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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의 자격'2회는 갈라파고스로 시작하였다. 이외수의 기외한 오프닝은 다윈 진화론의 산실인 갈라파고스로 시작되었다. 이외수가 갈라파고스에 가려고 했다가 결국 가지 못했는데, 그 이유가 바로 담배 때문이었다고 한다. 2박 3일 동안 비행기를 타고 가야 하는 그곳이기에 3일동안 담배를 못 피우느니 안가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다는데 당시 하루에 담배를 8갑이나 피워대던 왕골초였기에 그러고도 남았을 것 같다.

이번 '남자의 자격' 미션은 다름 아닌 금연 미션이었다. 김성민을 제외한 모든 멤버들이 오래된 골초이다보니 이번 금연 미션은 쉽지 않은 미션이었다. 1회 때 멤버들이 하도 담배를 많이 피워서 만든 미션이라고는 하나 이번 금연 미션으로 인해 '남자의 자격'은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은 격이었다고 생각한다. 비록 시간 편성으로 인해 시청률까지는 잡지 못했지만, 이런 컨셉으로 계속 진행이 된다면 시청률도 시간 문제일 것이라 생각된다. 그럼 시청률을 제외하고 잡은 두 마리 토끼는 무엇일까?

첫번째 토끼, 리얼

'방송이 다 대본인 것을 모르냐?'고 혀를 끌끌 차시는 분들이 계시다. 물론 다 대본인 것을 모르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흐름이라는 것이 있다. 예전에는 썰렁한 허무 개그가 유행하던 때도 있었고, 짜고 치는 티가 팍팍 나는 꽁트의 시대도 있었고, 매번 사랑하는 사람이 바뀌는 미팅 프로그램의 전성기도 있었다. 그리고 지금은 "리얼"이란 키워드가 그 흐름의 중심에 있다.

예능에서 "리얼"은 웃음의 가장 기본 코드이기도 하다. 단 여기서 "리얼"이란 말은 "리얼 같은 리얼"을 뜻할 것이다. 왜냐하면 방송에서는 모두 대본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다면 작가가 왜 필요하겠는가. 얼마나 "리얼"함을 잘 살리느냐가 중요한 것이다. 이런 면에서 볼 때, 이제 2회를 시작한 '남자의 자격'은 "리얼"이란 코드를 잘 살리고 있는 것 같다.

"금연"이란 것은 정말 쉽지 않은 일이다. 얼마나 담배를 끊기가 힘들면 담배를 끊은 사람과는 친구도 하지 말라는 이야기도 있겠는가. 이외수가 말했던 마크 트웨인도 금연은 가장 쉬워서 1000번도 넘게 했다고 역설적으로 말한 것처럼 "금연"은 보통 인내로는 쉽게 되지 않는 일이기도 하다.

흡연자라면 이번 '남자의 자격'을 보고 많이 공감하였을 것이다. 나 또한 하루에 2갑씩 담배를 피우던 골초였는지라 나도 이번 '남자의 자격'을 보고 많이 공감을 하였다. 25년간, 20년간 하루에 2갑 이상씩 피워오던 사람들이 24시간을 참기란 정말 힘든 일이다. 아침 먹고 난 후 피우는 식후땡은 보약보다 좋다라는 농담이 있을 정도로 흡연자들 사이에서는 가장 좋아하는 타이밍이기도 한데 그것을 참고 견딘다는 것은 피흡연자들은 이해하기 힘들겠지만, 차라리 계곡물에 한번 들어가고 나오는 것이 나을 것도 같았을 것이다. 이윤석은 새벽에 잠을 이루지 못하고 눈밭으로 줄행랑을 치며 담배를 피우려 하기도 하고, 김국진은 밤새 뽁뽁이를 터트리며 초췌한 몰골로 정신줄을 놓곤 했다. 이경규 역시 극도로 예민해져 호통이 더욱 심해졌다. 대본에 의해 금연이라는 미션을 시행하긴 했어도 금단현상은 대본이 아닌 "리얼"임을 흡연자들은 쉽게 알 수 있었을 것이다.

