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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의 제국이 3회째 방송되었다. 손현주가 4회까지만 지켜봐달라고 했던 황금의 제국. 4회까지 갈 필요도 없이 2회만으로 황금의 제국은 그 진가를 보여주었다. 물론 시청률은 아직 저조하지만 스토리는 벌써 흥미진진해졌다. 장태주는 사법고시에 한번에 1차 통과할 정도로 수재이다. 그러나 철거를 앞둔 건물에서 그의 아버지가 죽었고, 용역을 시켜서 건물을 철거한 것은 최민재였다. 아버지의 수술비가 필요했던 장태주는 학교 선배이자 부동산 업계에 있는 윤설희를 찾아가게 되고, 그곳에서 최민재의 수하인 조필두를 상대하여 돈을 얻어낸다. 최서원과 최민재의 친척간 왕자의 난이 일어나게 되고 여기에서 장태주가 핵심 땅을 갖게 된다. 그리고 그 땅을 가지고 딜을 하여 큰 돈을 손에 거머진 후 EDEN이라는 회사를 차려 부동산계의 거물로 탄생하게 된다. 어제 방송에서는 성진그룹의 난에서 패하여 감방에 갔던 최민재가 성진그룹의 아들인 최원재에게 접근하여 그를 조종하고 있었던 것이 밝혀지며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는 중이다. 



그런데 어디서 많이 본 듯한 느낌을 받았다. 바로 주말드라마인 스캔들이었다. 매우 충격적이고 부도덕한 사건이라는 부재를 달고 있는 스캔들. 제목만 보면 막장 드라마일 것 같지만 월메이드 드라마이다. 조재현과 박상민, 신은경의 연기는 극 전체를 이끌어가고 있다. 장태하는 태하그룹 회장이다. 그러나 그 전에 부인인 윤화영 아버지의 회사에 이름만 바꾼 것이다. 고아원에서 자란 장태하는 윤화영의 아버지 덕분에 성공할 수 있었으나 야망을 이루기 위해 윤화영의 아버지를 감옥에 넣고 아버지는 감옥에서 죽게 된다. 이후 물불 안가리는 태하건설 대표로서 황금의 제국 최민재와 같이 철거 주민들을 내쫓고 용역 깡패를 불러 몰아내는 일도 서슴없이 한다. 그러다 올림픽이 개최되고 이를 계기로 신도시 개발권을 따내기 위해 무리한 시공을 하게 된다. 건물은 부실공사가 되고 안정성이 확보되지 않은 상태로 지어지게 된다. 그리고 건물이 붕괴하게 되자 폭발물이 설치된 것이라며 거짓말을 하고 그 건물안에 있던 한 아이가 죽게 된다. 그러나 사망 확인도 하지 않고 바로 철거하여 실낱같은 희망도 사라지게 된다. 

그 아이의 아버지는 하명근 형사였고, 하명근 형사는 자신의 죽은 아이를 덤프트럭에서 발견하며 오열을 흘린다. 그리고는 복수를 위해 장태하를 죽이려고 장태하의 집으로 가지만 5년간 아이를 숨겨왔던 윤화영의 아들을 유괴하게 된다. 그리고 시골로 내려가 그 아이가 자랄 때까지 키우게 된다.


스토리는 전혀 다른 드라마이지만 우선 성진그룹과 태하그룹은 모두 건설붐 때 건설업을 하고 있는 기업들이었다. 부동산불패의 신화를 써내려가며 우리나라 모든 경제를 이끌고 갔으며 온갖 비리도 함깨했던 건설. 황금의 제국은 그 제국이 무너지는 IMF 전 상황을 다루고 있고, 스캔들은 그 시작이었던 올림픽 때부터 시작한다. 

우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건설사 대표인 스캔들의 장태하와 황금의 제국 최민재가 닮았다. 각 캐릭터를 맡은 장태하의 박상민, 황금의 제국의 손현주는 연기에 있어서 박빙을 달리는 연기파 배우이다. 악역으로서는 박상민이 조금 더 잘 하는 듯 하지만 아직 최민재의 활약이 시작되지 않았기 때문에 좀 더 두고 보아야 할 것 같다.



