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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리스를 볼수록 감탄의 연속일 뿐이다. 우리나리에서 이런 스케일과 스토리의 드라마가 나올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고 멋진 것 같다. 아이리스의 시청률은 이제 30%에 접근했고, 앞으로도 아이리스붐은 점차 확산되지 않을까 싶다.

아이리스를 본 사람들의 평가는 우선 여러 영화나 드라마와 짬뽕이 되어 있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고 한다. 특히 미드를 본 사람이라면 그 점에 더욱 동감할 것이다. 24나 엘리어스, 쉬리, 달콤한 인생, 개와 늑대의 시간, 본아이덴티티등 다양한 영화와 드라마를 섞어 놓은 듯한 아이리스는 20부작 동안 더 다양한 이야기들을 보여주지 않을까 싶다.


따라했건 안했건 언급되고 있는 영화나 드라마는 모두 최고의 평을 받았던 드라마와 영화이다. 그리고 그 패러디가 아이리스에서 더욱 빛나는 이유는 그것들이 한 곳에 모아졌기 때문이다. 아이리스는 24와 같은 드라마를 만들고 싶다고 했고, 그 와중에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모습은 다른 드라마나 영화와 비슷하게 비추어졌을 수 있다.

우선 24를 보면 CTU에서 본부장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젝 바우어를 체포하기도 하고, 죽이려까지 한다. 또한 젝 바우어는 혼자서 국가를 위해 종횡무진하며 테러를 진압해 나간다. 아이리스는 24와 같이 숨 가뿐 전개와 생각지도 못했던 반전을 추구하는 것 같다. 아무래도 한국을 배경으로 해야 하다보니 남북 대치 상황이 가장 적절했을 것이고, 그것은 쉬리와 비슷하게 보였을 것이다.

달콤한 인생은 출연 배우까지 똑같은데다 대사와 상황까지 비슷하여 더욱 이슈거리가 되었는데, 이 또한 아이리스의 컨셉과 비슷하기에 일부러라도 패러디할만한 장면이었다. 특히 "저한테 왜 그러셨어요?"라는 대사는 달콤한 인생에서 명장면 중에 명장면이었기에 더욱 탐나는 대목이다. 오히려 아이리스에서 그 장면을 다시 볼 수 있어서 더 즐거웠다.

본 아이덴티티에서의 리얼한 액션과 반전 또한 아이리스에서 동일하게 전개된다. 액션의 흐름이 최근에는 본 아이덴티티와 같은 리얼함이라고 한다. 아이리스에서의 격투신이나 액션신은 너무 화려하지도 않으면서 리얼함이 살아있는데다 본 아이덴티티의 숨막히는 긴장감도 있어서 비슷하게 느낄수도 있다.

패러디라고 흉만 보기 전에 아이리스 자체적으로 보았을 때 그 모든 것을 아우를 수 있다는 것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더구나 어중띤 영화나 드라마와 비교되는 것이 아니라 작품성과 인기를 모두 가졌던 작품들이 언급되고 있기에 아이리스 또한 그런 작품이 되리라 생각된다.

특히 쉬리, 24, 엘리어스, 본 아이텐티티 등 언급되고 있는 드라마나 영화를 보지 않은 사람들은 아이리스에 환호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수억원의 돈을 들여서 이상한 드라마나 만드는 돈 낭비성 드라마보다 아이리스가 훨씬 낫고 앞으로 국내에서도 24와 같은 멋진 드라마가 나올 수 있는 길을 터 준 것 같아서 벌써부터 흥분된다.

아이리스 정도면 충분히 해외에서도 먹힐 것 같다. 해외에서는 남북 대치 상황에 대해 매우 관심이 높기에 더욱 그렇지 않을까 싶다. 아이리스가 아직 5회 밖에 하지 않았기에 앞으로가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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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의 추석 특집은 여러 프로그램을 무한도전 내에서 모두 보여주려 했던 신선한 시도였다. 추석만 되면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특집으로 구성되는데 이런 프로그램들을 한꺼번에 보여준 무한도전의 시도는 신선했다. 일부러 의도한 것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프로그램 하나 하나가 너무 급하게 만들어진 느낌이 있었다.

엊그제  방영된 선덕여왕을 그냥 편집만 한 무비라는 시도는 이런 무한도전 추석 특집과 마찬가지로 추석 특집이라는 이유만으로 급하게 급조된 느낌이 컸다. 추석 특집을 맞추기 위해 무리하게 편집하고 급하게 만드는 프로그램들이 난무하는 추석은 파일럿 프로그램을 만들기 좋은 시기이기도 하다.

