같았으나 아무도 시도해보진 않았다. 


말라카에 도착했다. 이번에는 기항지 투어를 신청하지 않고 자유 여행을 하였다. 유모차를 끌고 다니려니 햇빛이 너무 뜨거워서 이동하기 힘들었다. 어느 정도 걸어다니다 택시를 탔는데 택시 기사 아저씨가 가이드 못지 않게 친절하게 설명해주었다. 물론 택시 요금도 많이 받으셨다. ^^;;;


말라카에 도착했다면 미리 지도를 확보하여 이 건물을 찾아 걸어오면 된다. 생각보다 멀지 않다. 20분정도만 걸으면 이곳에 도착할 수 있다. 말라카는 크지 않아서 걸어서 모두 관광이 가능하다. 


포르투칼의 느낌이 살아있는 교회의 모습이다. 


운 좋게도 웨딩 촬영을 하고 있는 현장을 만나게 되었다. 어느 나라든 결혼식은 아름다운 것 같다. 


말라카 뮤지엄에서 산티아고 요새로 가는 길에 세인트폴 언덕에서 바라본 말라카 전경이다. 저 멀리 보이는 고전 양식의 배는 10여년 전에 왔을 때 들렸던 곳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 옆에는 로얄캐리바인 레전드호 크루즈가 보였다. 이렇게 멀리서 보았는데도 왠만한 집보다 크게 보이니 크루즈의 크기를 짐작할 수 있었다. 


도착한 곳은 산티아고 요새의 세인트폴 교회이다. 현재는 폐허가 된 모습만 남아있지만, 포르투칼 군대가 세운 포르투칼 식민지역사의 잔재이다. 


안에는 라틴어와 포르투칼어로 쓰인 청동판들이 놓여 있었다. 교회 안 쪽에는 철망이 있고 그 안에 구덩이가 파져 있는데 프란시스 사비에르 신부님이 중국에서 죽은 후 인도로 이장되기 전에 잠시 묻혀 있던 곳이었다고 한다. 


교회 옆의 광장에서는 노래 소리가 들리고, 각 상인들이 나와 물건을 팔고 있었다. 


앵무새와 기념촬영을 하는 분도 계셔서 나도 한번 찍어보았다. 생각보다 발톱이 아팠지만 주인의 말에 따라 움직이는 앵무새가 신기하기만 했다. 


나만 신기했던 건 아니고 다솔군도 앵무새를 무척이나 좋아했다. 뚫어지게 앵무새를 쳐다보고 있는 다솔군... 책에서나 보았을 것을 실제로 보니 신기한가보다. 


이제 유모차의 달인이 되었다. 적당한 힘 조절을 통해 유모차로 계단을 내려가는 것 쯤이야 식은 죽 먹기나 다름없었다. 덜컹거리는 유모차를 롤러코스터 마냥 즐기고 있는 다솔군.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일까? 말라카 시내로 와서 시원한 쇼핑몰에 들어가니 이곳만의 신기한 곳이 보였다. 바로 캐리커쳐를 그려주는 상점인 것이다. 


이곳에서는 캐리커처 그리는 화가들이 각자 손님을 받고 캐리커처를 그려주고 있었다. 가격도 저렴한 편이어서 다솔군의 첫 캐리커쳐를 그려보았다. 


말라카 사람들의 눈에는 다솔이가 어떻게 보일까? 


아저씨의 진지한 표정이 어떤 그림이 나올지 더욱 기대되게 만들었다. 


어느새 구경꾼도 한가득. 아기 캐리커쳐를 그리는 것도, 여행객이 와서 캐리커처를 하는 것도 신기했나보다. 


드디어 완성! 다솔이의 개구진 모습을 잘 표현한 것 같아 마음에 들었다. 센스있게 말라카까지 써 주시니 다솔이에게 좋은 추억이 된 것 같다. 


멋진 화가 아저씨와 한컷! 이곳 특징을 보니 화가분마다 개성이 다 달라서 다른 사람을 어떻게 그리는 지 한번 보고 자기 스타일에 맞는 분께 맡겨야 할 것 같다. 


항구로 다시 돌아가기 전에 10여년 전에 들렀던 그 배에 10년만에 다시 오게 되었다. 


