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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 2일의 연평도편에서 가장 인상에 깊었던 일은 아마도 기산리 마을회관에 보낸 꽃게일 것이다. 복불복으로 얻은 싱싱한 꽃게는 이긴 팀이 가져가기로 되어 있었으나 추석이기도 하고, 바다와 먼 기산리를 생각하여 기산리 마을 회관으로 보내기로 하였다.

1박 2일의 특징이 복불복의 결과에 무조건 승복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이번만큼은 모두가 복불복의 결과에 상관없이 기산리로 꽃게를 보내기로 한 것이다. 1박 2일의 힘은 바로 이런 인간 관계가 아닌가 싶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많은 사람들과 만나오고, 인생 성공의 반은 인간 관계라는 말처럼 인맥을 중요시 여겨가며 산다.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 하고, 인연이라는 뜻은 불교에서 굉장한 의미가 있다. 한겁은 우주가 시작되어 파괴되기까지의 시간이고, 길이가 40리에 달하는 돌산을 백년마다 한 번씩 천으로 슬쩍 닦아, 그 돌산이 모두 닳아 없어지기까지의 시간혹은  사방 10리되는 바위에 천년에 한번씩 하늘에서 천사가 내려오는데 그 천사의 옷자락에 바위가 달아서 모두 없어지기까지의 시간을 한겁이라고 한다. 그런 겁이 몇억겁이 되어야 우리가 이세상에 인연으로 만나다고 했다.


그만큼 인간 관계는 중요하고 스치는 인연도 소홀히 하여서는 안된다. 성공한 버라이어티를 보면 바로 이런 인연에 소홀히 하지 않은 프로그램들이다. 대표적인 프로그램으로 무한도전과 1박 2일이 있을 것이다. 소통이 중요한 이유는 바로 이런 인연에 답이 있다.

1박 2일이 전 연령층에 사랑받고 있는 이유는 바로 스치는 인연도 소홀히 하지 않는데에 있다. 아무리 각박한 세상 속에 만들어지는 프로그램일지라도 그 안에 인간적인 냄새를 잊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1박 2일을 보면 어떤때는 기특하기도 하다.


1박 2일의 주제는 여행이다. 개성까지 방문하고 왔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소름이 돋기도 했다. 백두산, 개성, 연평도, 제주도, 울릉도... 1박 2일은 여행의 참 의미를 찾아가고 있고, 시청자들에게 여행을 가르쳐주고 있다. 여행의 묘미는 다양하겠지만 여행 중 만나는 인연들에 대한 인간 관계에 대해 어떻게 해야 하는 지 1박 2일은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1박 2일은 전국 각지에 1박 2일의 영원한 친구를, 여행의 동반자를 만들고 있는 셈이다. 1박 2일을 표방한 많은 프로그램들이 생기고 있지만, 그 프로그램들이 힘을 얻지 못하는 이유는 바로 이 인간 관계에 있을 것이다. 인위적이고 가식적인 인간 관계는 상대방이 먼저 알아차린다. 진실되고 마음이 담긴 인간 관계가 있을 때 친구가 되는 것이고, 동반자가 되는 것이니 말이다.

우리는 소통을 원하고, 소통을 원하는 이유는 친구가 되고 싶기 때문이다. 동참하고 함께 나아가는 친구 말이다. 점점 소외가 심해져 가고 각박해져가고, 어그러져가는 무서운 세상이 되어가고 있지만, 바로 이런 고독과 소외라는 부분을 감싸주고 어루만져 줄 소통이 함께 있다면 그 프로그램은 시청자들의 친구가 될 수 있을 것이고, 1박 2일과 같은 시청률을 뛰어넘는 신뢰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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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가 컸기 때문일까, 아니면 첫회라 그런 것일까. 강심장의 뚜껑을 열고보니 기대에 한참 못미치는 그저 그런 토크쇼에 불과했다. 강호동의 이름을 걸고 만든 강심장이라던니 이건 서세원쇼의 복제판이나 마찬가지인데다, 이전의 야심만만2보다 훨씬 더 못한 것 같다.

