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뷰

엄친아 유재석, 사랑받는 이유

이종범 2008. 12. 28. 16:55
어릴적 엄마 친구 아들은 공부도 잘하고, 키도 큰데다 얼굴도 잘생기고, 사람들에게 인기도 많다. 어른들께 예의바르다고 항상 칭찬을 받는 엄친아도 나름대로 고민이 있겠지만, 참 부럽고 친해지고 싶은 놈이다. 나이가 들어서도 그 엄친아는 여전히 부러운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 멋진 차와 전문직에 어린 나이에 집까지. 게다가 여전히 사람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산다. 그런 완벽한 삶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부러운 친구이다.

이런 엄친아는 항상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주목을 받는다. 반면 엄친아와 항상 비교 대상이 되는 사람은 열등감도 생기긴 하지만, 그래도 부러운 것은 부러운 것이다. 그리고 역할모델이 되어 좋은 경쟁자로, 혹은 좋은 친구로 서로 상생하는 길로 나아간다.

난 유재석이 그런 엄친아라고 생각한다. 물론 유재석이 처음부터 엄친아는 아니었다. 유재석은 조금씩 엄친아가 되어갔고, 지금의 상황으로만 보자면 엄친아라 해도 무방할 것이다. 엄친아 유재석을 만들어준 것은 아마도 무한도전이었을 것이다. 처음에 무한도전에 나왔을 때만 해도 나에게는 별로 주목받지 못하는 개그맨이었다. 메뚜기를 닮고, 깐죽거리며 말 많은 개그맨에 불과했다. 무한도전 내에서도 덤앤더머 저리가라 할 정도로 대한민국 평균 이하의 모습을 가장 잘 보여주었다.

걸핏하면 넘어지고, 매우 쉬운 문제도 틀리고, 저질 체력에 무한 이기주의는 지금은 재미있지만 당시만 해도 눈살을 찌푸리게 하였다. 하지만 어느 날인가부터 유재석은 달라지기 시작했다. 무한도전은 역시 대한민국 평균이하를 자청했지만, 도전이 점점 황당할 정도로 커져가면서 유재석의 이미지 또한 달라지기 시작했다.

패션 모델을 하고 나서는 멋진 워킹과 자신감 있는 포즈를 얻게 되었고, 스포츠 댄스를 통해서는 젠틀한 모습과 춤에 대한 자신감을 얻게 되었다. 그 외에도 에어로빅이나 매니저, PD등 여러 무한도전과 다른 프로그램들을 통해서 다양한 것을 배워가게 되었다.



유앤미 콘서트를 보니 유재석의 노래 실력도 굉장히 늘었다. 헬스를 다닌 후부터는 팔뚝도 두꺼워졌고, 저질체력이 아닌 에어로빅을 두탕씩 뛰고도 지치지 않는 체력을 가지게 되었다. 댄스 그룹의 안무 뿐 아니라 스포츠댄스, 에어로빅과 같은 춤도 이제는 곧 잘한다. 게스트를 배려함으로 게스트를 돋보이게 하기로 유명한 유재석은 겸손의 미덕까지 갖추게 되었고, 패밀리가 떴다를 통해 익살스럽고 재미있는 모습을 많이 보여줌으로 개그맨으로서 유머와 재치도 잊지 않고 있다. 거기다 이상형이었던 아나운서와 결혼에도 성공한 그는 진정한 엄친아이다.

그가 엄친아로 등극할 수 있었던데에는 보이지 않는 수많은 노력들이 숨어있었다. 게스트를 배려하는 그는 사전에 게스트에 대해 모든 자료를 다 조사하고 외워온다. 게다가 외우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적절한 타이밍에 게스트를 돋보이게 잘 포장하여 질문을 던진다. 패션쇼에서도 어설펐던 워킹이었지만, 하루가 지나자 눈에 띄게 달라진 모습도 집에가서 밤새 연습을 한 결과일 것이다. 스포츠 댄스 역시 가장 많이 달라진 것 또한 유재석이었다 그의 노래 실력도 점점 일취월장이고, 몸도 일취월장이다. 이러다 유재석 화보가 나오는 것은 아닐지... 그의 이런 노력들이 아무도 미워할 수 없는,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엄친아로 만든 것은 아닐까 생각해본다.

강호동이 KBS에서 연예 대상을 타고 나머지 연예 대상을 유재석이 거머쥘 것이라는 예상이 주를 이르고 있는 이유 또한 엄친아로서 많은 사람들이 유재석을 좋아하기 때문에 나오는 이야기가 아닌가 싶다. 강호동 또한 유재석과 MC양대 산맥으로서 많은 비교의 대상이기도 하지만, 서로 상생하는 좋은 경쟁자이자, 동료일 것이다.

앞으로도 엄친아 유재석의 활약이 기대되고, 그의 열정과 도전이 멈추지 않고 시청자들의 눈과 귀는 물론 귀감이 되는 모습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같이 성장해 나갈 수 있는 영향력을 주는 그런 멋진 개그맨이 되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