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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길게 늘어선 줄은 무슨 줄일까요? 추운 날씨에 끝이 보이지도 않게 서 있는 저 줄은 열정락서 청주편을 들으러 온 열정의 청년들입니다. 청주대에서 열린 열정락서에는 엄청난 인파가 몰렸는데요, 열정락서를 취재하면 할수록 날로 늘어가는 청년들의 수에 깜짝 놀라곤 합니다. 그만큼 이제는 열정락서가 대학생들 사이에서 하나의 문화가 된 것이 아닌가 싶은데요, 내가 대학생 때는 왜 이런 프로그램이 없었을까 하는 아쉬움도 들었습니다. 

 
열정락서에 등록을 하고 있는 학생들의 모습이에요.

 
안에는 2층까지 가득 차고도 계단에 앉고, 또 나아가 무대에도 앉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열정락서를 듣기 위해 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밖에는 그만큼의 사람들이 들어가지 못하고 대기하고 있었어요. 입장하지 못하신 분들은 화면으로 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안에서 편하게 듣는 것이 죄송하긴 했는데요, 반면 이런 열정 안에서 도전을 받기도 했습니다. 


무언가 열심히 쓰고 있는 학생의 모습이에요. 


각 멘토들에게 하고 싶은 질문들을 써서 보드에 붙여 놓았습니다. 이중에서 선택된 질문들은 멘토들에게 질의응답 시간을 통해서 질문을 하게 되죠. 정말 궁금한 것들이 많은 젊음입니다. 


수많은 인파의 열화와 같은 성원을 받으며 등장한 오종철 MC. 오늘의 사회자입니다. 오종철씨는 깔끔한 진행과 정리로 안정된 사회를 보셨는데요, 역시 명MC다웠습니다. 


게스트로 나온 슈퍼스타K의 김지수씨. 청주 출신이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그런지 반응이 더욱 뜨거웠습니다. 날로 잘 생겨지시는 김지수씨. 언제 들어도 감미로운 목소리는 가슴을 따뜻하게 해 줍니다.


 
오늘의 첫번째 멘토는 아이코닉스의 최종일 대표였습니다. 성공하는 방법과 실패하는 방법에 대해서 강의를 해 주셨는데요, 뽀로로 아빠로도 유명하죠. 아이들의 대통령이라 뽀통령이라 불리는 뽀로로. 제 아이들도 뽀로로를 무척이나 좋아합니다. 음료수도 뽀로로 음료수를 꼭 마셔야 하고, 제일 좋은 장난감들은 모두 뽀로로 장난감이죠. 매트도 뽀로로고, 벽지도 뽀로로인 모든 분야에 뽀로로가 점령하고 있어서 과연 어떤 스토리가 숨어있을지 궁금했는데요, 이번 기회에 뽀로로에 대해 들을 수 있게 되어 기대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뽀로로 이야기보다 다른 애니메이션에 대한 이야기를 더 많이 하셨어요. 위의 사진에 나온 미첼이라는 애니메이션을 아시나요? 공중파에서 방영되었다고 하는데 전 들어보지 못했어요. 60%의 적자를 낸 애니메이션이었으니 모를만도 하다며 차분한 목소리로 이야기하셨는데요, 오늘은 뽀로로의 성공에 대해 말하지 않고 뽀로로가 나오기 전까지 실패에 대해 이야기를 해 주셨어요. 