황금의 제국에서 주인공은 아버지를 잃었고, 그에 대한 복수가 시작된다. 스캔들의 주인공은 아들을 잃었고, 그에 대한 복수를 시작했다. 이 두 드라마가 더 오버랩되게 만드는 이유는 조연 배우 때문인지도 모른다. 황금의 제국에서 최민재의 반대편에서서 최서윤을 보필하는 가신인 박진태와 스캔들에서 장태하와 대립되는 태하그릅 전무가 같은 배우이다. 최용민은 두 드라마에서 모두 드라마의 흐름을 바꿀 수 있는 키메이커 역할을 하고 있어서 가끔 스토리가 오버랩되어 혼돈되기도 한다. 



과연 오늘 4회 방송 이후에 황금의 제국이 수목드라마를 치고 올라갈 수 있을 것인지, 아니면 그냥 월메이드 드라마로 남을 것인지는 두고봐야 알 것 같다. 다른 듯 비슷한 드라마인 스캔들의 시청률이 13.9%가 나오고 있으니 그만큼까지만 가도 수목드라마의 1위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이다. 황금의 제국의 드라마 전개 방향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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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의 신이 시작했다. 월화드라마 중에 가장 재미있는 드라마가 아닌가 싶다. 1회는 좀 불안했다. 과장된 몸짓과 일본 드라마 스타일의 유치한 장면들은 과연 이 드라마를 계속 봐야 할까 의문이 들게 만들었다. 다행히도 월화드라마 중에 볼만한 드라마가 없어서 2회를 보게 되었다. 그리고 2회만에 완벽하게 직장의 신에 적응하게 되었다. 미스김의 매력에 푹 빠져들고 만 것이다. 

물론 다음 주부터는 구가의 서와 야왕 후속인 장옥정이 방송된다. 장옥정은 김태희와 유아인이 나오고 구가의 서에는 이승기와 수지 그리고 이성재가 나온다. 우선 사극인 장옥정과 구가의 서는 장르가 겹친다. 즉, 김태희와 수지, 유아인과 이승기의 대결인 것이다. 사극의 주 시청층이 40대 이상의 남자임을 감안했을 때 캐스팅에 있어서는 장옥정의 승이다. 그러나 10대는 대부분 구가의 서를 택할 가능성이 높다. 다른 시청층 같지만 보통 40대 이상의 시청층 자녀들이 10대이기에 한 가정에서 리모콘 주도권이 갈리게 된다. 결국 장옥정과 구가의 서는 10대와 40대 시청층을 따로 가져가는 것이 아니라 나눠 갖게 되는 것이다. 



반면 직장의 신은 20대와 30대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직장의 신은 일본 드라마 파견의 품격이 원작이다. 직장의 신에서 미스김을 파견한 회사 이름이 바로 파견의 품격이기도 하다. 내용도 비슷하고 캐릭터도 유사하다. 1회는 원작과 매우 비슷했고, 2회부터는 서서히 김혜수의 매력이 돋보이기 시작했다. 역시 배우를 평가하는 것은 연기력인 것 같다. 

20~30대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이유는 직장을 정통으로 후벼 팠기 때문이다. 타부시되던 때론 언급하기 불편하기도 했던 계약직과 정규직의 불평등한 대우 및 처사 그리고 그로 인해 생겨난 문화들, 사회적 문제들을 유머로 풀어 내었기 때문이다. 직장의 신에서 다루는 주제는 매우 무겁고 어려운 문제이다. 그런데 캐릭터는 매우 극단적이고 실제로 일어날 수 없는 일들을 과한 액션과 대사 그리고 유머로 풀어내고 있는 것이다.

