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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티홀은 PPL의 천재이다. 물 흐르 듯 자연스럽게 광고하는 제품들을 보고 있으면 저것이 광고인지, 스토리인지 헷갈릴 정도이다. PPL은 제품 간접 광고(Product Placement)로 드라마를 협찬해주는 제품들이 노출되게 하여 간접적으로 광고를 하는 것을 말한다. 보통 PPL이 많으면 극의 흐름을 방해하고 제품 홍보에만 열중하는 이미지를 갖게 만들어 안좋은 평판을 얻기 마련이다. 하지만 너무 눈에 띄게 하지 않거나 아예 눈에 띄게 한다면 스토리와 잘 맞아 떨어져 상생의 묘를 얻는 경우도 많다.

내조의 여왕에서는 청정원이 그러했는데, 퀸즈푸드는 청정원을 대상으로 한 것이었고 퀸즈푸드 안에는 수많은 청정원 관련 광고들이 줄기차게 나온데다 아예 스토리에 천연 조미료 개발 이야기를 넣음으로 청정원에 대한 광고를 제대로 했다. 하지만 극의 흐름에 방해가 되지 않게 잘 넣음으로 인해 내조의 여왕도 인기를 얻고 청정원도 광고 효과를 극대화 했기에 서로 상생을 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주말의 최고 인기 드라마인 찬란한 유산도 PPL을 잘 활용하는 드라마 중 하나이다. 찬란한 유산도 아예 스토리를 PPL을 염두해두고 만들었는데 바로 신선설농탕이다. 제작지원을 했다고 하는데, 아예 찬란한 유산 이야기가 신선설농탕의 기업 이야기인 것처럼 만들어졌다.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기업, 그리고 맛과 기업 문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주기도 했다. 찬란한 유산을 아예 신선설농탕 사내 자료로 사용해도 될 정도인 것 같다. 신선설농탕도 중앙공급시스템이나 공장 내부를 공개함으로 찬란한 유산에 소재와 장소를 제공해주는 상생의 효과를 가져오기도 했다. 찬란한 유산을 보고 있으면 나부터도 신선설농탕에 가서 설렁탕 한그릇을 먹고 싶은 생각이 들게 할 정도이다.

반면 신데렐라맨은 위와 같은 효과를 노리고 SOUP을 소피아로 바꾸어 내보내었다. 동대문 시장까지 들먹이며 SOUP의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었지만, 스토리와 동떨어지는 내용의 PPL이 많아서 오히려 인상이 찌푸려질 정도였다. 마지막에는 아예 대놓고 신상 홍보를 하고 있으니 보는 내내 불편하기도 했다.


PPL에 대한 의견은 다양할 것 같다. 기본적으로 안좋은 인상을 먼저 갖기 마련이겠지만, 제작사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그 많은 제작비를 충당하고 이득을 보기 위해서는 적절한 타협과 협상이 필요하다. 그래서 적당한 선에서 PPL은 용납할만하다. 반면 과유불급이라고 너무 많은 PPL로 인해 극 몰입도에 악영향을 끼친다면 해가 될 것이다.

시티홀은 PPL을 가장 멋드러지게 하는 드라마인 것 같다. 각 요소마다 적절히 배치하여 코믹한 캐릭터와 결합함으로 약간 튀는 PPL도 자연스럽게 넘어가곤 한다. 엊그제도 청소기 광고가 눈에 띄게 튀었지만, 신미래의 코믹 캐릭터로 자연스레 넘어가기도 했다. 게다가 이어지는 치킨과 핸드폰, 한우 설렁탕등 스트레이트 PPL이 계속 되었지만 별 어색함 없이 신미래의 시장 적응하라는 스토리에 집중시킬 수 있었다.

시티홀 속에 수많은 PPL이 존재하지만, 그 중에 가장 큰 수혜를 입은 것은 아마도 노라조가 아닐까 싶다. 시장 선거 때부터 선거 주제가로 불려왔던 노라조의 슈퍼맨은 이번에 조국의 선거 주제가로 쓰이고 있다. 이번에는 아예 노라조가 직접 부른 것 같았다. 노라조의 슈퍼맨은 선거 주제가로 완전히 딱 잘 어울렸다. 게다가 노라조의 코믹한 캐릭터가 시티홀의 코믹한 이미지와 잘 맞아 떨어진다.


