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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통위에서 무한도전의 돌+I도 못쓰게 한다. 성격이나 외모를 부정적으로 표현했다는 것이다. 방통위의 심의가 강화되자 MBC의 자체 검열도  강화되었고, 이로 인해 돌아이도 못쓰게 되었다고 한다. 이 뿐 아니라 요즘 자주 들리는 "삐~"소리도 이 영향이라고 하니 기가 찰 노릇이다.

얼마 전 지붕뚫고 하이킥의 해리가 말하는 빵꾸똥꾸에 대해 권고 조치를 내리더니 이번엔 돌아이까지 건드렸다. '방통심의위, 무엇을 위해 심의하나'라는 주제로 열린 토론회에서 신PD가 한 말이 인상적이다. 문화에 복고 바람이 부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심의에도 복고가 있는지는 미처 몰랐다는 말이었다.

표현의 자유는 억업되고, 점차 검열의 기준은 강해지고 있다. 이들의 명분은 고은 말을 쓰자라는 것이다. 이에 현혹되어 우민들은 방송에서 좋은 말을 써야지 안그럼 애들이 보고 배운다고 한다. 이들을 위해 친절한 영애씨는 말한다. "너나 잘하세요~"


그토록 잘 따라하는 미국의 문화를 심의는 왜 안 따라하나 모르겠다. 가끔씩 중년 가수들이 나와서 옛날에 검열에 대해 이야기한다. 양희은의 아침이슬은 가사 중에 태양이라는 단어가 북한식 인사를 뜻한다는 이유로 검열에 걸렸었다. 가끔 양희은씨가 나와서 그 때 이야기를 해 줄 때 그걸 보면서 참 말도 안되는 세상에 있었구나, 왜 그런 세상에서 잘못된 것을 잘못되었다고 말 조차 못하고 당했을까 의아해하곤 했다.

그런데 내가 지금 바로 그 시대에 살고 있다. 돌아이를 돌아이라 못하고, 빵꾸똥꾸를 빵꾸똥꾸라 하지 못하는 세상 말이다. 돌+I를 돌EYE로 바꾸고, 빵꾸똥꾸를 방구동구로 바꾸면 괜찮을려나?


방통위가 심의를 강화한 이유는 무엇일까? 지극히 정치적인 요소와 관련이 있지 않을까 싶다. 불리한 입장에 서게 되면 언론을 통제하고 힘으로 제압하려는 모습은 방송통신 뿐 아니라 이곳 인터넷에도 뻐쳐오고 있다.

중국에 1년 반정도 있으면서 느낀 것은 그 넓은 땅덩이에 살고 있음에도 우물안의 개구리같이 살고 있다고 느꼈다. 방송통신에 대한 통제는 기본이고, 인터넷의 통제도 매우 심각하다. 티스토리는 이미 접속이 불가하고, 코리아헤럴드나 트위터, 유투브등 웬만해선 연결이 안된다. 어떤 지역에서는 블로그를 할 때 경찰서에 가서 허가증을 받아야 한다. 문자 메시지, 통화 내용도 모두 검열 대상이고, 필터링될 단어에 걸리면 검열에 걸리게 된다. 최근엔 음담패설이 들어간 문자메시지는 자제 검열되고 해제하기 위해서는 경찰서에 가야 한다고 한다.


그런데 이런 모습이 낯설지 않은 것은 우리가 그렇게 되어가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아마도 방통법의 롤모델이 중국이 아닐까, 아니면 북한?

자유는 억압되어 보아야 그 가치를 알 수 있다고 한다. 제발 다음 선거 때는 자유를 보장해주는 정치인이 뽑혔으면 좋겠다. 빵꾸똥꾸 방통위, 아니 이 돌+I 방통위 같으니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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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의 듀엣 가요제가 성공적으로 마치었다. 유재석과 타이거 JK, 윤미래의 퓨처라이거가 대상을 차지하며 타이거 JK와 윤미래의 주가가 확 뛰어올랐다. 약간의 유재석 효과도 있었지만, 타이거 JK와 윤미래의 음악성과 호탕한 성격이 유재석과 맞물려 시너지를 냈다고 보는 것이 더 옳을 것 같다. 이대로라면 유재석이 가수로 대뷔해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을 것 같다.

