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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사나이에 새로 투입된 헨리. 헨리도 진짜사나이를 통해 군대 체험을 함으로 멘붕 상태였겠지만, 시청자도 헨리의 어이없는 모습들에 멘붕이 왔다. 진짜사나이의 류수영과 손진영이 하차한 후 새로운 멤버들이 나온 첫번째 방송. 진짜사나이는 역시 류수영과 손진영의 하차에 대해 일언반구의 말도 하지 않았다. 과연 이들의 하차만큼 새로운 멤버들의 역량이 큰지에 대해 의심을 가지며 진짜사나이를 시청했다. 

하지만 새로운 멤버의 투입은 성공적이라 판단할 수 밖에 없었다. 시청률 또한 14%에서 16.2%로 껑충 뛰며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새로운 멤버 투입에 대한 반응인 것이다. 류수영과 손진영의 예고 없는 갑작스런 하차는 애청자로서 배신감을 느끼지만, 새로운 멤버들의 활약은 재미있었다. 


특히 헨리는 샘 해밍턴과 박형식을 섞어 놓은 듯한, 아니 그것을 능가하는 새로운 차원의 모습을 보여주어 흥미로웠다. 진짜사나이의 가장 큰 문제는 고착화, 전문화, 적응이다. 진짜사나이에 연예인들이 적응하기 시작하는 순간 국가 홍보물로 전락하고 마는 것이다. 훈련을 받으며 뭔가 에피소드들이 있어야 하는데 너무 잘 적응하다보니 패턴이 나오기 시작한다. 자대 배치받아 내무실로 들어가면 군기를 잡기 위해 선임들이 기선제압 포스를 풍기다가 금새 친해지고, 형, 동생이 된다. 그러다 대규모 훈련이 큰 스케일로 시작되고, 무장공비라도 내려온 듯한 비상사태 속에 훈련이 시작되는데, 진짜사나이 멤버들은 실수없이 아주 잘 해낸다. 그리고 퇴소할 때 눈물을 흘리며 충성을 외치곤 다음 부대로 유유히 사라지는 외인구단이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이런 패턴은 언제부턴가 계속되었고, 다들 너무 적응을 잘해서 특별한 에피소드가 없었고, 결국 스케일 큰 대규모 훈련만 부각되다보니 국가 홍보 프로그램으로 전락하게 된 것고, 그것이 진짜사나이 시청률 하락의 원인이 되었다. 새로운 멤버 투입은 그런 의미에서 성공적이었다고 볼 수 있다. 공익을 했던 구멍 케이윌, 의장대 출신으로 제대로 각잡는 박건형, 아직 나오지는 않았지만 악마 조교로 유명했던 천정명, 그리고 정체모를 헨리는 기존의 장혁, 손진영, 류수영의 캐릭터를 대신한다. 구멍 손진영은 케이윌이, 군사 전문가 류수영은 박건형이, 특급전사 장혁은 천정명이 그 캐릭터를 각각 맡은 것이다. 

진짜사나이의 야심작 헨리

 

하지만 헨리는 이름도 생소하고 하는 행동은 더 생소하다. 슈퍼주니어M의 멤버로 EXO-M의 시초가 된 중국 활동을 위한 그룹의 멤버이다. 헨리는 캐나다 국적을 가지고 있는 중국계로 홍콩인 아버지와 대만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중국어와 영어가 능통한 헨리는 한국어 또한 수준급이다. 얼굴은 한국인인데 국적은 캐나다고, 중국계이다.

헨리의 수상한 행동은 한국을 전혀 경험하지 못한 것에서부터 온다. 한국에서는 어릴적부터 군대 문화에 대한 노출이 잦다. 특히 남자의 경우는 어릴적부터 아버지로부터 군대에 대한 이야기를 끊임없이 들어오기 때문에 아무리 철부지라도 군대 문화는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다. 하지만 헨리의 경우는 다르다. 캐나다에서 자랐고, 부모도 중국계이기에 군대 문화에 대해서는 영화에서밖에 접하지 못했을 것이다. 


훈련소 입소하는데 케리어를 끌고 들어가고, 장교에게 형님이라 부르고, 눈치 없이 조교에게 윙크를 날리는가하면 군대가 자기랑 맞지 않는다며 나가고 싶다고 말하는 등 개념 미장착된 말들과 행동만 골라한다. 여기에 대한 반응은 극과 극이다. 군대를 예능으로 만들 셈이냐는 의견과 재미있다는 의견이다. 실은 두 반응은 하나로 통한다. 헨리의 행동은 가볍고 엉뚱하다. 그것은 진짜사나이의 본질을 되세기게 해 준다. 그간 진짜사나이가 욕을 먹었던 이유는 예능이 다큐로 변해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국가 홍보 프로그램으로 전락했기에 더 자극적이고 스케일이 큰 훈련을 보여주어야 하는 딜레마에 빠진 것이다. 더불어 그럴수록 자꾸 정치적 해석으로 몰려가다보니 예능 프로그램으로서의 색이 사라지게 된 것이다. 