야심만만2는 예능선수촌이란 이름으로 시작했듯, 이번 강심장도 예능격투기라는 이름으로 과격하게 시작했지만, 올킬과 마찬가지로 어설픈 포맷으로 이도 저도 아닌 토크쇼가 되어버리고 말았다. 제일 먼저 강호동의 진행 방식은 실망 그 자체였다. 1박 2일과 똑같고, 야심만만2와도 똑같은 강호동의 진행방식은 24명의 게스트들을 이끌어나가야 해서 그런지 오버의 극치였다. 너무 억지로 웃는 티가 팍팍 났고, 게스트들 또한 억지 웃음이 태반이었다.

24명의 게스트들은 한명씩 소개하는데에만 30분이 넘게 걸렸고, 너무 많은 사람들이 나오다보니 쓸데없는 사람들이 너무 많았다. 지드레곤만 줄기차게 나오고 나머지 게스트들은 꿔다놓은 보릿자루 마냥 자리만 채우는 형식이니 과유불급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낸시랭의 출연은 정말 기가 찰 노릇이었다. 야한 옷차림에 어색한 웃음, 그리고 적응하지 못하는 태도. 솔비가 아니었다면 그나마 얼굴도 못 비췄을테지만, 솔비의 공격에 대한 썰렁한 반응은 방송인이 아닌 일반인이 솔비와 싸우려는 태세로 밖에 보이지 않았다.

이승기의 진행 역시 아직은 무리가 있었다. 이승기를 좋아하긴 하지만, 강호동과의 조합은 별로인 것 같다. 강호동이 너무 오버하여 어색한 분위기에 이승기가 무슨 이야기를 하건 묻힌다. 오히려 이승기는 유재석과 잘 어울릴 것 같은 MC가 아닌가 싶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재미가 하나도 없는 토크에 대해 강심장으로 선정한다는 것이었다. 도데체 어떤 기준인지 모르겠지만, 그냥 분위기를 타면 강심장을 주는 모양세였다. 그나마 올킬은 서로 투표라도 했지, 강심장은 완전히 자기 맘대로 이다. 그러니 편파적인 판정이 있을 수 밖에 없고 공감되지 않는 강심장에 식상함마저 보여준다.


게스트들은 어떻해서든 강심장에 되기 위해 최대한 오버하고 웃음소리마저 가식스럽다. 댄스 배틀, 노래 배틀, 토크 배틀 라운드 식으로 버라이어티와 토크쇼를 합쳐놓은 듯한 강심장은 토크쇼도 아니고 버라이어티도 아닌 어설픈 장르가 되어버리고 말았다.

아직 첫회이기에 더 지켜보아야 되겠지만, 강심장 첫회에서 보여준 모습은 가식과 식상함이었다. 물론 재미있는 이야기들도 있었지만, 지켜보는 내니 이렇게 되면 상플과 다를점이 무엇인가 싶었다. 오히려 상플에게 플러스가 되는 것 같기도 했다.

강심장이 그나마 선방할 수 있었던 것은 게스트발과 시간대 때문인 것 같다. 만약 이 프로그램이 야심만만2에 이어 월요일 저녁에 했다면 놀러와에 묻혀버리고 말았을테지만, 그나마 경쟁이 약한 화요일에 들어왔기에 성공의 가능성은 아직도 있다.


그러나 서세원쇼와 똑같지만 서세원쇼보다 재미없고, 야심만만2보다 못한 강심장이 빨리 자리잡지 못한다면 오히려 경쟁 프로인 상플에 힘을 실어줄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시도 때도 없이 나오는 "강심장" 속의 "강심장" 홍보는 ("강심장이니까...", "강심장이라서...") 강심장을 더 가식적으로 만드는 것 같았다.

