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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수가 17%로 동시간대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최고의 가수들이 나와서 벌이는 경연인데, 시청률은 만족스럽지 못할 것이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오디션 프로그램도 20%를 훌쩍 넘기고, 시간대도 애매한 금요일 밤 12시에 했던 슈퍼스타K 시즌2는 케이블임에도 시청률이 20%가 넘는 기염을 보여주었었다. 프로그램의 성과면에서 나가수는 아직 갈 길이 멀다.  

또한 제작진의 미온적인 대응과 운영 미흡은 여러 이슈를 불러 일으키며 나가수를 위기로 몰고 가기도 했다. 지금도 여전히 나가수에는 위기의 모습이 보인다. 점점 복잡해지는 원칙들 (처음엔 굉장히 단순했다), 매너저의 역할이 불분명한 모습, 예능으로서 가져가야 할 부분을 놓치고 있는 것들은 나는 가수다라는 프로그램이 가지고 있는 약점들이다.


현재 나가수의 성장에 동력을 주고 있는 것은 "감동"이다. 얼마 전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회장이 300년 DNA에 대한 프리젠테이션을 하며 한 이야기가 있다. (프리젠테이션 요약 바로가기) 트위터에서 영향력이 있는 손정의 회장이 팔로워들에게 질문을 던졌다. 가장 슬픈 일이 무엇인지에 대해 물었는데 2500명의 답변을 분석해보니 1위가 '고독'이었다고 한다. 이번엔 가장 행복한 일이 무엇인지에 대해 물었더니 1위는 "감동"이었다고 한다. 

나가수를 보면, 정확히는 나가수에 나오는 가수들의 노래를 듣고 있으면 행복해진다. 그리고 그곳엔 감동이 있다. 박정현의 바보를 듣고 온몸에 소름이 돋을 정도의 전율이 느껴졌다. 귓가에 계속 멤도는 박정현의 목소리가 나를 이내 행복하게 만들어주었다. 윤도현이 하모니카를 들고 청중평가단 안으로 들어가버렸다. 청중평가단을 "평가단"으로 본 것이 아니라 "청중"으로 본 것이다. 그 노래를 듣는 모든 청중은 행복할 수 밖에 없었다. 

나가수의 무대가 감동적인 이유는 무엇일까? 그 안에 스토리가 녹아들어가 있기 때문이다. 17년차 가수인 조관우를 벼랑 끝으로 몰고 가버린 나가수 무대는 가수들에게 최고의 무대를 선보일 수 밖에 없게 만든다. 행복을 기대하며 바라보는 수많은 눈빛과 귀기울임은 어떤 가수도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 그 긴장은 몰입하게 만들고, 스킬을 뛰어넘은 음악을 들려준다. 나가수에서 가수들은 단순하게 노래를 들려주는 것이 아니라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 하다. 

나가수 이펙트


이 감동이 가져다 주는 것은 매우 놀랍다. 감동을 받는 때는 억지로 만들어낸 스토리도 아니고, 꾸며진 무대도 아니고, 퍼포먼스도 아니다. 기교적인 목소리도 아니고, 정확한 음정도 아니다. 때로는 음이탈을 할지라도, 때로는 음을 끝까지 내지 못할지라도, 때로는 목 상태가 매우 안좋을지라도 그 안에 '누구나' 느낄 수 있는 진정성이 있다면 그건 감동으로 다가온다. 그리고 그 노래를 듣고 있는 순간 행복 속으로 빠져들게 되는 것이다.

고독하고 소외된 현실에 감동과 행복을 가져다주는 선율과 목소리는 한줄기의 희망과 같다. 반복될수록 각박해지는 세상 살이 가운데 여유를 가져다주는 것은 나가수의 음악들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더 기대한다. 내게 행복을 가져다주는 음악을 더 듣고 싶고, 더 느끼고 싶은 것이다. 그래서 더 요구가 많아지고, 지키고 싶은 마음이 큰 것이다. 이런 대중의 니즈를 충족시켜 준다면  나가수 프로그램도 성공하게 될 것이다. 

진정성은 진심이기에 이심전심이라고 청중에게 바로 전달된다. 그리고 다양한 나가수 이펙트로 분출된다. 엄청난 언플이 있을지라도, 천문학적인 숫자의 돈이 들어간 마케팅이 있을지라도, 나가수 이펙트에 영향을 미치지는 못하는 것 같다. 나가수 안에서 매너저들의 순위를 매긴다. 아무도 공감할 수 없는 순위 매기기 이지만, 매니저의 역할을 조금이나마 합리화 시키려면 순위 매기기라도 해야 하나보다. 자문위원단의 의견은 전문가의 의견이다. 전문가에 대한 신뢰도는 참고가 될 수 있지만, 각자 자기의 전문분야에서 기준을 세워두기에 감동과는 약간 거리가 있다. 감동에 가장 가까운 것은 청중평가단의 판단일 것이다. 하지만 나가수에서 매겨진 순위를 보면 대중을 대변한다고 보긴 힘들다. 단지 통계적 객관성과 대표성을 띄고 있을 분이다.


