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공부의 신이 시작하였다. 월화드라마의 새로운 역사를 쓸 공부의 신은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으며 첫 스타트를 끊었다. 김수로의 첫 드라마 출연이기도 하고, 유승호와 고아성의 아역 스타들이 나오기도 하며, 배두나의 오랜만의 컴백이 눈에 띄는 공부의 신은 일본 만화 원작인 "꼴찌, 동경대 가다"를 리메이크한 드라마이기도 하다.

공부의 신은 높은 시청률을 올리며 경쟁이 치열한 월화드라마에서 독주를 하고 있다. 과연 주 시청층은 누구일까? 아마도 수험생과 수험생을 둔 부모들이 아닐까 싶다. 어떻게하면 공부를 잘 할 수 있을지 비법을 전수받고 싶은 마음에 볼 수도 있고, 일본 원작과 비해 얼마나 잘 만들었나 비교하러 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들에게 공부의 신은 어떤 메시지를 던져주려 하고 있다.

문제점들


일본이나 한국이나 교육에 대한 열기는 무서울 정도로 뜨겁다. 그리고 성적으로 인해 보이지 않는 사회적 계급이 나뉘고, 사람들이 보는 시선이 달라진다. 선생님들마저 학생들을 볼 때 성적의 잣대로 기준을 삼으니 다른 사람들은 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공부의 신에서 김수로는 변호사인 강석호로 나온다. 쓰러져 가는 건물에서 월세도 제 때 내지 못하며 불어 터진 자장면이나 먹는 별볼일 없는 변호사처럼 보이지만, 변호사라는 직업은 부의 상징이기도 하고, 지식의 상징이기도 하다. 로스쿨이 이제야 들어왔기에 변호사가 되기 위해서는 사법고시를 패스하고, 사법연수원을 나와야만 변호사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즉, 공부를 매우 잘해야 변호사가 될 수 있다.

그리고 그가 병문고라는 고등학교로 간다. 여기서 병문고란 공부는 매우 못하고, 문제만 일으키고, 가난하기까지(?)한 그런 학교를 뜻한다. 내신을 위해 들어온 학생도 있고,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이 태반이며, 불평등한 사회적 구조에 피해를 입고 있는 학생들이 모여있는 학교이다.

지역 주민들은 집값을 떨어뜨리는 병문고가 사라지기를 바라고, 선생들은 의욕도 열정도 사라진지 오래이다. 이사장마저 학교를 포기하려 하는 병문고에 변호사 강석호가 와서 무언가를 바꾸어보려 시도한다.



문제 파악


정신병원에서 퇴원을 시키기 전에 마지막으로 하는 테스트가 있다. 세면대에 물을 틀어놓고 물이 넘쳐 흐르게 해 놓고 물을 멈추게 하라고 시킨다. 이 때 열심히 흐른 물을 수건으로 닦고 있는 사람은 다시 수감되고, 수도꼭지를 잠그는 사람은 퇴원을 하게 된다고 한다.

넘쳐흐를 정도로 수많은 문제가 있을 때 문제의 핵심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다. 학생들은 싸움박질이나 하고, 선생은 의욕이 없고, 지역 주민은 병문고가 사라지길 바라고, 이사장은 학교를 넘기려 하는 이 수많은 문제들이 일어나게 된 핵심 원인은 무엇일까?

해결책


강석호는 이에 대한 핵심 원인으로 천하대를 꼽았다. 그리고 해결책으로 천하대에 5명을 보내는 것을 삼는다. 세계 3위인 천하대에 보내는 것은 하늘의 별을 따는 것보다 더 어려운 일이겠지만, 병문고가 살고, 모든 문제의 실마리를 잡고 푸는 길은 바로 천하대에 보내는 것 밖에는 없었던 것이다.

그리고 5명을 선정해 특별 트레이닝을 하려 한다. 참 말도 안되는 상황이라고 할 지 모르겠다. 드라마이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할 수도 있다. 공부의 신은 확실히 과장되어 있고, 드라마이기에 허구를 중심으로 이루어져있다. 그런데 희안한 것은 그 모든 이야기와 메시지들이 너무도 가깝게 느껴지고 다가온다.

적용


우리는 서울대에 가기 위해 죽도록 공부한다. 들어가는 문은 정해져 있는데 너도 나도 들어가려 하니 머리가 터지게 공부해야 하는 것은 당연지사일 것이다. 4시간 자면 붙고, 5시간 자면 떨어진다는 4당 5락은 3당 4락으로 바뀐지 오래이다.

사교육비는 점점 높아지고, 가난은 곧 무식이 되어버리는 세상이 되어버렸다. 돈이 없으면 교육의 혜택조차 받지 못하고 사회의 암적인 존재가 되어가는 이 시대는 공부의 신에 나오는 배경과 너무나도 닮아있다. 마치 다큐를 찍고 있는 듯 말이다.

병문고는 우리 주위에서 보았을 법한 학교이고, 병문고 학생들도 학창 시절 많이 보았던 내 친구들 혹은 내 이야기다. 또한 병문고 선생들은 내가 다니던 학교의 일부 선생님들과도 데자뷰처럼 일치한다. 다만 다른 점이 있다면 강석호같은 사람이 없었다는 것 뿐이다. 학창 시절, 억압되고 스트레스 받았던 그 시절 독서실 책상에 앉아서 멍하니 생각했던 상상속의 인물이 바로 강석호였다.

공부의 신이 앞으로 어떤 메시지들을 던져줄 지 매우 기대가 된다. 그리고 공부의 신으로 인해 우리나라의 삐뚤어진 교육 열기가 바로 잡혔으면 좋겠다. 공부의 신= 성공의 신= 돈버는 신으로 이어지는 이 시대에 과연 공부의 신이 말하는 공부의 신은 무엇일까?
 
사용자 삽입 이미지
                                        <구글 메인 선정된 글입니다. 감사합니다. ^^*>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