무한도전의 이번 시도는 나름 참신했고, 특선 영화인 취권은 지루하긴 했지만, 홍콩 영화의 허무맹랑한 특징을 잘 잡아냄으로 마치 영화를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기도 했다.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무릎팍도사였다. 박명수가 주인공으로 나와서 1인자가 되고 싶다는 고민을 털어놓은 무릎팍도사는 길의 어설픈 진행에도 불구하고 박명수에 대해 조금 더 알게 된 시간이었다.


박명수는 수많은 별명을 가지고 있고, (그렇게 많은 별명이 있는 줄은 몰랐다.) 그 별명은 모두 비호감 별명이다. 게다가 침 흘리고, 코 흘르고, 똥침하는 모든 지저분한 행동들이 살기위한 몸부림이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데뷔 16년차... 하지만 지금처럼 뜨게 된 것은 10년 이상의 암울한 시기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박명수의 말대로 그는 살기 위해 몸부림 치고 있는 것이고, 그 몸부림이 밉지 않은 것 같다.

가족을 개그 소재로 쓰지 말라는 호통은 재미를 넘어서 가슴이 짠 하기도 하다. 아내까지 간염에 걸려가면서 (이 사실은 몰랐다) 민서에게까지 간염의 위험이 있었던 위기를 감당할 수 있었던 것도 바로 한 가정의 가장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는 항상 2인자이다. 남에게 고개를 숙이고, 비호감이란 타이틀을 가지고 있지만, 그는 기 죽지 않고 오히려 호통을 치고 기꺼이 사람들의 우슴거리가 된다. 민서를 잘 보지 못할 정도로 바쁜, 그래서 집에 안들어가겠다고 개그를 치는 아버지의 마음은 어떨까.

나 또한 아버지가 되고 난 후 이런 박명수의 마음이 참 역설이고 희극인으로서의, 또한 아버지로서의 선택일 수 밖에 없음에 안타까움을 느꼈다. 어느 아버지가 자신의 자녀를 보고 싶어하지 않을까. 잠시 블로그의 글을 쓰고 있는 이 시간에도 다솔이가 눈에 밟힌다. 눈에 밟히는 민서를 두고 집에 안들어가겠다는 개그를 쳐야만 하는 그는 직업 정신이 투철하다기보다는 아버지이기 때문에 선택한 역설적인 멘트라 생각한다.

남들에게 놀림을 당하고, 쭈그리, 하찮은이란 별명을 가지고도 꿋꿋하게 호통을 치며 개그를 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살기 위한 것이고, 이제는 가족을 위한 것이다.


IMF 때를 기억한다. 수많은 아버지들이 실직을 당하고, 자살을 선택한 사람도 있다. 아직도 사오정, 오륙도라는 말이 실천되고 있는 시기이다. 남들이 보기엔 하찮아 보여도 아버지는 살아남기 위해, 가족을 위해 위대하다.

이민까지 생각하고, 무한도전 하차까지 생각했던 박명수. 그는 아마도 가족과 일, 둘 사이에서 많은 번뇌를 했을 것이다. 그리고 일을 하는 것이 가족을 위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을 것이고, 그는 하찮은 박명수를 선택하기로 한 것이다.

박명수를 과대평가한다고 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아버지이기에 아버지로서 박명수는 분명 그랬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박명수를 더욱 응원하고 싶다.


한 CF를 보고 마음이 짠 했다. 아버지는 사진에 없다. 사진에 찍히기 싫어서가 아니라, 사진을 찍어주기 위해서 사진에 나오지 않는다. 내가 아버지라 그런 것이 아니라 나의 아버지를 생각해보니 가족 사진에 아버지가 별로 없었기에 더욱 마음 속에 짠하게 다가왔는지 모른다. 이제는 아버지 사진을 찍어주려한다. 그리고 내 아들 다솔이와 사랑하는 아내의 사진을 찍어주려 한다.

어머니는 강하다. 하지만 아버지는 비굴해질 수 있을만큼 더 강하다. 2인자로서의 박명수. 그가 2인자의 길을 걸어도 민서에게는 항상 1인자인 아버지일 것이다. 유재석과 같은 아버지도 있고, 강호동과 같은 아버지도 있겠지만, 난 박명수를 우리 시대 아버지의 자화상이라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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