2000년 2월에 갔었던 이 배는 포르투칼이 말라카의 보물을 가지고 가다가 침물된 배를 복원시켜 놓은 것이다. 빨간 머리띠를 하고 있던 파릇 파릇했던 모습...


지금은 아들과 아내와 함께 이곳에 다시 오게 되었다. 


배 아래에는 박물관처럼 당시 말라카의 모습이 재현되어 있었다. 


청소를 좋아하는 다솔군. 어느새 밀대를 들고 갑판을 닦고 있었다....


추억도 다시 뒤로 한채 말라카를 떠나 크루즈로 다시 돌아왔다. 10년 후 다솔이가 크면 다시 말라카의 배에 와서 다시 한번 추억을 더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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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은 언제 여행을 갈 수 있을까? 여행가면 물이 바뀌어서 애가 아프기 십상이라는데 괜찮을까? 집에서도 통제가 안되는 애를 데리고 해외까지 가면 여행은 제대로 즐길 수 있긴 할까? 여행을 떠나기 전에 오만 생각이 다 들었지만, 역시 여행을 가고 나니 모든 것이 해결되었다. 새롭고 신기한 것들이 많다보니 아이는 활동성이 많아지고, 활동성이 많아지다보니 밥도 잘 먹게 되고, 잠도 잘 자게 되었기 때문이다.  

기항지에 도착하기 전에 크루즈 안에서 무엇을 해야 하나에 대해 고민을 했던 우리는 막상 가보고 나니 3일로는 크루즈를 즐기기엔 너무도 부족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크루즈 안에 있는 수많은 프로그램들과 친절한 서비스, 다양한 시설은 우리 가족을 크루즈에 매료시키고 말았다. 그리고 지금은 주변 가족들에게 크루즈 여행을 적극 추천하고 다닌다. 과연 어떤 일이 있었기에 크루즈에 푹 빠지게 되었을까? 

아빠의 크루즈 24시



난생 처음 정찬 파티라는 것을 해 보았다. 정장과 보타이까지 메고 로미오와 줄리엣 레스토랑으로 향하였다. 발걸음이 무겁다. 속으로 "아, 창피해, 아~~창피해"를 연발하며 누가 볼까봐 조심스레 걸었다. 그러나 시상식에서나 볼 수 있을만한 어깨가 다 드러나는 드레스를 입은 할머니가 내 앞을 지나가고, 인도 전통 의상을 입은 가족이 지나가자 내 마음은 한결 편안해졌다. 로미오와 줄리엣 레스토랑으로 들어서자 그냥 티셔츠에 청바지를 입었다간 더 창피할 뻔 했다는 것을 느꼈다. 무겁게 챙겨간 보람이 있는 순간이었다. 


가장으로서 멋지게 보여야 할텐데 생각하며 주문을 해 본다. 혹시 영어 발음을 틀리면 어떻하지라는 걱정도 했지만, 아직 다솔이가 영어는 커녕 한국어도 제대로 구사하지 못하기에 약간 안심을 한다. 아내가 들을까봐 최대한 작게 이야기했는데 눈치 없는 웨이터가 재차 물어본다. 슬며시 매뉴판에 손가락을 가져다 대며 "This one!... um...This one!" ;;;


돌 때 입혔던 다솔이의 한복이 이곳에서 인기 만점이었다. 역시 우리 것이 최고라는 생각과 함께 한복을 가져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솔이 덕분에 테이블에 있는 외국인들과 금새 친해지게 되었다. 외국인과 멋지게 영어로! 대화를 하고 있는데 다솔이가 포크로 테이블을 찍는다. OTL 


식사를 마치고 엔터테인먼트 시어터로 향했다. 이곳에서는 매일 저녁에 놀라운 쇼를 한다. 직원들이 만든 무대이니 아마추어 수준이겠지 생각하고 갔는데, 마치 나는 가수다를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아마추어가 아니라 베테랑 프로들의 무대였다. 역시 제일 앞에 앉길 잘했다며 생각하고 열심히 쇼를 보았다. 


춤이면 춤, 노래면 노래 어느 것 하나 빠질게 없었다. 무대 세팅도 완벽했다. 최고의 쇼를 제일 앞자리에서 즐길 수 있다니 돈 번 느낌이다. 