헨리의 투입은 다시 예능으로서의 즐거움을 찾고자 의도였고, 성공적이었다. 샘 해밍턴이 처음에 입소했을 때의 모습이 떠오르기도 한다. 훈련병이라는 발음을 잘 못하는 것이나 관등성명을 할 때마다 웃긴 것, 모든 것에 질문이 있는 질문왕인 것등 닮은 점이 많다. 다른 점이라면 샘 해밍턴은 한국에서 오래 살았기 때문에 한국의 군대 문화에 대해 어느 정도 잘 알고 있었고, 헨리는 전혀 모르고 있다는 차이다. 

뚱뚱하고 느린(걸그룹 나올 때 빼고) 샘 해밍턴. 지금은 구멍이 아니라 에이스로 등급했다. 헨리나 케이윌에 비하면 훨씬 더 군생활을 잘하는 병사가 된 것이다. 헨리 역시 몇번 혹독한 신고식을 겪고 나면 개념 장착한 병사로 거듭나게 될 것이고, 그것은 또 하나의 스토리를 만들어낼 것이다. 어리고 아이돌이니 체력이나 다른 면에서 쉽게 따라갈 수 있을 것이고 이는 군대에 가야 진짜사나이가 된다는 말처럼 5,6세 정도의 어린 남자 아이같은 헨리가 진짜사나이가 되는 과정을 보여주게 될 것이다. 

다음 하차는 누가 될까? 

 


3명이 빠지고 4명이 들어왔다. 그리고 3명은 나간 3명의 캐릭터를 보완해주는데 나머지 한명은 2명을 합쳐놓은 것 같다. 바로 헨리다. 헨리는 외국인은 샘 해밍턴의 캐릭터와도 겹치고, 군미필 아이돌인 박형식과도 캐릭터가 겹친다. 상황적으로 볼 때 샘 해밍턴은 결혼을 하고 신혼여행을 다녀왔기에 여러모로 아내와 함께 있고 싶어할 것이다. 또한 최근 진짜사나이로 인한 인기 급증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에 활동 중에 있기에 스케줄 또한 녹록치 않을 것이다. 매번 혹독한 훈련은 샘 해밍턴을 더욱 부담스럽게 만들지 않을까 싶다. 

박형식은 아이돌로서 진짜사나이를 통해 주가가 많이 올랐다. 스케줄에 대한 부담이 있을 것이며, 아이돌은 팀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진짜사나이의 1주일 공백은 다른 멤버들에게 본의아닌 피해를 주고 있을 것이다. 또한 군미필자가 너무 많은 군대 체험을 하는 것은 억울할지도 모른다. 그 기간을 합치면 이미 일병까지는 달 수 있는 기간일텐데 군대는 어차피 가야 하니 말이다. 진짜사나이 나와 놓고 공익을 갈 수도 없고, 무조건 현역으로 가야 할텐데 다녀오면 연예인으로서 복귀하기 쉽지 않으니 여러모로 계속하기도 안하기도 곤란한 상황에 있을 것이다. 

헨리의 투입은 이 둘의 고민을 덜어주고자 하는 의미도 있을 것이다. 둘 중 한명은 하차해도 헨리가 빈자리를 채울 수 있는 캐릭터이니 말이다. 

여러모로 진짜사나이에게 헨리는 신의 한수가 아니었나 싶다. 



시청자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재미이다. 하지만 재미를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면 그건 결코 함박웃음을 지을 수 없다. 아니 오히려 썩소가 될 가능성이 높다. 새로운 멤버의 투입. 분명 성공적이고 재미있다. 하지만 류수영과 손진영의 하차에 대한 제작진의 입장에 대한 언급은 분명 있어야 할 것이다. 언제고 다시 헨리의 단물만 다 빨아먹고 강제하차시키는 토사구팽이 다시 일어날지 모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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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사나이의 손진영과 류수영, 장혁이 하차를 하였다. 의가사제대 비슷하게 된 것 같다. 장혁은 스케줄 때문에 사전에 제작진과 이야기가 되었지만, 손진영과 류수영은 작별인사도 없이 그냥 하차하게 되었다. 이를 두고 강제하차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손진영과 류수영은 촬영 마지막날까지 하차라는 말을 못들었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제작진은 상호간의 암묵적인 동의가 있었다고 해명했지만, 작별인사도 못하고 급하게 하차시킨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처사이다. 

토사구팽

 


진짜사나이의 원년멤버로서 일밤이 죽을 쓰고 있을 때 예능은 처음인 그들이 군대까지 다시 가며 일밤을 살려 놓았더니 이제는 필요없다고 버리는 꼴이다. 개국공신에게 상은 못줄망정 하차 인사도 없이 내보낸 것은 진짜사나이를 애청했던 시청자들 또한 무시한 처사다.

류수영은 배우로서 예능에 나온 것은 많은 리스크를 감수한 것이다. 이전에 예능 출연을 많이 했었다면 몰라도 거의 안했던 류수영이 첫 예능 출연으로 배우로서의 이미지에 타격을 입을 것을 어느 정도 감수하고 군사전문가부터 요리사, 돌쇠등의 캐릭터를 소화해내었다. 매사에 성실하고 긍정적인 마인드로 감동을 주었던 류수영. 거의 마지막 방송 소감 이야기를 듣지 못한 것은 너무도 아쉽다.

