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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1994 이후 과연 그 시청률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을까 싶었지만, 역시 그간 응사만의 능력이었다. 후속인 응급남녀는 응사의 시청률에는 따라가지 못하지만, 응사가 만들어준 금토 드라마의 명맥을 이어가기에는 충분한 드라마인 것 같다. 처음 1,2회를 볼 때만 해도 너무 시트콤같은 드라마라 생각되었다. 송지효의 런닝맨 캐릭터는 확실히 드라마에도 영향을 주는 것 같다. 


응급남녀에 대해 이야기를 하려면 최소 3회는 보고 이야기를 하는 것이 맞을 것 같다. 조금은 낯선 스토리지만 의학드라마로서 굉장히 신선한 소재를 선택했기 때문이다. 응급남녀는 의학드라마이다. 흥행 보증수표라 불리는 의학드라마 말이다. 의학드라마의 장점은 에피소드를 자유롭게 넣을 수 있다는 점이다. 수술에 대한 상황만 주어지면 최소 2회분은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응급남녀의 진면모가 3회부터 나오는 이유 또한 주인공이 인턴을 하게 되는 것이 3회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때문이다. 

응급남녀는 의학만 선택하지 않고 빠질 수 없는 로멘스도 넣었다. 근데 그 로멘스가 좀 독특하다. 처음 시작은 누군가에게 쫓기며 한 남녀가 웨딩드레스와 턱시도를 입고 거리를 질주 한다. 그리고는 성당으로 들어가 미사보는 신부님에게 바로 주례를 요청하고, 결혼식을 올린다. 그리고는 곧 처절한 부부싸움이 시작된다. 집 안에 있는 모든 물건을 집어 던지며 부부싸움을 하고 바로 이혼을 한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서로 다시 만나게 되는데 그곳에 바로 응급실인 것이다. 의대 수석이지만 결혼으로 인해 휴학을 한 오창민은 다시 미국까지 다녀온 후 인턴으로 들어왔고, 부인이었던 오진희는 식품영양학과를 나오지만 공부를 하여 의전대를 붙어 인턴에 들어오게 된다.



그리고 우연히 오진희와 오창민이 인턴 같은 조가 되어 응급실로 가게 되는데 그곳에서 일어나는 에피소드를 통해 사랑의 짝대기들이 왔다 갔다 하는 스토리다. 응급실 치프인 국천수는 오진희를 좋아하고, 외과 조교수인 심지혜는 응급의학과 전문의로 국천수와 함께 레지던트 생활을 했었고, 서로 사랑했던 관계다. 즉, 심지혜는 국천수를 좋아하고, 국천수는 오진희를 통해 심지혜의 사랑을 확인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또한 오창민을 장관 딸인 한아름이 좋아하고, 그 한아름은 같은 인턴인 임용규가 좋아한다. 돌싱을 두고 각종 썸들이 일어나고, 그 미묘한 사랑의 기운을 통해 진정한 자기 짝을 찾아간다는 내용이다. 

어쩌면 뻔한 스토리지만 여기에 응급실이라는 특수 상황이 더해지며 보다 깊히 있는 메세지가 전달된다. 오진희의 사랑은 오창민일 것이고, 오창민 역시 반대하는 결혼에도 불구하고 감행했던 불타는 사랑이 있었음을 알게 될 것이다. 이혼한 둘이지만 다시 둘의 사랑이 이어진다는 내용일 것임에도 이 드라마가 흥미로운 점은 병원에서 일어나는 여러 생사를 넘나드는 상황을 통해 그 사랑을 확인하게 된다는 것이다.



캐릭터들을 살펴보면 오창민은 엄친아이다. 오창민의 외삼촌은 병원장이고, 아버지 또한 의사이다. 외가 쪽은 어머니만 빼고 모두 의사이고, 자신 또한 의대에서 수석을 하는 엘리트이다. 집안 좋고, 머리도 좋고, 잘 생기기까지 한 엄친아이다. 반면 오진희는 아버지를 여의고, 어머니와 여동생이 있다. 어머니는 미용실을 하고, 산전수전을 다 겪었다. 의전대를 통해 의사가 되고, 동생인 오진애는 인디가수와 결혼하여 살고 있다. 한아름은 장관을 딸로 미국에서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미국 미인 선발대회에서 입상을 하는 등 엄친딸이다. 몸매, 외모, 지성, 집안 빠지는 것이 하나도 없다. 