PPL까지는 아니고 협조 정도였겠지만, 그래도 앞으로 노라조에게 올 이득을 생각해본다면 PPL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앞으로 선거를 할 때 분명 이 노라조의 슈퍼맨은 선거 유세 주제가로 깨나 인기를 끌 것이기 때문이다. 학교 회장 선거부터 대통령 선거까지 아마도 수년간 각종 선거에 최고 인기 주제가가 될 것 같기도 하다.

시티홀에서 조국의 이미지는 스마트하고, 학벌 좋고, 외모도 훤칠하고, 성격도 좋고, 10급 공무원을 시장에 올릴 만큼 능력도 출중하고, 시장과 연애를 할 정도로 순수함을 가지고 있으며, 게다가 대통령을 만든 거물의 숨겨놓은 아들이라나 뭐라나... ^^; 조국은 정치인으로서 가장 이상적이고 멋진 캐릭터이고 시티홀의 주인공이다. 그리고 그가 내세운 선거 주제가가 바로 노라조의 슈퍼맨이다. 자연스럽게 선거 때 노라조의 슈퍼맨을 사용하는 후보는 조국의 이미지를 그대로 가져갈 수 있게 될 것이고 이는 노라조에게는 호재일 것이다.

또한 오늘부터 노라조가 콘서트를 한다. 그 이름도 재미있는 아이스크림 갈라진 쇼이다. 이로서 콘서트까지 홍보할 수 있게 되었으니 노라조로서도 1거 3득의 효과를 가져온 것이다. 노라조는 2009/01/10 - [채널4 : 최신 이슈] - 노라조 악플 대처로 급호감 글에서도 썼듯 현명한 악플 대처로 더 많은 인기를 얻기도 했다. 한동안 그 글을 쓰고 노라조 악플로 검색해 들어온 분들이 꽤 많았으니 노라조에 대해 좋은 인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 것이다.

PPL의 천재 시티홀에 앞으로도 PPL이 많이 나오긴 하겠지만, 노라조 PPL처럼 극 속에 잘 스며들어가 몰입도를 헤치지 않으면서 드라마와 광고주만 이 아닌 시청자까지도 서로 상생할 수 있는 길을 잘 열어 갔으면 좋겠다. 수목드라마의 강자를 차지하고 있는 시티홀이 앞으로 어떻게 PPL을 진행해나갈지도 매우 기대가 된다. 그리고 노라조의 슈퍼맨이 선거 때 얼마나 많이 쓰일지도 기대가 된다. 노라조, 시티홀,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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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명고가 점점 재미있어지고 있다. 물론 시청률에 있어서는 선덕여왕이 월등히 앞서가긴 하지만, 자명고의 약진도 눈 여겨 볼만 하다. 남자이야기가 엉망진창으로 끝나버리다 보니 자명고가 더 돋보이기도 하는 것 같다. 잠시 '남자이야기' 이야기를 해보면 정말 실망 그 자체인 드라마이다. 매우 큰 기대를 가지고 보기 시작했으나 가면 갈수록 점입가경에 어떻게 마무리 지으려고 산으로 가나 했더니 황당한 결말을 내보였다. 설마 시즌제로 만들려는 것은 아니겠지? 깔끔하게 채동건설이 망하고 그 자리에 명도시장이 원했던 대로 서민들을 위한 아파트 만들고 끝냈어야 했다. 왜 드라마의 마지막 회는 항상 어설프게 대충 대충 용두사미처럼 끝내야 하는 것일까? 마지막 회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시청자를 위한 최소한의 책임감이 아닐까 싶다.

남자이야기 가 이렇게 첫 기대와 다르게 실망을 준 반면, 자명고의 경우는 첫 실망과 다르게 기대를 갖게 하는 것 같다. 처음에는 정말 안습이었다. 에덴의 동쪽에 마지막까지 마케팅에 당하고 WBC에게까지 당해 엉성한 스페셜을 내보내어 고생만 하고 소득은 없는 시작을 했다. 주연 배우들의 인지도나 연기력도 처음엔 많이 후달렸다. 게다가 처음에 모든 결말을 다 보여주고 시간의 역순으로 여러 번 거슬러 올라가 아역까지 간 것은 중간 중간의 흥미를 잃게 만드는 주범이었다. 차라리 아역으로 한번에 넘어갔으면 좋았으련만...