금상을 차지한 전진과 이정현의 카리스마도 굉장히 좋았다. 가수이기에 당연한 결과가 아닌가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전진과 이정현의 듀엣은 퓨처라이거보다도 더 자연스럽고 화려했다. 특히 이정현에 대한 이미지가 한순간에 바뀌었다. 약간 몽환적이고, 강한 인상이었던 이정현은 이번 무대로 인해 열정적이고 열심인 가수로 이미지를 바꿀 수 있었다. 다들 열심히 했지만, 그 누구보다 관객하나 없는 무대에서 폭발적이고 열정적인, 그리고 프로의 모습을 보여준 이정현은 칭찬받아 마땅할 것이다.


은상을 받은 삼자돼면은 정형돈과 에픽하이가 같이 바베큐를 불렀다. 에픽하이의 음악성을 다시 한번 엿볼 수 있는 기회였다. 정형돈을 그 정도로 만들어 놓을 정도면 깨나 힘들었을 텐데 말이다. 오히려 처음에 전자깡패가 나았을 지도 모르겠다.

동상은 돌브래인의 더위먹은 갈매기였다. 노홍철과 노브래인이 만나 만든 더위먹은 갈매기는 여름, 여름, 여름, 여름이라는 단어의 반복으로 노홍철 특유의 단순한 중독성을 갖게 만들었다. 예전에 뽕빨콘서트 할 때 공연을 보러 간 적이 있었는데, 당시는 이 정도는 아니었다. ㅎㅎ 노홍철의 표정이 압권이었던 더위먹은 갈매기는 노홍철과 노브래인의 광기어린 열정이라는 코드가 잘 맞아서 재미있었던 공연이었다.

 

상은 받지 못하였지만, 명시카도 냉면으로 많은 인기를 얻었다. 특히 박명수가 노래도 잊고 춤도 잊어버리는 바람에 제시카가 주목을 받게 되었다. 어치피 박명수가 노래와 춤을 모두 외웠어도 시선은 오직 제시카에게 갔겠지만 말이다. 명카드라이브의 냉면은 얼음공주 제시카의 이미지를 단박에 바꾸어주었다. 평소에 표정이 약간 입꼬리가 내려가는 표정이라 오해를 많이 받고 욕설 루머에까지 휩쌓여 한동안 힘들었던 제시카는 이번 무한도전을 통해 완전히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내게 되었다. 또한 명카 드라이브를 노래할 때 상을 받지 못했어도 끝까지 웃는 모습을 보여줌으로 더욱 좋은 이미지로 바뀌게 되었다. 제시카의 귀여움과 깜찍함이 명수형의 우울함과 암울함에 대비되어 더욱 빛났던 무대였다.

길과 YB밴드의 안 편한 사람들은 "난 멋있어"로 첫 스타트를 끊었지만, 강마에 선생님의 평가처럼 에너지를 다 사용하지 않고 몸을 아끼는 모습이었다. 아마도 처음에 해서 눈치를 보느라 그랬겠지만, 좀 더 광기어린 모습이 아쉬웠다. 윤도현의 멋진 락커 목소리에 가슴이 전율하기도 했지만, 길의 안타까운 목소리에 다시 반감되곤 했다. 다음 번에는 멋진 랩으로 명예 회복을 했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정준하와 애프터스쿨이 윤종신이 써준 영계 백숙을 불렀다. 표절의 절정을 보여주겠다고 한 윤종신은 장기하의 노래와 비슷한 느낌의 영계 백숙을 순식간에 만들어내었다. 동화를 모티브로 한 가사와 함께 나온 영계 백숙은 상도 타지 못하고 특별한 주목도 받지 못하였지만, 노래만큼은 최고였다.

