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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회째 맞이하고 있는 여운혁 pd의 명랑히어로가 앞으로 새로운 예능의 바람을 일으키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라디오스타 4명이 전원 투입된 라디오스타 시사편같은 무리한 시도가 제대로 자리를 잡을 것 같은 느낌이다. 식상하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전혀 그렇지 않았고, 오히려 신선하고, 충격적이기까지 하였다. 또한 자연스러우면서도 톡톡 튀는 편집은 황금어장과는 또 다른 느낌을 주었고, 흥행 pd 여운혁의 힘을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1회보다 더 심도있고, 파격적인 내용의 명랑히어로는 새로운 프로치곤 자리를 금세 잡은 것 같았다. 김구라의 거침없는 입담은 물만난 고기처럼 사정없이 퍼부었고, 세상을 향한 그의 독설이 사람들의 마음까지 해갈하여 주었다. 1회때 우려되었던 김성주도 정면돌파식 솔직 토크로 자신의 위치를 조금씩 잡아가는 것 같았다. 2회가 더욱 빛날 수 있었던 것은 아마도 김성주의 활약 때문이 아닐까 생각된다.

신정환의 과거를 통한 이중효과
윤종신은 계속 신정환의 예전 아픈 기억들을 건드린다. 그것도 아주 은근히 적나라하게 말이다. 솔직히 마약 및 도박, 성추행등 범죄를 저지른 연예인들이 얼마후 버젓히 티비에 나와서 활동하는 것이 못마땅하기도 하였고,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기도 하였다. 그리고 다시 활동할 때는 그런 사실들은 드러내서는 안될 불문율같은 암묵적 동의가 있는 것 같았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조금씩 그런 치부들을 가지고 웃음을 주기 시작하더니 명랑히어로에서는 아예 개그의 소재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적나라하게 비꼬았던 윤종신의 발언들이 가슴속까지 시원하게 해 주었을 뿐 아니라, 예전 잘못을 후회하며 어찌할 줄 모르는 신정환을 보며 인간적인 동정심도 느끼게 해 주는 2가지 효과를 모두 낼 수 있었던 것 같다.

명랑히어로의 가장 큰 매력은 아마도 탁구처럼 치고받는 토크가 아닐까 싶다. 어디까지 수위가 높아질지는 모르겠지만, 꽤 높은 수위의 토크들이 정신없이 쏟아지는 가운데 보는 사람도 조마조마하며 스릴감까지 느끼게 해주는 것 같다. 무한도전과 1박 2일의 버라이어티가 아직까지 대세이긴 하지만, 예능의 새로운 방향과 모습도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 것 같아서 기대가 크다.

무한도전이 주춤하고 있는 이 때에, 명랑히어로가 앞에서 선전해주고 있는 것은 무한도전에게도 큰 힘이 될 것이다. 무한도전-황금어장-명랑히어로로 이어지는 예능의 신선한 바람이 이어져서 명랑히어로가 새로운 다크호스로 떠 오르길 기대한다. 1주일동안 사회에서 지치고 상처받았던 마음을 명랑히어로가 독설과 입담으로 훌훌 털어낼 줄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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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간대에 방영되는 라인업과 무한도전. 최근 같은 스타일의 1박 2일과 무한도전이 비교되고 있지만, 무한도전에 원조 라이벌은 라인업일 것이다. 무한도전의 인기의 불을 꺼보겠다고 소방수의 역할로 나온 라인업은 시작부터 무한도전의 경쟁상대가 되지 않았다. 이경규와 김용만, 김구라와 신정환등 유재석과 강호동을 제외하고는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MC들이 모여서 야심차게 시작한 라인업은 오히려 무한도전의 비교 대상을 더해 주어 더욱 무한도전 효과가 빛날 수 있게 해 주는 굴욕까지 당하고 있다.


유재석외에는 이경규, 김용만, 김구라, 신정환의 초강력 카드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무한도전의 시청률에 밀려 한자리수에 머물르고 있으니 라이벌전에서는 이미 무한도전의 대승이다. 무엇이 문제일까? 단지 시청률의 문제일까? 대부분의 사람이 느끼겠지만, 라인업은 무한도전의 컨셉이나, 조직력, 이미지등 모든 가치 있는 것들에서 밀린다. 가장 중요한 것은 예능프로인 만큼 웃음일텐데, 웃음면에서 억지스러움과 자연스러움의 차이가 현저히 난다. 또한 무한도전이 자막과 편집의 승리라 할만큼 자막과 편집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해 나가고 있는 반면, 라인업은 자막이 안티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자막과 편집이 산만하고, 어울리지 않는 경우가 많다.