처음부터 확실한 어필을 하지 못한 자명고는 내조의 여왕에 밀리게 되었고, 남자이야기까지 가세하여 힘든 시청률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결국 조기종영이라는 최악의 수를 꺼내 들기도 했다. 이제 내조의 여왕이 끝나고 선덕여왕이 그 뒤를 잇고 있다. 고현정을 내세운 선덕여왕은 다행인지 불행인지 자명고와 같은 사극이다.

어떻게 보면 진정한 진검승부를 할 수 있는 같은 장르의 사극이다 보니 더 잘된 일일 수도 있을 것이다. 막대한 제작비를 들인 선덕여왕은 내조의 여왕과 잘 바통터치를 한데다가 내용도 매우 흥미로워 인기의 가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난 선덕여왕보다 자명고가 더 재미있다. 선덕여왕이 재미없다는 것이 아니라 자명고가 재미있어졌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

먼저 선덕여왕에 대해 말하자면,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아직 아역에 머물러 있기에 정확한 판단을 내리기 힘들다. 선덕여왕은 확실히 재미있다. 내용도 그렇고 화면도 돈 들인 것 같다. 다만 6회에서 산적들과 대적하는 장면은 주몽을 보는 듯 해서 안습이었다. 무언가 급박하게 찍어야 했던 상황이 그대로 전해지는 듯한 산적 장면은 스토리를 위해 개연성을 포기한 듯한 모습이었다. 그래도 덕만의 연기와 미실의 포스를 느끼며 서서히 형성되어가는 대립구도가 재미있다. 아직 성인 배우가 나오지도 않은 상태이기에 선덕여왕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하지만 이 글에서는 선덕여왕에 대한 기대보다 자명고의 활약에 대해 더 집중하여 조명해보고자 한다. 자명고는 어찌 보면 비운의 드라마가 아닌가 싶다. 하필이면 에덴의 동쪽과 꽃보다 남자의 사이에서 시작하여 새우등 터지다가 내조의 여왕에게 완전히 선수를 빼앗겨 고전을 면치 못하다가 조기종영이란 악수를 두고 마무리해가던 중 서서히 뒷심을 발휘하며 진가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자명고에서 뿌쿠는 자신이 자명 공주임을 알게 되고, 호동왕자와 라희, 뿌쿠 사이의 삼각관계가 시작된다. 강호동이 자꾸 떠오르는 호동왕자와 북을 찢는 낙랑 공주에 대한 이야기는 어렸을 적 동화책에서 보았던 내용인데 의문이었던 것은 호동이 왜 왕자로 남았는지와 낙랑 공주는 왜 북을 찢었는지 였다.

그리고 자명고를 보면 작가의 아름다운 상상력을 통해 그 이유를 알 수 있게 된다. 호동은 권력보다 사랑을 선택한 로맨틱가이였다. 카사노바의 기질을 가지고 있던 호동은 라희와 뿌쿠 모두를 사랑하게 된다. 라희는 약간의 동정심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라희의 마음을 완전히 사로잡을 정도로 호동의 감정은 달콤하다. 뿌쿠와도 말 그대로 그냥 안고 자기만 했던 매너남 호동. 호동의 신분은 왕자이지만, 어미가 부여사람이고, 고구려와 비류나부의 이해관계 때문에 송매설수에게 치이며 훗날 왕이 될 해우에게 밀리게 된다.

왕이 되는 것을 인생의 목표로 삼아왔던 호동에게 사랑이란 치명적인 유혹이 다가왔고, 그것은 자신의 삶의 이유를 찾게 해주며 권력의 부질없음을 느끼게 해 준다. 자신이 있어야 할 자리에 있어야 행복하다는 호동의 말은 결국 권력을 쟁취해야 하는 삶에 들어갈 수 밖에 없는 자신의 상황을 말해주지만, 그럼에도 호동은 사랑 속에서 행복을 찾아간다.

그러고 보면 호동은 자신이 원해서 왕자로 남은 것 같다. 라희를 죽을 수 있었고, 송매설수를 죽일 수 있었으나 그 안에 있는 정 그리고 사랑으로 인해 그는 냉혈한 왕이 되기보다는 한 명의 인간으로 남고 싶어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호동은 뿌쿠를 더 사랑하지만, 호동을 더 사랑한 것은 뿌쿠보다는 라희였고, 그래서 자명고는 찢어지게 된다.