아직도 귓가에서 떠나지 않는 "영계백숙 오오오오~~~"는 주말 내내 나를 괴롭혔다. 게다가 나도 모르는 사이에 입에서 흘러나와 온 가족을 중독시키는 효과를 가져오기도 했다. 더불어 애프터스쿨의 영계백숙 댄스도머리속에 아른거린다. 급조한 춤이지만, 내용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중독성 강한 춤이 아닌가 싶다.


개인적으로 큰 점수를 준다면 바로 이 영계 백숙에 주고 싶다. 비록 하루종일 괴롭게 만든 노래이지만, 그만큼 멜로디도 좋고, 인상적이었다는 것이니 말이다. 애프터스쿨이 누군지 몰랐던 나같은 아저씨에게도 가슴을 설레게 확실히 각인시킨 것 또한 영계백숙의 성과가 아니었나 싶다.

무한도전의 듀엣가요제가 정말 대학가요제나 전국노래자랑만큼 성장하여 더욱 많은 사람들을 돕는 코너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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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에 새로운 콤비가 탄생했다. 그것은 바로 노홍철과 정형돈이다. 무한도전 멤버들은 거의 유재석에 의존하는 편이었지만, 여러가지 시도 끝에 새로운 조합을 찾아내는 듯한 느낌이다. yes or no를 통해 한명씩 갈라지다 마지막까지 남은 노홍철과 정형돈이 어떻게 방송분량을 뽑아낼까 싶었지만, 유재석과 함께 있을 때 못지 않는 재미와 즐거움을 주었다. 성격도, 캐릭터도 너무나 다른 이들이 어떻게 조화롭게 콤비를 이룰 수 있었을까?


캐릭터의 차이

퀵마우스 노홍철은 쉴세없이 떠드는 것으로 유명하다. 마치 입에 모터라도 달린 듯 끊임없이 말을 쏟아내는 노홍철은 산만하고, 극도로 긍정적이며, 낙천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그것을 바탕으로 돌아이라는 캐릭터를 만들어내었고, 현재 무한도전에서 돌아이 컨테스트를 열어 주었을만큼 큰 입지를 가지고 있다.

노홍철의 경우는 유재석에 붙어서 유재석 효과를 보려는 캐릭터이다. 그래서 유재석이 산소호흡기인 박명수의 자리를 항상 노리며 작은 악마라는 캐릭터도 만들어내었다. 박명수를 유일하게 대적할 수 있는 노홍철의 캐릭터는 리틀 악마라는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어내었기는 했지만, 그 전에 노홍철의 이미지가 워낙 좋았기 때문에 쉽게 매치가 되지 않았다. 게다가 선행을 많이 하는 이미지와 상반된 캐릭터를 갖게 됨으로 노홍철에게도 타격을 가져다 주었을 것이다.

정형돈은 웃기는 것 빼고 다 잘하는 캐릭터로 자리를 잡았다. 개그맨이 웃기지 않는다는 것은 매우 치명적이긴 하나 허점을 잘 노려 개그맨이 웃기지 않고 다른 것을 더 잘한다는 것 자체가 웃긴 상황이 되어버려 호감적인 캐릭터를 만들어내었었다. 정형돈은 주로 정준하와 같이 먹보, 뚱보로 같이 활동을 하는데, 정준하가 하도 욕을 많이 먹고 캐릭터가 부정적으로 흘러갔고, 설상가상으로 우결을 통해 가부장적이고 마초적인 이미지를 만들어내어 안티 백만대군을 만들며 점점 소강상태로 접어들자 유재석과 함께 햇님, 달님이란 캐릭터를 만든다.

하지만, 아무리 유재석이라도 정형돈을 살려줄 수는 없었다. 유재석 옆에는 너무 많은 사람들이 붙어있기 때문에 박명수 외에는 딱히 유재석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었다. 그러던 와중에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던 노홍철과 정형돈은 무한도전의 새로운 웃음을 만들어내었다.