강심장의 2회는 2NE1과 걸그룹들이 나온다고 한다. 박중훈쇼가 망한 이유는 무릎팍도사 때문이 아니라 게스트발만 내세우다 게스트가 동이나자 망한 것이다. 강심장이 추구해야 할 목표는 독창적인 강심장만의 재미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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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 2일이 어제 멋진 모습을 보여주었다. 바로 스태프들이 1박 2일 멤버들에게 게임에 져서 전원 야외 취침을 하게 된 것이다. 말이 야외 취침이지 정말 최악의 환경이었다. 이미 모델까지 예약을 해 둔 상태이고, 오랜만에 이명한 PD가 온 시점에 호우주의보가 내려 비가 억수같이 내리는데다, 설마 질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하고 있었기에 야외취침에 대한 아무런 준비도 되어 있지 않았다.

설마 지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었나보다. 그리고 1박 2일 멤버들도 예상치 못한 결과였던 것 같다. 1박 2일팀은 고소해하면서도 미안해하고, 스태프들은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었지만, 먼저 최고참인 이명한 PD가 개집이었던 헛간에 자리를 잡고 누워 솔선수범을 보여주어 다들 자리를 잡고 누웠다. 모든 감독들과 늦게 온 신입PD까지 야외에서 취침을 하였고, 1박 2일은 그것을 또 잘 살려서 내보냈다.

이번 1박 2일은 스태프들이 살렸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1박 2일은 "리얼"이란 단어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리고 "리얼"을 얻기 위해 "신뢰"라는 것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 1박 2일을 해 오면서 여러 구설수에도 올랐기에 그에 대한 집착은 더욱 강한 것 같다. "신뢰"를 얻기 위해 1박 2일은 끊임없이 "소통"을 갈구한다. 그리고 그 "소통"은 "공감"대를 형성하게 만들어 준다.


이것이 1박 2일의 힘이고 매력이 아닌가 싶다. 그래서 그런지 1박 2일에는 장벽이 없다. 친구들이 와도 어울리고, 어르신들이 나와도 어울리고, 아이들이 나와도, 스태프가 나와도, 심지어 외국인이 나와도 처음부터 1박 2일 멤버였던 것처럼 자연스럽다. 그건 바로 공감과 소통에 대한 노력의 결과라 생각한다.

반면, 시트콤 형식을 추구하고 있는 패떴은 이도 저도 아닌 어정쩡한 프로그램이 되어가고 있다. 패떴을 보고 있으면 마치 그들만의 리그처럼 느껴진다. 그들끼리 가족이고, 그들끼리 밥 먹고, 게임하고, 자고... 어디에도 끼어들 틈이 없다. 정해진 각본 위에 움직이는 꼭두각시 인형처럼 느껴지는 패떴을 보고 있으면 가식적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특히 김수로의 김꼬마 캐릭터는 이천희가 나가자 바로 김계모의 캐릭터를 없에버리고, 삐지기 잘하는 윤종신의 캐릭터를 살짝 빼와서 김꼬마로 만들어버렸다. 작은 일에도 삐지는 김꼬마의 모습이 그렇게 느껴진다.


패떴은 시트콤을 추구한다. 모든 것이 컨트롤 된 상태에서 촬영이 된다. 그리고 정해진 울타리 안으로 아무도 들어오지 못하게 한다. 마치 트루먼쇼를 보는 것처럼 말이다. 결국 소통의 부재는 가식을 만들어낼 뿐이다. 그래서 패떴에는 아무도 어울리지 않는다. 어르신들을 허겁지겁 쫓아내기 바쁘고, 어르신들이 오면 바로 집으로 가버린다. 실제로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방송에서는 그렇게 보인다. 또한 게스트들 조차 패떴 안에 융화되지 못한다. 어떤 캐릭터라도 만들어주려고 유재석과 이효리가 애를 쓰지만 어떤 캐릭터도 만들지 못하고 패밀리들의 단결된 모습만 보여주고 끝난다.

연예인도 제대로 못살리는 패떴과 외국이도 제대로 살리는 1박 2일의 차이는 바로 소통에 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신뢰와 공감과도 관련이 있다고 할 수 있다. 패떴이 1박 2일을 따라하라는 것이 아니다. 패떴은 패떴이고, 1박 2일은 1박 2일이기 때문이다. 다만, 소통과 신뢰와 공감을 담아내라는 말이다. 남자의 자격이 점점 재미있어지고 있는 이 마당에 1박 2일이 시간대라도 바꾼다면 '일요일이 좋다' 자체가 위험하다.



