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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심장은 정말 구제불능인 것인가, 아니면 강심장은 그저 홍보를 위한 낚시 프로그램인가. 얼마 전 이하늘이 트위터에서 인기가요를 비판하면서 나왔던 말이 인기가요에 나가려면 강심장에 나가야 한다는 조건이었다. 강심장을 띄우기 위해서인지, 인기가요를 띄우기 위해서인지 SBS의 만행은 공갈협박이라는 단어로 드러나게 되었다.


그리고 어제 방영한 강심장은 정말 최악 그 자체였다. 신민아가 나온다고 하여 냉큼 TV를 틀고 보았으나 강심장은 온통 신민아와 이승기에 대한 이야기 뿐 다른 연예인들은 그저 병풍에 불과했고, 이승기와 신민아를 띄어주기 위한 떡밥에 불과했다. 그 이유는 다름 아닌 나쁜 남자 후속으로 들어가는 구미호라는 드라마 때문.

구미호 스페셜로 구성된 이번 강심장은 드라마를 홍보하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었다. 시청률 40%에 육박한 김탁구를 상대하려니 부담감이 백배였겠지만, 정말 최악의 수를 두고 만 강심장은 강심장도 죽이고, 드라마도 죽인 결과를 가져온 것 같다. 많은 예능 프로그램을 보아왔지만, 이 정도로 심하게 드라마를 홍보하는 것은 처음 보았다. 모든 대사가 이승기와 신민아를 띄워주기 위해 조작된 듯 딱딱 들어맞았고, 예능에는 잘 나오지도 않던 신민아가 메인이 되어 강심장을 주도했다.


이승기는 극중에서 신민아와 연인 사이로 나오지만, 강심장에서는 마치 진짜 연인인 듯 삐지기도 하고, 신민아를 감싸주기도 했다. 강호동은 이를 두고 모레시계의 고현정, 최민수, 가을동화의 송승헌, 송혜교 이후 최고의 커플이라며 더 부추기기까지 한다. 참 어이가 없을 뿐이었다. 10년간 신민아를 좋아했다느니, 이승기는 로봇이라는 로봇설까지 가져다 붙이며 결국 강심장의 전체적인 메시지는 이승기와 신민아가 최고이니 구미호를 꼭 봐라는 것이었다.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의 처음 예고편을 보고 이거 수목드라마의 복병이 되겠구나 생각을 했었다. 유치하지만 재미있을 것 같은 구성이 나쁜남자의 참패를 뒤집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강심장을 본 이후로 김탁구를 이기긴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고의 커플이기엔 너무 언플이 심했고, 전략적 마케팅이 전혀 없었다. 그저 SBS에서 그나마 1위라고 할 수 있는 예능 프로그램인 강심장을 통채로 드라마 스페셜로 구성하여 시청률에 의지해보겠다는 것인데 많이 홍보가 되었을지는 모르지만, 안 좋은 내용으로 홍보가 되어 결국 드라마에는 독이 될 것 같다.


누가 강심장을 보고 와~ 정말 이승기와 신민아가 저렇게 대단하니 구미호를 꼭 봐야겠네~라고 생각을 할까? 인기가요 나오는 조건으로 나온 병풍 연예인들이 떡밥으로 이승기와 신민아 띄워주기에 자신을 내던지는 모습을 보면서 얼마나 또 공갈협박을 받았을까, 절묘하게 맞아 떨어지는 신민아와 이승기를 향한 대사들은 모두 대본에 의거한 것이겠구나 하는 생각만 했다.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가 얼마나 자신이 없으면 이런 식으로 밖에 홍보를 하지 못할까라는 생각이 들 뿐이다.

아직 시작도 안했는데 호감을 갖고 있던 드라마에 반감을 갖게 만든 최악의 수를 두고 만 것이다. 드라마야 시작해봐야 재미있는지 없는지를 판단할 수 있겠지만, 꼴 사나온 강심장의 홍보는 정말 실망 그 자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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