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뷰/예능

슈퍼맨이 돌아왔다 김정태 하차, 야꿍이에겐 다행

이종범 2014. 6. 11. 07:00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김정태와 야꿍이가 하차했다. 지난 글에서 (슈퍼맨, 아빠 어디가, 아슬아슬한 연예인 가족 출연) 김정태의 출연에 대해 우려를 표했던 적이 있다. 그리고 그 우려가 현실이 되어서 너무 안타깝고 아쉬웠다. 미디어의 집중을 받게 되면 안좋은 것은 더 안좋게, 좋은 것은 더 좋게 보여지기 마련이다. 한가지 트집이 잡히면 루머에 루머를 양산하여 겉잡을 수 없는 상황까지 가게 되기 일쑤이기도 하다. 이번 김정태 하차는 6.4 전국지방선거와 맞물려 더 큰 파장이 야기되었고, 이로 인해 김정태는 하차까지 결심을 하게 된다. 

야꿍이 엄마의 말에 따르면 예전부터 친하게 지내던 후보들과 개인적으로 만나기로 했는데 사람들이 모여들었다고 한다. 정황이 어찌되었던 민감한 시기에 뭇매를 맞게 되었고, 이 피해는 김정태 뿐 아니라 야꿍이에게도 향하게 되었다. 이전부터 야꿍이에 대한 도를 넘은 악플로 인해 마음이 좋지 않았는데, 차라리 잘 된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약자에게 강해지는 악플러라지만 아무 것도 모르는 4살된 아기에게 그렇게 강해보이고 싶었는지 씁쓸하기만 하다. 



그러고보면 '아빠 어디가'에서도 김진태와 그의 딸이 안좋게 하차를 했고, '오마베' 또한 호화 재벌을 컨셉으로 나왔다가 안좋게 하차한 경우가 있다. '아빠 어디가'의 윤후 안티카페는 이런 사건들의 시초이기도 했다.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김정태 출연은 충동적으로 이루어진 섭외였다. 장현성이 놀러갔을 때 야꿍이의 캐릭터가 매우 재미있었고, 이를 본 강봉규 PD는 촬영한 날 바로 캐스팅을 했다. 자연스런 모습을 보여준다는 것은 좋지만, 가족이 함께 겪어야 할 리스크에 대해서는 생각할 시간이 없었다. 또한 예능에 관심이 있는 김정태에게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좀 더 신중을 기했어야 했다. 


가족은 건드리지 말자. 

연예인들의 가족은 연예인이 아니다. 연예인들도 악플에는 견디기 힘들어하고, 주목받는 것에 대해 부담스러워하는데, 가족들은 더 힘들 것이다. 얼마 전 무한도전에서 노홍철이 들고 나왔던 공약인 모든 것을 다 까발려서 유재석의 아들과 박명수의 딸이 달리기 시합하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한 포퓰리즘성 공약은 이런 작금의 상황을 비꼰 것이기도 하다. 박명수는 가족이 노출되는 것을 극도로 꺼려하고, 유재석 또한 아나운서였던 아내마저 방송에 노출시키기를 꺼려하며 철저히 공과 사를 구별하고 있다. 



문제는 공과 사가 불분명해질 때 생기는 것 같다. 요즘에는 온 가족이 동원되기도 하고, 가상의 가족이 동원되기도 한다. 얼마나 가족에 대한 그리움이 사무치는 시대면 가상으로 가족까지 만들어줄까. 가상 재혼 프로그램까지 있으니 말 다한 것 같다. 이는 반작용으로 안티카페까지 생성되게 하였으며, 그런 고통은 모두 가족이 짊어져야 한다. 또한 한번 타격을 입으면 쉽게 회복되기도 힘들다.

가장 잘 이 문제를 해결해간 연예인으로서는 김구라와 김동현이 있을 것이다. 김구라는 김동현이 어릴적부터 데리고 나와 아예 연예인으로 데뷔를 시켰고, 이제는 청소년 사이에서는 유명한 스타가 되었다. 그럼에도 김구라와 김동현이 겪어야 했던 수많은 일들은 말로 다 할 수 없을 정도일 것이다. 분명 가족을 다루는 프로그램이 인기가 좋고, 이로 인해 연예인의 이미지까지 덩달아 좋아지는 경우도 있다. 가장 덕을 많이 본 연예인으로는 추사랑 아빠, 추성훈과 윤후의 아빠인 윤민수가 있을 것이다. 둘 다 각 프로그램을 대표하는 부자, 부녀로서 각종 CF를 섭렵하며 육아 시장을 싹쓸이 하고 있기도 하다. 

그럼에도 연예인도 웬만하면 가족은 노출시키지 말고, 시청자들도 웬만하면 가족에 대해서는 내 아들,딸, 부모라 생각하고 악플을 달지 않았으면 한다. 


야꿍이에겐 천만 다행




김정태에겐 아쉬움이 남을지도 모르지만, 야꿍이를 생각한다면 오히려 잘된 일이 아닌가 싶다. 아직은 상처를 받거나 주변 상황을 인식할 수 있을 정도의 나이가 아니기 때문에 이런 상황에 대해 타격을 덜 입었을 것이다. 6-7살만 되어도 조금은 타격으로 다가왔을지도 모르는데, 아직 4살인 야꿍이는 이 상황을 인지조차 하지 못할 것이다. 

아이들을 소재로 하는 프로그램들은 좀 더 신경을 써서 편집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너무 자극적으로 악의적인 편집은 프로그램이 사는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 그 피해는 아이들과 프로그램에 그대로 전가되니 말이다. 또한 섭외에도 신경을 좀 더 써야 하지 않을까 싶다. 급작스런 섭외는 결국 가족들의 마음의 준비를 못하게 만들고, 이로 인해 여러 고통에 대해 무방비로 노출되게 만든다. 충분히 인지를 시키고, 가족의 동의와 마음의 준비도 된 상태에서 시청자들의 반응도 미리 본 후 결정을 하는 것이 이런 안좋은 일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