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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동과 유재석에게는 무언가 특별한 것이 있을까 궁금하던 차에 강호동이 먼저 예능의 정석 이야기를 꺼냈다. 강호동만의 서브노트가 있다는 이야기로 시작된 예능의 정석은 팬들의 선물로 진짜 예능의 정석으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유재석 또한 무한도전에서 예능의 정석 이야기를 꺼냈다. 국내에서 제일 잘 나가는  MC이기에 그들만의 예능 노하우가 궁금하듯, 요즘 잘 나가는 예능 프로그램에도 예능의 정석이 있지 않을까 싶다.

요즘 제일 잘 나간다고 하면 무한도전과 1박 2일을 꼽을 수 있을 것이고, 반대의 케이스는 패떴과 일밤의 우결이 될 것이다. 과연 무한도전과 1박 2일에는 어떤 노하우가 숨겨져 있을까? 패떴이 1월에 폐지를 한다고하는데, 이후 프로그램은 예능의 정석 1독을 권한다.

예능의 정석: 의리를 지켜라.


1박 2일에 김종민이 투입된다. 약속된 것이었기에 다시 복귀하는 것이 당연지사. 하지만 패떴의 김종국 투입과 비견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물론 패떴에는 김종국이 원멤버가 아니었기에 1박 2일의 김종민과는 차이가 나지만, 같은 연예인 공익이라 안좋은 여론을 안고 시작한다는 점에서는 같다고 볼 수 있다.


연예인 공익은 연예인 현역과 대비되며 이후 활동에도 큰 차이를 보여주게 된다. 일반 공익은 몸 상태가 안좋아 가는 경우이기에 현역에 비해 별 다른 차별을 받지 않지만, 연예인 공익은 하도 많은 연예인들이 부정한 방법으로 공익을 가다보니 돈 많고, 빽 있는 사람들은 공익으로 빠진다는 안좋은 여론이 형성되었다. 게다가 공익에 가기 전에는 펄펄 날아다니다가 군대가기 바로 전 비실한 모습이나 입원하는 모습을 보여준 후 공익을 가고, 다시 소집해제 후에는 펄펄 날아다니니 고운 시선으로 바라보기 힘든 것이 대한민국 예비역 남자들의 솔직한 심정일 수 밖에 없다.
 
이런 곱지 않은 시선의 멤버가 3명이 있다. 바로 김종국, 김종민, 하하이다. 김종국은 패떴에 투입이 되었고, 김종민은 1박 2일에 투입이 되었으며, 하하는 무한도전에 투입될 예정이다. 하지만 결과는 김종국은 패떴의 상승곡선을 추락곡선으로 꺾어놓았다. 그리고 이제 김종민의 투입 후 1박 2일 행보를 기다리고 있다. 지금의 분위기로 봐서는 김종민의 1박 2일 투입은 1박 2일의 상승세에 별 지장을 주지 않을 것 같다.


1박 2일에서는 김종민의 소집해제에 맞춰서 아예 법원으로 출동한다. 그리고 바로 혹한기 유니폼을 입고 김종민을 납치해 유니폼을 입혀 1박 2일에 바로 투입을 시키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1박 2일에 굉장히 고민을 한 흔적이 보이는 부분이다. 어떻게 하면 큰 반발력 없이 1박 2일에 다시 복귀시킬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고민 말이다.

1박 2일은 "의리"라는 컨셉을 적극 이용했다. 전 멤버가 김종민의 소집해제를 기다렸다는 듯 모두 달려가 기자들이 인터뷰하고 있는 도중 납치해가는 쇼를 보여준 것은 김종민의 1박 2일 컴백을 유쾌하고 가장 빠르게 전할 수 있는 방법이었던 것이다. 게다가 전 멤버가 갔다는 것도 "의리"라는 컨셉을 살려주는데 유효했다.

