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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 2일이 제주도 지방도 여행을 하게 되었다. 5개의 국도를 놓고 펼친 복불복 사다리 타기에서 제일 거리가 짧은 제주도를 선택했기 때문이다. 5개의 번호 중 처음에는 2번을 선택했지만, 운전을 해야 하는 이수근이 4번을 선택했다. 그러나 하필 선택한 시간이 새벽 4시 40분. 그래서 죽을 사(死)자와 같은 4를 피해 2번과 4번의 가운데 번호 3번을 골랐다.

이번 1박 2일도 역시 실컷 웃을 수 있는 방송이었다. 더욱이 1박 2일 멤버들에게 운이 따라주어 더 재미있어진 제주도편이 아니었나 싶다. 어떤 운이 1박 2일에 따라주었을까?

1. 20%의 확률, 제주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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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번 지방도

한반도 지도에 그려져 있던 5개의 국도. 그 국도는 500km가 넘는 7번 국도와 남해에서 시작하는 19번 국도, 그리고 서해에서 동해까지의 34번 국도, 46번 국도, 마지막으로 제주도의 1118번 국도가 있었고, 500km가 넘는 7번 국도가 선택되면 운전자인 이수근은 죽어나는 것이었다.

드디어 사다리타기가 시작되고 3번을 최종 선택한 1박 2일 멤버와 스태프들은 모두 초긴장한 상태에서 결과를 지켜보았다. 사다리타기를 한 결과 3번은 그토록 간절히 원했던 제주도의 1118번 국도였고, 다들 환호성을 지르고야 말았다.

정말 운이 좋다. 하지만 여기서 주의 깊게 볼 것이 있다. 1박 2일 멤버 중 MC몽이 비몽사몽간에 강호동에게 제의를 한다. 사다리타기를 할 때 매직으로 하지 말고 손으로 하자는 것이다. 하지만 역시 1박 2일은 매직을 들고 사다리타기를 한다. 즉, 조작의 의혹이 없다는 것이다.

이런 세심한 배려가 신뢰를 더해주고, 그들의 운에 열광할 수 있게 만들어주었다. 제주도가 선택되었을 때 1박 2일 멤버 그리고 스태프 그리고 시청자까지 같이 즐거워 할 수 있게 만든 것이다.

또한 5개의 국도를 작가들과 스테프들이 모두 돌아보았다. 미리 국도를 돌아보고 시나리오까지 짠 것이다. 운은 그냥 오는 것 같지만, 이런 철두철미한, 혹은 피곤한 작업이 있고 난 후 따라오는 보상과 같은 것이다. 모든 가능성에 대해 대비하는 사람만이 운이 따르는 사람이 될 수 있는 것이다.

2. 맑은 제주도, 두둑한 용돈

제주도로 간 1박 2일은 당일 새벽 서울에 천둥번개가 쳤음에도(MC몽의 셀카에서 나옴) 불구하고 제주도 현지의 날씨는 매우 쾌청하였다. 이보다 더 좋을 수 없을 정도로 말이다. 시원한 제주도 바닷가에서 펼쳐진 용돈 복불복은 멤버 한명을 들쳐매고 모래사장을 뛰어 13초안에 들어오면 3만원을 지급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1박 2일 멤버들은 흥정을 하여 1초를 줄일 때마다 만원씩 추가 수당을 주고, 1초가 늦어질수록 만원씩 깎되 한명씩 입수를 한다는 조건까지 걸었다. 1박 2일 멤버들에게는 리스크가 큰 조건이었지만, 단합된 모습으로 11초에 달리기를 하게 된다. 5만원의 용돈을 받게 된 이들은 과연 운이 좋아서 그랬을까?

1박 2일이 제주도에 간 것은 이번이 3번째이다. 그 중 2번은 최악의 날씨였다. 방송이 불가할 정도로 험궂은 날씨를 거쳤기에 이번 제주도의 날씨가 맑을 수 있었던 것이다. 또한 여러 번의 복불복 경험 결과 흥정하는 방법을 알게 되었고, 리스크를 감당할 수 있는 담대함이 생긴 것이라 생각한다. 운처럼 보이는 이런 것들이 모두 운이라기보다는 경험에 의한 실력이 아닐까.

