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능계의 새로운 다크호스로 떠오로는 젊은 피가 있다면 아마도 이천희, 전진, 이승기일 것이다. 각각 다른 프로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이들은 프로그램의 맛을 더욱 살려주고 있다.

패밀리가 떴다의 이천희는 천데렐라로서 김계모의 구박을 받는 캐릭터로 잘 자리잡았다. 국민남매와 덤앤더머 그리고 김계모와 천데렐라 캐릭터 중 가장 재미있고 성공한 캐릭터가 아닌가 싶다. 유재석과 이효리 그리고 김수로등은 이미 많은 인기를 끌고 있었기에 이천희의 천데렐라는 그만큼 성공적이었다고 생각한다.

굴러들어온 놈으로 무한도전에 합류한 전진은 전스틴 진버레이크로 시작했지만 이제는 잔진으로 캐릭터가 굳어졌다. 무한도전내에서 의욕은 항상 넘치지만 실수연발인 잔진의 역할은 대한민국 평균이하라는 캐릭터에 잘 스며들어 무한도전에 활기를 띄어주고 있다.

1박 2일의 이승기 또한 바른 청년의 모습으로 활약을 하고 있다. 허당의 이미지까지 더해진 허당선생 이승기는 전진과 이천희보다 먼저 예능에서 두각을 나타내었다. 혜성처럼 나타나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이 3명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감초같은 역할

이들은 각 프로에서 감초같은 역할로 재미를 더하고 있다. 감초는 한약에 어디에나 다 들어간다. 그래서 흔희 빠지면 안되는, 어디에나 들어가는 것을 약방의 감초같다고도 한다. 하지만 감초가 어디에나 들어가는 이유가 또한 있다. 감초는 다른 약재들의 독성을 중화시켜주는 역할이 있다. 그리고 쓰기만 한 약재들과 달리 단맛을 내준다. 그렇기 때문에 어디에나 들어가는 것이다.

이천희, 전진. 이승기는 프로그램의 감초와 같은 캐릭터이다. 패밀리가 떴다의 유재석, 이효리, 김수로, 윤종신, 대성, 박예진 모두 개성이 뚜렷하고 강한 캐릭터이다. 여기 저기서 구박을 받으면서 각각의 개성을 다 받아주는 이천희로 인해 패밀리가 떴다가 진짜 패밀리같은 느낌을 주는 것이 아닌가 싶다.  전진 또한 무한도전의 균형을 맞춰주고 있다. 5인체제로 약간 불안했던 무한도전에 잔진이 들어옴으로 균형을 맞춰주고 있다. 정준하, 노홍철, 정형돈의 구설수등에도 불구하고 잔진의 새로운 모습과 다른 멤버와의 어울림으로 무한도전은 더욱 하나가 되는 느낌이다. 이승기 또한 1박 2일의 강한 캐릭터들 사이에서 부드럽고 단맛을 내주는 역할을 맞고 있다. 강호동과 이승기는 1박 2일에서는 뗄수 없는 관계인 것 또한 이승기의 역할이 강호동의 강함을 중화시켜주는 역할을 잘 맞고 있기 때문인 것 같다.



어리버리

이들이 감초같은 역할을 감당할 수 있었던 것은 아마도 그들의 캐릭터 속에 녹아있는 어리버리 때문이 아닌가 싶다. 어리버리하면 역시 김종민이 최고였다. 지금은 공익으로 근무중이라 활약을 못하고 있지만, 김종민이 예능에서 두각을 나타낸 것은 바로 그 어리버리함 때문이었다. 남들이 바보라고 놀릴만큼, 어리버리했지만 김종민만큼 똑똑한 사람도 없는 것 같다. 자신을 낮춰가면서 프로그램을 살리는 것은 당장에 사람들이 무시하고 어설프게 볼 수도 있지만, 거부감없이 사람들에게 다가갈 수 있고 프로그램에서도 원하는 캐릭터라는 것을 김종민은 이미 알고 있을런지도 모른다.

그가 없는 어리버리의 빈자리를 이천희, 전진, 이승기가 채워주고 있다. 감히 말하자면 어리버리 3인방으로 불러도 무방할 것 같다. 천데렐라 이천희는 항상 김계모인 김수로에게 당한다. 힘으로 항상 제압하는 김수로는 천데렐라라는 캐릭터를 잘 만들어주었다. 소심한 복수를 하지만 어설퍼서 다시 김계모에게 당하고 마는 어리버리함이야 말로 천데렐라의 매력이 아닌가 싶다. 잘생기고 키도 크고 첫회에서는 최고의 에이스로 칭송받던 그가 계속 그런 캐릭터로 나갔다면 지금만큼의 인기는 없었을 것이다. 다리가 너무 길어 슬픈 천데렐라의 어리버리한 캐릭터가 누구에게나 쉽게 다가설 수 있는 친근한 이미지로 되었다.

전진 또한 잔진으로 바뀌면서 그 인기를 더해가고 있다. 전진이었을 때 강한 카리스마 넘치는 그의 행동은 신화의 인기를 끌어가는 원동력이 되기도 했지만 그런 강함은 이제 찾아볼 수 없다. '아'다르고 '어'다르다고 전진에서 잔진으로 바뀌었을 뿐인데 그의 강함은 어느세 어리버리함으로 바뀌어버렸다. 의욕만 앞서고 실수연발인 잔진은 그의 카리스마 넘치는 안무까지 웃음으로 만든다. 또한 빠삐놈의 인기로 인해 잔진의 어리버리함과 강하지 않음은 더욱 굳어지게 되었다. 무한도전의 컨셉인 대한민국 평균이하에도 잘 어울린다. 잘생긴 외모와 훤칠한 키 그리고 아이돌 스타라는 최고의 레벨임에도 불구하고 평균이하로 자리잡을 수 있는 이유는 바로 이 어리버리한 컨셉 때문이 아닌가 싶다.

허당 선생 이승기는 어리버리함을 최초로 보여준 캐릭터인 것 같다. 처음 보았을 때는 반듯하고 잘생기고, 노래도 감미롭게 누나들의 마음을 녹여논 캐릭터였는데 1박 2일에서의 한마디 한마디가 그를 허당으로 몰고 같다. 어딘가 빈듯한 느낌의 어리버리함은 프로그램도 살리면서 완벽할 것만 같은 그에게 쉽게 다가설 수 있게 만들었다.



이천희와 전진 그리고 이승기의 어리버리함은 결코 어리버리하지 않다.
오히려 똑똑한 캐릭터이다. 아이돌 스타이고 꽃미남인 그들이 어리버리함을 택한 것은 가장 효과적인 선택이었다. 어리버리함을 택하지 않았다면 예능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을 뿐 아니라 사람들 또한 그들을 보고 웃지 않았을 것이다. 전 세대가 연령층인 예능에서 모두에게 공감을 받고 웃음을 줄 수 있기 위해서는 다가설 수 있는 빈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 3명은 이미 각각의 프로에서 그 캐릭터를 잘 살려나가고 있다. 그리고 프로그램 또한 그들의 어리버리함으로 인해 더 분위기를 잘 이끌어나갈 수 있는 것 같다. 때문에 이천희, 전진, 이승기는 앞으로 예능프로에서 계속하여 롱런하는 캐릭터로 성장해나갈 것이라 기대한다.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