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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의 고민은 남자의 자격을 보고 1박 2일을 볼 것이냐, 패밀리를 떴다를 보고 골드미스가 간다를 볼 것인가로 나뉠 것이다. 일밤은 현재 위기를 맞이했기 때문에 해피선데이와 일요일이 좋다의 경쟁이 되지 않고 있는 상태이다.

패밀리가 떴다를 보고 1박 2일을 보거나 남자의 자격을 보고 골드미스가 간다를 보기란 쉬운 선택이 아니다. 패떴이 끝나는 시간이 1박 2일이 어느 정도 시작한 다음이기 때문이다. 시간 차이로 인해 해피선데이 혹은 일요일이 좋다를 선택하여 볼 수 밖에 없다.

일요일이 좋다의 장점이라면 패밀리가 떴다에 게스트발로 초반 시청률을 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패떴을 보기 시작하면 어쩔 수 없이 골미다까지 이어져야 하는 경우가 많기에 유리한 점이 있다. 해피선데이의 장점은 1박 2일을 보기 위해 시청자가 남자의 자격도 덩달아 보게 되는 경우가 생긴다는 점일 것이다.

하지만 결정적인 차이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제작자의 마인드에 있는 것 같다. 일요일이 좋다와 해피선데이에 나오는 출연자들은 예능에서 내로라 하는 연예인들로 구성되어 있기에 막상막하이지만, 프로그램의 마인드가 굉장히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그들만의 리그

패떴과 골미다의 특징은? 그들만의 리그가 정답일 것이다. 매우 폐쇄적이고 짜여진 틀에서 움직이는 패떴과 골미다는 연예인들의 개인기들로 가득 채운다. 패떴은 농촌에서 찍는 것이지만, 일은 폼으로 깨적 깨적하고, 게임하기에 올인한다. 게다가 시민들은 지나가는 엑스트라에 불과하다.

이번 회에도 유이와 산다라박이 나와 초호화 게스트발을 살렸다. 하지만 역시 여느 연예인이 나왔을 때와 별반 다를 것이 없었다. 예쁜 여자 연예인이 나오면 남자들이 헤벌레하면서 어떻게든 여자 연예인의 환심을 사려 개인기도 불사한다.X맨의 구애 장면과 매우 비슷하다.

골미다 역시 신선한 소재로 시작했지만, 결국 식상한 이야기로 나아간다. 골미다의 삐끗거림은 노홍철-장윤정 커플로 인해 일어난다. 이 둘이 사귀는 것이 알려지기 바로 전 장윤정은 선을 보았고, 그 후에도 계속 선을 보기 위해 경쟁을 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장윤정이 현영으로 교체되었지만, 현영 역시 동일한 일로 곤혹을 치르고 있다.

중요한 것은 이런 일이 터질 때마다 일요일이 좋다는 침묵으로 일관한다는 점이다.

함께하는 소통

반면 1박 2일과 남자의 자격은 어떠할까? 만약 이들도 동일한 행동을 보였다면 원래 방송 프로그램은 그렇게 만드는 것이라 이해하고 넘어갔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1박 2일과 남자의 자격은 전혀 다른 방식으로 방송된다.

이번 회에서 주인공은 1박 2일 멤버들이 아니라 시민들이었다. 50년만에 처음 만난 선암마을 어르신들이 주인공이었고, 아내와 함께 기념 여행을 온 부부가 주인공이었다. 별명이 강호동이라는 아이와 YB팀의 차량 인도를 했던 아주머니들이 주인공이었다.

귀찮다고, 방해된다고 밀쳐버리는 것이 아니라 안아주고 양해를 구하고, 친구처럼 때로는 아들처럼 구는 1박 2일 멤버들은 마치 내 친구 마냥 느껴졌다. 살갑게 대하는 1박 2일 멤버들을 만난 어르신들의 아들, 딸, 손자, 며느리들은 어떤 감정을 느꼈을까? 그것이 바로 시청자가 느끼는 1박 2일에 대한 감정이 아닐까 싶다.

남자의 자격 또한 가슴 뭉클한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과연 이 남자들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걱정되었지만, 그 어느 예능 프로그램보다 가장 신선하고 특이한 캐릭터들을 만들었다. 그리고 미션을 해 나갈 때마다 주변 사람들과 함께 만들어나간다. 조종사편은 특히 감동적이었고, 이번 대학 신입생편에서도 학생들과 교수들과 어우러지는 모습이 더욱 재미있게 느껴졌다.

당연한 것이 차별화된 해피선데이

방송에 시청자를 참여시키는 것은 해피선데이가 정확하게 잡은 컨셉인 것 같다. 벌써 시청자와 함께하는 1박 2일 2탄에 수많은 사람들이 신청을 하고 있는 상태이기도 한데다 앞으로도 시청자와 소통하고 교감하는 방송을 만들 것이라 생각된다. 방송을 보는 사람은 시청자이고, 시청자가 원하는 것은 재미이다. 재미는 자극적인 것에서 나오지 않고 공감을 통해서 나온다.

같은 장면을 보아도 미국인이 웃는 포인트와 일본인이 웃는 포인트가 다르고, 중국인과 한국인이 다르다. 그 이유는 문화가 다르고, 환경이 다르기에 공감대의 형성이 다르기 때문이다. 즉, 재미는 공감을 통해 오고, 그 공감은 시청자와 소통했을 때 나오는 것이다. 1박 2일과 남자의 자격이 재미있는 이유는 시청자를 끌여들여 소통을 시도하고, 소통을 통해 공감을 만들어내는데에 있다.

