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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의 파일럿 프로그램이었던 아빠를 부탁해가 정규편성이 되어 첫방송이 진행되었다. 파일럿부터 많은 이슈를 가져왔던 아빠를 부탁해는 정규편성이 될 것이 기정사실화 된 상태에서 반응을 보기 위해 파일럿으로 했던 프로그램같이 보일 정도로 화려한 캐스팅에 참신한 기획이 돋보였다. 또한 육아 예능의 지평을 넓혔다고 볼 수 있는데, 아빠 어디가가 유치원 다닐 정도의 아이들과 아빠의 관계라면,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신생아와 아빠와의 관계, 그리고 아빠를 부탁해는 성인이 된 딸과 아빠의 관계를 보여주고 있다. 





유독 예능 프로그램에서는 아빠와 자녀들의 관계를 주목하고 있다. 육아에 익숙하지 못한 아빠는 자녀들에게 평생 외딴 섬과 같은 존재이다. 아들이건 딸이건 엄마와 친하기 마련이고, 아빠는 가장으로서의 책임과 역할을 다하기 위해 밖에서 동분서주하며 돈을 벌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요즘은 맞벌이가 더 많아졌지만, 시간을 같이 보낸다 하더라도 아빠와 자녀의 관계는 엄마보다 가까울 수는 없는 것 같다. 


슈퍼맨이 돌아왔다가 갓난 아기들이 부모의 품 안으로 들어오는 과정을 보여주었고, 아빠 어디가가 성장하는 아이들이 부모의 품에서 한발 내딪어 세상 속의 호기심을 발동하는 과정을 보여주었다면, 아빠를 부탁해는 품 안에서 떠난 혹은 이제 떠나야 할 자녀와의 관계를 보여주고 있는 안타까움이 있는 프로그램이다. 아빠를 부탁해의 자녀들은 모두 성인이다. 여자의 경우 보통 대학을 졸업하면 결혼 적령기가 되기 때문에 아빠를 부탁해에 나오는 딸들은 곧 아빠 품을 떠나 다른 남자에게로 가야 할 순간에 서 있다. 





하지만 아직 아빠들은 그럴 마음이 없는 것 같아 보인다. 무심한 척하는 이경규 역시 결혼하지 말고 평생 병수발 들라며 아직 내 품안의 딸로 생각하고 있고, 강석우와 조민기는 딸의 남자친구같은 모습으로 딸바보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조재현은 아직 그런 모습을 보여주지는 않았지만 모든 딸을 가진 아빠의 마음이 동일하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모두 알고 있다. 곧 사랑하는 남자를 만나 새로운 가정을 꾸리도록 내보내야 한다는 사실을 말이다.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갓난아기 때 부모를 온전히 의지하는 모습, 아빠 어디가에서 호기심 많은 아이들에게 세상에 대해 조금씩 가르쳐주며 세상을 알게 하는 모습에서 이제는 마음으로 딸을 내 품에서 밀어내야 하는 시기가 온 것이다. 강석우와 조민기의 모습에 시청자들이 자신이 딸이라면 머리를 넘겨주는 모습이나 귀 파주는 모습이 싫었을 것이라 하지만, 딸을 가진 아빠의 마음은 강석우와 조민기의 모습에 공감할 것이다. 아빠의 마음이란 표현이 서툴러서 그렇지 다 내 품안의 딸이 아니겠는가. 





아빠를 부탁해가 첫방부터 인기를 끌 수 있었던 것은 이런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슬슬 작아지기 시작하는 아빠의 뒷모습은 딸과 아빠의 관계가 개선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자 시간이다. 갓난아기 때 분유값 버느라 바빠서 자녀가 잘 때 출근해서, 잘 때 퇴근하느라 기회를 놓치고, 아이가 자라면서 이제는 빠져나올 수 없는 가족의 생사의 여부가 달린 길을 아슬 아슬 줄타기 하듯 바삐 뛰어가다보니 아이들의 성장 과정을 볼 수 있는 기회를 놓치게 되어버렸다면 성인이 된 딸과의 관계를 회복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는 바로 성인이 된 직후인 대학생 때 밖에 없을 것이다. 


