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무한도전의 듀엣 가요제가 성공적으로 마치었다. 유재석과 타이거 JK, 윤미래의 퓨처라이거가 대상을 차지하며 타이거 JK와 윤미래의 주가가 확 뛰어올랐다. 약간의 유재석 효과도 있었지만, 타이거 JK와 윤미래의 음악성과 호탕한 성격이 유재석과 맞물려 시너지를 냈다고 보는 것이 더 옳을 것 같다. 이대로라면 유재석이 가수로 대뷔해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을 것 같다.

금상을 차지한 전진과 이정현의 카리스마도 굉장히 좋았다. 가수이기에 당연한 결과가 아닌가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전진과 이정현의 듀엣은 퓨처라이거보다도 더 자연스럽고 화려했다. 특히 이정현에 대한 이미지가 한순간에 바뀌었다. 약간 몽환적이고, 강한 인상이었던 이정현은 이번 무대로 인해 열정적이고 열심인 가수로 이미지를 바꿀 수 있었다. 다들 열심히 했지만, 그 누구보다 관객하나 없는 무대에서 폭발적이고 열정적인, 그리고 프로의 모습을 보여준 이정현은 칭찬받아 마땅할 것이다.


은상을 받은 삼자돼면은 정형돈과 에픽하이가 같이 바베큐를 불렀다. 에픽하이의 음악성을 다시 한번 엿볼 수 있는 기회였다. 정형돈을 그 정도로 만들어 놓을 정도면 깨나 힘들었을 텐데 말이다. 오히려 처음에 전자깡패가 나았을 지도 모르겠다.

동상은 돌브래인의 더위먹은 갈매기였다. 노홍철과 노브래인이 만나 만든 더위먹은 갈매기는 여름, 여름, 여름, 여름이라는 단어의 반복으로 노홍철 특유의 단순한 중독성을 갖게 만들었다. 예전에 뽕빨콘서트 할 때 공연을 보러 간 적이 있었는데, 당시는 이 정도는 아니었다. ㅎㅎ 노홍철의 표정이 압권이었던 더위먹은 갈매기는 노홍철과 노브래인의 광기어린 열정이라는 코드가 잘 맞아서 재미있었던 공연이었다.

 

상은 받지 못하였지만, 명시카도 냉면으로 많은 인기를 얻었다. 특히 박명수가 노래도 잊고 춤도 잊어버리는 바람에 제시카가 주목을 받게 되었다. 어치피 박명수가 노래와 춤을 모두 외웠어도 시선은 오직 제시카에게 갔겠지만 말이다. 명카드라이브의 냉면은 얼음공주 제시카의 이미지를 단박에 바꾸어주었다. 평소에 표정이 약간 입꼬리가 내려가는 표정이라 오해를 많이 받고 욕설 루머에까지 휩쌓여 한동안 힘들었던 제시카는 이번 무한도전을 통해 완전히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내게 되었다. 또한 명카 드라이브를 노래할 때 상을 받지 못했어도 끝까지 웃는 모습을 보여줌으로 더욱 좋은 이미지로 바뀌게 되었다. 제시카의 귀여움과 깜찍함이 명수형의 우울함과 암울함에 대비되어 더욱 빛났던 무대였다.

길과 YB밴드의 안 편한 사람들은 "난 멋있어"로 첫 스타트를 끊었지만, 강마에 선생님의 평가처럼 에너지를 다 사용하지 않고 몸을 아끼는 모습이었다. 아마도 처음에 해서 눈치를 보느라 그랬겠지만, 좀 더 광기어린 모습이 아쉬웠다. 윤도현의 멋진 락커 목소리에 가슴이 전율하기도 했지만, 길의 안타까운 목소리에 다시 반감되곤 했다. 다음 번에는 멋진 랩으로 명예 회복을 했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정준하와 애프터스쿨이 윤종신이 써준 영계 백숙을 불렀다. 표절의 절정을 보여주겠다고 한 윤종신은 장기하의 노래와 비슷한 느낌의 영계 백숙을 순식간에 만들어내었다. 동화를 모티브로 한 가사와 함께 나온 영계 백숙은 상도 타지 못하고 특별한 주목도 받지 못하였지만, 노래만큼은 최고였다.

