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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딘의 눈

이번 설 명절에 무엇을 볼까? 여러 프로그램들이 있지만 그 중 유독 기대되는 설특집 프로그램이 있다. 바로 MBC에서 2월 2일 수요일 오전 9시 40분부터 75분간 긴 시간 방영되는 오딘의 눈은 지식 버라이어티이다. 김구라, 유세윤, 김신영, 박휘순, 김창렬, 차현정이 출연하는 오딘의 눈은 출연진만으로도 주목할만하다. 

설 당일에 가족끼리 모여 아침을 먹고 새배를 드리고 난 후 오손도손 모여 앉아 보기 딱 좋은 시간에 남녀노소 다 공감하고 유익까지 챙길 수 있는 지식 버라이어티이다. 스타골든벨이나 스펀지, 위기탈출넘버원같은 지식 버라이어티의 특징은 얼마나 유익한 정보이고, 몰랐던 정보인가와 출연진이 누구인지에 따라 재미의 정도가 달라진다. 

오딘의 눈은 기존에 당연하게 알고 있던 상식의 오류를 찾아내는 프로그램이다. 기존에 초등학생도 알만한 수준의 상식에 대해 질문을 하면 출연자들이 오류를 찾기 위해 토크 배틀을 벌여 오류를 찾아내는 내용으로 출연자 중 기발하고 재치 있는 토크를 한 사람에게는 지혜의 신인 오딘이 준비한 황금눈을 선사한다. 

오딘은 누구인가?

오딘의 눈

제목에서부터 궁금증을 유발하는 "오딘"은 누구일까? 오딘은 지혜의 신으로 북유럽 신화에 나오는 아사(에시르) 신족의 최고 신이다. 오딘은 더 많은 지혜를 얻기 위해 어떤 일도 마다하지 않았는데 지혜의 정령이자 거인인 미미르가 지키는 샘물을 마시기 위해 자신의 한쪽 눈을 뽑아 미미르에게 건넸고, 그로 인해 현세의 모든 지혜를 얻게 된다. 그리고 평생 외눈으로 살아가야 했다. 

지혜의 상징이기도 한 오딘의 눈은 지식 버라이어티에 딱 맞는 이름이 아닌가 싶다. 지혜에 대한 호기심에 눈까지 내어 버린 애꾸눈 오딘은 제목의 주인공인만큼 방송에도 적극 참여한다. 3D 리얼타임 애니메이션으로 오딘의 모습을 제작하여 보여준다는데 이 또한 오딘의 눈을 볼만한 요소이다. 리얼타임 애니메이션은 센서가 부착된 옷을 입은 사람이 움직이는 대로 화면 속 캐릭터도 움직이는 기술로, 오딘을 스튜디오 한 쪽 LED 화면에서 지식에 대한 오류를 알려주고, 지식을 알려주는 것 뿐 아니라 출연자들과 대화도 하는 제 7의 출연자로 구현해 냈다는 점이 주목할만하다. 

상식의 오류는 어떤 것이 있을까? 

오딘의 눈

우리 주변에 알게 모르게 당연시 되고 있는 잘못된 상식이 정말 많다. 난 주로 다치거나 상처가 나면 침을 바르는데, 내 아들이 다치거나 할 때도 어김없이 침을 발라준다. 그 모습을 보고 아내는 기겁을 하는데 TV에서 한 의사가 나와서 침을 바르는 것이 오히려 덧나게 하는 원인이라고 했다는 것이다. 난 지금까지 살면서 다치면 무조건 침부터 발랐고, 단 한번도 덧나거나 한 적이 없기에 침을 바르면 낫는다는 것에 대해 한번도 의심한 적이 없었는데 아내의 말을 듣고 보니 내가 틀렸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또한 회식 자리가 있을 때 양주를 마시기 전에 우유가 나오곤 한다. 우유가 위벽을 보호해줘서 숙취에 도움이 된다는 이유에서이다. 이젠 의례 양주를 마시기 전에 우유를 마시곤 하는데 과연 그것이 맞는 말인지, 오히려 알콜 분해에 방해가 되지는 않는지 의문을 제기해본 적이 없다. 있다해도 궁금증을 해결할 방도가 없었다. 

