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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화드라마의 한판 승부가 드디어 벌어졌다. 기황후의 독점이 끝난 후 새롭게 시작되는 판이니만큼 기대도 많고 우려도 많았지만 결국 뚜껑을 열리고 말았다. 뚜껑을 열어보니 개인적인 느낌은 닥터 이방인>트라이앵글>빅맨의 순서이다. 처음에는 기황후의 후속이고, 캐릭터 위주로 풀어가는 트라이앵글에 손을 들었지만, 막상 뚜껑을 열고보니 닥터 이방인이 좀 더 끌리는 것 같다.

빅맨은 초반에 일주일 먼저 시작함으로 2회분을 확보했으나 뚜렷한 성과는 보여주지 못했다. 오히려 3회가 되면서 내용이 엉성해지고, 디테일보다는 큰 흐름만 쫓다보니 비약이 많아졌다. 2회까지는 강지환의 연기력으로 커버가 되었지만, 3회가 되니 빈틈이 하나씩 보이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전작의 4% 시청률을 8 %까지 끌어올린 것만해도 성과라 볼 수 있을 것이다.



재미있는 점은 월화드라마가 아직 초박빙이라는 점이다. 트라이앵글이 약간 앞서있긴 하지만 트라이앵글 8.9%, 닥터이방인 8.6%, 빅맨 8.0%로 거의 엇비슷하다.  반면 전작의 시청률을 감안해보면 기황후 28.7%가 트라이앵글에서 8.6%로 떨어졌으니 19.8%이나 시청률이 떨어진 셈이다. 신의 선물이 8.4%로 막을 내린 것을 감안하면 닥터 이방인의 8.6%는 신의 선물의 시청률을 그대로 받아들였다고 보면 될 것이다. 빅맨만이 전작 대비 두배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함으로 실속을 거둔 것으로 보여진다. 

하지만 아직 기황후의 19.8%의 시청자들이 어떤 드라마를 볼지 정하지 못하였다. 아마도 대부분 40대 이상의 시청층일텐데 월화드라마에 다시 흑역사가 시작될지 아니면 특별한 드라마에 집중될지는 좀 더 두고보아야 할 것 같다.

주목해서 보아야 할 닥터 이방인
 


그 중에서도 가장 돋보였던 드라마는 닥터 이방인이었다. 이종석의 원톱이나 다름없기에 20대 정도만 잡지 않을까 싶었는데 이종석
원톱이 의외로 성공적이었다. 김상중의 존재감과 이종석의 연기는 극의 몰입도를 강화시켜주었고, 북한이라는 소재가 의외로 신선하게 다가왔다. 게다가 헝가리 로케라는 숨겨진 비밀병기가 있을 줄은 몰랐다. 기대감이 없었다가 의외의 재미를 느끼게 되어 기대 이상의 만족감을 준 것 같다.

북한에서 온 천재 의사라는 소재가 상당히 독특하고 매력적인데다 탈북자들의 삶을 다룰 수도 있고, 불패 신화의 의학 드라마까지 잡고 있으니 앞으로가 더 기대가 된다. 또한 정치적 역학관계까지 다룰 수 있을 듯 싶다. 보통 북한 소재를 다룰 때는 산전수전 다 겪은 특수공작원을 내세우는데 닥터 이방인은 산전수전 다 겪은 특수의사인 셈이다. 5년간 자신이 죽을 지도 모르는 곳에 갇혀서 눈감고도 수술을 할 수 있는 경지에 이르렀으니 말이다. 게다가 디테일까지 잘 살려주어서 헝가리에서의 장면은 마치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였다. 

앞으로 박해진이 가세하면서 극의 흐름을 더욱 급물살을 타지 않을까 싶다. 무엇보다 이종석의 원톱이 극을 이끌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앞으로 이종석의 연기력이 시청률을 좌우할 것 같다. 

