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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지와 아이들의 인기는 대단했다. 모든 청소년들의 우상이었고, 청소년을 대변해주는 대장이었다. 그리고 그 서태지가 이제 컴백하여 새로운 이슈를 몰고 다니고 있다. 하지만 예전과는 다르다. 이제는 더이상 청소년들의 우상도, 대장도 아니다. 오히려 청소년들은 서태지를 싫어하는 것 같다. 인터넷의 댓글의 말투를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서태지에 대해 그런 악플들이 달리리라고는 상상치도 못했지만, 아직 청소년들은 서태지를 받아들이기 힘들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운오리 서태지
90년대, 서태지와 아이들은 청소년을 대변해주는 청소년들의 대장이자, 문화대통령이었다. 서태지와 아이들의 영향력은 청소년들에게 절대적이었다. 컴백홈을 부르자 가출한 아이들이 집으로 돌아오는 일도 일어났다. 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는 사춘기의 반항적인 민감함을 속시원히 해결해주었다. 교실이데아를 통해서 "됐어"라는 말로 모든 기성세대들의 욕심을 일갈해버렸다.

청소년들은 서태지와 아이들을 친구처럼 때로는 대장처럼 믿고 따르기 시작했고, 그 인기는 인터넷이 없던 시절임에도 대단했다. 서태지와 아이들이 입은 패션은 항상 트렌드가 되었고, 그들의 춤을 못추는 사람들이 없었으며, 귀에 꼽힌 이어폰에서는 서태지의 노래들이 흘러나왔다.

반면 기성세대들은 서태지와 아이들을 싫어했다. 당시로서는 파격적이었고, 이상하게 입고 나온 불량학생같은 모습의 딴따라들이 나와서 아이들을 이상하게 만든다고 생각했었다. 언론은 서태지와 아이들을 궁지로 몰어넣기 일쑤였고, 문화대통령으로 추앙받던 그들에게 기성세대들은 못마땅해했다. 그들의 권력에 도전하는 것이 미웠는지 힘으로 눌러버리려 했다. 청소년들의 우상이었던 서태지와 아이들은 기성세대에게는 미운오리새끼였다.

하지만 기성세대들이 그럴수록 서태지와 아이들의 인기는 더욱 커져만 갔다. 오히려 기성세대들이 못마땅해했기에 더욱 서태지와 아이들의 인기가 더 커졌다고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언론은 서태지를 사탄으로 만들려고 열심히 노력했고, 새로운 앨범을 가지고 돌아올 때 마다 사전심의 등 여러 압력과 탄압을 가하게 된다. 당시 서태지와 아이들의 모든 노래를 작사작곡 했던 서태지는 뼈를 깎고 살을 내리는 창작에 대한 힘듦을 호소하며 은퇴선언을 하게 된다. 서태지와 아이들이 아닌 서태지로 돌아온 그. 지금도 모든 노래를 자신이 직접 만들지만, 예전 그룹 시절의 창작고통은 덜 해보인다. 그룹과 아이돌이라는 굴레를 벗고 다른 생각 없이 자신이 표현하고 싶은 것을 표현하면 되기 때문인 것 같다. 그러나 아직도 서태지는 온갖 구설수에 올라있다.

지금도 미운오리 서태지
이제 그 청소년들이 시간이 흘러 기성세대의 반열에 올라서게 되었다. 나도 인정하기는 싫지만 조금씩 기성세대로 접어들고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우리는 아직도 서태지에 대해 열광적이다. 서태지는 우리에게 젊음이고, 열정이고, 도전이고, 추억이기 때문이다. 오랜 시간 끝에 그가 컴백한 것이 매우 반갑고 고맙기까지 하다. 변함없는 외모와 행동 그리고 그의 노래가 다시 어린 시절로 돌아게게 하는 것 같고, 다시 우리를 대변해줄 것 같은 기대도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젠 청소년들이 서태지를 받아들이지 못한다. 그도 그럴것이 갑자기 삼십 대 후반의 삼촌벌 되는 가수가 컴백해서 대통령이네, 대장이네하는 말들이 나오니 이해가 되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의 노래를 이해할 리는 더욱 만무하다. 서태지의 노래는 이제 청소년들만의 전유물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미 그들에겐 또 다른 우상인 빅뱅이나 원더걸스, SS501 등이 있기 때문일 수도 있다. 청소년들에게 서태지란 그저 한 때 인기있었던 전설 정도로 생각할 수도 있다. 몇몇 청소년들에겐 아예 돈 많은 락커 정도로 치부되었던 듯 악플중에 가장 많은 것이 돈 떨어져서 컴백했다는 것이었다. 이것만 보아도 그들의 서태지에 대한 인식을 읽을 수 있다. 또한 청소년들과 항상 대치중인 기성세대들이 서태지에 열광하니 기성세대에 대한 반발로 서태지를 미운오리 취급할 수도 있다. 이유야 어찌 되었건 서태지는 여전히 미운오리 취급을 받고 있다.

이제는 화려한 백조로 날아올라라
이제는 곧 그의 진가는 발휘될 것이라 생각된다. 처음부터 서태지는 청소년들의 대장이었기 때문이다. 그가 청소년의 대장이 된 것은 다른 이유 때문이 아니었다. 청소년의 마음을 이해하고 읽고 있었고, 그것을 과감하게 표현해주고 철저히 청소년의 편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곧 그런 서태지의 마음은 다시 지금의 안티들에게 전해질 것이라 생각된다.

그리고 이제는 반밖에는 안되지만 기성세대의 반이 서태지의 팬들이다. 그의 활동을 반대할 사람도 없고, 그를 미운오리 취급하던 기성세대들은 최전방에서 물러났다. 서태지는 많은 자본을 보유하고 있고, 서태지의 동료인 양현석과 이주노는 연예계의 대부로 성장해있다.

또한 미운오리로 취급하던 실권을 잡고 있는 기성세대들이 있는 곳이 딱 한군데 있다. 바로 국회이다. 이제는 서태지가 대변해주는 것이 아니라 팬들과 함께 그들의 잘못과 관행에 일침을 가하고, 변화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이제는 미운오리 취급에서 벗어날 때가 된 것 같다. 그리고 예전과 같이 진정한 문화대통령으로, 또한 친구로 모든 사람이 인정하는 화려한 백조가 되어 날아가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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