3. 패떴과의 비교

패떴이 저번 주 참돔 조작 논란으로 골치를 썪고 있다. 이는 참돔 조작의 진위를 떠나서 제작진의 태도 자체가 그동안 양치기 소년이 되었기에 신뢰의 부재, 소통의 부재에서 비롯된 일이라 생각한다. 이와 비교가 되게 이번 주 1박 2일은 모든 복불복에 확인에 확인을 거쳐 조작의 의혹을 완전히 제거한 상태에서 복불복을 진행하였다.

이는 그동안 1박 2일이 시청자와 소통을 중요시 했고, 신뢰를 바탕으로 만들어왔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리얼"의 문제가 아니라 "신뢰"의 문제인 것이다. 1박 2일은 이미 시청자들에게 신뢰를 받고 있다는 것이기도 하다.

따지고 보면 1박 2일은 운이 좋았을 때보다 나빴을 때가 더 많았다. 하지만, 그것들을 즐겁게 겪으며 프로그램을 만들어갔을 때 결국 운이 그들에게 따라주는 것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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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희낙락에 이어 청춘불패가 이어졌다. 희희낙락은 메니아들을 위한 개그 프로그램이었다. 솔직히 나도 희희낙락의 개그에 대해서 이해하지 못했지만, 남희석씨가 직접 댓글을 달아준 후에는 그 열정에 희희낙락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고,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2009/05/01 - [채널1 : 예능] - 재미없는 희희낙락, 어디서 웃어야 할지...
2009/05/04 - [채널1 : 예능] - 희희낙락, 남희석씨가 달아준 댓글

하지만 시청자들의 시선은 냉혹하고, 열정만으로는 해답이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해하면서 보는 프로그램보다는 저절로 이해가 되고 나아가 즐기게 되는 프로그램이 살아 남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청춘불패를 보고 난 느낌은 "대박" 이었다. 무엇보다 재미있었고, 거의 신인이나 다름없는 멤버들로 재미를 끌어내었다. 그리고 유재석과 강호동이라는 MC의 불문률을 깨고도 성공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 프로그램이 청춘불패이다.

청춘불패에 대해 처음에는 반신반의했다. 걸그룹. 10대에게는 인기를 좀 끌지 모르겠지만 30대 초반인 나는 누가 누구인지 전혀 모른다. 그냥 그런 그룹이 있는 정도만 알 뿐, 각 멤버들에 대해서는 그냥 아이돌 쯤으로 치부해버리고 말 뿐이었다. 연예 블로그를 운영하는 30대 남자인 나는 카라의 멤버가 누구인지 전혀 몰랐고, 시크릿이란 그룹은 처음 들어보았으며 소녀시대 정도만 알고 있을 뿐이었다. 예능에서보면 이들은 신인이나 다름없다. 하지만 청춘불패는 그들의 청춘을 끌어내었다. 그리고 인지도를 쌓을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1박 2일 + 패떴 = 청춘불패?


청춘불패는 1박 2일과 패떴을 섞어 놓은 듯한 인상이었다. 시골에 가서 체험을 하는 것이지만, 여행의 의미는 뺐다는 것은 패떴과 닮았고, 마을 사람들과 소통하고, 직접 일을 체험하는 것은 1박 2일을 닮았다. 이것은 2가지를 의미한다. 두 예능 프로그램의 장점만을 섞어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어내어 신선한 프로그램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는 것과 이도 저도, 죽도 밥도 아닌 프로그램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말이다.

우선 첫회의 느낌은 전자에 가까웠다. 여행의 과정을 보여주지 않아도 걸그룹 소개 하는 과정이 재미있었고, 신선했다. 패떴처럼 각자의 캐릭터를 먼저 설정하였고, 닭을 잡는 써니는 성공적으로 예진아씨 케릭터를 잡았다. 구하라 역시 독특한 캐릭터를 선점하였고, 다른 멤버들도 노련한 MC들 덕분에 자신들의 캐릭터를 잡아가는 중이다.

또한 1박 2일처럼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패떴의 가장 큰 취약점으로는 워낙 톱스타들을 대상으로 해서 그런지 농사일을 거드는 것은 거의 형식만 취하고 하는 둥 마는 둥한다. 1박 2일은 복불복에 걸리면 죽기 살기로 하고, 그 안에서 진심을 느끼게 된다. 때로는 저렇게까지 안해도 되는데..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말이다. 청춘불패에서는 딱 후자의 느낌이었다.