1박 2일은 이미 패떴을 넘어섰고, 남자의 자격도 골미다보다 재미있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소통의 부재로 일밤의 아성이 무너진 것을 보고 무엇이 중요한 것인지 다시 한번 돌아볼 때가 되지 않았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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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러와의 은지원이 어제를 마지막으로 2년간 함께 했던 놀러와를 하차하였다. 은지원은 오랫동안 예능 프로에 나왔지만 특별한 끼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가 은초딩이란 캐릭터를 확고히 굳히면서 차세대 예능 선두 주자로 발돋움했다. 은초딩이란 캐릭터는 1박 2일을 통해 더욱 굳어졌으며, 1박 2일을 통해 은지원은 급격하게 성장할 수 있었다.

예능을 파벌로 나누는 것 자체에 거부감이 있지만, 그래도 현재 예능은 유재석과 강호동이 양분해 있는 상황이기에 강라인과 유라인으로 나뉘어져 있다. 노홍철, 하하, 정형돈, 박명수등이 유라인이라면, MC몽, 이수근, 이승기, 김C등은 강라인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은지원은 강라인과 유라인 모두에 걸쳐 있었다.

강호동과 유재석이 오랫동안 1인자 자리에 군림하면서 시청자들은 좀 더 다양한 MC의 모습을 보고 싶어하는 마음이 시간이 흐를수록 커지고 있다. 그래서 떠오르고 있는 차세대 MC를 꼽자면 정형돈과 은지원 정도를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정형돈은 유라인에서 햇님과 달님으로 MC의 자질을 갖춰나가고 있고, 처음에는 웃기지 않는 개그맨으로 심각한 고민을 했지만, 이제는 그 컨셉 자체가 캐릭터가 되어 무한도전에서 돋보이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 결혼 소식과 함께 많은 인맥을 과시한 정형돈은 차세대 MC로서 부족한 점이 없을 정도로 유력한 후보 중 하나이다.


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은지원 또한 차세대 MC로 유력한 후보이다. 은지원은 놀러와에서는 유재석에게, 1박 2일에서는 강호동에게 예능을 배우며 자신만의 독특한 캐릭터를 완성시켜 갔다. 방송을 편하게 하는 스타일로, 신정환이나 탁재훈을 연상시키는 재능을 가지고 있지만, 강호동을 제압하고, 유재석을 당황케 하는 독특한 발상과 행동으로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은지원이 놀러와를 하차한 것은 앨범 활동에 집중하기 위해서이지만, 1박 2일을 고수한 것은 유재석을 떠나 강호동에 안착하겠다는 뜻도 될 것이다. 유재석과 강호동의 스타일은 전혀 다르다. 성에서부터 부드러울 유와 강할 강처럼 완전히 반대의 스타일로 진행을 한다. 그 둘에게서 동시에 배운다면 희석되어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모습이 될지도 모른다.

때문에 지금의 은초딩을 있게 한 1박 2일에 집중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인 것이다. 유재석에게는 성실함과 노력을 배우면 될 것이다. 그리고 강호동에게 감각과 센스를 배운다면 은지원은 이제 차세대 MC로 부족함이 없게 될 것이다.


은지원의 특징은 돌발 행동과 아무도 생각지 못하는 창의력이다. 그것은 4차원적인 매력을 가지고 있을 뿐더러 게스트의 숨겨진 모습을 찾아낼 수 있는 매우 강력한 무기이다. 앞으로 앨범 활동을 하고 1박 2일에서 예능을 완벽하게 배운다면 강호동과 유재석을 능가하는 MC가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은지원의 앞으로 활약을 기대하며, 가수로서도 시들어져 있는 음반 시장에 활기를 불러 일으키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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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의 꼬리잡기는 고도의 심리를 요하는 스릴러물을 본 듯한 느낌이었다. 다음 주가 더욱 기대되는 꼬리잡기는 앞을 예측할 수 없는 리얼 버라이이터의 묘미를 한 껏 보여준 것 같다. 서로의 꼬리를 잡아야 하기에 상대를 속이고 또 속이는 반전 드라마였던 무한도전의 꼬리잡기는 마치 RPG게임을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무지개색 꼬리를 준 다음 의미를 추리하게 하여 상대방을 속여 아이템을 얻고, 상대편을 분신을 만들어 계속 되는 대전모드로 이어지는 것이 말이다.

