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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형제들의 지하철 하우스는 아바타 이후 새롭게 밀고 있는 컨셉으로 심혈을 기울여 만는 것이 느껴진다. 하지만 뜨거운 형제들은 오히려 이 지하철 하우스 때문에 역풍을 맞고 있다. 지하철 안에서의 에티켓이 문제였다. 우선 지하철 퇴근 시간 때에 지하철 칸을 막고 지하철을 종횡무진하며 미션을 수행했던 것이 문제가 된 것이다. 미션 중에 지하철 에티켓을 삼창하는 것이 있었는데 그 내용을 뜨거운 형제들이 모두 어기고 있었다. 지하철에서 다리를 벌리고, 큰 소리로 떠드는 행위는 기존에 이야기했던 에티켓에 위배된 행동이었기에 시청자들의 지적은 더욱 강해지고 있다.


퇴근길 사람들에게 비타민 음료를 나눠주는 것은 매우 좋은 시도였으나 복잡한 퇴근글에 그것도 가장 복잡한 2호선에서 한칸을 차지하고 불편하게 한 점은 비난받아 마땅하다. 그 시간대는 콩나물 시루처럼 매달려 와야 하는 시간인데 이를 염두하지 못했던 것일까, 아니면 스케줄이 맞지 않았던 것일까. 어찌되었건 제작진은 이를 미연에 방지하고자 지하철공사측과 협의하여 임시차량을 추가 배차하여 운영하였지만, 시민들의 입장에서는 줄을 서서 기다리는데 한칸을 아예 막아놓고 서지 못하게 하는 것은 어찌되었건 사람들이 붐비게 만들고 불편하게 만드는 것이었다. 또한 예능을 살리기 위해서는 오버액션을 해야 하는데 이는 공중도덕에 또한 위배되는 일이니 강행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개연성



뜨거운 형제들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개연성이다. 지하철을 뛰어다니고, 무한도전의 놈놈놈을 보는 듯 추격전을 거듭하는 것은 재미있을 것 같지만 보다가 의문이 든다. 지금 왜 저들은 저렇게 뛰고 있는 것일까... 왜 배신의 배신을 하는 것일까... 무한도전에서 했기 때문에? 지하철 하우스는 왜 하게 된 것일까? 이에 대한 설명이 너무도 부족했다. 아바타와 지하철 하우스는 어떤 연결고리가 있는 것인지, 또한 지하철 하우스를 통해 전하려는 메시지는 무엇인지 아무 것도 설명되지 않았다. 

그래서 지하철 하우스는 명분도 재미도 없이 시간과 노력만 쏟아붓고 욕만 먹고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지하철 하우스는 매우 창의적이고 입소문 거리가 될만한 아이템이었다. 항상 콩나물 시루처럼 시달리던 지하철, 잠을 자거나 음악을 듣거나, 책을 보는 것이 전부였던 지루한 지하철을 화려한 인테리어로 꾸민 지하철 하우스의 컨셉은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던 아이템이다. 또한 지친 시민들에게 휴식을 제공해주고 볼거리를 제공해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그러나 이런 장점은 하나도 살리지 못하고, 꽁트에서 끝나고 말았다. 이는 무한도전을 따라하려 했지만, 런닝맨으로 끝난 것이나 마찬가지다. 무한도전의 아이템들이 재미있고, 이슈가 되는 이유는 그 안에 메시지가 있기 때문이다. 즉, 명분이 있는 것이다. 하나의 스토리를 만들기 위해 시청자들이 참여하기도 하고 소통하기도 한다. 시청자와의 소통은 일밤에 나와서 취직이 잘 되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야기의 한 부분이 되어야 하고, 메시지를 완성하는데 없어서는 안될 것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단지 시청자와 만나고 이야기하고 화면에 한번 비춰준다고 생색내는 것이 소통이 아니라, 시청자와의 만남이 이야기를 완성시키는데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하는 것이다. 시청자와 함께하는 1박 2일은 그런 소통의 모습을 가장 잘 보여주었다 할 수 있을 것이다. 

더 이상의 실험은 위험


아바타의 취약점은 반복되는 컨셉과 멘트, 그리고 점차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미션, 소개팅녀의 섭외 이슈였다. 뜨거운 형제들은 이 아바타를 버리고 지하철 하우스로 옮기는 실험을 하고 있다. 아바타라는 아이템만 미리 선정하고 하나씩 만들어가는 식이었기에 가닥을 잘못잡고 문제가 더 많아지자 다른 아이템으로 옮겨간 것이다. 지하철 하우스 역시 지금으로서 보면 아이템만 미리 선점하고 하나씩 만들어가려 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러기에 아바타와 같이 그저 반짝하는 꽁트같은 느낌이 든다. 

전체적인 맥락과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싶다. 더 이상의 실험은 악순환의 반복이 될 뿐이다. 이제 뜨거운 형제들이 시청자 사이에서도 많이 알려진만큼, 뜨거운 형제들 하면 떠오르는 무언가가 있어야 할 때이다. 스토리가 있는 개연성과 명분이 있는 전략으로 뜨거운 형제들이 시청자들에게 제대로 포지셔닝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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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노의 열풍이 수목을 뛰어넘어 주말에까지 영향을 끼쳤다. 주말드라마인 신불사는 추노와 비교를 당하며 고초를 겪고 있는데, 그 이유는 신불사의 영상이 너무도 유치하다는 것이다. 추노의 영상기법은 영화에서나 볼 수 있었던 것들이다. 슬로우 장면이나 선명하고 사실적인 화질은 마치 극장으로 빨려들어간 듯한 모습이다. 구도나 CG 또한 평소 TV에서는 볼 수 없었던 장면을 연출해 낸다.