한국의 애니메이션 제작 능력은 세계에서 최고였다고 합니다. 독수리 오형제도 한국에서 제작했고, 수많은 일본, 미국 애니메이션들이 한국에서 제작되었다고 하죠. 하지만 제작 능력만 있고, 기획이나 마케팅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는 상태였습니다. 회사에서 기획을 담당했던 기획자로서 최종일 대표는 애니메이션 시장에 기획력을 가지고 뛰어들었죠. 하지만 결과는 처참한 실패였습니다. 실패를 했지만, 또 다시 도전하고 또 다시 실패하고 또 다시 도전한 최종일 대표. 그는 에디슨의 말을 빌어 그 이유를 설명하였는데요, 에디슨에게 한 기자가 어떻게 그렇게 많은 실패를 하고도 포기하지 않았냐고 하자 에디슨은 그 기자에게 자신은 실패를 한 적이 없고, 다만 999개의 불이 켜지지 않는 전구를 발명하는데 성공했고, 마지막에 불이 켜지는 전구를 발명하는데 성공했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계속되는 실패 속에 그 원인을 찾아보기로 했는데요, 아동 애니메이션은 너무도 많았다는 원인을 찾아냈고, 해결책으로 유아 애니메이션을 해 보기로 합니다. 그리고 유아 애니메이션들을 조사해보았더니 대부분 동물이 주인공이어야 한다는 사실을 알아냈죠. 하지만 웬만한 동물은 모두 사용되고 있었습니다. 곰하면 푸우, 쥐하면 미키마우스같이 말이죠. 그러다 사용하지 않는 동물을 발견했는데 바로 펭귄이었다고 해요. 핑구라는 퓅귄 애니메이션이 있었지만, 도전해보기로 하죠. 핑구는 3등신으로 그렸지만, 모두 2등신으로 캐릭터를 만들어보기로 합니다. 그렇게 뽀로로는 탄생하게 되었죠.

또한 기존의 유아 애니메이션이 Education의 기반하에 Entertainment의 요소가 들어가 있었던 Edutainment다면, 역발상으로 Entertainment를 기반으로 Education인 요소를 가미한 Entercation으로 만들어보기로 하죠. 그렇게 뽀로로는 탄생하고 거듭된 실패 속에서 원인을 분석하고 계속 발전시켜 나갔던 것이 뽀로로를 만들 수 있는 원동력이었던 것입니다. 

즉, 최종일 대표의 실패는 실패가 아닌 흥행하지 못한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방법에 성공한 것이었죠. 만약 미첼을 만들고 엄청난 적자에 흥행 실패에 좌절하여 애니메이션을 접었다면 뽀로로는 탄생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무엇보다 성공과 실패를 따지지 않고 시도하고 도전했다는 것, 그것이 뽀로로가 존재할 수 있는 이유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열정이 아닐까요? 


 
두번째 멘토는 삼성생명의 박근희 대표님이었습니다. 리더의 꿈이라는 주제로 강의를 해 주셨는데요, 청주대 출신이고 청주 출신이라 더욱 애정과 열정이 넘치는 강의를 해 주셨습니다. 

상고(청주상고·現대성고)를 나오고 지방에 있는 청주대를 나오고 사는 곳은 청원군 미원면 금관리인 리(里)출신이라며 자신은 이것을 한번도 컴플렉스로 느끼지 않고, 단 한번도 걸림돌이 되지 않았다고 하였어요. 오히려 자신의 브랜드로 삼아 현재의 자리까지 오게 되었다고 하였는데요, 1978년 8월 4일에 삼성에 입사한 박근회 사장은 95년 임원 승진 이후 매 2년마다 승진을 하여 2004년에 사장이 되었죠. 현재는 삼성생명의 대표이사를 역임하고 있습니다. 


자기 자랑으로 들릴 수도 있는 이야기를 호탕한 성격으로 시원하게 풀어나갔는데요, 박근희 사장이 이야기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자신의 자랑이 아닌 후배들을 위한 진심어린 애정과 사랑 때문이라는 것을 곧 알 수 있게 되었죠. 청주대 학군단을 나와 학군단에 대한 애정도 컸습니다. 현재 강연하고 있는 강당에서 강의를 들었었다고 하니 감회가 남달랐을텐데요, 그런 애정과 열정 때문인지 강당 안의 분위기도 후끈 거렸습니다. 

요즘 스펙이 중요하다고 말하는데요, 반대로 스펙이 없으면 잉여가 되는 분위기가 형성되어 스스로 지레 포기하고 도전조차 안하는 청년들이 있죠. 하지만 그런 변명은 박근희 사장에겐 통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실패라 생각할 수 있는 것들이 실은 아무런 걸림돌도 되지 않고 오히려 브랜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직접 보여주었으니 말이죠.


