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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에서 방통위의 꼼수를 꼼수로 받아쳤다. 무한도전은 평소에 바른 말을 많이 한다. 아무도 말 할 수 없는 이 시대에 어떤 미디어에서도 하지 못하는 일을 코미디라는 장르를 통해 여러 장치를 넣어 말하고 있는 것이다. 사람들은 기가 막히게 암호와도 같은 메시지를 찾아내며 다양한 해석으로 풀어서 하나의 메시지를 찾아낸다. 지난 번 독도 특집 또한 무한도전에서는 전혀 독도라 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여러 시그널들을 시청자들이 찾아내고 2탄의 마지막에서 김장훈이 나타나면서 독도특집이었음을 확신시켜주었다. 독도가 우리땅이라고 말하지 못하는 정부! 일본의 눈치만 슬슬 보며, (왜!) 말 한마디 꺼내지 못하게 하는 정부를 향해 독도는 우리땅이야! 라고 말할 수 있는 곳은 무한도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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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를 입에 물고 잡아먹고 있는 부엉이, 사대강 문제 등 다양한 사회적 문제를 위트있게 풀어나가는 무한도전은 정부에겐 눈엣가시였을 것이다. (참고로 가카는 절.대.로 그럴 분이 아니다!!!!!) 무한도전은 방송이기 때문에 방통위가 나서서 컨트롤 하는 것이 정부의 입장으로서는 가장 보기에 좋았을 것이다. 소설을 쓰자면 정부는 눈엣가시인 무한도전을 보다가 그 안의 숨은 메시지 찾기에 동참한다. 숨은 메시지를 찾았는데 자신의 꼼수를 시청자들에게 이야기하고 있다는 것을 들키자 방통위에 어떻해서든 까라고 지시한다. 방통위는 꼼꼼한 수를 받고 무엇으로 무한도전을 깔까 생각하다가 무한도전의 도덕성에 흠집을 내기 위해서 언어 문제를 걸고 넘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수차례 무한도전 속의 비속어 및 과격한 행동을 문제 삼아 경고를 주게 되고, 이에 무한도전은 꼼꼼한 수에 맞서서 꼼꼼한 수를 내보낸다. 그에 수긍하고 반성한다는 의미의 방송을 내보낸 것이다. 처음엔 경고한 부분에서 자막을 다른 말로 써 넣고, 과격한 액션의 정점에서 딱 끊어 그 이후의 상황은 편집하는 식으로 보여주었으나 너무 꼼꼼해서였을까... 방통위는 전혀 이해하지 못한다. 그래서 이번 주에는 특별히 아리따운 아나운서까지 초빙하여 하나 하나씩 짚어가며 꼼꼼히 무엇을 반성하고 있는지 말해주었다. 심지어 지적을 받은 하하와 박명수는 자신의 캐릭터인 고성과 독설을 없에가면서까지 예시를 보여주게 된다. 그랬구나 라는 새로운 코너를 통해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는 모습도 보여준다. 그랬구나~돈만 드립다 쳐먹고 막장 짓은 다하면서 말도 안되는 트집이나 잡고 그랬구나~


나는 꼼수다를 요즘 열심히 애청하고 있다. 나는 꼼수다를 모르는 분들을 위해 나꼼수를 잠시 소개하자면 딴지일보의 김어준 총수와 제 17대 국회의원 노원구 공릉동 월계동을 지역기반으로 하고 있는 정봉주 의원과 정통 시사 주간지 시사인의 주진우 기자와 전 교수이자 목사 아들 돼지 김용민 전 교수가 진행하는 전 세계 1위의 팟케스트이다. 정치의 '정'자도 모르던 나인데 정봉주의 '정'자를 알게 해 준 고마운 방송이기도 하다. 

나꼼수는 가카 헌정 방송으로 위대한 가카의 꼼꼼한 수를 기리는 방송이다. 어떤 언론도 말하지 못하는 팩트들을, 사실을 사실이라 말하지 못하는 이 시대에 소설을 통해 비유적으로 알려주고 있는 나꼼수는 전 세계 방송이나 다름없는 팟케스트에서 세계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한다. 우리나라 언론을 다 합쳐도 이런 성과를 낼 수는 없을 것이다. 나꼼수의 콘서트는 1분만에 모두 매진되는 초유의 사태를 만들어냈고, 나꼼수 멤버들은 인기 연예인 못지 않은 인기를 얻고 있다. 