연봉을 보자. 부장은 8000만원대, 과장은 6000만원대, 팀장은 능력에 따라 4000~5000만원대, 대리는 3000만원대, 사원은 2000만원대이다. 반면 계약직은 1년차가 1200만원, 2년차가 1300만원, 3년차가 1400만원, 4년차가 1500만원...연봉이 매해 100만원씩 늘어난다. 또한 2년마다 계약을 갱신해야 하는데 계약을 갱신해도 문제이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계약이 되지 않으면 다른 곳에 취직도 힘들기 때문이다. 출입증과 사원증의 차이도 보이지 않는 계급이 되어있다. 

그런데 회식은 모두 같이 가야 하고, 잡무는 물론 야근과 휴일도 나와서 근무해야 하는 것이 계약직의 현실이다. 가장 약한 "을"의 입장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직장의 신은 의문을 던진다. 계약직은 왜 계약직인가에서부터 시작된다. 계약직은 계약된 일만 하면 되기에 계약직이다. 미스김은 계약직계의 원더우먼, 우상이나 다름없다. 자신의 사용설명서가 있고, 계약에 의해서만 철저하게 움직이되 능력치는 정규직 3명분의 일을 처리하는 정도이다. 커피를 타는 것도 수준급이고, 사무실 정리를 하는 것도 일사천리다. 회의 자료 프린트하여 회의실에 올려 놓는 것과 이면지를 만드는 일까지 온갖 잡무에 대해서 탁월한 실력을 가지고 있다. 

회식을 요구할 때는 철저히 거부한다. 그 이유가 더 재미있다. 정규직은 회사에 안정된 보장을 받는 대신 가족처럼 책임감을 가지고 해야 할 의무가 있는 것이고, 계약직은 계약에 의거하여 정해진 일만 하면 된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가족애를 강조하자 미스김은 명언을 남긴다. 회사는 교회가 아닙니다라고... 


직장의 신은 계약직들을 대변한다. 우리가 흔히 지나치는 캐시어의 고충도 풀어내었다. 캐시어가 쉬지도 못하고 화장실도 못간체 계속 서서 일을 봐야 하는 것에 대해서는 몰랐던 사람도 많았을 것이다. 그렇게 힘들게 일하는 그 일에 대해 보람을 느끼게 하지는 못할망정 계약직이라 무시하는 일은 우리 사회가 뭔가 잘못되어도 한참 잘못되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다. 

마치 우리의 모습을 볼 수 있게 해주는 거울 같은 역할을 해 주는 것이 직장의 신이 아닌가 싶다. 직장을 다니는 20대와 30대에게 직장의 신은 열렬한 환영을 받을 수 밖에 없다. 너무나 공감할 수 밖에 없는 이야기들이기 때문이다. 또한 해결책도 통쾌하게 제시해주고 있다. 광고천재 이태백과는 너무나 상반되는 결과이다. 광고 천재 이태백은 많은 광고인들의 기대를 받았다. 시작하기 전부터 어떻게 에이전시의 이야기를 풀어 쓸 것인지에 대해 궁금해하며 SNS상에서 많은 회자가 되었지만 정작에 드라마가 시작하자 1회만에 광고인들은 모두 실망하고 말았다. 광고의 현실은 커녕 자료 조사도 하나 안한 듯 말도 안되는 이야기들만 늘어 놓고 곧바로 러브라인으로 들어가버렸기 때문이다. 

직장의 신이 앞으로 얼마나 더 20대와 30대 직장인의 애환을 잘 후벼파줄 것인지가 기대된다. 사회적 문제를 들추면 들출수록 직장의 신은 더욱 인기가 많아질 것이다. 김혜수의 연기력까지 뒷받침이 되니 현재 야왕이 가지고 있던 20%의 시청률도 가져올 수 있지 않을까. 구가의 서와 장옥정은 우선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이미 뚜껑이 열린 직장의 신은 현재로서 가장 기다려지는 드라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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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타임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지난 번 포스팅에서 골든타임의 시청률을 분석했었다. 

