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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 2일의 계절인 겨울이 다가오고 있다. 야생 버라이어티로 어디건 상관없이 잠을 자는 그들의 고충은 정말 학대에 가까운 모습이다. 그래도 그것이 1박 2일의 인기 비결이니 안보여줄 수 없다. 눈 밭에서 자거나, 고기잡이 배를 타고 심한 멀미를 하거나, 까나리 액젓 원액을 마시는 등을 통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몸개그 비슷한 것을 보여줌으로 인기를 끌어왔기 때문이다.

1박 2일을 보고 있으면 참 열심히 한다는 생각이 든다. 출연진들 뿐 아니라 제작진들도 고심한 흔적이 역력히 보인다. 스스로 정신을 차리기 위해 초심으로 돌아가자는 ‘으쌰 으쌰’ 성 특집도 하고, 변화에도 민감하게 반응한다. 얼마 전 불미스런 일들이 있었던 것도 다른 관점에서 보면 열심히 하려다가 ‘열심’이 지나쳐서 만든 사건이기도 한 것 같다.

이번에는 아침부터 초호화 뷔페를 주고, 커피숍에서 비싼 커피도 사주고, 좋은 버스로 이동까지 시켜주었다. 언제나 그랬듯 잘해줄수록 혹독한 것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도착한 곳은 굽이 굽이 산길을 달려 도착한 폐가에 도착했다. 휴대폰도 터지지 않는 거기서 1박 2일을 보내야 하는데, 그 폐가마저 스텝들이 사용하고 반경 50m내에서 집을 만들어 자야 한다는 것이다.

오늘 방영될 1박 2일에서는 추잡함의 끝장을 보여준다. 그야말로 야생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려는 의도인 것 같다. 야생 버라이어티니 적나라한 야생의 모습이야 말로 초심일 것이다. 원시인 혹은 노숙자를 연상시키는 야생의 모습이야 말로 자연스런 몸개그의 연속인 것이다. 1박 2일의 원래 의미로 돌아가자는 뜻인 것 같다. 그야말로 초심인 것이다.

하지만 자칫하면 발악으로 보일 수도 있다. 너무 열심히 하여 과유불급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야생의 컨셉으로 회귀하는 것은 좋지만, 방송 되는 시간대가 가족들이 모여서 식사를 하는 시간이라 원초적인 모습은 보기 불편할 수 있다. 코미디 프로에서 바가지를 가지고 실수로 상대방을 때렸을 때는 웃음을 주지만, 그것이 재미있다고 계속해서 일부러 바가지로 계속 상대방 머리를 때리면 폭력으로 느껴져 불편하듯, 1박 2일의 지금 초심으로 돌아가자는 것도 자칫하면 발악으로 보일 수 있는 것이다.

제작진도 힘들고, 출연진들도 힘들고, 보는 사람도 힘든 그런 프로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비슷한 컨셉으로 가는 패밀리가 떴다를 보면 힘든 부분은 싹 빼고 게임을 하는 것을 위주로 보여준다. 너무 게임만 해도 식상하지만 힘들어 하는 부분을 너무 부각시키지 않고 과감히 삭제해 버린 것은 좋은 것 같다. 힘든 것을 보여주어 열심히 한다는 것을 전해주려는 것에 대해서는 긍정적이다. 하지만, 꼭 힘들게 하지 않아도, 원초적인 것을 보여주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 싶다.

1박 2일의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나태해지는 것에 비해 매우 고무적이다. 하지만 너무 원초적인 것만이 해결책은 아니다. 개인적으로 바라는 점은 자연스러움을 더욱 강조해주었으면 좋겠다. 억지로 너무 힘을 주어 하는 것 같은 느낌 말고, 가족들과 웃으며 볼 수 있는 그런 자연스런 흐름이 더 좋지 않을까 싶다. 야생이라는 단어에만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리얼이라는 단어에도 초점을 맞추어 주었으면 한다. 1박 2일이 예전처럼 큰 웃음을 주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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