어린 여자애들인데 저렇게까지 안해도 될텐데...하는 생각도 들지만, 그렇기에 기특한 생각이 더 든다. 콩밭을 5시간에 걸쳐 다 추수한 것을 보며 청춘불패의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MC들의 노련함

걸그룹과 MC그룹의 호흡이 잘 맞았다. 남희석은 군민엠씨라는 재치를 발휘하며 리얼 버라이어티에 완벽 적응을 하고 있다. 희희낙락 때의 모습을 보며 그에 대해 신뢰하게 되었다. 일개 블로그까지 모니터링하며 소통을 시도하는 모습에 그의 열정과 노력을 느낄 수 있었고, 희희낙락 때처럼 청춘불패에서도 동일한 열정으로 임할 것임을 알기에 남희석을 더욱 응원해주고 싶다.

김신영은 무한걸스의 경험이 충분히 우러나오는 것 같다. 예능감에 있어서도 신봉선보다 더 나은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걸그룹을 대하는 태도도 매우 자연스러웠고, 걸그룹이 김신영에게 리드되는 모습을 보여주며 든든한 느낌마저 주었다.

곰태우로 불리는 김태우는 역시 훈훈하였다. 2009/02/26 - [채널4 : 최신 이슈] - 연예계에 불 김태우 효과
오래전에 김태우 효과에 대해 쓴 적이 있지만, 김태우의 활약은 이제부터일 것 같다. 김태우의 가장 큰 팬은 예비역이다. 요즘 연예인 병역비리다 뭐다해서 말이 많지만, "김태우"라는 이름만으로 모든 것이 정리가 된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김태우 반의 반만 해도 예비역들은 만족한다. 남자라면 누구나 가기 싫어하는 군대. 그 길을 걸어가느냐, 안가려고 발버둥치느냐 거기에 차이가 있다. 김태우는 뭘해도 성공할 것 같다.
 
거기에 노주현의 역할도 매우 중요했다. 전체를 정리해주면서 동네 어르신들과의 가교 역할을 하면서 세대를 어우러주는 역할을 하였다. 좀 수척해진 것 같아서 건강에 이상이 있는 것은 아닐까 걱정이 되긴 했지만, 노주현 아저씨만큼 예능을 잘 이끌어나갈 사람은 찾기 힘들 것 같다.

청춘불패에 바라는 점


청춘불패의 가능성은 정말 높게 평가한다. 트랜드를 따라가면서 소통을 놓치지 않았고, 흥행요소까지 갖추고 있다. 이제 아이들들이 예능 프로그램의 겉저리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주역으로 당당히 나올 길을 마련해준 것이라 볼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이제 시작이기에 미흡해보이는 면이 있다면 마무리가 약간 아쉽다. 전화 부분은 갑자기 힘이 빠지게 만들었으며 벙 뜬 느낌이었다. 또한 밤에 끝나버리는 것 또한 아쉬었다. 보통은 다음 날 아침까지 진행함으로 다음을 기약하게 만드는데, 밤에 끝나버리니 하다가 만 느낌이었다. 이런 점만 개선해 나간다면 10대부터 60대까지 어우를 수 있는 국민 프로그램이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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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동쇼(가제:강심장)가 sbs에서 시작한다고 한다. 파일럿 프로그램이긴 하지만, 약간 충격적이다. 강호동쇼가 정말 나올 줄이야... 솔직히 강호동쇼가 무릎팍도사와 다른 것이 무엇인지 궁금하다. 강호동쇼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무릎팍도사와 완벽하게 다른 차별화를 이루어야 할 것이다. 그래도 사람들은 강호동쇼에서 어떻해서든 무릎팍도사를 떠올리지 않을까 싶다.

무릎팍도사는 이미 하나의 브랜드가 되어버렸고, 스타들에게 면죄부를 제공할 정도로 막강한 영향력이 있는 프로그램이 되었다. 유세윤과 올밴이 나오긴 하지만, 강호동에 최적화 되어 있는 무릎팍도사는 스타들의 솔직한 면을 날카롭게 파헤침으로 겉치레만 요란한 일반 토크쇼와는 굉장한 차별화를 두고 있다. 때문에 동시간에 진행되었던 박중훈쇼가 보기 좋게 함락하고 만 것이다.