아직도 귓가에서 떠나지 않는 "영계백숙 오오오오~~~"는 주말 내내 나를 괴롭혔다. 게다가 나도 모르는 사이에 입에서 흘러나와 온 가족을 중독시키는 효과를 가져오기도 했다. 더불어 애프터스쿨의 영계백숙 댄스도머리속에 아른거린다. 급조한 춤이지만, 내용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중독성 강한 춤이 아닌가 싶다.


개인적으로 큰 점수를 준다면 바로 이 영계 백숙에 주고 싶다. 비록 하루종일 괴롭게 만든 노래이지만, 그만큼 멜로디도 좋고, 인상적이었다는 것이니 말이다. 애프터스쿨이 누군지 몰랐던 나같은 아저씨에게도 가슴을 설레게 확실히 각인시킨 것 또한 영계백숙의 성과가 아니었나 싶다.

무한도전의 듀엣가요제가 정말 대학가요제나 전국노래자랑만큼 성장하여 더욱 많은 사람들을 돕는 코너가 되었으면 좋겠다.
반응형
반응형
하이 코미디(high comedy)는 수준이 높아 개그를 하면 사람들이 한참 후에나 웃는다. 무한도전은 신나게 재미있게 보고 난 후 한참 후에 무릎을 탁! 치게 만드는, 혹은 가슴이 뭉클하게 만드는 하이 버라어어티가 아닌가 싶다. 이번 무한도전의 여드름 브레이크는 그 제목 자체에서 벌써 웃음꽃이 피었다. 여드름하면 생각나는 것이 박거성이고, 박명수의 등짝에 그려 넣은 석호필의 지도를 조폭 아저씨들의 귀여운 문신처럼 그려 넣어 여드름 브레이크를 탄생시켰다.

여드름 브레이크가 진행되는 동안 한참을 배꼽잡고 웃었다. 놈놈놈을 패러디 한 돈돈돈만큼 긴장감 넘치는 구성과 속고 속이는 반전적 스릴러를 만들어낸 여드름 브레이크는 경찰과 탈주범 놀이로 큰 재미와 웃음을 주었다. 각자의 캐릭터를 최대한 살려 만들어낸 여드름 브레이크는 무한도전의 수작 중 수작이었다.


그런데 무한도전을 보고 난 후 한참 후에 기사들을 보고 나서 가슴이 찡해지면서 무릎을 탁! 치게 되었다. 아! 거기에 그런 뜻이 담겨있었구나...라는 생각과 동시에 그저 표면만 보고 웃은 나의 모습이 바보처럼 보이기도 했다.

탈주범들이 암호를 풀어 갔었던 남산시민아파트와 연예인 아파트는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아파트이고 철거 대상인 아파트라 한다. 그리고 비행기가 지나가는 그림이 있던 오쇠동 삼거리를 가서 미션을 수행하게 된다. 왜 하필 미로 같은 남산시민아파트이고, 故 이주일 선생이 살던 연예인 아파트였고, 이미 철거되고 터만 남은 오쇠동 삼거리 집의 우물이었을까? 거기에는 숨은 의미가 있었다. 바로 철거민에 대한 메세지인 것이다. 최근에 용산철거로 인해 철거민이 이슈가 되기도 했다. (자세한 내용 보러가기)


남산 시민 아파트에서 잠깐 지나가는 장면으로 보았던 빨간색 플랜카드가 생각이 났다. 철거에 대한 내용이 잠시 비추어 졌었는데 우리 주변에서도 이런 플랜카드는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평소에는 무심히 지나가게 되었는데 무한도전을 본 후에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었다. 연예인 아파트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게 낡은 건물이었던 동대문 아파트 또한 철거 대상 아파트였다.

오쇠동 삼거리의 철거 건물은 내 머리를 띵하고 치는 것 같았다. 왜 하필 철거된 집을 철거되지 않은 것처럼 그 집 앞 마당의 우물 안에 300만원이 있을 것이라 했을까? 오쇠동 삼거리에서 철거를 강행했으며 그로 인해 몸싸움이 있었고, 의도치 않은 죽음까지 있었다고 한다. 박명수와 정준하의 충돌은 이런 것을 의미했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주 비용 300만원을 주고 내쫓았다고 한다. 300만원에 그런 의미가 담겨있었다. 300만원으로 어디에서 거주를 할 수 있을까? 3만 원짜리 모텔이면 3달간 머무를 수 있는 돈에 불과하다. 3억을 가지고도 거주할 곳이 없는 이 땅에서 300만원이라니 이 시대를 부조리를 반영하는 듯 하다.