약간은 극과 극이라 생각될 수 있는 환경, 배경, 외모, 능력등을 캐릭터들로 구분해 놓았다. 하지만 생과 사를 넘나드는 응급실에서 그런 환경과 배경, 외모, 능력은 한없이 작아지기만 할 것이다. 누구에게나 닥치는 죽음. 그것은 누구에게나 공평하다. 죽음 앞에서 누구나 숭고해지고, 철학자가 되기 마련이며, 무능력한 한 인간이라는 것에 숙연해지기도 한다. 반면 죽음의 어둠을 통해 삶, 나아가 사랑이라는 것을 온전히 볼 수 있게 되기도 한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만큼 복잡하고 오묘한 것은 없지만, 매일 생과 사를 넘나드는 응급남녀에게는 사랑을 보다 또렷하고 순수하게 보여주는 공간이 되지 않을까 싶다. 로코와 메디컬 드라마를 섞어 놓은 듯한 응급남녀의 상큼 발랄함. 3회까지 보고 한번 판단해보면 응급남녀에 빠지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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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즐겨보는 월화드라마로는 따듯한 말 한마디가 있다. 배우들의 안정적인 연기도 그만이지만, 감정선이나 스토리가 매우 매력적이다. 시작은 한 남자의 불륜에서 시작된다. 나은진의 남편인 김성수는 회사 후배와 불륜을 저지르게 된다. 그 사실을 안 아내 나은진은 이혼까지 결심한다. 그러나 그 사이에 다른 일이 있었다. 남편이 바람을 핀 것에 대해 화나 있을 때 또 다른 남자를 알게 된 것이다. 그리고 그 아내 나은진 역시 유재학과 불륜을 저지른다. 그리고 또 다시 그 사실을 유재학의 아내인 송미경이 알게 된다. 송미경은 바로 남편의 불륜 현장을 덥치거나 머리 끄덩이를 잡지 않고 서서히 나은진의 목을 죄기 시작한다. 같은 쿠킹클레스에 들어가 의미있는 말을 던지며 나은진을 관찰하고, 동시에 남편도 관찰한다. 



송미경은 성장기 때 부모님이 이혼을 하고, 그것이 불륜 때문에 일어난 일이라 이복동생이 생기게 되는데, 이복동생인 송민수는 이 사실을 알게 되고는 누나를 대신 해 나은진 가족이 타고 있는 차를 사고 내기까지 한다. 결국 송미경은 자신이 누군지를 나은진에게 밝히고, 나은진은 괴로운 나날을 지내게 된다. 송미경은 유재학과 이혼을 결심까지 하게 되고, 나은진 역시 김성수와 이혼을 할 결심을 하게 된다. 김성수 역시 자신의 아내가 불륜을 저지른 것을 알고 그 상대인 유재학에게 찾아가 주먹다짐을 하기도 했다. 



여기까지라면 그냥 불륜 드라마에 불과했다. 하지만 그 다음부터가 따뜻한 말 한마디가 재미있어지는 부분이다. 불륜을 저지른 나은진에게는 여동생이 있다. 발랄하고, 구김없이 자란 당돌한 여동생인 나은영이다. 나은영은 가진 것 없고, 근자감만 있는 청원경찰 송민수를 좋아하게 된다. 물론 나은영은 송민수가 누구와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모른다. 송민수 역시 모르는 상태로 조건없이 불타는 사랑을 하며 서로 결혼까지 결심하게 된다. 그리고 예비 상견례가 있는 자리에 나은영은 자신의 언니 부부를 부르고, 송민수는 누나 부부를 부르게 된다. 나은진의 불륜 상대인 유재학과 예비 상견례 자리에서 만나게 되는 것이다. 결국 이들은 상견례 자리에서 모두 만나게 되었고, 자신이 차사고를 낸 나은진을 알아본 송민수는 모든 상황을 파악하고 다음 날 바로 나은영과 이별하게 된다. 여기까지가 현재까지 진행된 드라마 내용이다. 

사랑은 가족에게 폭력이다. 