나가수 이펙트를 현재로서 가장 정확하게 볼 수 있는 곳은 음원차트이다. 가장 감동을 많이 받은 노래를 대중은 구매를 한다. 실제로 구매로 이어지기까진 굉장히 많은 결단이 필요하다. 아무리 음원이 저렴해졌다지만 100원이든, 1000원이든 돈을 쓴다는 것에는 결단이 필요하다. 팬덤 현상과 사재기 현상으로 오염된 음원차트를 순식간에 정화시켜버린 나가수 음원은 음원 수익 이해자들이 들고 일어설만큼 파장이 크게 일어나고 있다. 그럼에도 끊임없이 대중의 지지를 받으며 음원차트를 섭렵해 나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 추세는 아무도 막을 수 없을 것이다. 그 안에는 감동이라는 코드가 들어가 있기에 누구도 막을 수 없다.

콘서트도 있다. 나가수에서 감동을 준 가수의 콘서트는 연일 매진이다. 감동을 받은 사람들은 그 감동을 직접 현장에서 느끼고 싶어 하기에 콘서트가 연일 매진이 되는 것이다. 이 뿐 아니라 기업에서는 소비자의 니즈가 곧 매출로 연결되기 때문에 CF 섭외를 대중의 선택에 따라 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임재범과 박정현, 김범수의 CF 가격이 치솟는 것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나가수 이펙트는 나가수보다 더 파급력 있고, 더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나가수에서 하차한 것을 아쉬워 하는 백지영이지만, 그래도 사람들은 백지영 앨범에 대한 기대감이 전보다 훨씬 상승하였다. 백지영은 나가수 무대에서 감동을 주었기 때문이다. 삼성에서 진행한 오디션 프로그램인 슈퍼스타S(슈퍼스타S, 문화적 코드가 소통의 열쇠가 되다.)에도 심사위원으로 백지영이 나왔다. 멘토도 하고, 심사위원도 하고 각종 이런 행사에 나가수 출신 가수 중 감동을 전달해 준 가수들은 불려나가게 되는 것이다. 


이는 각 분야에서 확산적으로 일어날 것으로 생각된다. 방송가의 드라마, 예능, 시트콤등은 기본이고, 각종 행사들과 마케팅, 홍보등에서도 나가수 이펙트는 더 커질 것으로 생각된다. 생각해보면 단순히 "감동"을 주었을 뿐인데 수많은 효과들이 나타나고 있는 것을 보면 신기하기까지 하다. 좋은 의미로 되로 주고 말로 받는 격인 것이다. 

그러나 받는 사람의 입장에선 그 되로 준 것이 고독의 빈잔을 감동과 행복으로 채워주었기에 차고 넘쳤기에 그들에게 말로 주는 것이다. 앞으로도 나가수의 무대가 계속되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제작진도 이런 감동의 코드를 잘 읽어주어 나가수 프로그램 또한 레전드가 되어 롱런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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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수의 여러 이슈가 터져나오고 있는 가운데, 소강 상태였던 나가수는 장혜진과 조관우의 등장에 다시 탄력을 받게 되지 않을까 싶다. 나가수에서 진정한 무대를 보고 싶은 마음이 크기에 이런 저런 이야기들이 많이 나오는 것이라 생각한다. 나가수를 보면 순위보단 시청자들의 반응이 장기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 최고의 무대를 보여주었던 김범수와 박정현은 앨범과 콘서트 나아가 CF까지 섭렵하며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다. 임재범 또한 CF가 줄을 잇고 있다고 한다. 이소라는 실력파 가수로 발돋움했고, 김연우도 콘서트가 매진이 되었다. BMK도 결혼을 앞두고 좋은 소식들이 많이 들리고 있고, 윤도현은 팬층을 더 넓히는 계기기 되었다. 

나가수 무대가 이어져오면서 재미있는 현상들이 나타난다. 잘된 가수, 안된 가수가 명확하게 나뉘고 있는 것이다. 나가수는 가수들이게 만병통치약이 아니다. 오히려 매우 정확한 검진과 같다. 시청자들의 명확한 잣대가 주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SNS의 발달로 시청자들끼리 소통이 수월해지는 환경에 있다보니 공감대 형성이 매우 빠르고 파급력 있게 퍼지고 있는 것이다. 그 가운데 악성 루머와 스포일러라는 부정적인 면도 있지만, 그렇다고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모두 없엘 수는 없을 것이다. 


안된 가수들을 살펴보면 시청자와 소통의 부재가 가장 주요했다. 김건모의 경우는 처음이라 어떻게 소통해야 할지 몰랐던 것 같다. 자진 하차하는 것으로 일단락되었지만, 김건모는 나가수를 통해 손해를 본 가수 중 한명이다. 좀 더 원활한 소통을 시도했다면 지금과 같은 결과는 있지 않았을 것 같다.