이를 통해 길은 이주길이라는 별명으로 나오기도 했다. 故 이주일씨를 따라서 이주길이라 한 줄 알았다. 헤어 스타일도 그렇고 비슷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기서 길을 때고 보면 "이주"라는 단어가 나온다. 즉 이주민을 말하는 것이다.


무한도전은 대한민국 평균 이하를 자처한다. 동네 바보, 돌아이, 메뚜기, 악마, 항돈이 등 대한민국 평균 이하가 나와 바보스런 행동으로 재미를 주는 리얼 버라이어티이다. 또한 그 이면에 무한도전은 대한민국 평균 이하를 대표하고 대변한다고 할 수 있다. 소외 계층. 그것이 무한도전인 것이다.

언론이 주목해야 할 계층은 상위 1%가 아니다. 언론이 주목해야 할 계층은 바로 사회에서 주목 받지 못하는 소외계층일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시대에는 언론이 상위 1%를 비추기에만 바쁘다. 소외계층은 철저히 외면당하고 아예 그들이 어떤 일을 당하고 있는 지 조차 알지 못하게 통제한다. 블로그가 대안 언론으로 각광받고 있는 이유도 바로 언론이 하지 못하는 일을 대신 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무한도전은 대한민국 평균 이하에 집중하고 그들을 위한 메시지를 담아낸다. 그것이 무한도전을 더욱 가치 있게 만들어주는 것 같다. 흔히들 TV는 바보상자이고, 예능은 그냥 웃고 넘어가면 된다고 말을 한다. 나는 좀 다르게 생각한다. TV가 바보상자로 불리는 이유는 TV를 잘 활용하지 못하고 시각적으로, 음성적으로 정보를 받아들이기만 하기 때문이다. 컨텐츠를 분석하고 다시 한번 생각하며 피드백 하는 과정은 TV에 가치를 가져다 주고 사고를 할 수 있게 해 준다. 또한 뉴스가 제대로 하지 못하는 부분을 예능 프로그램이 가치와 메세지를 담아냄으로 언론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

무한도전은 시와 같기도 하다. 시를 읽으면 처음에는 그냥 "아~ 좋다"라고 느끼지만, 그 안에 들어가 있는 음운이나 함축적 의미 등은 읽으면 읽을수록 그 진국이 나오기 때문이다. 무한도전도 처음에 그냥 볼 때는 그저 허허 웃으며 참 재미있다 할지 모르지만, 생각하고 곱씹어볼 수록 참 맛이 나오고 그 안의 가치를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무한도전 무한도전

(다음뷰를 통해 찾아본 오쇠삼거리// 지도 주소: 1, 2, 3 )

자본주의 사회에서 대한민국의 소외 계층이 발언을 하고 주목 받는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무한도전은 그것을 가능하게 해 주고 끊임없이 도전하고 있다.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무한도전은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꾸어가고 있다. 무한도전를 보며 동시대에 함께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 참 자랑스럽고 영광스럽다. TV의 가치를 찾아주고 있는 무한도전에 무한한 힘을 실어주고 싶다. 무도 화이팅!


재미있게 읽으셨나요? 아래에 있는 추천을 한번 눌러주시면 글 쓰는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b
RSS를 사용하시면 편하게 구독하실 수도 있답니다. 요거 누르면 구독할 수 있어요->
반응형
반응형
1박 2일은 이제 전세계가 공감하는 예능 프로그램이 되었다. KBS WORLD를 통해서 전세계로 자막과 함께 방영되고 있는 1박 2일은 얼마 전 방송에서 외국인 팬들로부터 팬레터와 선물들을 받은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또한 그 외국인들이 한국을 여행할 때 1박 2일이 보여준 코스대로 여행을 한다고 하니 1박 2일의 영향력은 웬만한 한류 드라마보다 낫다고 할 수 있다.