이런 막강한 브랜드를 얻고 있는 강호동이 왜 강호동쇼를 하려고 하는 것인 지 잘 이해는 되지 않는다. 잘하면 본전이고, 못하면 독박쓰는 일인데 말이다. 강호동쇼가 성공하려면 완벽한 차별화 밖에는 없다. 유재석이 무한도전과 패떴을 함께 하는 것을 보면 약간의 길이 보인다. 유재석은 버라이어티인 무한도전을 성공적으로 이끌어왔지만, 비슷한 컨셉의 패밀리가 떴다에도 나오고 있다.



같은 장르의 버라이어티이기에 유재석은 차별화를 두고 진행하고 있다. 무한도전에서는 MC의 역할에 좀 더 충실한 모습이다. 무한도전 멤버들 중에 그나마 어른같은(?) 느낌의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패떴에서는 깐족거리는 유재석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냥 동네 형처럼 친근한 모습으로 게임을 좋아하는 겜돌이로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때로는 어색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으로 보아 무한도전의 모습이 실제 모습이고, 패떴의 모습은 차별화를 위해 꾸며진 모습이라 생각한다.

유재석쇼는 아직 없다. 그냥 내가 혼자 생각해본 프로그램이다. 강호동쇼가 나온다니 유재석쇼가 나오지 말라는 법은 없으니 말이다. 이미 토크쇼를 하고 있는 강호동보다 아직 토크쇼를 해보지 않은 유재석쇼를 만들어보는 것이 더 나을지도 모르겠다. 만약 유재석쇼가 나온다면 기존 어느 토크쇼보다 더 많은 이슈와 인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유재석이 상대를 관찰하는 모습은 매우 디테일하고, 섬세하다. 물론 작가가 다 써주겠지만, 진행은 MC가 하기 때문에 MC의 역량이나 스타일도 매우 중요할 것이다. 이 때 게스트의 심리 상태나 목적등을 가장 잘 꿰뚫어보고 관찰할 수 있는 사람은 유재석이다.

강호동의 경우는 바늘로 콕콕 찌르는 듯 강한 스타일이다. 무릎팍도사를 통해서도 알 수 있지만, 정확한 타이밍에 상대를 코너로 몰고가서 원하는 것을 얻는 것에 탁월하다. 웬만한 기를 가지고 있지 않는 이상 강호동의 페이스에 말려들고 말 것이다.

하지만 이미 강호동 스타일은 무릎팍도사를 통해 많이 보았고, 강호동쇼가 어떻게 차별화를 시킬 것인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다. 아마도 비슷한 스타일의 쇼가 하나 더 생기지 않을까 싶다. 더 획기적이고 성공할 수 있는 아이템은 강호동 & 유재석 쇼이겠지만, 이루어질 가능성은 0.0001%일 것이다. 강호동쇼가 어디에 배치될지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문제가 많은 스타킹쪽에 배치될 것 같아서이다.

게다가 요즘 천하무적 야구단이 치고 올라오니 스타킹으로서는 황금 시간대를 놓치기 싫을테니 말이다. 그렇게 된다면 무한도전 시간대와 겹치기 때문에 유재석 & 강호동 쇼가 이루어질 가능성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래도 시청자의 마음으로는 그 둘이 함께 나와 진행하면 어떨까 싶다.

적어도 파일럿으로 진행되는 강심장의 첫번째 게스트로 유재석이 나온다면 시청자들의 니즈는 충분히 만족시켜 줄 것 같다.


강호동쇼와 유재석쇼가 동시간대에 진행된다면 여러분은 어떤 프로그램을 보시겠습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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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몽의 인디언보이가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였다고 한다. 음악방송에서도 상위권에 올라있는 인디언보이가 왜 갑자기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였을까? 어렸을 적부터 인디언이라는 말을 사용해왔고, 인디언이 인종차별적인 단어라는 이야기는 별로 들어본 적이 없다. 최근들어 뉴스를 통해 알게 된 사실이지만, 너무 억지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억울한 면이 있다.