단지 유재석이 무한도전에 있기 때문에, 라인업을 압도적인 차이로 앞서나가고 있다고 생각되지는 않는다. 또한 무한도전에는 정준하나 박명수같은 많은 안티를 몰고다니는 비호감 멤버도 있고, 최근에는 하하도 빠지고 실망스러웠던 인도편으로 인해 주춤해지는 것이 아니냐는 말까지 나돌 정도로 시청률을 빼앗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가지기도 했었다. 무한도전에 대한 충성심과 기대감도 있지만, 지금의 분위기로는 1박 2일이 동시간대에 방영된다면 충분히 많은 시청률을 무한도전으로부터 빼앗아 갈 수 있을 것도 같다. 댓글을 보아도 무한도전에 대한 무조건적인 신뢰감과 긍정적인 말에 실증을 느끼고 안티세력들도 점차 늘고 있기 때문이다.


라인업의 문제점은 무한도전을 너무 의식하고 있다는 점이다. 자막도 무한도전과 비슷하게 만들어보려 했기 때문에 더욱 어설프게 보이는 것이고, 컨셉도 무한도전과 비슷한 컨셉으로 가려 하기 때문에 어설퍼질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억지 설정에 억지 웃음은 그마저 있던 시청자들도 내보내고 만다. 이번 주에 시작할 영화 프로젝트 또한 이미 무한도전에서 했던 드라마 특집과 비슷한 컨셉이다. 완전히 다르다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아무래도 드라마특집이 생각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그러나 무한도전은 계속 새로운 컨셉을 제시하고 있다. 황사특집으로 중국에 가서 나무를 심겠다는 것은 비록 나무 몇그루 심는다고 황사가 없어지지 않겠지만, 그 시도 자체가 무한도전답고, 참신하다.

무한도전을 의식한 혹은 의식한 듯한 느낌을 주는 컨셉으로는 어설픈 무한도전의 아류작으로밖에 비춰지지 않고, 무한도전과 비교되게 된다. 그리고 그것에 신경이 쓰이다보면 자연스럽지 못한 억지 웃음을 유발하게 되는 악순환을 겪게 될 것이다.

라인업이 무한도전을 넘어설 수 있을지는 역설적으로 무한도전을 의식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라인업만의 새롭고 독창적인, 그리고 자연스런 큰웃음을 유발할 수 있게 한다면 무한도전의 장기집권에 질린 사람들을 충분히 영입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또한 그래야 무한도전도 라이벌로서 함께 성장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개편된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또한 라인업은 유재석과 강호동외에 최고의 멤버를 다량 보유하고 있다. 라인업으로 무한도전과 승부를 내지 못한다면 새로운 프로로 무한도전과 진검승부하기란 힘들 것이다. 더욱 더 멋진 라이벌로 거듭나는 라인업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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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도전이 노홍철의 빈자리를 매우기 위해 인맥을 동원하여 조인성과 박휘순 그리고 김현철을 영입하였다. 인맥왕 정준하의 존재감이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지난 주에 이어 조인성의 훈훈함과 큰웃음은 계속되었다. 샤방한 외모와 훤칠한 키, 게다가 적절한 몸개그와 박명수를 당황하게 만드는 센스까지 보여주는 그를 보며 과연 모자른 것이 무엇인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완벽함을 느꼈다. 또한 성실하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며 감동까지 느껴졌다.

노홍철의 빈자리를 넘어서 무한도전의 중심적인 존재감을 보여준 것 같았다. 오히려 노홍철은 그 자리를 계속 지켰고, 조인성은 제 7의 멤버인 것처럼 느껴졌다. 온몸이 다쳐도 입만 다치지 않으면 끊임없이 재잘거릴 것 같은 노홍철은 자신의 자리를 계속 지켰다. 갈비뼈와 치질수술, 그리고 정신적 충격까지 모든 것이 다 치유되기도 전에 보호대까지 착용해가며 퀵마우스 노홍철은 죽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최고의 비호감을 자랑하는 김현철도 이번만큼은 박휘순의 탈골변명을 딛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부르지도 않았는데 넉살좋게 음료수 2병사서 나시티입고 온 그는 처음부터 설레발로 강한 거부감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박휘순이 습관성어깨탈골 때문에 모든 게임을 피하자 김현철은 적극적으로 나서서 기회를 잘 활용했다. 특별히 초청된 것도 아니고, 최근 비호감세가 극으로 치닫고 있는 김현철은 그것을 인식한 듯 몇번 나오지 않았지만, 그이 비호감적 행동은 적극적이고 무슨 일이든 할 것 같은 의지가 가상해보이기까지 하였다.