아쉬웠던 트라이앵글

 



트라이앵글에서 돋보였던 것은 역시 장동철역을 맡은 김재중이었다. 1,2회는 거의 장동철을 위한 회라고 해도 부족하지 않을 듯 하다. 약간 자이언트와 비슷한 느낌도 받았지만 스토리는 좀 뻔해보이는 스토리라 아쉬운 면도 있었다. 아쉬웠던 점은 장동수의 캐릭터에 먼저 집중해주었다면 익숙한 이범수의 모습에 더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었다. 초반에 너무 장동철 캐릭터 만들기에 집중한 것은 20대를 공략한 것인데, 닥터 이방인이나 빅맨의 시청층과 부딪하는 부분이어서 기황후의 후광을 받지 못한 것이 아쉽다. 장동수와 황신혜의 캐릭터를 초반에 부각시켜주었다면 좀 더 많은 사람들이 흡수되었을텐데 말이다. 그럼에도 이종석에 전혀 밀리지 않은 김재중의 존재감을 본 것만으로도 충분히 흥미로웠다. 

복명 빅맨

 



빅맨은 세 드라마 중에 디테일이 가장 떨어진다. 중간을 싹뚝 잘라 먹은 듯한 전개는 독이 될 수도 있고, 약이 될 수도 있는데, 현재로서는 약이 될 가능성이 더 커 보인다. 우선 디테일이 강한 신의 선물같은 추리물은 집중해서 보지 않으면 흐름을 놓쳐버리게 되고, 한번 흐름을 놓치면 다시 몰입하기 힘들다는 단점이 있다. 월메이드라 불려도 시청률이 나오지 않는 이유는 바로 그런 이유가 아닌가 싶다. 반면 큰 흐름을 건지고, 재미와 반전 위주로 가면 쉽게 볼 수 있고, 한번 흐름을 놓쳐도 언제든 다시 봐도 집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현재 19.8%의 시청층은 빅맨같은 스타일의 드라마를 좋아할 수도 있기 때문에 의외의 복병이 될지도 모르겠다.

세 드라마 모두 장단점이 있지만 개인적으로 시청자로서 디테일도 좋고, 연기도 좋고, 소재도 참신한 닥터 이방인에 손을 들어주고 싶다. 만약 누군가 월화드라마 중 어떤 드라마를 추천하고 싶냐고 묻는다면 닥터 이방인을 추천할 것이기 때문이다. 은밀하게 위대하게도 생각나고 굿닥터도 생각나게 하는 닥터 이방인. 월화요일의 밤을 책임져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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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화드라마의 새로운 격돌이 시작되었다. 빅맨이 먼저 스타트를 끊고 다음 주부터 닥터 이방인과 트라이앵글이 합류하며 본격적인 레이스가 시작된다. 그간 기황후의 독점적인 시청률로 월메이드 드라마인 신의 선물이 8%대로 마무리 지어 두각을 나타낼 수 없었지만 이제 기황후가 끝나면서 새로운 드라마들의 한판 승부가 시작되었다. 과연 월화드라마의 승자는 누가 될 것인지 궁금해진다. 

우선 빅맨이 스타트를 끊었지만 큰 의미는 없었다. 4%대 시청률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이는 전작의 영향도 크다. 전작 태양은 가득히는 2%대로 시청률을 마무리 지었다. 기황후의 기에 눌려도 너무 눌린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는 기황후의 마지막회 중에도 4.8%의 시청률을 낸 빅맨은 나름 선전했다고 볼 수 있겠다. 그럼에도 4%의 시청률은 기대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고 볼 수 있다. 기황후가 28.7%로 마무리를 했으니 이제 누가 이 높은 시청률을 이어 받을 것인지가 궁금해질 뿐이다. 여러 면에서 볼 수 있겠지만, 스토리와 배우를 우선 살펴보도록 하자. 

1. 스토리



빅맨은 신의 선물이나 골든크로스의 스토리와 비슷하다. 엄청난 재벌. 음모론의 프리메이슨처럼 0.1%. 그들의 세계. 부정과 부패가 상식이고 자신보다 낮은 사람은 미개하게 보는 사람들. 이번 세월호 참사 때도 이들의 행동들이 분노를 자아냈다. 이런 시대적 상황을 반영이 된 것인지 요즘 드라마들은 권력자들과 위정자들의 음모를 파해치고 얽히고 설킨 이야기들을 풀어가는 것에 집중되고 있는 모습이다. 물론 예전에도 많이 있었지만, 최근들어 이런 스토리가 트렌드가 되어 가는 것 같다. 