손진영은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으로 거의 일반인에 가깝다. 가수보다는 개그맨이 더 잘 어울릴 구멍 캐릭터로 나옴으로 식상할만한 부분들을 채워주었다. 고문관 역할을 톡톡히 해 줌으로 웃음을 주고, 항상 활발하고, 웃는 모습으로 진짜사나이의 핵심 역할을 해 주었다고 생각한다. 그가 만든 노래가 주제가가 되고, 자신의 작곡 능력을 적극 활용하여 작사, 작곡, 노래까지 선보였던 손진영. 하지만 그의 마지막 말 역시 듣지 못했다.

새로운 후임



새로운 후임으로는 박건형, 천정명, 케이윌, 헨리가 들어온다. 박건형은 의장대 출신, 천정명은 조교 출신, 케이윌은 공익 출신, 헨리는 캐네디언이다. 현재 남아있는 박형식, 김수로, 서경석, 샘 해밍턴과 함께 총 8명이 진짜사나이를 하게 된다. 40대, 30대, 20대를 적절히 조합한 구성이다. 천정명이 장혁의 캐릭터를 이어받을 것이고, 박건형이 류수영의 캐릭터를 이어받을 것 같다. 손진영의 구멍 역할로는 케이윌이나 핸리가 채워줄 것 같다. 다만 샘 해밍턴과 헨리는 외국인이라는 캐릭터가 겹치기 때문에 아마도 샘 해밍턴의 하차를 염두해둔 영입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진짜사나이의 시청률을 견인해줄 수 있는 후임은 헨리 외에는 없다. 박건형, 천정명, 케이윌의 팬층은 기존 시청층과 비슷하다. 슈퍼주니어의 헨리만이 박형식이 가져온 10대 팬들을 좀 더 데리고 올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10대 고정 팬을 가지고 있는 런닝맨이 쉽게 시청률을 내줄지는 의문이다. 

문제는 제작진

 


진짜사나이가 어쩌다 이 지경까지 되었을까. 처음 시작할 때만해도 관찰 예능으로 제작진의 관여가 전혀 없는 지독한 프로그램으로 인기를 얻었다. 그냥 리얼 그 자체를 보여준 것이다. 하지만 점차 제작진의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하기 시작했다. 군부대는 부대 홍보하기에 혈안이 되어 진짜사나이만 오면 전역할 때까지 한두번 정도하는 훈련을 배치시켜 국방력을 과시한다. 하지만 진짜사나이는 국방 홍보용 프로그램이 아니라 예능이다. 예능의 소소한 재미는 다 놓치고, 더 힘들고 더 웅장한 훈련만 보여주며 초심을 잃기 시작했다.

진짜사나이의 주시청층은 예비역들이다. 예비역들이 진짜사나이를 보는 이유는 대한민국 남자라면 누구나 가야 하는 군대에서의 추억을 되세길 수 있기 때문이다. 군대에서의 추억. 어떤 추억을 되짚고 싶은 것일까? 유격 훈련? 국군의 날 행사 훈련? 군대 동기들끼리 모여서 그런 이야기는 하지도 않는다. 제설작업했던 일, 선임하사의 무한 작업이 적혀 있는 수첩, 동기들과의 에피소드등 소소한 이야기들에서 추억을 되짚게 되는 것이다. 초반에 장혁이 붐을 일으켰던 맛다시같은 이야기들을 원하는 것이다. 

하지만 진짜사나이는 점점 산으로 가기 시작했고, 힘들고 더 힘든 훈련만 반복하게 되었다. 그리고 결국엔 제작진이 시청자들이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를 강제하차시켰다. 강제하차가 아니라 해도 작별인사도 안시키고 하차시켰다. 군대에서 가장 강조되는 것이 전우애이고, 만기전역을 다짐했던 류수영과 손진영은 동기들에게, 시청자들에게 본의아니게 전우애를 져버린 사람들이 되어 버리고 말았다. 애초부터 진짜사나이 제작진에겐 전우애는 없고 그냥 시청률만 있었던 것이다.  

기만은 1박 2일에게 기회를...



진짜사나이는 시청자를 기만했다. 제작진의 무소불위의 권력을 보여주기라도 하듯, 까라면 까 식의 만들면 봐 식의 태도로 시청자를 대하고 있다. 이런 기만은 1박 2일에게 기회를 줄 뿐이다. 안그래도 초심을 되찾고 무섭게 탄력을 받은 1박 2일은 유호진PD의 야심찬 연출로 감동과 웃음을 한꺼번에 주는 예전의 1박 2일 모습을 그대로 되찾았다. 강호동도 없고, 유재석도 없는데 데프콘과 김주혁, 정준영으로 기적을 만들어냈고, 지난 주의 1박 2일은 한단계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처음으로 예능에 예능 스타가 필요없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가 진짜사나이였다. 진짜사나이에 나오기 전에 스쿠터 타고 다니던 샘해밍턴을 길거리에서 종종 보았다. 동네 외국인 형처럼 그냥 스쿠터 타고 다니던 샘 해밍턴을 일약 스타로 만들어 놓은 것이 진짜사나이이고, 손진영과 류수영까지 캐릭터를 확실하게 부여해주며 예능 신동으로 만든 것이 진짜사나이였다. 

