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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뷰/예능

진짜사나이에서 진짜 웃기는 사람은?


진짜사나이가 두번째 자대로 가게 되었다. 강원도 원통에 있는 화룡대대로 가게 된 진짜 사나이. 읍내부터가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 곳 같다. K-9의 위엄과 포병의 각잡힌 생활은 진짜사나이의 멤버들을 진짜사나이로 만들어주었다. 과연 두번째 자대에서는 또 다시 이들이 웃길 수 있을까 우려되었지만 우려는 기우였다. 두번째 자대에서는 더 크게 웃겼다. 

진짜사나이의 멤버들을 구분해보면 3가지 자자자로 나눌 수 있다. 안간 '자', 갔다 온 '자', 못간 '자'로 말이다.

안간 '자'



김수로, 미르가 이에 속한다. 김수로는 방위를 다녀왔고, 미르는 아직 미필이다. 이 둘은 군기가 바짝 들린 것이 특징이다. 거의 모든 훈련을 제대로 해 낸다. 김수로의 성격이 원래 FM이기도 하지만 군생활을 해 보지 않은 사람의 티가 팍팍 났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 하나 배우며 착실하게 군생활을 해 나가고 있다.

김수로의 경우는 FM에서 벗어나는 행동을 누군가하게 되면 자신이 초조해진다. 미리는 그러기 전에 자신이 FM의 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보인다. 둘의 군기 든 모습이 오히려 더 재미있기도 하다. 바짝 얼은 모습이 정말 신병의 모습이기 때문이다.

갔다 온 '자'

 


서경석, 류수영, 손진영이 이에 속한다. 재미있는 점은 구멍 2호인 손진영이 여기에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사수와 함께 구멍으로 자리매김하였다. 손진영 부분에서 웃는 경우가 굉장히 많다. 솔직히 진짜사나이 멤버를 보면 손진영이 여기에 낄 군번이 아니다. 얼마 전까지 일반인이었다가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TOP4안에 든 것이 전부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진짜사나이에서는 거의 서인국 정도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바로 갔다 온 자로서의 여유가 있기 때문이다. 그것도 3명 중에 가장 최근에 다녀왔다. 


손진영은 총기 분해시 각 총기의 명칭까지 다 기억하고 있다. 그런데 총기번호 외우는 것을 까먹거나 점호 시간이 까불다 걸리는 장면이 유독 많다. 또한 이번 두번째 자대에서는 작정한 듯 수염을 기르고 오고, 짧은 머리에 스프레이까지 뿌리고 왔다. 정신이 나가지 않은 다음에 어떻게 저럴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겠지만 갔다 온 자의 여유인 것이다. 솔직히 2년 넘게 군생활을 했는데 그렇게 고문관 역을 한다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다. 손진영을 보면 군생활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다. 요령껏 분위기를 만들어가는 것에 노련함이 보인다. 실제로 고문관일지도 모르지만, 적어도 손진영은 진짜사나이에서 가장 여유로운 캐릭터 중 하나인 것 같다. 자신의 행동 하나에 따라 분위기가 어떻게 변할지 알고 행동하는 것처럼 말이다.

서경석과 류수영도 마찬가지다. 자신의 포지션을 유지하면서도 틈틈히 군생활의 묘미를 살리며 돌발행동을 함으로 재미를 준다. 군생활이 어떻게 돌아가는 것인지 알기 때문에 나올 수 있는 여유인 것이다. 류수영이 망치질을 하며 기분이 좋아진다고 너스레를 떠는 장면 또한 군생활에 익숙하기 때문에 나올 수 있는 말이었다.

갔다 온 자들은 군생활에서 어디가 웃음 포인트인지를 알고 적당한 행동 선에서 돌발 행동을 통해 시선을 주목시키고, 캐릭터를 만들어간다. 더불어 재미도 준다.

못간 '자'

 

국적이 호주이기 때문에 샘 해밍턴은 군대에 못간다. 그러나 예능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가게 되었다. 샘 해밍턴은 군대를 경험해 본 적도 없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문화적인 부분도 모른다. 한국어도 완벽하지 않고, 모르는 단어가 많지만 까라면 까야 하는 군대에서 그런 것이 통할리 없다. 그래서 이번 자대는 샘 해밍턴에게 더욱 힘들었다. 말 끝에 '요'를 붙이지 않아야 하는 것을 자꾸 잊어서 지적받자 삐져서 말을 하지 않는 모습은 보호본능을 불러 일으킨다. 더군다나 보통 군대에서 숫자를 셀 때 헷갈리지 않기 위해서 사용하는 숏카운트를 해야 하니 더 혼돈스러웠다. 하나, 둘, 삼, 넷, 오, 여섯, 칠, 팔, 아홉, 공이라는 숏카운트는 셋과 넷이 혼돈되고, 다섯, 여섯이 혼돈되어 명확한 발음 구분이 되는 것으로 바꿔서 부르는 것이다. 여기에 수신호까지 더해서 구구단을 하는 게임을 했을 때는 샘 해밍턴에겐 그냥 얼차려를 받으라는 의미나 같았다. 

군대는 봐주는 것 없이 바로 얼차려에 들어가기에 샘 해밍턴의 부분에서는 배꼽이 빠지게 웃을 수 밖에 없었다. 구구단에서 숫자를 3개 말해서 얼차려를 받고, 구구단이 뭔지 몰라서 얼차려를 받고, 팔굽혀펴기라는 말을 몰라서 또 얼차려를 받으니 그 모습이 웃길 수 밖에 없다. 불쌍한 샘 해밍턴에 대한 보호본능과 까라면 까야하는 군대의 경직된 분위기가 언발란스해지면서 웃기게 되는 것이다. 


손진영이 영악한 구멍이라면 샘 해밍턴은 순수한 구멍인 것이다. 손진영의 구멍 역할도 재미있지만, 그보다 의도되지 않은 순수한 샘 해밍턴의 행동 하나 하나가 보호본능을 불러 일으키면서 웃음까지 주는 것이다. 진짜사나이는 군대 이야기를 해서 남자들에게 재미있을지도 모르지만, 그보다는 군대의 경직된 분위기가 더 큰 재미를 만들어주는 배경이 되는 것 같다. 너무나 경직되어서 숨도 쉴 수 없을 것 같은 군기 바짝 들린 곳에서 나오는 작은 실수 하나가 큰 웃음이 되게 해 주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연속으로 실수하는 샘 해밍턴은 진짜사나이의 유재석인 셈이다. 

진짜사나이가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지 더욱 기대가 되고, 이를 통해 어떤 메세지를 끌고 갈 것인지도 궁금하다. 진짜사나이가 롱런하여 이병이 아니라 일병, 상병, 병장까지 가서 나중에는 특공대처럼 어디를 가든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는 날이 올때까지 게속되었으면 좋겠다. 샘 해밍턴이 말뚝 받는 날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