이 외에도 고기를 구을 때 생고기에는 젓가락으로 집으면 안된다는 것이나 매운 음식을 먹으면 살이 빠진다는 등의 상식이지만 한번 더 생각해보면 의문을 가질만한 것들에 대한 것들을 오류인지 진실인지를 알려준다고 한다. 

캐릭터 대결

오딘의 눈

오딘의 눈이 볼만한 이유는 무엇보다 출연진들의 캐릭터가 확실하기 때문이다. 오딘의 캐릭터나 상식의 오류라는 것이나 지적 호기심을 채워주기엔 부족함이 없다. 3D 리얼타임 애니메이션까지 동원했으니 볼거리도 확실하다. 지식 버라이어티에서 지식 그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바로 버라이어티이다. 버라이어티에서 중요한 것은 캐릭터이고, 출연진이 어떤 캐릭터를 가지고 가느냐에 따라 프로그램의 재미는 명확히 차이가 난다. 

우선 김구라와 유세윤의 대결이 기대가 된다. 요즘은 라디오스타에서 김희철이 김구라의 라이벌로 나오는데, 예전엔 신정환만이 김구라를 대적할 수 있는 캐릭터였다. 비록 불미스런 일이 생기긴 했지만 신정환은 김구라의 독설을 깐족거림으로 맞받아칠 수 있는 센스와 순발력이 있었기에 둘의 대결구도가 라디오스타의 재미를 붇돋아 주었었다. 

오딘의 눈에서는 신정환을 대신할 김구라의 라이벌로 유세윤을 선택한 것 같다. 같은 황금어장에서 나오는 유세윤과 김구라는 언젠가 꼭 같이 붙여놓고 싶은 캐릭터이기도 하다. 김구라가 논리정연하고 카리스마 있는 독설을 내뿜을 때 견제해줄 캐릭터가 필요한데 유세윤은 오히려 신정환보다 더 나은 것 같기도 하다. 강호동을 쥐락펴락하는 그의 순발력과 대담함은 김구라도 못당해낼 것 같은 느낌이다. 
오딘의 눈

거기다 유세윤을 꼼짝 못하게 할 잔다르크가 있으니 바로 김신영이다. 김신영의 끼는 유세윤의 허세를 잠재우고도 남을 정도에 개그로는 절대로 지지 않는 개인기를 가지고 있기에 김신영의 활약 또한 기대된다. 

김구라를 견제할 김창렬 또한 기대가 되는데, 김창렬의 경우 그 자체로 존재감도 있지만 최근에 대학에 합격하여 대학생이 되었기에 지식 버라이어티와 더 잘 어울리지 않나 싶다. 

박휘순은 만인의 밥이 되지 않을까 싶다. 무한도전의 정준하, 1박 2일의 김종민과 같은 역할 정도가 될 것 같다. 또한 오딘의 눈의 활력소가 될 차도녀 차현정도 있다. 예능에선 처음 보는 것 같아 어떤 캐릭터가 될지는 모르겠다. 

파일럿에서 정규 편성까지

오딘의 눈

이번 설 명절에도 다양한 파일럿 프로그램들이 테스팅을 위해 시도된다. 그 중에서 좋은 반응을 이끈 프로그램은 정규방송으로 편성될 것이다. 파일럿으로 시작하는 오딘의 눈이지만, 아마도 이번 설명절 특집을 통해 정규방송으로 편성되지 않을까 싶다. 오딘의 눈으로 지혜로운 2011년 새해를 맞이하길 바란다. 

TV익사이팅 구독자분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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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예능프로그램 <황금어장-무릎팍도사>(이하 무릎팍도사)를 즐겨보는 대다수의 시청자들은 흔히 강호동과 게스트로 출연한 스타들만을 떠올리기 마련이다.