외국인들이 보는 1박 2일은 어떨까? 다른 외국인들은 확인해볼 바가 없었고, 중국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1박 2일을 보여준 적이 있다. 중국 산동성 청주시에 있는 웨이팡교육대학 한국어학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1박 2일을 보여주었다. 2학년 학생들이라 한국어를 유창하지는 않지만 어느 정도 하는 학생들이었다. 중국 대학생들은 이미 강호동을 알고 있었다. 연애편지와 X맨을 통해 강호동은 이미 한류 스타급이었는데, 1박 2일에 강호동이 나오자 마치 친한 친구라도 된 마냥 매우 좋아했다.

1박2일 1박2일
<1박 2일을 보고 있는 중국 대학생들, 사진 찍을 때 1박 2일을 외치는 학생들>

보여준 방송은 2주 전에 방송되었던 거제도편인데 거제도의 비경에 다들 사로잡힌 모습이었다. 1박 2일은 한국어 교육에도 매우 효과적이었고, 학습 효과도 높았다. 그리고 1박 2일의 한류 가능성에 대해서도 엿볼 수 있게 되었다.

1. 한국어 열풍

중국에는 한국어 열풍이 불고 있다. 이것이 시작된 시점은 대장금의 출연과 일치한다. 한류 열풍이 불기 시작하면서 조금씩 한국어에 대해 관심이 높은 사람들이 생겨나기 시작했고, 여러 한국 드라마가 CCTV에서 방영되기 시작하면서 한류 열풍이 시작되었다. 미녀들의 수다에서 중국인 은동령 또한 한국 가수인 HOT의 장우혁을 보기 위해 한국에 왔다고 하니 한류 열풍의 효과를 알 수 있을 듯 하다.

현재 한국에는 6만명이 넘는 외국인 유학생이 있고, 그 중에 90%가 중국인이라고 한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그 중 하나의 이유는 그만큼 한류 열풍이 가장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곳이기도 하다는 것이다.

한국어 배우기 열풍이 불고 있는 중국에 1박 2일은 예전의 한류 열풍을 다시 불러일으킬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강호동의 사투리가 걱정되긴 했지만, 오히려 더 재미있어 하는 것 같았다. 한국어 책에서는 사투리를 쉽게 들을 수 없기 때문에 강한 악센트의 경상도 사투리가 신기한 모양이다.


2. 학습 효과도 충분

1박 2일을 한국어 교육 교제용으로 만든다면 어떨까? 한국어 시장의 가장 큰 수요는 중국에서 나온다. 그리고 중국에는 한국어 자료가 매우 부족하다. 중국에서 나온 한국어교재는 대부분 조선족이 출판한 책들이고, 현재 한국에서 사용되지 않는 말들도 버젓이 쓰여져 있기도 하다. 예를 들어 "노동->로동", "며칠->몇일" 등 문법적으로나 내용면에 있어서 한국어와는 매우 동떨어져 있다.

인터넷 또한 도시를 제외하고는 여의치 않다. 중국에서는 대부분의 해외 인터넷 사이트를 차단해 놓았고, 티스토리와 다음 블로그는 아예 접속이 안 된다. 그 외에도 알라딘, 해럴드 코리아, 각종 정부 홈페이지 등 차단해 놓은 페이지가 너무도 많다. 이 뿐 아니라 트위터나 BING, 일부 구글.COM(CN제외)등 해외 사이트들도 많이 차단해 놓은 상태이다.

그러다 보니 한국어 교육 교제를 얻기가 매우 힘들다. 한국에서 책을 대량 주문하는 방법도 있지만 이 마저도 보통 중국 세관이나 공안에 걸려 반입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 와중에 단비 같은 것이 있으니 그것이 바로 한국 드라마 및 예능 프로그램들이다.