게임에서도 캐릭터가 있듯, 이번 무한도전 꼬리잡기에서는 멤버들의 캐릭터를 확실히 살려주었던 것 같다. 그럼 꼬리잡기를 통한 무한도전 멤버들의 캐릭터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자.

1. 사기꾼 혹은 천재 노홍철


게임의 강자! 속임수의 대마왕 노홍철. 상대방의 심리를 미리 다 꿰 뚫어보는 노홍철의 예지력과 통찰력은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모든 멤버들을 혼란에 빠뜨린 노홍철은 처음부터 심리를 이용하여 상대방들을 당혹케 했다. 또한 일부러 정준하에게 연락을 하지 않는 고도의 심리전을 펼쳐 기다림의 미학으로 결국 정준하가 스스로 덫에 걸려들게 만들었다.

사기를 친다면 별을 수두룩하게 달았을 법한 사기꾼이고, 그것이 아니라면 천재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게임에 대한 이해력과 응용력을 가장 잘 보여주었다. 상대방이 꼬리색을 보고 신뢰할 것인지 아닌지 유추할 것이라는 것을 간파한 노홍철은 털실을 사서 상대방을 혼란시키는 작전을 펼치기도 했다. 이는 실제로 정형돈을 헷갈리게 만들고, 유재석까지 혼돈케 만들었다. 정준하가 전진에게 말하지만 않았어도 정형돈과 유재석은 무지개 이론에 오류로 인해 매우 혼란스러워 졌을 것이다.

게다가 유재석을 잡을 때에도 앞 뒤로 토끼몰이를 하여 완벽한 덫을 만들었다. (그 때 유재석이 토끼를 보고 있었다는 것이 신기 ^^) 물론 정준하가 넘어지는 바람에 놓쳤지만 노홍철의 전략은 상대방의 마음을 이미 꿰뚫고 있는 것 같았다.

2. 바보 그리고 둔감 정준하


노홍철에 이어 말하지 않을 수 없는 사람은 바로 정준하이다. 캐릭터가 아니라 실제 모습같을 정도로 정준하의 모습은 정말 딱 캐릭터에 맞아 떨어졌다. 결국 노홍철에게 최단시간에 잡힌 정준하는 노홍철의 심복으로서는 말을 잘 듣는 분신이었다. 다만 몸이 따라주지 않아 작전에 실패를 하고 빌미를 제공했지만, 근래 들어 가장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노홍철이 자신을 잡는 사람인 것은 꿈에도 생각 못하고 오히려 동맹을 맺으러 노홍철의 덫에 걸려든 정준하는 노브레인 캐릭터를 제일 잘 살리는 것 같다. 예전의 비호감에 비해 많이 나아져서 이제는 정을 느끼는 정준하가 되었는데 그에는 전진이라는 복병이 있었기 때문이 가능한 것이 아니었나 싶다.

3. 계륵 그리고 백치 전진


전진의 캐릭터(어디까지나 무한도전에서의 캐릭터이다)는 있으나 마나 한, 혹은 전혀 아무 것도 모르는 백치 이미지이다. 꼬리잡기에서는 정준하의 분신인 것처럼 똑같은 수에 정형돈에게 넘어가서 자신을 잡으려 하는 정형돈에게 점심을 먹자고 하여 스스로 덫에 걸려든 전진은 게임에 대한 이해도가 현저히 떨어졌다.