쇼가 끝났다. 매일 밤 이런 쇼를 볼 수 있다니 벌써부터 설레인다. 물론 쇼는 매번 같은 것을 하지는 않는다. 마술쇼도 하고 저글링쇼도 한다. 다양한 쇼들을 가족과 함께 볼 수 있어서 더욱 좋았다.

 
아침에 일어나서 피트니스 센터로 향했다. 다행히 늦지 않았다. 스트레칭과 함께 아침을 시작한다. 크루즈에는 전문 트레이너가 상주하고 있어서 이런 프로그램들을 즐길 수 있다. 


끝없이 펼쳐진 망망대해를 바라보며 런닝머신 위를 뛰는 느낌은 해보지 않고는 알 수 없다. 바다 위를 뛰어가는 느낌? 


운동을 마치고 밖으로 나가려는데 신선한 과일이 준비되어 있었다. 간단하게 바나나 한개를 집어들고 밖으로 나갔다. 


누군가 아침 일찍 나와 명상을 하고 있었다. 시원한 바다 바람과 함께 일출을 맛보는 것은 어떤 기분일까 생각하며 테이블에 앉아 나도 명상에 잠겨본다. 상쾌한 아침의 시작이다. 


운동도 열심히 했겠다, 본격적으로 먹어보자! 부페식의 윈재머 카페에서 아침을 먹는다. 크루즈에서는 모든 음식이 무료이므로(술 제외) 배가 터지도록 먹었다. 다솔이도 이런 분위기를 아는 것인지 열심히 먹는다. 


밥을 먹었으니 운동을 하기 위해 옥상에 있는 수영장으로 향했다. 물은 해수로 되어 있어서 마시면 짜다. 바닷물은 처음인 다솔이는 목 뒤에 있던 땀띠가 수영 후 모두 사라졌다.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여유롭게 수영을 즐긴다. 수영의 매력에 푹 빠진 다솔군 덕분에 아빠의 등은 다 타버렸다. ㅠㅜ


수영장 옆에서는 항상 라이브 노래가 흘러나온다. 한국인인 것을 알았는지 원더걸스의 노바디를 불러주신다. 노바디 노바디 벗츄~!


옷을 갈아입고, 다시 옥상으로 올라왔다. 다솔이와 미니골프를 치기 위해서다. 박세리 같은 훌륭한 골프 선수로 키우기 위해 조기 교육 중이다. 다행이다! 다솔이가 소질을 보인다. 이 참에 프로골퍼로 키워볼까? 아빠의 욕심은 끝이 없다. 


미니골프 바로 옆에 사람들이 몰리기 시작했다. 암벽 등반이 시작된 것이다. 미리 시간을 잘 알아보고 미리 가서 있어야 시간을 벌 수 있다. 줄이 길어서 여기서 시간을 다 허비할 수도 있다. 갈 땐 씨패스를 꼭 가져가야 하고, 양말을 신어야 한다. 서류를 작성하고 씨패스에 확인 구멍같은 것을 뚫으면 준비 완료. 신발 사이즈를 말하면 신발을 빌려준다. 


떨리는 순간이다. 안전 띠를 매고, 헬맷을 쓰면 준비 완료. 


올라가기 시작했다. 제일 왼쪽이 가장 난코스이고, 오른쪽은 좀 쉬운 코스다. 암벽 등반을 처음 해보기에 당연히 오른쪽을 선택하려 했지만, 상황이 허락하지 않았다. 


 오른쪽 코스는 어린 여자 아이도, 할아버지도 성공했다. 성공에 대한 부담감이 커지기 시작했다. 암벽 등반은 인기 프로그램이어서 구경하는 사람들이 많다. 위에서 서류를 작성하던 프로레슬링 선수 같이 보이는 외국 아저씨가 왼쪽 코스를 선택했다. 단숨에 올라가더니 종을 울린다. 사람들의 환호성이 있은 후 남자는 모두 왼쪽을 선택해야 하는 이상한 분위기가 잡히기 시작했다. 