시작은 남편의 불륜에서 시작되었다. 내가 하면 로멘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지만 이미 가정이 있는 유부남의 외도는 가정에게 폭력으로 돌아왔다. 그것이 아내의 복수심을 낳게 했고, 복수심 때문에 아내가 불륜을 저지른 것은 아니지만 그 계기를 마련한 것이다. 그것은 또 다른 피해자를 낳았고, 부모님은 물론 자신의 여동생에게까지 피해를 주게 되었다. 

따뜻한 말 한마디는 결혼한 사람들에게는 너무나 공감하는 이야기일 것 같다. 연애는 당사자들끼리 하지만 결혼은 가족과 함께 하는 것이라고 한다. 실제로 결혼을 해 보면 그 사실이 몸소 다가온다. 둘만 알콩달콩 잘 산다고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시부모, 처갓집과의 관계, 그 친척들과의 관계, 명절등 삶 자체가 서로 연결되어 있고 영향을 준다.




따뜻한 말 한마디를 그저 불륜 드라마 혹은 막장 드라마로 분류하기에는 억울한 면이 있다. 충분히 그 메세지를 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불륜이 진행되고 있는 상태는 거의 없다시피 빠르게 지나가고, 그 이후에 무엇이 어떻게 영향을 끼치는지,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결혼한 사람에게 또 다른 사랑이란 그 가족에게는 사랑이 아니라 폭력이 된다는 것이 이 드라마의 주제가 아닌가 싶다. 그리고 그 어그러진 관계는 따뜻한 말 한마디가 없어서 시작되었고, 따뜻한 말 한마디면 다시 세워질 기초가 마련된다는 것이 이 드라마의 핵심 메세지가 아닐까 싶다. 

부부에게 권하고 싶은 드라마.

 


박서준의 눈물 연기, 한혜진의 물오른 감정 연기, 지진희와 김지수의 안정적이고 섬세한 연기, 이상우의 다혈질로의 새로운 연기 변신, 고두심의 탄탄한 연기등, 배우들의 연기가 너무나 자연스럽고 톡톡 튀는 매력도 있다. 믿고 봐도 될만한 연기력을 가진 배우들의 연기와 탄탄한 스토리, 그리고 메시지는 부부가 함께 보면서 따뜻한 말 한마디씩 해주면 좋을 것 같은 그런 드라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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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9회까지 진행되었지만, 꼭 소개해주고 싶은 드라마가 하나있다. 바로 "식샤를 합시다"이다. tvN에서 매주 목요일 오후 11시에 방송되고 있는 "식샤를 합시다"는 제목부터 특이하다. 이 드라마를 친구들에게 소개해주면 다들 처음엔 "식사?"라고 한다. 하지만 식사가 아니라 "식샤"이다. 왜 식사가 아니라 식샤일까? 제잔진은 이에 대해 허구연 야구 해설위원에게서 모티브를 얻었다고 한다. 허구연 야구 해설 위원은 독특한 발음으로 재미를 주고 있는데 식사를 식샤라고 발음하여 그 이후로 인터넷 커뮤니티등에서 식샤라는 말이 유행이 되면서 드라마의 제목에도 사용된 것이다. 즉, 식사보다는 식샤라는 제목을 선택함으로 흥미를 유발함과 동시에 트렌디한 제목을 만든 것이다.  



내용을 보면 거의 먹방같아 보인다. 현재까지 본 드라마 중 대장금과 식객 외에 이처럼 음식을 맛깔나게 보여주는 곳은 없었다. 또한 단지 음식의 맛깔남만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맛있게 먹는 모습을 시각적, 청각적으로 보여줌으로 마치 음식의 맛까지 전해지는 듯한 느낌을 준다. 섞박지를 씹을 때 나오는 사각 사각한 소리를 의성어 대신 직접 소리로 들려주며 식욕을 자극한다. 식샤를 합시다를 볼 때면 꼭 야식이 생각나서 무엇을 먹으면서 보아야 드라마 보는 맛이 제대로 날 정도이다. 

"식샤를 합시다"는 1인 가구 드라마를 주제로 잡았다. 1인 가구가 많아진 요즘, 혼자 사는 것이 또 하나의 거주 문화가 되었다. 이미 1인 가구들의 니즈를 파악하고 "나 혼자 산다"라는 관찰형 예능이 인기를 얻고 있기도 하지만, 1인 가구 드라마는 아마도 식샤를 합시다가 최초인 것 같다. 혼자 사는 세 사람의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맛깔나게 버무린 "식샤를 합시다". 그 매력은 바로 "식샤"에 있다. 