그가 말한 리더의 조건은 바로 상식과 순리였습니다. 세상은 갈등의 연속이고 우리는 태어나자마자 갈등으로 시작하게 되죠. 공갈 젖꼭지를 물 것인가, 엄마의 젖꼭지를 물것인가에 대한 갈등에서 시작하여 부와 가난, 진보와 보수, 인종간의 갈등, 고부간의 갈등까지 인생은 갈등이라 표현할 수 있을 정도로 매 순간이 갈등이죠. 그리고 그 갈등을 어떻게 극복해 나갈 것인지가 성공의 비결이라 말하고 있습니다. 박근회 사장이 말하는 그 비법은 바로 상식과 순리로 갈등을 극복해 나갈 수 있다는 것이었죠. 

그 상식과 순리를 얻기 위한 다양한 요소들을 이야기 해 주었는데요, 소통의 능력, 글로벌 인재, 실천력 배양, 배려 등의 요소들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감사라고 하는데요, 유대인은 태어난 아이에게 가장 먼저 가르치는 단어가 바로 "Thank you"라고 하죠. 갈등 zero의 비법은 감사인 것이죠. 감사 일기를 써 보는 것이 매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해 주었는데요, 하루에 5개씩 감사한 일을 적어보는 것이 습관이 되면 분명히 좋은 리더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마지막 열정락서의 멘토는 오승환 선수와 최형우 선수였습니다. 오승환 선수는 또 얼마 전에 아시아 시리즈의 마무리를 멋지게 해 내면서 우승의 마지막 순간을 장식했죠. 정말 엄청난 인기를 받으며 나왔는데요, 이번에는 관객들에게 질문을 하고 그것을 맞추는 사람에게 사인볼을 선물한 후 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토크 형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질문이 시작되자 엄청나게 손을 들고 있는 관객들. 열정락서를 들으면서 이렇게 열화와 같은 반응은 처음 보았습니다. 오승환 선수는 대학교 1,2학년 내내 재활 훈련을 했다고 하는데요, 여러 번 인대 수술을 하고 재활 훈련을 한 끝에 최고의 마무리 투수가 될 수 있었다고 합니다. 또한 최형우 선수는 방출까지 되었다고 하는데요, 군대에서 다시 기회를 잡아서 2군에서 7관왕을 누렸다고 합니다. 그 시상식 장에서 자신에게 감사하다는 소감을 밝힌 후 나중에 1군이 되어 다시 이 시상식장에 오겠다고 했는데 이번에 다시 시상식장에 1군이 되어 올 수 있었다고 합니다. 특히나 이번 우승은 최형우 선수에겐 선수 생활 중 최초의 우승이라 더 감격스러웠다고 하네요. 


싸인볼을 건네주고 있는 모습인데요, 정말 저 싸인공 하나 받고 싶었으나 군침만 흘리고 있었습니다. 재활과 방출이라는 야구선수로서는 치명적인 순간을 딛고 일어서 최고의 마무리 투수와 타자가 된 오승환 선수와 최형우 선수. 가장 인상깊었던 말은 오종철씨가 야구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지자 나온 대답이었는데요, 두 분 모두 야구는 전부라고 했습니다. 천재는 노력하는 자를 이길 수 없고, 노력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이길 수 없고,즐기는 자는 미친자를 이길수 없다고 하죠. 야구가 전부이고 야구에 미쳤기에 지금의 자리에 앉아 있을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실패. 그것은 청춘에게 어울리지 않는 단어인 것 같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실패를 두려워해서 시도조차 해 보지 못하는 경우가 참 많은 것 같습니다. 뿌리깊은 나무의 이방지가 "우물쭈물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지"라는 대사를 하는데요, 이 대사는 실은 영국의 극작가 버나드쇼의 묘비명이죠. 무엇이든지 당장 실천하고,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바로 행동에 옮기길 바라는 마음을 담은 것이죠. 성공이든 실패든 당장 실천하고 도전하는 것이 바로 열정이고 청춘이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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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樂서 대전편에 이어서 (청년이여, 열정을 가져라! 열정락서, 대전편) 서울대에 다녀왔다. 이제 열정락서에 가는 것 자체가 기대되고, 어떤 열정을 받아올 수 있을지에 대해 흥분되었다. 11월 4일 금요일 서울대 문화관 강당에서 열정락서가 열렸다. 멘토로는 삼성전자 윤종용 고문과 이노디자인 김영세 대표, 가수 인순이와 야구선수 오승환 선수였다. 평소 만나고 싶었던 멘토들이 나와서 더욱 설레이고 기다려졌다 


열정락서 시작 시간에 맞춰서 왔더니 이미 다들 입장해 있었다. 밖에는 다양한 질문들로 질문판이 빼곡하게 채워져 있었다. 오늘 멘토가 멘토인만큼 궁금한 점도 많았던 것 같다. 