또한 그 삼각관계 밖에 얽히고 꼬여 있는 권력의 이해 관계는 자명고를 더 재미있게 해주는 요소인 것 같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캐릭터인 모양혜도 자주 나와 더 재미있다. 그녀의 목소리만 들어도 가슴속에 시원해지는 느낌이다. 낙랑과 고구려의 대결 구도는 고구려의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생각해보면 고구려가 우리의 자랑스런 역사이긴 하지만, 강대국이었기에 약소국의 입장에서는 매우 무정하고, 비정한 나라로 인식되고 있었을 것이다. 역사는 강자의 입장에서 쓰여지기 마련이지만, 자명고에서는 낙랑의 입장에서 고구려를 그려낸 것 같다.

주몽과 바람의 나라에서 보아왔던 고구려에 대한 새로운 해석도 매우 흥미롭고, 바람의 나라에서 무휼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 냉정하고 결과주의였던 대무신왕의 모습도 신선하다. 앞으로 낙랑이 망하게 되고, 그로 인해 왕홀이 낙랑의 왕이 되어 고구려와 한판 승부를 벌이는 모습도 매우 기대가 된다. 호동은 결국 송매설수의 음해로 인해 죽게 된다는데 그게 아마도 자명과의 관계 때문이 아닐까 생각도 들지만, 어떻게 결말을 지을지도 기대가 된다.

조기종영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시청률이 나와주어야 그것도 가능할 것이다. 그래서 자명고를 좀 더 많이 봐 주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선덕여왕 팬들에게는 약간 미안한 제목을 붙이게 되었다. 뒷심을 발휘하고 있는 자명고에게 힘을 실어주고 싶다. 나처럼 자명고를 재미있게 보고 있는 사람도 있으니 조기종영으로 남자이야기처럼 용두사미 결말을 내지 말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여 기억에 오래도록 남고 다모처럼 계속 회자가 되는 그런 드라마가 되었으면 좋겠다. 호동과 자명 그리고 낙랑 공주의 활약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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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 2일을 볼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1박 2일은 시청자의 의견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시청자와 교감을 매우 중요시 한다. 한차례 고역을 치른 후 1박 2일은 급변하였으며 지금의 1박 2일은 시청률과 재미,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고 있다. 여행지 소개까지 완벽하게 하는데다 이제는 한류 예능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중국에서도 1박 2일의 인기는 대단하다. 연애편지 때문인지 1박 2일의 강호동은 이미 유명 연예인이나 다름없다. 한국을 여행할 때 1박 2일을 보고 그대로 따라서 여행지를 다닌다니 대장금만큼 국위선양을 하고 있는 예능 프로그램이 아닌가 싶다.

우리는 국민이란 단어를 많은 공감대가 형성되고 대표성이 인정되었을 때 사용한다. 국민MC, 국민요정, 국민여동생등 다양한 분야에 국민이란 단어를 넣어 그 인기를 나타내기도 한다. 개인적으로 1박 2일을 국민 예능으로 인정하고 싶다. 1박 2일은 한국을 대표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이다.



시청자와 교감

시청자와 소통을 하기란 정말 쉽지 않은 일이다. 통제되고 컨트롤 되어야 할 방송에 시청자의 참여는 독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시청자의 요구는 너무도 제각각 이기에 모두 수렴하기에는 배가 산으로 가기 십상이다. 하지만 시청자와의 교감과 소통은 반드시 필요하다. 왜냐하면 시청자가 곧 고객이기 때문이다. 시청률로 먹고 사는 프로그램들에게 시청자는 곧 고객인 셈이다. 그렇다면 고객의 니즈를 잘 파악해야 할 것이다. 고객이 무엇을 원하고 무엇을 보기 원하는지 정확히 파악했을 때 시청률도 덩달아 오를 것이기 때문이다.

1박 2일은 사직구장 사건 때 큰 고초를 겪었다. 누구의 잘잘못을 떠나 절체절명의 위기라 할 수 있었다. 그 전에 백두산 억지 감동 및 조선족 사건으로 인해 설상가상이 되어버린 상태였다. 이 때 그냥 모른 척하고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예전과 같이 만들었을 수도 있다. 귀 막고 똥고집 피우며 갈 수도 있었지만, 1박 2일은 그러지 않고 바로 초심 특집에 들어갔다. 누구도 초심으로 돌아가라 한 적이 없었는데 미리 초심 특집을 함으로 변화의 의지를 나타내었다. 게다가 혹한기 훈련까지 함으로 확실한 의지를 나타내며 시청자와의 소통을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아예 시청자를 프로그램 안으로 끌여들었다. 시청자와 함께한 1박 2일을 통해 국악고와 딱밤소녀를 만들어내었고, 친구 특집을 통해 1박 2일 멤버들을 더욱 친근하게 만들었다. 스태프까지 1박 2일에 나와 야외취침을 걸고 게임을 만들어내었으며, 이번 거제도편에서는 제로게임을 시청자와 함께 함으로 거제도 시갈을 만들어내었다. 이제는 방송을 할 때 뒤에서 사람들이 어슬렁 거려도 어느 정도는 그냥 가만 놔둔다. 외국 여행가서 사진 찍을 때 건물만 찍는 것이 아니라 지나가는 외국 사람을 넣어 찍음으로 외국에 왔다는 인증샷을 날리는 것처럼 일반 시민을 배경에 넣음으로 시청자와 함께하고 있다는 친근한 느낌을 주는 효과를 가져오고 있다.