모든 남자가 왼쪽을 올라가 힘겹게 성공을 하였다. 그러나 용자인 한 인도 아저씨가 오른쪽을 선택하여 올라갔다. 올라가다가 힘들어서 포기했다. 내려오면서 계속 자기는 처음이라고 변명을 하며 내려오는데 남 일 같지 않았다.

같이 간 규호와 고민에 빠졌다. 왼쪽이냐 오른쪽이냐 그것이 문제였다. 왼쪽은 어렵고, 오른쪽은 쉽기 때문에 오른쪽을 선택하는 것이 맞지만, 오른쪽을 올라가서 성공하면 본전이고, 실패하면 앞으로 크루즈에서 얼굴 못들고 다닐 것 같았다. 그래서 결론은 왼쪽!

 
실패해도 어려운 코스를 실패하는 것이 덜 창피할 것 같다는 결론에 달했기 때문이다. 올라가기 시작했다. 사력을 다해 올라갔다. 보통 이런 건 나 자신과의 싸움 뭐 그런게 멋있는데, 주목되는 시선에 부응하기 위해 철저하게 남의 시선을 위해 오르기 시작했다. 가족이 보고 있다! 


휴~ 다행히 성공! 역시 남자는 왼쪽이다. 성공한 자의 저 여유로운 미소와 제스처. 자신감이 넘치는 순간이다. 


몸을 썼으니 이제 머리를 써 볼 시간이다. 마침 빙고 게임을 하고 있었다. 가족끼리 와서 빙고를 즐기고 있었다. 이건 유료 게임이라 잘하면 돈도 벌 수 있다. 


카지노에도 갔다. 주사위 게임인데 다들 장난 아니다. 실제로 돈이 왔다 갔다 하는만큼 다들 예민해져 있고, 심리전 장난 아니다. 


나에겐 이런게 딱이다. 동전을 넣어서 동전을 밀어내는 단순한 게임. 아슬 아슬하게 돈이 떨어질 것 같은데 접착제를 발라 놓았는지 웬만해선 안내려온다. 기계를 들고 흔들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


기분 전환을 하기 위해 밖으로 나섰다. 콩주머니를 던져서 구멍에 넣는 단순한 게임이었다. 


결과는? 하나도 안들어갔다. 그래도 암벽등반에 성공했음에 위안을 얻는다. 


역시 다솔이와 노는게 제일 재미있다. 아이스크림의 맛에 빠져버린 다솔이는 크루즈에 와서 완전 소원 성취했다. 평소에는 절대로 주지 않던 단 것과 찬 것을 모두 경험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초코렛, 아이스크림, 사탕, 얼음, 콜라. 다솔이에겐 크루즈가 천국이었을 것이다. 


나에겐 이 맥주 한잔이 천국이었지만... ^^; 크루즈 안에서의 맥주는 더욱 맛있다. 가격도 그리 비싸지 않다. 크루즈 안에서 수평선을 바라보며 마시는 맥주 한잔은 마음의 갈증까지 모두 해소시켜주는 듯 하다. 

크루즈 여행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따봉'이다. 이 승무원분은 인천에서 있었던 레전드호 쉽투어에서 우연히 만난 분이다. 내려가는 길에 포즈 한번만 취해달라고 하니 이런 멋진 포즈를 보여주셨다. 내 블로그의 메인 모델로 사용했던(로얄캐리비안 레전드호, 선내에서 즐길 수 있는 액티비티 BEST5) 이 분과 다시 만나게 될 줄 몰랐다. 


정찬 때 이 분의 여자친구가 우리 테이블을 맡았었는데 마침 지나가다 다솔이를 보고 손수건으로 이것 저것 만들어주었다. 어디서 많이 뵌 분 같은데 생각이 들어서 혹시 인천에 왔었냐고 물어보고 나서야 확신을 했다. 우리 한번 만난 사이였다고 말하고 서로 확인하자 금새 친해졌다. 마치 10년지기 친구처럼 말이다. 이 분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 분의 성함은 Rosevelt Rodrigues. 인도분이시다. 우리를 위해 정찬 때 노사연씨의 '만남'을 라이브로 들려주시는 서비스까지 해 주셨다. 레전드호 크루즈 여행이 더욱 행복하고 아름다웠던 것은 크루즈 직원분들의 친절함 때문이 아니었나 싶다. Thank you!