이제 본방송에서 김종민 특집으로 "의리"라는 컨셉을 최대한 살리며 퍼포먼스 기획 단계부터 김종민과의 약속까지 드라마틱하게 보여주면 김종민은 1박 2일에 완벽히 흡수될 수 있을 것이다.


무한도전도 이런 작업을 계속해 왔다. 바로 하하를 위해서인데 하하가 공익에 간 이후 무한도전의 제일 처음 장면은 하하의 카툰으로 시작된다. 또한 달력이나 각종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마다 하하의 모습이 들어간다. 이번 뉴욕편에서는 아예 하하의 롤링페이퍼로 장시간의 분량을 내보냄으로 하하 복귀가 다가왔음을 알려주었다.

무한도전도 1박 2일과 마찬가지로 하하가 소집해제를 하면 비슷한 퍼포먼스를 통해 순식간에 복귀시켜 여론을 잠재우지 않을까 싶다. 또한 "의리"라는 컨셉을 주로 하하의 컴백을 자연스럽게 유도하지 않을까 싶다.

무한도전의 의리는 정말 대단하다. 비호감 캐릭터를 끝까지 이끌고 가는 모습은 "의리"라고 밖에 볼 수 없을 정도이다. 정준하는 최근까지 꾸준히 비호감적 행동을 보여주고 있고, 정형돈은 우결 때 백만안티를 양성했고, 노홍철은 장윤정과 골미다에 출연하는 것 때문에 비호감을 쌓았으며, 길은 투입 자체에 많은 반발이 있었다. 박명수도 최근을 제외하고는 항상 비호감 꼬리표를 달고 다녔지만, 무한도전은 이들을 계속 감싸주며 이끌고 갔다.

이런 모습은 그들만의 리그같은 배타감을 심어주지만, 방송 자체에서 시청자와 소통하는 방식으로 풀어냄으로 반발력을 약화시키고, 여론을 무마시킬 수 있을 뿐더러 멤버들에게는 충심을 이끌어낼 수 있지 않나 싶다.
 
반면 패떴과 일밤 우결의 실패는 이런 의리를 잘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물론 패떴은 끝까지 김종국을 떨쳐내지 않는 의리를 보여주고 있지만, 박예진과 이천희가 하차하고 그 이후 다시는 그들을 부르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어 씁쓸한 느낌이 든다. 특히 이천희는 다른 예능 프로그램에 나가 패떴에서 자신을 불러주지 않는다며 하소연하기도 하여 패떴에 영향을 주기도 했다. 물론 박예진과 이천희가 나간 것이긴 하지만, 이들을 한두번 쯤은 게스트로 불러서 (혹은 시도라도) 진행했더라면 그 어떤 호화 게스트들보다 더 큰 호응과 관심을 이끌어내며 "의리"라는 컨셉을 살릴 수 있었을 것이다. 패떴의 경우는 "패밀리"라는 컨셉을 그리도 강조하면서 정작에 집 나간 패밀리에게는 연을 완전히 끊어버리는 상반된 모습을 보여주어 더 안좋은 영향을 끼친 것이 아닌가 싶다.

우결 또한 지금은 시간대 전략으로 다시 명맥을 유지하고 있지만, 일밤의 우결에서 안좋은 이미지를 너무 많이 쌓았었다. "의리"라는 부분만 떼어놓고 보자면 1기, 2기로 나아가는 것은 별로 좋은 생각은 아니었던 것 같다. 1기에서 2기로 넘어가면서 추락세로 돌아섰기 때문인데 1기의 멤버들을 이혼시키는 것이 아니라 그냥 2기에 있어서 찬조출연 정도로 꾸준히 남겨두었다면 오히려 더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내었을 수도 있다.

예능 프로그램에 무슨 "의리"라고 할지 모르지만, 의리를 지키는 프로그램은 성공하고, 지키지 않는 프로그램은 실패하는 것을 보면 중요한 키워드가 아닌가 싶다. 요즘같이 개인화되고 소외되는 사회에서 "의리"라는 것은 "정"을 의미하기도 하고 "의지"를 의미하기도 한다. 돈 없고 빽 없으면 외롭고, 서글픈 세상에서 "친구"는 모든 것을 이겨내게 하는 단어이기 때문이다.

