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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의 70%는 물로 되어있다. 그만큼 물은 인체에 큰 영향을 미치고 물을 잘 마셔야 건강에도 좋음은 두말할 나위없다. 예전에 군대에 있을 때 태권도 시합에 나간적이 있다. 체급이 달라서 체중을 줄여야 하는데 그 때 사용한 방법은 매우 단순 무식했다. 껌 한박스를 사서 한번 씹을 때 한통씩 씹는다. 그리고 껌을 씹으며 나온 침은 모두 뱉어야 했다. 턱뼈에 쥐가 나도록 씹고 씹어서 침을 뱉고 도장 앞은 침으로 흥건해지곤 했다. 그리고 담배를 계속 피고, 사우나에 우비를 여러겹 껴입고 들어가서 땀을 빼고, 우비를 입은채로 운동장을 계속 뛰면서 땀을 빼내었다. 모두 몸에 있는 수분을 내보내기 위한 작업이었던 것이다. 단시간내에 체중을 줄이기 위해서 모든 방법을 동원하여 몸의 수분을 없에는 것이 가장 빠른 길이었다. 체중이 미달이면 체중을 재기 전에 모자란만큼 물을 들이키면 된다.

물론 이렇게 체중을 조절하며 다이어트를 한다면 조만간 건강에 무리가 오겠지만, 그만큼 물이 인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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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지하는 부분이 크다는 점을 말하기 위해 군대 이야기를 끄내었다. 물을 마시기 전에 "사랑한다"라고 말하면 물의 입자가 정육방체가 되는 반면, 화를 내며 마시면 물의 입자가 성난 것처럼 삐쭉 빼쭉해진다고 한다. 일본의 어느 학자가 연구했다고 하는데 별로 신빙성있어 보이지는 않지만 물의 중요성에 대해 말하기엔 부족함이 없는 것 같다.

물 부족 국가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 물이란 무엇일까? 우리는 물에 대해 얼마나 많이 알고 있을까? 적어도 우리나라에 살면 물에 대해 고민하거나 힘들어한 적은 별로 없을 것 같다. 10년 전에 아프리카에 1달간 간적이 있었다. 마사이부족과 같이 다녔는데, 마사이부족은 물을 찾아 유목을 하는 유목민이다. 마사이워킹을 통해 마사이부족에 대해 잘 알고 있겠지만, 마사이부족은 아프리카에서도 매우 용맹하고 호전적인 부족이다. 그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그들의 할례식에도 가보고, 그들과 함께 먹고 자면서 생활을 했던 때가 있었다. 아프리카를 다니면서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바로 물이었다. 지역을 이동할 때면 차로는 이동할 수 없기 때문에 배낭을 지고 새벽에 출발해야만 했다. 어깨엔 배낭을 지고 옆에는 수통을 찼는데 수통에는 염소젖과 홍차를 섞은 '차이'라는 티를 넣었다. 우리나라의 데자와와 같은 음료이다. 그것을 마시면 목이 덜 말랐기 때문에 마셨는데 물이 없고 마시기엔 위생이 좋지 않아 그렇게 마시기도 했다.

물을 마실 때는 꼭 끓여마셔야 했는데 이유는 거의 대부분 빗물이기 때문이다. 그냥 마셨다가는 이질에 걸리기 쉽상이다. 그나마 빗물을 모으는 물탱크를 만들어놓아 우기동안에 온 빗물을 받아다 마셨는데 빗물을 마셔보면 알겠지만 매우 닝닝하고 미끌 미끌하면서 속이 금세 안좋아진다.

한번은 우리가 가지고 있던 생수를 통에 넣어 매우 먼 지역까지 옮겼다. 그야말로 우리의 생명이 달린 생수였던 것이다. 그런데 잠시 한눈을 판 사이에 어디선가 노새가 와서 그 물통을 마시고 있었다. 우리는 그 노새를 쫓아내기 위해 돌과 나무를 마구 던졌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노새는 물을 반 이상 마셔버리고 말았다. 나중에 안 이야기지만 노새는 반경 1km이내의 곳의 물냄새를 기가막히게 알아낸다고 한다.

그만큼 물이 귀하고 물을 찾아볼 수 없는 곳에서 물 한잔은 기적이고, 생명이다. 물 부족 국가란 그런 물에 대한 위험을 경고하고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수도꼭지만 틀면 콸콸 쏟아져나오는 물을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 주위에 너무 많으면 그에 대한 고마움을 잊어버리는 것처럼 물 또한 물에 대한 고마움을 혹은 물에 대한 소중함을 모르고 지나쳐버리는 적이 많은 것 같다.

이번에 대전엑스포에서는 물에 대한 소중함과 신비를 느낄 수 있는 H2O 페스티벌을 한다. 8월 15일부터 17일까지 진행되는 H2O 페스티벌을 통해 과학과 예술을 동시에 느끼며 아이들에게는 물에 대한 신기와 소중함을 알려주는 추억을 쌓으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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