이는 단순히 추노가 잘했고 재미있다는데에서 끝나지 않는다. 그 여파는 이미 신불사에 미치고 있고, 다른 드라마에도 끼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시청자들은 또 다른 드라마의 재미를 느끼기 시작한 것이라 생각한다. 즉, 드라마의 패러다임의 전환이 되고 있는 것이다.



영상으로 승부하라.

예전에는 스토리만 튼튼하면 시청률은 보장된 것이나 다름 없었다. 그래서 작가가 누구인지가 중요했던 것이다. 물론 지금도 스토리의 중요성은 유효하다. 그렇지만, 그 중요도가 한단계 아래로 밀렸다는 것이 패러다임의 전환이 아닌가 싶다. 이젠 스토리보다 영상이 더 중요한 시대가 왔다. 영상에 스토리까지 받쳐주면 더할나위 없겠지만 스토리가 별로라도 영상이 뛰어나면 시청자는 그것에 반응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는 비단 TV에서 시작한 것은 아니다. 이미 영화 트랜스포머나 아바타에서 그런 모습을 보여주었다. 트랜스포머나 아바타의 특징은 스토리는 별볼일 없지만, 영상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왔으며 새로운 경험을 하게 해 주었다. 특히 아바타는 3D라는 완전히 새로운 방식을 도입하여 사람들을 극장으로 끌어내는데에 성공했을 정도이다. 아바타와 트렌스포머의 관객수는 바로 추노의 시청률을 반증해주고 또한 앞으로 영상을 앞세운 드라마가 흥행이 보장될 것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하다.


추노의 영상은 영화에서 사용되던 것과 유사하다. 영화로 나왔어도 손색이 없었을 정도이고, 영화에서는 어쩌면 평범할 수 있는 장면들이지만, 드라마에서는 처음 시도된 것들이다. 어설픈 CG만 보던 시청자들은 영화관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장면을 안방에서 볼 수 있게 되었고, 그 모습에 열광하게 된 것이다.

신불사의 스토리는 박봉성이 이미 만화로 만들어 나왔던 작품이고, 만화책으로 인기를 끌었었기 때문에 탄탄하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영상에 있어서는 유치하고 자극적인 것만 늘어놓았고, CG의 조악함은 극치에 다다랐다. 즉, 예전처럼 스토리와 배우들만 좋으면 시청률은 보장된 것이라는 생각으로 만든 것이다. 하지만 이제 사람들은 영상에 반응하기 시작하였다. 한번 좋은 영상을 맛본 시청자들은 절대로 다시 그 수준 이하로 내려오지 않기 때문에 신불사에 대해 혹평을 하고 있는 것이다.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라.


지금은 패러다임의 전환이 일어나는 터닝포인트의 시점이다. 삼성과 LG 그리고 세계 각 기업은 3D TV를 만들어내기 시작했고, 대량생산으로 인해 부품 단가도 낮아지고 있다. 기술력이 발전하면 이제 안경도 필요없을 것이고, 이미 스카이라이프에서는 3D 전용 채널을 만들어냈다. 3D촬영을 하는데 필요한 장비들의 가격도 낮아졌고, 3D를 위한 마케팅에 천문학적인 비용을 들이고 있다. 패러다임 전환의 강한 터닝포인트는 월드컵이 될 것이다. 월드컵에서 ESPN은 모든 영상을 3D로 찍을 것이라 하였고, 이제 3D 컨텐츠는 쏟아지기 시작할 것이다.

개인적으로 삼성 LED 3D TV를 직접 체험해보았다. 아바타를 아직 보지 못했기 때문에 그 충격을 아직도 잊을 수 없다. 생생한 현장으로 들어간 듯한 체험은 이제 3D의 영역으로 넘어가고 있음을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어지럽거나 멀미가 나는 현상은 기술적인 것도 있겠지만, 적응이 안되었기 때문에 일어난 일일 것이다. 새로운 패러다임에 적응이 된다면 더 이상 이런 어지러움은 없어질 것이다. 처음 TV가 나왔을 때도 사람들은 움직이는 영상에 어지러워했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3D 영상을 보며 어지러웠다는 것은 그 때 그 시절과 비슷한 반응이라 생각한다. 요즘 세상에 TV를 보면서 현기증을 느끼는 사람이 없는 것처럼 앞으로의 세상에 3D와 멋진 영상은 당연한 것이 될 것이다.

스토리와 배우들도 물론 중요하다. 하지만 감독이 그것이 최우선이고 영상은 저 아래라는 기존의 생각을 깨지 않는다면 더 이상 흥행하는 드라마는 만들기 힘들 것이다. 거꾸로 생각하면 기존의 틀을 깨고 영상을 최우선에 두고 만든다면 쉽게 흥행할 수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추노는 영상과 함께 스토리와 배우들의 연기까지 받쳐준다. 이런 드라마는 레전드로 남을 것이고, 시청률을 뛰어넘는 호평을 받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시청자들의 눈이 달라지고 있고, 영상이란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진입하고 있다. 판이 전체적으로 바뀌는 이 시점에 파도타기를 잘하는 드라마만이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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