남자의 자격에서 마라톤 때 사람들의 많은 호응과 관심을 얻어낸 것도 이윤석과 이경규가 완주하는 동안 서로의 의리와 우정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일밤의 단비도 소외된 사람들에게 "의리"와 "정"을 나눠주었기에 시청자의 마음과 통한 것이 아닌가 싶다.

이제 예능을 하려면 그냥 막무가내로 때리고 웃기고 넘어지는 것이 아니라 웃음을 통해 "의리"를 느끼고 "정"을 느끼게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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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의 정석이란 말은 강호동이 처음 이야기하였다. 1박 2일에서 강호동은 입수할 때 예능의 정석이라는 책에 쓰여있다며 자신의 노하우를 담은 책이 있음을 시사하였다. 물론 그런 책이 존재하지는 않겠지만, 강호동의 머릿속에는 예능의 정석이 있을 것이다. 거기에 맞붙어 은지원이 예능의 정석을 말하며 예능의 정석이 팬의 손에 의해 실제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그리고 어제 무한도전에서 유재석은 처음 예능에 출연한 게스트를 대상으로 예능의 정석을 말하였다. 강호동과 유재석이 말하는 예능의 정석으로 대한민국 최고 MC의 차이를 살펴보도록 하자.





강호동: 물이 보이면 무조건 입수하라.


물이 보이면 무조건 입수를 하는 것이 버라이어티 정신이고 예능의 정석이라 한다. 입수를 하면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보통 넘어지거나, 미끄러지거나, 물에 빠지는 것에 대해 사람들은 재미있다고 생각한다. 일상 속에서 잘 일어나지 않는 의외적 상황에 대해 사람들은 놀라고 즐거워하기 때문이다. 예쁘고 도도하고 잘 차려 입은 여자가 미니스커트를 입고 하이힐을 신고 또각 또각 걸어가다 자신의 다리에 꼬이거나 맨홀 뚜껑 구멍에 하이힐이 걸려 넘어지면 사람들은 즐거워한다. 그리고 예능의 정석에서는 그런 의외성을 만들기 위해 물이 보이면 무조건 입수하라고 말한다.

몸개그의 기본이기도 한 입수는 모든 사람들이 좋아한다. 몸개그는 말이 통하지 않아도 충분히 웃길 수 있는 소재이기 때문이다. 미스터 빈을 보아도 그렇고, 외국인들에게 패떴이나 1박 2일을 보여주어도 마찬가지다. 몸개그는 자신을 희생해야 할 수 있으며 의도적으로 넘어지고 빠지기 때문에 자학적이고 자해적인 부분이 있다.


강호동의 경우는 자신을 희생하여 웃겨보자는 마인드가 강하다. 얼굴 표정이나 행동을 오버하여 망가뜨림으로 시청자에게 웃음을 선사한다. 강호동에게 이런 전략이 잘 먹히는 이유는 그가 예전에 천하장사였기 때문이다. 육덕한 몸매만 보아도 그가 힘이 센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몸개그는 의외성을 가장 중요시 하기에 강호동의 우람한 체격은 쉽게 누군가에게 당하거나 넘어지거나 물에 빠지리라고 생각할 수 없는 부분이 유효하게 먹혀 든다. 그래서 은초딩인 은지원에게 강호동이 당할 때 사람들이 가장 재미있어 하는 것이다. 천하장사가 초딩에게 당하는 것은 의외성이 매우 크기 때문이다.