이제 시민들을 대하는 강호동의 모습이 마치 다른 멤버들을 대하는 모습처럼 느껴지는 것은 그만큼 1박 2일이 시청자를 많이 염두하고 있고, 이제는 친숙해졌다는 의미로 다가올 수 있을 것이다.

한류 예능

1박 2일 멤버들에게 온 팬레터와 선물은 1박 2일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는 장면이었다. KBS WORLD로 전세계에서 방영되고 있는 1박 2일은 국경을 초월하여 웃음을 줄 수 있는 웃음 코드를 가지고 있고, 인지도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 내용도 외국인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내용이다.

우리는 한국이 세계적으로 많이 알려졌다고 알고 있지만, 한국을 모르는 사람이 태반이다. 개인적으로 아는 멕시코 친구는 처음에 한국이 남한과 북한으로 나뉜 지도 몰랐고, 어디에 있는지도 몰랐다. 한국에 대해 북한과 헷갈려 하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미국에 들어가려 입국심사를 할 때 북한 사람이면 못 들어간다는 말을 여러 차례 듣기도 했다. (외모가 북한 사람 같나?)

아무튼 이런 한국은 외국 사람에게는 오지로 느껴질 수 있고, 무언가 동양의 신비로운 느낌을 가져다 주고 관심을 끌고 있다. 나름 IT강국이라 외치지만 매번 아이폰 굴욕을 당하지 않는 것처럼 한국은 아직 미지의 나라인 셈이다. 이런 나라에서 개그맨들이 나와 몸개그를 날리며 통쾌한 웃음을 주는데, 그 배경이 한국의 주요 관광지면 어떠하겠는가? 웃음으로 친구처럼 친근해진 연예인들이 여행하는 그곳은, 그곳에 가면 그 연예인들과의 추억을 함께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을 주지 않을까?


실제로 1박 2일을 보고 1박 2일 여행 코스에 따라 여행을 하는 외국인들이 있다고 하니 이건 한류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한국어를 배우려는 외국인들은 한류 열풍으로 인해 드라마나 영화를 보고 한국어를 배우려 하는 경우가 많다. 문화 코드는 그만큼 파급력이 크다. 한국어를 가르치는 도구로 1박 2일과 같은 방송 프로그램도 많이 사용된다. 화면 밑에 문법에 맞는 최신 한국어가 상황을 요약해서 나오고, 상황을 몸으로 표현하는 경우가 많은데다 단어도 어렵지 않고, 주제도 쉽게 접근할 수 있어서 한국어를 배우는 외국인에게는 정말 좋은 자료이다.

이처럼 한국 문화와 한국어, 그리고 한국 관광지를 전해주는데 영향을 주고 있는 1박 2일은 대한민국을 대표할만한 예능 프로그램이 아닌가 싶다.

이렇게 쓰고 나니 내가 무슨 1박 2일 홍보대사라도 된 것처럼 느껴지는데, 예상되는 많은 댓글들에 대해 몰아서 한마디 한다면, 일개 블로거에 일개 시청자일 뿐이라는 것이다. 블로그에서 1박 2일에 대한 글들을 검색해보면 알겠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난 1박 2일에 대해 호의적이지 않았다. 숭어 조작을 찾아내어 30만의 사람들에게 알리기도 했고, 사직구장 사건 때는 일일이 빈자리를 세어서 올려놓기도 했다. 내 글은 개인적인 의견이기 때문에 그냥 재미있었으면 재미있었다, 없었으면 없었다고 쓰는 것이니 리뷰는 리뷰일 뿐 오해하지 마시기 바란다.