국내에서 인디언을 누가 인종차별적인 단어로 사용하고 있겠는가. 그렇게 따지면 흑인이나 백인 모두 인종차별적 단어일 것이다. 이런 얼토당토하지 않은 이야기들이 왜 갑자기 붉어진 것일까? 의문은 누가 이 문제를 제기했느냐에서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문제 제기의 발단은 대부분의 뉴스에서 '일부 네티즌'이라고 말하고 있다. 블로거 중에는 MC몽의 인디언보이가 인종차별이라 말한 포스트는 보지 못했다. 그렇다면 아마도 기사에 달리는 댓글 중 악플러들의 소행일 것이라 생각되는데, 그 댓글을 쓴 사람이 누구인지는 밝혀낼 수 없다. 미네르바처럼 아고라에 쓴 것도 아니고 댓글로 썼으니 말이다. 그렇다면 왜 MC몽의 인디언보이에 이런 구설수가 이슈로 오르고 있는 것일까? 나의 매우 주관적인 추측은 다음과 같다.


1. MC몽의 언플에 대한 사람들의 반감

MC몽의 인디언보이는 최근에 예능 프로그램이 끝나고 나서 나오는 엔딩 뮤직비디오에 무차별로 나왔다. 어떤 예능이 끝나든 마지막은 MC몽의 인디언보이였다. 게다가 때마침 1박2일에서 인디언보이를 배경음악으로 깔아주고, 아침 기상송으로 틀어주고, 길을 가다가 차 안에서 틀어주고, 이수근이 진흙탕에서 뒹굴 때도 무의식중인 것처럼 의식적으로 인디언보이를 불렀다. 그리곤 그 날 엔딩 비디오는 이수근의 뮤직비디오가 나왔다.

MC몽의 인디언보이는 유독 예능 프로그램에 집중하여 뮤직비디오를 틀어주었다 마케팅의 입장에서는 당연한 일이지만, 무엇이든 과유불급이다. MC몽이 예능인으로서 너무 오버하는 것이 오히려 독이되어 날아오듯, 이번 인디언보이의 마케팅 또한 너무 오버한 듯한 느낌이 강하다.


처음에는 "어? MC몽이 신곡을 냈내?" 하다가 다음에는 "아, 저 노래?", 그리고 또 나오면 "좋은데" 여기까지가 최적의 마케팅일 것이다. 그러나 또 나오면 "아, 또야?", 또 다시 나오면 "적당히 하지", 그리고 나서 또 나오면 "아, 짜증나네" 이런 부정적인 피드백이 나오기 마련이다. 아무리 좋아하는 음식도 계속 먹으면 물리듯 말이다.

그러다보니 전체적으로 부정적인 여론이 형성되기 시작했고, 그 와중에 어떤 네티즌이 꼬투리를 잡을 것이 없나 살펴보다가 "인디언"이란 단어를 포착하여 걸고 넘어진 것일수도 있다. 이에 같은 감정을 느꼈던 사람들도 동조하게 되면 그것이 이슈가 되고 논란이 되는 것이다.

2. MC몽의 노이즈마케팅

인디언보이

검색에서 인디언보이를 검색하면 인종차별에 대한 뉴스들로 가득찼다.


두번째로 생각이 드는 것은 이것이 노이즈마케팅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노이즈마케팅은 말 그대로 잡음이 섞인 마케팅의 방법이다. 오히려 부정적인 면을 강조함으로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동정심을 유발시키는 고도의 마케팅 방법이다. 배수진을 쳐 놓는 매우 자극적인 마케팅 방법이기도 하다.

노이즈마케팅이 아닐까 생각하는 것은 이 논란의 시작이 "일부 네티즌"에게서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그 일부 네티즌은 누구든지 될 수 있다. MC몽이 될 수도 있고, 마케팅 담당자가 될 수도 있고, 사돈에 팔촌에 친구에 시촌일수도 있다. 즉, 노이즈마케팅을 염두해두었다면 얼마든지 만들어낼 수 있는 가상의 인물인 셈이다.

노이즈마케팅이 아니려면 인디언 보호 협회라든가, 직접 인디언이 나와서 문제를 제기했어야 옳다. 그래야 타당성이 있고 상식적으로 이슈가 된 것에 대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일부 네티즌이란 말이 이런 노이즈마케팅의 가능성을 추측하게 만든 것이다.