닥치고 샀다. 인증샷!



무한도전의 특징은 무한도전에서 무언가를 하면 모두가 신뢰하고 따른다는 것이다. 하나마나 행사를 하건, 가요제를 하건 모든 일거수일투족이 트위터로 전해지며 막강한 전파력으로 사람들이 모이게 되고, 선한 일에는 모두 동참한다. 나꼼수 역시 청취자들이 모두 그들을 신뢰한다. 어떤 행사를 하건, 예측을 하건 일거수일투족이 트위터로 전해지며 마찬가지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또한 그들이 하는 일에는 모두가 적극 동참하고 있는 실정이다.

가장 닮은 점은 아무래도 무한도전의 2인자 박명수와 나꼼수의 2인자 정봉주이다. 자신만 생각하는 빨대 정신과 자신 위주의 방송, 1인자를 뛰어넘는 2인자의 자리, 독설과 막말, 제도권에서 절대로 컨트롤할 수 없는 캐릭터, 또한 프로그램의 핵심 축인 점이 매우 닮아있다. 무한도전에서 길이 빠져도 별 문제가 없지만 박명수가 빠지면 무한도전이 성립될 수 없는 것처럼 나꼼수에서도 절대적인 핵심 축을 이루며 인기를 끌어오는. 하지만 너무나 가벼운 캐릭터인 점이 닮았다. (제 17대 국회의원 노원구 공릉동 월계동을 지역 기반으로 하는 위대한 정치가 정봉주 의원님. 박명수와 빗대었다고 너무 노여워 하지 마시길. 저... 정봉주와 미래권력들 회원이에요..ㅎㅎ)

무한도전과 나꼼수의 또 다른 닮은 점은 바로 국민들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해 주고 있다는 점이다. 미디어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는 것이다. 벙어리 5년, 귀머거리 5년, 장님 5년의 시집살이를 하고 있는 언론들 사이에서 유일하게 듣고 말하고 보는 언론은 무한도전과 나꼼수 밖에 없다는 점이 아쉽기도 하고, 그나마 이런 프로그램들이 있어서 너무도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언제 한번 무한도전이 나꼼수 멤버들과 특집을 하면 어떨까 하는 아름다운 생각을 해 본다. 가카 헌정 방송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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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홈페이지에서 예전부터 타인의 삶에 대한 모집 공고가 떴던 것을 보았다. 무한도전 멤버와 동갑인 사람들을 뽑아서 서로 바꿔서 생활을 해 보는 것이었는데, 난 하하와 노홍철과 동갑이라 관심있게 보고 있었다. 신청 양식이 무척 디테일하게 작성해야 해서 신청을 못하기도 했고, 하는 일이 별로 없어서 할 수 없었기도 했지만, 누가 될지 굉장히 궁금했었고, 어떻게 풀어갈지도 궁금했다. 

그리고 그 첫번째 뚜껑이 열렸다. 바로 박명수를 대신하여 재활의학과 교수인 김동환 교수가 체인지를 한 것이다. 박명수는 재활의학과 교수로, 김동환 교수는 무한도전의 박명수가 되어서 서로의 삶을 대신 살아보는 것이다. 무한도전 멤버로 오게 된 김동환 교수는 손발이 오그라드는 박명수 연기로 좌중을 폭소케 했으며, 무한도전 멤버들의 무한 배려로 금세 친해져 익숙해질 수 있었다. 하지만 예능의 어려움을 몸소 체험할 수 있었으며, 보는 시청자도 예능이 참 힘들긴 힘들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박명수는 김동환 교수의 자리로 가서 재활 치료도 하고, 멘토링도 하고, 회진도 도는 등 그의 삶을 대신했다. 회진을 돌다가 예진이를 만나게 되었고, 거기서 가슴 뭉클한 장면을 보여주었다. 무심결에 내뱉은 "멋있다"라는 말에 여자인 예진이는 울음을 터트렸고, 박명수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 재활 치료 중이기에 짧은 머리와 거칠어진 목소리 때문에 남자로 오해한 것이다. 안그래도 그런 소리를 많이 들었을테고, 마음에 상처로 남아있었는데 박명수의 "멋있다" 한마디에 속이 상할데로 상해버리고 만 것이다. 