인생에는 쓴맛, 단맛, 짠맛등이 있다고 한다. 살다보니 정말 인생에는 그런 맛들이 존재하는 것 같다. 사기를 당해서 쓴맛도 보았고, 사업이 성공해서 단맛도 보았고, 노숙까지 하는 짠맛도 보았다. 인생은 하나의 음식같다는 느낌도 드는데, "식샤를 합시다"는 바로 이런 점을 잘 활용한 드라마이다. 혼자사는 1인 가구 안에는 한 사람의 인생이 있고, 그 인생 안에는 쓴맛, 단맛, 짠맛이 있다.

혼자 살지만 결코 혼자일 수 없는 사회적 동물인 인간은 드라마 속에서도 커뮤니티가 형성된다. 캐릭터들은 매우 단순하다. 1인 가구 입문자, 1인 가구 3년 차, 1인 가구 9년 차 세사람이 주인공이 되어 펼쳐지는 이야기다. 805호의 이수경은 1인가구 3년차에 이혼녀이다. 806호 구대영은 1인가구 9년차의 보험설계사이고, 804호 윤진이는 1인가구 입문자인 대학생이다. 서로 다른 사회 속에 살아가고 있지만, 1인 가구라는 커뮤니티로 모여 사회를 이루어 살아간다. 이들은 서로 1인 가구들이 가면 좋은 곳들을 공유하고, 맛집에 갈 때는 같이 가는 새로운 문화를 만들게 되는데 이는 1인 가구를 이루어 살아가는 시청층들에게도 많은 도움이 된다. 1인 노래방, 1인 음식점등 혼자서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곳을 소개해준다. 



여기에 재미있는 것은 스릴러가 첨부되어 있다는 점이다. 이 동네에는 연쇄살인범이 살고 있는데 묻지마 살인으로 그 정체가 아직까지 드러나지 않았다. 혼자사는 여자들만 노리는 이 연쇄살인범은 드라마 내내 마치 구대영이 범인인 것처럼 나온다. 하지만 구대영은 드라마에서 호탈하고 넉살좋고, 항상 웃는 캐릭터로 나온다. 9년차 1인 가구로서 여러 노하우도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구대영은 드라마에서 계속 연쇄살인범 용의자로 몰아가고 있다. 과연 그 살인범이 구대영인지는 마지막에 밝혀지겠지만 밝고 재미있을 것만 같은 드라마에 미스터리한 장면을 넣어 긴장감을 유지해주는 것은 굉장히 신선하고 드라마가 궁금해서 계속 보게 만드는 매력인 것 같다. 마치 비빔밥에 들어간 씀바귀가 쓰지만 비빔밥의 맛을 더 맛깔나게 해주는 것처럼 각 1인 가구들의 인생이 여러 맛이 나지만 미스터리한 장면이 다른 맛들을 더 맛있게 만들어주는 것 같다. 



야식을 부르는 드라마. 덕분에 살이 점점 찌고 있지만, 매주 기다려지는 드라마 중 하나이다. "식샤를 합시다"가 이제 9회까지 진행되어 반이 진행되었는데 시즌제로 가서 시즌2, 시즌3,... 롱런하는 드라마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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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목드라마의 새로운 대결 구도가 생겼다. 바로 감격시대가 새로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수목드라마는 별그대와 미스코리아의 경쟁에서 별그대의 독주로 이어졌다. 예쁜 남자는 차마 내밀기 힘든 성적과 공감할 수 없는 스토리로 수목드라마의 경쟁에 끼지 못하였지만, 후속인 감격시대는 많은 기대를 받으며 첫방송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재미있는 점은 감격시대가 시작한 후 수목드라마 전체 시청률이 늘었다는 점이다. 그것도 딱 감격시대가 예쁜 남자보다 상승한 시청률만큼이다. 즉, 감격시대가 새로운 시청층을 유입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새로 유입된 이 시청층은 부동층으로서 감격시대만을 위해 생성된 시청층이기에 앞으로 감격시대는 탄탄대로를 타고 가는 중이라 할만하다. 

미스코리아도 잘 만든 드라마인데 왜 감격시대같은 호응을 끌어내지 못했을까? 그저 별그대의 인기 때문일까?

