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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태후가 시작되었다. 워낙 광고를 많이 한데다가 시상식을 광고로 도배를 해서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긴 했지만, 그만큼 자신이 있었기 때문이 아닌가 싶었다. 처음에는 수목드라마인 줄 알고 ;; 바람의 나라 후속으로 하는 것이라 생각했는데, 주말에 채널을 돌리다가 우연히 천추태후를 보게 되었고, 그 재미에 푹 빠져들고 말았다.

역시 돈 들인 티가 팍팍 난다. 돈 들여 놓고도 티가 안 나는 드라마가 있는 반면, 천추태후는 여러 다양한 시도를 통해 시각적인 즐거움을 주었던 것 같다. 곰 전투나 갈퀴를 걸고 자동으로 성을 오르는 장면, 부메랑 칼, 천추태후의 화살 맞짱 신등 눈요기는 확실하게 되는 것 같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이 없다고 천추태후도 별 기대를 안하고 있었는데, 천추태후를 보고 나니 그런 마음이 싹 사라졌다. 오히려 많은 기대를 하게 만드는 드라마인 것 같았다. 천추태후가 기대되는 이유를 살펴보도록 하겠다.

 
1. 채시라-최재성
 

천 추태후의 명성에 걸맞게 많은 스타들이 출연을 한다. 그 중 가장 눈에 띄는 스타는 채시라와 최재성이었다. 여명의 눈동자. 그 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대작에 바로 이 둘이 나오기 때문이다. 요즘 세대들은 잘 모를 수도 있을 것 같다. 1991년이니 나 또한 어렸을 적에 보았던 드라마이다. 당시 최고의 인기를 끌며 채시라와 최재성을 일약 스타로 오르게 한 작품이니 많은 사람들에게 이 둘의 출연은 여명의 눈동자를 상기시킬 것 같다.

처음에는 천추태후로 나오는 채시라가 무척이나 어색했다. 싸울 때 내는 찢어지는 고성이나, 어설피 느껴지는 표정들은 왠지 안 어울리는 듯한 느낌이었다. 하지만 채시라의 카리스마는 역시 곧 그런 어색함도 없애주는 듯 하였다. 사극에서 여자가 전쟁의 주인공인 작품이 얼마 없다 보니 어색하게 느낄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채시라의 연기가 어색한 것이 아니라 그런 배역 자체가 어색한 것일 게다.

최재성의 포스는 역시 세월이 지나도 여전했다 창을 휘두를 때면 남자가 보아도 가슴이 설렐 정도로 멋있었다. 예전에 비해 살도 붙고, 다시 보니 키도 그렇게 크지는 않은데 목소리와 눈빛에서 나오는 카리스마가 그 어느 배우들보다 강한 포스를 느끼게 해 주는 것 같다. 역시 최재성은 액션이 딱인 것 같다.

 
2. 주말드라마
 

한동안 주말드라마에 볼만한 드라마가 없었다. 그나마 꾸준히 보고 있는 건 유리의 성이었으나 그 역시 큰 존재감은 없었다. 몇 년 전만 생각해보아도, 드라마 하면 역시 주말드라마였다. 주중 드라마는 오히려 잘 안 보았고, 드라마는 주말에만 하는 줄 알았을 정도로 주말드라마의 위력은 대단했다.

처음에 는 주말드라마들의 경쟁이 심해 드라마들이 주중으로 옮겼겠지만, 이제는 오히려 주중에 더 몰리다 보니 주중 경쟁이 더 심해졌고, 주말드라마의 자리가 블루오션이 된 것 같다. 이럴 때 초대형 대하 드라마인 천추태후가 나온 것은 매우 의미 있는 것 같다.

아 무리 주중에 사람들이 드라마를 많이 본다고 하여도, 주말만큼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예능 프로가 주말에 몰려있는 이유도 보는 사람이 많기 때문일 것이다. 주말을 예능에 넘겨준 드라마가 천추태후로 인해 다시 찾아올 수 있을지 기대된다.

보통 패떴을 보고, 1박 2일이나 우결을 본 후 유리의 성을 본다. 그리고 천추태후로 마무리까지. 주말에 편안히 소파에 앉아 보는 재미가 쏠쏠해졌다.