골초인 멤버들을 상대로 '금연'이란 미션은 가혹하긴 하지만, "리얼"함을 즉시 끌어낼 수 있는 키워드이기도 하다. 골초이기 때문에 더욱 금단현상이 심하게 일어날 것이고, 그 증상 역시 단번에 끌어낼 수 있었다. 다른 게임이나 진행을 딱히 하지 않아도 그들의 모습만 보고 있어도 재미있고 리얼함이 살아있다. 다음 주에 펼쳐질 그들의 절규 또한 "리얼"함의 극치를 보여주지 않을까 싶다.


두번째 토끼, 공익성


청소년들의 흡연이나 간접흡연등 사회적인 문제를 야기시키고 있는 흡연은 이제 우리 사회의 공공의 적이다. 대마초보다 중독성이 더 심하다고 하는 담배는 백해무익이란 말처럼 우리 사회에 피해만 주는 암적인 존재이기도 하다. 예전에는 공공장소에서건 어디서건 담배를 피웠지만, 이제는 흡연 문화가 바뀌어서 길거리에서 담배를 피우기도 많이 눈치가 보인다.

흡연자의 설자리가 점점 좁아지고, 비흡연자에 대한 호감도가 높아지고 있는 요즘같은 때에 금연에 관한 미션은 매우 적절했다. 특히나 환자라고 할 수 있을만큼 오랜 시간 동안 많은 담배를 피워온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미션이라 더욱 의미가 있었다. 연예인이라는 직업상 그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유일한 통로는 담배일 수 있다. 그 고충과 어려움은 충분히 이해가 되지만, 팬들의 입장에서는 건강한 모습으로 오래 오래 즐거움을 주는 모습을 원한다.

그리고 '남자의 자격'에서 "금연"을 하는 연에인들의 모습을 보여줌으로 사회적으로 흡연이 얼마나 해로운 것인지, 그리고 어떻게 하면 금연을 할 수 있는지를 알려줄 수 있을 것 같고, 반대로 비흡연자들에게는 흡연자들의 고통과 고충을 알려줄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 비흡연자들의 입장에서는 '왜 담배 하나 끊지 못할까?' 싶지만, 흡연자의 입장에서는 정말 끊기 힘든 인생의 유일한 낙이기도 하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금연 미션은 공익성을 가지면서도 멤버들을 24시간 감시하고, 담배를 피우는 사람에게는 가혹한 냉수욕을 시키는 것까지 가혹이 아닌 갱생의 의미(?)로 즐겁게 받아들일 수 있었다.                                 
비록 시청률이 아쉽긴 했지만, "리얼"과 "공익성"을 모두 잡아 이미지를 확실히 자리매김한 '남자의 자격'은 앞으로의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준 것 같다. 1박 2일과 더불어 새롭게 예능에 굵은 획을 그을 프로그램으로 성장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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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의 자격]이 야심차게 시작했다. 이경규와 김국진이 MBC에서 KBS로 오게 되었다는 것 외에는 별 다른 이야기를 듣지 못해서 큰 관심은 가지고 있지 않았는데 막상 첫 회를 보고나니 재미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MBC에서는 [대망]이 SBS에서는 [패밀리가 떴다]가 있지만, [남자의 자격]이 크게 밀리지 않을 것 같았다.

아직 첫 회라 어색한 점도 있었지만, 이경규-김국진의 콤비가 잘 커버해주었다. 예능의 대선배인 이경규와 김국진의 조합은 거의 환상적이라 할 수 있다. 이들은 마치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왔던 것처럼 손발이 척척 맞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경규

이경규는 [라인업]과 [간다투어]를 통해 하향세를 겪다가 [명랑히어로]에서 안티를 대량 생산해내었다. 위기에 말뚝을 박은 형국이었다. 하지만 [명랑히어로가] 끝나면서 [스타주니어쇼 붕어빵]을 통해 부활을 하고 있다. 자신은 오뚝이같이 넘어지면 다시 일어난다는 이경규의 말처럼 바닥까지 넘어졌으니 이제 오똑 일어설 일만 남은 것 같다.

