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토모카와 카즈키 공연을 보고 난 후 강산에 밴드의 공연도 보았습니다. 토모카와 카즈키 공연보다 강산에 밴드가 역시 더 많은 사람들이 오고, 입장권 가격도 비싸더군요. LIG아트홀에서 열린 이번 강산에 밴드 공연은 어번파티 시리즈의 하나로 펑크 &록중 록을 담당하였습니다. 한국적록 음악의 대명사인 강산에. <라구요>부터 <넌 할 수 있어>, <삐따기>, <연어>등 10대부터 50대까지 모두 즐겨부르는 음악이 아닌가 싶습니다.

특히 이번 공연은 일본의 토모카와 카즈키와 한국의 강산에 밴드가 2일씩 공연을 하였는데요, 한일 간의 대결 같기도 하고, 두 공연이 모두 흥미로웠습니다. 특히나 음악에는 국경이 없는 것 같은데요, 가사를 몰라도 가수의 표정과 느낌, 그리고 열정이 묻어나오는 공연이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강산에 밴드는 처음부터 열광적인 무대로 시작하였는데, 드럼, 키보드, 일렉기타, 베이스기타 모두 주인공이 되어 신명나는 공연을 펼쳤죠. 강산에 특유의 창법과 공연 메너를 볼 수 있기도 했던 무대였습니다. 음유시인 강산에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시적인 감각이 묻어나왔는데요, 아마도 그의 자유로운 영혼이 세상을 낭만적으로 즐기고, 풀어나가는 원동력이 되지 않나 싶습니다.

강산에씨는 4,5년 전에 일본 공항에서 한번 만난 적이 있습니다. 일본에 출장을 갔다가 우연히 만났었는데, 같이 사진을 한장 찍었죠. 당시만 해도 레게 머리를 하고 있어서 선뜻 다가가기 힘들었는데, 이번 공연에서는 호일파마에 배기팬츠에 나시티를 입고 나와 마치 동네 아줌마같은(?) 모습이라 친근하였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러고 보니 뽕빨콘서트에서도 강산에씨를 보았었네요. 일생에 콘서트 다닌 것을 손으로 꼽을 수 있을 정도인데, 인연이 있나 봅니다.

이번에도 아버지와 같이 공연을 즐겼는데요, 스탠딩한 상태로 음악에 몸을 맡긴 체 몸을 흔들 흔들 거리며 공연을 느꼈습니다. 물론 아버지도 말이죠. ^^ 아버지도 신명나게 만든 강산에 공연은 오랜만에 부자가 함께 춤을 출 수 있는 무대를 만들어 주었죠. 쿵쾅 거리는 음악이 어른들에게 처음에는 거부감을 줄 수 있지만, 그 안에 녹아들어간 시같은 가사들은 어느새 아버지를 춤추게 만들더군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토모카와 카즈키와 강산에 밴드를 비교하자면 화가로서는 피카소와 레오나르도 다빈치, 시인으로서는 이상과 류시화 정도가 되는 것 같습니다. 토모카와 카즈키는 매우 복잡하고 추상적인 가사와 강한 리듬, 그리고 엄숙한 분위기가 있다. 마치 큰 붓에 먹물을 잔뜩 묻혀서 화선지에 착착 뿌리듯 강하고 난해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반면 강산에 밴드는 정교하면서도 편안하게 즐길 수 있고, 가사 안에 메시지를 읽을 수 있는, 또한 모든 사람들이 즐길 수 있다는 매력이 있기 때문이죠.

개인적으로는 강산에 밴드보다는 토모카와 카즈키의 공연이 인상에 더 깊었습니다. 열광적으로 뛰고, 같이 부르고, 하나가 되는 것은 강산에 밴드의 공연이었지만, 이미 오랫동안 많이 들어왔던 노래이기에 새롭지는 않아서 그런 것 같습니다. 토모카와 카즈키란 가수는 처음 들어보았고, 그의 음악의 색이 너무도 강렬하여 인상에 매우 깊게 다가왔습니다. 게다가 자유를 향한 그의 절규는 열정을 넘어서서 괴기스럴 정도이죠.

사용자 삽입 이미지
또한 토모카와 카즈키란 가수에 대해 알면 알수록 매력에 빠져듭니다. 예순살인 그가 남겨온 족적들, 그리고 지금 그가 가진 직업들이 그의 매력에 빠져들게 만들죠. 유투브에 공개된 그의 20대 적 공연 모습, 30대 때, 40대 때, 50대 때의 모습들은 같은 노래지만 다른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20대 때는 감미로운 노래를 불렀죠. 꽃미남이었던 그가 거칠게 변해오는 모습을 보면 그의 인생을 느껴볼 수 있습니다.