가장 멀어진 상태의 부녀 관계, 그리고 지금의 기회를 놓치면 평생 그 거리를 좁힐 수 없는 그 시기를 아빠를 부탁해가 보여줌으로 슈퍼맨이나 아빠 어디가보다는 보다 짠하고 웃다가 숙연해지는 그런 깊이를 보여주기에 더욱 공감대라 형성되는 것 같다. 가정을 책임지고 세상을 향해 호령하던 가장 넓은 등이었던 아빠의 등이 이제 작아지는 시기인 이 때 한때 한 시대를 주름잡던 인기 스타 아빠들 역시 병이 들거나 약해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경규는 생사를 넘나드는 수술을 했었고, 계속 검진을 하며 시술을 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예능에서는 항상 자신만만하고 호통을 치는 역할로 나오지만 그 이면에는 약해진 모습을 보여주지 않으려 더욱 강하게 나가는 그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강석우와 조민기가 그렇게 딸바보일줄은, 그리고 조재현이 그렇게 무심한 아빠일 줄은 쉽게 상상할 수 없었을 것이다. 





아빠를 부탁해의 매력은 딸 앞에서는 무장해제되는 아빠의 모습 때문이 아닐까 싶다. 아무리 꾸미려해도 딸 앞에서는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 보여질 수 밖에 없으니 리얼 그대로의 모습이 더욱 공감대를 불러일이키는 것 같다. 그러기에 그들의 관계가 개선되어가는 모습이 부럽기도 하고, 그럴 용기를 가져다주기도 하는 것 같다. 


완벽한 이상적인 부녀의 관계라고 생각했던 강석우의 딸은 스스럼없는 이경규 부녀의 모습이 가장 부럽다고 밝혔듯, 누가 더 잘하고 못하고는 없다. 강석우는 딸과 더욱 스스럼 없어지고 반말로 이야기하는 관계가 개선된 관계일 것이고, 이경규는 붕어빵에 나오는 아이들에게 대하는 것처럼 딸에게도 애정을 표현할 수 있는 것이 개선된 관계일 것이다. 아빠를 부탁해는 아빠들에게 주는 마지막 추억을 선물해주고 있는 듯 하다. 딸을 가진 부모의 입장에서 매우 공감이 되고, 개인적으로도 딸과의 관계에 있어서 어릴 적부터 더 많은 추억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만들었다. 





아빠를 부탁해의 첫방이지만 앞으로 이 방송을 통해 리얼로 관계가 개선되는 모습을 보길 기대하고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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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씨를 부탁해'가 수목드라마로 새롭게 시작하였다. 줄임말로 아부해라고 불리는 '아가씨를 부탁해'는 윤은혜의 등장으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그리고 기대만큼 큰 실망을 안겨주며 수목드라마를 도토리 키재기로 만들어버렸다. '태양을 삼켜라'도 만만치 않게 안습이지만, 아부해 역시 손발이 오그라들게 만드는 드라마이다. 이런 소름끼치는 반응은 바로 윤은혜에서 비롯되는데 윤은혜의 연기는 가히 스타일의 이지아와 맞먹는 수준인 것 같다.

소리 지르기



장동민의 저음불가가 생각난다. 화나도 소리 지르고, 기뻐도 소리 지르고, 슬퍼도 소리 지르고, 사랑해도 소리 지르고, 희노애락의 감정을 모두 저음불가로 처리해 버린다. 이런 연기는 드림의 김범에게서도 나타나는 현상인데 주로 연기 실력이 안 따라주는 주인공이 사용하는 방법인 것 같다.