색동옷에 연지곤지를 찍고 머리띠를 질끈 동여맨 강호동의 포스가 남다르기 때문이다. 또한 강력한 카리스마를 내뿜는 센스 있는 진행과 거침없는 입담은 이미 절정에 올라있다는 게 공통된 평가다.

하지만 <무릎팍도사>에는 결코 강호동만 있는 것은 아니다. 비록 강호동의 카리스마에 눌려있기는 하지만 유세윤과 올밴 역시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존재임에 틀림없다.

아쉽게도 올밴은 어느새 마스코트로 전락해 존재감을 잃어가고 있지만, 유세윤은 날이 갈수록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 유세윤은 자신의 장점을 십분 살리며 방송에 없어선 안 될 캐릭터를 구축해가고 있고, 그가 있어 강호동이 더욱 빛날 수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건방진 도사’ 역할을 맡고 있는 유세윤은 건방진 프로필과 건방진 질문으로 게스트의 화(?)를 돋우는 등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그가 없는 <무릎팍도사>는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비중이 커지고 있다.



강호동의 부족함 ‘유세윤이 메운다’

KBS <개그콘서트>에서도 건방진 캐릭터로 자신의 이름을 알린 유세윤은 <무릎팍도사>를 통해 자신의 캐릭터를 완성했다고 볼 수 있다.

동료 개그맨 황현희는 건방진 캐릭터의 원조라며 유세윤의 캐릭터를 빼앗으려 하지만, 유세윤이 건방진 캐릭터를 선점한 지 오래다. 시청자들은 물론 <무릎팍도사>에 출연한 게스트들조차도 다소 무례(?)한 유세윤의 태도를 불쾌감 없이 웃으며 넘어갈 수 있는 것도 그의 입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유세윤의 캐릭터는 <무릎팍도사>에 큰 힘이 되고 있다. <무릎팍도사>는 스타 연예인들이 숨기고 싶은 질문들을 거침없이 던져 사회적 이슈가 됐던 루머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시키는데 유세윤이야 말로 적임자이기 때문이다.

스타들에게도 면죄부를 주고, 시청자들에게는 궁금증을 해소시켜주는 아슬아슬한 프로그램이지만 큰 무리 없이 진행될 수 있는 것은 어찌 보면 유세윤의 힘이라 할 수 있다.

물론 강한 힘의 소유자 강호동의 역할이 지대하다는 것을 부인할 수는 없다. 그의 진행 능력이나 질문을 거는 타이밍, 물고 늘어지는 승부 근성 등은 마치 샅바를 잡은 것처럼 빈틈이 없다.

하지만 그는 메인MC이자 인터뷰를 진행해야 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적절히 수위를 조절해야만 하는 한계 또한 있다. 하지만 유세윤이 이러한 역할을 해주면서 강호동은 큰 부담을 덜 수 있었다.

유세윤은 건방진 캐릭터를 앞세워 거침없는 멘트를 툭툭 던진다. 스타의 나이를 강조해 여러 번 되풀이하는가 하면, 어려운 질문을 피해가려는 스타들의 발언을 얄미울 정도로 비꼬아 말해버린다. 보는 사람조차 아슬아슬하게 만드는 유세윤 역할은 <무릎팍도사>의 백미다.

특히 ´건방진 프로필´에서 그의 진가는 두드러진다.

<무릎팍도사>의 하이라이트이기도 한 ´건방진 프로필´은 스타들의 화려한 이력을 상기시키는 것은 물론, 스타의 약점을 여과 없이 비꼬아버리는 재치를 발휘한다. 마치 큰 파도위의 작은 배처럼 스타를 띄웠다 가라앉혔다 하며 스타들을 불안에 떨게 하는 것.

이처럼 유세윤의 건방진 멘트와 강호동의 유연함은 스타의 비밀을 끌어낼 수 있는 원동력이다. 또한, 강호동과 유세윤의 호흡은 <무릎팍도사>를 지탱하는 힘이기도 하다.