반면 그런 스토리는 조금 진부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빅맨은 재벌이 자신의 아들이 심장이 필요하자 양아치 김지혁의 심장을 가져가려고 하는 그런 내용이다. 그 와중에 김지혁은 빠른 심장 이식을 위해 재벌의 호적에 올랐고, 심장 이식이 실패로 돌아가자 갑자기 재벌의 장남이 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자신의 심장을 보호하며 재벌들의 만행을 하나씩 파해치고 해결해가는 그런 스토리가 되지 않을까 싶다. 




트라이앵글은 캐릭터로 승부하는 드라마다. 3명의 형제들이 어릴 적 따로 떨어졌다가 성인이 되어 다시 만난다는 스토리인데, 이 세 형제의 직업이 서로 얽키고 설킨다. 제일 큰 형은 경찰이 되고, 둘째는 조폭, 셋째는 부유한 집에서 자라게 된다. 첫째와 둘째는 범죄 현장에서 서로 부딪히게 되는데, 둘째가 모시는 조폭의 두목을 첫째형이 잡으려 한다. 둘째와 셋째는 카지노에 다니는 한 여인을 두고 만나게 된다. 둘 다 한 여자를 좋아함으로 서로 만나지만 악연이 되고 마는 것이다. 첫째와 둘째는 상반된 직업에서 오는 의리와 원칙의 대결, 둘째와 셋째는 한 여인을 두고 사랑과 형제애의 대결이 예상된다.

닥터 이방인은 의학드라마인데 소재가 독특하다. 천재 탈북 의사가 최고의 실력을 가지고 있지만 남한에 오면서 의사들에게 왕따를 당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굿닥터에서의 박시온과 비슷한 설정이기도 하다. 박시온이 서번트 증후군이라면 닥터 이방인에서의 박훈은 탈북 천재 의사라는 점만 다를 뿐 전체적인 구성은 비슷하다. 더욱이 요즘 통일과 북한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시기인만큼 사회적 문제를 환기시키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2. 배우



빅맨은 강지환과 최다니엘이 격돌한다. 강지환은 최근 소속사 문제로 홍역을 치루었지만 연기력 하나만큼은 최고인 배우이다. 최다니엘 역시 캐릭터 잡는데는 최고의 집중력을 보여주기 때문에 이들의 빅맨을 견인해가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이다희의 연기는 아쉬운 면이 있다. 정소민은 예전에 나쁜 남자에서 재벌의 막내딸로 나와 빅맨에서의 모습과 비슷한 캐릭터이지만 이다희는 김지혁과 강동석 사이에서 갈등하는 여인의 모습인데 아직은 어색한 모습이 있는 것 같다. 

트라이앵글에서는 이범수와 김재중, 시완, 오연수, 백진희등 배우들의 스펙트럼이 넓다. 이범수와 오연수는 30대 이상을, 김재중은 20대를, 시완은 10대를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김재중과 시완은 아이돌로서 많은 팬들을 보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여러 드라마와 영화를 통해 연기력까지 인정을 받았기 때문에 배우면에서 가장 기대되는 드라마는 트라이앵글이다. 

닥터 이방인은 이종석, 진세연, 박해진, 강소라가 나온다. 여배우가 매우 약하고, 거의 이종석이 다 이끌어나가지 않을까 싶다. 별그대에서 박해진이 김수현을 어시스트해주었듯, 닥터 이방인에서도 이종석을 잘 어시스트해줄지가 닥터 이방인의 주요 포인트인 것 같다. 그럼에도 이종석이란 카드만으로도 다른 두 드라마와 붙어도 전혀 손색이 없을 정도인 것 같다. 