하지만 이제는 그 자리를 1박 2일에게 내 줄 차례가 된 것 같다. 손진영과 류수영의 하차는 그만큼 무리수였고, 충분히 잘 마무리할 수 있었던 것을 다 망쳐놓았다. 적어도 마지막 장혁 편지 인사말을 전할 때 손진영과 류수영의 인사말도 넣었어야 했다. 진짜사나이 제작진은 이에 대해 아무런 대처도 하지 않고 그냥 묵묵부답으로 있다. 이번 주에라도 작별 인사가 나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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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사나이가 방영된지도 이제 6개월이 지났다. 7%에서 시작한 진짜사나이는 일요일 밤의 최약자 일밤이 만들어낸 버린 카드나 다름없어보였다. 1박 2일과 런닝맨에서는 톱스타들과 아이돌이 나오고 있는데, 예능에는 거의 출연을 하지 않은 멤버들로 구성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6개월이 지난 지금 18%의 시청률로 일요일 밤의 최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1박 2일과 런닝맨이 10%와 11%의 시청률로 거의 2배에 가까운 격차를 보이며 질주하고 있는 것이다. 


아무도 이렇게 뜰 줄 몰랐지만 이런 위험을 감수한 멤버들에게는 달콤한 혜택들이 돌아오고 있다. 각종 CF와 방송 출연등이 오기 시작한 것이다.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많은 걱정이 되었을 것이다. 군대에 다녀온 사람은 다녀와서 가기 싫었을 것이고, 아직 가지 않은 사람은 가지 않았기 때문에 가기 싫었을 것이다. 뭔가 문제가 있었던 사람은 그 때 그 이야기가 다시 나올까봐 더 가기 싫었을텐데 그런 리스크를 감내하고 다시 군대로 들어간 멤버들에겐 그 보상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 같다.

그렇다면 이 수혜를 가장 많이 보았을까?

7위. 김수로



어깨를 다쳐서 이기자 부대에 못나온 것이 아쉬운 점이었다. 진짜사나이에서 가장 야심차게 준비한 캐릭터가 바로 김수로였을 것이다. 패떴에서도 출연료를 1000만원 이상 받았던 초특급 스타로 예능 고참인 서경석보다도 출연료를 많이 받았을 것이다. 분명 김수로가 없으면 잔잔한 웃음이 덜하긴 하지만 김수로는 진짜사나이 덕을 가장 못 보고 있는 편이 아닌가 싶다. 

원래부터 강인한 캐릭터였고, 패떴이나 런닝맨에 나와서도 김종국을 잡는 캐릭터로 나왔는데, 진짜사나이에서 역시 강인한 캐릭터로 나온다. 게다가 FM을 지키려 하는 모습은 김수로만의 캐릭터를 만들 수 있었지만, 원래의 모습이기에 새로울 것은 없었다. 특히나 현재까지 가장 강인한 모습을 보여주었던 이기자 부대에서 어깨 부상으로 인해 나오지 못하게 됨으로 그마저 장혁에게 캐릭터 자리를 내주게 되었다.

6위. 서경석



가장 고령자로 대대장과 육사 동기이기도 한 서경석. 언제나 열심히 하는 모습에 감동적인 장면을 연출한다. 40대의 나이에 쉽지 않은 도전일텐데 항상 열심히 하는 모습에 성실함을 느낀다. 그러나 기존의 서경석의 모습과 별반 다를 것은 없다. 새로운 모습을 바랐으나 구멍 체력으로 전전긍긍하는 모습은 예상을 빗나가지 않았다. 때로 삽콩콩으로 존재감을 드러내지만 서경석의 가장 큰 역할은 진짜사나이의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이 아닌가 싶다. 

간혹 지하철에서나 라디오에서 공무원 시험 학원 CF에 군복을 입고 나온 서경석을 보게 되는데 이는 김수로보다 높은 순위를 매긴 이유이기도 하다. 

5위. 류수영



꽤 높은 순위를 차지할 수 있었으나 수방사 때 중간에 하차한 것 때문에 낮은 점수를 주었다. 김수로, 손진영과 같이 멋진 MC를 몰았으면 더 좋은 순위를 매길 수 있었을텐데 중간에 드라마 일정으로 하차하여 매우 아쉬웠다. 류수영은 진짜사나이가 발견한 새로운 예능인이다. 긍정의 왕으로 노홍철의 캐릭터를 쉽게 가져가버렸다. 어떤 상황에서도 불만을 하지 않고 긍정적인 사고를 하는 평화주의자 류수영은 잘 생긴 외모임에도 생각이 바르고, 새로운 면을 보여줌으로 진짜사나이에서 인기가 급상승하게 되었다.

남성들에게 가장 어필했던 부분은 군사 정보들을 미리 숙지해갔다는 것이다. 군필자이지만 군필자도 총의 재원이나 군사 정보에 대한 것을 오래도록 암기하지는 못한다. 하지만 류수영은 박식한 군 지식으로 각종 재원은 물론 여러 상황에 대한 대처법이나 배운 것에 대한 FM적은 행동은 예비역들도 놀라게 만들었다. 그만큼 성실하고, 미리 준비해 왔다는 느낌을 받았으며 단순히 캐릭터를 잡기 위한 긍정이 아니라 정말 저 사람은 실제로 즈런 성격을 가지고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갖게 만들어주었다.