해피선데이와 일요일이 좋다의 차이가 점점 크게 벌어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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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정과 노홍철이 골미다 출연남으로 인해 곤혹을 치루고 있다. 맞선 프로그램이니 골미다에서 장윤정과 소개팅을 한 출연자가 심경의 글을 올림으로 인해 골미다와 장윤정 그리고 노홍철이 구설수에 올랐기 때문이다. 그 내용은 한마디로 속았다라는 것이었고, 제작진의 해명에 의해 오해가 풀려 글을 자진 삭제 했음에도 시청자들은 골미다, 장윤정, 노홍철에게 화살을 돌리고 있다.

문제의 원인은 장윤정이 노홍철과 사귀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소개팅을 한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제작진의 설명에 의하면 소개팅을 할 당시는 사귀는 중이 아니었다고 하긴 했다만, 네티즌들의 말은 순진한 시청자 바보 만들고, 사귀는 중이 아니었다는 말을 통해 두번 죽인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소개팅을 할 당시 사귀고 있어도 욕 먹을 것이 뻔하고, 현재 그렇지 않다고 이야기해도 욕을 먹고 있다. 이래도 저래도 결국 피할 수 없던 구설수가 아닌가 싶다. 이런 말이 나오게 된 것은 리얼과 예능의 경계가 모호하기 때문에 일어난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예능에 불고 있는 리얼 바람은 프로그램의 인기를 높이는데 중요한 소재이기 때문에 대세를 따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래서 리얼하게 하려하다보니 개인의 사생활까지 다 까발릴 수 없기에 이런 일이 일어날 수 밖에 없었고, 소개팅 남자나 장윤정, 노홍철, 골미다까지 모두 피해자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따지고보면 리얼을 추구하고 좋아하는 시청자나 그런 포맷을 만든 제작진에게 책임이 있다고 할 수 있겠지만, 범위가 너무 넓어 책임질 수 있는 사람도 없다.

우리 결혼했어요와 골미다를 통해 리얼과 예능의 한계를 알 수 있게 된 것 같기도 하다. 갑자기 웬 우결 이야기를 꺼내느냐 하겠지만 가상 결혼 버라이어티인 우결은 골미다와 많이 닮아있다. 우결의 경우 리얼을 강조하지만, 그 내용은 가상, 즉 짜고 치는 고스톱이다. 연기자들은 연기를 하면 되고 실제로 사귀는 것은 아니었다. 그래서 우결은 딜레마에 빠졌었다. 우결을 띄우기 위해서는 실제로 감정이 있는 것처럼 말해야 할테고, 방송에서는 그만큼 연기를 잘해야 하기 때문이었다. 즉 시청자들에게 실제로 결혼한 커플처럼 보이게 만드는 것이 우결의 성공 방법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우결 멤버들은 가끔 기사로 서로에 대한 감정이 있다거나 이상형이라는 말의 언플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우결 출연자에게나 시청자들에게나 그것은 부담이 되기 시작했다. 출연자들은 이미지 관리를 위해 하차하기 시작했고, 시청자들에게 항상 의심을 받아야만 했다. 그리고 시청자들 또한 우결의 불편한 거짓말로 인해 어디까지 믿어야 할 지 부담스러워지게 되었다. 결국 우결은 가상이란 타이틀을 버리고 진짜 결혼한 커플로 우결을 만들긴 했지만, 이미 시청자들의 마음은 떠나게 되었고, 진짜 커플은 인지도면에 있어서 너무 낮을 수 밖에 없었다.

골미다 역시 맞선을 보고 있다. 하지만 장윤정, 노홍철 커플로 인해 골미다는 이제 더 이상 리얼이 아닌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는 이미지를 주고야 말았다. 일반인은 리얼이었을지 모르겠으나 출연진들은 그냥 연기를 하는 것이라 믿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일로 인해 장윤정, 노홍철만 피해를 보는 것이 아니라 골미다 전체에 타격을 입히게 되었다. 리얼이란 강력한 무기를 잃게 되었기 때문이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사랑은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사랑을 어떻게 피할 수 있었겠는가? 이런 위험을 감수하고라도 사랑을 지키고 싶은 마음을 이해한다. 안티 하나 없던 노홍철, 장윤정이 이렇게 많은 악플에 시달리게 될 것 또한 이미 예상하고, 감수하고 있었을 것이다. 골미다에 피해는 장윤정과 노홍철을 하차시켜야 마무리가 될 듯 싶다. 어쩌면 전체적인 포맷을 바꾸는 무리수를 두어야 할지도 모른다.

무엇보다 시청자들이 좀 더 너그러운 마음으로 봐주었으면 한다. 리얼이 대세이긴 하지만, 방송을 리얼로 하기 힘들다는 것을 아니 말이다. 또한 제작진은 진심이 담겨있지 않은 리얼로 시청자와 출연진을 더 이상 힘들게 해서는 안될 것이다. 리얼이 인기인 이유는 진심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골미다에서 맞선을 보아 결혼까지 간다면 그야말로 골미다에게는 대박이겠지만, 실제로 그러기는 힘들 것이다. 해피투게더에서 꽁트 후 항상 하는 말인 "예능은 예능일 뿐 오해하지 말자!"로 마무리 짓고 싶다. 맞선 남과 골미다 그리고 노홍철, 장윤정의 오해도 풀린 마당에 더 이상 왈가왈부하는 것보다 노홍철-장윤정의 사랑을 축복해주는 것이 더 아름답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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