 
3. 막대한 제작비
 

200억. 이 한마디로 천추태후에 큰 힘이 실릴 것 같다. 에덴의 동쪽도 이와 비슷한 금액인데, 에덴의 동쪽만큼은 시청률이 받쳐주지 않을까 싶다. 총알이 많으니 적재적소에 사용하면 다양한 가능성들을 끌어낼 수 있을 것이다.

가 장 효과적인 방법은 바로 마케팅일 것이다. 아무리 잘 만들어도 사람들이 보지 않으면 소용없기 때문이다. 에덴의 동쪽은 이 마케팅을 매우 훌륭히 해내었고, 많은 시청자를 확보하여 수많은 수작 드라마들을 물리치며 높은 장벽을 쌓아왔다.

천추태후 또한 이미 과하다 싶을 정도로 많은 광고로 인해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초반인 만큼 더 많고 다양한 광고를 통해 사람들에게 알린다면 큰 시청률로 압도해 나가지 않을까 싶다.

게 다가 볼거리도 다양하다. 제작비의 힘은 바로 이런 데에서 나오는 것이 아닐까 싶다. 쌍화살을 날리는 천추태후는 주몽의 그것보다 훨씬 스릴 있었고, 전쟁신도 그럴 듯 했다. 다양한 CG효과들도 무협만화를 보는 듯한 느낌에 빠져들게 한다. 갑옷 또한 RPG게임에서나 나올만한 세련된 갑옷이다. 거기에 여러 스타들까지 만날 수 있으니 이 정도면 천추태후를 보지 않을 이유는 없는 것 같다.

다만 우려되는 부분은 모든 사극의 사례와 같이 역사 왜곡의 시선이다. 드라마인 이상 역사를 더욱 드라마틱하게 왜곡할 수 밖에 없다. 특히 액션이 많이 들어가는 천추태후는 더 많이 왜곡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이는 벌써부터 논란의 대상이 되어가고 있다. 사극의 딜레마가 아닐까 싶다. 재미를 위해서는 극적인 효과를 극대화 시켜야 할 것이고, 그러다 보면 자연스레 역사가 왜곡될 수 밖에 없다. 교과서보다는 드라마를 즐겨보는 학생들에게는 혼란을 줄 수 있는 부분이다.

하 지만 그런 부분이 다른 방법으로 보완해 줄 수만 있다면 천추태후는 여명의 눈동자만큼 후에 회자가 될 수 있는 대작이 될만한 여건을 충분히 지니고 있다고 생각한다. 더구나 주말 드라마의 이 점을 최대한 활용한다면 시청률이나 수익 부분에서도 막대한 제작비를 회수할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이제 시작인 만큼 기대와 힘을 실어주고 싶다. 큰 제작비와 긴 시간을 통해 만들어진 작품인 만큼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평가와 사랑을 받는 천추태후가 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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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시상으로 심심했는데, 오랜만에 보는 종합병원2가 반갑기 그지 없었다. 스타의 연인도 최지우가 유지태에게 사랑을 고백함으로 흥미진진해지긴 했지만, 우선 종합병원2부터 보기로 했다. 스타의 연인은 연속으로 방영함으로 바람의 나라의 결방을 이용하여 시청률을 잡아보려는 심산인 것 같다. 종합병원2가 끝난 후까지 방영되니 스타의 연인에게는 호재로 작용하지 않을까 싶지만, KBS에서 해피투게더가 버티고 있어서 그 효과가 얼마나 클지는 모르겠다. 바람의 나라가 결방하는 대신 천추태후의 스페셜 방송이 되고 있다. 시상식에서도 그렇게 홍보하더니 정말 모든 사활을 건 듯 싶다.

수목 드라마가 치열한 경쟁처럼 다시 재미있어지고 있는 가운데, 종합병원2속에 있는 러브라인에 대해 조명해보고자 한다. 종합병원2 속에는 재미를 위한 여러 장치들이 숨어있는 것 같다. 공포, 스릴, 코믹, 다큐, 휴먼, 공익등 다양한 요소를 넣어서 실험적이면서도 사람들의 니즈를 다양하게 충족시켜주고 있는 것도 같다. 그 중에서 드라마라면 빠지지 않는 러브라인도 재미있게 담아내고 있다.