또한 가수이자, 배우이고, MC, 경륜 평론, 화가, 작가, 주당등 다양한 직업(?)을 가지고 있는 그는 삶의 자유를 향해 외치듯 직업의 경계를 허물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런 그의 모습이 인생을 통해 시의 함축적 의미를 나타내는 듯 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LIG아트홀(LG가 아닌 LIG, 많이들 헷갈려 하더군요 ^^;;)에서의 공연이 아니었다면 알 수 없었던 가수를 소개받아 매우 뿌듯하고 만족스러웠습니다. 이들의 자유로운 영혼처럼 인생을 꽉 짜여진 도시락처럼 사는 것이 아니라 자연 속의 일부로, 하늘을 나는 새와 같은 인생을 살아야 겠다고 곱씹어보는 공연이었습니다.


반응형
반응형
오빠밴드의 인기 바람이 거세졌다. 아니면 거세질 것 같다. 그리고 일밤을 살릴 구원투수가 될 것 같다. 그 시작은 대망이었다. 정말 제대로 크게 망한 대망은 오빠밴드의 밑거름이 되어 오빠밴드가 지금과 같은 인기를 얻을 수 있게 만들지 않았나 싶다.

오빠밴드란 김구라, 탁재훈, 신동엽, 성민, 김정모, 유영석이 함께 락을 연주하는 밴드이다. 최근에는 서인영도 함께 보컬로 참여하고 있는 오빠밴드는 그 인기가 날로 많아지고 있다. 오빠밴드는 성장 프로그램이다. 악기 하나 제대로 다룰 줄 모르는 사람들이 모여 오합지졸 밴드가 점점 성장하여 스타 밴드가 되는 그런 내용이다.

하지만 거기에 예능과 리얼이 섞이면서 그 재미와 감동은 배가 되어버렸다. 베이스를 담당하고 있는 신동엽은 고등학교 시절 잠시 베이스를 했었는데 처음 시작 때는 정말 들어줄 수 없을 정도였지만, 날로 실력이 늘어가는 모습을 보면 매우 많이 노력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밤을 새는 모습도 보여주었다.


오빠밴드의 매력은 바로 "리얼"에 있다. 게임하고 노는 것은 다 짜고 칠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둔다. 하지만 성장이란 좀 다르다. 처음 실력과 점점 나아지는 실력을 보고 있으면 그 노력에 함께 동참할 수 있고, 밴드 자체에 시청자들을 모두 참여시킬 수 있다.

일밤이 소통의 문제에 있어서 답답한 면이 있었는데, 이를 오빠밴드를 통해 확실히 해결한 것 같다. 시청자들이 바라는 일밤의 모습이 바로 오빠밴드라 생각한다. 시청자가 밴드의 성장과정에 참여할 수 있고, 밴드가 성장해갈수록 그 인기와 충성도는 더욱 높아지는 식이다.

오빠밴드는 이런 소통과 더불어 링크를 잘 활용하고 있다. 밴드의 특성상 공연이 전제가 된다. 공연을 하기 위해 소극장을 빌려 할 수도 있고, 거리에서 할 수도 있겠지만, 오빠밴드는 자신들의 인맥을 충분히 활용하여 시너지를 높였다.


지난 번에는 김건모의 콘서트에 나와서 아슬 아슬하긴 했지만, 멋진 무대를 성공적으로 마쳤고, 이번 주에는 슈퍼주니어 콘서트에서 더욱 아슬 아슬 했지만, 성공적으로 마쳤다. 또한 김구라가 MC로 활동하고 있는 라디오스타에도 출연하여 오빠밴드의 입지를 점차 넓혀가고 있다.

이는 마치 인터넷에서의 링크와 같이 서로 서로 연결되어 윈-윈의 모습을 형성하고 있고, 이 링크를 통해 오빠밴드는 더욱 많이 알려지게 되었다. 김건모의 팬층인 3,40대에도 오빠밴드를 어필할 수 있게 되었고, 슈퍼주니어의 팬층인 10,20대에게 알려지게 되었다.

게다가 슈퍼주니어는 전세계를 아우르는 슈퍼스타이니 오빠밴드도 덩달아 알려지게 된 셈이다. 라디오스타는 무릎팍도사를 보고 난 시청자들이 별사탕처럼 즐겨 보는 프로그램이다. 박중훈쇼를 무너뜨린 무릎팍도사의 뒷코너인 라디오스타에 나옴으로 해서 오빠밴드의 인지도는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일밤에서 이제 우결은 힘을 잃었다. 그리고 다른 프로그램은 이름도 모른다. 이제 일밤의 대표 코너는 오빠밴드가 되어 오빠밴드를 주축으로 다시 일밤을 일으켜야 할 것이다. 오빠밴드를 통해 소통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느끼지 않았을까 싶다. 시청자가 참여하게 만드는 것은 절대적인 힘을 얻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무한도전의 음반이 순식간에 완판된 것은 그 음반에 무한도전의 힘이 들어간 것이 아니라 무한도전에 함께 참여하게 만들어 듀엣가요제를 즐기게 하였고, 음반 판매 수익까지 기부함으로 문화에 동참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오빠밴드가 정말 한국의 락을 대표하는 유명한 스타 밴드가 되기를 기대하며, 그들의 무한도전에 힘찬 박수를 보낸다.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