여자가 좋아하는 별그대



별그대를 보면 대부분 여성팬이다. 그리고 여자들이 좋아하는 요소들을 많이 넣었다. 물론 남성 시청층도 있겠지만 전지현을 보기 위한 시청층일 뿐이다. 별그대는 되풀이되는 사랑에 관한 이야기다. 과거에 외계에서 온 남자가 지구의 한 여자를 사랑하게 되고, 그 여자는 자신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내 놓는다. 그리고 감정에 대해 느끼지 못하고 살다가 400년이 지나서 똑같이 생긴 여자를 발견하게 되고 다시 사랑에 빠진다는 내용이다. 여기서 400년 후의 여자는 천송이이고, 그녀는 톱스타이다. 라이벌인 여배우가 죽게 되자 의심을 받으며 인기는 추락하게 되고, 그 사이에 제일 친했던 친구의 배신으로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을 외계에서 온 도민준이 어디선가 나타나 초능력을 발휘해가며 보호해주고 있다. 

우선 스토리 자체가 남성들이 이해하기엔 비현실적이다. 하지만 여성들이 보기엔 로멘틱하다. 게다가 여성들간의 질투, 그리고 배신들이 나오고, 미묘한 감정 싸움이 전개된다. 무엇보다 김수현의 신비로운 모습은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또한 전지현은 여기서 빨-빨의 코디나 이상한 잠옷을 입고 패션테러리스트처럼 나오지만 그 옷마저 전지현에게는 너무도 잘 어울린다. 전지현은 남성뿐 아니라 여성들의 관심을 갖게 만들어 주는 것이다. 

또한 별그대에서 도민준의 집은 10억짜리 세트장이라고 한다. 디테일한 소품 하나까지 모두 명품과 시각적 효과를 고려하여 배치된 것이다. 솔직히 남성들은 그런 것에 별로 관심이 없다. 그냥 세트장이면 다 같은 세트장일 뿐이다. 하지만 여성들은 다르다. 인물이 부각되는 장면에서도 뒷 배경의 디테일한 면을 보게 된다. 별 그대는 이런 점을 놓치지 않고 10억을 들여 세트장을 만들었으며, 여성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즉, 별그대는 여성들을 주시청층으로 잡고 만든 드라마인 것이다.

남자가 좋아하는 감격시대

 



감격시대는 야인시대를 떠오르게 한다. 1930년대를 배경으로 한 감격시대는 주먹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야인시대가 국내파들만 다루었다면 감격시대는 스케일이 더 크다. 중국, 일본까지 끌어들이며 야심찬 시작을 하게 된 것이다. 주인공도 파격적이다. 꽃보다 남자의 김현중을 신정태역으로 하였는데, 꽃보다 남자에서의 유약한 남자의 모습이 아니라 연기력면에서도 많은 노력을 한 후 남성미 넘치는 배우로 돌아온 것이다. 

감격시대는 남성들이 좋아하는 모든 것을 다 가져다 놓았다. 화려한 액션과 남자들의 의리, 한중일의 화려한 스케일등 첫 화면부터 남성들을 흥분시키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그것은 시청률로 바로 나왔고, 3,4회의 시청률 또한 기대가 되는 대목이다. 

감격시대의 타이밍 또한 절묘했다. 현재 남성들이 좋아할만한 드라마가 거의 없다. 주말드라마인 정도전 정도외에는 별로 볼만한 것이 없다. 그래서 역사 왜곡 논란 및 고려의 침공을 주도한 기황후에 대한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기황후로 쏠리는 것이다. 감격시대는 이런 갈증을 해갈해주는 드라마로 특별한 이슈가 없는한 기황후와 같이 20%까지는 충분히 올라가지 않을까 싶다. 

감격시대가 이런 큰 반응을 얻을 수 있는 이유는 바로 주시청층을 남성으로 잡고 만든 드라마이기 때문이다.

미스코리아는?



이 쯤되면 왜 미스코리아가 잘 만들었음에도 인기가 없는지에 대해서 알 수 있다. 그것은 바로 타켓층이 불분명했기 때문이다. 미스코리아라는 주제는 남성들이 좋아할만한 내용이다. 여배우들의 수영복을 입고 나오고, 처음부터 그것을 포인트로 잡아서 보도자료도 돌았다. 하지만 스토리는 여성들이 좋아할만한 내용이다. 여자들간의 질투와 파스타를 연상시키는 알콩달콩 사랑이야기. 그렇다고 여성들이 보기에도 만족스럽지 못하다. 상대적으로 별그대에 비해 투박한 면이 있기 때문이다. 