유재석에게서 떨어져 나와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어낸 것이다. 노홍철의 수다스러움과 정형돈의 웃기는 것 빼고 다 잘하는 이미지는 적절히 잘 맞아 떨어진다. 노홍철이 아이디어를 짜내어 게임을 하면 정형돈은 진지함으로 게임에서 홀랑 이겨버리는 식으로 말이다. 계단 게임을 할 때도 그러했고, 레이스 게임을 할 때도 그러했다. 정색을 하는 정형돈과 낙천적인 돌아이 노홍철은 의외로 잘 어울리는 콤비인 것 같았다.


성격 차이

생각해보면 예전부터 정형돈과 노홍철은 은근히 잘 어울렸던 것 같다. 노홍철의 강박증에 가까운 깔끔 때문에 정형돈이 투입되어 난장판을 만들어놓는 일이 몇 번 있었는데 모두 재미있었다. 노홍철은 정형돈을 어떻해서든 끌어내려고 했고, 정형돈은 노홍철의 결벽증을 치료해주겠다며 깔끔한 노홍철의 집을 순식간에 돼지우리로 만들어버리는 것이 의외로 재미있었던 것을 보면 정형돈과 노홍철의 성격 차이가 그들을 새로운 콤비로 만들어 낸 것은 아닌가 싶다.

노홍철은 매우 깔끔하고 모든 물건을 정렬시켜 놓아야 하는 결벽증에 가까운 강박증이 있다. 성격이 완벽주의자에 가까운 노홍철은 먼지하나 용납하지 못하는 깔끔쟁이이다. 게다가 성격은 극한으로 긍정적이어서 아플 때도 웃는 괴기스런 모습을 지니고 있다.

반면 정형돈은 가부장적이고, 게으른 성격을 가지고 있어서 그의 집에 가면 온통 과자 봉지와 어지렵혀 있는 옷들로 정신이 없다. 누워서 tv를 보는게 특기이고 우결에서도 일관적인 모습을 보여준 것을 보면 이것은 캐릭터가 아니라 실제 성격이 아닐까 싶다.


이런 정반대의 성격은 서로를 보완해주며 재미와 웃음을 주는 것 같다. 정형돈을 깨끗하게 만들려는 노홍철과 노홍철을 지저분하게 만들려는 정형돈, 극한적으로 긍정적인 노홍철과 가부장적이고 부정적인 정형돈은 의외로 잘 어울린다.

개그는 언발란스한 곳에서 웃음을 준다. 신사의 앞니가 하나 빠졌다던가, 퀸카의 목소리가 허스키하다던가 무언가 반대되는 이미지가 함께 있을 때 큰 웃음을 주기에, 노홍철과 정형돈도 서로가 콤비를 이룰 때 큰 재미를 주는 것이 아닌가 싶다. 앞으로 무한도전에 유재석-박명수 콤비 외에도 노홍철-정형돈 콤비가 생겨서 더욱 다양한 재미를 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이제 남은 건 정준하와 전진인데 아직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는 정준하와 전진도 서로의 반대되는 이미지를 잡아내어 캐릭터를 만들면 좋을 듯 하다. 무한도전 계속되는 도전이 즐겁다. 또한 다음 주에는 국민 여동생 연아양이 나온다니 더욱 기대가 된다. 새로운 예능의 표본인 무한도전이 노홍철-정형돈 콤비와 함께 더욱 풍성한 웃음을 주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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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도전의 돌아이 특집이 방송되었다. 몇 달 전부터 광고를 해오던터라 과연 언제쯤 돌아이특집이 방영될 지 기대하고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어제 무한도전에서는 화끈한(?) 돌아이특집을 1회분으로 압축하여 보여주었다. 초반에 수백명의 사람들이 나왔던 것을 보면 많은 부분이 편집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