유세윤이 <무릎팍도사>의 악역(?)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어 강호동이 더욱 빛날 수 있었다. 강호동에 가려 크게 부각되지는 않지만, 건방진 도사의 거침없는 활약은 갈수록 그 가치를 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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릎팍도사를 저번 주에 한주 쉬고 오랜만에 보게 되었다. 월요일에 이어 또 다시 강호동의 얼굴을 보게 되어 반가웠다. 그러고보니 일요일에도 1박 2일에서 강호동을 보았고, 토요일에도 스타킹에서 강호동을 보았다. 몸이 열개라도 모자를 것 같은 강호동이다.

어제 나온 무릎팍도사의 의뢰인은 이경실이었다. 개그맨이 나온지라 재미있을 것이라 기대했지만, 오버액션과 어색한 분위기로 오히려 재미가 없었다. 요즘 예능 프로가 줄줄이 결방을 하고, 그제 식객까지 결방하는 바람에 기대가 컸던 모양인지 생각보다 재미가 없었던 것 같다.

하지만 이경실의 문제만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진, 류승환, 이문세, 배철수, 이범수등 최근 게스트들이 나온 방송을 봐도 그다지 재미있지 않았다. 또한 다음 주에는 김제동이 게스트로 나온다고 하는데 이미 나오기도 전에 어떤 내용으로 진행될 것인지 대충 짐작이 간다. 김재동의 말이 주가 될 것이고, 강호동은 그것을 부추겨주고, 유세윤은 건방진 프로필만 하고, 올밴은 침묵을 지키고... 또한 김재동은 방송에서 이미 많은 이야기를 했기 때문에 어떤 내용의 말을 할 것인지 이미 다 들은 것 같다.
문제는 익숙해짐에 있는 것 같다. 게스트들이 매번 변하는데도 재미가 없다는 것은 게스트의 문제가 아니라 프로그램 자체의 문제가 아닌가 싶다. 이미 100회가 넘은 무릎팍도사에 매너리즘이 온 것은 놀랄 일도 아니다. 지금까지 별 변화없이 진행되어온 무릎팍도사의 포멧자체가 익숙해져버려 어떤 게스트가 나와도 그 내용을 미리 짐작할 수 있을 정도로 익숙해진 것이다.

변화가 필요할 때

이제 무릎팍도사도 변화가 필요한 것 같다. 현재의 무릎팍도사는 강호동의 독무대였던 것 같다. 옆에 있는 유세윤과 올밴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강호동과 게스트간의 독대 자리 느낌이 많이 들었다. 게스트들에게 하는 질문도 비슷해져서 신선감이 떨어지고 무릎팍도사 특유의 날카로움이 많이 떨어지는 것 같았다.

또한 고민에 대한 해결책 또한 용두사미격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고, 게스트들이 고민 조차 식상한 고민이 많았다. 마치 하기 싫은 것을 억지로 나온 것처럼 건성 건성인 느낌도 들었던 것 같다. 예전에는 스타들이 무릎팍도사의 재치있고 날카로운 질문에 쩔쩔매는 모습을 보았는데, 이제는 서로 좋은 게 좋다는 식의 훈훈한 모습만이 나오고 있다.

어떤 변화가 필요할까?

우선 무릎팍도사가 강호동에 집중해 있는 것부터 바꾸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안그래도 요즘 강호동의 출연 프로그램이 많아졌고, 그의 말투와 액션이 익숙해져 있는만큼 강호동에게 집중되어 있는 무릎팍도사는 이제 강호동 외의 카드를 꺼낼 때가 된 것 같다. 솔직히 강호동에게 집중되어 있는 이유는 유세윤과 올밴의 탓이 크다. 어제 이경실 편에서 올밴은 "사우나표 끊어주세요" 라는 말 한마디 밖에 하지 않았다. 유세윤은 이경실의 기에 눌려서인지 특유의 건방진 깐죽됨은  없었다.