2012/07/17 - [EXCITING TV리뷰/드라마] - 월화드라마 시청률 추이로 본 신의의 대박 예감 

하지만 이 땐 추적자 스페셜이 방영되고 런던 올림픽으로 인해 한주 결방 후에 8월 둘째주에나 시작하는 줄은 몰랐었다. 골든타임은 약간 소재와 주연 배우들로 인해 빛과 그림자의 높은 시청률을 받지 못하고 바로 추적자에게 모든 시청률을 빼앗기고 말았다. 또한 1,2회는 골든타임에 빠져들기 애매한 내용이었다. 그러나 4회부터 골든타임의 몰입도가 급증하기 시작했다. 5,6회는 골든타임에 있어서는 기적과도 같은 시간이었을 것이라 생각된다.

 

빛과 그림자의 시청률을 받지 못하고 그대로 추적자에게 다 빼았긴 골든타임이지만 추적자 스페셜을 한 후에 추적자는 6%대로 바닥을 쳤고, 반사적으로 골든타임과 빅이 그 시청률을 나눠 갖게 되었다. 빅은 마지막회에서 1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했고, 골든타임은 13.6%까지 치고 올라갔다.

골든타임, 이제는 정면승부


만약 신의가 바로 이이서 했다면 추적자의 시청률을 그대로 가져갈 수 있었을 것이다. 호화스런 그래픽에 연기자까지 갖췄으니 말이다. 그러나 2주나 쉬고 나오는데다 스페셜이라는 땜빵용으로 끼워 넣었다는 것은 신의에 대한 자신감이 너무 크거나 추적자의 힘이 필요없다는 생각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가장 무서운 것은 골든타임의 스토리와 몰입도이다. 지금의 스토리로 보면 골든타임의 중독성은 굉장히 높다. 이선균은 이민우의 캐릭터를 확실히 잡았고, 황정음 역시 5,6회에는 자중하면서 강재인 역에 몰입을 시켰다. 무엇보다 골든타임의 일등공신은 최인혁 교수 역할을 맡은 이성민이다. 더킹 투하츠에서 왕으로 나왔던 이성민은 더킹 투하츠의 모습과 180도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다. 부산 사투리를 구수하게 소화하면서 목소리까지 허스키하게 바꿔버린 것이다. 추적자가 스토리도 스토리지만 손현주와 김상중의 신들린 연기 덕분에 입소문이 퍼지며 꾸준히 상승세를 탔던 것처럼 골든타임의 이성민은 이에 버금가는 연기력을 보여주며 골든타임의 견인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빅의 후속으로 신의와 같은 선상에서 해운대 연인들도 시작하게 된다. 신의가 먼저 시작했다면 해운대 연인들은 신의의 적수가 되지 못하지만 해운대 연인들과 신의가 동시에 시작한다면 시청률은 갈릴 것이 뻔하다. 그리고 올림픽 기간동안에 골든타임이 한번이라도 방영된다면 승기는 골든타임으로 넘어가지 않을까 싶다. 그만큼 골든타임의 스토리 라인이 탄탄하고, 캐릭터들이 모두 자리를 잡은데다가 중독성까지 강하기 때문이다. 

현재로서 시청자는 추적자도 끝났고, 빅도 끝났기에 골든타임을 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인데, 골든타임을 한번이라도 보면 그 중독성에 빠져들 수 밖에 없는 드라마이기에 신의는 그만큼의 기회를 계속 잃고 있는 것이다. 쉽게 갈 수 있었던 상황을 타이밍의 문제로 인해 시작도 전에 골든타임에 승기를 빼앗겨버린 것이다. 