빅맨 외에는 아직 시작하지 않은 드라마이기에 뚜껑은 열어보아야 할 것이다. 의외의 반전이 나올 수도 있고, 생각대로 진행될지도 모른다. 그러나 현재로서 가장 유리한 지점에 있는 드라마는 기황후의 후속작인 트라이앵글이 아닐까 싶다. 우선 이변이 없으면 후속작이 시청률을 어느 정도 이어 받는다. 게다가 기황후의 시청층인 40대 이상을 잡을 수 있는 드라마는 트라이앵글 뿐이다. 빅맨은 30대, 닥터 이방인은 20대에 타켓팅이 되어 있다면 트라이앵글은 10대부터 50대까지 두루 볼 수 있도록 캐릭터를 다양화했으며 스토리에도 여러 장치들을 사용할 수 있게 해 두었다. 처음부터 출생의 비밀로 시작되며, 조폭과 경찰의 대립, 한 여인을 두고 싸우는 형제, 사회적 계층의 다양성등 드라마 흥행 장치들을 두었기 때문에 트라이앵글이 가장 유리한 지점이 있는 것 같다. 

그럼에도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면 닥터 이방인과 빅맨으로 기황후의 시청률이 흘러들어갈지도 모른다. 빅맨은 2회의 방송에서 높은 시청률은 보여주지 못했지만, 충분히 흥미로운 모습을 보여주었고, 닥터 이방인은 이종석이라는 네임벨류만으로도 이미 충분한 관심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의학드라마는 현재까지 성공률이 매우 높은 장르이고 차별화되어 있기 때문에 주목받을 가능성도 높다.

시청자의 입장에서는 기대되는 한주가 될 것 같다. 각기 다른 장르의 새로운 드라마들이 대거 쏟아지고 있으니 말이다. 과연 어떤 드라마로 정주행을 해야 할지, 다음 주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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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다루는 타임슬립 드라마는 호불호가 분명하게 갈린다. 윤은혜와 이동건, 정용화와 최명길까지 나왔지만 흥행에 참패한 미래의 선택이 있는가하면, 나인처럼 최고의 드라마로 극찬받는 드라마도 있다. 별그대 역시 도민준이 시간을 돌릴 수는 없지만 시간을 멈출 수 있었고 웜홀에서 시간을 넘나든다는 점에서 타임슬립을 적절히 잘 활용한 드라마라 할 수 있다. 





시간을 다룬다는 것은 다른 차원의 세계를 다룬다는 것이고, 이는 새로운 경험을 준다는 면에서 드라마에서는 최고의 소재이기도 하다. 신의 선물 역시 이런 타임슬립을 다루었다. 2주 뒤로 돌아간 타임슬립인 것이다. 신의 선물은 1,2회부터 많은 각광을 받었다. 1,2회는 조금은 불편한 소재를 다루었다. 연쇄살인범과 유괴 그리고 자살로 이어지는 세드 앤딩의 잘 짜여진 단막극같은 느낌이었다. 특히 이보영의 생방송 독백신은 길이 남을 명장면이 아닌가 싶다. 아직 아이도 없는데 아이가 있는 엄마의 마음을 절절하게 잘 표현해서 많은 부모의 마음을 슬프게 하기도 했다. 


신의 선물은 아동 범죄에 대한 부모가 복수를 하는 범죄 스릴러 장르라 생각했는데 3회 때부터 타임슬립으로 급전환하게 된다. 2회 때 김수현, 기동찬, 기동호가 동시에 죽음의 위기에 놓이게 되는 장면으로 끝나게 되고, 3회에서는 김수현에게 이상한 입자들이 연결되면서 기동찬이 김수현을 구하게 되고, 시간은 2주전으로 돌아가게 된다. 





모든 사람과 환경이 2주전의 상황이 되었지만, 2주 후에서 건너온 사람은 김수현과 기동찬뿐이 없었다. 아직 나오지는 않았지만 기동호 역시 2주 후 자신의 죽음을 기억하고 있을지 모른다. 스스륵 미끄러지듯 2주 전으로 돌아온 두 주인공은 이제 각기 다른 목적에 의해 2주 후 처해질 운명을 바꾸려 할 것이다. 


그래서 1,2회 때 복선을 많이 깔아두었고, 사소한 일을 클로즈업하여 보여주기도 했다. 2주 전의 상황이 크게 변하지 않는다는 설정을 보여주기 위해서이다. 미묘하게 바뀌긴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똑같은 일들이 벌어진다. 샛별이가 넘어져서 유리에 손을 다치는 장면이나 김수현이 다리미에 팔을 데이는 장면, 그리고 자동차로 자전거를 치일 뻔한 것등 대다수의 일들은 2주 전의 모습과 똑같이 일어나게 된다. 그것이 운명일 것이고, 그 운명에 맞서 싸워 자신의 딸을 지켜내는 것이 김수현이 해나갈 일일 것이다. 