강호동은 이처럼 자신을 희생하여 웃기는 스타일이다. 자신을 희생한다는 것은 매우 열정적이라는 뜻도 될 것이며, 이런 열정은 때로는 부담스럽다. 사랑을 구애하는 것에 비유하자면, 이성이 자신을 위해 무조건 희생만 한다면 때로는 부담을 느끼는 것과 같다. 강호동의 진행이나 개그 스타일에 대한 반응은 극과 극이다. 거부감을 느끼는 부류와 완전한 팬이 되는 부류로 나뉘는데 바로 강호동의 이런 희생을 강요하거나 희생적인 진행과 개그로 인한 것이 아닌가 싶다.


유재석: 상대방이 뭐라고 하던간에 무조건 끄덕거려라.


 

예능에 처음 출연하는 게스트를 위해 예능의 기초, 혹은 정석을 가르쳐 준 유재석은 상대방이 무슨 이야기를 하면 무조건 고개를 끄덕거리라고 주문한다. 카메라가 사방에서 비추고 있기 때문에 나는 구석에 있기에 안 잡히겠지라는 생각은 버리고 춤을 추듯이 계속 끄덕거리라는 것이다. 여러 차례 예능 출연 경험이 있는 손호영은 이미 끄덕거리고 있었다. 그 후에도 계속 주의하여 보니 예능을 좀 했던 사람들은 모두 끄덕임을 반복하고 있었다.


끄덕임은 상대방의 말에 동의한다는 표현이다. 물론 그리스나 인도, 파키스탄 사람들은 부정을 뜻할 때 머리를 뒤로 젖히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나라에서 끄덕임은 긍정의 뜻이다. 끄덕임이 가장 잘 사용되는 곳은 바로 영업의 세계이다. 영업을 가장 잘하는 사람은 물건을 가장 멋지고 사고 싶게 말을 잘 하는 사람이 아니라, 고객의 말을 잘 들어주는 사람이다. 그리고 그 리엑션으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끄덕임이다. 유재석이 게스트들에게 끄덕임을 강조할 때 했던 말이 바로 리엑션이다. 고개를 끄덕임으로 항상 리엑션을 보여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상대방의 말에 동의를 하고 잘 듣고 있다는 표현인 끄덕임은 유재석의 진행이나 개그 스타일을 잘 나타내주고 있다. 유재석하면 역시 상대방을 배려하는 진행으로 정평이 나있다. 게스트의 정보를 꼼꼼히 외우는 것은 기본이고, 출연했던 영화 내에서 이름까지 외울 정도로 상대에 대한 방대한 자료를 외우고 다닌다. 기억력이 좋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아무리 기억력이 좋아도 그 많은 정보를 기억하려면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그런 게스트에 대한 정보를 바탕으로 상대방의 장점을 파악해낸다. 물론 장점을 파악했으니 단점도 파악했을 것이다. 그런 후 게스트의 장점을 최대한 부각시켜 캐릭터를 만들어주거나 그 게스트를 돋보이게 한다. 그래서 게스트들은 유재석 옆에 있기를 원하고, 게스트들의 요구가 많아지니 저절로 대한민국 최고의 MC가 된 것일 거다.


 


강호동과 유재석 모두 현재 대한민국 최고의 MC이고 오랫동안 롱런하고 있다. 이들이 이런 성과를 낸 데에는 분명 이유가 있을 것이다. 체면과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을 희생할 줄 알며, 상대방을 높여줄 수 있고, 자신이 크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은 최대한 낮추고 상대방을 높여주는 순수한 열정이 지금의 강호동과 유재석을 있게 한 이유가 아닌가 싶다. 앞으로도 예능의 정석을 계속 써 나갈 유재석과 강호동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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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 2일과 패떴은 예능 최고의 MC 강호동과 유재석이 맞붙은 라이벌 중의 라이벌이다. 패떴이 나오기 전까지만 해도 요일이 다른 1박 2일은 무한도전과 비교가 되곤 했지만, 이제는 요일마저 같은 1박 2일과 패떴이 서로 비교 대상이 되고 있다. 누가 더 잘하고, 누가 더 못하고의 문제라기 보다는 서로 어떤 차별화를 가지고 시청자들에게 접근하고 있는 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일요일의 웃음을 책임지고 있는 대표 예능 프로그램인 1박 2일과 패떴은 어떤 점이 같고 어떤 점이 다를까?

