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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이 5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방송에서도 대선으로 인해 대권 후보들이 나오면서 후끈 정치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얼마 전엔 문재인 후보의 블로거간담회도 다녀왔다. 대선 후보들이 여러 방면으로 자신을 알리기 위해 노력 중인 것 같다. TV 중에도 드라마와 예능만 좋아하는 내가 정치에 대해 알 턱이 없지만, 요즘들어서 계속 정치인들을 보다보니 조금은 무엇인지 알 것 같기도 하다. 물론 내게 정치를 가르쳐준 스승은 "나꼼수"이다. 

이번에 힐링캠프에서 안철수 원장이 나온 후 여기 저기서 민감한 반응들이 나오고 있다. 안철수 원장은 정치인도 아닌데 정치인들이 다들 난리다. 다들 힐링캠프에서 대선 출마 선언을 하는지 초미의 관심사였다. 김문수 새누리당 경선 후보는 힐링캠프에 자신만 안나온다고 힐링캠프부터 힐링하라며 대변인을 통해 말하기도 했다. 

힐링캠프 CP는 대선까지 더 이상 정치인의 출연을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기에 다른 정치인들은 상대적인 불안감을 느낄 수도 있을 것 같다. 이는 달리 말하면 힐링캠프가 정치에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고 바꿔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예능 프로그램 하나가 정치의 흐름을 좌우할 수 있다니 놀라울 따름이다. 이러다 조만간 런닝맨이나 스타킹에 정치인들이 나올 수도 있을 것 같다.

위즈돔의 스타트업하다에서 만난 안철수 원장. SBS 캡쳐 사진 쓰기 겁나서 대체 사진입니다. ^^;



힐링캠프가 안철수 원장을 출연시킨 것은 영리했다. 시청률만 보더라도 힐링캠프 최고의 시청률인 18.7%를 기록했으니 말이다. 유재석의 놀러와가 2.7%, 신동엽과 컬투의 안녕하세요가 7.4%를 기록한 것을 보면 힐링캠프가 얼마나 선전했는지 알 수 있다. 고소영이 13.2%, 11.9%를 기록한 것을 보면 안철수에 대한 기대감이 얼마나 큰 지 알 수 있다. 다른 후보가 나왔다면 당연히 고소영보다 한참 아래일 것이기 때문에 힐링캠프로서는 당연히 안철수 원장을 선택하는 것이 상식선이었던 것이다. 

또한 안철수 원장은 힐링캠프에서 대선 출마 선언을 하지는 않았지만 중요한 말들을 했다. 지금까지 대선은 그저 공약이 넌무하고 네거티브만 쏟아내는 이념 전쟁이었으나 안철수 원장의 말을 듣고 다시 한번 생각해보았다. 원칙에 대해서 말이다. 지금까지 상식과 비상식 중에 비상식만 있었기에 투표를 해도 비상식 중에서 비상식을 선택하는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원칙을 지키고, 기본 마인드가 잘 서 있는 사람을 먼저 찾고, 상식적인 사람이 나오길 기대하는 것이 상식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복지, 정의, 평화라는 3대 과제를 제시한 안철수 원장은 균형잡힌 모습을 보여주며 힐링캠프의 질문에 명쾌하게 답변하였다. 간단하게 자신의 대선 출마 의지를 국민의 판단에 맡기겠다는 의사 표명도 했다. 

힐링캠프는 민감한 질문을 과감하게 하고, 답변에 대해 재치있게 넘기며 진행함으로 예능과 정치를 두마리 토끼를 다 잡았다. 또한 이로서 명실상부하게 무릎팍도사를 이어받는 프로그램이 되었다. 무릎팍도사 안철수편은 16.6%를 기록했었다. 힐링캠프 안철수편이 18.7%를 기록하며 무릎팍도사의 영향력을 넘어선 것이다. 적어도 무릎팍도사의 영향력 이상을 내고 있다.

무릎팍도사에 우직한 강호동이 있었다면 힐링캠프에는 노련한 이경규가 있다. 이번에 정치와 예능의 줄타기를 한 후 이경규의 주특기인 스포츠로 바로 간다. 다음 편부터는 런던에서 런던 올림픽을 준비하기 위해 땀을 흘리고 있는 선수들을 만나 힐링을 하게 된다. 정치권의 이슈는 시청률로 다 끌어들이고 그 시청률을 런던 올림픽으로 이어가며 힐링캠프는 점점 커나가게 될 것이다.

위즈돔의 스타트업하다에서 만난 안철수 원장. SBS 캡쳐 사진 쓰기 겁나서 대체 사진입니다. ^^;



어떻게 보면 힐링캠프와 안철수는 닮은 점이 있다. 힐링캠프는 순수한 의도와 명분히 확실한 목적 속에 시작되었다. 방송의 목적은 시청률이라고 하지만, 시청률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방송이 되지 않고, 열심히 더 나은 방송을 위해 노력하는데에 집중했다. 힐링이란 주제는 재미있지도 자극적이지도 않다. 오히려 따뜻하고 평온하고 밋밋한 느낌이 있을 뿐이다. 스타들을 모셔오고 싶었겠지만 삶의 우여곡절이 있어서 스토리가 있는 사람들을 더욱 선호했다. 아이들이나 걸그룹이 나오면 시청률이 반짝 뜰 수 있겠지만 그보단 패티김이나 윤제문, 채시라, 최민식, 최경주 같은 스토리가 있는 연예인등를 위주로 출연시켰다. 열심히 힐링을 했을 뿐인데 현재는 시청률이 저절로 따라왔다. 시청자가 인정했기 때문인 것이다.  

