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뷰/드라마

야왕 속에 백년의 유산 보인다.

이종범 2013. 1. 22. 07:22
야왕의 3회에 접어들었다. 월화드라마의 새로운 기세를 잡을 것인지 아니면 이름만 왕인 월화드라마가 될 것인지는 조금 더 두고보아야 할 것 같다 그보다 야왕의 스토리가 심상치 않다. 만화가 원작이라고 하지만 빠른 전개 때문인지 개연성이 없는 스토리가 계속 되었다. 우연 그리고 또 우연으로 이어지는 우연에 의한 스토리 전개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내용도 극단적인 대립을 통해 선정적이고 자극적으로 되어 있다. 이런 전개와 구성은 주로 막장드라마에서 진행되는 스토리다. 

최근에 주말드라마로 인기를 얻고 있는 백년의 유산이 대표적이다. 아예 처음부터 고부간의 갈등을 극대화시켜 시어머니의 캐릭터를 부각시켰다. 게다가 우연히 차 사고로 인해 기억을 상실하게 되고, 시어머니는 이를 이용하여 불륜을 한 것으로 가장시킨다. 그런데 그 조작 불륜 상대가 우연히도 자신의 딸이 오랫동안 좋아하던 남자이고, 그 남자는 우연히도 재벌 식품 회사 아들이다.


백년의 유산은 이런 자극적이고 막장 스타일을 통해 주말드라마의 강자였던 청담동 앨리스를 따돌리고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내게 된다. 청앨과 백유를 모두 시청했지만 결국 필자도 백년의 유산으로 넘어가고 말았다. 박원숙의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는 극 전체를 이끌고 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이다. 한가지 더 이야기하자면 백년의 유산의 성공 비결은 고부간의 갈등을 다루었다는 것이다. 결혼한 여자는 80살이 되어도 시어머니에게 당했던 며느리의 입장에 있다는데 전국 며느리들에게 강력한 안주거리를 주었으니 시청률이 오르지 않고는 못배길 것이었다. 최근 사랑과 전쟁 역시 고부간의 갈등을 다뤄서 큰 반응을 이끌어낸 것을 보면 고부간의 갈등은 시청률 제조기임이 틀림없다.

야왕에는 아쉽게도 고부간의 갈등은 아직 그려지지 않았지만, 3회에서 백도경이 자신의 아들인 백도훈에게 주다해가 의도적으로 접근했다고 여겨지자 바로 내쳐버리는 모습에서 고부간의 갈등과 비슷한 면도 볼 수 있었다. 3회는 정말 우연의 연속이었는데,우연히 하류가 일하는 호스트바로 회식을 갔다가 우연히 하류가 룸으로 들어오게 되는데, 우연히 다해는 룸 밖에서 핸드백까지 다 들고 통화를 하고 있었다. 또한 우연히 지하철에서 구두가 벗겨졌는데 우연히 백도훈이 수많은 사람 중에서 구두를 줍게 되고, 하필이면 우연히 백도훈의 회사에 주다해가 면접을 가게 되었고, 그러다 만나기까지 한다. 또한 우연히 백도훈의 오피스텔 옆집으로 하류가 집을 구하게 되고, 우연히 롯데마트에서 장보다가 만나게 되었는데, 또 하필 우연히 백도경이 같은 롯데마트에 있다가 둘이 있는 광경을 목격하게 된다.... ... 이후로도 계속되는 우연히 시리즈는 3회 내내 계속되었다. 야왕의 튼튼한 스토리는 이렇게 막장 스토리로 변질되면서 극의 스피드는 빠르게 전개가 되긴 하지만 점점 만화처럼 되어버리고 말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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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의 유산에서 민채원은 어머니가 없고, 매우 가난하고 예쁘다. 반면 시어미니 방영자는 남편이 없고, 매우 부자이고, 못생겼다. 야왕에서도 주다해는 부모가 없고, 매우 가난하고, 예쁘다. 반면 백도경은 남편이 없고, 매우 부자이고, ... 예쁘다. 백년의 유산과 야왕의 닮은 점은 이 뿐만 아니다. 양부가 성폭행을 하고, 그 양부를 직접 죽이고, 어머니가 돌아가셨는데 돈이 없어서 며칠동안 그 자리에서 울고 있는 모습, 그리고 하류가 다해를 위해 등신이 되어 웃통을 벗고 여자들 앞에서 남창이 되는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모습은 자극적이고 선정적이다. 백년의 유산 또한 시어머니가 며느리를 정신병원에 가두고, 기억 상실이 되자 살려준 사람에게 오히려 불륜으로 뒤집에 씌우며 상식을 뛰어넘는 시어머니의 폭행은 굉장히 자극적이다.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소재로만 승부를 보는 것보다는 시청률이 아무리 중요하다고는 하지만 학교2013처럼 어떤 메세지를 여운이 길게 남기는 것은 어떨까도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