처음에는 개그맨 시험 같기도 했고, 손발이 오그라들 정도로 몸둘바를 모를 개그들이 쏟아져나오기도 했지만, 대한민국 1%만이 이해할 개그이기에 그런 반응들이 내가 돌아이가 아니라는 반증이기에 안도하기도 했다. 돌아이에는 치과의사, 기자, 강사, 광고인등 다양한 직업군을 가진 사람들이 나와 사회의 각분야에 돌아이들이 한명씩은 꼭 있음을 나타내주기도 했는데 개그맨이 아님을 감안하면 그들의 개그는 아마추어답지 않게 꽤 재미있었다.

정신과의사들 사이에서도 연구대상이었던 노홍철과 같은 사람들이 그렇게 많이 있다는 것 자체가 충격적이었다. 새로운 세계인 돌아이라는 영역은 과연 어떤 사람들로 이루어져 있는 것일까? 돌아이 콘테스트를 보면서 돌아이의 조건에 대해 한번 생각해보았다.


1. 심사위원을 압도해야 한다

돌아이들은 심사위원들을 압도했다. 심사위원은 다름 아닌 무한도전 멤버들이었는데, 국내 최고의 예능 프로그램이라 할 수 있는 무도 멤버들을 압도할 수 있는 카리스마는 돌아이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 아니었나 싶다. 보통 사람들은 일반 면접을 볼 때도 심장이 벌렁 벌렁하고, 회식 자리에서 노래를 부를 때도 긴장하기 마련인데 돌아이들의 특징은 어느 상황에서도 좌중을 압도할 수 있는 카리스마를 가지고 있다.

그런 카리스마는 스타나 유명인사들이 가지고 있는 카리스마와는 좀 다른 카리스마인데, 태생이 그런 두려움과 떨림이 없이 타고 난 것이다. 즉 낯짝이 매우 매우 두꺼운 대한민국 1%인 것이다. 예능 최고의 스타들이 심사위원이고 주변에는 온통 카메라가 자신을 주목하고 있으며, 사방에서 다른 5개의 방에서 온갖 비명 소리 및 돌아이 소리가 들림에도 불구하고 특유의 돌아이끼로 좌중을 압도하는 그들의 카리스마는 돌아이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 아닌가 싶다.


2. 프로보단 아마추어

이들이 심사위원을 압도하는 것이 대단하게 느껴지는 것은 아마추어이기 때문이다. 개그맨을 지망하는 아마추어도 있었지만, 대게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일반인이기에 더욱 대단하게 느껴졌다. 심지어 프로인 개그맨 김경진이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MBC 개그맨 시험에서 1,2위를 한 그들이 밀리는 듯한 느낌을 받은 것은 돌아이들이 진짜 돌아이이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개그맨도 타고 나야 하지만, 우선 개그를 짜고, 개그 포인트를 잡아내는 여러 컨셉을 정한다. 사람을 웃기기 위한 모든 상황을 고려하고 계산하는 개그맨들은 그래서 IQ가 높은 집단에 속하기도 한다. 하지만 돌아이는 이들을 압도한다. 그 이유는 삶 자체가 돌아이이고, 리얼이기 때문이다. 특별히 개그를 짤 필요도 없고, 웃음의 포인트나 개그의 개연성은 생각도 안한다. 그저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사람들을 부끄럽게 만들거나 웃길 수 있다.

요즘의 트렌드인 "리얼"을 가장 잘 나타내주는 집단이 바로 돌아이인 것 같다. 그들이 보여주는 리얼함은 신선함으로 다가오면서 큰 웃음까지 선사한다. 프로가 아닌 아마추어이기에 가능한 그들의 개그는 노홍철의 개그와도 닮았다. 길거리 출신 노홍철의 막무가내 개그는 작위적이거나 인위적이지 않고 똘끼가 충만한 자연스러움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3. 침착은 금물

돌아이의 또 다른 조건은 바로 흥분이다. 쉴세없이 떠드는 퀵마우스 노홍철은 언제나 흥분 상태이다. 아드레날린 과다 분비 상태가 항상 유지되고 있는 것 같은 노홍철과 마찬가지로 돌아이들에게도 그런 현상이 나타났다. 보는 내내 마음이 들떠있었는데, 그 내용이 아무리 재미없어도 그들의 흥분과 극한 발랄함은 익사이팅한 즐거움을 가져다 주었다.