기동찬 역시 동기부여가 될만한 것들이 있다. 자신의 형이 사형을 당하게 되고, 백억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놓쳤던 것. 샛별이를 살릴 수 있다면 자신의 운명도 바뀔 수 있을 것이라는 점에 동의하여 샛별이를 죽인 범인을 과거로 돌아아 찾기 시작하면서 드라마는 전개된다. 


아쉬웠던 디테일





타임슬립은 디테일에 강해야 한다. 평소에는 생각할 수 없었던 것들이기에 개연성을 충분히 주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사소한 것 하나까지도 놓쳐서는 안된다. 나인이 호평을 받고 역대 타임슬립 드라마 중 최고라고 극찬을 받는 이유는 타임슬립에 대한 디테일한 표현과 미쳐 생각하지 못한 경우의 수까지 계산한 드라마였기 때문이다. 신의 선물은 1,2회 때 깔아둘었던 복선에만 너무 집중한 나머지 3회에서는 흐름이 어색했다. 운명을 거스를 수 없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비행기를 타고 가던 중 호두 아이스크림을 먹고 알러지로 급선회하여 인천공항으로 돌아온 것이나 김수현이 죽자살자 범인을 잡기 위해 쫓아디니는 설정등 설정 자체가 어색한 부분이 많았다. 2주 후 샛별이가 유괴 당한 것이 후배에게 샛별이를 맡기고 첫사랑을 만나러 갔던 것이었고, 평소에 일에 파묻혀 살아 샛별이에게 별 관심이 없었던 것 때문이었기에 샛별이와 계속 같이 있으면 해결될 수 있는 것을 또 다시 샛별이를 후배에게 맡기고, 집에 내버려둔 채 범인 찾기에만 몰두하고 있는 것 또한 다른 장치로 설명이 필요했던 부분이다. 





나인에서 타임슬립은 신의 선물이 아니라 저주였다. 죽은 형을 살리기 위해 타임슬립을 사용하지만 결국 사랑하는 사람을 잃게 되기까지 한다. 향을 피워 타임슬립을 할 수 있는 것 또한 독특한 장치였다. 반면 신의 선물에서는 이상한 포자같은 것들이 김수현 주변에 모이면서 기동찬이 그 포자들을 따라가 김수현을 구한 후 2주 전으로 돌아갔다는 것 또한 개연성이 부족하다. 어차피 허구이지만 허구가 디테일할수록 몰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직 3회에서 타임슬립이 시작되었고, 3회 마지막 장면에서 연쇄 살인범이 해골티를 입은 여자를 죽이지 않고 김수현을 잡았다는 점에서 타임슬립에 대한 색다른 해석이 있을 것이라 기대해볼 수 있다. 

평행이론으로 끝내지 않기를



드라마에서 가장 허무하고 화가 났던 엔딩은 모든 것이 꿈이었다는 결말이다. 무책임하고 어이없는 설정이기 때문이다. 타임슬립에서 그와 상응하는 워스트 엔딩은 바로 평행이론이다. 미래의 선택이 평행이론을 택했고, 최악의 드라마가 되었다. 모든 바꾸려 노력했던 것이 결국은 평행이론으로 아무 소용없다는 식의 전개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 

오랜만에 월화수목토일의 드라마 라인업이 구성되었다. 신의 선물- 쓰리데이즈 - 정도전으로 이어지는 월화수목토일 드라마 라인업. 더하여 수목에는 감격시대도 있지만 월화에는 대체할만한 드라마가 없기에 신의 선물이 좀 더 긴장감 넘치는 디테일한 설정으로 타임슬립 드라마의 정수를 보여주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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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즐겨보는 월화드라마로는 따듯한 말 한마디가 있다. 배우들의 안정적인 연기도 그만이지만, 감정선이나 스토리가 매우 매력적이다. 시작은 한 남자의 불륜에서 시작된다. 나은진의 남편인 김성수는 회사 후배와 불륜을 저지르게 된다. 그 사실을 안 아내 나은진은 이혼까지 결심한다. 그러나 그 사이에 다른 일이 있었다. 남편이 바람을 핀 것에 대해 화나 있을 때 또 다른 남자를 알게 된 것이다. 그리고 그 아내 나은진 역시 유재학과 불륜을 저지른다. 그리고 또 다시 그 사실을 유재학의 아내인 송미경이 알게 된다. 송미경은 바로 남편의 불륜 현장을 덥치거나 머리 끄덩이를 잡지 않고 서서히 나은진의 목을 죄기 시작한다. 같은 쿠킹클레스에 들어가 의미있는 말을 던지며 나은진을 관찰하고, 동시에 남편도 관찰한다. 



