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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가 떴다, 이제 더 이상 이슈를 몰고 다니지 못하고 있다. 처음 방송을 할 때만 해도 예능의 다크호스로 1박 2일과 우결의 시간대를 좌지우지하였는데, 경쟁자들이 없어져서 그런 것인지 대본 사건 이후로는 그렇다할 재미를 주지 못하고 있다. 프로그램의 내용도 게임하고 먹고 잠자리 정하는 것이 전부이다. 게임은 긴장감이 없고, 식사준비는 매번 똑같은 레파토리에 잠자리 정하기도 누가 어디에 자건 신경도 안쓰인다. 게임에는 그저 러브라인 맺기에만 급급하고, 식사준비는 라면스프로 모든 것이 해결된다. 잠자리 정하는 것도 꼴지를 한다고 밖에서 자는 것도 아니고 매번 같은 레파토리에 질리기 시작했다.

이정도면 패떴의 위기라 할만하다. 잠시 슬럼프에 빠진 것인지, 이제 더 이상 치고 올라갈 아이디어가 없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위기일수록 문제점을 잘 파악하면 기회로 만들 여지가 많아지기도 한다. 패떴의 문제점은 무엇이고, 이 위기를 어떻게 기회로 만들 수 있을 지 한번 생각해보았다.

1. 소통


제일 첫번째 문제점은 소통이다. 패떴은 일반통행이다. 연예인들만 나와서 연예인들끼리 놀다가 홍보하고 놀고 먹다가 끝난다. 그보다 더 심각한 것은 시청자와 소통하지 않는다. 비록 시청자들의 의견이 중구난방이긴 하지만, 적어도 문제점이 무엇인지에 대해 귀를 기울여볼 필요는 있지 않나 싶다.

1박 2일의 경우는 이런 소통의 문제를 가장 원활하게 풀어낸 케이스가 아닌가 싶다. 아예 시청자를 1박 2일 안으로 끌어 들여와버리니 1박 2일이 시청자의 의견에 집중하고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반증이 아닌가 싶다. 하지만 패밀리가 떴다에는 이런 소통이 꽉 막혀있는 듯한 느낌이다.

소통을 위해서 어떻게 하면 될까? 우선 찾아가는 집안의 어르신들의 출연 시간을 늘려야 하지 않을까 싶다. 패떴의 장점이 있다면 어르신들의 집으로 찾아간다는 것이다. 어르신들은 시청자 모두의 부모님처럼 느껴지고, 농촌이라는 점이 친근하게 느껴진다. 게다가 패밀리가 떴다의 취지 자체도 농촌의 어르신들이 힘드시니 패밀리를 결성하여 그 집안의 일을 도와준다는 것이다.

그런데 지금의 느낌은 쌩판 모르는 사람의 집에 우르르 몰려가 집안을 차지하고 자기들끼리 MT를 온 모습이다. 더불어 게스트의 영화나 노래 등을 홍보까지 한다. 그리고 잠깐 어르신들이 호화로운 여행을 하고 있다는 모습이 한 5초간 나온다. 이를 위해서 어르신들의 출연 분량을 좀 더 늘리고, 자연스런 대화를 시도한다면 대본에 대한 생각도 달라지지 않을까 싶다.

2. 리얼

패밀리가 떴다는 시트콤을 지향하지만 이제 컨셉을 바꿀 필요성이 있을 것 같다. 바로 대본 공개 때문이다. 대본 공개 이후로 패떴을 보는 재미가 반감되었다. 마치 유주얼 서스펙트의 범인은 절름발이라는 것을 알고 영화를 보는 것과 같이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극적인 반전이 필요할 때가 아닌가 싶다.

아예 리얼로 승부를 건다면 이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생존을 위한 처절한 몸부림을 보여줄 때 시청자들은 긴장감을 느끼고, 대본의 기억을 없엘 수 있을 것이다. 게임도 식사를 놓고 대결을 벌이거나, 잠자리 순위 정하기도 꼴지는 밖에서 자는 등 여러 요소들을 넣는다면 많은 변화를 주지 않아도 큰 재미를 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캐릭터를 만드는 것도 좋지만, 인위적이 아닌 리얼한 과정 속에 캐릭터가 형성된다면 더 큰 사랑과 관심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천데렐라나 김계모, 덤앤더머, 달콤살벌, 국민남매등의 유명했던 캐릭터가 희석되고 있는 이유는 바로 이런 인위적인 모습이 자꾸 보이기 때문이고, 김종국이 캐릭터를 잡지 못하고 여러 시도만하고 있는 것 또한 이런 영향이 크다고 본다. 문제의 발단은 대본 공개로 인해서 였지만, 이 위기를 리얼이란 것이 기회로 바꿔줄 수도 있다.

3. 러브라인과 게임

러브라인과 게임에 집착을 버리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러브라인과 게임이 영원한 예능의 법칙은 아니다. 싸이클이 존재한다면 지금 러브라인과 게임은 소강상태가 아닌가 싶다. 1박 2일이나 무한도전에는 러브라인이 없다. 남자들로만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러브라인은 남여로 구성되어 있는 패떴에게 오히려 차별화를 줄 수도 있지만, 과도한 러브라인 설정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식상하게 만든다. 우결의 가상 결혼도 식상해하는 판에 패떴의 억지스런 러브라인 설정은 더하면 더했지 못하지 않은 것 같다. 박예진-김종국-이효리의 삼각관계 또한 김종국을 살리기 위한 설정이겠지만, 결국 박예진과 이효리의 캐릭터마저 희석되는 느낌이다.

가족 사이에 러브라인을 넣는다는 것 자체가 좀 이상하기도 하다. 오히려 러브라인보다는 형재애나 가족간의 끈끈한 정 같은 것을 보여주는 것이 더 효과적이지 않을까 싶다. 그런 점은 국민남매의 캐릭터가 패떴과 잘 맞는 것 같다.

게임 또한 좀 더 긴장감 넘치고, 자연스런 것이 좋지 않나 싶다. 예전의 갯벌에서 했던 허리로 사람돌리는 게임 같은 것이 큰 웃음을 줄 수 있는 게임인 것 같다. 약간 생존에 관련된 서바이벌 형식의 게임이 더욱 긴장감을 가져다주어 게임의 효과를 증대시킬 것 같다.

패떴은 국민MC 유재석과 국민요정 이효리, 국민배우 김수로, 국민아이돌 대성까지 최고의 멤버들로 구성이 되어있다. 이 맨파워들을 몇가지 아쉬운 점으로 인해 시너지를 내지 못하는 것이 아쉽다. 반대로 생각해보면 이들의 시너지를 한껏 낼 수 있는 환경만 만들어준다면 다시 예능의 최강자로, 시청자들의 배꼽을 빼 놓는 프로그램으로 돌아올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패떴이 지금의 위기를 태만하게 넘기지 말고, 핵심 원인을 잘 분석하여 최고의 기회로 바꿀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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