<싱가포르 크루즈 여행>

 
1. 가족과 함께하는 싱가포르 여행 코스 베스트 5 (1편)
2. 가족과 함께하는 싱가포르 여행 코스 베스트 5 (2편)
3. [싱가포르 크루즈] 로얄캐리비안 온라인 체크인로 크루즈 여행을 준비하자.
4. 꿈같은 항해, 싱가포르 크루즈와 친해지기
5. [싱가포르 크루즈] 가족여행 종결자, 3인 3색 크루즈 24시 #1. 아빠편

6. 가족여행 종결자, 3인 3색 크루즈 24시 #2. 아들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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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얄캐리비안 레전드호를 방문했습니다. 크루즈 여행이라는 멋진 기대감을 가지고 갔는데요, 크루즈 여행을 한 것은 아니고 그냥 구경만 하고 왔습니다. ㅠㅜ 크루즈는 어떻게 생겼을까 궁금하기도 하고, 점심도 준다기에 얼른 쫓아갔죠. 인천 제2여객터미널로 가야 하는데요, 동인천역에서 내려 버스를 타고 가면 됩니다. 예전에 중국으로 배타고 갈 때 한번 들렸던 곳이더군요. 저희 집에선 너무 멀었어요. 무려 3시간 반이나 걸렸다는...


멀리서 온 만큼 큰 기대감을 가지고 버스에 올랐습니다. 쉽투어를 하기 위해 온 다른 분들과 함께 버스를 타고 부두까지 이동을 했어요


제1부두 출입문에서 출입 신고를 먼저 하는데요, 간단하게 신분증 검사만 하고 들어갔습니다. 


쉽투어를 하기 위해 모인 분들인데요, 이 날 기항지가 한국이라 기항지 투어를 나갔을 때 잠시 저희가 들어가서 로얄캐리비안 레전드호에 대해 설명을 들었습니다. 


기항지 투어를 나가기 전에 외국 여성분이 직원으로 보이는 분과 친하게 인사를 하고 있더군요. 시큐리티를 지나서 들어가게 됩니다. 


Day Pass를 들고 들어갔어요. 


로얄캐리비안은 많은 크루즈를 보유하고 있는 회사인데요, 그 중에 제가 둘러보는 레전드호는 1995년에 만들어진 제일 작은 크루즈라고 합니다. 제일 작은 것이 이 정도니 제일 큰 것은 어떤 건지 상상이 안되네요. STX 광고에 나왔었다고 하는데 말이죠. 이런 크루즈에서는 무엇을 하고 지낼까요? TV익사이팅이니만큼 액티비티에 초점을 맞춰서 살펴보았습니다. 크루즈에서 익사이팅하게 즐길 수 있는 BEST 5를 살펴보기로 해요~ 

1. 카지노




크루즈 안에 카지노가 있습니다. 머니 머니해도 머니가 최고죠? 간단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카지노가 있었어요. 정말 시간 가는 줄 모르죠. 전 카지노에 가면 즐겁게 즐기는 저만의 노하우가 있는데요, 돈을 잃으면 잃을수록 기분이 더 나빠지기 마련이죠. 즐기러 갔다가 기분만 망치고 오면 안되기에 카지노를 즐기는 저만의 노하우(?)를 말해드리겠습니다. 별건 아니고요, 들어가기 전에 전략을 미리 세워두고 들어가는 거죠. 나름 배팅 전략이라고 하는데요, 전략을 세우고 들어가지 않으면 감정 조절을 못하고 손해를 크게 볼 수 있기에 리스크를 조절하기 위해서는 전략을 미리 세워야 하죠. 보통 10불을 잃으면 나오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제일 낮은 금액을 배팅하는 기계로 갑니다. 수익이 20불이 되면 배팅을 한단계 높히고, 10불을 잃으면 나오는 것으로 손절매 시점을 상향하죠. 그럼 우선 원금은 챙기는 게 되기에 즐겁게 즐길 수 있습니다. 별거 아니죠^^? 


카지노가 생각보다 크더군요. 기계도 오밀조밀 많이 있고 말이죠. 


