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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땀을 쥐게 만드는 장면의 연속이었다. 이미 눈물, 콧물 쏙 빼놓고 나서 쉴세도 안주고 마지막을 향해 긴장감있게 진행되고 있다. 이제 다음 주면 20부작인 일지매가 막을 내리게 된다. 아마도 이변이 없는 한 연장은 없을 것 같다. 수목 드라마의 지존을 달리며, 한주 내내 수요일만을 기다리게 만든 일지매는 한치의 루즈함도 없이 바짝 조여 마지막까지 내달리고 있다.

실 끝 하나만 잡아당기면 모든 실타레가 풀릴 수 있는 상황이 계속되는 가운데, 일지매를 보는 즐거움은 더 커지고 있다. 이번 주는 쇠돌이의 죽음으로 시작하였다. 모두의 예상대로 쇠돌이는 죽게 되었고, 그 부분에서 일편단이와 일지매 용이의 연기는 눈물을 쏙 빼놓았다. 예상을 하고 보았는데도 슬픈 것은 연기자의 연기력 때문일 것이다.



역모죄로 몰린데다 하필이면 인조의 아들 세자와 같은 날 죽게 되어 장사도 치르지 못하고 수레에 이끌려 친구들을 뒤로 한체 쓸쓸히 퇴장하는 쇠돌이의 모습은 가슴 한쪽이 시려올 정도로 슬펐다. 슬퍼할 것도 잠시, 일지매의 정체가 주위 사람들에게 밝혀지기 시작하고, 시후 또한 겸이가 자신의 친동생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공갈아제의 정체마저 밝혀지는 등 한꺼번에 큰 건들을 터트림으로 정신없이 긴장감 넘치는 사건들 사이로 몰아넣었다.

마지막이라 질질 끌만도 한데 일지매에 대한 기대를 역시 저버리지 않았다. 많은 부분을 풀어내었는데도 불구하고 아직도 풀어야 할 것들이 많이 남아있다. 은채가 일지매의 정체를 알게 될 것인지, 겸이의 친어머니가 어떻게 곰노리개를 찾게 되어 겸이를 알게 될 것인지, 일지매가 왕의 정체를 알게 될 것인지 아직도 궁금한 것이 산재해 있다. 보통은 이럴 경우 용두사미가 될 가능성이 많지만, 일지매의 흐름을 보았을 때는 마무리까지 깔끔하게 해 놓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러브라인 또한 뚜렷하게 밝혀졌다. 은채와 겸이는 사랑을 하고, 시후 역시 은채를 사랑한다. 그리고 봉순이는 겸이를 사랑한다. 시후는 은채가 겸이를 사랑하는 것을 알지만, 자신의 손가락을 자르고 스승을 배신하면서까지 자신의 사랑을 표현한다. 또한 봉순이도 겸이가 은채를 자신의 심장이라 여기는 것을 알지만, 자신의 원수인 공갈아제를 죽이는 것을 포기하고 봉순의 심장인 겸이를 구하기 위해 공갈아제에게 도움을 청한다.

중간에 이준기의 목소리가 무리를 했는지 이상해졌다. 기사를 뒤져봤더니 연일 계속되는 촬영과 무더운 날씨로 인해 탈진하고, 감기까지 걸려 목소리가 갈라진 것이란다. 링거까지 맞아가며 투혼을 발휘하는 이준기의 열연덕에 일지매가 더욱 빛을 발하는 것 같다.

마지막을 향해 막판 스파트를 달리고 있는 일지매. 이제 다음 주면 모든 전말이 밝혀지고 결말이 날 것이다. 끝나면 매우 아쉽겠지만, 아직은 결말이 나기 전까지 팽팽한 긴장감이 지속되고 있어 기다려지고 기대가 된다. 과연 은채는 일지매의 가면을 벗길 것인지부터가 가장 궁금하다. 일지매의 가면을 벗겨서 용이가 겸이였고, 겸이가 일지매였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인지, 아니면 일지매의 가면을 벗기려는 은채의 손을 일지매가 다시 잡고 자신의 모습을 감추고 은채의 사랑속의 일지매로 남을 것인지 너무 궁금해서 벌써부터 다음 주 수요일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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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매의 일등공신 조연은 누구일까? 어제 쓴 일지매의 일등공신 조연들이란 제목의 포스팅에서 설문조사를 해 보았다. 7월 12일 오전 9시까지 2184분이 참여한 결과, 쇠돌이가 85%의 압도적인 득표율로써 일지매의 일등공신으로 뽑혔다. 참으로 놀라운 결과였다. 공공의 적에서 조연인 산수역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이문식 아저씨가 이번 일지매를 통해 다시 한번 조연계의 최강자임을 확인하게 된 것 같다. 이준기와 거의 맞먹는 인기를 끌고 있는 쇠돌이는 사람들이 일지매를 보는 또 다른 이유 중 하나인 것 같다. 이번에 쇠돌이가 죽음의 위기에 처하게 되자, 사람들은 쇠돌이의 죽음을 반대하며 쇠돌이를 살리길 요구하고 있다. 쇠돌이 때문에 일지매를 본다는 사람도 있는데, 도대체 어떤 까닭으로 쇠돌이가 이렇게 압도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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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부정(父情)의 쇠돌이

쇠돌이가 인기를 얻는 이유는 아마도 일지매와 시후를 향한 부정이 아닌가 싶다. 쇠돌이는 먹을 것이 없어서 도둑질을 시작하게 되었고, 가난하여 배우지도 못해 글씨도 못 읽는 까막눈이다. 할 줄 아는 것이라고는 담을 넘는 것과 남의 문을 따는 것 뿐. 무식하고 지저분한 쇠돌이에 불과하다. 하지만 그에겐 누구보다 따뜻하고 순수한 마음이 내재돼 있다.