 
1. 최진상-정하윤-백현우
 

1년차 레지던트의 삼각관계, 어떻게 보면 종합병원2의 실질적인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최진상, 정하윤, 백현우는 각기 다른 독특한 캐릭터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이들 사이에 삼각관계가 그려지고 있다. 사랑의 방향을 보자면 백현우->정하윤->최진상인 것 같다. 백현우는 의대에서도 최고 엘리트에 명석하고 총망받는 인재이다. 반면 최진상은 백현우와는 완전히 반대의 캐릭터이다. 의사들이 기피하는 외과에도 간신히 턱걸이로 붙고 이름처럼 항상 진상을 부리며 사고를 치고 다닌다. 정하윤은 이 둘의 캐릭터를 모두 가지고 있는 듯 하다. 사법고시에 붙어 연수원까지 나왔는데 의대에까지 들어가 레지던트까지 하고 있는 정하윤은 의료전문변호사를 위해 준비하고 있는 수재이다. 하지만 너무 곧고 고집이 쎄서 한번 사고를 치면 대형 사고를 치고마는 덜렁이이기도 하다.

백현우는 정하윤을 좋아하지만, 정하윤은 최진상에게 끌린다. 그리고 자신보다 한참 못한 최진상에게 마음을 주고 있는 정하윤을 보며 최진상에 대한 질투가 생겨 라이벌 관계로 벌어지고 만다. 백현우와 최진상의 관계를 라이벌 관계로 만들고 멀어지게 만든 것이 정하윤이기도 하지만, 이 둘의 캐릭터를 모두 가지고 있는 정하윤이야말로 화해하고 더 가깝게 만들어 줄 수 있는 다리의 역할을 해 줄 것도 같다.

다음 주 예고편에서는 백현우가 정하윤에게 키스를 하는 장면과 정하윤이 백현우에게 최진상에게 마음이 있다는 멘트가 서로 크로스되면서 이들의 삼각관계가 더욱 긴장감있게 흘러갈 것을 예고하고 있는 듯 했다. 앞으로 일어날 이 둘의 불꽃튀는 사랑 쟁탈전이 매우 기대된다.

 
2. 김도훈-송혜수-한기태
 

김도훈 교수와 송혜수 교수는 종합병원1부터 사랑을 다져오던 사이이다. 종합병원2에서 사랑을 엮어가려는 듯 보이나 한기태 또한 송혜수를 마음에 두고 있는 듯 하다. 재미있는 것은 최진상은 김도훈 교수쪽이고, 백현우는 한기태 교수쪽 사람이라는 것이다. 또한 송혜수도 정하윤을 향한 미묘한 질투심을 가지고 있으니 교수진과 레지던트 사이의 판박이 러브라인을 그려내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여기서도 궁금한 것은 송혜수가 어떤 쪽을 택하느냐 같다. 지금은 김도훈 교수에게 거의 넘어가 있는 상태이지만, 저돌적이고, 전략적인 한기태의 공격이 시작된다면 김도훈 또한 마음을 놓고 있어서는 안될 것이다.

 
3. 강은지-최진상-전순덕
 

강은지와 최진상은 대학 시절부터 사귀던 사이였다. 미스코리아 뺨치는 외모에 똑똑하기까지 한 강은지가 무엇이 아쉬워서 최진상을 좋아하는지 모르겠다는 전순덕은 간호사로서 최진상을 마음에 두고 있다. 최진상의 인간적인 매력에 빠진 당돌하고 새침한 전순덕 간호사의 최진상을 향한 애정공세는 강은지의 강력한 블로킹으로 인해 순탄치만은 않을 것 같다.

이미 최진상을 향한 전순덕의 마음을 강은지가 눈치채 버렸기에 이 둘의 신경전 또한 볼만 할 것 같다.

 
4. 최진상-전순덕-오영범
 

종합병원2를 찍기 위해 의학용어를 외우느라 밤을 새웠다는 달인 김병만은 감초같은 역할로 전순덕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온갖 추태를 다 부린다. 가장 재미있는 러브라인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전순덕은 이미 최진상에게 마음이 다 가 있는 상태이고, 오영범 또한 그 사실을 이번 회를 통해 눈치를 채게 되었다.