드라마, 예능, 영화 등 다양한 컨텐츠를 접해본 중국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질문을 해 본 결과 예능 프로그램이 가장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 이유는 예능 프로그램은 기본적으로 밑에 자막이 함께 한다. 모든 상황을 한 줄로 요약하는 자막은 이제 예능에선 가장 중요한 요소이기도 하다. 그 자막은 한국어 학습자들에게 흥미와 교육을 동시에 가져다 주고 있고, 이해력을 높이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게다가 보통 1,2주 안에 한편이 끝나기 때문에 부담 없이 볼 수 있는데다 수시로 배꼽을 잡을 수 있는 몸개그가 작렬하기에 한국어를 잘 못하는 학생들의 관심을 끄는데도 더할 나위 없다. 외국어를 습득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 외국어에 많이 노출되어야 하는 것인데 예능 프로그램은 만국 공용어인 웃음으로 인해 누구나 집중하여 들을 수 있다.

또한 여학생들은 이승기가 한 말을 다 외울 정도로 이승기에 대한 강한 집착을 보임으로 한국어 학습 효과도 더 나타나고 있다. ^^;;



3. 한국 문화 알리기

어떤 언어든지 고급 과정은 해당 언어 국가의 문화이다. 언어에는 문화와 역사가 들어가 있기 때문에 그 나라의 문화를 알지 못하고는 고급 과정으로 나아가기에는 힘들다. 한국의 문화 중 한국 지리 및 지역별 풍습, 정보에 대해 가장 잘 보여주고 있는 프로그램은 바로 1박 2일이다. 1박 2일이 보여주는 한국 여행 정보는 외국인들에게는 한국에 대한 관심을 더욱 높여주는 역할을 한다.

이번 거제편을 통해 거제도에 가고 싶어하는 학생들이 대부분이었다. 그 학생들이 나중에 한국에 오게 된다면 어디를 가장 가보고 싶어할까? 아마도 거제도 8경이 아닐까 싶다. 드라마와는 다르게 예능에서는 최신 이슈와 문화에 대해 잘 알려준다. 가끔 은어를 쓸 때는 설명하기 곤란할 때도 있긴 하지만, 영화에 나오는 욕 보다는 학습 시키기에 좋다.

만약 한국의 문화를 알리는 다큐멘터리를 본다면 그 반응은 훨씬 덜 하였을 것이다. 더 교육적인 내용이 담겨 있고 구체적인 내용이 있겠지만, 한국을 방문하고 싶을 정도는 아니었을 것이다. 1박 2일안에는 웃음과 함께 문화가 담겨 있기에 한국 문화 알리기에 좋은 프로그램인 것 같다.

특히 민감한 부분인 백두산이나 동북공정등 역사적인 문제에 대해서도 자연스럽게 우리의 입장을 전할 수 있어서 외교적으로도 효과적이지 않을까 싶다.


1박 2일 뿐 아니라 패밀리가 떴다와 무한도전 또한 중국 대학생들에게 인기가 많다. 패밀리가 떴다는 몸개그가 특히 많기 때문에 인기가 높다. 패밀리가 떴다를 통해서는 한국 음식 문화에 대해 알릴 수 있을 것 같다. 무한도전은 몸보다는 주로 말로 웃기기 때문에 한국어 고급자를 위한 교제로 적당할 것 같다. 이번 궁 특집은 한국문화를 알리는데 정말 좋은 역할을 할 것 같다.

참고로 중국에서는 유재석과 강호동 중에서도 액션이 더 큰 강호동이 인기가 더 많고, 1박 2일 중에서는 이승기가 당연 최고의 인기이다. 그리고 그 다음이 MC몽인데 의외로 MC몽 노래를 많이 알고 있었다. 무한도전에서는 박명수와 정준하가 가장 인기가 많고, 패밀리가 떴다에서는 대성(빅뱅의 인기는 대단)과 이천희의 인기가 매우 높다.

다음 주면 한국으로 돌아가게 되지만, 이곳에서 중국 대학생들이 보인 한국에 대한 관심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외국인에 대해 배타적인 모습으로 이들의 기대를 져버리는 것보다 좀 더 넓은 마음으로 한국에 관심이 많은 외국인들에게 포용적이 되었으면 좋겠다. 이들의 순수한 마음이 한국에 와서 실망으로 바뀔까 봐 걱정이 된다. 다양한 컨텐츠를 통해 한류 열풍을 불게 만들었지만, 그 다음에 그들이 한국에 왔을 때는 그 컨텐츠보다 훨씬 더 아름답고 친절하여 사랑할 수 밖에 없는 대한민국이 되었으면 좋겠다.