두번째로 손해본 가수는 옥주현이다. 어찌보면 나가수와 옥주현은 윈윈이 아니라 서로 피해만 주는 상황에 이르렀다. 옥주현의 경우는 제작진도 옥주현도 어떤 말도 하지 않고 있다. 어떤 말을 해도 안 먹힐 것이라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지금의 상황이 여기까지 온데에는 소통의 부재가 컸다고 할 수 있다. 옥주현에게 지금의 상황을 역전시킬 방법은 노래밖에는 없다. 소통의 유일한 통로인 노래로 시청자를 감동시키는 것이 가장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싶다.

세번째로 손해본 가수는 JK김동욱이다. 라디오에서 JK김동욱을 보았을 때 좀 소심하고 꼼꼼한 성격인 것 같았다. 나가수에서 노래를 중간에 중단한 것으로 하차를 하며 동정 여론을 만들긴 했지만, 결과적으로 마무리가 좋지 않게 끝난 가수가 되었다. JK김동욱의 노래를 듣고 싶어하는 수많은 사람들의 의견을 듣지 않은 결과인 셈이다. 

우리는 시청자다! 


나는 가수다를 최고로 만드는 것은 제작진의 연출도, 최고의 음향 시스템도 아니다. 바로 시청자의 마음을 감동시키고 시청자와 함께 호흡하느냐가 중요하다. 청중평가단이 나가수 안에서 공정한 평가를 해 준다면, 시청자는 나가수 밖에서 공정한 평가를 해 주고 있다. 나는 가수다에서의 순위가 의미가 없는 이유는 이미 최고의 가수들이기도 하지만, 그 전에 시청자 마음을 뒤흔들어 놓은 가수는 모두 1위이기 때문이다. 최고의 가수를 인정해주는 것. 그것이 시청자가 나가수를 최고의 무대로 만들어주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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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나는 가수다를 위해 함께 보는 TV를 SNS에 만들었습니다. 와글이라는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나가수를 함께 이야기하며 볼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에서 wagle을 검색하여 실행한 후 모임에서 "나가수 시청자 평가단"을 찾으면 됩니다.

<와글에 대한 자세한 설명>
와글을 실행시킨 후 회원 가입을 하고 모임 메뉴에서 나가수 시청자 평가단 참여를 하면 됩니다. 


이곳에서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면서 나가수를 보면 더 재미있게 나가수를 즐길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만들었는데요,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으니 TV익사이팅 구독자분들은 모두 참여하셔서 스마트폰 엑세서리 4만원 쿠폰을 받아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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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가수다의 멋진 무대가 이어졌다. 김범수와 박명수의 님과 함께는 보는 내내 흐뭇했다. 철저하게 짜여졌다고 하지만 숨막히는 나가수의 처절한 무대 가운데 숨쉴 공간을 마련해 둔 것 같아서 좋았다. BMK의 혼신을 다한 비와 당신의 이야기도 감동적이었다. 박정현의 내 낡은 서랍 속의 바다는 김범수가 만들어 놓은 흥분도 마음을 가라앉혀 주며, 마음 속 깊은 곳까지 흔들어 놓았다. 옥주현의 사랑이 떠나가네는 한편의 뮤지컬을 보는 듯한 무대였다. 

나가수의 생명력은 역시 가슴을 울리는 노래에 있다고 생각한다. 불후의 명곡2를 보고 나가수를 보면 왜 그런지 그 이유를 더 정확하게 느낄 수 있다. 가수들은 가슴을 울리는 노래들을 들려주었고, 그 무대는 다시 부활하는 듯 했다. 그러나 역시 이 무대에 찬물을 끼얹고 깨름직한 느낌을 갖게 해 주는 안티가 있었으니 바로 제작진이었다.

이소라의 탈락은 아쉬웠다. 전문가들은 모두 이소라의 노래가 최고였다고 손가락을 치켜 세웠지만, 아직 높은 음이 있어서 임펙트가 강해야 뭔가 울림이 전해지는 대중의 선택은 어쩔 수 없는 것이 아닐까 싶다. 그래도 나가수가 대중가요의 수준을 많이 높여주고 있기에 그 역할은 다 했다고 생각한다. 1,2차 경연의 합산에 의해 꼴찌는 탈락한다는 것은 기본 룰이기에 이소라의 탈락이 아쉽긴 하지만 다음 가수에 대한 기대감이 그 아쉬움을 상쇄시킨다.

그러나 JK김동욱의 하차는 깨름직하다.

JK김동욱은 나가수의 어떤 룰을 어겼을까?

 JK김동욱은 조율을 불렀다. 부르다가 호흡 때문인지 가사 때문인지 중간에 노래를 멈췄다. 그리고 다시 불렀다. 두번째 부를 때는 멋지게 불렀고, 그 감동은 청중평가단에도 전해졌는지 2차 경연에서 2위를 차지했다. 나가수는 결과 발표 때 JK김동욱의 어두운 표정을 계속 비춰주었고, 경연 후 혼자 대기실에서 많은 고민을 하는 모습을 강조했다. 그리고 신PD는 청중평가단 앞에 나가 옥주현은 음향 문제였고, JK김동욱은 가수 본인의 문제였으니 판단하시라고 말하였다. 