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인디언보이의 과도한 언플에 대한 동정심을 유발할 수 있을 것이다. 누가보아도 MC몽이 억울하다. 인디언이라는 말을 사용한 것이 무슨 그리 대수라고 뉴스에 나올 정도로 이슈가 된단 말인가. 그리고 네티즌의 일부인 블로거들을 보면 인디언이란 단어가 인종차별적이라며 MC몽을 까는 글은 전혀 없다. 또한 이를 통해 나도 인디언보이에 대해 수없이 포스트에 단어를 나열하고 있다.

이 글을 보고 있는 분들 중에는 MC몽은 알지만 인디언보이에 대해 모르는 분도 계실 것이다. 그렇기에 인디언보이를 알리는데에 매우 효과적인 마케팅 방법이 되는 것이다. 노이즈마케팅의 가장 중요한 목적은 그 이름을 알리는 것이기 때문이다.

오늘 뉴스에 보니 MC몽이 연예인들에게 커플임을 공개하지 말라고 충고를 했다는 기사가 메인에 올랐다. MC몽이 여자친구를 공개해서 피해를 본 것은 커녕 이슈도 별로 되지 않았다. 그냥 잘 되었다라고 생각하고 마는 정도인데 최근들어 MC몽에 대한 이런 기사들이 자꾸 나오는 것을 보면 노이즈마케팅에 대한 생각의 비중이 더욱 높아지는 것 같다.

물론 이 모든 추측은 나의 주관적인 생각이기 때문에 정확한 사실은 아니다. 어차피 마케팅이라는 것은 걸리지 않으면 장땡이다. 그러나 마케팅임이 드러나면 오히려 안하니만 못한 것이 되어버린다. 어찌되었건 지금까지 인디언보이는 여러 음악 차트에서 상위권을 달리고 있고,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고 있다. 만약 MC몽이 '인디언보이'에 대해 매우 억울해 한다고 해도 , 전혀 그렇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 오히려 그 '일부 네티즌'분께 감사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의도하지 않았어도 노이즈마케팅 효과를 가져다 주었으니 말이다. 다만 우려되는 것은 1박2일에서 MC몽의 오버스런 인디언보이 홍보는 1박2일 전체적인 이미지에 타격을 입힐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가르는 어리석은 행위임을 알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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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의 정석이란 말은 강호동이 처음 이야기하였다. 1박 2일에서 강호동은 입수할 때 예능의 정석이라는 책에 쓰여있다며 자신의 노하우를 담은 책이 있음을 시사하였다. 물론 그런 책이 존재하지는 않겠지만, 강호동의 머릿속에는 예능의 정석이 있을 것이다. 거기에 맞붙어 은지원이 예능의 정석을 말하며 예능의 정석이 팬의 손에 의해 실제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그리고 어제 무한도전에서 유재석은 처음 예능에 출연한 게스트를 대상으로 예능의 정석을 말하였다. 강호동과 유재석이 말하는 예능의 정석으로 대한민국 최고 MC의 차이를 살펴보도록 하자.





강호동: 물이 보이면 무조건 입수하라.


물이 보이면 무조건 입수를 하는 것이 버라이어티 정신이고 예능의 정석이라 한다. 입수를 하면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보통 넘어지거나, 미끄러지거나, 물에 빠지는 것에 대해 사람들은 재미있다고 생각한다. 일상 속에서 잘 일어나지 않는 의외적 상황에 대해 사람들은 놀라고 즐거워하기 때문이다. 예쁘고 도도하고 잘 차려 입은 여자가 미니스커트를 입고 하이힐을 신고 또각 또각 걸어가다 자신의 다리에 꼬이거나 맨홀 뚜껑 구멍에 하이힐이 걸려 넘어지면 사람들은 즐거워한다. 그리고 예능의 정석에서는 그런 의외성을 만들기 위해 물이 보이면 무조건 입수하라고 말한다.

몸개그의 기본이기도 한 입수는 모든 사람들이 좋아한다. 몸개그는 말이 통하지 않아도 충분히 웃길 수 있는 소재이기 때문이다. 미스터 빈을 보아도 그렇고, 외국인들에게 패떴이나 1박 2일을 보여주어도 마찬가지다. 몸개그는 자신을 희생해야 할 수 있으며 의도적으로 넘어지고 빠지기 때문에 자학적이고 자해적인 부분이 있다.