재미있는 것은 박명수의 캐릭터도 약간 가지고 있어서 자신이 한 행동에 대한 비판에는 버럭 성질을 내는 유머도 보여주었다. 하지만 아직은 역시 역부족이 아닌가 싶다. 능동적이지 못하고 수동적인 전진은 누군가 자신에게 모든 것을 가르쳐주기를 원하지만, 무한이기주의 무한도전에서 그런 것을 바라기는 사막에서 바늘 찾기보다 더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가장 뛰어난 외모는 백치미를 느끼게 해 준다.

4. 하찮은 또는 노장 박명수



'노장은 죽지 않는다'라는 말이 딱 떠오르는 박명수. 게임 파악도 전혀 못하고, 여유롭게 점심까지 먹으며 아무런 준비도 하지 않았지만, 최고의 아이템이었던 오토바이를 준비하고 철저한 변신에 정형돈을 1m 앞까지 두었던 박명수는 역시 노련했다. 또한 길에게 잡혀서도 유재석과 협상을 하는 치밀한 모습까지 보여줌으로 결국 길에게서 해방되어 정형돈을 잡으러 다시 유유히 떠났다.

하지만 저질 체력은 하찮은 명수형의 캐릭터를 더욱 잘 살려주었다. 1m앞에서 정형돈을 놓친 이유도 간격을 좁히지 못하고 체력만 고갈시킨 달리기 때문이었고, 길에게 잡힌 것도 기진맥진하여 다리가 풀려 줄에 걸려 넘어지는 바람이었다. (크게 안 다쳐서 다행이다.)

웃음과 노련함을 동시에 보여주며 2인자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지만, 그 자리를 위태롭게 하는 자가 있으니 바로 정형돈이다.

5. 2인자로의 행진 정형돈


정형돈의 방송 분량은 점점 많아지고 있다. 이번 꼬리잡기에서는 유재석과 맞먹을 정도로 많은 분량에서 정형돈이 나왔다. 웃기지 못하는 정형돈이었지만, 이제는 전략과 체력을 겸비한 무한도전의 에이스가 되어가고 있다.

햇님 달님으로 유재석의 2인지를 예견하기도 했지만, 박명수의 버팀으로 아직까지는 2인자 후보로 있다. 그러나 최근 박명수의 체력 급감과 정형돈의 상승세로 보면 정형돈이 조만간 2인자 자리를 꿰 차지 않을까 싶다. 웃기는 것 빼고 다 잘하는 항돈. 과연 명수옹을 넘어설 수 있을까?

6. 의심 많은 소심이 유재석


패떴 촬영과 무한도전을 함께 하려니 정말 힘들 것 같은 유재석은 하필 비오는 날 꼬리잡기를 하여 더욱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그래도 무한도전을 견인해 나가고 있는 MC이니만큼 꼬리잡기에서도 재미있는 모습을 많이 보여주었다.

의심많은 유재석은 돌다리도 두들겨가며 가는 스타일을 보여줌으로 신중함과 동시에 약간의 소심함을 보여주어 길을 잡는데 성공하였다. 이제 박명수가 정형돈을 잡으면 박명수와 대결을 펼쳐야 할 유재석이 어떻게 노홍철과 박명수, 두 악마의 그림자를 피해갈 지 기대가 된다.

7. 뻔뻔 그리고 이간길


이번 꼬리잡기에서 가장 아쉬웠던 사람은 바로 길이다. 노홍철과 맞먹을 정도로 이간질의 도사이지만, 최근 연애 때문인지 이미지 관리 때문인지 길만의 뻔뻔함이 사라졌다. 유재석에게 결국 잡히고만 길이 과연 다음편에서 뻔뻔함을 다시 보여줄 수 있을 지 궁금하다.

꼬리잡기를 통해 서로의 심리를 교묘히 이용하는 무한도전 멤버들의 모습을 보며 서로 속고 속이는 적자생존의 우리 사회를 보는 듯 하였다. 서로의 이득이 맞으면 동맹을 맺지만 오늘의 친구가 내일의 적이 되는 어릴 적 놀이 꼬리잡기를 통해 세상 살이의 모습을 보는 듯 하였다.

하지만 무지개 빛 꼬리처럼 서로가 모여 합심할 때 아름다운 빛이 나지 않을까 생각해보게 되는 무한도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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