유세윤과 올밴의 질문 코너를 만들어주는 것은 어떨까 싶다. 또한 그 외의 멤버를 추가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최근의 예능 추세는 많은 멤버들로의 구성인 것 같다. 무한도전, 1박 2일, 우리 결혼했어요, 패밀리가 떴다. 해피투게더등 많은 프로그램들이 다수의 멤버를 넣어 재미를 증가시키고 있다. 멤버가 많아질수록 변화의 여지가 많아지기 때문에 쉽게 메너리즘에 빠지지 않고 재미를 지속할 수 있기 때문인 것 같다. 하지만 무릎팍도사의 경우는 강호동에 집중되어 있기에 그 한계가 쉽게 왔던 것 같다.

아니면 게스트를 늘려보는 것은 어떨까? 강호동과의 독대식 고민상담이 아니라, 서로 대치적인 게스트 두명을 데려와 서로 토크 대결을 붙이거나 서로의 폭로하는 식의 토크도 신선하고 재미있을 것 같다. 이제의 경우에도 이경실뿐 아니라 이경실의 라이벌격인 박미선이 같이 나왔다면 더 많은 재미를 주었을 것 같다. 고민 해결의 경우도 고민을 들고와서 자신의 이야기만 하다가 어설프게 해결해주는 것보다는 다양한 방법의 고민상담법이 있는만큼 여러 고민 해결 방법을 시도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무릎팍도사가 익숙해진 것은 어쩌면 당연할 것인지도 모른다. 이미 100회를 넘어섰고, 그간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아왔기 때문이다. 나 또한 무릎팍도사를 한번도 빼놓지 않고 챙겨보고 있기 때문에 더 그런 느낌을 받을지도 모른다. 이제 100회를 시점으로 변화를 한번 시도해보는 것은 어떨까? 라디오스타 역시 그런 변화의 산물이 아닌가. 무릎팍도사가 다시 신선하고 스타들을 쩔쩔매지 못하게 만드는 초창기의 모습을 다시 보길 기대해본다. 스타만 아니라 무릎팍도사에도 기를 팍팍 넣기를 바란다. 팍팍!

*ps 황금어장은 100회가 넘었고, 무릎팍도사는 70회가 넘었습니다.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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릎팍도사의 이번 편은 최근 명랑히어로로 인기를 끌고 있는 라디오스타 분량까지 축소해가며 예능 최초 출연 패티김까지 모셔와 솔직한 오프닝으로 시작되었다. 다이(die)하나로 시작한 오프닝은 무릎팍도사도 위기를 인식하고 있는 듯 했다. 개인적으로도 무릎팍도사를 즐겨보았었는데, 최근들어 무릎팍도사에 약간 시들해진 감이 없지 않다. 최고의 MC 강호동이 펼치는 황금어장의 대표 프로, 수요일의 유일한 볼거리 무릎팍도사가 어쩌다가 이런 지경까지 이르렀을까. 게다가 건방진 도사 유세윤은 닥터피쉬와의 갈등속에 놓여있어 엎친데 덮친격이 되고 있다.

이번 패티김편은 김혜자라는 패티김의 본명을 찾아주고자 하는 고민에서 시작되었다. 그리고 패티김에 대해 확실히 어필할 수 있고, 인간적인 면모를 볼 수 있었다. 패티김이 얼마나 대단했는지, 어떤 고민을 안고 살아가는지에 대해 알 수 있는 좋은 내용이었다. 또한 예능에 처음 출연하는 패티김도 이슈가 될만했다. 라디오스타의 분량까지 줄여가며 패티김에 비중을 많이 두었다. 그런데 왜! 무릎팍도사는 점점 가라앉고 있는 것일까?



게스트의 비중

무릎팍도사의 특성상 게스트에 따라 시청률이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 처음에 최민수, 신해철, 박진영, 이승철에서 후에 문희준, 추성훈까지 걸쭉한 게스트들이 나와 그들을 속속들이 폭로하는 재미로 컨셉을 잡았기 때문에 게스트의 영향과 비중이 클 수 밖에 없다. 매회마다 계속 캥기는 데가 있는 걸쭉한 연예인들이 나오면 사람들의 관심을 끌 수 있겠지만, 별 관심도 없고, 누군지도 잘 모르는 사람이 게스트로 나온다면 처음부터 흥미가 떨어져 무릎팍을 포기하게 되는 것 같다. 내용이 아무리 좋아도 사람들의 관심을 끌지 못해 보지 않게 된다면 말짱 꽝인 것이다. 한두번 안보다보면 그 다음엔 잊혀지는 것이 아니겠는가.

