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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의 화원이 비록 시청률에 있어서는 꼴찌를 면치 못하고 있지만, 연일 화제를 뿌리며 시청률 또한 상승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수요일만 되면 어느 드라마를 볼까 고민을 하게 되는 것 같다. 나의 경우는 3개의 드라마를 모두 보곤 하지만, 우선은 입소문이 확실하게 난 베토벤 바이러스를 선택하는 것 같다. 하지만 꼴찌인 바람의 화원 또한 이제 슬슬 입소문이 나기 시작하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바람의 화원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한 회, 한 회 공들인 흔적이 역력하기 때문이다. 이번 편에서 초상화 장면은 CG와 대역배우를 통해 그 사실감을 생생히 전달해주기도 하였다. 부상투혼을 발휘하는 문근영이나 완성도 높은 바람의 화원을 보고 있으면 1시간이 후딱 지나가게 되는 것 같다. 바람의 화원이 재미있는 이유를 3가지로 구분해보았다.

 
1. 문근영의 남장연기
 

국민동생 문근영의 컴백도 반가운데, 새로운 이미지 변신으로 돌아와서 더욱 즐거웠다. 완벽한 남장연기를 보여주는 문근영은 강마에 신드롬에 이어, 문근영 신드롬을 불러 일으킬 정도로 혼신의 연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얼마 전 부상을 당하기도 했지만, 밝은 모습으로 신윤복의 모습을 연기하고 있는 문근영을 보니 왠지 어엿한 성인 연기자가 된 듯한 느낌이었다.

문근영의 연기를 보다 보면 문근영의 여성스런 모습은 전혀 상상할 수 없게 된다. 그저 동네 남자 아이 같은 느낌만 들 뿐, 여성스런 느낌이나 매력은 찾아볼 수 없다. 그래서 그런지 가끔 여성의 모습으로 나오는 문근영을 보면 더욱 여성스럽고, 성숙한 느낌의 매력을 볼 수 있는 것 같다. 목소리를 일부러 쉬게 만들어 남자의 목소리를 낸다는 문근영의 연기가 바람의 화원이 재미있는 첫 번째 이유이다.

 
2. 그림과 똑같은 영상
 

바람의 화원이 미술을 다루다 보니 그 감동을 전달하기가 쉽지 않다. 예전에 식객에서 맛을 표현하기 위해 어설픈 CG를 사용했다가 혹독한 비판을 피할 수 없었던 적도 있었다. 추상적이고 예술적인 무언가를 표현하기가 쉽지는 않을 것 같다. 그러나 바람의 화원은 미술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살려내었다.

마치 그림 속에 빠져들어가는 듯한 느낌을 주는 이유는 그림과 똑같은 영상 때문인 것 같다. 미술을 소재로 하는 만큼 유난히 많은 그림들이 나온다. 신윤복과 단원 김홍도의 그림이 주로 나오는데 그 그림들의 장면을 스토리 속에 자연스럽게 그대로 넣어버린다. 주막의 모습이라든지, 단오풍정, 빨래터와 같은 그림들을 그대로 영상으로 표현해내며 그림과 크로스를 시키는 장면은 미술을 표현하고 싶어했던 제작진의 고민을 잘 나타내주고 있는 것 같다.

마치 그림을 읽어주는 듯한 바람의 화원은 그림 속에 어떤 스토리를 담고 있는지에 대한 상상으로 그림에 더욱 생동감과 재미 그리고 감동을 가져다 주는 것 같다. 미술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 모르던 나도 바람의 화원을 보면서 그림을 보는 재미에 푹 빠져버리게 되었다.

 
3. 독특한 러브라인
 

바람의 화원이 재미있는 마지막 이유는 바로 독특한 러브라인이다. 극중에서 신윤복은 여자로 나오지만, 남장을 하며 살아간다. 어렸을 적부터 남장을 해왔다는 것에서 성 정체성의 혼란까지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게 된다. 그리고 그 성 정체성에 대한 혼란은 독특한 러브라인을 만들게 된다. 여자이지만 남자로서 여자를 사랑하게 되는 동성애와, 본래 여성이기에 남자가 사랑하게 되지만, 남장인 그녀를 사랑하는 것은 또 다른 동성애가 되어버리기 때문이다. 또한 유교적 문화가 강하였던 조선시대 때 동성애를 다룬다는 것은 더욱 흥미롭고 재미있다.

동성애에 관한 시선은 지금도 그리 좋지는 않지만, 그래도 이나마 개방적으로 된 것도 얼마 되지 않았다. 그렇다고 동성애자가 현대에 유난히 많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옛날에도 동성애는 드러나지 않게 존재해 왔을 것이다. 성경에도 소돔과 고모라에서 동성애를 즐기는 도시가 있었을 정도로 동성애는 인류의 오래된 본능인 것이다. 그런 동성애를 그것도 양성에 대해 동시에 다루고 있는 바람의 화원은 문근영의 연기를 바탕으로 아슬 아슬하게 잘 표현하고 있는 것 같다. 앞으로 이 사랑이 어떻게 진행될 지는 계속 보아야 알겠지만, 이런 독특한 러브라인이 바람의 화원을 더욱 재미있게 해 주는 요소이다.


바람의 화원이 재미있는 이유는 더욱 많이 있겠지만, 3가지만 꼽아보았다. 수요일을 더욱 즐겁게 해주는 바람이 화원이 더욱 완성도 높은 구성과 스토리로 더 많은 사람들이 보게 되길 바란다. 수목 드라마의 꼴찌 시청률인 바람의 화원이 이 정도로 재미있으니 어느 것 하나 빼놓고 보지 않을 수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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