[스타주니어쇼 붕어빵]은 개인적으로 제일 애정이 가고 좋아하는 프로그램이다. 아이가 생겨서 그런지 아이들만 보면 마냥 행복해진다. 스타들의 아이들을 보고 있으면 정말 나도 저럴 때가 있었나 싶을 정도로 순수하고 귀엽고 그 모든 상황이 재미있다. 이 와중에 이경규는 매우 자연스럽고 재미있게 진행을 해 나간다. 아이들의 편에 서서 어른들을 혼내주기도 하고, 아이들의 심리를 잘 파악하여 장단을 맞춰주는가하면, 혹시 방송으로 나가 오해가 생길만한 부분도 잘 조율을 해 주는 MC로서의 역할을 훌륭히 해내고 있다.

[스타주니어쇼 붕어빵]은 앞으로 크게 인기를 끌지 않을까 싶은데 그렇게 된다면 일등공신은 이경규라 할 정도로 그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고 그 역할을 잘 이끌어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게다가 이번 [남자의 자격]에서는 이외수를 전면에 내세우고 자신은 살짝 빠지는 미덕을 보여주었다. 물론 연세가 더 많기에 그럴수도 있지만, 예능 경력으로 보았을 때 당연히 메인 MC자리는 이경규인데 살짝 옆으로 빠지는 모습은 그가 변화를 시도하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남자의 자격]에서 이경규가 성공적으로 안착을 할 수 있었던 이유는 이경규의 변화에도 있긴 하지만, 김국진의 변화 역시 크게 영향을 주었다.

김국진

김국진은 [라디오스타]를 통해 컴백을 하였고, 오랜 공백이 있었기에 초반에는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하지만 그는 한 시대를 주름잡았던 최고 MC였다. 지금으로 치면 유재석, 강호동을 합쳐놓은 듯한 인기였다. 나 또한 국진이 빵을 많이 사먹었으니 말이다. ; 아무튼 그런 그였기에 이제야 슬슬 몸이 풀리는 듯 하다.

[라디오스타] 이후 [명랑히어로]까지 진출하더니 이경규와 함께 [스타주니어쇼 붕어빵]에서 자신의 본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기 시작한다. 아이들과 함께여서 그런지 김국진의 진행은 더욱 자연스러웠고, 김국진의 하나 하나의 행동에 아이들은 빵빵 터질 정도로 그의 개그도 탄력을 받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남자의 자격]에서 이경규와 콤비를 이루면서 이제 완전히 자리를 잡은 듯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경규와 김국진

평소 조용하고 후배들 사이에서 공백 큰 선배로서의 대접만 받아오다가 [남자의 자격]에서는 확실히 다른 캐릭터를 보여주고 있다. "X 싸고 앉았네"를 5회 이상 말하며 유행어로 밀어붙이는가하면, 이경규에게 사정없이 방석을 집어던지기도 한다. 결혼 이야기에 민감해지며, 후배들에게도 이제는 선배로서의 위엄을 보여주기도 한다. 더욱 와일드해진 김국진은 바로 이경규와 함께 최고의 궁합을 보여주고 있다.

이경규는 너무 강한 캐릭터를 만들다보니 오히려 역효과가 나서 순식간에 밉상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하지만 김국진의 유약한 캐릭터와 합쳐짐으로 그 강함이 중화되고 있다. 약간은 약해진 듯한 이경규와 약간 과격해진 김국진의 조합은 서로에게 득이 되는 윈-윈 전략인 것이다.