아예 남성층을 대상으로 만들었거나 여성층을 대상으로 만들었다면 적어도 별그대 혹은 감격시대와 경쟁이 되겠지만, 현재로서는 이도 저도 아닌 상태가 되었기에 시청률은 항상 답보상태로 매니아층만 만들어가고 있을 뿐이다.

마케팅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타켓을 얼마나 니치하게 잡느냐이다. 처음 마케팅을 하게 되면 모든 고객들을 다 사로잡고 만족시키려 하지만 그것은 너무 많은 서비스들로 결국 이도 저도 아닌 것이 되어버리고 만다. 고객층을 세분화하고 또 세분화하여 그것을 페르소나로 만들어 나이, 성별, 직업, 성격까지 만들어 놓는 날카로운 타겟 선정이 마케팅의 기본인 것이다. 

미스코리아는 별그대와 감격시대에 비해 이런 점을 간과한 것이 시청률 답보의 이유가 아닌가 싶다. 하지만 월메이드 드라마들이 경쟁을 하는 수목드라마 덕분에 수요일이 더욱 기다려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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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목드라마의 시청률 추이를 살펴보았다. 별그대는 시작하자마자 15.6%에서 24.6%까지 무려 9% 상승하였다. 반면 미스코리아는 7%로 시작하여 최고 9.5%까지 찍고 8.9%로 소폭 하락하였다. 예쁜 남자는 3~4%대를 왔다 갔다 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렇다보니 수목드라마는 별에서 온 그대가 독보적인 1위로 굳히기에 들어갔다.

예쁜 남자가 이번 주에 종영을 하고, 다음 주부터는 감격시대가 시작하게 된다. 야인시대가 떠오르는 제목과 스토리로 1930년대를 배경으로 한 주먹 세계를 다룬 드라마다. 김현중이 주인공으로 나와서 여성 시청층을 공략하려 하지만 예쁜 남자에서 장근석을 내밀었는데도 3%인 것을 볼 때 여성 시청층을 끌어들이는 것은 쉽지 않아보인다. 대신 남성 시청자들에게는 액션신과 빠른 스토리 전개가 있다면 충분히 메니아층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다. 



만약 감격시대가 예상 외로 호전을 하게 된다면 별 그대의 시청률 증가세는 주춤하겠지만, 현재의 추세로 보아서는 20부작 가운데 6회 밖에 안했기에 30%까지는 치고 올라갈 것으로 기대된다. 

예쁜 남자는 2회까지만 보고 도저히 볼 수 없어서 그만두었지만, 미스코리아는 빼놓지 않고 계속 보고 있다. 이연희의 미모와 이선균의 연기, 정선생의 감초역할등 미스코리아는 한자릿수가 나오기에는 저평가받은 드라마 중 하나임은 분명하다. 충분히 10%대는 나와 주어야 하는 드라마이지만 초반 별그대와의 기싸움에서 지는 바람에 7%대를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다가 이제야 조금씩 오르려 하지만 이미 별그대가 너무 치고 올라가서 10%대 진입은 쉽지 않아보인다. 

왜 별그대인가?

1. 스토리




별그대의 매력이 도대체 무엇일까? 우선 스토리가 아닐까 싶다. 우선 소재 자체는 굉장히 독특하다. 외계인이 사람과 같은 모양이라는 점, 외계인이 꽃미남에 장수한다는 점, 그 외계인이 400년동안 살아오면서 제테크로 부자가 되고, 온갖 지식을 섭렵하여 다양한 직업 및 학교를 나왔다는 점등 단지 외계인을 하나 넣었을 뿐인데 소재가 굉장히 풍부해진다. 

외계인은 초능력도 부릴 줄 알고, 거의 슈퍼맨에 가깝다. 하지만 완벽하지는 않다. 자신의 별로 돌아가기 3개월 전 어떤 일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스토리는 거기서부터 시작하여 3개월간의 이야기가 펼쳐지지만 그 안에 도민준이 살아왔던 400년의 시간도 보여준다. 특히 처음 지구에 와서 천송이를 만났을 때를 시작으로 왜 지구에 그가 왔는지를 천송이를 통해 알려주려 한다. 