심지어 저 사람들이 약을 먹고 온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과감하고 흥분된 분위기는 돌아이들만이 가지고 있는 에너지가 아닌가 싶다. 돌아이가 되려면 침착이란 단어는 저 바다에 던져버려야 할 것이다. 절대로 침착할 수 없는 넘치는 에너지를 가지고 있는 돌아이들은 언제나 흥분 상태이다.

4. 내 멋대로 살아라

무한 이기주의라는 무한도전 컨셉에 가장 잘 맞는 것 또한 돌아이일 것이다. 돌아이들을 보고 있으니 정말로 제 멋대로 사는 사람들이구나 하는 부러움이 들었다. 우리는 보통 체면과 사회적 규범, 윤리를 지키기 위해 애를 쓴다. 옷에 김치 국물 한방울이 튀기만 해도 신경쓰이고 양말을 짝짝이로 신고만 나와도 하루가 꺼림직하다. 남들이 나를 어떻게 봐 줄까, 어떻게하면 남들에게 인정 받을 수 있을까 고민하며 신경쓰며 피곤하게 살아간다.

하지만 돌아이들은 그런 것이 전혀 없다. 내복을 입고 거리를 횡보하는 것은 기본이고, 엄마 원피스를 입고 버스 안에서 춤을 추거나 지하철에서 노래를 부른다. 콘테스트 장에서도 춤을 추다가 나가버리고, 무작정 2차에 붙여주면 보여주겠다며 그냥 나가버리기도 한다. 게다가 그들의 개그는 이해할 수 없는 안드로메다가 유독 많았다. 자신만 웃기면 된다는 신비한 정신세계를 가지고 있는 자유로운 영혼의 그들을 보고 있으면 99%가 돌아이인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5. 상대의 예상을 깨라. 상대가 예상하게 만들지 마라

마지막 돌아이의 조건으로는 상대의 예상을 깨는 행위이다. 절대로 예상할 수 없는 독특한 상황을 만들어내는 돌아이는 럭비공처럼 통통 튄다. 개그의 기본이기도 하지만, 그들이 웃길 수 있는 것은 평범하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가녀린 소녀가 갑자기 돌변하여 쩍벌댄스를 추는가하면, 점잖은 셀러리맨이 갑자기 목도리 도마뱀 흉내를 내는 등 그들의 엽기적이고 황당한 모습은 전혀 예상할 수 없고, 상대방이 전혀 예상하지 못하게 만든다.

돌아이의 세계는 기발함의 세계인 것 같다. 그래서 창의력도 매우 높은 것 같다. 노홍철이 패션에 두각을 나타내는 것도 돌아이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 아닐까?

그런데 갑자기 드는 의문이 있었다. 김태호 PD는 왜 갑자기 돌아이 특집을 했을까? 국민 MC 유재석이나 2인자 박명수를 닮은 사람들을 뽑는 것이 인기로 따지면 더 맞을텐데 난데없이 노홍철이라니 말이다. 하지만 돌아이 특집을 보고 난 후에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

솔직히 돌아이 특집을 1시간 내내 보는 것은 약간 힘들었다. 하지만 그들이 분비하는 아드레날린은 보는 내내 흥분 상태가 되게 만들었다. 그 내용이 매우 난잡하고 안드로메다행이었지만, 기분은 술 한잔 걸친듯한 흥분 상태였던 것은 바로 돌아이들의 에너지 때문이었다.