어찌할 줄 모르는 박명수는 예진이에게 웃음으로 미안함을 표시했고, 예진이도 박명수의 그런 마음을 받아주면서 아름다운 장면을 만들어내었다. 딸이 있는 박명수에겐 더 없이 후회스럽고 안타까웠을 것이다. 

타인의 삶을 통해 소통하다


우리는 각자의 인생을 살아간다. 더욱이 우리나라는 바쁜 일상으로 인해 자신의 테두리를 쉽게 벗어나지 못한다. 의사로서의 삶이 어떤지, 연예인으로서의 삶이 어떤지 궁금하긴 하지만 알 도리가 없다. 그 사람이 되어보지 않는 이상 말이다. 무한도전은 소통에 대해서는 일가견이 있는 프로그램이다. 시청자와 소통하며 프로그램을 완성시켜 나가고 메시지를 전달하는 무한도전은 무한도전만의 방법으로 시청자와의 소통을 시도했다. 

1박 2일에선 시청자 투어를 통해 프로그램에 멤버와 같이 출연을 했던 것처럼 무한도전은 일대일로 인생을 통채로 바꿔본 것이다. 시청자 투어가 시청자를 프로그램 안에 넣었다는 것만으로도 소통의 메시지를 넣었는데, 무한도전은 시청자를 프로그램 안으로 넣고, 프로그램 안의 캐릭터가 시청자의 삶 속으로 들어가며 쌍방향 소통을 시도한 것이다. 

소통이 뭐가 중요하냐고 반문할지 모른다. 하지만 시대는 소통의 시대로 흘러가고 있고, 우리는 소통을 원하고 있다. 하루 하루 다람쥐 쳇바퀴 돌듯 살아가고, 치열하게 경쟁하며 목표점을 향해 돌진하고 있는 이 세대는 교육 받은 혹은 강요받은 메시지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전문화는 더욱 기계의 한 부속품으로 전락시켜 버리고, 폐쇄적인 문화는 그 안에서 썩어버리고 만다. 


그렇기에 사람들은 외로움을 느끼고, 소외됨을 느낀다. 모두가 함께 살아가는 사회가 아니라 나만 살아가기도 벅찬 사회가 되어버린 것이다. 가족의 개념은 핵가족에서 더 잘게 쪼개져 맞벌이 부부가 되어 자녀와 부모의 소통이 사라지고 있다. 이런 시대에 소통은 사람들이 가장 원하는 그 무언가가 되었고, 우리에게 필요한 그것이 되었다. 너와 내가 이어져 있고, 내가 너를 이해하고, 네가 나를 이해하는 것. 그것은 인터넷에서 빠르게 퍼지기 시작했고, 블로그와 SNS를 통해 현재 꽃을 피고 있다. 프로그램들도 한방향으로 메시지 전달에서 벗어나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해지기 시작했고, 사람들은 소통에 반응하기 시작한다. 

무한도전은 그런 흐름에 있어서 소통을 시도했고, 과감히 프로그램이 타인의 삶 속으로 들어가는 기획을 하게 된 것이다. 타인의 삶 속으로 들어가 소통을 시도했기에 다양한 웃음과 감동이 나올 수 있었다. 교수도 연예인도 서로의 인생을 경험해보며 힘들지만 보람된 것을 느끼게 되고, 보는 사람들은 어색한 만남 속에 웃음을 짓게 된다. 


박명수가 의사가 되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싶었지만, 병원의 활력소가 되었으며 예진이의 마음을 웃음으로 치료해주고, 문자 친구까지 되었다. 김동환 교수는 과연 어떻게 웃길 수 있을까 싶었지만, 우리네 아버지 자화상을 보여주듯 친근하고 어색하지만 천진한 모습으로 기분 좋은 웃음을 주었다. 서로 소통함으로 이해할 수 있게 되고, 창의적인 일들이 생겨나게 된 것이다. 

우리도 집안에서 한번 타인의 삶을 시도해보면 어떨까? 부부라면 아내의 삶을, 남편의 삶을 하루씩 살아보고, 부모라면 부모님의 삶을, 자녀의 삶을 살아본다면 더 많이 이해할 수 있고, 대화할 수 있으며, 소통하는 가운데 사랑과 애정이 더 깊어지지 않을까? 무한도전은 나만 살아가기에도 힘든 세상에, 더불어 함께 행복하게 살아가는 세상에 도전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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