최진상을 중심으로 러브라인이 너무도 많이 생긴 것 같다. 개인적인 생각에는 강은지가 전순덕을 견제하기 위해 최진상과 더욱 닭살적인 애정행각을 피우다 최진상이 눈치없이 받아주는 것을 보고 홧김에 전순덕은 오영범의 사랑을 받아주게 될 것 같다. 강은지는 통쾌해하지만, 최진상은 백현우와의 경쟁심으로 인해 정하윤에게 마음이 가서 결국 강은지만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되지 않을까도 싶다. ^^;

 
5. 마상미-백재훈(독사)
 

마지막은 삼각관계는 아니지만 그에 버금가는 재미를 주고 있는 마상미와 독사와의 러브라인이다. 종합병원1 때부터 이어오는 러브라인으로 종합병원2에서 사랑을 이루고 만다. 앞으로 독사의 캐릭터가 어떻게 만들어질 지도 궁금해지고, 마상미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게 된 것 같다. 종합병원1 때의 추억을 많이 떠오르게 하는 마상미와 독사가 사랑을 하게 됨으로 펼쳐질 에피소드들도 매우 기대가 된다.

적고 보니 의외로 종합병원2 속에는 많은 러브라인이 그려지고 있는 것 같다. 한 회마다 에피소드가 끝나긴 하지만, 이 러브라인들은 종합병원2를 지속적으로 보게 만드는 요소인 것 같기도 하다. 또한 앞으로 종합병원3,4가 나와도 이런 러브라인들이 더욱 흥미와 재미를 더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최진상이 너무 인기가 많은게 불만이라면 불만이지만 꼬이고 얽히는 러브라인 속에 종합병원2만의 긴장감과 재미가 더해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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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막장 드라마’라는 신조어가 생겨날 정도로 TV 드라마를 놓고 논란이 뜨겁다.

‘막장 드라마’란 말 그대로 더 이상 물러설 곳 없는 드라마를 말한다. 논란이 되고 있는 드라마들은 말도 안 되는 상황을 연출하고, 시대의 흐름을 역행하는 것은 물론 자극적인 면을 부각시킨다는 시청자들의 지적을 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연기자들마저 드라마에 녹아들지 못하면서 거센 비난을 받기도 한다. ‘발연기’(시청자들이 발로 하는 연기라고 비꼬아서 하는 말) 논란도 어쩌면 ‘막장 드라마’의 산물인지도 모른다.

MBC <에덴의 동쪽>을 필두로 KBS <너는 내 운명>, SBS <아내의 유혹> 등 방송사나 시간대를 가리지 않고 시청자들의 비판이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 몇 년간 급격한 발전을 거듭하며 ‘한류열풍’의 주역이 된 드라마가 집중포화를 받는 신세로 전락한 것. 드라마에 대한 시청자들의 눈높이가 높아진 것과 달리 일부 드라마는 오히려 퇴보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드라마의 전개는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지나치게 자극적인 소재를 남발, 우려의 목소리는 더욱 커지고 있다. 이 같이 일부 드라마가 비판을 자처하며 갈수록 수렁에 빠지게 된 것은 시청률에 대한 욕심이 가장 큰 원인이다.


‘품질’보다는 ‘자극’…이율배반적 드라마 선택

더 심각한 문제는 드라마의 질과는 달리 이런 드라마일수록 시청률이 높다는 점이다. 시청률은 오히려 반비례 곡선을 그리는 기막힌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경기가 좋지 않은 현 시점에서 시청률과 이에 따른 수익에 대한 욕심은 어쩌면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일부 시청자들 역시 ‘욕먹어도 재미만 있으면 그만’이라며 두둔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 같은 상황은 드라마 발전을 저해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드라마 제작에서 가장 중요한 지표인 시청률은 드라마 제작과 극 전개 흐름마저 좌지우지 할 정도로 영향력이 크기 때문이다. 아무리 잘 만들어진 드라마라 하더라도 시청률이 저조하면 조기종영하게 되는 경우가 허다해 향후 비슷한 트렌드의 드라마는 제작조차 어려워진다.

특히 경제상황이 좋지 않은 현 시점에선 더더욱 그렇다. 얼마 전 종영한 <그들이 사는 세상>이 대표적인 예. 명품 드라마라고 불리며 호평을 받았지만 스타군단을 앞세운 <에덴의 동쪽>과의 승부는 무리였다. 좋은 드라마와 시청률은 별개라는 것을 다시금 증명해 준 사례.

시청자들은 더 나은 드라마를 원하지만 ‘품질’보다는 ‘자극’을 택하는 이율배반적 상황은 씁쓸한 뒷맛을 남긴다. 그렇다면 시청자들이 민망하고 어색한 드라마를 찾게 되는 원인은 무엇일까.


‘막장 드라마’ 타겟층 공략 성공!