무한도전에 활력소를 넣어주는 노홍철의 존재는 마치 라면스프처럼 음식의 맛을 더해주는 요소가 아닐까 싶다. 하지만 최근들어 노홍철이 여러 프로그램을 하면서 그만의 독특한 매력과 에너지가 약해지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즉 에너지가 방전된 것이다. 하지만 돌아이 콘테스트를 통해 뽑힌 상(上)돌아이 13아이는 노홍철을 대신하여 적절히 적재적소에 잘 배치한다면 무한도전을 더욱 재미있고, 흥분되게 만들어 줄 것이다. 또한 13명의 돌아이들은 유명 개그맨이 신인시절 보여주었던 끼와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앞으로 MBC의 새로운 개그맨으로 자랄 가능성도 있을 것이다. 앞으로 돌아이와 13아이의 활약이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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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도전의 PD특공대, 내멋대로 해라 2편을 보면서 가장 웃겼던 부분은 노홍철의 자작 위인극이었다. 보는 내내 노홍철 때문에 배꼽을 잡고 웃었다. 비록 경위서를 받기는 했지만, 노홍철을 가장 잘 어필할 수 있던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아니었나 싶다. 비록 모든 것이 조작되고, 반 협박에 의해 만들어진 방송이지만, 한편 편집의 힘을 느낄 수 있었던 반면에 노홍철의 자기PR과 캐릭터 만들기의 절정을 보는 듯 했다. 얼마전의 일이다. 길을 걷고 있는데 나는 입으로 노래를 흥얼거리기 시작했다.
"따라라라라~~ 따라라라라~~ 따라라라라~ 따라라라라~♬"
무심결에 노래를 불렀는데 옆에 같이 걷고 있던 아내가 웃으며 말했다. "당신 이거 무슨 노래인 줄 알아?" ... ... 그렇다. 그건 바로 노홍철 찬가였다. OTZ


저번 주에 가볍게 보았던 노홍철이 방송을 만드는 모습을 본 것이 1주일동안 내 뇌리에 멤돌게 할 정도로 인상이 깊었던 것이다. 그리고 이번 주 방송에서는 배꼽을 빠지게 만들었다. 무한도전 제작팀까지 무섭게 만든 노홍철의 광기어린 모습은 연출이겠지만, 거의 실제 모습도 그럴 것 같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리얼했다. 유재석과 정준하가 그 때 그분들을, 박명수가 아름다운 세상을, 잔진이 잔삐놈 뮤직비디오를, 정형돈이 전어 특집을 만들었어도, 노홍철의 위인 노홍철은 임펙트가 가장 강하였다. 그는 정말 천재 아니면 미친 것이 틀림없다고 믿겨질만큼 편집의 무서움과 치밀함을 보여주었다. 자기PR시대라고 하지만 노홍철은 자기PR은 이렇게 하는 것이다라는 것을 말하는 것처럼 모든 자신의 역량을 발휘한 듯 했다. PD특공대를 노홍철 특집으로 만들어버린 이유가 무엇인지 생각해보았다.


 
아는 인맥 총동원
 


노홍철은 자신의 아는 인맥을 모두 동원하였다. 고등학교 동창부터, 자신을 처음 섭외하였던 PD, 그리고 아예 고등학교로 쳐들어가서 모교의 후배들을 동원하고, 담임선생님까지 출연시킨다. 뒷모습뿐이긴 하였지만 아버지까지 출연시키고, 일반시민은 물론 베토벤, 세종대왕, 아이슈타인등 아는 위인들도 모두 출연시켰다. 신사임당과 해태도..;

비록 편집 조작으로 인해 출연의 의미가 퇴색되기는 했지만, 결국 주위의 모든 인맥을 자신의 편으로 만들고, 자신의 이미지를 만들기위해 가차없이 편집해버리는 노홍철의 모습이 너무 웃겼다.  자신을 방송에 섭외시켜준 PD에게도 자신보다 얼굴이 더 작다는 이유만으로 CG처리를 통해 가분수를 만들어놓는 그는 무한도전의 무한이기주의를 가장 잘 보여주었던 것 같다.

