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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뚫고 하이킥에서 묵찌빠을 통해 무협지를 재현해내었다. 회사에서 우연히 실장에게 배운 묵찌빠의 비결은 바로 입으로 자신이 낸 모양을 입으로 주문을 외우듯 중얼거리는 것이었다. 그래서 상대방이 입을 떼는 순간을 포착하여 모양을 변화시킴으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는 것이 정보석이 익힌 비법이었다.

묵찌빠의 비법을 익힌 정보석은 집에 들어와 해리와 현경을 보기 좋게 제압하고, 이순재까지 제압한다. 아들까지 묵찌빠로 평정한 후 강호의 고수인냥 의기양양해져 있었는데 그의 등잔 밑에는 무림의 최고수 세경이 있었음을 그는 알지 못했다. 오히려 세경에게 도전을 했지만, 자신보다 약한자는 건드리지 않는다는 강호의 법칙에 따라 그냥 피하고 만다.

그러다 신애가 정보석에게 도전장을 내밀었고, 십전십패를 하며 마빡 9대라는 맞고 들어왔다. 그 모습을 본 세경은 신애에게 묵찌빠의 비급을 알려주게 된다. 정보석이 가지고 있는 수는 1단계이고, 1단계만 익혀서는 승부가 나지 않으니 세경은 신애에게 2단계를 알려준다.



1단계가 방어형이었다면, 2단계는 방어 후 공격형이었다. 1단계에서는 100%의 방어률을 보여주는 방패의 역할이었다. 하지만 공격에 있어서는 실수 시 다시 방어 태세로 돌아가야 한다는 단점이 있었다. 이를 보완한 2단계 비법은 바로 영화 300에서 스파르타 군대가 했던 것처럼 방패로 막다가 방패 뒤에서 바로 창을 찌르는 허점 공략 전법이었다.

그건 바로 묵->빠, 찌->묵, 빠->찌의 비급이었다. 묵으로 졌을 경우는 상대방이 낼 때 바로 빠로 바꾸었다가 다시 묵을 내는 방법으로 1단계를 아는 상대방이 주문을 외울 틈을 빼앗는 동시에 방어까지 하는 전광석화같은 기술이다. 신애가 보석과의 대결에서는 신애가 찌로 지고 있었고, 보석이 찌로 공격하자 신애는 재빠르게 묵으로 바꾸었다가 찌로 바꿈으로 승리를 거두게 된다.



방어와 공격까지 동시에 이루어지니 가히 필승의 전략이라 할만한다. 이로서 보석은 강호의 고수 자리를 신애에게 내주어야 했다. 3단계를 알고 싶었으나 보석이 비급을 훔치기 위해 세경의 방에 잠입했다가 딱 걸려서 현경으로부터 지붕 뚫리는 하이킥을 맞게 되었다. 그리고 3단계이 비밀은 미스테리로 남아버리고 말았다.

과연 3단계는 무엇이었을까? 1단계가 방어형이고, 2단계가 방어와 동시에 공격형이었다. 1단계는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의 허점을 공략한 비법이다. 묵찌빠 비법을 모르는 평민들은 게임의 룰에 따라 입으로 소리를 내면서 자신이 낼 모양을 내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1단계에서는 자신이 낸 모양을 주문처럼 반복하면서 상대방의 입술을 주시한다. 그리고 그 입 모양이 내 입 모양과 같다면 얼른 모양을 바꾸면 되는 것이다. 그렇기에 1단계에서 중요한 스킬은 묵찌빠의 초성을 익히는 것이다. ㅁ,ㅉ,ㅃ 이 3가지 초성의 입모양을 익히면 재빠르게 방어할 수 있다.

즉 ㅁ 은 양순음으로 두 입술이 만나면서 나는 소리이다. 거기에 ㅜ 모음이 결합됨으로 상대방의 입술이 닫힌 상태에서 약간 앞으로 나오게 된다. ㅉ 는 구개음으로 혓바닥과 경구개 사이에서 나는 소리이다. 그래서 입술이 벌어질 수 밖에 없고, 모음 ㅣ와 만나게 되어 입 모양이 양 옆으로 벌어지게 된다. ㅃ 은 ㅁ 과 마찬가지로 양순음이지만, 거센소리에다 모음 ㅏ 와 만나게 됨으로 입술의 모양이 다물어진 상태에서 입술에 힘이 들어가기 때문에 입술 주변에 주름이 살짝 생기게 된다.



이런 점을 열심히 숙달하면 상대방이 손을 내는 동시에 바로 방어를 할 수 있다.

이것을 감안해본다면 3단계는 2단계를 익힌 사람에게 쓸 수 있는 필승의 전략일 것이다. 그렇다면 1단계의 허점을 먼저 살펴보아야 한다. 2단계는 1단계를 잘 아는 사람에게 적중할 수 있는 방법이었다. 1단계를 모르는 사람에게 2단계로 공격한다면 상대방이 계획대로 이기기 위해 내가 낸 모양을 내지 않는다면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1단계를 아는 사람은 방어에 있어서는 100% 자신만만해 하기 때문에 자신의 공격 차례가 되었을 때 필사적으로 이기려고 들 것이고, 그로 인해 상대방이 낸 모양을 낼 수 밖에 없다. 그런 자신감의 허점을 이용한 것이 2단계이다.

그럼으로 이 허점을 보완할 수 있는 것이 바로 3단계일 것이다. 예측하건데 3단계는 2단계의 묵->빠, 찌->묵, 빠->찌를 역공격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신애가 방송에서처럼 찌를 냈다. 그리고 보석이 묵으로 이기고 있는 상황이다. 신애는 2단계를 알기 때문에 보석이 찌를 낼 것이라 생각하고, 잽싸개 묵으로 바꾸었다가 찌로 다시 바꿀 준비를 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 보석은 신애의 공략을 알고 있기에 그것을 역공격한다. 공식은 2단계와 똑같다. 다만 신애의 2단계는 방어를 할 때 그 공식을 사용하고, 보석의 3단계는 공격할 때 그 공식을 사용한다는 점이다. 보석은 신애의 예상대로 찌를 내는 것이 아니라 바로 묵을 낸다. 신애는 자신이 있었기에 바로 묵으로 바꿀 것이고 보석은 자연스레 승리를 거머질 수 있게 된다. 신애가 잽싸게 찌로 다시 바꾼다고 하여도 이미 승부는 난 것이기에 필승의 전략이 된다.


과연 3단계는 무엇이었을까? 세경의 묵찌빠 3단계 비법이 정말 궁금하다. 1박 2일의 지상렬 감독님이 하신 말씀이 생각난다. 묵찌빠에는 필승의 전략이 있다는 말 말이다. 역시 강호에는 뛰는 자 위에 나는 자가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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