요즘 연예인 중에서 이경규에게 방석을 던질 수 있는 사람은 김국진 밖에 없을 것이다. 이경규이 버럭질을 생각한다면 감히 이경규에게 무안을 주지 못한다. 김구라가 그 역할을 하는 듯 하지만, 가만보면 김구라는 규라인이기 때문에 함부로 독설을 퍼붓거나 하지는 않는다. 게다가 김구라와 이경규는 캐릭터가 겹치기 때문에 서로 도와주고 싶어도 도와줄 수 없는 관계이기도 하다.


반면 김국진은 이경규에게는 딱 좋은 캐릭터이다. 자신을 막대해도 될 만큼의 친분과 경력이 있고, 시청자들이 볼 때도 친구끼리 티격태격하는 정도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김국진이 이경규를 응징함으로 그동안 이경규에게 쌓였던 강한 이미지들이 중화되고 균형잡힌 캐릭터를 만들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김국진 역시 이경규를 막대함으로 자신의 개그를 한 껏 발휘할 수 있고, 그 동안의 약한 모습들을 다시 새로운 캐릭터로 만들 수 있게 되었다. 이 둘을 같이 데려온 KBS 해피선데이의 통찰력이 감탄스럽다.

[남자의 자격]을 통해 이경규와 김국진은 이제 전성기를 맞이할 것 같다. [1박 2일]이 힘껏 지원해주고 있는 [남자의 자격]이 인기를 얻는다면 덩달아 이경규와 김국진의 전성기도 더욱 빨리 오게 되지 않을까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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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예능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의 간판코너 ´패밀리가 떴다´(이하 ´패떴´)는 최근 대본 논란에 휩싸였다.

´리얼´을 표방했던 ´패떴´의 자세한 내용과 리액션을 담은 대본이 공개된 것. 제아무리 ´리얼 버라이어티´라 하더라도 대본이 없을 수는 없지만 그 내용이 지나치게 구체적이라는 점은 시청자들로부터 원성을 사기에 충분했다.

제작진은 초반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멤버들을 위해 적어놓은 것이지만 대부분 실제로는 리얼로 진행된 것이 사실이라며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이 같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지난주 방영된 ´패떴´은 여전한 인기를 과시하며 시청률 1위를 지켰다. 그러나 단순한 시청률만으로 시청자들의 불만을 가라앉히기엔 한계가 있다. 대본이 공개되기 전과 후의 ´패떴´을 바라보는 시선이 상당히 달라졌기 때문.

KBS <해피선데이 - 1박 2일>과 비슷한 포맷으로 구성된 ´패떴´은 SBS에서 ´1박2일´을 견제하기 위해 내놓은 프로그램이라 할 수 있다. ´1박2일´ 강호동과의 경쟁을 위해 ´국민MC´ 유재석을 투입했고, 국민 요정 이효리와 아이돌그룹 빅뱅의 대성, 영화배우 김수로까지 초특급 멤버를 자랑한다.


무늬만 리얼? 신용 잃은 ´패떴´

´패떴´의 주력종목은 게임이다. 다른 프로그램과 차별화할 수 있는 아이템은 대부분 게임에 집중돼 있었기 때문. 하지만 대본이 공개된 이후부터 게임에 대한 시청자들의 시선은 색안경을 쓴 듯 불편해졌다.

비닐 뚫기를 시도하는 남자 멤버들의 모습은 일부러 여자 멤버들에게 져 주기 위해 어기적거리는 인상을 줬으며, 이는 짚단을 넘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문제는 이것이 대본에 의한 것이냐 아니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소재 자체가 리얼하게 느껴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시청자들이 ´패떴´에 열광하는 이유 중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리얼´이라는 코드였다. 사실상 ´패떴´의 인기는 연예인들의 진짜 모습을 여과 없이 보여준 것에서 비롯됐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시청자들이 출연자들의 인간미를 느끼며 패밀리에 대한 애정을 느낄 수 있었던 ´패떴´의 장점은 사실상 잃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캐릭터 설정 역시 인위적이라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자연스럽게 ´천데렐라´ ´김계모´가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대본에 의해 만들어졌다는 것은 시청자들로선 큰 충격이었다.