송미경은 성장기 때 부모님이 이혼을 하고, 그것이 불륜 때문에 일어난 일이라 이복동생이 생기게 되는데, 이복동생인 송민수는 이 사실을 알게 되고는 누나를 대신 해 나은진 가족이 타고 있는 차를 사고 내기까지 한다. 결국 송미경은 자신이 누군지를 나은진에게 밝히고, 나은진은 괴로운 나날을 지내게 된다. 송미경은 유재학과 이혼을 결심까지 하게 되고, 나은진 역시 김성수와 이혼을 할 결심을 하게 된다. 김성수 역시 자신의 아내가 불륜을 저지른 것을 알고 그 상대인 유재학에게 찾아가 주먹다짐을 하기도 했다. 



여기까지라면 그냥 불륜 드라마에 불과했다. 하지만 그 다음부터가 따뜻한 말 한마디가 재미있어지는 부분이다. 불륜을 저지른 나은진에게는 여동생이 있다. 발랄하고, 구김없이 자란 당돌한 여동생인 나은영이다. 나은영은 가진 것 없고, 근자감만 있는 청원경찰 송민수를 좋아하게 된다. 물론 나은영은 송민수가 누구와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모른다. 송민수 역시 모르는 상태로 조건없이 불타는 사랑을 하며 서로 결혼까지 결심하게 된다. 그리고 예비 상견례가 있는 자리에 나은영은 자신의 언니 부부를 부르고, 송민수는 누나 부부를 부르게 된다. 나은진의 불륜 상대인 유재학과 예비 상견례 자리에서 만나게 되는 것이다. 결국 이들은 상견례 자리에서 모두 만나게 되었고, 자신이 차사고를 낸 나은진을 알아본 송민수는 모든 상황을 파악하고 다음 날 바로 나은영과 이별하게 된다. 여기까지가 현재까지 진행된 드라마 내용이다. 

사랑은 가족에게 폭력이다. 



시작은 남편의 불륜에서 시작되었다. 내가 하면 로멘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지만 이미 가정이 있는 유부남의 외도는 가정에게 폭력으로 돌아왔다. 그것이 아내의 복수심을 낳게 했고, 복수심 때문에 아내가 불륜을 저지른 것은 아니지만 그 계기를 마련한 것이다. 그것은 또 다른 피해자를 낳았고, 부모님은 물론 자신의 여동생에게까지 피해를 주게 되었다. 

따뜻한 말 한마디는 결혼한 사람들에게는 너무나 공감하는 이야기일 것 같다. 연애는 당사자들끼리 하지만 결혼은 가족과 함께 하는 것이라고 한다. 실제로 결혼을 해 보면 그 사실이 몸소 다가온다. 둘만 알콩달콩 잘 산다고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시부모, 처갓집과의 관계, 그 친척들과의 관계, 명절등 삶 자체가 서로 연결되어 있고 영향을 준다.




따뜻한 말 한마디를 그저 불륜 드라마 혹은 막장 드라마로 분류하기에는 억울한 면이 있다. 충분히 그 메세지를 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불륜이 진행되고 있는 상태는 거의 없다시피 빠르게 지나가고, 그 이후에 무엇이 어떻게 영향을 끼치는지,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결혼한 사람에게 또 다른 사랑이란 그 가족에게는 사랑이 아니라 폭력이 된다는 것이 이 드라마의 주제가 아닌가 싶다. 그리고 그 어그러진 관계는 따뜻한 말 한마디가 없어서 시작되었고, 따뜻한 말 한마디면 다시 세워질 기초가 마련된다는 것이 이 드라마의 핵심 메세지가 아닐까 싶다. 