무릎팍도사는 절대절명의 위기속에 결정해야 한다. 게스트의 비중을 더욱 높힐 것인지, 아니면 다른 컨셉으로 갈 것인지이다. 사람들이 인식하고 있는 무릎팍도사의 재미는 아마도 방송에서 저런 것을 물어봐도 되나라는 아슬아슬한 질문으로 거물급 연예인들을 속속들이 파해치는 것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요즘은 그 역할이 점차 작아지고, 한편의 인간극장을 보는 느낌이다. 감동을 억지로 짜내려하다보니 보는 사람도 그걸 느끼는 것이다. 연예인 청문회같은 무릎팍도사로 돌아간다면 연예인들이 기피하는 방송이 되겠지만, 시청자들은 돌아올 것이다.

똑같은 배경에 똑같은 사람

메너리즘이라고 해야하나? 처음엔 파격적이었던 점쟁이 집같은 배경과 도사같은 복장의 강호동 그리고 응원단장복장의 유세윤과 백수 전유물인 파란츄리닝 올밴도 이젠 점점 질리기 시작한 것 같다. 또한 진행 방법 또한 비슷하다. 처음에 책상을 치며 게스트를 놀래키고, 건방진 프로필로 게스트 기분을 나쁘게 만든 후 강호동의 질문이 시작된다. 그리고 점점 그 질문은 감동쪽으로 몰고가고, 게스트는 이때다 싶게 자신의 감동적인 인생을 말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스타의 기를 팍팍 실어주고 아름답게 끝난다.

변화가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이다. 누구보다 황금어장이 그 사실을 더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라디오스타도 그래서 생겨난 것이 아닌가. 그리고 명랑히어로까지 말이다. 무릎팍도사가 다시 살아나려면 원래의 핵심가치인 연예인 청문회만 빼고 모든 것을 다 바꿔야 한다. 필요하다면 멤버도 다 바꿀 수도 있을 것이다. 건방진 도사가 피치못하게 닥터피쉬로 인해 빠져야 한다면 그것이 위기가 아니라 기회일 수도 있다. 아직 정해진 것은 없겠지만, 만약 유세윤이 빠진다고 하여도 새로운 컨셉의 인물이 들어와서 새로운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더 좋은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

무한도전이 최근 고전하는 것도 배경은 매번 바꾸지만 멤버는 항상 그대로이고, PD자체가 멤버를 바꿀 의지가 전혀 없기 때문인 것도 있다. 사람들은 무한도전의 멤버가 절대 안바뀔 것이라는 PD의 말에 멤버의 교체를 전혀 기대도 안하고 있다. 사회적 물의를 일어켜도 그대로 안고 가는 정준하나 아예 멤버의 가족까지 끌어들이는 의리와 우예는 시청자들에게 어떤 울타리와 메너리즘을 느끼게 하는 것 같다. 무한도전이 처음에 인기를 끈 것은 상황에 따라 바뀌는 멤버들 때문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럴 가능성은 없겠지만 극단적으로 무한도전에 1박 2일팀이, 1박2일에 무한도전팀이 간다면 엄청난 시청률을 올리고 그 용감한 변화에 박수를 칠 사람도 많을 것이다.

무릎팍도사와 라디오스타의 멤버를 전격 교체해보는 것은 어떨까? 거물급 연예인을 청문회하는 것보다 더 쉽고, 낫지 않을까?