이천희 속에서 ´천데렐라´를 느끼는 것이 아니라, ´천데렐라´ 속에 이천희를 억지로 끼워 넣은 것이나 다름없었다. 덤앤더머 형제 역시 대본 공개 전에는 매우 자연스럽게 느껴졌지만 지금은 사정이 달라졌다. 이효리와 요리할 때 던지는 멘트들은 매우 어색했고, 덤앤더머를 위해 일부러 하는 멘트처럼 느끼는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잃어버린 신뢰 회복 우선…´리얼 코드´ 되살려야

만약 ´패떴´이 시청률에 만족해 별다른 문제의식 없이 넘어갈 경우, 조만간 큰 위기에 다시 직면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프로그램의 어색함과 가식적인 모습은 결국 시청자들에게 실망을 안겨 시청률로 드러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문제의 핵심은 ´리얼´이다. 다시 리얼하게 할 수 없다면 차라리 ´리얼´을 포기하고 ´시트콤´으로 장르 자체를 바꿔보는 것도 방법이다.

우선 ´리얼´에 초점을 맞추려면 게임의 법칙부터 바꿔야 한다. 후반부에 전화를 걸어 미션 성공하기 게임의 경우가 가장 적절해 보인다. 제비를 뽑아 지인에게 전화를 걸어 원하는 대답을 얻어내야 한다는 설정은 ´짜고 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유재석이 박명수에게 전화를 걸자, 회식 자리에서 술 마시던 박명수의 상황은 있는 그대로 시청자들에게도 전달돼 웃음을 선사한 바 있다. 이른바 ´리얼´이라는 코드에 부족함 없는 장면으로 꼽힌다.

´1박2일´은 ´리얼´의 맛을 최대한 살리고 있는 프로그램 중 하나다.

예를 들어 음식을 놓고 게임을 할 때 황당한 게임들이 많다. 참참참, 다트, 줄넘기 등 대본으로는 만들 수 없는 상황, 그리고 그에 대한 보상은 매우 절박해 멤버들 각자의 행동 하나하나는 큰 재미를 선사한다. 이 같은 특징은 <무한도전>에서도 그대로 나타난다.

그러나 ´패떴´은 그러한 절박함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다. 대본이 공개된 이후 그런 부족함은 더욱 부각되기 시작했으며 논란은 점점 거세질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멤버들에게 절박한 상황을 부여해 좀 더 ´리얼´한 장면을 많이 만들어낼 필요가 있다.

캐릭터 역시 대본 공개 여파로 작위적이란 평가가 부쩍 늘었다. 논란 이전까지는 캐릭터가 잘 구축됐다는 평가가 많았다. 하지만 현 시점에선 좀 더 자연스러운 캐릭터 구축에 신경을 곤두세울 필요가 있다. 억지로 캐릭터에 맞추려는 시도는 더 큰 부작용을 낳을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초반에 틀을 잡기 위해 대본을 사용할 수도 있다. 그리고 그 많은 분량을 모두 대본으로 작성한다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은 시청자도 모르는 바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리얼´을 원하며 크고 작은 상황설정 하나하나는 ´리얼´이라는 믿음을 갖고 싶어 한다.

따라서 자세하게 작성된 대본이 공개된 것이 결코 간단히 여길 문제가 아니다. 시청자들이 배신감을 느끼고 프로그램 자체를 의심하게 만든 책임은 어디까지나 제작진에게 있다.

´패떴´이 더 리얼하고 즐거운 프로그램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시청자들 비판에 조금 더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이 글은 데일리안에 송고한 글입니다. 원문을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해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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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에 대해 처음 알게 된 것은 예전에 spirit MC에가서 였다. 장충체육관에서 펼쳐진 박진감 넘쳤던 이종격투기 spirit MC는 처음 보는 이종격투기였기도 했고, 많은 유명 연예인을 볼 수 있어서 재미있었던 시간이기도 했다. 둔탁한 타격 음과 사람들의 환호소리가 살벌하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무엇인지 모르는 쾌감도 느껴졌던 것 같다. 그 때 맞짱 출연진들이 놀러 와서 소개가 되는 장면이 있었는데 그 때는 이종격투기장까지 와서 홍보를 하는구나 하는 생각을 했었다.