골든타임과 추적자의 닮은 점

 

시청률이 상관없다고 할지 모르지만, 그건 드라마의 내용이 별로 였을 때 이야기다. 골든타임은 추적자와 스토리면에서 닮아있다. 추적자는 현재 사회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경제가 정치를 삼켜버린 이 시대에 재벌(서회장)과 정치인(강동윤), 법조인(장병호), 검찰(박민찬), 스타(PK준)의 권력이 살인사건까지 뒤집어 버리며 무소불위의 권력을 남용하게 된다. 이에 맞서서 경찰(황반장, 조형사), 언론인(서지원), 검사(최정우), 건달 (박용식), 그리고 아버지(백홍석)이 딸의 죽음을 복수하기 위해, 권력에 대항하기 위해 뭉치게 된다. 이 시대가 정말 바꾸기 힘든 시대이지만 모두가 힘을 합치면 바꾸지 못할 것도 없다는 것이 추적자의 메시지였다. 다음 세대를 위해 우리는 부모이니 말이다.

골든타임은 병원 안에서의 권력이 어떻게 생명을 취급하게 되는지에 대해서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추적자의 권력층은 병원 안에 있는 스탭들의 정치이다. 그리고 그것에 대항하는 사람이 응급실의 이민우와 강재인, 최인혁인 것이다. 사람의 생명이 경각에 달렸는데 자신의 정치적 이권을 위해 서로에게 책임을 떠 넘기고 VIP는 모두가 달려나오는 개그콘서트보다 더 웃긴 상황이 벌어진다. 생명이 경각에 달린 환자를 보고 치료를 하는 것은 의사의 본분이지만 권력이 그 당연한 것을 변질시켜 놓았기에 최인혁 교수와 이민우, 강재인은 이를 바꾸려 하고, 본질로 돌아가고자 한다. 다행히도(?) 강재인이 최고 권력층인 이사장의 손녀로 나오기 때문에 거기서 실마리가 풀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병원의 적나라한 정치 권력의 모습은 실제와도 별반 다른 것 같지 않다. 첫째 아이가 처갓집에서 이마가 찢어졌을 때 지방 병원에서는 부분 마취를 할 수 있는 의사가 없어서 3시간 동안 이마가 벌어진 상태로 서울까지 차를 타고 올라와서 성형외과가 있는 대형 병원으로 갔었다. 응급실로 갔었는데 3시간이 지나도 아무도 오지 않았다. 응급실에서는 성형외과 선생님이 다른 수술 중이라 해서 기다렸는데 나중에 참다 못해서 성형외과로 가보니 그 선생님은 앉아서 친구와 수다를 떨고 있었다. 응급실에서 콜을 수십번을 했는데도 바쁘다고 못 내려온다고 했는데 우리가 찾아가 올라가보니 친구와 노닥거리고 있었던 것이다. 2살 밖에 안된 다솔이는 이마가 벌어진채로 피를 흘리며 누워있는데 말이다.

누구나 이런 경험을 한번쯤을 했을 것이고, 이건 새발의 피일 것이다. 골든타임은 이런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고, 미처 몰랐던 부분까지 적나라하게 파해치고 있다. 그렇기에 추적자와 같이 골든타임은 스토리에 있어서 중독성이 있고, 파급력이 있다. 또한 연기파 배우가 견인하고 있기 때문에 신의는 결코 골든타임에 방심해선 안되었다. 그러나 2주간의 공백은 최고의 골든타임을 놓쳐버리고 만 결과가 아닐까 싶다.

아직 신의와 해운대 연인들이 시작하지 않아서 그 파급력을 예상할 수는 없는 것이지만, 현재 하고 있는 골든타임만 놓고 본다면 월화드라마의 새 강자로 골든타임을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지난 글에 골든타임을 과소평가했던 것에 대해 사과를 하면서, 골든타임 본방 사수와 리얼 후기로 보답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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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적자의 마지막회가 오늘 저녁에 시작된다. 추적자는 짜임새 있는 탄탄한 스토리와 명품 연기, 폭풍전개와 시의적절한 소재로 인해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으며 유종의 미를 맺게 되었다. 연기의 신으로 떠오른 손현주, 그리고 대통령 연기로 손색이 없음을 보여준 김상중이 이끈 추적자는 처음엔 7%대라는 저조한 시청률로 시작했지만 현재 1회를 남겨둔 시점에서는 20%가 넘는 시청률을 올리고 있다. 