4위. 손진영



중간에 부상만 없었어도 TOP3안에 들 수 있었지만 갈비뼈 부상으로 인해 아쉬운 장면들이 많았다. 구멍 병사 1호로 예비역임에도 미필자보다 더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손진영은 그야말로 고문관 중에 고문관이다. 가장 출연료가 적었을 손진영이지만 상위권에 랭킹을 한 이유는 거의 무명이나 다름없는 손진영이 여기까지 올라올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것도 구명 병사 캐릭터로 말이다.  MBC의 위대한 탄생 출신으로 우승한 것도 아니고 TOP4까지 올라갔던 손진영은 진짜사나이로 TOP1이 되었다. 

위대한 탄생에 나왔을 때만해도 이런 캐릭터가 아니었다. 사람들이 동정표라고 할 정도로 항상 진지하고 가슴 뭉클한 사연들이 노래와 더불어 감정이 이입이 된 캐릭터였는데 진짜사나이에서는 맹구, 영구 저리가라 할 정도로 어리바리한 구멍 캐릭터가 되었다. 손진영은 현재 부활엔터테인먼트에 속해있는데, 나혼자 산다에서 김태원이 그들을 대하는 것을 보면 거의 무신경에 가깝게 방치해두는 것 같았다. 그럼에도 손진영이 이런 활약을 보여준다는 것은 손진영을 높게 평가할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3위. 장혁



첫 출연 당시만 해도 걱정이 되었다. 병역이라는 것이 민감한 사항이고 장혁은 군 입대로 인한 불미스런 사건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논란도 뒤엎을 정도로 장혁은 최선을 다해 진짜사나이에 임했고, 금새 캐릭터를 만들어 적응을 하였다. 그 전까지는 군필자들이 군필을 증명하는 사람이 류수영 외에는 없었다. 이미 한번 경험했던 군대이지만 시간이 너무 많이 흘러 거의 다 잊어버린 상태였다.

그러나 장혁은 군필자로서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했다. 어떻게 하면 선임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지, 맛다시 사용법 및 각종 군대에 관한 요령들을 장혁은 최대한 활용했고, 이를 통해 사랑받는 후임으로 캐리터를 확실히 잡았다. 원래 액션 배우이기 때문에 진짜사나이에서의 볼거리는 제공해줄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장혁의 캐릭터가 확실하게 만들어 진 것은 씨름에서 한판 승부로 졌을 때였다. 허당도 아니고 허세도 아니고 분명 운동은 잘 하는데 가끔 굴욕적으로 한방에 무너지는 모습에 인간적인 면을 보게 되는 것 같다. 



또한 경호 시범 때 보인 모습들은 진짜사나이 멤버는 물론 예비역도 흉내조차 낼 수 없는 모습을 보여줌으로 장혁의 매력을 한껏 발산해주었다. 병역에 관한 불미스런 일을 싹 잊게 만들어주는 장혁의 활약은 TOP3 에 부족함이 없는 활약인 것 같다.

2위. 샘 해밍턴



샘 해밍턴. 몇달 전만 해도 길거리에서 자신의 몸집보다 작은 오토바이를 타고 가는 모습을 종종 보곤 했는데 그 때와 지금은 하늘과 땅 차이다. 각종 프로그램을 섭렵해 나가고 있고 CF도 찍은데다 얼마 전 결혼까지 했다. 호주의 엄마도 한국으로 초청하고, 지금과 같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적은 처음이 아닐까 싶다. 인터넷 방송에서 전전하던 샘 해밍턴은 가장 극적인 수혜를 보여준 사례가 아닌가 싶다. 

스플레쉬 때문에 목부상이 나서 아쉬운 점이 있었다. 수방사에서 멋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는데 앉아서 활약하지 못하는 모습이 안타까웠다. 샘 해밍턴의 장점은 외국인이 한국 군대에 갔다는 점이다. 게다가 잘 못하는데도 무지하게 열심히 한다. 안된다고 주눅들지 않고, 오기로라도 끝까지 해내는 모습은 람보 못지 않게 멋진 모습이었다. 유격 훈련 때 도하하는 장면에서 실패 후 줄이 샘 해밍턴의 머리를 때리고 그대로 머리 위에 줄이 서 있었던 모습은 예능 신의 축복이라 할 정도로 재미있는 장면이었지만 더불어 그럼에도 표정 하나 바뀌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샘의 모습에 감동도 있었다.

샘은 구멍병사 2호지만 호주인이 그가 구멍이 아닌 것이 더 이상하고, 그 몸무게로 구보와 모든 훈련을 감당해낸다는 것 자체가 얼마나 힘들 일인지 알기 때문에 구멍인 샘이 더 빛나는 것 같다.

1위. 박형식



 
진짜사나이의 가장 큰 수혜자로는 박형식을 꼽았다. 솔직히 아이돌에 대한 인상은 남성들에게 별로 좋지 않다. 군대도 다녀오지 않고 어리다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특히나 연예인들이 고질적으로 하는 군대 기피 변명이 허리가 아프다거나 어깨 탈골이다. 아픈 것이야 어쩔 수 없지만 그래 놓고 TV에 나와서는 온 몸을 흔들어대고 무거운 것은 척척 들고 하는 모습이 앞뒤가 맞지 않기 때문이다. 미르는 직접 허리에 바늘을 찔러넣는 모습까지 보여주면서 하차했기에 정말 아픈가보다 싶었지만 그러면서도 미필자들이 군대에 오는 것은 역시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것을 느꼈다. 

