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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노가 후반전에 들어섰다. 왕손이도 죽고, 최장군도 죽고, 송태하 부하들과 천지호 부하들까지 다 죽었다. 이제 남은 건 송태하와 대길이, 그리고 천지호와 황철웅이다. 그리고 그 모든 복수의 중심엔 황철웅이 서 있다.

추노를 보면서 계속 감탄하게 되는 것은 스토리도 스토리지만, 애니메이션을 영화로 만든 듯한 느낌을 갖게 만드는 영상 기법이다. 만화를 드라마나 영화로 만들어 성공한 것들이 있긴 하지만, 이처럼 영화인지 애니메이션인지 구분이 안가게 만드는 작품은 처음인 것 같다.

주인공들의 연기력


연기가 정말 빙의가 된 듯 살벌하게 잘하는 주인공들의 모습을 보면 닭살이 돋을 정도이다. 물론 오지호의 연기는 다른 의미로 닭살 돋게 하지만... ^^;; 장혁은 대길이란 캐릭터를 정말 잘 잡은 것 같다. 대길이 장혁인지, 장혁이 대길인지 모를만큼 완벽하다. 타짜에 나올 때만 해도 우물거리는 발음에 오버스런 연기로 2% 부족함이 느껴졌는데, 추노에서의 장혁은 완벽하다.

황철웅의 이종혁도 이번에 추노를 통해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 섬뜩할 정도로 차분하고 분노의 영역을 넘어선 살인귀의 모습을 눈빛 하나로 나타낼 정도로 황철웅의 캐릭터를 확실하게 잡고 있다. 아마도 추노에서 가장 힘든 역할이 황철웅이 아닐까 싶다. 가장 큰 분노를 표현해야 하는데 모든 분노를 감추고 있어야 하니 말이다.


천지호의 성동일. 말이 필요없다. 킥킥킥킥킥...내가 누군줄 알아? 나 천지호야... 이 말 한마디면 끝. 그의 웃음 속에서 모든 것을 느낄 수 있다. 분노, 슬픔, 억울함, 기쁨, 야비함, 진지함, 즐거움... 그 모든 감정을 말이다. 그가 웃기 시작하면 오금이 저릴 정도다. 은혜는 못 갚아도 원수는 반드시 갚는 천지호. 너무도 매력적인 캐릭터인 것 같다. 성동일이 아니었으면 절대로 표현해 내지 못했을 캐릭터.

결국 다 죽는 것일까?


이제 이들이 한 곳에 모일 시간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 황철웅은 모든 분노의 중심에 서 있다. 천지호의 수하들을 모두 죽여 천지호는 물불 안가리고 황철웅을 찾고 있다. 또한 왕손이와 최장군도 황철웅의 손에 죽었고, 송태하의 수하들도 모두 황철웅에게 죽임을 당했다.

송태하와 대길이는 서로 오해한 체 열심히 싸우고 있지만, 곧 진실은 밝혀지게 될 것이고, 이제 황철웅 vs 대길이, 송태하, 천지호의 대결 구도가 될 것이다. 그런데 대길이와 송태하 사이에는 언년이가 있다. 대길이의 연인이자 노비이고, 송태하의 부인인 언년이는 대길이와 송태하의 관계를 절대로 가깝게 만들 수 없는 존재이다.

어제 마지막 장면에서 송태하가 대길이의 목에 칼을 겨누고, 대길이는 언년이의 목에 칼을 겨누고 있는 체로 끝났다. 그 모습을 보며 떠오른 것은 놈놈놈의 마지막 장면이었다. 놈놈놈 3놈이 서로에게 총을 겨누고, 그 자리에서 서로 총을 쏴대는... 결국 다 죽고마는 장면 말이다. (안죽는데요 ^^;; 기억이 가물 가물하네요...이것도 스포^^? 참고로 여기 있는 글 그냥 제 생각입니다. 제가 관계자도 아니고... 스포할만한 능력이 없어요.ㅠㅜ) 