그 후 JK김동욱은 하차를 발표했다. 제작진은 자진하차라는 말을 강조하면서 JK김동욱의 하차를 받아들였다. JK김동욱은 "룰을 어겼다"며 침통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무슨 룰을 어겼을까? 

1. 재도전의 룰



김건모로 인해 만들어진 룰이 있다. 바로 재도전의 룰이다. 원래 나가수는 딱 한번의 경연만 있었을 뿐이다. 순위 발표에 의해 꼴찌는 바로 탈락하는 것이다. 그러나 김건모가 첫회에서 탈락하자 자체적으로 룰을 바꿔서 재도전이란 룰을 만들어내었다. 재도전이란 룰은 한번의 기회를 더 준다는 의미가 있지만, 경연이 2번으로 늘어나고 그렇게 되면 전체적인 포맷이 바뀌는 결과를 내기 때문에 시청자들은 나가수의 무대가 늘어질 것을 염려하였고, 더 나은 무대를 보고 싶기에 재도전 룰에 대한 거부감이 컸다.

결국 김건모 하차와 김영희PD 하차로 일단락을 하였지만, 그 후로 신PD가 투입되면서 룰이 전격적으로 바뀌었다. 재도전의 룰을 받아들여 기본의 룰보다 더 복잡하게 된 것이다. 가수에게는 2번의 기회가 주어지고, 첫번째 경연과 두번재 경연의 득표률을 합산하여 꼴찌가 탈락하게 되는 것이다. 가수들은 탈락시 재도전을 선택할 수 있기도 하다. 나오고 싶으면 계속 나올 수 있는 것이다.

물론 JK김동욱은 이 룰을 어기지 않았다. 떨어져도 재도전 할 수 있는 룰이 있는 마당에, 적어도 1,2차 경연으로 재도전을 아예 공식적으로 룰로 만든 마당에 JK김동욱은 공연 중 실수로 인해 다시 부른 것은 재도전으라 볼 수도 없으며 단순한 실수로 볼 수 있다. 제작진이 나서서 본인 실수라고 쐐기를 박아 패널티를 부여했음에도 2위를 했다면 하차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2. 신PD의 룰?



한 큐에 노래를 모두 불러야 한다던가 틀리면 떨어진다는 룰은 없었다. 이것은 신PD가 만들어낸 룰인가, 아니면 JK김동욱이 만들어낸 룰인가. 일반일을 대상으로 한 오디션에서는 가수의 자질을 판단하기 위해 한치의 실수도 용납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마저도 경고 수준에서 머물고 넘어간다. 진짜 중요한 것은 틀린게 아니라 노래에 대한 열정이기 때문이다. 

JK김동욱은 나가수에 나올만큼 실력이 되는 가수이다. 나가수 무대에 걸맞는 인지도는 떨어지지만 실력이 있는 가수인 것이다. 노래에 대한 열정은 누구보다 뜨겁다. 그가 무대에서의 실수로 노래를 멈춘 것이 그가 가수로서의 자격이 없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또한 나가수 무대에 영향을 끼치지도 않는다. 옥주현도 음향 실수로 인해 다시 무대를 시작하면서 감정 잡기가 매우 힘들었다고 밝혔다. JK김동욱도 그랬을 것이다. 자신이 처음에 전하려한 메시지와 감동을 전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무대를 이어서 바로 두번 하는 것은 가수들에게 이미 패널티인 것이다. 

3. 네티즌의 룰?


방송이 되기 전 스포일러로 인해 JK김동욱과 옥주현의 공연이 중간이 끊겼다는 것과 이소라가 하차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옥주현과 관련하여 민감한 반응을 내었다. 다시 기회를 준 것이 편집 의혹처럼 옥주현에게 특혜를 준 것이 아니냐는 것이었다. 이와 더불어 지난 주에는 유관순 논란으로 얼룩진 한주였기도 했다. 어제 방송을 본 후로 어떤 상황인지 판단을 했고, 공연이 다시 시작된 이유에 대해 납득할만했다는 것이 대다수의 의견이다. 그러나 JK김동욱은 미리 하차를 결심했다.

청중평가단은 어느 정도 네티즌을 대변해준다고 생각한다. 청중평가단 또한 대중이기 때문이다. 청중평가단은 JK김동욱의 조율을 2위로 선택했다. 신PD가 나와서 본인 실수라고 확인 사살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청중평가단은 JK김동욱의 조율에 감동을 받았던 것이다. 청중평가단이 바보 집단이 아닌 다음에야 정확한 판단을 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럼에도 JK김동욱은 하차를 결심하게 된다. 왜 그런 결정을 내렸어야만 했을까.