프로그램을 만들 때는 그 대상을 초등학생에게 맞추는 것이 일반적이다. 심지어 뉴스나 다큐멘터리도 초등학생이 볼 수 있는 수준을 고려해 만드는 것이 보통이다.

‘타겟’이라는 것은 한 부류에만 집중해 최대의 만족을 주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타겟’에서 벗어난 부류에게는 최대의 만족을 주지는 못하는 단점이 있다.

TV는 시청률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최대한 많은 사람에게 보여주는 것을 중요시한다. 20대에만 초점을 맞추는 것 보다는 10대부터 60대까지 모두를 아우를 수 있는 프로그램이 시청률이 높다. 따라서 어려운 내용보다는 이해하기 쉽고 편안하게 볼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은 당연하다.

이런 관점에서 ‘막장 드라마’는 조금 더 욕심을 내 그 수준을 한껏 내린 것이다. 일부 시청자들의 요구와 제작자의 욕심에 따라 그 수준을 높여보려 했지만 ‘명품 드라마’의 잇따른 실패는 딜레마였다. 어찌 보면 눈높이가 높아진 시청자들은 지극히 일부에 불과한 것이다.

일부 시청자들은 구체적이고 전문적이면서 철학적인 사고까지 하길 원하지만 대다수의 시청자들은 좀 더 편안하게 드라마를 보고 싶어 한다. 선과 악이 뚜렷해 쉽게 이해할 수 있고 슬픔과 기쁨이 확연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드라마를 선호한다. 드라마가 스트레스와 고단함을 날려주는 휴식처이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그것이 시청자들의 솔직한 요구며 그 요구에 충실한 것이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막장 드라마’인지도 모른다. 막장 드라마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나올 것으로 보인다. 그것은 ‘막장 드라마’이기도 하지만 시청자들의 요구를 가장 잘 충족시켜준 드라마이기도 하다. 즉, 누구라도 쉽게 이해하고 즐길 수 있는 타겟층 공략에 성공한 것이다.

그러나 방송으로서 지나치게 시청률에 편승해 자극적인 소재로 승부하는 것은 많은 우려를 낳는다. 좋은 프로그램으로 시청자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대책을 강구하는 것도 방송의 책임 중 하나로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수준 높은 시청자가 ‘명품 드라마’ 만든다

지금은 포스트모더니즘 시대로서 불분명하고 선과 악이 공존하는 시대라고는 하지만, 실제로 평범한 대중들은 포스트모더니즘을 자각하지 못한다.

그것은 일부 지식인의 말일 뿐, 대다수 사람들은 어릴 때부터 선과 악을 뚜렷하게 구별하는 교육을 받아왔으며 권선징악이라는 아주 바람직한 결말에 익숙해져 있다.

때문에 선과 악이 분명하며 그 극과 극을 최대한 벌여 놓아 한 쪽은 ‘나쁜 놈’, 다른 한 쪽은 ‘천사’로 만들어야 시청자들이 보다 손쉽게 다가갈 수 있다.

‘막장 드라마’에는 사실상 배우들의 연기도 상관없다. 연기를 잘하든 못하든 드라마 속에서 이미 감정이입이 끝나 정든 인물이기 때문이다. 우리 편은 최대한 착하게, 다른 편은 최대한 악하게 연출하면 된다.

‘막장 드라마’는 제작자가 그렇게 만든 탓도 있지만, 무엇보다 그것에 열광하는 시청자들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아무도 봐 주지 않는다면 ‘막장 드라마’는 나올 수 없다. 그것은 한국 드라마의 현주소를 말해주기 보다는 시청자들의 현 수준을 의미하는 것과 같다.

TV는 바보상자가 아니다. TV는 시청자들의 눈높이에 맞춰주는 고객만족 기업이고 상품일 뿐이다. 아무리 물건이 좋아도 팔리지 않으면 소용없는 것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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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덴의 동쪽의 이다해가 자진하차 의사를 밝혔다. 이유는 처음 말했던 캐릭터와 완전히 달라져서 연기에 몰입할 수 없고, 거짓 연기를 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라 했다. 이는 원래 송승헌이 이다해와 사랑에 빠지게 된다는 시나리오인데 송승헌이 한 여인만을 사랑하고 싶다면서 뉴질랜드로 떠나버렸기에 작가들이 급하게 내용을 바꾸느라 벌어진 상황이라 한다. 누구의 탓을 하는 것이 꼭 좋은 것은 아니지만, 왜 이런 일이 발행했고, 원인이 무엇인지 살펴보기 위해 한번 짚어보았으면 한다. 한 사람의 탓으로 돌리기에는 무리가 있을 수도 있다. 각 자의 입장에서 한번 보도록 해보자.