자신의 자식이 아닌 '일편단'이 뱃속에 있던 아이인 차돌이를 자신의 친자식처럼 키우고, 용이 또한 친자식보다 더 한 애틋함으로 키운다. 차돌이가 시후가 되고, 용이가 겸이가 되었음에도 쇠돌이의 자식을 향한 사랑은 변함이 없다.

용이가 일지매임을 안 쇠돌이는 일지매가 곤란한 상황에 빠질까봐 자신이 일지매 행세를 하여 함정속으로 스스로 빠져들게 된다. 그리고 또 다른 자식의 자식인 시후가 잘되게 하기 위해 일부러 나장인 시후에게 잡힌다.
 
특히 지난 편에 나왔던 용이와 쇠돌이의 목욕탕 신은 눈물없이 볼 수 없었던 장면이었다. 서로 말은 못하지만 마음으로 통하는 아버지와 아들의 대화, 그리고 아버지의 쇠약해진 등을 밀어주는 용이의 안쓰러운 마음을 담아 낸 명장면은 그들의 부정을 더욱 깊게 느낄 수 있었던 장면이었다.



'멋져부러'를 연발하며 자신의 처지보다 자식의 위기와 기회에 더 집착하는 쇠돌이. 설령 남들은 도둑이라 무시하고, 무식하다고 멸시해도 자식을 사랑하는 그의 모습은 결코 가볍지 않다. 그는 그 어떤 아버지들 보다 더 자랑스런 아버지인 쇠돌이였던 것이다. 멋져부러~!


2. 갈등의 쇠돌이

이원호의 죽음에 자기도 모르게 개입하게 된 쇠돌이는 그 죄책감에 용이를 볼 면목이 없다. 용이가 일지매인 것을 알고, 용이가 겸이인 기억을 찾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하지만 일지매는 자신의 목숨을 구했을 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의 칭송을 받고 있기에 쇠돌이는 고민에 빠진다. 더 이상 많은 사실을 알기 원치 않는 쇠돌이의 모습과 자신의 아들인 일지매가 혹여나 다칠까봐 걱정하는 모습, 그리고 백성들의 영웅인 일지매가 자신의 아들이라는 자랑스러움 등 쇠돌이 안에 있는 갈등을 담아내고 있다.

모든 사실을 알고 있는 것은 쇠돌이 뿐이다. 일지매가 용이라는 것, 용이가 겸이라는 것, 이원호의 아들이 용이이고, 차돌이 또한 이원호의 아들이라는 것, 이원호의 죽음에 일지매가 사랑하는 여인인 은채와 자신의 아들인 시후가 서자로 들어간 변식대감이 연관되어 있다는 것, 일편단이가 시후의 어머니이고, 이원호의 연분이었다는 것등 모든 사실들을 알고 있기에 그는 키포인트이자, 갈등의 핵심에 있다. 일지매도 아직 모르는 복수의 실마리를 가지고 있는 것은 쇠돌이 뿐이다.


3, 쇠돌이 이문식

쇠돌이가 인기있는 이유는 무엇보다도 쇠돌이가 이문식이기 때문일 것이다. 이준기의 연기도 칭찬을 받지만, 그보다 생니를 뽑아내는 열정을 보인 이문식의 연기투혼 또한 그에 못지 않은 평을 받고 있다. 일지매를 더욱 돋보이게 만든 이문식은 코믹하면서도 감동을 이끌어내는 감초역할을 톡톡히 해내었다.
이번 고문연기 또한 표정과 연기 모두 압권이었다. 마치 호러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에 빠져들게 만드는 표정과 아버지의 부정을 느끼게 하는 감정, 일편단이를 향한 사랑이 결실이 맺어졌는데 죽게 되어버린 안타까움이 한번에 느껴지게 만드는 그의 연기는 역시 호평을 받을만 했다.



쇠돌이가 만약에 죽게 된다면 극적인 효과는 충분히 기대할 수 있다. 쇠돌이가 죽게 되면 일지매는 폭주하게 될 것이고, 그를 사랑했던 많은 사람들은 분노와 충격에 빠질 것이다. 그리고 조정과 백성들간의 갈등은 최고조로 이르게 될 것이고, 이 때 시청자들 또한 일지매의 분노와 복수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쇠돌이가 빠진다면 일지매를 보는 내내 가슴이 아플 것 같다. 순수하고 정 많고, 부정을 보여준 쇠돌이 이문식을 보는 즐거움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쇠돌이의 죽음을 반대하고, 일지매에서 쇠돌이를 더 보길 원하고 있다. 쇠돌이를 일지매가 구하여, 쇠돌이가 일편단이와 행복하게 살아가게 될 것인지, 아니면 일지매가 쇠돌이를 구하려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에 의해 죽게 되어 일지매가 폭주하고, 나중에 자신의 친아버지인 이원호와 양아버지인 쇠돌이를 죽인 장본인이 모두 인조라는 사실을 알게 되어 왕을 향해 칼을 겨누게 될 것인지 앞으로 스토리 전개가 궁금하고 기대된다. 하지만 그래도 극적효과보다는 쇠돌이를 더 오래보고 싶은 마음이 더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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