최근 시청률 추이를 한번 살펴보도록 하자.
 



위의 이미지에서와 같이 빛과 그림자가 월화드라마의 강자로 있다가 골든타임으로 바통터치를 해 준 후 빛과 그림자의 시청률을 추적자가 그대로 흡수해버렸다. 빅이 잠시 1% 정도의 시청률을 흡수하는 듯 하였으나 다시 추적자에게 시청률을 빼앗기고 말았다.

그래프로 보면 빛과 그림자의 그래프를 추적자가 이어가는 듯 보인다. 추적자는 현재 마지막회만을 남겨두고 있는데 이 추세로 본다면 20%대를 유지하며 마지막회를 마감할 것 같다. 추적자의 내용으로 보면 30%가 넘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만한 내용이었기에 그간 빛과 그림자의 영향력이 얼마나 강력했는지를 알 수 있다. 또한 추적자의 시청률 추이를 보면 흥미로운데 꾸준히 오르다가 빛과 그림자가 끝나는 순간에 폭발하듯 솟구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반면 빅은 평균 8%대의 꾸준한 시청률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공유의 힘이 가장 크지 않을까 싶다. 공유의 팬들이 유지시켜주고 있는 시청률인 것 같다. 빅의 내용은 점차 유치찬란해지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시청률을 유지하는 것을 보면 말이다. 도저히 손발이 오그라질 정도로 볼 수 없을 정도인데, 아마도 타겟층을 초중학생으로 잡고 있는 듯해 보였다. 아마도 8%대의 시청률은 종영 때까지 쭉 지속되지 않을까 싶다. 상승할 수 있는 기회가 왔을 때도 소폭 상승했다가 바로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는 것을 보면 하락 위기가 왔을 때도 소폭 하락했다가 다시 제자리로 돌아올 것 같다. 

골든타임은 시청률이 점점 하락하고 있다. 추적자로 쏠림현상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골든타임 자체가 시청자에게 주는 메리트가 별로 없는 것 같다. 우선 캐스팅 자체의 목적이 애매하다. 빅처럼 아예 어린 층을 공락하기엔 황정음으론 부족하다. 그렇다고 추적자의 불꽃 연기력을 보여주기에도 이선균만으로는 부족하다. 병원 이야기라면 연기력이 우선되어야 할 것 같은데 그 부분에서 황정음이 받쳐주긴 힘들어 보인다. 

출처: SBS 신의 홈페이지



이 모든 판도를 바꿀 수 있는 카드가 하나 있으니 바로 추적자 후속 드라마인 신의이다. 우선 김종학 연출, 송지나 극본에서 기대감을 갖게 한다. 거기에 이민호, 김희선, 유오성이라는 3명의 빅카드가 있다. 스토리는 고려시대의 무사와 현대 여의사의 시공을 초월한 사랑과 진정한 왕을 만들어내는 과정을 그렸다고 한다. 시공을 초월하는 소재가 요즘 트렌드인 것 같다. 닥터진이나 옥탑방 왕세자처럼 말이다. 시공을 초월하는 소재는 신비스럽고 흥미로운 요소들을 많이 만들어낸다. 과거의 사람이 현대에 왔을 때, 현대의 사람이 과거로 갔을 때 겪게 되는 에피소드들은 굉장의 창의적인 소재 거리가 되기 때문이다. 

판타지와 역사가 만나는 신의의 최대 관건은 아마도 CG의 스킬일 것이다. 연기력이나 스토리도 중요하지만 판타지가 들어가기에 다른 모든 것이 잘 받쳐준다고 해도 CG가 허술하거나 오점이 보이면 드라마 자체의 퀄러티가 급격히 떨어져 보이게 되기 때문이다. 

