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뷰/예능

무한도전 어떤가요, 박명수의 욕심이 화를 부르다.

이종범 2013. 1. 6. 12:32
무한도전 어떤가요는 역대 최악의 무한도전이었다. 뚜껑을 열어보면 생각이 바뀔 줄 알았는데, 역시나였다. 박명수의 이기적인 방송은 보는 내내 무한도전에 실망을 하게 만들었다. 도대체 왜 무한도전은 어떤가요를 만들게 되었을까. 김태호 PD의 기획 의도를 전혀 알 수 없었던 방송이었다. 그저 박명수의 욕심에 의한 방송이었다고 밖에 설명할 길이 없었다. 

박명수는 작곡가에 도전하게 된다. 그리고 총 1달도 안되는 기간에 6개의 곡을 만들게 된다. "친절하게도" 작사는 멤버들에게 하게 해 준다. 전자음으로 얼룩진 작곡은 그 과정 자체가 다 드러남으로 진정성을 느끼지 못하게 만들었다. 방송에서는 박명수가 고민하고 수고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그것을 창작의 고통이라고 말하기에는 너무나 설정적이었다. 방송도 많이 하고, 방송 외의 외부 행사만 해도 많을텐데 밤에 몇시간 끄적거린 것을 보여주며 밤 새워 했다고 말하기에는 너무 생색내기용이 아니었나 싶다. 일반 작곡가들도 작곡을 하기 위해서는 하루 종일 고민해도 몇달이 지나야 하나 나올까 말까한데 20여일만에 밤에만 잠깐씩 해 놓고 6곡을 만들어내어 힘들다는 표현은 너무 가식적이었다. 박명수는 자신의 입으로 직접 작곡가들에게 곡을 달라고 하면 몇달 지나서 겨우 한줄을 준다고 하며 답답해서 자신이 직접 만들었다고 말했다. 프로 작곡가가 게을러서 몇달동안 고민해서 한줄 썼겠는가? 창작이라는 것이 원래 그런 것이 아니겠는가? 박명수는 과연 창작의 고통을 느끼기나 한 것인지 궁금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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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보고 누구나 다 작곡을 할 수 있다고 하면 오해라고 말하며 최소한 자신처럼 3개월은 준비해야 한다며 장비만 먼저 사두어서는 안된다고 했는데, 3개월 공부하면 다 작곡가가 될 수 있는 것인지도 의문스럽다. 틈 날 때마다 공부해서 3개월 준비하면 장비를 사도 된다는 것인지도 말이다. 장비 또한 박명수는 잘 다루지조차 못했다. 작곡 프로그램은 몇백만을 호가하는 유명 프로그램이고, 사용하는 레티나 맥북 프로는 애플에서 출시된지 얼마 안되는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장비다. 그나마 레티나 맥북 프로도 잘 다루지 못하여 마우스가 아닌 터치패드를 사용하다가 곡을 날려버리기도 하는 모습을 두번이나 보여주었다.

어떤가요 시작되고 드라이 리허설의 모습과 녹음하는 과정을 보여주었다. 박명수는 멤버들에게 호통을 치며 자신의 느낌을 살리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직접 시범을 보였는데, 그건 정말 웃기기 위해서 한 것인지 아니면 진심으로 한 것인지 모를 정도로 애매한 분위기였다. 웃기기 위해서라기엔 표정이 너무 진지했고, 진심으로 한 것이라기엔 시범을 보인 것이 어이가 없을 정도로 형편없었기 때문이다. 지적질 당한 멤버들조차 어안이 벙벙해져서 마지못해 수긍하는 모습을 보여줄 정도로 박명수의 지적질은 적합하지 않았다.


드라이 리허설 때는 가사를 잘 못맞춘 정준하에게 윽박을 지른다. 그것도 모든 스태프가 다 있는 자리에서 말이다. 정준하는 인터뷰에서 그냥 안하면 안되냐며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유재석에게는 한마디도 하지 못하는 이중성과 기회주의적인 모습을 보여주면서 가식적인 모습은 극에 달했다. 무한도전 내에서 원래 박명수의 캐릭터는 이중적이고, 기회주의적이고, 이기적인 캐릭터다. 호통치고 윽박지르고 하는 모습이 박명수의 캐릭터인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캐릭터로 받아들여질 때 수용되는 행동들이다. 그간 무한도전에서는 그런 모습이 캐릭터라는 것이 느껴졌지만, 이번에는 자신의 꿈을 이룬다는 진지한 상황 속에서 보여진 모습이라 캐릭터가 아닌 진심으로 느껴졌고, 멤버들 또한 그런 모습에 당황하고 상처받는 모습이 그대로 보여지면서 박명수의 욕심이 과한 것이라는 점이 느껴졌다.

왜 박명수는 욕심을 낼까?

