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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글의 법칙팀이 뉴질랜드에서 돌아오면서 이제 2차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발단은 모두 알다시피 박보영 소속사 사장이 올린 페이스북의 글이었다. 그 전부터 정글의 법칙 진위 여부에 대한 논란은 있어왔지만 모두 루머로 치부되어 정글의 법칙에 대한 신뢰와 브랜딩은 매우 높아져 있는 상태였다. 정글의 법칙은 정글의 법칙W와 정글의 법칙K까지 확장해나가며 브랜딩을 더욱 곤고히하려 했다. 이게 잘만되면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확장해나갈 수 있었을 것 같다. 정글의 법칙 아이돌, 정글의 법칙 걸그룹등 다양하게 뻗어나갈 수 있었겠지만, 지금은 어떤 정글 시리즈도 "신뢰"를 받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즉, 브랜드가 훼손된 것이다. 그것도 자폭으로 말이다. 

사람들의 반응은 두가지다. 그럴 줄 모르고 봤냐는 것과 그럴 줄은 몰랐다라는 반응이다. 둘 다 반응 모두 정글의 법칙에 대한 "신뢰"는 깨어진 상태이다. 중요한 반응은 두번째 반응이다. 그럴 줄 몰랐다는 반응은 정글의 법칙에 대해 신뢰를 가지고 있던 사람들이다. 즉, 브랜딩이 되어 있는 사람들인 것이다. 주 시청자들과 프로그램을 알리는 역할을 했던 사람들이 바로 후자의 사람들인데, 이제 그 신뢰가 깨졌음으로 프로그램을 안보고, 보지 못하게 알리는 사람들 또한 이 사람들인 것이다. 필자 또한 후자의 사람 중 한명이고, 심지어 블로그를 통해 정글의 법칙은 리얼이라는 글을 써 오기도 했다. 누구보다 정글의 법칙을 알리고, 재미있다고 추천했지만, 이제는 완전히 뒤돌아서게 되었다. 몇번이나 루머겠지 했지만, 자료를 찾으면 찾을수록 양파처럼 나오는 정글의 법칙의 거짓말은 그동안 정글의 법칙을 추천하고 다녔던 사람마저 거짓말쟁이로 만들어버리고 만 것이다. 


정글의 법칙은 그간 명품 자연 다큐+ 휴먼 드라마+ 리얼 버라이어티를 표방해왔다. 하지만 다큐도 아니고 리얼도 아니었다. 그냥 드라마였던 것이다. 반면 우결의 경우는 처음부터 가짜임을 알고 보는 가상 결혼 버라이어티이다. 가짜임을 알고 보는 프로그램인 것이다. 그럼에도 결혼이란 주제를 다루어서 논란에 있었던 프로그램이고, 가상과 실제 사이에서 일어나는 괴리 때문에도 시청자들은 혼란스러워한다. 그런데 리얼을 표방하고, 다큐를 표방하던 정글의 법칙이 모두 다 짜고 친 고스톱이었다니 사람들이 느끼는 배신감이 클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방송이 다 그런 것 아니냐고 하냐만 그런 반응은 양치기 소년에게 당한 사람들의 반응과 비슷하다. 그간 너무나 많이 속아왔기 때문에 나오는 염세적 반응인 것이다. 친한 사람에게 사기 당하고 원래 사람이 다 그런 것 아니냐는 반응과 비슷한 반응인 것이다. 친한 사람에게, 믿었던 사람에게 사기를 당하면 배신감이 큰 것이 당연한 것이고, 그에 따르는 응분의 댓가를 치루게 된다.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사기가 아니었다는 것을 증명하거나 무릎꿇고 사죄하는 방법 밖에는 없다. 하지만 진짜 사기꾼들은 사기를 쳐 놓고도 당연하다는 듯 철판깔고 잘 살아간다. 

정글의 법칙팀이 뉴질랜드에서 돌아오고 난 후 이제는 논란보다 대응이 관건인 것 같다. 조작에 관한 루머도 많이 돌지만 팩트가 섞여 있기에 조작에 관한 이야기들이 더 많이 퍼져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김병만은 최고의 인기를 누리다가 순식간에 연기대상감이 되었고, 같이 갔던 멤버들 모두 술판 벌이며 노는 사람들로 전락해버리고 말았다. 현재까지의 대응을 보면 과연 SBS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일관성있는 대응을 하고 있다.