반면, 육봉달 박휘순을 보는 내내 눈살을 찌푸릴 수 밖에 없었다. 습관성 어깨 탈골로 인해 아무런 활약도 보여주지 못했다. 그의 지병을 탓하는 것이 아니라, 그의 프로답지 않은 모습이 안타까웠다. 어깨탈골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 레슬링 안한다고 뭐라 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하지만 자신이 아무것도 할 것이 없으면 대기하고 있던 김현철과 바꿔주던가, 노홍철처럼 몸이 아닌 다른 무언가로 활약해 주었어야 했다. 박명수는 노홍철에게 길거리에서 캐스팅되어 근본없다고 말하지만, 개그맨이라는 근본(?)이 있는 박휘순이 보여준 건 어설픈 몸푸는 모습밖에 없었다.

시키는 것은 우선 빼고 보는, 그렇다고 개그맨으로서 웃기는 모습도 없고, 알아서 빠져주는 것도 없이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은 욕심에 발만 담궈놓은 듯한 옹졸한 모습은 실망 그 자체였다. 수원에서 4시간에 걸쳐 올라오고, 최근 아무런 활동도 없는데다가, 습관성어깨탈골 때문에 레슬링은 못하는, 더군다나 처음이라 어색하고 짱짱한 개그맨 선배들이 가득한 무한도전에서 어쩔 수 없었다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같은 장소에 아침도 안먹고 바로 달려와 대한민국 최고의 외모를 가지고 있는 그가 침까지 흘려가며 망가지는 모습을 보여준, 처음인데도 불구하고 최선을 다하려는 의지로 어색함은 커녕 그동안 쭉 함께 해온 듯한 모습을 보여준 조인성이 있었다.

그리고 아무도 불러주지 않았고, 온갖 안티를 몰고 다니는, 무한도전만 나오면 큰 욕을 먹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떡해서든 관심을 받고 싶어서 추운겨울에 형광색 나시티까지 입고 나온 개그맨 선배인 김현철도 있었다.

또한 정신병자에게 맞아서 갈비뼈 부러지고, 귀까지 찢어진데다가 치질수술까지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보호장비까지 착용해가며 끊임없이 재잘거린 퀵마우스 노홍철도 그 자리에 있었다.

박휘순이 보여준 모습은 어떠한 것도 변명이 될 수 없다. 그저 프로로서의 모습이 부족했다고 볼 수 밖에 없다. 그 자리에서 박휘순이 보여줄 수 있었던 모습은 많았다. 개그맨으로서 입으로 웃길 수도 있었을테고, 안되면 예전 캐릭터를 살려서 내복을 입고 나오든가 가발을 쓰고 나오든가 함으로 모습으로 웃길 수도 있었다. 이도 저도 안되면 大자로 누워서 자고 있던 김현철에게 자리를 내어줌으로 훈훈하고 대범한 모습을 보여줄 수도 있었다. 무한도전이라는 자리가 개그맨에게 얼마나 큰 기회이고 무대인지 모든 사람이 다 안다. 그런 기회를 남에게 베풀어 줄 수 있는 용기도, 그렇다고 자신의 불리한 조건을 극복할 센스도 없는 박휘순에게 쓴소리를 좀 해보았다.

누구나 완벽할 수는 없다. 하지만 노력하는 모습에 돌을 던질 사람은 없다. 최근 슬럼프일 수도 있고, 우리가 모르는 또 다른 사정이 있을 수도 있다. 사람들이 원하는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의 마음이다. 잘 생겼음에도 불구하고 망가지는, 다쳤음에도 불구하고 최선을 다하는, 욕먹을 것임에도 불구하고 부딪히고 보는 그런 모습이다. 이번 기회를 통해서 슬럼프로 더욱 빠지는 것이 아니라, 배울 점은 배우고, 노력하여 예전의 육봉달로서 보여주었던 재능과 끼 그리고 더불어 언제나 준비된 프로로서의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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