대한민국 남성이라면 대부분 군대에 입대하는 것이 가장 두려운 일 중에 하나이다. 그런데 박형식은 뭔가 달랐다. 군대 자체를 즐기는 모습이었고, 어차피 올 군대를 열심히 하자는 모습이 보였다. 물론 처음에는 군대에 대해 아는 것이 하나도 없는 상태에서 훈련소 달랑 하루 체험하고 자대 배치를 받았으니 어리바리하고 분위기를 파악하지 못하는 것이 당연했다.


그런데 의외로 오기와 깡이 있었다. 어떤 상황에서도 주눅들지 않고 상황을 살피며 최선을 다하려 노력하는 모습이 보이고, 실제로도 몇번 실패한 후 바로 성공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에이스로 치고 올라갔다. 필자 역시 유일하게 좋아하는 남성 아이돌을 꼽으라면 박형식을 꼽을 정도로 박형식의 이미지는 여성 뿐 아니라 남성들에게도 크게 어필하고 있다.

각종 CF는 물론 상속자들에서 조명수 역을 맛깔나게 잘 소화하고 있다. 나인에서 안정적인 연기를 보여주어서 놀랐었는데 상속자들에서도 다른 배우들에 비해 전혀 부족함이 없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제국의 아이들 일정까지 소화하니 몸이 몇개인지 모를 정도로 열심히 하는 것 같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진짜사나이에서의 성실하고 책임감있는 모습은 다른 영역에서도 빛을 내게 해 주는가보다. 


진짜사나이 멤버들을 순위로 나열해 보았지만 지극히 주관적이고 재미로 나열해 본 순위이기에 별 의미는 없다. 진짜사나이 자체가 일요일 밤의 1위이고 항상 즐겁고 건강한 웃음을 주기에 이런 순위도 한번 생각해보게 되는 것 같다. 이제 해군에서 새로운 이야기들이 펼쳐질텐데 다치는 일 없이 즐겁고 재미있게 군생활을 또한 보여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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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사나이가 두번째 자대로 가게 되었다. 강원도 원통에 있는 화룡대대로 가게 된 진짜 사나이. 읍내부터가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 곳 같다. K-9의 위엄과 포병의 각잡힌 생활은 진짜사나이의 멤버들을 진짜사나이로 만들어주었다. 과연 두번째 자대에서는 또 다시 이들이 웃길 수 있을까 우려되었지만 우려는 기우였다. 두번째 자대에서는 더 크게 웃겼다. 

진짜사나이의 멤버들을 구분해보면 3가지 자자자로 나눌 수 있다. 안간 '자', 갔다 온 '자', 못간 '자'로 말이다.

안간 '자'



김수로, 미르가 이에 속한다. 김수로는 방위를 다녀왔고, 미르는 아직 미필이다. 이 둘은 군기가 바짝 들린 것이 특징이다. 거의 모든 훈련을 제대로 해 낸다. 김수로의 성격이 원래 FM이기도 하지만 군생활을 해 보지 않은 사람의 티가 팍팍 났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 하나 배우며 착실하게 군생활을 해 나가고 있다.

김수로의 경우는 FM에서 벗어나는 행동을 누군가하게 되면 자신이 초조해진다. 미리는 그러기 전에 자신이 FM의 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보인다. 둘의 군기 든 모습이 오히려 더 재미있기도 하다. 바짝 얼은 모습이 정말 신병의 모습이기 때문이다.

갔다 온 '자'

 


서경석, 류수영, 손진영이 이에 속한다. 재미있는 점은 구멍 2호인 손진영이 여기에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사수와 함께 구멍으로 자리매김하였다. 손진영 부분에서 웃는 경우가 굉장히 많다. 솔직히 진짜사나이 멤버를 보면 손진영이 여기에 낄 군번이 아니다. 얼마 전까지 일반인이었다가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TOP4안에 든 것이 전부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진짜사나이에서는 거의 서인국 정도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바로 갔다 온 자로서의 여유가 있기 때문이다. 그것도 3명 중에 가장 최근에 다녀왔다. 


손진영은 총기 분해시 각 총기의 명칭까지 다 기억하고 있다. 그런데 총기번호 외우는 것을 까먹거나 점호 시간이 까불다 걸리는 장면이 유독 많다. 또한 이번 두번째 자대에서는 작정한 듯 수염을 기르고 오고, 짧은 머리에 스프레이까지 뿌리고 왔다. 정신이 나가지 않은 다음에 어떻게 저럴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겠지만 갔다 온 자의 여유인 것이다. 솔직히 2년 넘게 군생활을 했는데 그렇게 고문관 역을 한다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다. 손진영을 보면 군생활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다. 요령껏 분위기를 만들어가는 것에 노련함이 보인다. 실제로 고문관일지도 모르지만, 적어도 손진영은 진짜사나이에서 가장 여유로운 캐릭터 중 하나인 것 같다. 자신의 행동 하나에 따라 분위기가 어떻게 변할지 알고 행동하는 것처럼 말이다.