예전에 패밀리가 떴다에 대한 논란이 있을 때도 같은 반응이었다. 패밀리가 떴다가 리얼이 아니라 대본 한줄 한줄 모두 있는 드라마였다는 것이 밝혀지자 패떴 제작진은 리얼 버라이어티라고 한 적이 없다며 오리발을 내밀었고, 원래부터 버라이어티가 아닌 드라마였다고 변명을 하였다. 그리고 젼혀 사과도 하지 않고 오히려 철판을 깔고 패떴 시즌2까지 진행한 것이다. 필자가 지금까지 런닝맨을 보지 않는 이유 중에 하나이다.


<SBS 정글의 법칙에 나온 부시맨 빌리지>
 

<MBC 다큐 생존에 나온 부시맨의 연기.
관광지가 되어 돈만 내면 관광 상품으로 이런 연기를 보여준다.
그나마 요즘은 뜸해서 사정이 힘들다고 한다.>

그리고 정글의 법칙도 비슷한 대응으로 나가려 하고 있다. 김병만은 도착하자 눈물을 흘리며 리얼이었다고 항변하고 있고, 제작진도 오리발을 내밀고 있다. 뉴질랜드에서는 인터넷이 안되었던 건지 아니면 패떴과 같이 그냥 무시하고 어물쩡 넘어가면 여론은 잠잠해지겠지라는 생각인지 모르겠지만 현재 상황은 브랜드가 파괴되는 속도가 매우 빠르게 일어나고 있고, 대응에 따라 양상이 달라질 수 있는 국면에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대응을 해야 정글의 법칙이 살아날 수 있을까? 1박 2일이나 무한도전도 이런 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특히 1박 2일의 경우는 사직구장 논란부터 옥돔 (옥돔 논란은 패떴) 숭어 조작 논란까지 다양한 논란이 있었고, 그 때마다 초심 특집을 하여 의지를 보여주었다. 즉, 시청자들에게 사과하고 오해하고 있는 것들은 풀고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겠다는 의지를 방송으로 직접 보여줌으로 시청자의 마음을 다시 돌린 것이다. 무한도전 역시 조작 논란이 있으면 그냥 있는 그대로 다 보여주는 방식으로 대응하였고, 논란의 여지가 없도록 모든 것을 다 밝히는 자세를 보여주었다. 

친한 사람이 사기를 쳐도 그 사정을 이야기하고 반성하는 기미가 있으면 용서를 하기도 한다. 사람이고 급하니 그럴 수 있다는 생각을 들게 만들기 때문이다. 정글의 법칙 또한 이런 대응을 하길 기대한다. 이미 팩트로 드러난 것들이 너무도 많다. 와오라니 부족 관광 코스는 빼도 박도 하지 못하는 기정 사실이다. 지금도 600불만 내면 아마존에서 5박 6일짜리 와오라니 투어를 할 수 있으니 말이다. 이것을 리얼이라고 개뻥을 치다간 사기꾼 소리만 듣기 마련이다. 패떴의 전철을 밟지 말고, 잘못한 것은 반성하고, 사죄하고, 잘못된 것은 바로 잡음으로 다시 한번 신뢰의 지푸라기를 잡아보는 것이 바른 대응일 것이다.

정글의 법칙이 "신뢰"를 되찾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초심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여배우들 다 빼고, 관광지가 아닌 오지로 들어가서 그곳을 체험하고 오는 것이다. 안전을 위해 관광지로 들어갈거면 세계 최초니 최후의 부족이나 개뻥치지 말고 그냥 관광지라고 밝히고 해도 신뢰는 붙잡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이번 뉴질랜드편은 차라리 방송을 안하는 편이 나을 수도 있다. 아니면 편집을 할 때 모든 팩트를 밝히는 것이 낫지 않을까 싶다. 뉴질랜드는 이미 오지가 없고 다 관광상품으로 개발된 곳인데 이번에 박보영과 함께하면서 당연히 안전한 관광 코스로 갔을 것이고, 네티즌 수사대가 한번 뒤지기 시작하면 여기저기서 조작설이 더 불거질 것으로 생각된다. 의심의 눈초리로 보면 세상도 음모론으로 가득한데, 신뢰를 잃은 정글의 법칙이 찍어온 뉴질랜드편은 멤버들의 연기로 인해 웃음거리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과연 정글의 법칙이 이 위기를 어떻게 넘길 것인지 기대해본다. 정글의 법칙을 아끼던 애청자로서 더 이상의 배신감은 느끼지 않게 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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