안으로 들어가니 빼곡하게 사람들이 앉아있었다. 가득찬 강당에서 청년들의 열정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사회는 애정남 최효종이었다. 요즘 대세인 것을 증명하듯 최효종의 사회는 좌중을 폭소케 했다. 애드립이 넘쳐나는 최효종의 센스는 분위기를 후끈 달아올리는데 충분했다. 


대전편에 이어서 슈스케2의 김지수 공연이 이어졌다. 대전편에서도 나왔었는데 다시 들어도 감미로운 김지수의 노래는 이 가을에 딱 어울리는 것 같았다. 

김지수의 공연을 보면서 청년들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었다. 너무도 치열한 경쟁 속에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 슈퍼스타K같은 오디션 프로그램은 치열한 경쟁 속에 스스로 살아남아 실력을 인정받는 프로그램이고, 이런 냉철하고 냉혹한 경쟁은 진정한 실력가를 가려내기에 대중들로부터 사랑을 받게 된다. 하지만 사회는 슈스케보다 더 냉정하고 냉혹하다. 슈스케보다 더 심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아야 하고, 살아남는다고 하여도 TOP11처럼 대중의 사랑을 받기는 힘들다. 또한 슈스케에서 보았듯 TOP에 든 사람들도 또 다른 경쟁 속으로 뛰어들어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리얼 슈퍼스타K와 같은 우리 청년들은 과연 어떻게 이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할까? 그리고 이미 그 경쟁의 한가운데에 있는 나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에 대해 집중하며 멘토들의 강의를 듣기 시작했다. 

열정락서 참가 신청http://cafe.naver.com/passiontalk


첫번째 멘토는 삼성전자의 윤종용 고문이었다. 삼성전자의 핵심멤버로서 부회장으로 있으면서 전세계에 삼성전자를 알린 윤종용 고문. 그에게선 어떤 통찰력을 얻을 수 있을까? 




특이하게도 강의의 결론을 미리 이야기하였다. 미래는 도전과 창조라는 결론을 미리 내리고 시작한 윤종용 고문은 통찰력과 선견력을 강조하였다. 지식을 넘어서는 건 지혜이고, 지혜를 넘어서는 건 선견력과 통찰력인데, 과연 우리는 어떻게 선견력과 통찰력을 얻을 수 있을까에 대한 물음으로 시작되었다. 


그게 내 놓은 해답이었다. 격물치지(格物致知). 지식을 얻기 위해선 이 세상에 수많은 정보들을 체계화 하는데에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선견력과 통찰력은 어디서 올까? 우리는 보통 지식의 단계를 획득하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고 외우고, 스펙을 쌓는다. 사회에 진출해선 다양한 경험을 통해 지혜를 익히게 되지만, 선견력과 통찰력은 누구나 쉽게 획득할 수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는 선견력과 통찰력을 역사에 대한 인식을 통해 가능하다고 말하고 있다. 인류의 보고인 역사는 우리의 짧은 생에서 얻을 수 있는 지혜보다 더 큰 시야를 가져다 준다. 역사에 대한 인식은 현재 인식을 할 수 있게 해 주고 나아가 미래 인식을 해 줄 수 있게 해 준다는 것이다. 삶의 시야가 넓어져 선견력과 통찰력을 얻을 수 있다는 그의 말에 역사를 그저 따분한 이야기로만 흘려 들었던 기억들이 정신을 번뜩 들게 해 주었다. 


인류의 발전은 도구의 발명과 과학기술의 혁신이 동시에 왔을 때 이루어진다고 거듭 강조하였는데, 40여 페이지가 넘는 프리젠테이션의 대부분은 이를 입증하는 역사적 자료였다. 30분간의 시간동안 수백년간의 이야기를 다루어야 한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었지만, 윤종용 고문은 핵심을 전달해주려 격물치지에 대해 더 깊이 있게 설명해주었다. 