케이블인 tvN에서 하는 맞짱은 공중파의 예능에서도 연기자들이 나올 만큼 많은 홍보를 했던 것 같다. 주인공인 유건은 미녀들의 수다에서 자주 보던 유약한(?) 부드러운 남자였는데 맞짱의 주인공이라니 과연 잘 할 수 있을지도 걱정되기도 했다. 하지만 맞짱을 보고 나서 그런 걱정은 사라졌다. 리얼 액션 드라마라는 의미를 알 수 있게 만들어주는 맞짱은 한국판 파이트클럽이었다.

파이트클럽이란 영화는 브레드 피트와 에드워드 노튼이 명연기를 펼친 주옥 같은 작품이다. 평범한 삶을 살아가던 에드워드 노튼은 생기발랄한 브레이드 피트를 만나게 되면서 인생이 변하기 시작한다. 브레드 피트와 길거리에서 싸우기 시작하면서 파이터클럽을 만들게 되고 파이터클럽은 여러 가지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거의 무규칙적으로 자유롭게 싸우는 클럽이었고, 그것은 비밀리에 전 세계적인 조직을 갖게 된다. 결국 억압되었던 에드워드 노튼의 새로운 자아가 브레이드 피트였음을 알게 되는 반전이 이루어지기도 한다.

파이트클럽은 자본주의 사회에 반복되는 일상에 억눌린 자아를 분노라는 것으로 끌어냄으로 자유롭게 파이트클럽에서 폭발시키며 쾌감을 얻어간다는 것을 말하는 것 같다. 겉으로는 평범하게 보이는 사람들에게 묻혀있는 분노의 감정을 싸움을 통해 표출하게 만들고, 그 쾌락에 사람들은 열광하게 된다는 그런 내용 같다.

파이트클럽의 자세한 메시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파이트클럽을 재미있게 보았던 것은 액션 장면이었다. 리얼 액션으로 정말 싸우는 듯한 느낌을 주는 액션 장면들은 폭발물이 뻥뻥 터지는 여타 액션 영화보다 훨씬 긴장감과 쾌감을 느낄 수 있었다.

맞짱을 보며 파이트클럽과 매우 비슷하다는 생각을 하였다. 맞짱은 파이트클럽의 한국말이었던 것이다. 격투가 였던 아버지가 시합 도중 죽게 된다. 그리고 그 장면을 본 두 아들은 서로 다른 길을 걷게 된다. 큰 아들(이종수)은 이종격투기로 이름을 날리게 되고, 작은 아들(유건)은 평범하고 소심한 회사원이 되게 된다.

매일 소심한 반복적인 일상을 살아가던 유건은 우연히 융통성이 없어서 구박만 받던 회사 선배인 최대리를 우연히 길거리 싸움에서 보게 된다. 싸움패에서 전설적인 파이터였던 최대리는 유건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게 되고, 유건은 싸움패에 가입하게 된다. 조용하기만 했던 유건은 점차 싸움에 대한 쾌감을 알아가게 되고, 또한 자신이 좋아하는 룸싸롱에 다니는 여자를 보호하기 위해 강하지기로 결심한다.

아버지의 죽음을 직접 목격하고 그 분노를 유건은 참으며 지내지만, 싸움패라는 것을 통해 맞짱을 하면서 그 분노를 풀어낸다. 파이트클럽의 본질적인 내용과 비슷한 메시지를 던져주는 것 같다. 또한 리얼 액션 드라마를 선보이면서 대역 없는 액션으로 부상도 심하게 당하였던 맞짱은 화려하고 솔직한 액션이 파이터클럽과 많이 닮았다.