룰을 어기면 하차해야 한다는 룰이 있다면 모든 룰을 먼저 엎어버리고 복잡한 룰을 만들어버린 나가수 제작진이 먼저 자진 하차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심지어 JK김동욱은 나가수의 어떤 룰도 어기지 않았다. 자진하차를 결심한 JK김동욱에 대해 바로 받아드린 제작진의 태도가 더욱 아쉽다. 그런 룰은 없다고 왜 말할 수 없었을까. 없는 룰은 잘도 만들어내면서 말이다.

이미 결정된 사항이기에 번복은 힘들 것을 예상된다. 또한 다음에 나올 가수가 조관우라는 점이 기대가 되기도 한다. 그러나 이와 같은 일들이 자꾸 일어나는 것이 석연치 않다. 좋은 무대를 만들어 놓아도 나가수 제작진은 자꾸 그 무대를 무너뜨리고 있는 느낌이다. 누구보다 더 이 무대에 대한 열정과 애정을 가져야 할 제작진에 왜 나가수 무대를 허물어뜨리는지는 정말 미스테리하지만, 시청자들의 마음은 나가수의 진정성 있는 무대, 감동적인 무대, 전률이 느껴지는 무대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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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가수다에 옥주현이 나오고 난 후 바람 잘 날이 없다. 옥주현의 자질 논란과 신정수PD의 특혜 의혹까지 불러 일으키며 나가수에 직격탄을 불러일으켰지만, 이에 대해서는 청중평가단의 1위로 일단락 짓는 줄 알았다. 옥주현을 비판하는 세력은 모두 악플러로 규정하고 심심풀이로 마녀사냥을 하는 네티즌 정도로 몰고 갔으나 이제 빼도 박도 하지 못할 사건이 터져 버리고 말았다. 

실은 작년 10월 할로윈 때 이미 터졌던 사건이었다. 옥주현은 자신의 트위터에 박칼린의 초대를 받고 간 할로윈 파티에서 트윗을 남겼는데 그게 문제가 된 것이다. 트위터에 트윗을 날리는 것은 개인의 자유이기 때문에 별 문제 없다. 그러나 그것이 윤리나 법적으로 위배되는 일이라면 문제가 생긴다. 더군다나 대한민국을 있게 한 열사를 조롱한 것이라면 더더욱 문제가 심각해진다. 

사건의 발단은 박칼린의 할로윈 파티였다. 청계천에 살고 있는 박칼린은 자신의 제자들을 불러 할로윈 파티를 열었다. 할로윈 파티라는 것이 귀신 복장을 하고 귀신들과 섞여 논다는 의미의 파티인데 여기서 나온 귀신들이 독립을 위해 목숨을 받친 유관순 열사와 유준근 열사가 나온 것이 문제가 되었다. 


위 사진은 합성하거나 악의적으로 만든 사진이 아니라 옥주현이 트위터에 직접 올린 사진과 트윗들이다. 위쪽 사진은 유관순 열사 코스프레를 하고 한손에는 블랙베리를 한손에는 술을 들고 취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최소라의 모습이다. 최소라는 남격에 앨토로 나왔던 사람이다. 왼쪽 아래 사진은 마이클젝슨을 추모한다며 만들어 놓은 제삿상이다. 그 오른쪽 사진에 보면 제일 아래는 박칼린이 동물 복장을 코스프레했고, 그 위에는 유관순 열사를 코스프레한 최소라, 그 위에는 유준근 열사를 코스프레한 한 남자, 그리고 그 옆에 미이라로 코스프레한 옥주현이 있다. 

아래에 옥주현이 남긴 트윗들이 있다.

오늘의 귀신들,
한잔 걸치시고 블랙베리 쓰는 유관순 조상님과 넝마주의 미이라&맞아죽은 유병장 귀신,
마이클젝슨을 위한 제삿상도 차린, 참 갖출꺼 다 갖춘 할로인빠리였음. 


이라고 적혔있다. 이것이 문제의 발단이 된 것이다. 박칼린이 오라니까 마지못해 분장을 하고 갔는데 그곳에 도를 넘은 코스프레가 있어서 문제가 될 소지가 있다고 생각이 들었으면 이런 트윗은 절대로 남기지 못한다. 트위터에 사진을 찍어 사진까지 올리기 위해서는 자랑하고 싶은 마음이 있어야만 가능한 것이고 그 상황을 즐기고 있었기에 이런 트윗이 올라온 것이다. 여기서 문제가 시작된다. 떡하니 한잔 걸친 유관순 열사와 맞아죽은 유병장 귀신. 이것이 나라를 찾아준 열사가 받아야할 대우란 말인가. 

예전에 이승연이 종군위안부 누드 사진을 찍은 것에 버금갈 정도로 무개념 사진이 아닌가 싶다. 이런 할로윈 파티에 참가했다는 것만으로도 거부감을 느끼는 것이 마땅할텐데 당연한 것처럼 트위터에 사진까지 올리다니 말이다. 