개인적인 입장은 어떤 프로그램이든 재미있고 가치 있는 프로그램들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1박 2일은 바로 그런 프로그램이다. 재미도 있고, 그 가치도 있다. 게다가 때로 감동도 준다. 앞으로의 1박 2일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는 바로 시청자와의 소통 때문이다. 시청자와 소통을 할 때 그 가능성은 무한해지기 때문이다. 또한 시청자의 니즈만 충족시키는 것이 아니라 시청자들의 신뢰를 바탕으로 트랜드를 선도해나갈 수도 있을 것이다. 강호동의 예능 정석처럼 1박 2일이 예능의 정석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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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티홀의 내용이 전개될수록 시티홀의 인기는 더해가기만 한다. 기호 5번으로 출마한 신미래가 우여곡절을 겪으며 선거활동을 하고 다음 주에는 시장에 당선되는 과정을 보여줄 예정이다. 그리고 시장이 된 후에 겪게 될 일들도 재미있을 것 같다. 시티홀은 정치 드라마로 그 장르가 어색하여 다른 경쟁 드라마인 그바보나 신데렐라맨과 접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했으나 선점 효과를 노릴 수 있었던 신데렐라맨은 최하위로 추락하였고, 정치를 소재로 삼은 시티홀은 1위로 자리매김을 하였다. 시티홀이 다른 드라마들을 누르고 1위를 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최강 콤비, 차승원-김선아


주인공이 유명하다고 하여 꼭 그 드라마가 뜨는 것은 아니지만, 주인공의 호흡이 잘 맞을 때 그 드라마의 맛을 더 살릴 수는 있다. 수목드라마는 시티홀의 차승원-김선아, 그바보의 황정민-김아중, 신데렐라맨의 권상우-윤아가 주인공으로 콤비를 이루고 있는데 이 커플들의 호흡이 가장 잘 맞는 드라마가 바로 시티홀이다.

신데렐라맨은 권상우가 배우로서 유명하긴 하지만, 윤아가 부족한 면이 많다. 윤아는 아이돌로 유명할 뿐, 배우로서는 아직 경력이 모자른 상황이다. 그래서 그런지 권상우와 윤아의 호흡은 다른 콤비에 비해 잘 맞지 않는다. 또한 권상우의 이미지와 윤아의 캐릭터가 마이너스로 작용하여 다른 콤비들과의 경쟁에서 밀리는 것 같다.

그바보의 경우는 신데렐라맨에 비해 조금 낫다. 황정민이야 모두가 아닌 연기파 배우이고, 이미지도 굉장히 좋다. 구동백이란 배역은 마치 황정민을 위해 만들어진 캐릭터인 것처럼 순수한 모습이 잘 드러맞는다. 하지만 김아중은 인지도는 있지만, 황정민과의 호흡은 별로인 것 같다. 황정민의 연기력이 너무 뛰어나서 그런 것인지, 김아중과의 연기가 어색하게 느껴지고 호흡이 잘 맞지 않는다.

시티홀은 차승원과 김선아, 이 둘의 코드가 잘 맞아 떨어진다. 환상의 콤비라 할 수 있을만큼 이 둘의 궁합은 찰떡 궁합이다. 차승원과 김선아가 연기파 배우도 아니고 인지도면에서 다른 경쟁 드라마 배우들에 비해 월등히 높거나 하지도 않지만, 이 둘은 코믹이라는 코드에 있어서 딱 맞아 떨어진다. 도둑질도 손발이 맞아야 해 먹는다는 말처럼 차승원과 김선아는 손발이 딱딱 맞는다. 내용은 정치 드라마이지만, 이 둘을 보고 있으면 마치 코믹 드라마를 보는 것처럼 재미있는 이유도 이 둘의 코믹 이미지를 부각시켰기 때문이다.

만약 차승원과 김선아에게 로맨틱하거나 순수한 사랑 이야기를 시켰다면 어색했을 것이다. 치고 받는 대사 한마디 한마디와 표정 하나 하나가 잘 맞을 뿐더러 이들의 평소 이미지를 잘 살렸기에 최강 콤비가 되지 않았나 싶다.

작가의 언어유희


시티홀의 작가는 아마 천재가 아닌가 싶다. 대사 하나 하나가 어쩜 그리 맛있는지 곱씹어 볼 수록 그 재미가 더한다. 얼마 전 2009/05/28 - [채널2 : 드라마] - 시티홀, 언어유희의 승리 라는 글도 썼지만, 시티홀의 대사는 다른 경쟁 드라마와 확실한 차별화를 가지고 있다.