어떤가요는 박명수가 꿈을 이루기 위해서라고 했지만, 그러기엔 석연치 않은 부분들이 있다. 우선 수익을 모두 기부하겠다고 한 것에 대해 명확히 밝힐 필요가 있다. 기존에 무한도전 가요제들은 모두 기부가 되었었다. 그런데 그 기부가 수익금 기부라는 점이 시청자들에겐 아무런 의심없이 받아들이게 만들었다. 실제로 그간 기부한다고 했을 때 그 기부금은 수익금이다. 그 수익금은 유통사+제작비+저작권+실연권+기타비용등 모든 비용을 제외한 나머지 금액을 말한다. 음반의 경우는 1장당 순수익인 20%가 기부되지만, 음원의 경우는 음원수익 10% 중 7%는 가수와 멤버들에게 출연료 및 수고료로 지급되고 3%만이 기부되어왔다. (참고 기사: http://goo.gl/GyYBu



또한 순수익에는 포함되지 않은 저작권, 실연권, 저작인접권을 생각하면 멤버들이 가져갈 수익은 기부와는 별개이다. 우선 박명수가 작곡가이기 때문에 저작권 15%를 가져가게 된다. 그리고 작사는 각 멤버들이 했기 때문에 저작권 15% 중 반을 나눠갖게 된다. 즉, 15% 중 7.5%를 반으로 나눠 3.75%를 작사가에게 준다. 박명수는 11.25%의 저작권을 가져가게 되며, 3.75%의 저작권은 멤버들이 각각 가져가게 된다. 거기에 멤버들은 무대에서 직접 안무와 노래를 했기에 실연권 5%를 추가로 가져가게 된다. 정리하면 박명수는 11.25%의 저작권을, 각 멤버들은 8.75%의 저작권+실연권을 가져가게 된다. 100억의 매출이 일어났을 경우 박명수는 11억 2천5백만원을, 각 멤버들은 8억 7천5백만원을 챙기게 되는 것이다. 만약 멤버들이 각각 8억 7천5백만원씩 가져가게 된다면 모든 곡의 작곡가인 박명수는 66억 이상을 가져가게 되는 것이다. 기존 가요제의 음반의 경우는 6만 5천장의 음반이 품절되곤 하는데 장당 1만원이라고 해도 6억 5천만원이 매출이고, 박명수는 6천만원 가량의 수익을 얻게 된다. 그리고 기부되는 수익은 음반이기 때문에 순이익 20%인 2000원으로 총 1억 3000만원 정도 된다. 그런데 유재석의 메뚜기 월드의 경우는 작사도 박명수가 했기에 15%를 그대로 다 가져가고 유재석은 실연권인 5%만 가져가게 된다. 

백번 양보해서 박명수가 저작권을 모두 기부하고 멤버들도 저작권 및 실연권, 저작인접권을 모두 기부한다고 해도 박명수는 6곡을 작곡한 작곡가라는 점은 사라지지 않는다. 그것도 무한도전의 힘을 빌어 음원차트를 휩쓴 곡들을 쓴 작곡가 말이다. 고작 3개월 공부한 작곡가가 말이다. 기존의 작곡가들이 느낄 상대적 박탈감은 이로 말할 수 없을 것이다. 도대체 이게 뭔가. 누구를 위한 무한도전이고, 누구를 위한 꿈을 향한 도전이란 말인가.



시청자에게 재미라도 주었으면 좋았겠지만, 재미도 없었고, 노래도 다 똑같이 들렸고, 무엇보다 꿈을 향한 도전이라고 했는데 꿈을 이루고 싶은 사람들에게 어떤 도전도 되지 못하고 오히려 작곡가를 꿈꾸는 많은 사람들에게 상대적 박탈감과 유명 연예인이 3개월만 연습하고 고가의 장비만 사면 대박 작곡가가 될 수 있다는 현실에 꿈을 포기해버릴지도 모르는 일이다. 다른 꿈을 꾸고 있는 사람들 또한 박명수를 보면서 누구나 꿈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하기 보다는 미디어 파워를 등에 업고 대충 하는 시늉만 보여주면 한달 바짝 고민하는 모습과 노력하는 모습 보여주면 꿈을 이룰 수 있다는 점에 불평등하고 부조리한 사회의 면만 더 보았을 것 같다. 

만약 무한도전이 이를 통해 현실을 풍자한 것이라면 메세지가 제대로 전해진 것은 같다. 아무리 노력해도 안되는 세상, 돈과 백만 있으면 뭐든 되는 세상, 연예인이면 군생활도 맘만 먹으면 휴가를 나올 수 있는 세상, 아무리 바꾸려 노력해도 바뀌지 않는 세상, 계급이 있는 세상 말이다. 그것을 박명수로 풍자한 것이라면 딱 들어맞는 것 같다.

누구보다 무한도전을 사랑하고, 애정을 가지고 봐 왔던 필자이다. 기존 글들을 찾아보면 무한도전에 대한 애정어린 글 밖에 없다. 하지만 이번 무한도전은 최악 중의 최악이었다. 긴 파업도 버텨냈는데 이제 초심으로 돌아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