아직 시작하기 전이지만 전체적인 흐름으로 보았을 때 신의가 추적자의 시청률을 흡수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골든타임이 빛과 그림자가 만들어준 밥상을 차 버린 것과는 반대로 말이다. 또한 빅도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이민호라는 강력한 카드가 있기 때문이다. 공유의 팬층과 이민호의 팬층이 겹치는 부분이 있고, 현재 빅의 주타켓층인 초중등학생의 경우는 공유보단 이민호에 더 가깝기 때문이다. 판타지한 요소를 더했기에 얼토당토하지 않은 실수를 하지 않는 이상 추적자의 시청률을 그대로 흡수하면서 빅과 골든타임의 시청률도 일부 흡수하며 월화드라마의 최강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아쉬운 점은 빅의 후속이 너무 늦게 시작한다는 점이다. 아직도 한달이나 남은 빅의 종영은 후속인 해운대 연인들에 힘겨운 출발을 안겨줄 것 같다. 김강우, 조여정은 이미 소셜 채널을 통해서 티저 마케팅을 하고 있지만 시작할 때쯤이면 이미 신의의 스토리가 어느 정도 형성되어 쉽게 시청자들이 채널을 돌리기 어려운 시점으로 돌입하게 되기 때문이다. 특히나 해운대 연인들은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인데 로코 드라마의 경우 빅과 아이두 아이두를 보면 알겠지만 현재의 트렌드에는 맞지 않는 소재이다. 빅은 그나마 공유와 수지라는 카드로 해외 수출이라도 했지만 해운대 연인들은 김강우와 조여정으로 과연 수출을 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여러가지 면을 종합적으로 보았을 때 신의가 월화드라마의 최강자가 되지 않을까 싶다. 물론 뚜껑은 열어봐야 알겠지만 말이다. 오늘 저녁의 추적자가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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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화드라마의 1위는 빛과 그림자이다. 빛과 그림자는 정말 잘 만든 드라마이다. 어른들이 워낙 좋아할만하게 만들기도 했지만, 내용이 가면 갈수록 재미있어진다. 특히 장철환 역의 전광렬은 최고의 연기를 보여준다. 안재욱, 남상미, 이필모, 손담비, 전광렬. 연기로 승부하는 빛과 그림자는 정말 좋은 작품이다. 많은 사람들의 추억까지 떠올려주게 만들어주었으니 말이다. 

6회만 더하면 빛과 그림자는 끝나고 2위와 3위에게 기회가 넘어가게 될 것이다. 바로 추적자와 빅. 빛과 그림자가 19%의 시청률을 보여주고 있고, 추적자는 11.1%, 빅은 7.9%의 시청률을 보여주고 있다.

 
그래프에서 보다시피 빛과 그림자와 추적자의 간격이 줄어들고 있고, 추적자와 빅의 간격은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이 추세로 6회가 더 진행이 된다면  

 
이런 모양이 될 것으로 추측해볼 수 있다. 실제로는 보다 다이나믹하게 되겠지만 추적자는 분명 상승세를 타고 있고, 빛과 그림자는 곧 종영을 하기에 빅은 시청률이 반등하기 쉽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스토리를 보아도 추적자는 연기력으로 긴장감의 끈을 놓치지 않고 있다. 대사 한마디 한마디가 주옥같고, 힘과 메시지가 담겨 있다. 거대한 권력과 싸우는 힘없는 서민. 하지만 가족과 아버지라는 이름으로 그 권력에 부딪혀서 바위를 더럽히는 것을 넘어 깨뜨리는 작은 모기 한마리의 힘을 보여주는 추적자는 권력, 탐욕보다 더 무서운 것이 사랑을 기반으로 한 분노임을 말하는 듯 하다. 손현주의 깊이를 알 수 없는 연기와 김상중의 날카로워 찔리면 피가 날 것 같은 연기, 박근형의 능구렁이에 압사할 듯한 연기로 추적자에 단 한순간도 놓치지 않게 만드는 매력을 보여주고 있다. 스토리 전개도 질질 끄는 것이 없이 폭풍 전개를 해 나간다. 그러면서도 소재는 계속해서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적이 동지가 되고 동지가 다시 적이 되는 아찔한 긴장감도 놓치지 않는다. 그야말로 좋은 작품이다. 