나름 트위터를 잘 하여 트위터 레슨까지 하는 옥주현이 트위터의 위력에 대해 몰랐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 옥주현의 현재 트위터 팔로워는 

 


3만여명이 넘는다. 이이야기는 옥주현이 글을 하나 남기면 3만명이 넘는 사람에게 이 글을 다이렉트로 전달한다는 뜻이다. 이 3만명 중 누군가가 RT를 한다면 옥주현이 쓴 글이 퍼지는 속도는 기하급수적으로 커진다. 특히나 대중의 주목을 받고 있는 연예인이 쓴 한마디의 트윗은 순식간에 RT되어 퍼지게 될 가능성이 많다는 것이다. 트위터의 속성을 잘 모르고 저지른 일이었다면 이해가 될만하나 트위터를 활발하게 사용하는 옥주현이 이런 트윗을 날렸다는 것은 그 일에 대해 일말의 죄책감이나 잘못도 느끼지 못하고 행한 일이라는 것이다. 

 이 일에 대해 어제 옥주현의 소속사인 아시아 브릿지 컨텐츠는 사과문을 발표했다. 소속사를 통해서 사과문을 올렸을 뿐 옥주현이 직접 사과하고 있지는 않다. 이 날의 라디오 방송에서도, 트위터에서도 아무런 사과문을 볼 수 없었다. 단지 소속사를 통해서만 볼 수 있었다. 

옥주현이 나가수에 끼칠 영향은?

그간 옥주현이 근근히 버텨올 수 있었던 것은 나가수에서 1위를 차지하며 청중 평가단에게 인정을 받은 것이었다. 하지만 이 사건이 불거지게 되면서 나가수는 옥주현의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게 되었다. 이소라 탈락이 이미 알려지면서 옥주현은 앞으로 1달은 계속 나가수에 나오게 된다. 과연 이 사건을 버터낼 수 있을지, 그리고 나가수는 이 사건을 짊어지고 가야 하는데 현재의 상황만으로도 벅찰텐데 과연 감당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박칼린 사단에겐?

트위터에만 남기지 않았으면 조용히 청계산에서 파티하고 넘어갔을 것을 트위터에 올리고 트위터리안들의 항의가 빗발쳐도 사과문 하나 발표하지 않고 있다가 이제 주목을 받으니 소속사에서 나서서 사과문을 발표하여 일을 더 크게 만들어버렸다. 이로써 유관순 열사를 코스프레한 최소라는 거의 매장 당하다시피 하고 있으며 박칼린 사단에 직격탄을 날렸다. 박칼린이 남자의 자격에서 쌓은 카리스마와 감동을 모두 없애버렸고, 박칼린 마케팅은 더 이상 통하지 않게 되었다. 

코리아 갓 텔런트에도 영향

이 여파는 코리아 갓 텔런트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이제 막 시작한 따끈따끈한 오디션 프로그램인 코리아 갓 텔런트는 심사위원으로 박칼린을 어렵게 초빙했다. 하지만 이런 상황이 벌어졌으니 초빙을 안하느니만 못하게 되었다. 정식 판권을 사온 코리아 갓 텔런트에게는 최악의 위기를 가져다 주었고, 박칼린의 신뢰는 산산히 부서지고 말았다. 할로윈파티를 주최한 박칼린은 이에 대해 공식적인 해명이 있어야 할 것이다.  

트위터에 트윗을 올렸을 뿐인데...라고 변명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 트위터는 현재 미디어의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 이런 사진을 올리고 친구들에게 자랑하고 싶었다면 카카오톡이나 마이피플같은 메신저로 지인들에게 단체로 보냈어야 했다. 아니면 DM으로 보내거나 원시적으로는 이메일로 보내는 것이 맞을 것이다.

옥주현의 민폐는 어디까지 계속될까? 이 불길을 빨리 잡는 방법은 직접 나와서 사과를 하고 반성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 싶다. 지금처럼 미기적 거리다간 이번 일이 터진 것처럼 차후에 더 큰 불길로 다가올테니 말이다.

마녀사냥이나 악플러나 이런 단어로 이 사건을 매도하지 말자. 순국열사인 유관순 열사와 유준근 열사를 조롱하고 장난 거리로 전락시킨 것을 비판하는 것은 악플러가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당연히 해야 하는 보편적 마음가짐이다. 나라를 팔아먹은 이완용을 코스프레했거나 북한의 김일성을 코스프레했으면 이런 반응까지는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트위터에 사과문 140자 남기는 것이 그렇게 힘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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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밤 예능의 선두자리는 매우 민감한 문제이다. 이 자리를 누가 차지하느냐에 따라 예능의 자존심이 걸려 있기 때문이다. 일요일 밤 예능을 석권하는 방송사가 예능에 있어서 1인자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자리를 십여년간 놓치지 않은 프로그램이 바로 MBC의 일밤이었다. 하지만 최근 수년간은 그 자리를 KBS에 내 주고 있고, 일요일 밤의 왕이었던 일밤은 수면 아래로 내려가는 굴욕을 면치 못하고 있다.