해외에서도 강한 힘을 발휘하는 한국 예능 프로그램들이 자랑스럽다.



재미있게 읽으셨나요? 아래에 있는 추천을 한번 눌러주시면 글 쓰는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b
RSS를 사용하시면 편하게 구독하실 수도 있답니다. 요거 누르면 구독할 수 있어요->
반응형
반응형
무한도전을 보고 있으면 항상 감동을 받게 된다. 재미있는데 감동을 받는다. 그 안에 있는 메세지에 말이다. 이번 궁 특집에도 역시 무한도전 특유의 메세지를 담아내었다. 에너지 특집과 말도 안되는 도전들, 그리고 이웃을 돕는 다양한 행사들이 예능 프로그램답지(?) 않게 멋진 일들을 해 내고 있다. 게다가 이번에 벼 농사를 멤버들이 1년 동안 직접 짓고 있다는 말을 듣고 역시 무한도전답다는 생각을 갖기도 했다.

이번 무한도전 궁 특집에서는 현 정부를 향한 메세지를 담아내었다. 또한 故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안타까움도 함께 담아내었다. 적절한 상황과 적절한 자막을 통해 내비친 김태호 PD의 메시지는 같은 고려대학교 출신인데도 이렇게 상반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도 하는 것 같다.

박명수와 노홍철이 한 팀이되어 고종황제에게 진상을 올릴 물건을 찾는 미션을 하러 남대문으로 향하게 된다. 그리고 박명수와 노홍철은 1000냥 샵에 가서 4000원으로 국민들의 말을 잘 들으라고 귀이개를, 국민들을 잘 살펴보고 구석 구석 봐달라고 돋보기를, 젊어보이시라고 국민의 모든 것을 쪽쪽 집어달라고 족집게를, 경제와 힘을 모으자고 그래서 국민에게 돌려달라고 부엉이 저금통을 샀다. 그리고 나오면서 박명수와 노홍철은 이런 것을 고종황제 뿐 아니라 정치하는 사람들에게도 주었으면 좋겠다고 한다. 그러자 자막으로 "쯧쯧, 세상 물정 모르는 두 연예인..."이라고 적어놓았다.

지금의 세상이 어떠한가? 국민들에게 귀 막고, 눈 감고, 입 닫으라며 삼단봉 휘두르며 탄압하고 짓밟는 시대가 아닌가. 역사에 길이 남을 암흑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이 세상에 정치인들에게 3000원짜리 의미있는 선물을 올리면 어떻게 될까? 그들을 염려하는 김태호 PD의 사심없는 마음이 그대로 전해진다.

그리고 진상품을 진열할 때 부엉이 저금통을 놓고 "그래도 왠지 사연이 있어 보이는 슬픈 부엉이"라는 자막을 넣었다. 이는 부엉이 바위에서 서거하신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의미하는 것일거다. 그것을 의도하지 않았어도 난 그렇게 받아들인다. 그 슬픈 사연은 1000원짜리 저금통을 통해 다시금 전해졌다. 분향소마저 다 때려 박살내고, 추모 모임을 해산하는데 폭력으로 진압하는 모습은 슬픈 부엉이의 모습과 오버랩 된다.


할 말 못하게 하고, 듣지도 못하게 하고, 보지도 못하게 하는 이 세상에 무한도전은 언론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하며 민심을 전하고 있다. 이것이 민심이 아니라면 무엇이 민심이겠는가? 뉴스가? 신문이? 국민의 알권리는 커녕 대한민국 헌법 제1조 1항도 제대로 지키지 못하는 이 시대가 참 한탄스럽기만 한다. 무한도전을 통해 민심이 알려지길 바랄 뿐이다.

무한도전은 대한민국 평균 이하가 모여 말도 안되는 일에 도전하여 이루어내는 모습을 보여주는 희망 예능 프로그램이다. 말 더듬는 박명수와 동네 바보 형 정준하, 웃기는 것 빼고 다 잘하는 정형돈, 브레인이지만 돌아이인 노홍철, 비호감 길, 저질 체력 유재석이 펼치는 (전진? 제외-평균 이상)  무한도전은 이 시대의 10%가 아닌 90%가 말하는 메세지라 생각한다.