자신의 어릴적 모습을 공개하기도 하고, 홍철투어를 했을 때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무엇보다 그의 의지를 엿볼 수 있었던 장면은 몇달전 있었던 노홍철 피습사건에서 가해자와 함께 어깨동무하며 가는 모습을 보여주며 자신의 관대함을 표현한 것이었다. 아직 상처가 아물지 않았을텐데 아픔을 예능으로 소화해내는 노홍철의 의지가 느껴지는 장면이었다.


만약 자신을 알리기 원한다면 노홍철과 같이 아는 인맥을 모두 동원하여 PR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중독성 있는 노래
 


노홍철 찬가는 매우 단순하고 중독성이 강하다. 이제는 그 멜로디를 들으면 무조건 노홍철이 생각날 것 같다. 이 노래의 원곡은  mo' better blues 라는 재즈곡이라고 한다. 멜로디도 귀에 잘 들어오지만, 무엇보다 얼토당토 하지않은 가사가 중독성이 심히다. "홍철,홍철, 너무좋아요, 홍철"을 늘리고 늘려서 "호오오옹철~~너무 조오아요~ 호오오옹철, 호오오옹철"이란 말도 안되는 너무도 단순하고 반복되는 가사가 생각지도 못하게 입에서 흥얼거리게 만들고 만다.

정말 하루종일 입에서 이 노래가 웅얼거려서 미칠 지경이다. "실례 실례 합니다~"라는 배추부채도사 노래 이후로 이런 중독성 있는 노래는 처음인 것 같다.

결국 노홍철은 이 노래로 노홍철을 알리는데 확실한 효과를 가져왔다. 당분간 무한도전에서 홍철 찬가를 계속 듣게 되지 않을까 싶다. 이런 기회를 노홍철이 가만 놔둘리 없기 때문이다.

자신을 알리기 위해 단순하고 중독성 강한 주제가 하나 정도 만들어두는 것은 어떨까?


 
돌아이 바이러스
 


요즘 최고의 인기를 끌고 있는 베토벤 바이러스를 패러디한 돌아이 바이러스는 노홍철의 순발력과 응용력이 돋보였다. 똥덩어리를 연발 외치며 강마에를 순간적으로 노마에로 만들어버린 노홍철은 천재가 아닌가 싶었다.괴팍하고 광기어린 합창단 킬러 노마에는 엇박으로 부른 합창단원에게 똥덩어리를 연발하고 자신의 악기에 불과하다며 악독한 모습과 함께 베토벤 바이러스를 제대로 패러디하면서 큰웃음을 주었다.

자신을 알리기 위해서 자신이 존경하는 사람을 모방해보는 것은 어떨까?


노홍철이 처음에 뜨기 시작한 이미지는 착한 홍철, 착한 닥터 노였다. 하지만 그것이 부담스러웠는지 그는 비호감 캐릭터를 과감히 선택하게 된다. 원래 그의 활달하고 에너지 넘치는 성격으로 보아 얌전한 호감형 캐릭터보다 비호감 캐릭터가 더 편했을 수도 있다. 아이돌을 거꾸로한 돌아이로 캐릭터를 만들기 시작하면서 여러 안티도 만들기도 했지만, 그의 인기는 날로 더하고 있는 것 같다. 특히 이번 PD특공대편을 통해 노홍철의 이미지가 확실히 만들어지면서 앞으로 펼쳐질 무서운 돌아이의 활약이 더욱 커질 것 같은 예감이 든다.

(개인적으로 노홍철 다음으로 재미있었던 영상은 잔삐놈이 아니었나 싶다. 비록 과로로 인해 입원하여 못나오긴 했지만 많은 사람들을 짧은 시간안에 담아냄으로 빠삐놈의 전국적인 인기를 보여준 것 같았다. 아무쪼록 빠른 쾌유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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