재미있는 것은 KBS가 왕좌 자리를 가져갈 시점에 기가막힌 타이밍으로 트레이드가 있었다. 당시 새로 복귀한 김국진과 일밤의 대표 얼굴이었지만 여러 프로그램을 말아먹었던 이경규가 KBS의 신정한, 탁재훈과 맞트레이드가 된 것이다. 그리고 남자의 자격이 만들어지며 김국진과 이경규가 투입되었다. 

나가수, 1박 2일을 자극하다. 


남자의 자격과 격돌하는 프로그램은 나는 가수다이고, 1박 2일과 맞붙는 프로그램은 신입사원이다. 여지것 남자의 자격과 1박 2일의 조합을 무너뜨린 프로그램은 없었다. 그러나 이번에 나가수가 열풍이 불면서 남자의 자격이 나가수에 밀리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이에  나가수의 신정수PD는 수년간 해피선데이에 일밤이 짖밟혀 왔다고 하면서 시간대를 옮겨서 1박 2일과 정면승부를 펼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자신감의 근거는 백만안티라는 너스레까지 부리며 말이다. 

하지만 나가수가 간과한 2가지가 있다. 첫번째는 백만안티 부분이다. 우스게 소리로 했겠지만, 안티도 관심의 표현이라는 의미로 한 말일 것이다. 나가수에 대한 반응의 흐름은 이렇다.

시청자-(기대감)->광팬-(배신감)-> 안티-(실망감)->무관심

백만안티가 꾸준히 안티가 되어 나가수의 이슈를 재점화시켜주면 좋으련만, 지금의 백만안티들은 처음부터 나가수를 이유없이 싫어했던 것이 아니라 광팬이었던 층들이 한순간에 안티로 돌변한 것이다. 보통 안티는 시간을 두고 천천히 생기거나 광팬들의 수가 늘어남에 따라 균형을 맞추기 위해 생겨난다. 그러나 나가수의 특징은 한순간에 팬이었던 시청자들이 순식간에 돌아섰다는 것이다. 딱 1주일만에 말이다. 그리고 또 다시 1주일만에 무관심으로 점차 변해가고 있음을 어제의 글에서 밝힌 바 있다.

2011/06/06 - [채널 1 : 예능] - 나가수 최악의 상황, 무너진 무대 

이는 1박 2일과의 정면승부는 백전백패라는 말과도 같다. 그러나 더 큰 문제가 있으니 잠자는 사자의 코털을 뽑은 것이다.


나가수가 간과한 두번째는 바로 1박 2일의 저력이다. 1박 2일은 수년간 일밤을 짖밟아온 것이 아니다. 위기를 잘 해쳐 나갔고, 스스로 성장했을 뿐이다. 오랜 독주는 더 큰 기대감을 충족시켜주지 못해 항상 위기에 놓이게 된다. 이번에 나가수가 돌풍을 일으킨데에는 1박 2일도 한몫했다. 그간 1박 2일이 너무 메너리즘에 빠져 있었기 때문이다. 사건 사고들도 많았다. MC몽 사건도 있었고, 김종민의 부적응 이슈도 있었다. 매번 같은 포맷을 벗어날 수 없다보니 시청자도 데자뷰 현상 비슷한 것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새로운 무언가를 찾고 있었다. 

그러던 중에 획기적인 야심작 나가수가 등장했고, 남자의 자격을 넘어서며 1박 2일을 위협했다. 만약 나가수가 제대로 원칙만 잘 지켜냈어도 1박 2일과 한판 붙어볼만 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1박 2일은 제대로 자극을 받았다. 위기감을 느끼자 특단의 조치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그것이 바로 여배우 특집이었다. 여배우 특집은 금녀지역이었던 1박 2일에 최초로 여자들을 받아들인 특집이다. 이건 1박 2일이 생각하고 있던 최후의 아이템, 히든 카드였을 것이다. 지금까지 여자들을 출연시키자는 수많은 유혹이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을 참고 견디며 남자들로만 1박 2일을 채워나갔다. 정말 갈 때까지 갔을 때 꺼내들 카드였던 것처럼 꽁꽁 숨기고 있다가 이번 나가수의 열풍과 함께 카드를 꺼낸 것이다.


그리고 여배우 특집은 대성공이었다. 1박 2일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같은 오프닝 장소에서 명품 조연 특집을 이어간다. 마치 미녀와 야수처럼 대비되며 새로운 포맷을 개발해낸 것이다. 명품 조연의 오프닝 장면만으로도 큰 기대가 되었다. 이제 남자 배우, 아역 배우, 아이돌, 걸그룹등 각종 특집의 포문을 열게 되었다. 이런 특집은 기본 3주 분량을 내어도 짧게 느껴질 정도이니 1박 2일은 리소스를 덜 들이면서 서로 윈윈하는 포맷을 갖게 되었다. 1박 2일도 뜨고, 특별 출연한 사람들도 뜨고, 소개된 지역도 뜨고 말이다. 여배우 특집 2탄, 3탄을 내어도 될만큼 이번 여배우 특집은 최고였으니 앞으로 수년간 끌고갈 아이템이 생긴 것이다.