조만간 송태하가 대길이의 목에 칼을 겨누고, 대길이는 황철웅의 목에, 황철웅은 송태하의 목에 칼을 대고 있는 장면이 나올 것 같다. ^^;; 그 가운데 전투력이 제일 낮자 짜져 있는 천지호가 '내가 누군줄 알아? 나 천지호야~ 킥킥킥킥킥'하며 황철웅의 등 뒤에서 송곳으로 찌르고, 놀란 황철웅은 송태하를 베고, 송태하는 대길을 베고, 대길은 다시 황철웅을 베는 상황이 일어날 것만 같다. 결국 그러면 어부지리로 천지호만 살아남는건가?;;

내 계획대로 되지는 않겠지만, 왕손이도 죽고, 최장군도 죽고, 엑스트라 다 죽은 이 마당에 주인공이 살아남을 가능성은 별로 없을 듯 싶다. 대길이가 언년이와 행복하게 사는 것으로 끝나는 것도 이상하고, 송태하가 언년이랑 해피앤딩으로 끝나는 것은 더 이상하고, 황철웅이 다 죽이고, 살아남아 남는 것도 이상하다.

그들은 왜 서로 죽일 수 밖에 없을까? 


사람을 사람답게 대하지 않는 세상에 살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사람 대접 받는 것이 사람으로 당연한 일일텐데 종 취급하고, 상놈 취급하고, 양반 행세하고, 유세 떠는 그런 사회에서 사람답게 대접을 받는 것은 당연 어려울테고, 그것이 싫어서 그들은 그렇게 서로를 죽이는 것이 아닐까 싶다. 대길이는 언년이랑 사랑하고 싶어서, 송태하는 그런 세상을 만드려고, 황철웅은 장인에게 인정받고 싶어서, 천지호는 자신의 부하들의 시신을 찾고 싶어서, 그래서 양지 바른 곳에라도 묻어주고 싶어서 그러는 것이니 말이다.

그 때와 지금이 과연 많이 다를까? 계급이 없는 사회이지만, 보이지 않는 계급이 존재하고, 사람을 오히려 더 사람답게 대해주지 않는 작금의 시대. 서로를 죽여야 사는 세상이 그 때나 지금이나 별반 차이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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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리스 후속으로 추노가 방영된다. 아이리스가 끝나고 나오는 예고편은 정말 화려하고 웅장했다. 예고편이 나오는 내내 저게 영화 예고인지, 아니면 드라마 예고인지 헷갈리게 만들 정도로 추노의 예고편은 사람을 설레게 만들었다. 예고편을 보며 제목이 무엇인지 보기 위해 집중해서 보다가 제일 마지막 부분에 나오는 "추노"의 이름을 보고는 바로 인터넷에 검색해보았다.

추노는 조선시대에 노비를 관리하는 사람을 일컫는다. 주인집 안에 사는 노예가 있고, 밖에 사는 노예가 있는데 밖에 사는 노예의 품값을 받아오거나 도주하는 노예를 잡아오는 사람을 일컬어 추노라고 했다고 한다.

시청률의 성공?


아이리스가 40%에 가까운 시청률을 보이며 막을 내렸다. 결말은 시즌2를 의식한 것인지 너무도 허무하고 실망스럽게 끝나버리고 말았다. 소설 속의 결말도 시시했는데, 드라마의 결말은 더 시시했다. 용두사미는 바로 아이리스를 두고 하는 말이 아닌가 싶을 정도였다. 하지만 분명 흥행에는 성공했고, 경쟁 드라마로의 이탈을 끝까지 방어해 주었기에 추노도 그 시청률을 이어받지 않을까 싶다.

예고편만 보고도 추노에 범상치 않은 CG가 들어갔음을 알 수 있었다. 한성별곡과 원스어폰어타임을 만든 연출팀이라 하니 CG도 주목해서 볼만할 것 같다. 아마도 예고편과 같이 초반에 화려한 액션신을 CG와 함께 환상적으로 만들어내지 않을까 싶다. 그렇게 된다면 아이리스의 전략처럼 우선 초반 스타트는 화려하게 끊을 수 있을 것 같다.


추노의 성공 여부는 초반 4회에 결정날 것 같다. 우선 아이리스가 높은 시청률을 남기며 끝내주었다. 하지만 경쟁 드라마가 만만치 않다. MBC에서는 이준기의 히어로가 버티고 있고, SBS에서는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가 있다. 특히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가 관건이다. 고수의 포스가 남다르다. 클눈올은 지금 기로에 서 있는 것 같다. 내용은 충분히 탄탄하고 훌륭한데 시청률이 치고 올라갈 것이나 아니냐의 기로에 말이다.