애드립보다 더 재미있는 대사는 차승원-김선아가 잘 소화해내어 맛깔스럽게 드라마에 활력을 넣어주고 있다. 코믹이 들어가 있기에 자칫 유치하거나 너무 진지하게 나아갈 수 있는 부분에서 대사가 그 균형을 잘 맞춰주고 있다. 김선아의 낭랑한 코맹맹이 목소리와 차승원의 능구렁이같은 목소리와 함께 애드립을 방불케하는 대사들이 시티홀을 수목드라마의 강자로 올려준 것 같다.

시대의 흐름

시티홀은 운도 잘 타고 났다. 평소에는 정치라는 소재보다는 사랑이나 신데렐라 코드가 훨씬 더 잘 먹혀들어간다. 신데렐라맨은 이름 그 자체에서 벌써 신데렐라이고, 그바보 또한 톱스타와 일반인의 극단적 사랑을 그린 드라마이다. 소재면에서는 시티홀이 뒤쳐질 수 밖에 없었다. 게다가 정치 코믹이란 장르는 더욱 어색하기만 했다.

최근들어 일어나는 정치에 관한 이슈들은 시티홀에게 순풍을 달아주고 있다. 특히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로 인해 정치는 핫이슈이다. 이명박에 대한 국민들의 야유와 이를 무력으로 탄압하려는 MB정부, DJ의 눈물과 MB의 웃음, 국민들의 노란 물결과 애도 행렬등 이 모든 것은 속이 뒤집힐 정도로 핫이슈가 되고 있고, 이를 통해 시티홀에 대한 관심도 더욱 높아져 가고 있다

정치에 대한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 심지어 대선 때보다 더 높은 시점이고, 시티홀의 내용은 지금의 상황과 너무도 잘 맞아 떨어진다. 물론 시티홀의 대본은 이런 일이 일어나기 전에 쓰여지긴 했지만, 정치의 고질적인 문제점을 잘 표현함으로 어느 이슈에나 잘 맞아 떨어지는 내용이 되었다.

(신미래에게 던지는 토마토 세례와 국민장이 치러지던 어제 오전 용산 철거민에게 가해졌던 무력)
(더 자세한 내용 링크)

기호 1번 민유감은 돈 많은 사업가로 경제를 살리겠다며 나선다. 그러자 사위인 이동국 부국장은 정치와 사업은 다르다며 만류한다. 마치 대선 때를 보는 것과 같이 후보들의 특성을 잘 살렸다. 박전진 후보의 경우는 허황된 공약으로 허경영을 완벽 재연한다. (관련글: 시티홀 허경영을 되살리다) 그리고 신미래는 다른 후보들이 헛공약을 들먹이며 유세를 할 때, 직접 청소도 하고, 시장일도 도우며 서민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MB와 허경영,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떠오르는 장면이었다. 꼭 빗대지 않아도 신미래는 모두가 꿈꾸는 이상적인 시장이며, 신미래를 탄압하는 주위 세력들은 모두 MB정부와 비슷한 모습을 보이기에 시티홀을 보면 볼수록 감정 이입도 잘 되고 무엇을 이야기하고자 하는지 메세지에도 귀를 기울이게 된다. 또한 정치에 무관심했던 사람들에게 정치란 무엇인지, 공무원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알려주고 있고, 입닥치고 있는 것이 애국이라 말하는 MB정부의 말이 터무니없는 말이라는 것을 말해주기도 한다. 진정한 애국은 신미래처럼 10급 공무원에 밴댕이 아가씨임에도 불구하고 피켓들과 할 말 다하고 맞서는 것이라고 말이다.