 
1. 이다해
 

이에 대해서는 의견이 대립되고 있다. 배우로서 책임감이 없다는 의견과 배우라면 당연한 선택이라는 의견이다. 우선 이다해의 탓이라고 생각하고 의견을 펼쳐보면, 이다해는 에덴의 동쪽이란 작품을 선택했고, 선택했으면 그 작품이 끝날 때까지 책임을 져야 한다. 그리고 지금 거의 다 끝나가는 시점에서 자진 하차를 한다는 것은 시청률에 타격을 줄 수도 있고, 작가들의 대본 수정 및 스텝들의 사기 저하등 여러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자칫 법적인 문제로 번질 수도 있는 문제인 것이다. 프로로서 선택에 대한 책임을 끝까지 져야 한다는 것이 이런 입장이다.

하지만 그 선택에 대한 책임이라는 것은 차혜린이라는 배역이 마음에 들었기에 선택을 한 것이고, 처음 캐릭터를 보고 선택한 것이기에 끝까지 그 캐릭터가 이어졌을 때 책임이라는 것이 따라올 수 있을 것이다. 처음과 달라진 캐릭터에 대한 선택은 작가가 마음대로 했으므로 그것의 책임도 이다해에게 있다고 할 수 없지 않을까.

 
2. 송승헌
 


송승헌은 작품에 너무 몰입이 되었는지 자신이 한 여자(국영란-이연희)만을 사랑해야 한다며 뉴질랜드로 갔다고 한다. 아마도 영란이 마이클이 죽고 난 후 뉴질랜드로 떠나는가 보다. 원래 대본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에 따르지 않고 자신의 연기에만 몰입하여 자신이 원하는 데로 하는 모습은 올바른 태도라고 보기 힘들 것 같다.

이다해처럼 거짓연기를 하고 싶지 않았다고 말할 수 있지만, 배우는 연기를, 극본은 작가가 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대사 한 두 개 정도는 의견을 낼 수 있지만, 큰 흐름까지 바꾸어가며 작가들과의 상의도 없이 자신의 마음대로 밀고 나갔다는 것은 연기 욕심으로 커버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것 같다. 이다해는 원래의 캐릭터에 모든 감정을 실었는데, 갑자기 캐릭터를 바꾸어버리니 거짓연기를 하기 싫다는 것이다. 그런데 송승헌은 자신이 캐릭터에 자신의 감정만 너무 담아버려서 극본대로 하면 자신의 감정을 속이는 것 같아 거짓연기를 하는 것이라 생각했을 수 있다.

배우와 캐릭터가 일체가 되는 경지에 오르는 것이 과연 연기를 잘하는 것일까? 천의 얼굴을 가진 배우는 캐릭터에 자신을 맞추는 것이지 캐릭터를 바꾸어가며 자신의 감정에 솔직한 것은 아닐 것이다. 이런 말을 하기 전에 송승헌이 과연 연기를 논할 자격이 있는지도 의문이다. 가을동화 때부터 변하지 않는 어색한 연기 말이다. 이연희가 없었다면 발연희가 아니라 발승헌이라는 말이 나왔을 정도로 주인공에 걸맞지 않은 연기를 펼치면서 말이다. 출연료 많이 받으면 자기 마음대로 해도 되는 것인지...쩝

 
3. 작가
 

나연숙 작가가 건강상의 이유로 교체되었다고 한다. 이홍구 작가로 바뀌어 진행되고 있는 에덴의 동쪽이 처음의 기획의도와는 너무 다른 방향으로 치닫고 있는 것 같다. 막장 드라마라는 말까지 듣고 있는 에덴의 동쪽은 정말 드라마의 흥행 요소들을 그대로 담아내고 있다. 출생의 비밀과 삼각관계, 복수와 불륜, 조폭등 그 동안 드라마 하면 떠오르는 요소들을 모두 짬뽕해 놓은 듯 하다. 그리고 의아하게도 시청률은 최고를 올리고 있다.