히어로는 어느 정도 진행이 되었기에 아이리스에서의 이탈이 크지 않을 것 같지만, 클눈올은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충분히 이탈 가능하다. 추노가 클눈올로의 이탈을 막는 방법은 초반 공세로 클눈올의 스토리가 어느 정도 진행될 때까지 시청자들을 잡아주는 것 뿐이다.

게다가 다음 주에는 연말 프로그램들로 인해 공백이 생긴다. 만약 이 때 클눈올이 스페셜을 보여주거나 연말 프로그램 없이 계속 방영을 한다면 많은 시청자들의 이탈은 막을 수 없을 것 같다. 이것만 막는다면 추노의 시청률은 고공행진이 가능할 것 같다.

연기력의 성공?


주연 배우가 너무도 아쉽다. 장혁과 오지호. 장혁이 성공시킨 드라마나 영화는 별로 없다. 오지호에겐 내조의 여왕이 있지만, 그건 오지호 때문이 아니라 김남주와 최철호 덕이었다. 좀 심하게 이야기하긴 했지만, 주연 배우이기에 냉철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장혁과 오지호는 이번 추노가 터닝포인트가 되어야 한다. 연기력을 인정받은 배우로 말이다. 장혁은 이번에 역할을 잘 맡은 것 같다. 장혁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지금까지 절권도나 야성적인 이미지를 쌓아왔기에 화려한 액션 밖에는 없다. 괜한 멜로나 지적인 이미지는 오히려 맞지 않는다. 오지호 역시 어리버리한 역할보다는 활동적인 액션이 더 맞는 것 같다. 천하무적 야구단의 야구 유니폼이 어울리듯 말이다.

장혁과 오지호의 포스는 경쟁 드라마의 고수와 이준기에 비해 턱없이 모자르다. 연기력에 있어서도 외모에 있어서도 경쟁 드라마에 비해 부족하기에 이번에 무언가를 보여주지 못한다면 추노는 CG만 화려한 그저그런 드라마가 될 수 있다.


그리고 그 결정 역시 초반에 나지 않을까 싶다. 히어로의 이준기는 중반으로 치달은 지금 연기력의 절정을 보여주고 있고, 클눈올의 고수는 그동안 묵혀두었던 연기력을 발산하고 있기에 추노의 장혁과 오지호가 초반에 제대로 된 연기를 보여주지 못한다면 상대적으로 크게 비교가 되면서 추노는 빛 좋은 개살구로 전락할 가능성이 크다. 반대로 좋은 연기를 초반에만이라도 보여준다면 시청률의 고공행진은 떼어놓은 당상일 것이다. 그래서 초반에 말이 많은 대사 연기보다는 액션의 비중이 더 커야 하지 않을까 싶다.

과연 성공할까?


개인적으로 추노의 성공률은 80%가 넘는다고 생각한다. 별 다른 이변이 없는 한 추노는 고공 시청률을 올릴 것이고, 수목드라마의 대표 드라마가 될 것이다. 그리고 추노의 후속인 신데렐라 언니에 문근영이 나오기에 KBS는 탄탄대로를 달리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예고편의 80%만이라도 보여준다면 추노는 성공할 것이다. 추노의 성공 예감을 높게 잡은 이유는 홈페이지에도 있다. 추노의 홈페이지는 블로그의 형식을 띄고 있다. 평소 드라마 홈페이지를 보면 무거운 그래픽에 짜쯩날 정도로 느린 로딩, 그리고 익숙하지 않은 포맷으로 인해 창을 닫아버리게 만드는데 추노의 홈페이지는 매우 익숙할 뿐 아니라 시청자에게 열려 있는 구조이다.

추노

블로그의 형태를 띄고 있다는 것 자체가 시청자와 소통하겠다는 의사 표현이 아닌가 싶다. 그리고 시청자와 소통하며 만들어간다면 드라마는 충분히 성공하고도 남을 것 같다. 수목드라마의 독주가 또 다시 시작될 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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