맞짱의 시도는 매우 신선하고, 기존 드라마에서는 볼 수 없었던 재미를 준다. 마치 만화책을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맞짱은 배우들의 노력이 빛나는 드라마인 것 같다. 또한 최무배 선수까지 나와서 무술 연기를 펼친다니 더욱 기대가 되기도 한다. 드라마에서 유건을 싸움패에 끌어들이게 된 최대리는 어디서 많이 보았다 했더니 백윤식 아저씨의 아들 백도식이라고 한다.

남자라면 누구나 좋아할만한 내용인 맞짱의 새로운 시도가 높은 제작비와 홍보에 급급한 한국 드라마 계에 새로운 돌파구를 만들어주는 작품으로 거듭나길 바란다. 또한 많은 위험을 감수하고 액션을 펼치는 배우들도 촬영 마지막 날까지 안전하게 끝나길 바란다. 마치 공중파와 맞짱을 뜨겠다는 케이블의 의지를 보여주는 듯한 맞짱이 성공적으로 방영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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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 2일이 진퇴양난에 빠졌다. 바로 많은 이슈가 되고 있는 사직구장 문제로 인해 이 사태는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1박 2일은 부산 사직구장에 롯데와 두산의 경기에 가서 공연과 촬영을 했지만, 야구 해설자에게까지 핀잔을 듣는 상식 이하의 행동들로 물의를 일으켰다. 이에 대한 해명을 하고 있지만, 사람들은 납득하기 힘들어 하는 것 같다.

설상가상으로 어제 포스팅을 했듯 우리 결혼했어요가 시간대를 1박 2일과 동시간대로 옮기면서 1박 2일과의 본격적인 전쟁을 시작하였다. 더군다나 추석특집으로 확실하게 탄력받은 우리 결혼했어요와 맞붙어야 하고, 패밀리가 떴다와는 컨셉마저 비슷하여 1박 2일은 절대적으로 불리한 상황이 되었다.

사직구장 문제의 요지
 
1. 지정석 예매 50석?

예매해놓았다던 50석 이상의 자리를 차지하였다. 표를 가진 야구팬들도 입장이 불가하게 막아놓았다. 빈자리가 넓직하게 있고, 라인 옆으로는 사람들이 발만 동동 구르며 불편하게 야구를 관람하고 있다. 동영상에 잡힌 사진을 분석해보면 옆에 짤린 부분 빼고 (가로 x 세로)로 대충 계산해보아도, 100석이 넘는다. 게다가 장애인석까지 선점하였다고 하니 너무 심한 것이 아닌가 싶다.


2. 경기 중 카메라

중계를 하는 MBC ESPN측에서 스탠디캠이라는 전문 기기를 미리 준비했음에도 롯데측에서 허락을 안해주었는데, 1박 2일측의 일반 카메라는 허락을 해 주어 위험한 위치에서 경기 중에 촬영을 계속하였다.

3. 행사곡은 한화 응원가로?

전국노래자랑 특집편에서 선보였던 '무조건'을 너무 자주 우려먹는 것이 아닌가 싶다. 1박 2일팀은 중간에 쉬는 시간에 행사를 할 때 '무조건'을 불렀다고 한다. 그런데 그것이 공교롭게도 한화의 응원 주제가라고 한다. 게다가 쉬는 시간을 오래 잡아먹어 선수들의 컨디션에 영향을 주어 결과적으로 경기에 영향을 주었다고 말한다.

여론은 쉽게 사그라들 것 같지 않다. 1박 2일을 평소 남달리 재미있게 보아 백두산편에서 네티즌들에게 뭇매를 맞기도 하였지만, 글을 작성하다보면 1박 2일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이 예전부터 계속 쌓여온 것을 알 수 있었다. 그것이 이번 사직구장 문제로 인해 터져버린 것 같다. 숭어잡기 조작설MC몽의 버스내 흡연, 백두산편에서의 중국동포에 대한 태도등 많은 구설수까지 가지고 있는 1박 2일은 이번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할 것 같다.