1박 2일을 대하는 멤버들의 자세도 남달라졌다. 새로운 멤버가 들어오고, 안좋은 일도 계속 겹쳐서 어수선했던 멤버들도 이제는 나가수로 인해 더욱 견고해진 느낌이다. 엄태웅은 금새 적응하며 자신만의 매력을 발산하기 시작했고, 김종민도 슬슬 조화가 되어가고 있다. 서로 양보하며 돕고 있는 것이다. 다른 프로그램에서는 볼 수 없는 합숙을 통해 다져지는 1박 2일의 최대 강점이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은지원은 나가수의 정면도전에 대해 나가수가 잘되야 1박 2일도 잘 된다는 승자의 여유를 보여주었다. 똑똑한 은지원은 이미 나가수가 1박 2일에 줄 자극을 예견했던 것 같다. 

완벽한 해피선데이의 승리


나가수가 1박 2일과 정면승부를 하겠다는 섣부른 말 한마디로 인해 해피선데이는 승리를 거머쥐었다. 나가수가 1박 2일 시간대로 편성을 바꾸면 자동적으로 신입사원은 남자의 자격과 맞붙게 된다. 신입사원은 기획부터 잘못된 안좋은 예의 프로그램 중 하나이다. 철저하게 제작자의 마인드로 만들어진 신입사원은 어제 다음 뉴스에 뜬 기사 제목이 잘 말해준다. "왜 너네 신입사원을 내가 뽑나?" 는 시청자가 바라보는 신입사원에 대한 생각을 가장 잘 대변해주었다. 신입사원이 아무리 날고 기어도 절대로 뜰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시청자의 니즈를 파악한 것이 아니라 공급자의 욕심에서 시작된 프로그램인 것이다. 초기 기획 될 때는 MBC 이미지도 높히고, 사람들의 관심도 끌고, 신입사원이 된 아나운서는 처음부터 인지도까지 얻을 수 있으니 일거 양득이라는 생각을 했을 것이다. 결과적으론 MBC 이미지는 더욱 안좋아졌고, 사람들은 무관심이고, 신입사원이 된 아나운서는 신입사원 출신이라는 꼬리표만 달리게 생겼다. 또한 타방송사에는 지원도 못하는 진퇴양난의 민폐만 끼치게 된 것이다. 

신입사원으로는 남자의 자격을 결코 이길 수 없다. 현재 남자의 자격은 천천히 하나씩 내공을 쌓아가고 있기에 1박 2일보다 더 높은 난공불락의 성이기도 하다. 지금 나가수가 정신을 바짝 차리고 남자의 자격을 확실하게 누르지 않는다면 어떤 새로운 코너도 남자의 자격마저 따라잡지 못하게 될 것이다. 그런데 휘청하고 있는 상태에서 1박 2일과 맞붙게 된다면 앞으로 수년동안도 1박 2일에 일밤은 짖밟힌다고 느끼게 될 것이다. 엄밀히 말하면 1박 2일이 일밤을 짖밟는게 아니라 일밤이 상대적으로 너무 못하는 것이지만 말이다. 

나가수, 진짜 이기려면 자신과 싸워라


누군가를 이기겠다고 발버둥칠수록 늪으로 빠져드는 느낌을 받을 것이다. 세상에서 절대로 이길 수 없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이라고 했다. 실제로 30년 좀 넘게 살아보니 즐기는 사람은 절대로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실감한다. 누군가를 이기겠다고 발버둥칠수록 자격지심과 질투로 자신의 상황만 더 악화됨을 볼 수 있다. 

1박 2일은 스스로 즐기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기존 유지해오며 익숙해지려 노력했던 포맷을 이제는 내공이 쌓여 자유자재로 변화시키며 재미를 끌어내는 법을 안 것이다. 신정수PD 덕분에 나영석PD는 김태호PD급으로 성장해가고 있는 것만 보아도 1박 2일은 레전드가 되어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무한도전이 롱런하며 예능의 표본으로 불리는 이유는 그 자체를 즐기기 때문이다. 1박 2일도 이제 그 경지에 이른 것 같다. 실수를 통해 배우고, 원칙을 지키고, 그 가운데 유연함까지 보여주는 여유를 알게 된 것이다. 

나가수는 신생 프로그램이다. 처음부터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그만큼 기대감도 컸던 프로그램이다. 경쟁사 프로그램과 경쟁을 하기 위해 시청자들이 힘을 실어주었던 것이 아니다. 나가수는 처음부터 명분이 있었고, 스스로 즐길 수 있는 무대를 만들어갔다. 그러나 지금은 누군가를 짖밟고 올라가야만 하는 짖밟힌 자의 자격지심 덩어리에 불과하다. 지옥의 모습은 내 위에 있는 누군가를 끌어내리는 인간 타워의 모습이다. 누구도 행복해질 수 없는 길을 택하지 말고, 나가수가 어떻게 하면 스스로 즐기고, 시청자와도 함께 즐길 수 있는지 진지한 고민이 필요할 때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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