이런 게임은 안하는게 신상에 좋습니다. 기본 배팅 금액이 크고 이성을 잃을 수 있으니 말이죠. 그냥 남이 하는 것만 봐도 재미있어요~


간단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공간입니다. 이곳에 너무 오래 있기엔 크루즈 여행이 아깝겠죠? 

2. 수영장



다음은 레전드호의 하이라이트인 수영장입니다. 크루즈의 제일 위에 위치한 수영장은 바다 위에서 수영을 하는 재미있는 경험을 줄 것 같아요. 크루즈 중앙을 중심으로 하여 앞,뒤로 2개의 풀이 있고요, 옆으로는 선탠을 즐길 수 있는 의자가 있습니다. 아직은 좀 쌀쌀해서 수영을 즐기기엔 무리인 것 같고요, 6월 쯤 되어야 이곳을 제대로 즐길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실내 수영장이 하나 있었으면 더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아있지만,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다 시원했습니다. 


크루즈의 앞부분에 위치한 수영장의 모습입니다. 양 옆으로는 조깅 트랙이 있어서 바다를 옆에 두고 조깅을 즐길 수 있습니다. 산책을 해도 상쾌할 것 같아요. 


순간 다이빙하고 싶은 충동이 일어난 곳입니다. 양 옆의 월풀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크루즈 정면에서 바라 본 수영장의 모습입니다. 밤에 보면 더 멋있을 것 같아요. 


크루즈 앞 부분의 수영장과 연결되어 있는 바입니다. 수영을 하면서 시원한 맥주 한잔 하면 좋겠네요. 


점심 시간에 맥주와 와인이 무료로 나와서 마셨는데요, 맥주 맛이 시원하고 맛있었어요. 이거 들고 수영장으로 나가고 싶었습니다. 


크루즈 앞에는 태극기가 걸려 있는데요, 이건 레전드호가 어디에 기항하고 있는지에 따라서 국기가 바뀐다고 합니다. 지금은 한국을 기항하고 있기에 태극기를 걸어둔 것이라고 합니다. 


조깅 트랙인데요, 총 1.61km라고 쓰여 있네요. 생각보다 꽤 긴데요? 


크루즈 뒷편에 있는 수영장의 모습입니다. 


뒷편에는 피자와 버거를 무제한으로 먹을 수 있는 바가 있었는데요, 이게 맛있다고 하는데 먹어보진 못했습니다. 

3. 미니 골프장




크루즈 뒷편에는 공간을 활용하여 미니 골프장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가족들과 함께 즐기기에 좋을 것 같았어요. 구비되어 있는 골프채와 공을 들고 가서 치면 되는데요 홀이 꽤 많았어요. 재미있는 지형을 따라 미니 골프를 즐겨보는 것도 재미있겠죠? 애들이 굉장히 좋아할 것 같아요. 

4. 암벽 등반




크루즈의 뒷편에는 암벽등반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알뚤하게 공간 활용을 잘 했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어요. 암벽을 타고 올라가서 종을 먼저 치는 사람이 이기는 암벽 등반 게임입니다. 크루즈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고 노느라 체력이 약해질 쯤엔 암벽등반으로 근력 운동을 하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위에 조명이 있는 것으로 보아 밤에도 암벽 등반을 할 수 있는 것 같은데요, 밤에 바다를 등지고 암벽을 타는 것도 스릴 있겠죠? 

5. 피트니스 



꼭 암벽등반이 아니어도 피트니스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바다를 바라보며 런닝머신을 즐길 수 있죠. 싸이클과 런닝머신이 꽤 많이 준비되어 있었어요. 


여러 머신들과 덤벨, 그리고 필라테스나 요가를 할 수 있는 메트리스와 짐볼이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강의도 있다고 하니 아침에 운동으로 상쾌하게 시작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로얄캐리비안 레전드호의 액티비티에 대해서 살펴보았는데요, 보유한 크루즈 중에 제일 작다는 레전드호에 이렇게 많은 액티비티 공간이 있으니 다른 크루즈는 어떨지 정말 궁금하더군요. 이 크루즈는 싱가포르, 홍콩등을 기항하는 동남아시아를 간다고 합니다. 이번 여름에는 크루즈를 타고 여행을 가보는 것은 어떨까요? 

로얄캐리비안 크루즈 홈페이지http://www.rccl.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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