언론플레이로 오해가 붉어져 상처받은 연예인들이 회생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오해를 풀게 해줄 수 있는 기회를 주는 무릎팍도사가 난 좋다. 그리고 평소 궁금했던 내용을 거침없이 물어보는 것 또한 시원해서 좋다. 무엇보다 스타들의 인간적인 면모를 볼 수 있어서 좋다. 앞으로 무릎팍도사가 연예인과 시청자들을 좀 더 가까이 이어주고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곳이 되길 바란다. 지금은 더 높은 곳으로 가기 위한 움츠림일 것이다. 위기는 기회이고, 더 멀리가기 위해선 휴식이 필요하다. 무릎팍도사는 이대로 다이(die)하지 않을 것이다. 무릎팍도사여, 영원하라! 팍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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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오스타의 첫멘트는 웬만하면 무릎팍도사와 비교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라디오스타 작가들의 마음이 적혀있다는 라디오스타의 첫멘트를 MC들은 무릎팍도사 작가들에 대한 자격지심이 들어있는 멘트라고 놀린다. 어디 나가서 어느 프로 작가라 물으면 무릎팍도사와 라디오스타를 통틀은 황금어장 작가라고 한다고도 한다. 또한 무릎팍도사 작가들은 따로 회식을 한다고도 한다. 물론 모두 MC들이 재미있으라고 한 농담일 것이다.

확실히 무릎팍도사는 황금어장의 메인 프로이긴 하다. 예전에 김금자의 처참한 실패 끝에 (난 아직도 김금자의 의도가 무엇이었는지 궁금함) 나온 후속작이기도 하다. 항상 무릎팍도사의 뒤에 나와 억울한 면도 없지 않을 것이다. 가끔 라디오스타가 먼저 하기라도 하면 나부터라도 황금어장 자체를 안보아 버렸기 때문에, 요즘은 웬만해선 무릎팍도사부터 먼저 방영해주는 것 같다.

하지만 요즘은 추세가 점점 바뀌는 것 같다. 라디오스타의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무릎팍도사가 약한 날이면 다행히도 라디오스타에서 받쳐주는 형태가 되어서 그 효과가 더 커진 것 같기도 하다. 그리고 무릎팍도사는 많은 기대를 가지고 보지만, 라디오스타는 낮은 기대를 가지고 좀 보다가 재미없으면 돌리지 하는 생각으로 보기 때문에 조금만 재미있어줘도 그 효과가 더 큰 것 같다.

'MC의, MC에 의한, MC를 위한' 라디오스타

또한 라디오스타의 진행방식에 대해 적응해 가는 면도 있다. 어찌보면 게스트보다는 'MC의, MC에 의한, MC를 위한' MC 위주의 프로이기 때문에 게스트들은 공격당하기 일수이고, MC들끼리 버라이어티를 찍는 듯한 느낌이 든다. 처음엔 정말 적응도 안되고, 이것도 김금자의 후속편이구나라고 치부해버렸지만, 점점 그 의도가 분명해지고, 가끔 수위가 넘는 질문을 함으로 인해 궁금증을 시원하게 해결해 주기도 한다. MC들의 티격태격도 이제는 조금 이해가 되기 시작하고 있다.

강호동의 활약에만 기대고 있는 무릎팍도사가 비주류 MC 4명이 뭉쳐서 만든 티격태격 팀워크에 슬슬 밀리기 시작하는 것 같다. 무릎팍도사의 가장 큰 위기는 강호동의 단독진행인 것 같다. 강호동의 존재감이 큰 것도 있겠지만, 유세윤과 올밴의 역할이 너무 작고, 잘 어우러지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시청자들은 이미 여러 프로에 나오는 강호동식 진행에 익숙해져 버렸다는 것이다.

반면, 라디오스타는 오합지졸을 뭉쳐놓은 느낌이긴 하지만, 서로 잘 뭉쳐서 주고 받는 팀워크를 보여준다. 누구 하나 튈 수 없는 MC들을 모아놓은 것도 있겠지만, 그만큼 4명이 만들어내는 힘은 천하장사 강호동이라 해도 이겨내기 힘들 것이다. 아직은 무릎팍도사가 분명 메인이고 주류인 것은 사실이지만, 성장세나 가능성으로 보았을 때 라디오스타가 조만간 무릎팍도사를 앞지르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무릎팍도사의 부록이 아닌 황금어장의 메인 프로로서의 라디오스타로 거듭나길 바란다. 팍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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