같은 점: 메인 MC 주축의 캐릭터 싸움


1박 2일과 패떴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사람은 강호동과 유재석이다. 현재로서는 이 둘을 능가할 MC가 나오지 않고 있고, 당분간 이 둘의 독주는 계속될 것이다. 그래서 월요일에는 야심만만과 놀러와에서, 토요일에는 무한도전과 스타킹에서, 수요일엔 황금어장, 목요일엔 해피투게더에서 이 두 MC의 활약을 볼 수 있다. 그리고 가장 치열한 접전이 일어나고 있는 곳이 바로 일요일의 1박 2일과 패떴이다.

예능의 정석. 첫 페이지에 있는 캐릭터 만드는 법은 강호동과 유재석이 가장 잘 하는 분야 중 하나이다. 누구든지 유재석이나 강호동 옆에 붙어있으면 캐릭터를 하나씩 만들게 되는데 작가의 힘도 있겠지만, 이들 옆에서 유난히 멋진 캐릭터들이 많이 나오는 것을 보면 분명 강호동과 유재석은 같은 예능의 정석 책을 보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1박 2일 새로 나온 섭섭 브라더스도 강호동의 무식하다는 발언 때문에 나오게 되었고, 은초딩이나 은둘리, 허당, 운전기사, 어머니 김C 등 다양한 캐릭터들이 1박 2일안에서 쏟아져 나왔고, 많은 인기 또한 얻고 있다. 유재석 또한 만만치 않다. 패떴의 국민남매, 천데렐라, 김계모, 덤앤더머, 달콤살벌, 조작스캔들 등 다양한 캐릭터들이 유재석과 함께 쏟아져 나왔다. 물론 각각의 멤버들이 노력해서 만든 캐릭터이겠지만, 강호동과 유재석이 다져주는 작업이 없었다면 인기를 얻을 수 없었던 캐릭터들이다.

다른 점: 캐릭터를 위한 게임, 게임에 의한 캐릭터


패떴의 경우는 예능의 정석인 주변 환경을 이용한 게임을 잘 이용한다. 주변의 볏짚이나 사물을 이용하여 게임을 진행한다. 하지만 패떴의 경우, 게임에 인위적인 느낌이 드는데, 그 이유는 캐릭터에 맞는 게임을 하기 때문이다. X맨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스킨십 많은 게임들은 가끔 나이트클럽에서나 볼 수 있는 민망한 게임들을 하기도 하지만, 스킨십이 많은 만큼 사람들의 관심도 높아지기 때문에 재미는 유효하다. 그러나 캐릭터를 살리기 위해 게임의 방향이 정해지기도 하는 것 같다. 김종국과 김수로는 힘센 이미지로 게임 마왕의 캐릭터를 게임을 통해 최대한 보여주고, 유재석과 윤종신은 장년층으로 항상 당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천데렐라는 엉성한 모습을 통해 게임에서 몸개그를 보여주기도 한다.

1박 2일의 경우는 주변의 있는 사물을 이용하기 보다는 최대한 예측할 수 없는 게임을 잘 이용한다. 그래서 복불복을 즐겨 하는데, 복불복은 거의 도박과 마찬가지다. 판을 돌리거나 정말 어려운 미션을 제시하거나 찍어서 맞추는 방법을 이용한다. 그것을 통해 리얼함을 더욱 강조할 수 있다. 시청자 또한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 느낄 수 없을 정도로 확률적인 게임을 시키기 때문에 게임을 할 때 긴장감이나 게임의 결과에 따른 흥분 혹은 실망감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예측할 수 없는 게임의 결과에 따라 캐릭터가 저절로 만들어지기도 한다. 이번에 속담 맞추기에서 MC몽의 활약을 통해 MC몽의 새로운 재능을 발견하고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질 때도 있다"를 여러 번 사용함으로 MC몽의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기도 하였다.