경제를 살리겠다는 민심을 얻어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그리고 한나라당 또한 전폭적인 지지를 받게 되었다. 하지만 막상 되고 나니 삼단봉으로 뒤통수 때리는 일만 하고 있다. 제발 돋보기 좀 끼고, 귀이개로 쑤시고, 족집게로 세치 좀 뽑고 부엉이를 보며 반성하며 국민들을 바라보았으면 좋겠다. 소통의 부재는 결국 이런 결말을 낳게 되는 것이 아닌가. 다른 사람은 몰라도 내 마음은 무한도전과 같다.


재미있게 읽으셨나요? 아래에 있는 추천을 한번 눌러주시면 글 쓰는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b
RSS를 사용하시면 편하게 구독하실 수도 있답니다. 요거 누르면 구독할 수 있어요->
반응형
반응형
MBC 간판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은 한번 멤버를 결정하면 잘 바꾸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기존 멤버인 하하가 공익근무를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소집해제가 될 때까지 기다리고 있는 데다,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던 정준하까지 끌어안으면서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정형돈의 경우, 웃기지 않는 개그맨이라는 색다른 콘셉트가 주어질 정도. 개그맨으로서 치명적 약점이 될 수 있는 부분까지도 장점으로 승화시키는 게 <무한도전>의 힘이자, 의리를 중시하는 그들만의 방식인지도 모른다.

◇ 길의 투입을 놓고 팬들 사이에서 뜨거운 논란이 일고 있지만, 일부 팬들은 그를 ´숫돌´에 비유하며 <무한도전> 합류를 반기고 있다. ⓒ MBC

그렇다고 <무한도전>의 새 멤버가 되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최고의 인기를 수년째 유지하고 있는 프로그램답게 까다로운 검증을 거쳐야만 멤버로서 자리 잡을 수 있다.

제7의 멤버로 사실상 자리 잡은 전진이 그랬고, 제8의 멤버로 시험대에 오른 길 역시 마찬가지다.

길의 경우, 전진과는 달리 많은 반발에 부딪치고 있어 방송가의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무한도전>의 일부 팬들은 길에 대한 이미지가 좋지 않고, 길이 들어오면서 누군가가 하차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심지어 채널을 돌려버리겠다는 극단적인 반응까지도 나온다.

그러나 프로그램이 더욱 재미있고 풍성해졌다며 길의 투입을 찬성하는 팬들도 많다. 김태호PD 또한 이런 이유로 길을 계속 투입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부 팬들은 길이 들어옴으로 인해 다른 멤버들의 캐릭터가 살아났다는 뜻에서 길을 ´숫돌´에 비유한다.

칼의 날을 세울 때 사용하는 숫돌은 길의 캐릭터를 그대로 설명해준다. 길은 다른 멤버들의 울퉁불퉁한 부분을 효과적으로 받아주며 다른 멤버의 캐릭터를 살려주고 있기 때문.

현재까지 나온 길의 모습은 대부분 진행자의 모습이었다. 카메라 언저리에서 특이한 복장으로 미션을 들고 나와 전해주는 모습은 유재석과도 닮았다.

다른 점이 있다면 유재석은 카메라 가운데서 진행하고 길은 언저리에서 진행한다는 것. 길이 진행에 일부 가담함으로써 유재석은 자신의 캐릭터를 구축하는 데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됐다. 박명수 또한 유재석의 캐릭터가 살아나면 2인자로서의 캐릭터를 더욱 강화할 수 있다.

한때 비호감 이미지로 비난을 받기도 했던 정준하 역시 한결 마음의 부담을 덜었다는 평이 다. 일부 팬들은 길이 가세함으로써 정준하에 쏠리던 비판의 목소리를 모두 흡수했다고 평가하기도 한다. 비 호감을 더 큰 비 호감으로 해결한 셈.

전진 팬들은 길의 투입으로 자리가 위태로워질까 걱정하기도 하지만, 현재로선 그의 하차 가능성은 거의 없다.

길의 투입이 <무한도전>에 순기능과 역기능을 동시에 던져주고 있는 가운데, <무한도전>의 고공행진이 계속될 수 있을지 시청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