부부에게 권하고 싶은 드라마.

 


박서준의 눈물 연기, 한혜진의 물오른 감정 연기, 지진희와 김지수의 안정적이고 섬세한 연기, 이상우의 다혈질로의 새로운 연기 변신, 고두심의 탄탄한 연기등, 배우들의 연기가 너무나 자연스럽고 톡톡 튀는 매력도 있다. 믿고 봐도 될만한 연기력을 가진 배우들의 연기와 탄탄한 스토리, 그리고 메시지는 부부가 함께 보면서 따뜻한 말 한마디씩 해주면 좋을 것 같은 그런 드라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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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월화드라마 미래의 선택이 방영되고 있다. 윤은혜와 최명길이 나미래라는 같은 역할을 맡게 되어 기대감을 갖게 만든 드라마이다. 아직 2회까지 밖에 진행이 되지 않았지만 아쉬운 마음이 큰 드라마다. 기대가 컸기 때문일까? 아직 남은 이야기들이 더 많지만 어색하고 감정선을 따라가기 힘든 부분들이 있었다. 

미래의 선택은 주인공 나미래가 2038년에서 타임머신을 타고  2013년으로 돌아오게 되면서 시작한다. 미래의 나미래는 자신의 남편으로 인해 사랑하는 사람이 죽자 다시 그 인생을 바꾸기 위해 하루가 한달인 과거로 돌아와 자신의 인생을 바꾸려 한다. 아마도 그 사랑하는 사람은 자신의 오빠가 아닐까 싶다. 



실은 미래의 선택에서 나인을 기대했다. tvN에서 했던 수작인 나인은 향이라는 매개체를 통해서 과거를 한정된 시간안에 다녀오면서 자신의 미래를 바꾸는 복잡하면서도 빠져들 수 밖에 없게 만드는 드라마였다. 하지만 미래의 선택은 그런 복잡함은 없고, 그냥 미래의 내가 와서 현재를 바꾸기 위해 노력하면서 벌어지는 로코물로 러브라인 재형성에 관한 가벼운 이야기가 전개된다. 가벼운 스토리 속에 미래의 나미래가 과거의 나미래에게 던지는 메세지들에는 기성세대가 현재 30대들에게 던지는 메세지들이 들어가 있기도 하다. 

1. 넌 조용히 나가죽어

 


큰 미래는 재벌가 아들인 박세주와 자신을 맺어주기 위해 제주도로 여행을 떠나게 되고, 큰 미래는 나미래에게 좋은 남편을 만나려면 좋은 직업부터 가져야 하지 않겠냐며 공무원 시험을 보거나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보라고 조언을 하지만 나미래는 이 말을 묵살하고 수영장에 가서 놀다가 비키니가 풀여지며 허둥지동하기 시작했다. 이런 나미래의 모습을 보고 큰 미래는 인생을 제대로 살라며 독설을 퍼부으며 몇년 뒤 백수가 될 것이 뻔 한데 그 때 오빠 집에 얹혀서 살거나며 얼마 뒤엔 독거노인, 나중엔 구더기 끓는 시체로 발견되고 싶냐며 넌 조용히 나가죽어라며 일침을 가했다. 

30대. 인생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는 나이다. 또한 무언가를 성취해 나가는 시기이기도 하다. 하지만 청년 실업의 문제는 30대까지 실업 문제로 고민하게 만들고 있다. 결혼 전에는 결혼을 해야 한다는 압박감에 스트레스를 받고, 결혼 후에는 아이를 가져야 한다는 압박감에 시달리게 되고, 아이를 낳고 나서는 육아 및 가정을 꾸려가기 위해 압박감을 받게 되는 시기가 바로 30대이다. 기성세대들은 이런 30대를 향하여 넌 조용히 나가죽어라고 조용히 말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이미 기성세대가 된 30대는 아직도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다. 