같은 점: 여행을 통해 각 지역을 소개해준다.

패떴과 1박 2일은 모두 여행 버라이어티이다. 대한민국의 각 지역을 가서 홍보도 해주고, 여행 팁도 알려주고, 특산물도 알려주어 지역 사회에 공헌을 하는 유익한 프로그램이다. 1박 2일에서 이번 주에 해외 팬레터들이 왔는데 외국인들이 1박 2일이 다닌 여행지를 보고 그대로 따라 여행을 하기도 한다고 한다. 패떴 역시 그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외국인들에게 한국을 소개할 때 패떴이나 1박 2일만큼 소중한 자료도 없다. 두 프로그램 모두 몸개그를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특별히 한국어를 잘 알지 못해도 재미있게 볼 수 있고, 지루한 한국문화에 대한 다큐멘터리보다 연예인들이 나와서 웃고 떠드는 모습을 보면서 그 지역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기 때문에 한국 문화를 소개하는 데에도 중요한 자료로 사용되고 있다.

멀리 해외까지 가지 않더라도 나만해도 1박 2일과 패떴을 통해 좋은 여행지를 많이 소개를 받고 있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문화나 지역 풍습에 대해서도 알게 되는 계기가 되었고, 농촌에서 생활하는 법도 알게 되었다.

다른 점: 체험의 강도

패떴은 패밀리가 농촌의 어르신들 집에 가서 일거리를 도와주는 컨셉이다. 그래서 제목도 '패밀리가 (농촌에) 떴다' 이다. 패밀리가 가면 어르신들은 재빨리 일거리들을 달력 뒤에 적어 주고 여행을 떠난다. 그러면 그 할 일들을 패밀리들이 하게 되는데 일은 그냥 시늉만 내는 수준에서 끝난다. 패떴에서 중요하게 부각시키는 부분은 일을 돕는 것이 아니라 이런 일들이 있고, 그 일들을 활용하여 게임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그래서 유재석을 게임돌이라는 캐릭터로 묶어둠으로 일을 하다가도 난데없이 힘드니까 게임하자며 부추기는 역할을 맡기게 된 것 같다. 다양한 일거리들을 소개하는 데에 초점을 맞춘 듯 하다.

1박 2일의 경우는 거의 체험 삶의 현장 수준이다. 농촌의 일들이 얼마나 힘든지 알 수 있을 정도로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일할 때만큼은 예능끼는 쫙 빼고 일에 전념한다. 이번 벌교 꼬막 벌칙에서도 10분 밖에 방송이 되지 않았지만, 어느 정도 힘들게 일했는지는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일이 천하장사 강호동에게도 정말 힘든 일이고, 그런 힘든 일들을 어머니들께서 매일같이 한다는 것을 보며 꼬막을 하나 먹을 때도 그 정성이 생각나게 만든다. 꼬막을 보면 이제 강호동의 "어머님들은 이걸 1년 내내 하세요?"라는 말이 생각날 것 같다.

1박 2일과 패떴의 같은 점과 차이점은 셀 수 없이 많을 것이다. 그만큼 서로에게 영향을 많이 주고 받는 다는 것도 될 것이고, 사람들의 관심과 애정도 많이 있다는 것이 아닐까 싶다. 최근 패떴의 행보에 대해 이런 저런 글을 써 왔지만, 패떴이 싫어서 그런 것은 아니다. 오히려 패떴을 정말 좋아하기 때문에 시청자의 입장에서 여러 의견들을 써 본 것이다. 싫으면 아예 보지도 않지만, 패떴과 1박 2일은 모두 매 주 챙겨보는 소중한 프로그램들이다. 그 안에서 많은 것을 배우기도 하고 느끼기도 한다. 패떴과 1박 2일이 서로 좋은 점은 배우고, 부족한 점은 채워가는 모습으로 선의의 경쟁자가 되어 일요일 밤의 웃음을 책임져 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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