앞으로도 너무 정치적이지도, 가볍기만 하지도 않은 접점을 잘 찾아 각 분야를 연결하고 영향력을 끼치는 힐링캠프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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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된 선택을 할 때도 있지만, 후회는 하지 않는다." 무릎팍도사에 나왔던 안철수의 말이다. 무릎팍도사 중 가장 재미는 없었지만, 제일 감동적이고 교훈적이었던 안철수편은 다시 한번 많은 생각을 갖게 만들어주었던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의 영혼에 울림을 가져다 준 안철수는 나에게 또한 경종을 울려준 사람이기 때문이다.

안철수가 쓴 책은 모조리 사서 읽었고, 안철수가 이야기한 것은 최대한 지키려 노력했다. 안철수 연구소 주식까지 샀다가 말아먹은 경험까지 있기에 ^^;; 안철수에 대한 나의 애착과 애정은? 더욱 깊다. 정말 교과서처럼 내 인생의 지침서가 되어주고 있는 등대와 같은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는 한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책을 50권 정도는 읽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바둑도 책을 여러 권보고 독학하여 프로의 실력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모르는 분야가 나오면 우선 책부터 들고 보는 독서광이기도 하다. 그의 말처럼 그는 활자중독증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책을 사랑한다. 나 또한 그의 말에 따라 독서광이 되려 노력하고 있다.

여러 좋은 이야기들을 많이 했지만, 안철수에게 가장 큰 영향을 받은 말은 바로 그가 의사와 컴퓨터 중 컴퓨터를 선택하게 만든 말이다. 무릎팍도사에서는 슬쩍 넘어가긴 했지만, 그의 책에서는 그 결정을 하게 만든 계기에 대해 말을 해주고 있다. 안정된 직장과 인정받는 의사라는 직업, 게다가 학과장까지 되었으니 탄탄대로라 할 만하다. 또한 컴퓨터 백신이라는 돈도 안되고 직업도 없는 황량한 분야가 있다. 과연 어떤 길을 선택하겠는가?

당연히 탄탄대로일 것이다. 고민하고 자시고 할 것도 없다. 하지만 그는 아무 것도 없는 황량한 길을 걷기 시작했다. 그 또한 고민이 되었다고 한다. 그러던 중 한 선배가 있었는데 그 선배는 안철수의 멘토였다고 한다. 그 선배에게 이런 고민을 털어놓고 진지하게 상담을 요청했는데, 그 선배가 하는 말이 바로 "너의 가슴이 울렁거리는 쪽을 선택하라"였다고 한다.


그리고 그는 과감히 가슴이 울렁거리는 쪽을 택했다. 가슴이 울렁거리는 느낌이란 어떤 것일까? 생각만 하면 가슴이 벅차오르고 심장이 콩당 콩당 뛰는 그런 것이 아닐까? 그는 울렁거리는 쪽을 택했고, 그 황무지를 개척하여 비옥한 옥토로 만들었다. 그것은 그의 가슴이 항상 울렁거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즉, 열정이 함께 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던 것이다.

잘 나가던 회사를 갑자기 그만두고 스텐포드 대학으로 갈 수 있었던 것도 바로 이 울렁거림 때문이 아니었을까? 하루에 2,3시간밖에 못자고 공부하다가 마지막 날에 쓰러질 정도로 열정적이었던 것도 바로 이 울렁거림이 있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이제는 카이스트에서 후학을 양성하는 교수가 되었다. 그 또한 그의 울렁거림이 있었기 때문에 선택한 것이었을거다.

그렇기 때문에 그는 단호히 자신의 선택이 잘못되었던 것은 있을지언정, 후회는 절대 하지 않는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항상 울렁거리는 삶을 살아왔고, 열정적으로 살아왔으니 후회란 절대 있을 수 없는 것이다. 그리고 그의 삶은 교과서적이고 청교도적인 재미없고 무의미한 삶이 아니라 매우 익사이팅하고 다이나믹한 삶이었을 것이다.

꼭 나이트를 다니고, 술을 진탕 마시고, 욕을 바가지로 해야 익사이팅하고 다이나믹한 삶이 될까? 매일 나이트를 가고, 매일 술 마시고, 매일 욕을 바가지로 해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런 것도 하루 이틀이지 매일 하면 지루해지고 무기력해진다. 결국엔 더 자극적인 것을 찾다가 해서는 안될 짓까지 하게 되는 것이다. 오히려 그런 삶이 더 지루하고 고리타분한 삶이 아닐까 싶다.


그래서 모두가 안철수처럼 살라는 말은 아니다. 각자의 재능과 능력과 관심이 다르기 때문에 의미를 두는 곳이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안철수를 통해 배울 수 있는 한가지 공통된 선택이 있다면 바로 선택의 기로에서 가슴이 울렁거리는 쪽을 택하라는 것이다.

그는 가슴이 울렁거리는 쪽을 택하여 익사이팅한 삶에 도전하고, 그 도전을 현실화시키기 위해 끊임없이 시도하고 책을 통해 전문적인 지식을 익힌다. 평생 직업은 없지만, 평생 학습을 통해 삶을 더욱 풍성하게 하는 안철수를 보며 나 역시 그런 풍성한 삶을 살아야겠다고 다짐했다. 인생의 또 한번 터닝포인트에 서 있는 이 때에 무릎팍도사의 안철수편은 다시 한번 그의 교휸을 떠울리게 만들어주었다. 나와 같이 중요한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면 가슴이 울렁거리는 쪽을 택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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