내부적으로는 구설수가 끊이지 않고, 외부적으로는 경쟁 프로들이 달려드니 진퇴양난이 아닐 수 없다. 1박 2일이 내세운 해결책은 '초심'이라는 것이었지만, 초심만으로 예전의 명성을 찾기엔 너무 많이 선을 넘어버렸다. 또한 초심의 의미를 잘못짚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초심을 사람들이 운운할 때는 순수한 열정을 뜻한다. 올챙이적 생각을 하라는 말처럼, 겸손하고, 배우려는 마음으로 항상 도전하며 열정적인 것을 초심이라 하고, 사람들은 그런 모습에 다시 격려의 박수를 보내 준다. 그냥 처음에 갔던 곳에 다시 가서 똑같이 해보는 것으로만으로 초심을 어필할 수는 없다.

해결책은 리얼=진실

1박 2일의 첫회로 돌아가는 것이 초심이 아니라, 리얼 버라이어티의 리얼을 보여주는 것이 초심이다. 실제의 모습을 가감없이 보여주어야 하는 것이다. 즉, 진실이 힘이 될 것이다. 지금 이 진퇴양난을 뚫는 법은 진실뿐이다. 이미 1박 2일은 신뢰를 잃었다. 잃어버린 신뢰를 찾아야하는데, 해명을 보면 변명하기에 급급하다. 매진이라는 야구장에 대충 눈으로 세어도 100석이 넘는 곳에서 50석 미리 예매해 놓았다고 말하는 것은 신뢰를 주기 힘들다. 설령 50석을 미리 예매해놓았고, 나머지 공간은 사람들이 미처 표를 사놓고 못와서 공석이 되었다고 해도 서서 불편하게 보는 팬들에게 남아도는 공간 앉게 해주는 것이 인지상정일 것이다. 딱 50석만 비어있었다고 해도 시민들을 자리에 앉히고 자신들은 서서 진행을 했다면 이런 일까지 당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사람들이 리얼을 좋아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예측할 수 없고, 진실이 있고, 실수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1박 2일은 대박만 노리는 것 같다. 계속되는 특집에, 우연(?)한 대형 스케일의 이벤트들은 운이 억수로 좋은 1박 2일 혹은 짜고치는 고스톱이라는 이미지 중 하나를 가져다 준다. 실수를 했으면 그대로 내보내고, 경위서를 썼다는 이야기까지 동시에 내보내야 리얼의 맛을 살리는 것이다. 아무도 예측할 수 없고, 사실대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실수도 그대로 방송하는 것이 리얼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원하는 것은 진실이다. 거짓말은 거짓말을 낳고, 변명을 구차해지게 만들 뿐이다. 이번 사직구장 사건은 대충 얼버무리기에는 눈도 많았고, 도도 지나쳤다. 얼마나 심했으면 해설자가 요즘 야구가 인기라고 하자 야구와 전혀 상관없는 사람들이 와서 인기에 편승하려 한다는 쓴소리까지 했을까. 1박 2일의 해명 기사는 자멸의 분위기였고, 실망 그 자체였다.


이제 정말 초심으로 돌아가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진실을 이야기하고, 잘못을 반성하고, 사과 방송을 한 후 처음부터 리얼로 다시 시작해야 사람들의 불신으로 가득 찬 이 진퇴양난의 위기를 뚫고 기회로 바꿀 수 있지 않을까. 1박 2일이 가지고 있는 가능성은 정말 무한하다. 하지만 이런 식으로 그 가능성을 없에버린다면 점점 입지는 좁아질 것이다. 왜 라인업이 망했고, 무한도전이 롱런하는지 분석해보면 그 안에는 가식과 리얼이라는 단어만 남을 것이다. 진퇴양난의 1박 2일이 가식과 리얼 중 리얼을 택하여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기지를 발휘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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