막장드라마라 불리다 보니 막장으로 치닫는 듯한 느낌이다. 배우가 마음대로 작가가 되고, 작가는 출연료 많아 발언권이 세진 배우의 입장을 맞추느라 전전긍긍하고 말이다. 배우는 연기를 작가는 대본을 pd는 연출을 하는 것이 맞을 텐데 어느 정도 서로 도와가며 할 수 있어도 이런 식의 막무가내 막장 스타일은 심한 것 같다.

힘 없는 작가의 탓을 하기도 뭐하다. '힘을 키우세요!' 라고 밖에 못하니 책임 없는 말이기도 하다. 송승헌의 파워가 왜 그렇게 커진 것일까? 단지 주인공이라는 것만으로? 출연료를 많이 받으니까?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송승헌이 그렇게 뉴질랜드로 떠나버려 작가들이 대본을 수정할 정도면 송승헌의 파워가 크긴 큰 것 같다. 에덴의 동쪽에서는 자신이 진짜 이동철이라도 되어버린 것일까?

책임 소재를 정하는 것이 능사는 아닐 것이다. 각자의 입장에서 써보려 했지만, 쓰다 보니 송승헌의 탓으로 치우친 감이 있다. 뭐 극단의 주관으로 쓴 것이니 이해 바란다. 근본 원인을 따져서 다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하는 것이 책임 소재를 찾는 이유일 것이다. 힘 없는 작가와 절대 권력의 배우. 무엇이 문제일까? 배우로서의 자존심? 그보다는 너무 많은 권력을 배우에게 몰아준 것이 문제일 것이다. 높은 출연료와 한류에 중점을 두고 만들었기 때문에 송승헌을 전면에 내세워야 했고, 너무 많은 권력을 준 것이 아닌가 싶다. 이런 의미에서 본다면 박신양보다는 승승헌에게 영구정지의 처벌을 가해야 하는 것은 아닐까?

에덴의 동쪽이 높은 시청률을 이루는 것은 송승헌 때문이 아니라 막장 드라마의 소재들 때문이다. 진부하고 오래된 방법이지만, 시청률에는 확실한 소재들 말이다. 앞으로는 배우에게 작가로서의 영역은 침해 당하지 않는 한도 내에서 권력을 부여해 주어야 한다는 것을 이번 이다해 하차에서 배워야 할 것이 아닌가 생각해본다.뭐 시청률만 잘 나오면 되지! 이런 심정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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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의 동쪽이 본격적으로 재미있어지고 있다. 복잡하기만 했던 그 관계가 서서히 풀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꽉 비틀어 놓더니만 이제야 본격적으로 그 실타래를 풀어낼 모양이다. 복잡했던 관계로 인한 답답함이 컸던만큼, 풀리는 과정이 더 재미있는 것 같다. 에덴의 동쪽에 나오는 캐릭터를 중심으로 그 관계에 대해 한번 정리해보았다.



1. 신명훈

신태환 사장의 아들 신명훈은 미애 간호사(레베카)의 폭로로 인해 자신의 신태환의 아들이 아니라, 이기철의 아들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자신의 운명이 레베카에 의해 이동욱과 바뀌게 된 것을 알게 된 신명훈은 혼란에 빠지게 된다.

이제 신명훈에게는 이동철이 형이다. 어렸을 적부터 이동철 형제를 부러워했던 신명훈에게는 좋으면서도 그 동안 괴롭혀 왔던 것으로 인해 자신이 더욱 괴로워 할 것이다. 이동욱에게는 권력과 부를 이용하여 이동욱의 애인이었던 지현을 빼앗았고, 태성 그룹을 만들어가는 동력으로 만들었다.

신명훈에게 이동철 가족은 자신의 가족이고, 신태환의 가족은 원수의 가족이 되었다. 악의 편에 서는 것보다 선의 편에 서는 것이 더 낫기에 신명훈은 신태환의 가족이 아니라는 것에 안도감을 느꼈을지도 모른다. 또한 이동철 가족에 대한 따뜻함과 이해가 생겨났을지도 모른다.

자신을 이런 처지로 몰아 넣은 신태환이 싫지만, 자신을 길러준 어머니(오윤희)에 대한 사랑은 끊을 수 없기에 더욱 괴로워 할 것 같다. 신명훈에게 가장 좋은 방법은 비밀을 유지한 체 이동욱이 신태환을 무너뜨리도록 만들고, 외할아버지를 통해 자신이 후계자로 태성그룹을 물려받아 이동욱이 태성 그룹까지 무너뜨리게 할 시점에 비밀을 밝혀 신태환만 무너뜨리게 만든 후 태성은 살리는 방법이다.