좋은 남편을 만나기 위해 좋은 직업을 가져야 하는 것이 당연시 되는 시대가 지금 뿐 아니라 25년 후에도 지속된다니 참 씁쓸하기만 하다. 좋은 남편을 만나기 위해 좋은 직업을 가져야 하는 것이 인생을 제대로 사는 것이라면 그냥 조용히 나가 죽는 것이 나을지도 모르겠다.

2. 미래에는 사자 들어가는 직업이 인기가 없다.

 


결혼정보회사에 가서 큰미래는 나미래의 엄마인 척 하고 신랑감을 찾기 시작한다. A등급부터 E등급까지 소고기 등급 나누듯 나눠 놓은 등급에는 사자 직업 및 벤처 회사 대표부터 소설가 및 영화감독등이 있었다. A등급에는 성공한 벤처 기업가들이 있었지만 미래에는 모두 쇠고랑을 차기에 좋은 후보가 아니었다. B등급은 모두 사자가 들어가는 직업이지만 미래에는 사자 직업을 가진 사람이 너무 많아서 다 망하는 직업이라고 했다. 그리고 제일 낮은 등급인 E등급에는 별 볼일 없는 사람들이 모여 있었지만, 미래에는 성공한 영화감독, UN사무총장등이 될 사람들이었다. 

현재 많은 결혼 정보 회사들이 이런 등급을 나눠 놓고 있고, 심지어 상류층들만의 결혼 정보 회사가 있을 정도로 보이지 않는 신분들이 형성되어 있다. 결혼이 임박한 30대들은 이런 결혼 정보 회사에서 등급이 나뉘어지며 그것이 곧 자신의 신분 및 계급이 된다. 그리고 사자가 들어가는 전문직종은 너무 많아서 인가기 없는 직업이 된다고 하는데 이는 공급이 너무 많고 수요는 한정되어 있어서 가격이 떨어진다는 경제 논리에 입각한 직업에 대한 판단이다. 

미래에도 직업은 돈을 많이 버는 직업에 따라 계급이 나뉘어진다는 것에는 변함이 없는 것 같다.

3. 나미래가 문제일까, 큰미래가 문제일까

 



나미래는 모든 안좋은 일에 스스로에게 괜찮아를 외치며 꾹꾹 참으며 살아가고 있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사랑하는 사람을 사랑하는 순수한 30대 소녀이다. 이런 나미래의 미래인 큰미래는 자신의 과거의 모습을 보며 한심스러워한다. 그리고 자신의 과거를 바꾸기 위해 죽음을 무릎서고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오게 된 것이다.

그러나 큰미래의 생각은 미래에도 별반 다를 것이 없는 것 같다. 미디어 재벌인 박세주를 차지하기 위해서 자신의 남편을 바꾸기 위해 과거로 돌아온 것이니 말이다. 미래에는 같은 계급끼리만 결혼하기 때문에 이런 신데렐라 티켓은 박세주가 유일하다며 그를 꼬시기 위해 온 큰 미래. 그러나 오히려 물질만능주의에 빠져있고, 한치 앞만 생각하고, 신분 상승과 화려한 인생을 탐욕하는 큰미래는 나미래의 순수한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나미래가 문제가 있어서 자신의 문제를 바꾸려고 미래에서 오지만 문제는 나미래가 아닌 큰미래에게 있는 것이다. 이는 기성세대에게 던지는 또 다른 메세지가 아닐까 싶다. 30대의 한심한 모습들은 과거의 자신의 모습이었다는 것을 말이다. 기원전 고대 그리스 신전의 한 기둥에는 "요즘 젊은 것들은 버릇이 없다" 이런 글귀가 발견되었다고 한다.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세대간의 갈등이 있었던 것이다. 인생을 살아보니 그것이 아니더라라고 말하지만 그것은 곧 과거의 자신의 모습이다. 그리고 더 순수성을 잃은 상태가 미래의 모습인 것이다. 

나미래는 아무 미래도 바꾸지 못하고 미래로 돌아가게 될 것이다. 하지만 달라질 것이 있다면 과거의 자신을 인정하고 사랑하며 딸처럼 뿌듯함을 느끼게 될 것이고, 이는 미래의 자신의 삶 또한 행복하게 바꿔줄 것이다. 보통 문제는 남에게 있지 않고, 자기 자신에게 있기 때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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