격물치지는 대학에서 나왔다고 한다. 한자가 가득해 어려워 보이지만 내용은 어떻게 하면 격물에 다다를 수 있는지에 대해서 씌여진 것이었다. 격물은 사물의 이치를 파고 들어 완벽하게 그 사물에 대해 알 수 있는 정도라고 한다. 즉, 미래는 도전과 창조이고, 그것은 선견력과 통찰력에서 온다. 그리고 선견력과 통찰력을 얻기 위해선 역사인식을 해야 하고, 그것은 격물치지에서 온다는 것이다. 격물치지는 과거 뿐 아니라 현재와 미래까지 볼 수 있는 선견력과 통찰력을 가져다준다는 그의 말은 이 시대 청년들에게 경쟁은 남과의 경쟁이 아닌 자신과의 경쟁임을 깨닫게 해 주고 있었다. 


윤종용 고문이 가장 좋아하는 말이라고 한다. "The future is not to be predicted; It is to be created" 미래는 예측되어지는 것이 아니라 창조되는 것이라는 그의 마지막 말은 미래를 위해 앉아서 고민하지 말고 앞으로 달려나가라는 말처럼 들렸다. 직업을 창조하라는 제일모직 정구호 전무의 말이 오버랩이 되었다. 염려와 고민과 불안 속에 떨며 움츠리지 말고, 청년답게 당당하게 열정으로 무장하여 미래를 직접 만들어가라는 그의 조언에 힘을 얻었다. 


Q&A 시간이 이어졌다. 윤종용 고문의 질문판에 붙어 있던 대다수의 질문은 어떻게 하면 삼성에 입사할 수 있는지에 대한 것들이었다. 어떤 스펙을 가져야 들어갈 수 있냐는 질문에 윤종용 고문은 단호하게 이야기했다. 스펙은 기계에나 있는 것이고, 사람에게 스펙은 없다는 것이었다.스펙을 따지는 회사는 저질 회사이고, 삼성은 스펙이 아닌 지혜를 원한다는 것이었다. 참으로 시원한 답변이었다. 우리 시대 청년들은 스펙에 목숨을 건다. 그건 그의 말대로 저질 회사가 스펙으로 사람을 뽑기 때문이다. 청년들은 그들의 열정을 토익 점수 1점 올리는데 올인한다. 방학을 반납하고 스펙을 올리기 위한 봉사 활동과 인턴십을 하고, 스터디를 하며 정보를 공유한다. 하지만 그것은 악순환의 시작이 아닌가 싶다. 그렇게 해서 사회에 입성하면 또 다시 경쟁이 시작되고, 회사 안에선 포트폴리오를 완성하기 위해 또 다시 스펙을 쌓기 시작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 악순환을 끊을 수 있는 방법은 그의 말대로 자신의 열정을 지혜와 선견력 그리고 통찰력을 얻는데 쏟는데에 있는 것 같다. 윤종용 고문은 마지막으로 이렇게 말했다. "스펙에 목숨 걸지 마라!"



두번째 멘토는 이노디자인의 김영세 대표였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디자이너인 김영세 대표. 그가 가져다 줄 열정의 에너지가 매우 기대되었다. 

 
등장하자마자 팝송을 부르기 시작했다.

 
앞으로는 감성의 시대라고 말하며 인간의 우뇌, 감성이 세상을 리드한다는 그의 말은 왜 노래로 강의를 시작했는지 알려주는 듯 했다.

 
그가 강조한 단어이다. Individuality. 우리 말로는 개인역량주의다. 한사람이 할 수 있는 가장 큰 일이란 말이다. 그는 이 단어를 통해 스티브잡스와 SNS가 떠오른다고 한다. 한사람으로 막대한 영향력을 끼친 스티브잡스. 그리고 인터넷 공간에서 개인의 역량을 극대화 시킬 수 있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인 SNS. 이것이 Individuality를 가장 잘 설명해주는 것들이 아닌가 싶다. SNS를 '나홀로 다함께'라는 우리 말로 해석하며, 그는 우리는 개인역량주의의 시대에 살고 있지만, 우리 사회는 그것을 쉽게 인정하거나 이에 대해 토론해보려 하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다. 