그들이 가지고 있는 권력에 대항하는 것이 마치 계란으로 바위치는 것이라 생각할 지도 모른다. 하지만 남자이야기에서 나왔던 말처럼 계란을 수백개, 수만개, 수천만개를 바위에 던지면 바위도 결국 쪼개지고 만다. 지금의 권력을 가져다 준 국민을 탄압하고 공포에 넣을수록 계란은 더욱 단단하게 뭉칠 것이다. 신미래가 인주시장이 된다는 것이 현실에서 불가능할지 모르겠지만, 우리가 진정 원하는 시장은 국민의, 국민을 위한, 국민에 의한 신미래같은 사람일 것이다. 그리고 지금의 기억을 잘 간직하여 4년 후 새로운 미래가 오길 기대해본다. 지금의 추세라면 시티홀의 1위는 떼어논 당상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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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덕여왕의 베일이 벗겨지고, 그 첫회가 방영되었다. 신라 시대의 진흥왕부터 시작한 선덕여왕은 선덕여왕이 나오기 전까지 1세대를 거슬러 올라가서부터 시작되었다. 이순재씨가 진흥왕으로 열연하면서 미실인 고현정의 연기 또한 빛을 발하였다. 주조연인 줄 알았던 고현정은 1회부터 거의 모든 장면에 나옴으로 고현정의 선덕여왕이라 할 정도로 많은 비중을 차지하며 나왔고, 1회부터 부담이 되었을텐데도 미실의 캐릭터를 완벽히 소화해내며 선덕여왕의 성공 가도를 미리 다져놓았다.

아직 선덕여왕이 태어나기 전이니 미실인 고현정의 비중이 클 수 밖에 없었지만, 주연급 배우중에는 유일하게 고현정만이 나옴으로 인해 선덕여왕은 고현정 효과를 톡톡히 보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시청률 또한 16%를 내게 됨으로 자명고의 10%와 남자이야기 9%에 비해 높은 시청률을 나타내었다. 아직 이요원과 박예진등 조연이 나오지 않았는데도 고현정 효과로 16%를 끌어올렸으니 내조의 여왕의 뒤를 이을만한 또 다른 여왕이 탄생한 격이다.


선덕여왕의 앞으로 추이를 지켜보아야 겠지만, 선덕여왕을 통해서 가장 큰 득을 볼 사람은 아마도 고현정이 아닐까 싶다. 미실이라는 캐릭터는 매우 매력적이고, 권력을 향한 미실의 욕망은 신라시대의 팜므파탈을 보는 듯 했다. 사람을 얻는 자가 세상을 얻는다는 진흥왕의 말처럼, 미실은 자신의 매력을 통해 사람들을 자신의 사람으로 만들었고, 많은 남자들을 자신의 남자로 만들어버림으로 권력과 세상을 모두 얻게 된다.

미실의 권력은 진지왕마저 폐위시킬 정도로 막강했으며 화랑들을 낭장결의를 하게 만들 정도로 매혹적이었다. 이런 미실의 캐릭터를 잘 소화한 고현정은 단 1회만에 미실의 캐릭터에 쏙 빠져들게 하였다. 엇뜻 여우야 뭐하니에서 이혁재와 사극을 상상하던 모습이 떠오르기도 했지만, 변하지 않는 미모와 진지한 연기를 보면서 이제 고현정의 전성기기 열리겠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선덕여왕의 앞으로 모습을 예상해보면 고현정이 다져놓은 곳에 이요원과 박예진, 그리고 엄태웅이 나오면서 뒷받침을 해주어 본격적으로 시청률 사냥에 나서지 않을까 싶다. 이미 자명고는 조기종영의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고, 남자이야기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태이다. 특히 남자이야기는 초반에 너무 어둡고 복잡하게 이야기를 끌고 나가서 이제 쉽게 새로운 시청자들이 유입할 수 없는 장벽이 만들어져 있기에 지금부터 재미있어지기 시작하는데 시청률을 올리는 것이 쉽지 않아 보인다.

자명고가 좀 더 힘을 낸다면 선덕여왕을 견제할 수 있겠지만, 초반부터 조기종영이란 말에 삐끄덕거려서 사람들은 오랜만에 나온 고현정과 의외로 좋은 연기를 보여주는 모습에 선덕여왕으로 갈피를 잡지 않을까 싶다. 조민기, 신구, 정웅인, 이문식 등 탄탄한 조연들도 확보하고 있어서 선덕여왕의 질주는 앞으로 계속되지 않을까 싶다.

이 스타트를 끊게 해 준 고현정은 제작자들의 말처럼 연기가 더욱 탄탄해졌고, 사극에서도 여전히 매력적인 모습을 보여줌으로 이요원이 선덕여왕으로 나왔을 때는 이미 고현정의 선덕여왕이 되어있지 않을까 싶다. 아무튼 선덕여왕은 요즘 사극들이 죽을 쓰고 있는 상황에서 사극의 붐을 다시 일으킬 수 있는 새로운 기회가 될 것 같다. 이번에는 누구의 방해도 없이 선덕여왕을 성공적으로 잘 이끌어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미실 고현정의 선덕여왕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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