서경석과 류수영도 마찬가지다. 자신의 포지션을 유지하면서도 틈틈히 군생활의 묘미를 살리며 돌발행동을 함으로 재미를 준다. 군생활이 어떻게 돌아가는 것인지 알기 때문에 나올 수 있는 여유인 것이다. 류수영이 망치질을 하며 기분이 좋아진다고 너스레를 떠는 장면 또한 군생활에 익숙하기 때문에 나올 수 있는 말이었다.

갔다 온 자들은 군생활에서 어디가 웃음 포인트인지를 알고 적당한 행동 선에서 돌발 행동을 통해 시선을 주목시키고, 캐릭터를 만들어간다. 더불어 재미도 준다.

못간 '자'

 

국적이 호주이기 때문에 샘 해밍턴은 군대에 못간다. 그러나 예능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가게 되었다. 샘 해밍턴은 군대를 경험해 본 적도 없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문화적인 부분도 모른다. 한국어도 완벽하지 않고, 모르는 단어가 많지만 까라면 까야 하는 군대에서 그런 것이 통할리 없다. 그래서 이번 자대는 샘 해밍턴에게 더욱 힘들었다. 말 끝에 '요'를 붙이지 않아야 하는 것을 자꾸 잊어서 지적받자 삐져서 말을 하지 않는 모습은 보호본능을 불러 일으킨다. 더군다나 보통 군대에서 숫자를 셀 때 헷갈리지 않기 위해서 사용하는 숏카운트를 해야 하니 더 혼돈스러웠다. 하나, 둘, 삼, 넷, 오, 여섯, 칠, 팔, 아홉, 공이라는 숏카운트는 셋과 넷이 혼돈되고, 다섯, 여섯이 혼돈되어 명확한 발음 구분이 되는 것으로 바꿔서 부르는 것이다. 여기에 수신호까지 더해서 구구단을 하는 게임을 했을 때는 샘 해밍턴에겐 그냥 얼차려를 받으라는 의미나 같았다. 

군대는 봐주는 것 없이 바로 얼차려에 들어가기에 샘 해밍턴의 부분에서는 배꼽이 빠지게 웃을 수 밖에 없었다. 구구단에서 숫자를 3개 말해서 얼차려를 받고, 구구단이 뭔지 몰라서 얼차려를 받고, 팔굽혀펴기라는 말을 몰라서 또 얼차려를 받으니 그 모습이 웃길 수 밖에 없다. 불쌍한 샘 해밍턴에 대한 보호본능과 까라면 까야하는 군대의 경직된 분위기가 언발란스해지면서 웃기게 되는 것이다. 


손진영이 영악한 구멍이라면 샘 해밍턴은 순수한 구멍인 것이다. 손진영의 구멍 역할도 재미있지만, 그보다 의도되지 않은 순수한 샘 해밍턴의 행동 하나 하나가 보호본능을 불러 일으키면서 웃음까지 주는 것이다. 진짜사나이는 군대 이야기를 해서 남자들에게 재미있을지도 모르지만, 그보다는 군대의 경직된 분위기가 더 큰 재미를 만들어주는 배경이 되는 것 같다. 너무나 경직되어서 숨도 쉴 수 없을 것 같은 군기 바짝 들린 곳에서 나오는 작은 실수 하나가 큰 웃음이 되게 해 주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연속으로 실수하는 샘 해밍턴은 진짜사나이의 유재석인 셈이다. 

진짜사나이가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지 더욱 기대가 되고, 이를 통해 어떤 메세지를 끌고 갈 것인지도 궁금하다. 진짜사나이가 롱런하여 이병이 아니라 일병, 상병, 병장까지 가서 나중에는 특공대처럼 어디를 가든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는 날이 올때까지 게속되었으면 좋겠다. 샘 해밍턴이 말뚝 받는 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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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몇년째인가. 일요일 밤에 MBC를 보지 않은지도 꽤 오래되었다. 하지만 얼마전부터 일요일 예능의 왕좌 자리를 다시 되찾고 있는 일밤. 아빠 어디가로 포문을 열더니 샘 해밍턴을 앞세운 진짜사나이로 KBS와 SBS에 수년간 빼앗겨 왔던 자리를 되찾을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다. 진짜사나이는 런닝맨, 1박 2일과 동시간대 프로그램으로 어제 처음으로 시작하였다. 

연예인들이 1주일간 속성으로 병영생활을 실제로 하고 관찰 촬영으로 24시간 리얼하게 카메라에 담아내는 방식이다. 기존에 푸른거탑을 배낀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있었지만 우려와는 달리 푸른거탑과는 완전히 다른 컨셉이었다. 푸른거탑은 시트콤에 가깝고, 진짜사나이는 리얼 다큐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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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 버라이어티에서 진화한 요즘 트렌드인 리얼 다큐는 일정한 환경 아래 놓고 관찰자의 입장에서 촬영하여 진정성 있는 재미를 뽑아내는 새로운 장르이다. 나혼자산다, 인간의 조건이 대표적인 리얼 다큐라 할 수 있다. 진짜 사나이도 트랜드를 놓치지 않고 군대라는 제한된 환경 아래 놓고 24시간 촬영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처음에는 출연하는 연예인들의 신상에 대해서 부정적인 시각이 있었다. 방위 출신인 김수로로 인해 비판적인 시각이 있었으나 이에 대한 비판은 진짜사나이 초반에 다 해명하였다. 폼생폼사인 김수로는 부친상으로 인해 부사망독자로 6개월 방위 생활을 했다. 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이에 대해 뭐라고 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불편한 비판이 사라지고 나니 진짜 사나이의 진짜 재미가 나오기 시작했다. 