 
과거엔 경쟁의 시대였다면, 지금은 인간 중심 시대라고 한다. 문화와 감성, 창의, 배려에서 오는 인간 중심 시대는 R&D 센터에 대해 Research and Development가 아닌 Romance & Dream이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왼쪽의 수도꼭지는 수도꼭지로서의 기능을 모두 수행할 수 있긴 하지만, 오른쪽의 수도꼭지는 왼쪽보다 100배 이상 비싸게 팔린다고 한다. 이젠 Market Share가 아닌 Mind Share의 시대라고 말하는 그는 내 디자인과 상품을 살려고 기다리는 사람이 많은 회사가 성장한다고 말한다. 모두의 마음을 가지고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잡으라는 그의 말이 내 마음 속에 깊숙히 다가왔다. 

 
디자인 생태계를 보면 위의 사진과 같은 점들로 구성되어 있다고 한다. 마케팅과 미디어, 기술, 브랜드, 서비스등의 다양한 점들이 있는데, 이 점들을 선으로 연결했을 때 아이디어의 답이 나온다고 한다. 참 신기한 것은 NHN 김상헌 대표, 제일모직 정구호 전무, 모델 송경아, 삼성전자 윤종용 전무와 김영세 대표까지, 지금까지 열정락서에서 들었던 모든 멘토들에게서 공통적인 한가지를 들었는데 그것이 바로 창의력에 관한 것이었다. 그리고 다들 그 창의력에 대해서 서로 연관이 없는 점을 연결하는 선에서 나온다고 말하고 있다. 

아인슈타인은 매일 연관이 없는 단어의 연관성을 찾는 것을 게임처럼 즐겨 했다고 한다.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회장은 아침마다 중요한 의식처럼 연관성이 없는 단어를 적은 종이를 상자에 넣고 뽑아서 그 단어들의 연관성을 찾으며 하루를 시작한다고 한다. 내가 아는 많은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점은 이 훈련이 매우 오랫동안 잘 되어 있었다는 점이었다. 그리고 김영세 대표도 이 이야기를 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그는 다시 Individuality로 돌아와 한 사람을 깊히 이해하고 그 사람의 마음 속에 들어가보라 말한다. 수많은 사람들에게 물어보지 말고 한 사람을 정말 이해했을 때,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다고 말하고 있는 그는 고정관념을 부시라고 한다. Design은 Destruct Signature에서 왔다. 

 

 
세번째 멘토는 인순이였다. 나는 가수다로 제 2의 전성기를 맞고 있는 인순이. 방송, 연예 블로거로서 가장 만나고 싶었던 연예인 중 한명이기도 했기에 더욱 기대가 되었다.

 
독백으로 시작되었다. 자신의 삶에 대해 하나씩 꺼내가며 연예인으로서 쉽게 이야기할 수 없는 것들을 인생의 선배로서, 엄마처럼 이야기해주었다. 인순이는 어릴적에 젓가락의 끝을 잡고 젓가락질을 했다고 한다. 그 이유는 동네 한 할아버지가 그래야 시집을 멀리 갈 수 있다고 말했기 때문이었다. 미국으로 시집을 가고 싶었다는 인순이. 한국에서 그녀의 삶은 그만큼 절박했다.

초등학교 시절, 버스비가 없어서 좋아하는 선생님의 결혼식에도 가지 못해 그것이 평생 마음 속에 짐으로 남아 있던 그녀. 혼혈인은 취직도 안되서 고생했던 이야기들을 하며 앉아 있는 청년들을 향해 행복을 피부로 못 느낄 수 있지만 자신에게 너무 부러운 사람들이고, 청년들의 부모님께 박수를 쳐 주고 싶다는 그녀의 말은 내 자신을 너무도 부끄럽게 만들었다. 