그러면 지금의 부를 유지하면서 친아버지의 원수도 갚음과 동시에 신태환에게서 어머니(오윤희)와 외할아버지를 떨어뜨려 놓아 가족의 화평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게다가 잘하면 이동철이라는 형과 그 가족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자신을 죽이려 했던 왕건까지 살려준 이동철의 배포라면 충분히 신명훈도 받아주지 않을까 싶다.

2. 이동욱

이동욱은 자신의 날카로운 칼을 신태환에게 겨루고 있다. 그 명분은 아버지를 죽이고 가족을 힘들게 만든 원수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동욱이 자신이 신태환의 아들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면 그 명분은 사라진다. 적어도 매우 충격적으로 다가올 것이고, 그 사실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 또한 그 사실이 어디로 세어나가는 것도 극도로 경계할 것이다. 특수부 검사로서 출생의 비밀이 밝혀져서 좋을 것은 없기 때문이다.

분노가 자신의 삶을 이끌었던 동력이었던 이동욱에게 그 명분이 사라지면 가장 힘없이 무너지게 될 것이다. 신태환을 향한 칼날을 녹아버릴 것이고, 결정적으로 칼을 목에 거의 닿았을 쯤에 멈추지 않을까 싶다. 친부라는 마지막 지푸라기 때문에 말이다.

이동욱은 괴로워하겠지만, 이동철과 그의 가족들은 여전히 신태환의 아들이 아닌 이기철의 아들 이동욱으로 대할 것이다. 이동욱만 인정하고 겸허히 받아들인다면 지금의 안정적이고, 평안한 상태를 유지해나갈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사랑도 빼앗기고, 아버지는 원수이고, 자신마저 가장 경멸했던 사람의 핏줄이라는 것이 가장 억울할 것 같다.

3. 이동철

이동욱은 원수의 아들이지만 그래도 원수의 아들이 아닌 친동생으로 대해 줄 것이다. 게다가 신명훈 또한 자신의 친동생으로 받아들일 것이다. 그건 아버지 이기철과의 약속 때문일 것이다. 동생 대신 아버지가 되라는 말을 이동욱을 위해 지켜왔다면 친동생은 신명훈이기 때문에 그에게도 동일한 약속을 지켜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태성전자까지 인수하게 된 이동철이 태성 그룹을 물려받게 될 신명훈과 함께 손을 잡는다면 가장 큰 힘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국회장과의 한판 승부를 벌일 수 있을지도 모른다. 국회장과의 싸움에서 이긴다면 자신이 사랑하는 여인인 영란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4. 신태환

적을 너무도 많이 만들어놓아 자신의 편이 아무도 없는 신태환. 그는 제니스, 레베카, 이동철, 이동욱, 신명훈, 아내 오윤희까지  적으로 만들어버렸다. 아무도 그의 편은 없고 처절하고 외롭게 적들의 공격에 무너지고 말 것이다. 그를 향한 용서는 이동철이 쇠파이프로 치려다 만 것으로 끝났지만, 자신을 닮은 무자비한 친아들 이동욱은 신태환의 목숨을 단숨에 빼앗을 것이다.

세상에서 철저히 외로운 신태환은 경영자로서, 아버지로서, 남편으로서, 애인으로서 모두 실패한 사람으로 남게 될 것이다. 한줄기 빛이 있다면 또 한명의 자신을 닮은 지현과 유일하게 사랑을 하였던 지현의 아들이 그 옆에 남아있어줄 지 모른다.


에덴의 동쪽은 복수와 사랑에 대한 것을 다루고 있는 듯 하다. 자신의 욕심과 욕망으로 인해 에덴의 동쪽으로 쫓겨가버리고 마는 신태환이지만, 결국 모든 복수가 복수를 낳고 부질없다는 것을 말함으로 인해 사랑의 중요성을 강조하지 않을까 싶다. 신부님이 비중있게 나오는 것은 아마도 신의 입장을 대변해주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복수를 하려는 레베카를 향해 이제 그만할 수 없냐는 신부의 고민과 갈등은 에덴의 동쪽이 세상을 향해 하고 싶은 말이 아닌가 싶다. 분노와 우울함으로 가득찬 세상을 향해 사랑의 빛이 있는 에덴으로 그만 돌아오라는 메아리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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