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뷰/드라마

굿닥터, 한국의학드라마의 흥행공식은?

이종범 2013. 8. 22. 14:27
월화드라마 굿닥터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시작 할 때는 불의 여신 정이, 황금의 제국과 비슷한 시청률이었으나 한회가 지날 수록 현격하게 차이를 내며 월화드라마 1위로 새로운 기록을 갱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프에서처럼 굿닥터는 연일 상승곡선을 그리며 경쟁 프로그램을 압도적으로 앞서고 있다. 불의 여신 정이는 문근영을 앞세웠으나 시청률은 점차 낮아지고 있다. 황금의 제국은 스토리가 최고 긴장감을 만들어내고 있지만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이와 다르게 굿닥터는 19%라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다음 주에는 20%를 치고 넘어설 것으로 기대된다. 

왜 유독 굿닥터는 인기를 얻고 있을까? 소위 한국에서 먹히는 의학드라마의 흥행 법칙과 연관이 있지 않을까? 한번 생각해보았다. 



1. 비인기과


의사인 지인분께 물어보았다. 소아외과는 어떠냐고 말이다. 대답은 소아외과는 종합병원에도 흔치 않은 과라고 한다. 우선 소아외과 자체가 별로 없기 때문에 자리가 잘 나지 않고, 자리도 점차 줄어드는 추세라고 한다. 또한 사고도 많이 나고, 의사도 정신적으로 힘든 곳이라 의사들이 기피하는 과 중에 하나라고 한다.

그러고보면 하얀거탑, 외과의사 봉달이, 뉴하트,브레인, 최근에 했던 골든타임까지 모두 외과였다. 하얀거탑과 외과의사 봉달이는 외고, 브레인은 신경외과, 뉴하트는 흉부외과, 골든타임은 중증외상환자 응급실 이야기다. 드라마에서의 인기인 과와 현실에서는 반대인 것 같다. 

비인기과과 드라마에서 인기가 있는 이유는 아마도 긴장감을 극대화 시킬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의사들이 기피하는 이유는 3D 때문이다.  3D(Dirty, Dangerous, Difficult)는 현실에서는 기피대상이다. 특히 외과는 피가 튀고, 잘못될 위험도 크고, 수술도 어렵기 때문에 기피 대상 1호이다. 중증외상환자는 항상 복합적으로 힘든 상태에서 오기 때문에 더욱 그렇고, 굿닥터의 소아외과는 어린아이를 치료하는 외과이니 더 심할 것이다. 게다가 과가 별로 없어서 자리도 없으니 쉽지 않은 길이 분명하다. 그러나 드라마에서는 긴장감을 만들어내기 가장 좋은 소재이다. 환경 자체가 의사들이 기피하는 과이기 때문에 더욱 처절하다. 또한 의사의 본분을 다하는 모습을 그려낼 수 있다. 화면 상으로도 외과는 수술 장면을 보여줌으로 긴장감과 사실감을 더할 수 있다. 특수효과가 발전하면서 이에 대한 사실성은 매우 뛰어나다. 

비인기과는 또한 정치적인 약자에 속하여 정치적 대립으로 인한 긴장감도 줄 수 있다. 굿닥터에서도 재단에서는 특별한 사명감으로 소아외과가 적자임에도 지켜려하고, 다른 파에서는 적자를 내는 유일한 곳이기 때문에 재정 악화 이야기가 있으면 제일 먼저 없에야 하는 과로 거론되고 있다. 이런 강자와 약자라는 대립구도르를 그려내기 좋기 때문에 드라마에서는 비인기과가 오히려 인기이다.

2.  냉혈한 능력자

 


꼭 한명씩 등장하는 캐릭터 중에 냉혈한 능력자가 있다. 굿닥터에서 말하는 머신이라는 말이 쓰여도 좋을만큼 치료나 수술에는 최고의 실력을 가지고 있으나 마음은 차갑디 차가운 냉혈한 말이다. 때론 이런 냉혈한 능력자가 주인공이 되기도 한다. 그 차가움은 안에 있는 따뜻함이 들킬까봐 감추어 놓은 방어막일 경우가 많다. 하얀거탑의 장준혁이 대표적이고, 골든타임의 최인혁 교수 또한 그러하다. 굿닥터에서는 김도한이 그런 존재이다. 김도한은 유독 박시온에게 차갑게 대하는데 그 이유는 자신의 동생에 대한 자채감 때문이었다. 

이의 반대급부로 꼭 등장하는 캐릭터 중의 하나 역시 따뜻한 마음을 가진 부족자이다. 뭔가 하나 부족한데 마음만은 세상 그 누구보다 따뜻하다. 골든타임의 이민우가 그랬고, 봉달이가 그랬다. 굿닥터에서는 주원이 그런 캐릭터이다. 최고의 지능을 가지고 있는 서번트 증후군인 박시온. 의학 지식은 최고이고, 마음은 아기처럼 순수하고 따뜻하지만 자폐증으로서 의사로서 부적합하다고 판단될 정도이지만 그 한계를 극복하는 캐릭터이다. 

이 두 캐릭터는 항상 존재하며 결국에는 해와 바람의 이야기처럼 따뜻한 마음이 항상 승리한다.

3.  러브라인

어떤 드라마에서도 빠지지 않는 흥행 공식인 러브라인. 의학드라마에서도 빠지지 않는다. 삼각관계, 사각관계 역시 가능하다. 꼬이면 꼬일수록 더 인기가 높아지는 것은 특별히 의학드라마라서 그런 것이 아니라 한국 드라마의 흥행 요소이기 때문이다.

전쟁통같고 때로는 정치적 대립 때문에 진흙탕같은 병원이라는 공간에서 싹트는 희망은 사랑으로 귀결되는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남녀간의 러브라인은 의학드라마에서 더욱 빛이 나기 때문에  러브라인을 빼 놓을 수 없는 것 같다. 

4. 특이한 상황 혹은 환자



굿닥터에 늑대소녀가 등장했다. 아동 학대로 개와 함께 자라온 늑대소녀. 이에 박시온은 심장의 주파수를 맞춰야 한다며 개와 같은 행동으로 늑대소녀 은옥이의 마음을 얻는다. 이 늑대소녀가 등장한 후로 갑자기 시청률은 쭉 치고 올라가서 19%까지 치솟게 된다. 은옥역을 맡은 아역배우 유해정의 연기력은 거의 미친연기력으로 늑대소녀를 너무나 잘 표현했다. 그럼에도 상황상 너무 어이가 없긴하다. 과연 늑대소녀가 병원에 온 사례가 있을까? 하지만 한번 더 생각해보면 아동학대가 있다면 그럴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도 들게 만든다. 어이업는 상황인데 병원에서는 그게 가능하고 이는 극적인 효과를 증대시켜 준다. 골든타임에서는 황당환 상황은 아니지만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었던 기부천사 김우수의 감동실화를 드라마 안으로 가져오기도 했다. 

환자에 따라 에피소드형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환자의 상태나 상황은 인트로라 볼 수 있다. 강한 인트로로 시청자를 몰입시키려면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는 특이한 상황이나 환자가 필요한 것 같다.

한국 메디컬 드라마의 흥행요소드를 살펴보았다. 이 외에도 다른 공식들도 있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메디컬 드라마가 흥행 장르에 속하게 되었고, 막장드라마로 답보상태였던 드라마 상황을 개선시켜주고 있다는 점이다. 더 다양한 장르의 드라마를 시도해보고 신선한 이야기로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 주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