다시 공부하고 싶지만 이미 때가 지나 쉽지 않은 선택이라고 한다. 나가수의 비하인드 스토리도 들려주었다. 처음 나가수가 김영희 PD에 의해 만들어질 때부터 인순이에게 섭외가 왔다고 한다. 집안 일로 인해 바로 투입은 못되었지만, 여러가지 생각들이 들었다고 한다. 프로가 어떻게 경연을 나가나, 떨어지면 어떻게 될까하는 두려움도 있었지만 그것도 잠시, 해 본 후회와 안해 본 후회는 그 후가 완전히 다르다는 것을 인순이는 인생으로 느끼고 있었다. 해 본 후회는 시간이 흐를수록 미련이 사라지지만, 안해 본 후회는 갈수록 커진다는 것이었다. 또한 이런 무대는 없었다고 한다. 노래를 진심으로 간절히 들어줄 사람들이 있는 무대에 서 보고 싶고, 앞으로 이런 기회는 다시 오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 체면, 두려움 따위는 사라졌다고 한다. 

 
그리곤 청년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청춘을 즐기세요.  마음껏 누리세요" 목표가 정해지면 뒤도 돌아보지 말고 뛰라고 말하며 목표에 도달했을 때 뒤를 돌아보며 호탕하게 웃어주라고 한다. 시간은 나를 기다려주지 않기 때문에... 시간은 우리를 기다려주지 않는다. 20대는 곧 30대가 되고, 30대는 곧 40대가 된다. 우리의 청춘은 그리 긴 시간이 아니다. 지금 할 수 있는 것이 있고, 나중엔 절대로 할 수 없는 것들이 있다. 지금 할 수 있는 것에 열정을 다하고, 그것을 할 수 있다는 것에 행복을 느끼는 것. 그것이 청춘이 아닐까...



 
마지막으로 삼성 라이온즈의 오승환 선수가 멘토로 나왔다. 삼성을 우승으로 이끈 주역인 오승환 선수.

 
그 또한 자신의 이야기로 시작을 했다. 지명을 받지 못했던 고교시절, 잘 나가며 자만했던 자신의 모습, 팔꿈치 수술을 하며 다시 재기를 꿈꾸던 열정 그리고 모두가 안된다고 했음에도 그것을 몸소 보여준 이번 시즌. 지금도 그는 자신의 꿈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고 당당히 말하고 있다. 쑥스러웠는지 강의는 그리 길지 않았지만, 한가지에 올인했던 그의 열정과 그것을 이룬 모습이 강한 인상으로 남았다.

 
많은 야구팬들이 있어서 다양한 퀴즈를 내어 오승환 선수의 사인볼을 직접 증정하는 이벤트가 마련되었다. 훈훈한 포옹과 부러워하는 최효종 사회자의 모습. 열정락서의 마지막은 훈훈한 분위기 속에 막을 내리게 되었다. 

이번 열정락서 서울대 편을 보며 느낀 점은 창의적이 되어야 한다는 점이었다. 고정관념을 깨고, 새로운 미래를 창조해 나가는 자세가 88만원 세대에 필요한 것이다. 왜 88만원 세대일까? 일자리는 적고, 취직을 하려는 사람들은 많으니 자연적으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구직자의 가치는 떨어지는 것이다. 그 가치는 교환수단인 돈 뿐만 아니라 실질적인 지위도 떨어졌다. 기계에나 있는 스펙에 목숨을 걸고 기업들은 그 스펙을 소모품 고르듯 고른다. 즉, 인간이 가치가 인간이 아닌 기계로 전락하고 있는 것이다. 이 세대의 위기는 경쟁 시대에서 벗어나는데에 있다. 김영세 대표의 말처럼 이젠 인간 중심의 시대가 되어가고 있고, 우리는 그 시대에 발을 들여 놓아야 한다. 경쟁의 낡은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감성 중심, 인간 중심의 시대로 들어서야 하며, 윤종용 고문의 말처럼 자신의 미래를 창조해 나가며 새로운 가치를 격물치지의 지헤로, 통찰력과 선견력으로 실현시켜 나갈 때, 우리는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고 살아나갈 수 있는 것이다. 인순이가 강조했듯 때를 놓치지 말고, 지금 청년의 시간을 즐기고 누릴 때 비로소 오승환 선수와 같이 모두가 안된다고 할 때 전성기를 향해 계속 성장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열정락서 참가 신청http://cafe.naver.com/passiontal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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