아부해의 윤은혜는 꽃보다 남자의 구준표와 같은 캐릭터이지만, 구준표와 같은 인기는 얻지 못할 것 같다. 구준표는 처음부터 럭셔리한 이미지로 시작했지만, 윤은혜는 항상 신데렐라 스타일이었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럭셔리한 모습은 윤은혜의 이미지와 맞지 않는 것 같다. 이런 면에서 이지아는 적당한 캐릭터를 선택한 것 같다. 이서정이란 캐릭터가 답답하고 이해할 수 없는 캐릭터이긴 하지만, 그동안 여러 드라마를 통해 비슷한 캐릭터를 연기해 왔기에 적어도 답답한 캐릭터는 확실히 살려주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어 공부



영어는 혀에 버터 발라서 확실하게 발음해 주면서 왜 한국어는 외국인처럼 발음하는 지 모르겠다. 입을 우물거려 부정확한 발음은 선천적이라 쳐도, 발음 규정을 전혀 지키지 않는 모습은 좀 이해가 안된다. 이것은 배우의 문제도 있지만, 작가의 문제도 큰 것 같다. 평소에는 그렇게 맞춤법을 강조하더니 정작 자신들의 작품에 나오는 배우의 발음은 교정해주지 않으니 말이다.

꽃이->꼬시(x), 꼬치(o), 끝이->끄시(x), 끄치(o) 같은 기본적인 발음도 제대로 못해주는데다 띄어쓰기를 제대로 모르는 지 대사를 끊는 부분이 불명확하고 억양의 높낮이가 일정하여 국어책을 읽는 듯한, 혹은 혼자서 중얼거리는 듯한 느낌을 준다. 중간에 나온 왕석현의 발음과 윤은혜의 발음 중 왕석현이 더 잘한다고 느껴질 정도였다.

그동안 많이 지적을 받아왔다면 이제는 좀 고쳐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최지우도 고쳤고, 송혜교도 고치려 노력하고 있는데 말이다.

비주얼로 승부



연기력 부족, 발음 불량임에도 불구하고 윤은혜와 이지아의 공통점은 항상 드라마의 주인공으로 캐스팅된다. 이는 분명 이들에게 무언가 주인공을 할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소속사의 능력이 가장 크겠지만, 이들의 공통된 점을 찾아본다면 바로 비주얼인 것 같다. 이영애나 김태희처럼 화려하게 이쁘지도 않고, 그렇다고 못생긴 것도 아닌 보이시하면서 말괄량이 스타일의 비주얼을 강조하고 있는 윤은혜와 이지아는 아마도 너무 튀지 않는 비주얼 때문에 주인공이 되지 않았나 싶다.

아부해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그건 스타일에서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바로 화려한 의상과 스타일에 있는 것 같다. 윤은혜는 트렌드섹터로서의 역할을 하여 내조의 여왕에서 김남주와 같은 역할을 해 낼 수 있는 조건에 있다. 솔직히 남자들은 아부해를 보기에는 너무 닭살 돋아서 시청 타겟으로 잡기에는 무리가 있다. 여성 시청자들에게 타겟을 맞춰 윤은혜 스타일을 만들어낸다면 아부해는 한가지 무기를 갖게 되지 않을까 싶다.

태삼은 지성이 버텨주고 있기 때문에 염려할 필요 없을 것 같고, 혼은 공포 장르를 싫어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활발한 마케팅에도 불구하고 별로 걱정 안해도 될 것 같다. (혼은 내가 제일 싫어하는 부류의 드라마. 도저히 적응이 안된다는..) 이 절호의 찬스를 노리기에는 윤은혜의 포스가 너무 약하지만, 윤은혜가 가장 어필할 수 있는 스타일로 승부를 건다면 분명 기회가 있을 것이다. 스타일은 김혜수가 있어서 별로 걱정 안해도 될 것 같다.

무엇보다 각 드라마의 주인공인 윤은혜와 이지아가 연기력으로 승부를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배우를 위해서가 아니라 시청자를 위해서 말이다. 소속사의 힘으로, 혹은 다른 이유로 주인공을 꿰 차고 있지만 그 후에는 정말 배역에 책임질 수 있는 연기를 보여주었으면 좋겠다. 시청자는 드라마가 망하길 바라지 않는다. 재미있는 드라마를 보기 원한다. 부디 재미있는 드라마를 만들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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