강호동의 경우는 자신을 희생하여 웃겨보자는 마인드가 강하다. 얼굴 표정이나 행동을 오버하여 망가뜨림으로 시청자에게 웃음을 선사한다. 강호동에게 이런 전략이 잘 먹히는 이유는 그가 예전에 천하장사였기 때문이다. 육덕한 몸매만 보아도 그가 힘이 센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몸개그는 의외성을 가장 중요시 하기에 강호동의 우람한 체격은 쉽게 누군가에게 당하거나 넘어지거나 물에 빠지리라고 생각할 수 없는 부분이 유효하게 먹혀 든다. 그래서 은초딩인 은지원에게 강호동이 당할 때 사람들이 가장 재미있어 하는 것이다. 천하장사가 초딩에게 당하는 것은 의외성이 매우 크기 때문이다.

강호동은 이처럼 자신을 희생하여 웃기는 스타일이다. 자신을 희생한다는 것은 매우 열정적이라는 뜻도 될 것이며, 이런 열정은 때로는 부담스럽다. 사랑을 구애하는 것에 비유하자면, 이성이 자신을 위해 무조건 희생만 한다면 때로는 부담을 느끼는 것과 같다. 강호동의 진행이나 개그 스타일에 대한 반응은 극과 극이다. 거부감을 느끼는 부류와 완전한 팬이 되는 부류로 나뉘는데 바로 강호동의 이런 희생을 강요하거나 희생적인 진행과 개그로 인한 것이 아닌가 싶다.


유재석: 상대방이 뭐라고 하던간에 무조건 끄덕거려라.


 

예능에 처음 출연하는 게스트를 위해 예능의 기초, 혹은 정석을 가르쳐 준 유재석은 상대방이 무슨 이야기를 하면 무조건 고개를 끄덕거리라고 주문한다. 카메라가 사방에서 비추고 있기 때문에 나는 구석에 있기에 안 잡히겠지라는 생각은 버리고 춤을 추듯이 계속 끄덕거리라는 것이다. 여러 차례 예능 출연 경험이 있는 손호영은 이미 끄덕거리고 있었다. 그 후에도 계속 주의하여 보니 예능을 좀 했던 사람들은 모두 끄덕임을 반복하고 있었다.


끄덕임은 상대방의 말에 동의한다는 표현이다. 물론 그리스나 인도, 파키스탄 사람들은 부정을 뜻할 때 머리를 뒤로 젖히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나라에서 끄덕임은 긍정의 뜻이다. 끄덕임이 가장 잘 사용되는 곳은 바로 영업의 세계이다. 영업을 가장 잘하는 사람은 물건을 가장 멋지고 사고 싶게 말을 잘 하는 사람이 아니라, 고객의 말을 잘 들어주는 사람이다. 그리고 그 리엑션으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끄덕임이다. 유재석이 게스트들에게 끄덕임을 강조할 때 했던 말이 바로 리엑션이다. 고개를 끄덕임으로 항상 리엑션을 보여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상대방의 말에 동의를 하고 잘 듣고 있다는 표현인 끄덕임은 유재석의 진행이나 개그 스타일을 잘 나타내주고 있다. 유재석하면 역시 상대방을 배려하는 진행으로 정평이 나있다. 게스트의 정보를 꼼꼼히 외우는 것은 기본이고, 출연했던 영화 내에서 이름까지 외울 정도로 상대에 대한 방대한 자료를 외우고 다닌다. 기억력이 좋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아무리 기억력이 좋아도 그 많은 정보를 기억하려면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그런 게스트에 대한 정보를 바탕으로 상대방의 장점을 파악해낸다. 물론 장점을 파악했으니 단점도 파악했을 것이다. 그런 후 게스트의 장점을 최대한 부각시켜 캐릭터를 만들어주거나 그 게스트를 돋보이게 한다. 그래서 게스트들은 유재석 옆에 있기를 원하고, 게스트들의 요구가 많아지니 저절로 대한민국 최고의 MC가 된 것일 거다.


 


강호동과 유재석 모두 현재 대한민국 최고의 MC이고 오랫동안 롱런하고 있다. 이들이 이런 성과를 낸 데에는 분명 이유가 있을 것이다. 체면과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을 희생할 줄 알며, 상대방을 높여줄 수 있고, 자신이 크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은 최대한 낮추고 상대방을 높여주는 순수한 열정이 지금의 강호동과 유재석을 있게 한 이유가 아닌가 싶다. 앞으로도 예능의 정석을 계속 써 나갈 유재석과 강호동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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