좋은 상품인 빅



반면 빅은 시청률이 점점 내려가고 있다. 홍자매와 공유, 이민정, 수지의 만남. 수지를 캐스팅한 것만으로 이미 빅은 400만 달러에 세계 각국으로 수출되었다. 사랑비가 장근석과 윤아만으로 5%의 시청률로도 12개국에 수출하며 500억 달러의 매출을 얻게 되었던 것처럼 빅은 잘 만든 상품이다. 국내에서 빅의 인기가 없는 이유는 우선 홍자매가 트랜드를 잘못 읽은 탓이 크다. 빅이란 영화가 있었다. 어릴 적에 재미있게 보았던 영화인데 13살이 갑자기 30살이 되면서 펼쳐지는 스토리이다. 그 소재를 그대로 따서 국내 정서에 맞게 살짝 바꿔만 놓았다. 영혼이 바뀐다는 것으로 19살을 30살로 만든 차이만 빼고 말이다. 영혼이 바뀌는 것은 한 배우가 1인 2역을 한다는 것을 의미하고 최근에 그런 드라마가 너무 많이 있었다. 시크릿가든도 그러했고, 옥탑방 왕세자도 그러했다. 수목드라마에서 아이두 아이두가 최하위인 것을 보면 로멘틱 코미디 장르 자체가 트렌드에서 이미 뒤쳐진 것이 아닌가도 싶다.

두번째로는 공유의 캐릭터 설정이다. 서윤재는 강경준의 영혼과 바뀌게 되고 19살의 멘탈과 30살의 육체를 가지게 되는데 처음에 나왔던 강경준의 시크한 모습과는 너무다 다르게 서윤재 안의 강경준은 촐싹대고, 어리숙한 캐릭터였다. 미국에서 온 강경준은 항상 이어폰을 꽂고 다니고 자신감 넘치고, 약간은 애어른같은 느낌이 들었으나 서윤재 안의 강경준은 중학생 정도 되는 캐릭터로 설정하고 있다. 강경준과 서윤재 속의 강경준이 잘 매칭이 되지 않고, 공유의 연기는 좋지만 약간 어색하다 못해 징그러운 면이 있다. 물론 그의 초코렛 복근을 보는 여성들은 좋겠지만...

이민정 역시 초반에는 갈피를 잡지 못하고 길다란과 잘 맞지 않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수지는 마치 미저리를 연상시키는 장마리역을 맡았는데 역시 약간 어색한 느낌이 든다. 그런다보니 스토리와 캐릭터가 따로 놀기 시작하고, 그 언발란스가 계속 보기에 손발이 오그라들게 만드는 것 같다. 뭐 해외에선 한국어를 아주 잘하는 외국인이 아니고서는 연기력을 제대로 평가할 수 없으니 좋은 상품으로서는 수지만으로 충분히 가치가 있을 듯 하긴 하지만 말이다. (미국인들이 키아누리브스가 매우 연기를 못한다고 평가하는데 우리는 스피드를 너무나 재미있게 봤던 것처럼 말이다)

좋은 작품과 좋은 상품. 당연히 둘의 관계는 좋은 작품이 좋은 상품이고, 좋은 상품이 좋은 작품이어야 하겠지만, 좋은 작품이 아닌데, 좋은 상품이 되기도 하고, 좋은 상품이 아닌데 좋은 작품이 되기도 하고 그러는 것 같다. 장기적으로는 좋은 작품이 좋은 상품이 되어야만 한류도, 한드도 롱런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빛과 그림자처럼 과연 추적자와 빅 중 어떤 것이 빛이고 그림자일지는 두고봐야 알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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