도민준의 외계인 설정 중 지구인과 타액이 섞이면 안된다는 점 또한 흥미롭니다. 식사를 같이 못할 뿐 아니라 키스도, 나아가 사랑도 할 수 없다는 것을, 아니면 목숨을 건 사랑을 해야 한다는 조건을 걸었기 때문이다. 단지 외계인 하나 넣었을 뿐인데 말이다. 

2. 배우



그렇다고 스토리가 별그대의 상승세를 설명해주기에는 부족하다. 미스코리아도 나름 스토리가 풍부하고 응답하라 분위기도 나면서 재미있다. 또한 별그대는 표절 논란까지 있으니 스토리만으로 성장세를 말하기는 부족할 것이다. 다음으로 볼 수 있는 이유는 배우이다. 전지현과 김수현. 거의 완벽한 조합이 아닌가 싶다. 전지현을 통해 엽기적인 그녀가 생각나도록 의도했다. 천송이는 엽기적인 그녀의 그녀와 거의 비슷한 캐릭터로 나온다. 전지현의 천송이 연기를 보는 내내 엽기적인 그녀의 그녀가 들어온 듯 해서 반갑고 쉽게 캐릭터에 몰입할 수 있었다. 

여기에 김수현의 절제된 연기는 전지현과의 나이 차이를 극복할 수 있게 해 주었다. 차도남같은 모습으로 나오지만 알고보면 초능력 썼다가 제대로 착지 못해서 허공에서 떨어지는 허당 선생인 도민준. 김수현이 아니면 나올 수 없는 연기가 아닌가 싶다. 더하여 박해진의 이휘경 연기 또한 의외의 연기였다. 부자집 철없는 일편단심 아들을 이렇게 잘 표현해낼 줄은 몰랐다. 항상 묵직하거나 차분한 역할로만 나오다가 가벼운 캐릭터를 맡으니 더 연기력이 돋보이는 듯 했다. 

3. 연출, 볼거리



스토리, 배우도 중요하지만 별그대가 인기를 얻는 가장 큰 이유는 연출이라고 본다. 우선 세련된 영상미는 한편의 영화를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화려한 것은 아니지만 어색하지 않고 자연스러움에 더욱 마음에 든다. 과거와 현재를 오고 가는 과정도 자연스럽고, 앞에 인트로 부분이나 끝에 에필로그 부분도 매회 반복하여 그 부분을 집중하여 볼 수 있게 해 두었다. 그래서 별그대는 처음과 끝을 모두 봐야 한다. 다른 드라마는 예고가 나오지 않으면 바로 돌려버리지만 별그대는 에플로그를 꼭 봐야만 특별히 더해진 재미를 즐길 수 있다. 

또한 풍부한 볼거리를 제공해준다. 우선 전지현이 걸치고 나온 모든 것은 회자가 된다. 전지현 썬글라스, 립스틱, 구두 등 모든 것이 이슈가 되고 있고, 더불어 김수현의 패션까지 인기이다. 또한 얼마 전에는 도민준과 천송이가 사는 펜트하우스가 10억짜리 세트라는 점이 밝혀지면서 또 한번 이슈를 냈다. 강남역쪽이 보여서 그 쪽의 빌딩인가 했더니 10억짜리 세트장이라니. 펜트 하우스에 있는 투명 황금 벽시계는 우리나라에 단 3대밖에 없는 것이라고 한다. 

자연스러운 연출로 스토리와 배우들의 연기를 잘 보여주고, 더불어 이곳 저곳에 볼거리들을 만들어 놓아 이슈가 되게 한 기획. 이것이 별 그대가 수목드라마의 강자로 자리매김한 이유가 아닐까 싶다. 또한 예쁜 남자의 저조한 시청률, 미스코리아의 부진 또한 별그대에 힘을 실어주었다. 

하지만 솔직히 미스코리아나 별그대는 남성들이 좋아할만한 취향은 아니다. 그냥 전지현을 보거나 이연희를 보기 위한 것이 더 크다. 즉, 별그대, 미스코리아, 예쁜 남자 모두 타켓층이 여성이다. 그것도 20~30대 여성. 감격시대가 남성들에게 화려한 액션으로 초반에 확실히 어필할 수만 있다면 별그대의 시청층과는 별개로 20~50대의 남성층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별그대의 화려한 독주. 앞으로 얼마나 더 치고 올라갈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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