훈련소에 하루동안 입소하여 짧게 훈련소 맛을 보고, 나머지 6일은 자대 배치를 받아서 군생활을 하는 것이었다. 군대를 이미 다녀온 서경석과 류수영, 손진영을 보면서 많은 예비역들은 악몽이 실제로 일어났음에 경악했을 것이다. 군대를 다녀온 예비역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시달렸던 악몽이 군대를 두번가는 꿈. 서경석은 군대를 가는 장면을 연예가중계에서 생중계하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또 다시 들어가다니 1주일 뿐이라도 끔찍할 뿐이다. 그것만으로 대한민국의 예비역 마음은 사로잡을 수 있었다. 



그런데 복병이 등장했다. 외국인인 샘 해밍턴. 진짜 사나이에서 가장 주목받은 사람은, 아니 진짜 사나이의 영웅인 샘 해밍턴은 고문관 역할을 톡톡히 해 주었다. 아무래도 문화적인 차이도 있고, 이름이 길어서 관등성명을 대기도 힘들었다. 또한 명령에 바로 따라야 하는데 어려운 한국어가 나오다보니 당황하며 어쩔 줄 몰라하는 샘 해밍턴의 모습이 배꼽을 잡게 했다. 고문관이 외국인이라니....

샘 해밍턴의 재치와 능숙한 한국어가 더 재미를 가져다 주기도 했다. 204변훌령병샘해밍턴이라는 관등성명은 아무리 발음해도 안되는 발음이었다. 또한 독사 조교가 나가고 나자 자신에게 잘해야 외국여자도 소개시켜준다는 말에서는 이게 과연 외국인이 하는 말인지, 한국인이 하는 말인지 헷갈릴 정도였다.

샘 해밍턴의 활약은 앞으로도 기대가 된다. 한국어를 잘하는 외국인. 그러나 약간은 굼뜨고 어리버리한 샘 해밍턴. 고문관으로 제격인 캐릭터인 것이다. 상명하달식 문화에는 잘 적응하지 못하고 얼어있지만 동기와의 수평적 관계에서는 그의 입담이 유감없이 발휘되기 때문에 고문관 역할은 물론 배우와 가수의 이상한 조합으로 어색한 기류를 풀어주며 서로 화합할 수 있는 역할을 해 주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제일 기대되는 것은 마지막 날 군대에 적응한 샘 해밍턴의 모습이다. 고문관으로 어리버리했지만 마지막 날에는 아마도 군대에 적응하여 말년병장같은 포스가 흐르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있다. 외국인이 침상에 널부러져 TV보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된다면 상상만으로도 정말 웃길 것 같다.   

이미 군대를 다녀온 서경석과 류수영, 손진영의 예비역다운 모습도 기대가 된다. 아무리 군기를 잡으려 해도 절대로 잡히지 않는 예비역으로서의, 민방위로서의 모습을 보여준다면 아마 더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지 않을까. 그런면에서 류수영과 독사의 미묘한 신경전은 마치 예비군 훈련장에서의 모습이 교차되어 진정성에 있어서 더 와 닿았다. 서경석의 7kg 감량도 예비역으로서 여유로운 농담이 아닐까 싶다. 손진영의 고문관 행세(?)도 그런 연장선에서 볼 수 있을 것이다. "~하지 말입니다"는 짬이 좀 차야 사용하는 말이니 말이다.  


이 프로그램의 핵심은 "진정성"이다. 요즘 트렌드는 "진정성"이고, 이것이 예전보다 더 심화되었다. 그래서 우결같은 프로그램은 비판을 받을 수 밖에 없다. 또한 런닝맨도 반짝 인기를 얻긴 했지만 "진전성"면에서는 아예 내놓고 설정을 강조하기 때문에 반감을 살 수 밖에 없다. 1박 2일은 강호동과 MC몽 사건으로 인해 이미 진정성은 잃어버린지 오래다. 유해진으로 승부를 보려 했지만 차라리 샘 해밍턴을 넣는게 더 참신했을 뻔 했다. 이로서 일밤은 양손에 무기를 모두 쥐게 되었다. 아빠 어디가와 진짜사나이의 조합이면 해피선데이는 이미 넘어섰고, 곧 합류할 강호동의 맨발의 친구들과 유재석의 런닝맨을 둔 일요일이 좋다를 넘어설 수도 있는 막강한 라인업이다.

대한민국 예능의 양대산맥이라 불리는 강호동과 유재석으로 라인업한 SBS와 순진무구한 아이들과 악몽같은 군대 두번가기 프로젝트인 진짜 사나이 중 어떤 프로그램이 더 인기가 많을지 일요일 밤이 더욱 기다려진다. 

그나저나 진짜 사나이할 때면 남자들이 너무 말이 많아져서 여자들이 괴로워할 것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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